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국가

   
플라톤(역:박문재)
ǻ
현대지성
   
30000
2023�� 04��



■ 책 소개


인류 최고의 철학자가 공들여 답한
‘참된 삶’에 관한 최상의 통찰!

심지어 독재자도 민주주의를 칭송하고, 군홧발로 시민들을 짓밟은 대통령도 “정의 구현”을 부르짖는 게 인간 사회다. 모두가 성공의 기준을 통장에 찍히는 숫자의 길이로 평가하면서도,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살면 안 되지!” 한 마디를 호기롭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 안에 심어진 ‘정의’에 대한 갈망일 것이다. 과자 한 봉지를 가져오려면 천 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눈을 뜬 어린아이에서부터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가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듯,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마치 호흡에 공기가 필요하듯) ‘정의’라는 게 필요하다는 진실을 상세하게 그려 나간다.

플라톤의 많은 대화편처럼 『국가』도 소크라테스가 화자가 되어, 어느 날 저녁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정의를 행하여 얻는 보상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것 자체가 더 좋고 행복한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정의의 관점에서 ‘국가’라는 큰 그림을 통해 개인의 삶을 진단한다.

■ 저자 플라톤(Platon, BC 423/427-348)
기원전 423년경(또는 427년경) 아테네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기 직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나 23세 때까지 지속되어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20세쯤 청년 시절에 소크라테스 사상에 매료되어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플라톤이 28세가 되던 해, 스승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민주정 아래에서 불경죄로 기소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후, 독약을 마시고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현실 정치에 큰 환멸을 느낀 플라톤은 아테네를 떠나 메가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이집트 등지를 여행하며 다채로운 사상을 접했으며, 이때의 경험은 그의 사상과 저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40세가 넘어 아테네로 돌아온 그는 서양문명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 연구기관 중 하나인 ‘아카데미아’를 세워 학생들을 가르쳤다.

기원전 366년과 361년경 ‘이상국가’ 정치철학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시칠리아에 갔으나 결국 실패하고 다시 돌아왔다. 이후로는 80세에 별세할 때까지 제자들을 양성하며 많은 책을 저술하는 데 전념했다.

저서로는 25편의 대화편이 전해지며, 그중 그의 정치철학이 담긴 작품으로는 『국가』 외에 『변명』, 『크리톤』, 『정치가』, 『법률』 등이 있다. “서양의 2000년 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화이트헤드), “철학은 플라톤이고, 플라톤은 철학이다”(에머슨) 같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후대 서양철학의 일반적인 개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역자 박문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보쿰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고전어 연구기관인 비블리카 아카데미아Biblica Academia에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원전들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에는 역사와 철학을 두루 공부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30년 이상 인문학과 신학 도서를 번역해왔다.

역서로는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실낙원』(존 밀턴) 등이 있고, 라틴어 원전을 번역한 책으로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철학의 위안』(보에티우스), 『유토피아』(토머스 모어), 『우신예찬』(에라스무스) 등이 있다. 그리스어 원전에서 옮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이솝 우화 전집』 등은 매끄러운 번역으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차례
등장인물과 배경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해제 | 박문재
플라톤 연보

 




플라톤 국가


등장인물과 배경

대화 시기 기원전 420년경

대화 장소 아테네의 외항 페이라이에우스에 있는 케팔로스의 집


소크라테스(기원전 469-399년)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플라톤의 스승이다. 무지를 일깨우는 문답법과 지덕일치를 중시하며 보편타당한 진리로 이상주의적, 목적론적 철학을 세우는 데 힘썼다. 말년에 정치적 문제에 휘말려 사형 판결을 받았다. 『국가』는 소크라테스가 전날에 케팔로스의 집에서 나눈 대화와 논의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때 그의 나이는 50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케팔로스(기원전 430년경 사망)

시라쿠사 출신으로 아테네 성 밖에서 살아간 거류민이다. 아테네로 와서 30년 동안 방패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큰돈을 번 사업가이기도 하다. 『국가』에 나오는 모든 대화는 그의 집에서 이루어지고, 그는 이 대화의 단초를 제공한다. 폴레마르코스, 리시아스, 에우티데모스는 그의 아들들이다. 아들 중에서 폴레마르코스만 직접 대화에 참여한다.


