■ 책 소개
곧 문을 닫는 소극장 단장에게 건네진 ‘기후 극장’ 대본
파우스트 박사가 연구 논문이 아니라 연극 대본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지구데우기’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며 열변을 토하는데
과연 ‘기후 극장’은 소극장을 구하고 기후위기에 둔감해진 사람들의 생각을 깨우는 데도 성공할 것인가
온라인 게임, OTT 서비스의 영화와 드라마, 기기만 착용하면 즉각 체험 가능한 가상현실, 수초 간격으로 휙휙 지나가는 짧은 영상에는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고자 대단히 자극적인 내용이 많고 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이상 기후가 일으키는 재난이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는 현상에 점점 무뎌지는 것만 같다. 실시간으로 접하는 기후 재난이 주로 낙후된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당장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한 경고는 최근 수년의 사건이 아니란 걸 우리 모두 너무 잘 안다.
에디토리얼에서 청소년교양서로 펴내는 첫 책 《기후 극장: 연극으로 만나는 우리 공동의 과거와 미래》(이하 《기후 극장 》)는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화두를 독특한 형식에 담은 이야기 논픽션이다. 환경, 기후, 생태 분야의 책은 정보를 해설하는 논픽션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이야기를 즐기는 청소년 독자의 선호에 착안해 색다른 교양서를 시도했다. 오늘날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포괄하는 환경 파괴와 생태 위기의 역사적 배경을 심층 조사하여 중요한 사실들을 간추리고 여기에 어울리는 이야기의 옷을 입혔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시간의 폭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후 극장 》을 쓰고 그림까지 그린 작가 황승미는 환경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로, 기후 문제의 근원을 구성하는 사실들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면서도 문학, 역사, 철학, 공연, 영화 등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프들을 활용해 숫자로 접하게 되는 메마른 사실들에 정서적 온기를 불어넣었다.
■ 작가정보
황승미
부산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에서 환경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경정책평가연구원(현 한국환경연구원), 국토연구원에서 일했습니다. 『달팽이 널뛰기』를 썼고, 『슈뢰딩거의 자연철학 강의 : 자연과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과학과 인문주의』, 『작은 것은 가능하다』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현재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와 제자들이 만든 녹색아카데미에서 자연철학 세미나, 녹색문명 공부 모임을 꾸리고 있습니다. 녹색아카데미 웹진을 통해 기후위기와 기타 환경 관련 기사를 소개하고, 과학과 환경, 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독서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 목차
제1막 변론
제1장 석탄의 변론
제2장 석유의 변론
제3장 탄소의 변론
제2막 유토피아로 간 베니스의 상인
제1장 신세계에서 돌아온 안토니오
제2장 토머스 모어와 베니스의 상인
제3장 다시 유토피아로
제3막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탄생
제1장 여름이 없는 해
제2장 논쟁
제3장 11월, 어느 음울한 밤의 꿈
제4막 프로이트와 함께한 금요일
제1장 꿈을 꾸는 로봇
제2장 과거를 시뮬레이션하다
제3장 CAU: Civilization As Usual
제5막 타임머신
제1장 첫째 날-개막식 : 우리 공동의 과거
제2장 둘째 날-토론 : 불투명한 과거에 현재를 맡기다
제3장 시나리오 제로
제6막 코스모오뒷세이아
제1장 영웅 오뒷세우스
제2장 여섯 사람이 문명에 관해 논하다
제3장 소크라테스, 디오티마의 문명 이야기를 전하다
에필로그-증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