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쇼펜하우어와 함께 떠나는
100명의 아이들의 100가지 질문여행
우리 모두는 초연결 사회의 일원입니다. 한동안 기술이 사람을 소외시킬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으나 오히려 기술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이어 주었습니다. 삶을 편리하게 했으며 인간 사이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었지요. 그러나 세상 모든 일에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듯 여기에도 부작용이 따라왔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엿보는 타인의 삶이 너무 반짝이는 나머지, 내 앞의 진짜 인생은 어둡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도 영향을 받을까요? 물론입니다. 어릴수록 현실과 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의도된 것과 의도되지 않는 것을 혼동하기 때문이지요. 매체가 포장한 타인의 모습에 자신을 비교하다가 소아우울증을 호소합니다. 바른 자아를 확립하며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밤새도록 가상의 세계를 떠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어린이들의 내면세계는 텅 비고 껍데기만 남게 될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세상의 잣대에 집착하며 고독을 즐기는 방법은 전혀 배우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일찍이 쇼펜하우어는 이 문제를 해결할 묘안을 냈습니다. 그래서 100명의 어린이가 100가지 질문을 들고 쇼펜하우어를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개성 넘치는 철학자 쇼펜하우어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주문을 외웁니다. “아브라카다브라! 아이스쿨라피우스! 백 명의 아이들과 세 돛 범선, 그리고 바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면 마법 여행이 시작되지요.
쇼펜하우어는 복잡하고 어렵게 말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간결하고 명쾌하게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 주었습니다. 자신을 가두는 것을 스스로 변화시켜, 외부 세계가 아닌 내부 세계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지요.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한 답은 바로 자기 안에 있다고 말이에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괴롭힐 때는, 그저 그가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는 돌멩이라고 생각하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아무도 빼앗지 못할 자기만의 세상을 단단히 만들어 가라고요. 혼자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 마법 여행을 통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 만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 저자 지연리
서양화와 조형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시작으로 〈북극허풍담〉 등 다수의 서적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버킷리스트〉 〈유리 갑옷〉 〈작은것들을 위한 시: BTS 노래산문〉 외 여러 도서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서로 〈작고 아름다운 아들러의 행복수업〉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 〈라무에게 물어봐_본다는 것에 대하여〉 〈자루 속 세상〉 〈걱정 많은 새〉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 〈파란심장〉이 있습니다. 2004년 정헌 메세나 청년 작가상, 2020년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그림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 차례
마법의 주문 설명서
서문
프롤로그
첫 번째 여행_ 비비디 바비디 부
두 번째 여행_ 디에세오스타
세 번째 여행_ 하쿠나마타타
네 번째 여행_ 마하켄다프펠도문
다섯 번째 여행_ 오블리비아테
여섯 번째 여행_ 카스트로폴로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