폴레마르코스(기원전 450-404년경)

케팔로스의 큰아들이다. 기원전 404년에, 30인 과두정에 의해 처형되고 재산을 몰수당한다. 『국가』의 서론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의 대화 상대로 등장한다.


트라시마코스(기원전 459-400년)

칼케돈 출신으로 아테네에서 활동한 유명한 소피스트다. 『국가』의 서론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의 대화 상대로 등장하여 “정의는 강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글라우콘(기원전 445년경 출생)

아리스톤의 아들이자 플라톤의 작은형이다. 『국가』에서 소크라테스의 주된 대화 상대 중 한 명이다.


아데이만토스(기원전 432-382년)

아리스톤의 아들이자 플라톤의 큰형이다. 『국가』에서 소크라테스의 주된 대화 상대 중 한 명이다. 글라우콘보다 좀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며 분별력 있으나 창의성은 덜한 인물로 묘사된다.


클레이토폰(기원전 452-404년경)

소피스트 트라시마코스의 추종자로서 『국가』의 서론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의 대화에 잠깐 끼어든다.


1권

어제 나는 아리스톤의 아들 글라우콘과 함께 페이라이에우스에 갔었네. 여신을 참배하고 아울러 거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축제가 어떻게 거행되는지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우리는 폴레마르코스의 집으로 갔고, 그곳에서 그의 아우인 리시아스와 에우티데모스 외에도 칼케돈 출신의 트라시마코스, 파이아니아 출신의 카르만티데스, 아리스토니모스의 아들 클레이토폰도 만났다네. 집에는 폴레마르코스의 부친인 케팔로스 님도 계셨는데, 오랜만에 뵈어서 그런지 많이 연로해 보이셨네.


케팔로스 님은 나를 반갑게 맞으며 말씀하셨네. “소크라테스 선생, 선생은 당연히 우리를 만나러 페이라이에우스에 자주 내려오셔야 하는데도 그리하지 않으시는군요. 내가 여력이 있다면 성내로 선생을 찾아가 뵐 것이니 선생이 굳이 여기로 오실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선생이 더 자주 와주셔야 합니다. 잘 알다시피 육신의 즐거움이 시들해질수록 대화를 하고 싶은 욕구와 대화에서 얻는 즐거움이 점점 더 커지는데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러니 다른 생각 마시고 우리를 선생의 친구로, 아니 가족으로 여기고 자주 찾아와 이 청년들과 어울려주시오.”


나는 말했네. “꼭 그리하겠습니다, 케팔로스 님. 사실 저는 나이드신 분들과의 대화를 좋아합니다. 우리도 걷게 될 길을 먼저 걸어가신 분들이니 그 길이 험난하고 힘든지 아니면 수월하고 순탄한지 그분들에게 듣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르신은 시인들이 ‘노년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표현한 연세에 이르셨으니, 어떤 심경으로 이 시기를 보내시는지 기꺼이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그 연세가 인생에서 과연 어려운 시기인지 어떤지 말씀해주시지요.”


케팔로스 님이 말씀하셨네. “소크라테스 선생, 맹세하건대 인생의 이 시기를 보내는 내 심경을 선생에게 말하겠소이다. 나는 내 연배의 여러 사람과 종종 만나는데, 옛 속담이 틀린 게 없더이다. 그들 대부분이 젊은 시절의 즐거움을 그리워하고 연애와 술과 축제 등을 회상하다가 결국에는 엄청난 것을 빼앗기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화를 내면서 신세 한탄을 한답니다. 그 시절에는 사는 게 즐겁고 좋았는데 지금은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다면서요. 어떤 이는 늙어서 가족한테까지 괄시받는다며 탄식하고, 모든 불행이 늙은 데서 왔다며 매사를 나이 탓으로 돌리지요.


하지만 소크라테스 선생, 그들은 탓해서는 안 될 것을 탓하는 것 같소. 그 모든 게 정말 나이 탓이라면 나도 늙었으니 그들과 똑같은 경험을 했어야 하지 않겠소. 다른 노인들도 마찬가지요. 하지만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만난 적이 있소.


