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오래 걸려도, 품이 많이 들어도 괜찮아요.”
천천히 다림질하듯 구깃구깃한 인생을 조금씩 펴는 단순한 방법
주인공 ‘아카네’는 대학 졸업 후 3년간 일하며 영혼까지 탈탈 털린 악덕 부동산 회사를 그만두고 집 안에 틀어박혀 아무렇게나 쌓인 빨랫감처럼 무기력하게 지낸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빨래를 하기로 마음먹지만, 공교롭게도 세탁기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망연자실해진 아카네는 고민하다 집 근처에 있는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를 찾아가고, 우연한 기회로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정갈하게 다림질한 옷처럼 늘 보드랍고 단정한 분위기의 점장 ‘마나’와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 채 세탁소를 방문하는 사람들. 옷의 묵은 때를 지워내는 것처럼 오래된 마음의 얼룩까지 지워낼 수 있을까?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독자에게 익숙한 ‘힐링 소설’의 문법에 따르면서도, 생생한 현장감과 전달력을 빛내며 독자들을 요코하마의 해변 도로에 데려다 놓는다. 이곳 세탁소를 찾는 사람들의 내밀한 일상에 다가갈수록 짠 내 가득한 요코하마의 바람처럼 인생의 또 다른 맛을 알게 될 것이다.
■ 저자 이즈미 유타카
저자 이즈미 유타카는 1982년, 일본 가나가와현 출생이다. 와세다대학 졸업 후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스승님, 준비 다 됐습니다!’로 제11회 소설현대장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2019년 ‘수모백화’로 제8회 일본역사시대작가협회상 신인상과 제2회 호소야마사미츠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저서로는 ‘에도시대 이별 중개사의 수첩’, ‘잠을 잘 자게 해드립니다’, ‘여자 목수 오미네’ 시리즈와 ‘너를 보낸다’, ‘아줌마에게 말해보렴’ 등이 있다.
■ 역자 이은미
역자 이은미는 도착어의 말맛을 살리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엄마의 말센스’ 등이 있다.
■ 차례
제1장 바다 냄새가 나는 세탁소
제2장 돈키호테 청년
제3장 면 100프로의 인생
제4장 덜 마른 당신
제5장 메탈리카 티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