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먹고사는 일과 인간성을 지키는 일 사이에서 자유와 의미를 찾아 나선 한 사람의 이야기
이 책은 택배량 세계 1위, 택배의 첨단이자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실제로 택배기사로 일하며 그 ‘천국’을 지탱하는 심연을 경험한 저자의 화려한 데뷔작이다.
저자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 하지만 누구도 쉽게 버티기 힘든 일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것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친다. 택배기사로 일하면서는 1분에 100원은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일분일초를 돈으로 계산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물류센터에서 야간 ‘까대기’를 할 때는 낮밤이 바뀐 피로감과 실시간으로 머리가 나빠지는 기분에 시달리고, 장애인이나 몸이 약한 동료를 외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길고양이를 부르는 동료 택배기사의 모습 같은, 각박한 일과의 틈 사이에서 발견한 마법 같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남보다 늦된’ 자신이 문학과 음악을 접하며 발견한 생각들, 이렇게 나를 키워낸 부모님과의 관계, 내가 쌓아가는 주위 사람의 관계 등에 대한 신선한 사유를 펼쳐낸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언론과 독자는 물론 문학계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이 책이 일하는 사람의 일상을 담담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그런 현실을 살아내게끔 하는 이상과 그 사이에서 발견한 인간적 품위와 숭고함까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저자
후안옌
노동자이자 작가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동안 광둥성, 광시성, 윈난성, 상하이, 베이징 등 여러 지방과 도시를 옮겨 다니며 경비원, 베이커리 수습생, 편의점 직원, 노점상, 온라인 쇼핑몰 직원 등으로 일했다. 이후 광저우 근교 순더의 물류센터에서 야간 상하차 일을 하고, 베이징으로 옮겨가 2년간 택배기사로 일했다. 야간 근무 경험을 인터넷에 올리자 엄청난 반응이 일었고, 택배기사 경험과 다른 경력을 더해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를 출간하게 됐다. 첫 책을 출간하자마자 ‘올해의 책’,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쓰촨문학상, 중국청년작가상, 산렌도서상, 단샹제문학상 등 중국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역자 문현선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중국어권 도서를 기획 및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연매장’, ‘색, 계’, ‘원청’, ‘피아노 조율사’,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제7일’, ‘아버지의 뒷모습’ 등이 있다.
■ 차례
1장. 광저우 물류센터 야간직
1년의 야간 노동이 남긴 것
2장. 베이징의 택배기사
구직과 면접
수습 기간과 입사
떠돌이 신세
정식 팀원이 되었지만
별점과 병가
성수기와 이직
핀쥔택배
1분 0.5위안이라는 시간 비용
복수 메모장
분실과 배상금
해고와 코로나19
3장. 상하이 자전거 가게
편의점 야간 직원
자전거 가게에서의 1년
4장. 다른 일들
첫 번째 일부터 여덟 번째 일까지
아홉 번째 일부터 열한 번째 일까지
글쓰기를 시작하다
열두 번째 일
열세 번째 일과 열네 번째 일
열다섯 번째 일
열여섯 번째 일과 열일곱 번째 일
에필로그: 래티샤 필킹턴의 위대한 실의
후기. 삶의 또 다른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