가족 관계에서도 탓할 것은 단 하나, 바로 나이가 아니라 사람의 성품이지요. 됨됨이가 반듯하고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노년도 충분히 견딜 만하지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늙어서 힘든 게 아니라 젊었더라도 힘들어했을 거요, 소크라테스 선생.”


“선생도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은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면 전에 없던 두려움과 염려에 휩싸인다는 것이지요. 저승에 관한 이야기들, 예컨대 이승에서 나쁜 짓 한 사람은 저승에 가서 벌 받는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었을 때는 웃어넘겼지만, 이제는 그런 이야기가 진짜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로워진답니다. 노년이 되어 쇠약해져서인지, 벌써 저승과 가까워져 저승을 좀 더 분명히 볼 수 있게 되어서인지, 불길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전에 다른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한 적은 없는지 곰곰이 따져보게 되지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쁜 짓을 많이 했음을 깨달은 사람은 자다가도 무서운 꿈을 꾼 아이처럼 겁에 질려 자주 깨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반면에 살면서 나쁜 짓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달콤한 희망이 함께하며, 핀다로스가 말했듯이, 그에게 훌륭한 ‘노년의 부양자’가 되어주지요.


케팔로스 님이 말씀하셨네. “자, 이 토론은 여러분에게 넘기겠습니다. 나는 제사 지낼 준비를 하러 가봐야 해서요.”


“그러면 제가 아버지의 상속인이 되는 건가요?”라고 폴레마르코스가 물었네.


케팔로스 님은 웃으며 “물론이지”라고 말씀하시고 제사 지내는 곳으로 가셨네.


제2권

나는 이제 토론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지금까지의 토론은 서막인 듯했네. 매사에 대담한 글라우콘이 이번에도 트라시마코스의 포기를 수긍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네. “소크라테스 선생님, 선생님은 정의가 불의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것 정도를 설득한 것으로 만족하세요, 아니면 참으로 설득하고 싶으세요?”


내가 말했네. “할 수만 있다면 진정으로 설득하고 싶네.”


그는 말했네. “그렇다면 선생님은 바라는 대로 하지 않으시는군요. 말씀해주세요. 선생님은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우리가 좋아하고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컨대 기쁨이라든지 오래 지니고 있어도 해롭지 않은 즐거움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네. “나는 그런 것이 있다고 생각하네.”


“그렇다면 이건 어떠세요? 그 자체로도 좋아하고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 때문에도 좋아하는 것이 있을까요? 예컨대 생각하기, 보기, 건강함 같은 것 말입니다. 우리는 방금 말한 두 가지 이유로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요.”


나는 “그렇네”라고 말했네.


“선생님은 신체 단련이나 질병 치료 또는 의술, 그 외 다른 돈벌이 같은 부류에 속하는 좋은 것도 있다고 보시나요? 우리는 그런 것은 힘들고 부담스럽기는 해도 이익이 된다고 말하며, 그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보수를 포함해 그로 인한 혜택이 좋아서 받아들이니까요.”


내가 말했네. “그런 부류의 좋은 것도 있지. 그런데 그런 말은 왜 하나?”


그는 “선생님은 정의가 이 세 가지 부류의 좋은 것 중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되물었네.


내가 말했네. “내 생각에 정의는, 축복받은 자가 되기 바라는 사람이 그 자체로도, 거기에서 생겨나는 결과 때문에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가장 아름답고 고상한 부류의 좋은 것에 속한다네.”


그는 말했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의는 힘들고 부담스럽긴 해도 혜택이 있어서 좋은 것에 속한다고 생각하지요. 보수나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정의를 행해야 하지만, 그 자체로는 행하기 힘들고 어려워서 피해야 한다고 여기니까요.”


제3권

내가 말했네. “장차 신들을 경배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서로의 우정을 중시해야 할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신들에 관해 듣거나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는 이런 것일세.”


그는 “우리 의견이 옳은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네.


“그들이 용감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줄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자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사는 자가 용감해질 수 있다고 믿는가?”


그는 “그럴 수 없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네.


