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가 사는 근대 자본주의 문화의 토대를
종교적 근원에서 찾은 현대 사회학의 고전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의 형성과 작동 원리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제공하고, 자본주의의 활성화를 그것의 ‘정신적 뿌리’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베버의 이해 방식은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적 분석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베버에게 중요한 물음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에 대한 경제학적 원리가 아니라, 근대 자본주의의 정신적 뿌리, 즉 ‘문화적 가치의 근원에 무엇이 놓여져 있는가’라는 것이다. 이것이 근대 자본주의의 폭발적 성장의 동력을 해명하기 위해 더 핵심적인 탐구 과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근대 자본주의의 특별함을 만든 문화적 원동력을 해명하기 위해 새로운 윤리를 낳은 종교적 원천, 즉 금욕주의적 세속 생활과 ‘신성한 노동’이 어떻게 물질적 성취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를 들여다봤다.
베버가 ‘자본주의 정신’을 고민하던 시대와 지금 사이에는 시간적 간극이 크고 자본주의 체제에도 수많은 수정과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 시대 인간적 삶을 위해 자본주의는 지속 가능하며 ‘어떤 자본주의가 필요한가’를 묻는다는 점에서 우리는 베버와 함께 대화할 수 있다.
■ 저자 조배준
저자 조배준은 서양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철학’이라는 딱딱한 번역어를 쓰지 않으면서 어떻게 philosophy의 재미를 나누고 사회적 효능을 더불어 생산할 수 있을지 모색하고 있다. 지속 불가능해 보이는 오늘날의 세계는 결국 그람시의 말처럼 ‘비관적 지성과 낙관적 의지’를 통해 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며, 눈앞의 생활이 막막해도 학인의 길을 걸어가 보려 한다.
스피노자와 마르크스에서 출발하는 탈근대적 지평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화두로 삼아 사회정치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서양철학의 사대주의와 학문적 식민주의 풍토를 벗어나, 우리 시대의 문제를 우리말로 개념화하는 한국현대철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DMZ 접경지역 기행’, ‘현대 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 ‘길 위의 우리 철학’, ‘처음 읽는 한국현대철학’ 등이 있다.
■ 차례
서문
1장 종교사회학의 창시자, 막스 베버
부유한 개신교 가문 출신
독일 상황과 자유주의 지식인의 문제의식
책의 집필 배경
왜 종교적 원천을 탐구하는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에토스는 실재하는가
2장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읽기
개신교 분파들과 새로운 계층의 등장
자본주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루터의 직업 개념에 대한 비판적 분석
세속적 금욕주의의 종교적 토대들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정신
3장 철학의 이정표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
프리드리히 니체, ‘아침놀’
게오르그 짐멜, ‘돈의 철학’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생애 연보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