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잘 퇴근했나요

   
양현길
ǻ
마인드빌딩
   
15000
2021�� 04��



■ 책 소개


“몸은 퇴근했지만, 마음은 아직 회사에 두고 왔나 봐요”
오늘도 회사에 마음을 두고 온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퇴근법!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온종일을 직장에서 보낸다. 그런데 시간과 노력, 심지어 영혼을 다 쏟아부었는데도 퇴근길이 개운하지 않을 때는 부지기수로, 몸은 퇴근을 해도 마음은 여전히 회사를 서성일 때가 잦다. 낮에 들었던 상사의 꾸중과 비난하는 듯한 동료의 눈빛, 완벽하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한 업무 등등, 그것들의 그림자가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자꾸만 머릿속에 드리워진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퇴근을 했는데도 마음은 왜 자꾸 회사 일에 매여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질문이다. 저자는 퇴근 후에 회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리고 마침내 ‘거리두기’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저자는 직장 생활, ‘가짜’ 나, 인간관계와 거리를 둠으로써 보람찬 직장 생활을 도모한다. 자신이 직접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회사에 치이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방법들을 제안한다. 은행 잔고가 0원이었던 시절, 상사와 동료에게 미움을 받던 때, 상사가 되어 부하 직원을 구박하던 순간, 신입 사원을 스승으로 삼은 사연 등등, 직장 생활을 하며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처럼 흔하디흔한 직장 생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들이 여기저기에서 눈부시게 파닥거린다.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며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들. 이 책에는 그런 기록들이 가득하다. 때로는 당돌하게, 가끔은 유머러스하게 펼쳐 놓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 어제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퇴근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양현길
‘회사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 대학교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에 꽂혀 영국에서 대학원까지 다녔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내내 ‘대체 회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회사에 다니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푹 빠져 살았다.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 투자사, 기술 스타트업을 전전하고, 현재는 마음을 케어하는 스타트업 직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처음 들어간 사회적 기업에 출근한 지 3개월 만에 대표가 미국행 비행기 표를 끊어, 졸지에 대표 역할을 1년 가까이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온갖 종류의 대표들 옆에 머무르며 회사와 나의 관계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 왔다.

스타트업의 특성인 불확실성을 한가득 안고 1년, 2년 다니다 어느새 8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아직도 주말만 되면 회사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회사와 나의 관계에 대한 글들을 하나하나 써 내려가면서 치유의 시간을 갖곤 한다.

회사와 너무 멀어져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딱 달라붙어 있어도 안 되는 적당한 관계를 꿈꾸며 산다.

■ 차례
들어가며
〈1단계〉 직장 생활 속 거리두기
1. 마음도 잘 퇴근했나요?
2. 월급 루팡의 사라진 자산
3. 올림픽 정신과 출근의 가치
4. 코끼리가 회색 벽으로 보이는 순간
5. 똑같은 여덟 시간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
6. 연봉 협상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세
7. 기대와 다른 평가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
8. 하마터면 열심히 일할 뻔했다는 당신에게
9. 존중받아 마땅한 직장인의 점심시간
10. 머릿속의 이상한 수다쟁이
11. ‘어차피’ 뒤에 숨은 속사정
12. 당신의 삶이 돈이 된다면

〈2단계〉 ‘가짜’ 나 거리두기
1. 일할 때 ‘나’와 마주하는 두 얼굴
2. 팸 할머니의 조언
3. 휴가 때 반드시 챙겨야 할 생각
4. ‘착한 사람’이면 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5. 연봉에 포함되지 않은 소중한 가치
6. 정치 희생양의 또 다른 그림자
7. 회사에서 실종된 ‘나’를 찾습니다
8. 방황의 도포 자락에 감춰진 하루
9. 마음속에 숨겨진 열쇠
10. 반복되는 퇴사 후 남겨진 것들
11. 존재하지 않는 감옥으로의 초대
12. 불안에 대처하는 아주 사소한 팁
13. 의미를 낳는 사소한 몸짓들
14. 책임이라는 감독관의 실체