“그러면 저승의 일이 실재하는 무서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전투에서 패하여 노예가 되느니 죽음을 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런 설화를 들려주는 자들을 감독하여 저승을 무조건 헐뜯기보다 좋게 묘사하도록 요구해야 하네. 그들의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고, 장차 전사가 될 이들에게 유익하지도 않으니 말일세.”


그는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네.


내가 말했네. “여보게 글라우콘, 앞에서 말했듯이, 그들이 서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온순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네.”


“또한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걸세. 거처나 다른 자산의 소유가 그들이 훌륭한 수호자가 되는 데 방해가 되거나, 다른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일세.”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네. “그러면 그들이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먼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어떤 사유재산도 소유해서는 안 되네.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집이나 창고를 가지고 있어도 안 되네. 생필품은 절제 있는 용감한 전사에게 필요한 만큼만 국가 수호에 대한 보수로 일정량을 정하여 시민들에게서 받게 하되, 그 양은 한 해에 필요한 양을 초과하거나 미달하지 않게 해야 하네.


또 그들은 야영하는 군인들처럼 공동생활과 공동 식사를 해야 하네. 그들은 혼 속에 신들에게 받은 신성한 금은을 항상 품고 있으므로 인간의 금은이 전혀 필요하지 않네. 인간 사회에서는 화폐와 관련해 불경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지만, 그들의 금은은 순수하므로 신에게 받은 것을 인간의 소유물과 뒤섞어 더럽히는 것은 불경한 일임을 말해주어야 하네. 이 국가의 시민들 중 오직 그들만이 금은을 다루거나 만지는 것이 허용되지 않네. 그들은 집에 금은을 보관해도 안 되고, 걸쳐서도 안 되며, 금이나 은으로 만든 잔으로 술을 마셔도 안 되네. 그래야 자신도 구하고 국가도 구하게 될 것이네.


제4권

내가 말했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계속 논의한다면 답변을 찾을 수 있을 듯하네. 설령 그렇게 살아가는 수호자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 해도 전혀 놀랄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국가를 세우는 목적은 어느 한 집단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최대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네. 그런 국가에서는 정의를 가장 잘 찾아볼 수 있지만, 가장 나쁘게 경영되는 국가에서는 불의를 보게 될 것이며, 이 두 국가를 비교해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내내 찾던 것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보네. 지금 우리는 선택된 소수가 아니라 국가 전체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를 세워가고 있네.


따라서 우리는 수호자들을 세울 때 그들의 최대 행복을 염두에 둘지, 아니면 국가 전체의 최대 행복을 염두에 둘지 결정해야 하네. 후자로 결정할 경우, 우리는 보조자와 수호자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도록 설득해야 하네. 그래서 국가 전체가 강대해지고 기반이 튼튼해졌을 때, 각 집단마다 자기에게 맞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도 될걸세.”


***


우리 각자도 자기 안에 있는 각 부분이 자기 역할을 할 때 자기 할 일을 하는 정의로운 사람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네.


사실 정의는 외적으로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라기보다 내적으로 혼의 세 부분이 조화를 이루어 절제 있고 조화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네. 혼의 각 부분이 자기 일이 아닌 것은 못하게 하고 서로 간섭하지 않게 하며 자기 것을 잘 안배하여 질서정연하게 스스로 통치하는 것이지. 음계를 결정하는 세 음, 즉 최저음과 최고음과 중간음이 그 사이의 다른 음들까지 결합해 완벽한 하나를 이루는 것과 같네. 혼에서 이런 일이 이루어진 사람이 돈을 벌거나 신체를 보살피거나 정치를 하거나 개인 간 계약을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정의롭고 아름다운 행위라 부르고, 그런 행위를 주관하는 지식을 지혜라고 부르지. 반면 그런 상태를 무너뜨리는 것을 불의한 행위라 부르고, 그런 행위를 주관하는 생각을 무지라고 부르네.


제7권

“혼의 여러 다른 미덕은 습관과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신체의 미덕과 비슷하지. 하지만 지혜라는 미덕은 모든 미덕 중에서 가장 신적인 것 같네. 지혜는 자기 힘을 잃는 법이 없지만 어느 방향으로 발휘되느냐에 따라 유용하고 유익하기도 하고 쓸모없고 해롭기도 하네. 악하지만 머리 좋은 사람의 하찮은 혼이 무언가를 주목할 때 얼마나 예리하게 보고 통찰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들이 악당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통찰력이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악을 행하는 데 그 힘을 사용하기 때문이네. 통찰력이 날카로울수록 더 나쁜 짓을 저지르지.”


그는 “물론입니다”라고 말했네.


내가 말했네. “하지만 본성의 그런 부분이 어릴 때부터 다듬어진 덕분에 생성하는 것에 끌리는 성향이 잘려나간다고 생각해보게. 그런 성향은 식탐이나 식탐과 비슷한 쾌락과 욕구로 인해 생겨나고, 마치 어망에 달린 납덩이처럼 혼에 들러붙어서는 혼의 시선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만드네. 그런데 그런 납덩이가 떨어져나가면서 혼이 참된 것을 향하게 되면, 본성의 그 부분이 지금 혼의 시선이 향하는 것을 날카롭게 통찰하듯이 그 참된 것도 날카롭게 통찰하게 될 것이네.”


그는 “그럴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네.


내가 말했네. “어떤가? 우리의 논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아예 교육받지 못하고 진리를 경험하지 못한 자든 평생 교육받는 데만 시간을 보낸 자든 국가를 제대로 통치할 수 없을 것 같지 않은가? 전자는 공과 사를 막론하고 모든 일에서 기준으로 삼을 삶의 단일한 목표가 없고, 후자는 자신들이 이미 축복받은 자들의 섬에 와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세상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네.”


“장차 이 국가를 통치할 사람들에게 통치하는 것보다 나은 삶을 찾아준다면, 이 국가는 잘 통치될 수 있을걸세. 이 국가에서만큼은 참으로 부유한 자들이 통치하게 될 테니 말일세. 그들은 황금을 많이 가져서 부유한 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풍성하게 누리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고 있어 부유한 자일세. 반면 가난하고 좋은 것에 굶주린 자들이 좋은 것을 빼돌릴 생각으로 공적인 일에 참여한다면, 그 국가는 잘 통치될 수 없네. 통치권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 될 때, 그들끼리 싸우다가 결국 그들은 말할 것 없고 다른 시민들도 망하고 말 것이네.”


그는 “지극히 옳은 말씀입니다”라고 말했네.


내가 말했네. “국가 통치를 하찮은 일로 여기는 삶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삶밖에 없네. 그런 삶이 어디에 또 있겠나?”


그는 “맹세하건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네.


“통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통치하게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통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통치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울 테니 말일세.”



해제 _ 박문재

오늘날 상대적 가치관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절대적 진리는 없고 모든 것이 상대적이며,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한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의 말처럼 “인간이 만물의 척도”인 시대, 즉 각자의 생각이 진리인 시대다. 이런 상대주의적 논리로 ‘수사학’이라는 변증술을 가르치고 대중을 선동해 자기 이익을 추구한 사람들이 바로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였다. 그리고 그들에 맞서서 변함없는 진리를 외친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였다.


당시에도 이익과 즐거움을 따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대주의적인 사고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대중이었다. 대중은 정의를 따라 살기란 쉽지 않고 그러다가 현실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했고, 플라톤은 그런 현실에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정의로운 삶,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유익할 삶이라는 철학은 모든 저작에서 역설했다. 그는 인간이 지닌 보편 이성을 따라 철저한 논변을 통해 이것이 참임을 설득했다. 진리를 지향하면서 그 수단으로 이성적 논증을 사용한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이성과 욕구의 갈등 속에서 어느 쪽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정의롭고 행복한 삶인가?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이 직면한 문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국가』는 영원한 고전일 수밖에 없다. 플라톤은 『국가』를 통해 근본적으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관련된 모든 측면에서 이치를 따져 고찰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답한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

플라톤은 누구인가

『국가』의 화자는 소크라테스이지만 저자는 플라톤이다. 플라톤은 기원전 423년경에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아리스톤은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 코드로스의 후손이고, 어머니 페리크티오네는 고대 그리스 7현인 중 한 명인 솔론의 후손으로 전해진다. 형제들로는 아데이만토스와 글라우콘이 있다.