〈3단계〉 관계 속 거리두기
1.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의 그림자
2. 상사와의 건강한 관계
3. 부하 직원과의 건강한 관계
4. 칭찬 없이 살아갈 용기
5. 비난하는 사람이 숨긴 진실
6. 폭언이 봄날 꽃잎처럼 흩날려도
7.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8. 툭하면 팝콘처럼 터지는 폭언
9. 내가 몰랐던 이상하고 따뜻한 마음
10. 나는 회사에서 외롭다
11. 내 안에 좋은 동료가 산다
12. 진심 어린 침묵의 가치
13. 연리목의 땅속 풍경
14.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고

〈4단계〉 거리두기 그 이후
1. 회사에서 하는 보물찾기
2. 일단 해 보면 달라진다
3. 올바른 피드백을 위한 한 가지 질문
4. 직장인에게 여유를 주는 정리의 법칙
5. 스승이 된 신입 사원
6. 직위와 성장의 부적절한 관계
7. 성장을 위해 피해야 할 두 개의 덫
8.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는 법
9. 수호천사가 다녀간 흔적
10. 불편한 선택의 진실
11. 찾을수록 샘솟는 감사의 마음
12. 직장 생활의 마지막 순간 우리에게 남는 것

 




마음도 잘 퇴근했나요


직장 생활 속 - 거리두기

올림픽 정신과 출근의 가치

주말이 끝나가는 일요일 밤 9시가 되면 다음 날 출근 생각이 시작된다. 일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이 끝나는 동시에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제안서 업무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내일 회사를 가야 하는 현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렇게 우리는 두려움과 싫음이라는 감정과 함께 엘리베이터, 계단, 버스, 지하철을 넘고 넘어 회사에 도착한다. 월요일을 시작으로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출근을 우리는 매주, 매달, 매년 해내곤 한다.


사실 하루하루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 직장인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출근길을 완주한다. 퇴사나 휴직하지 않는 이상 매일매일 '출근'이라는 도전에 성공한다. 그렇게 출근은 직장인에게 있어 스스로를 이겨 내는 매일의 과정이 된다. 단 하루도 실패 없이 완주하지만, 단 한 번도 쉬운 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에게 출근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고 멋진 일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 모두가 금메달을 꿈꾼다. 모두가 원하지만, 99%가 넘는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다. 4년에 한 번 자기 종목에서 전 세계인을 물리쳐야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지독한 경쟁 체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정신은 경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올림픽은 승리가 아닌 참가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올림픽은 스스로의 성장에 의의를 둔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핵심 부서, 핵심 인재, 승진, 성과, 임금 상승, 이직, 핵심 프로젝트 실행 다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에 출근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둔다면 어떨까? 올림픽 정신처럼 말이다. 도전을 이겨 내고 회사에 도착하는 매일의 승리가 바로 출근이다. 회사 사무실 의자에 앉게 되는 하루하루를 반복하다 보면 연차와 경험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성장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매일 출근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퇴사, 창업, 창직 등 인생에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 하지만 우리 중 대다수는 여전히 회사를 다닌다. 모든 선택지가 삶에 많은 의미가 있듯이, 직장 생활만의 의미가 있다.