플라톤은 20세쯤 소크라테스의 문하로 들어갔다. 어린 시절에는 유명한 문인들에게서 주로 문학을 사사했지만 이때부터는 철학에 매진했다. 그러다가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한 후 크게 실망한 나머지 다른 제자들처럼 아테네를 떠나 메가라, 이탈리아, 시칠리아, 키레네 등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종파와 사상을 접했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사상과 저작에 밑거름이 되었다.


40세가 되어 아테네로 돌아온 플라톤은 서양문명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 연구기관 중 하나인 아카데미아를 창설했다. 이 학교는 아테네에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아카데무스의 숲에 세워졌고 기원전 84년 술라 장군이 파괴할 때까지 운영되었다. 이곳에서  플라톤과 더불어 그리스 최고의 사상가로 꼽히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배출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누구인가

서양철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이자 최초의 윤리 철학자로 평가받는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69년경 아테네에서 조각가이자 석공인 아버지 소프로니코스와 산파인 어머니 파이나레테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알로페케에서 태어났고, 아테네의 열 개 부족 가운데 안티오키스 부족에 속했다.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젊어서는 자연철학에 관심을 가졌고 아낙사고라스의 책도 읽었으며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여러 차례 참전하기도 했다. 관직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아테네의 민주정에서는 열 개 부족의 자유민들이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평의회 의원직을 맡았기 때문에 그도 평의회 의원과 집행위원이 되었다. 그가 참전했을 때와 평의회 의원이었을 때의 경험이 이 책에 수록된 네 편의 글에 반영되어 있다.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사상을 전하는 문헌은 주로 제자 플라톤과 크세노폰이 작성했다. 그 글들에 의하면 소크라테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못생겼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탁월한 지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전체 개요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외항인 페이라이에우스에서 축제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곳에 사는 폴레마르코스를 만난다. 초대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그의 집으로 가서 그의 아버지 케팔로스를 만난다. 소크라테스가 노년의 삶에 대해 묻자 케팔로스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정의롭게 사는 것이라고 대답한 후 일이 있다며 나간다.


그런 다음 폴레마르코스가 대화를 이어받아 정의는 “각자에게 갚을 것을 갚고 각자의 몫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그 주장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이 대화를 듣고 있던 소피스트 트라시마코스가 “정의는 강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들키지만 않는다면 불의하게 사는 것이 더 좋고 행복한 삶이라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이 모순임을 밝히고 그의 승복을 받아낸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정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더 이상의 논의는 불가능하다며 자리를 정리하려 한다.


그러자 글라우콘이 나서서 자신이 불의를 옹호하는 입장이 되어 말해보겠다고 한 뒤, 현실에서는 실제로 불의를 행하는 자가 더 잘되고 행복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정의를 행하여 얻는 보상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것 자체가 왜 더 좋고 행복한 것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소크라테스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정의를 찾아보는 편이 더 쉬울 것이라며 논의하는 가운데 그런 국가를 세워보자고 제안한다..


소크라테스는 국가의 기원과 구성원에 대해 말하면서 국가에는 다양한 직업인과 국가를 지키는 ‘수호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수호자의 교육 문제로 넘어가 시가 교육과 체육 교육의 필요성과 교육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수호자들 중에서 통치자를 선발하는 방법과 수호자의 사유재산 금지, 처자식 공유 등 수호자들의 삶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아데이만토스가 그렇게 살면 수호자들이 과연 행복하겠느냐고 반문하자, 소크라테스는 국가는 어느 한 집단이 아니라 전체가 행복해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논의상의 국가 수립을 마무리한다. 그런 다음 주제는 자연스럽게 국가 차원의 정의 문제로 옮겨간다.


소크라테스는 국가에서 지혜와 용기, 절제, 정의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찾아보고, 그렇게 찾아낸 것이 한 개인에게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혼을 이성과 격정과 욕망 세 부분으로 구분하여 개인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찾아낸다.


이제 소크라테스는 정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지 검증하기 위해 여러 유형의 불의한 국가들을 살펴보려 하지만, 아데이만토스의 요청으로 수호자들의 처자식 공유라는 껄끄러운 문제를 어쩔 수 없이 먼저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런 다음 소크라테스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철학자)가 국가의 통치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며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한다. 그러자 아데이만토스가 현실에서 철학자들은 해롭거나 쓸모없는 자들이라고 말하며 이의를 제기한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철학자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해명하고, 지혜를 사랑하는 자는 참된 실재인 이데아를 아는 자라는 것을 동굴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소크라테스는 이데아를 알기 위해 예비 과정으로 배워야 할 수학과 기하학, 천문학을 기존의 방식과 달리 어느 시기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말한다.


이제 소크라테스는 앞에서 말하려다가 중단한 네 가지 유형의 불의한 정치체제를 설명한다. 왕도정이 변질된 명예정에서 시작하여 과두정, 민주정, 참주정이 어떻게 차례대로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사람들의 유형도 아울러 언급한다.


이제 소크라테스는 정치체제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가장 불행한지 순위를 매겨서 평가한 뒤, 왕도정에 가까운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참주정에 가까운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불의하게 살아야 더 유익하다고 주장한다면 인간이 끔찍한 괴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는 시()에 대한 논의를 다시 꺼내어 모방적인 시가 끼치는 폐해를 자세히 설명하며, 비극시인을 자신이 세운 국가에서 배제하기를 아주 잘했다고 자찬한다. 그리고 혼은 불멸한다는 것과 정의롭게 사는 자가 이승에서 받게 될 상에 대해 언급한 후, 마지막으로 저승에서는 어떤 상을 받게 되는지 ‘에르의 저승 체험담’을 들어 보여준다.


플라톤은 『국가』를 통해 무슨 말을 하는가

플라톤의 대표작으로 『국가』와 『티마이오스』를 꼽을 수 있다. 『티마이오스』에서 우주는 이성을 지닌 신이 만든 이성적 실재로서 언제나 가장 훌륭하게 경영되고 있고, 우리 인간은 그 실재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에서도 ‘하늘에 있는 본’인 참된 실재, 즉 이데아의 세계에 부합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삶, 다시 말해 ‘정의로운 삶’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플라톤이 『국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다.


『국가』에서 정의로운 삶에 관한 논의의 중심에는 이데아의 세계가 있다. 인간은 이 땅에서 눈에 보이는 온갖 사물에 둘러싸여 인간 사회, 즉 국가를 이루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사물들은 참된 것이 아니라 그것의 영상 또는 그림자일 뿐이다. 오직 사물들 각각의 이데아만이 참된 것이고 실재다. 이 이데아들은 하늘에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의 이면에는 이승과 저승의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윤회설이 전제된다. 인간은 이승에서든 저승에서든 좋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나쁜 삶을 살 수도 있는데, 이 모든 삶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데아의 세계를 알고 자신의 성품을 그것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를 ‘지혜를 사랑하는 자’라고 부른다.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성품을 타고나야 하고, 자라면서 기본적으로 시가 교육과 체육 교육을 받아야 하며, 다음으로는 수학, 기하학, 천문학을 통해 변증적 추론의 기본 소양을 기른 후, 변증학을 통해 지성으로 이데아를 보고 참된 실재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왜 그런 훈련 과정이 필요한가? 그것은 혼의 상태가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혼은 이성과 격정과 욕망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혼에서 이성이 통치권을 쥐고 격정을 협력자로 삼아 욕구를 지배할 때, 비로소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될 수 있다.


플라톤은 혼의 좋은 상태, 즉 정의로운 상태를 ‘국가’라는 거대한 비유를 들어 보여준다. 개인의 혼과 마찬가지로 국가 차원에서도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통치자가 되고, 훈련받은 ‘수호자들’이 보조자가 되며, 시민들이 각자의 적성에 따라 한 가지 생업에 종사할 때, 그 국가는 정의로운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후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 다른 불의한 국가들이 파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격정적인 부류가 통치자가 되었을 때는 명예정이 되고, 욕구적인 부류가 통치자가 되었을 때는 과두정과 민주정과 참주정이 탄생함을 논증한다. 이러한 정치체제들은 각각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 상응한다. 아울러 플라톤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를 배출하는 데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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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