직장인은 회사를 통해서 사회와 연결된다. 고객과 연결되고, 회사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다. 이 연결을 통해서 우리는 사회에 속하게 된다. 이 연결은 직장인들의 삶을 성숙하게 한다. 물론 꼰대 같은 상사, 불합리한 조직 문화, 말도 안 되는 걸 시키는 회사, 험난한 프로젝트 같은 고통을 주는 상황도 함께한다. 그런데 그 역시 직장인들에게 성장과 의미를 제공한다. 매일 출근이라는 성공이 쌓이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꼰대 같은 상사나 동료를 보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역량도 인성도 훌륭한 동료들과 리더십 좋은 상사들로부터 배움이라는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우리 모두의 회사 생활은 언젠가 끝이 난다. 그때가 되면 그토록 싫어했던 일요일 밤에 대한 경험이 소중한 추억이 될지 모른다. 오늘도 나는 출근을 생각하면서 감사, 의미, 그리고 추억이라는 선물을 찾아 들여다본다. 일요일 밤, 출근하기 싫은 마음 가득한 나에게, 나와 다르지 않은 직장인들에게 또다시 찾아오는 도전 정신 가득하고 가치 있는 월요일 출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코끼리가 회색 벽으로 보이는 순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정신없이 업무에 빠져 있을 때가 있다.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잠자는 시간 빼고 계속해서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 그럴 때면 마치 업무와 내가 딱 붙어 있는 것 같다. 내가 업무인지 업무가 나인지 헷갈리는 상황.


그러다 결국 내 기분도 제안서와 연동되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분이 좋다가, 아무 성과도 없이 시간이 사라지면 기분이 우울해졌다. 보통 이럴 때면 나도 모르게 민감해진다.


예를 들어, 집에서 한창 일하고 있는데 아내가 다가와서 나에게 장난치려고 하면 “나 지금 일하고 있는 거 안 보여?” 라는 짜증 섞인 말이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그냥 ‘자기야, 나 지금 회사 일 때문에 바빠 집중해야 해’ 하고 부드럽게 말하면 될 일인데, 감정은 너무 예민한 센서가 달린 듯 아주 사소한 말이나 움직임에도 반응했다. 말을 뱉은 직후에 아차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제안서에 대한 압박은 사과할 기회를 아주 쉽게 다음 기회로 돌렸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사과는 술안주가 돼 목구멍으로 넘어갈 뿐 좀처럼 발음되지 않았다. ‘왜 나는 겨우 이것밖에 안 될까’ 하는 자괴감이 문득문득 들었지만 업무에 치이는 동안 흔적 없이 사라졌다. 민감해진 센서는 머릿속에서 온갖 잡념들도 끄집어냈다.


그렇게 2주 동안 불규칙한 감정들과 불안감에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일했다. ‘잘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나를 계속해서 쫓아다녔다.


혹자는 업무에 잘 몰입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건 몰입이 아니다. 몰입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을 차단하고 자신이 원하는 어느 한곳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만약 내 행위가 몰입이라면 제안서 작성하는 일이 즐거웠을 것이다.


몰입이 아니라 집착이고 강박이었다. 걱정과 불안감에 휩싸여서 나는 단 한시도 업무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겨우 제안서를 완성하고 제출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제안서를 다시 보게 된 순간 나는 충격을 받았다. 제안서는 오타로 가득했다. 1쪽에 맞춤법이 틀린 단어가 몇 개씩 나왔고, 어떤 표에는 내용이 다 빠져 있었다. 전반적인 흐름도 이상했고, 비약도 심했다.


나는 지나치게 업무와 딱 붙어 있었다. 그게 이 모든 일의 원흉이다. 우리는 ‘거리두기’라는 용어가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고자 서로 2미터 간격으로 거리를 두자는 캠페인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직장인에게도 바로 이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업무와 거리두기’ 말이다.


내가 업무와 붙어 있는 건 내 감정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다. 주사위를 굴려서 낮은 숫자가 나오면 우울, 높은 숫자가 나오면 기쁨. 좋았다가 우울해지는 감정의 기복이 수시로 이어진다. 또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업무가 잘 안될까 봐’ 하는 두려운 감정에 내가 먹힐 수 있다. 이런 감정들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업무에 써도 모자랄 에너지를 쓸데없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느라 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업무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딱 1분이면 된다. 잠시 업무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나를 잠깐 깨우면 된다. 혹시 지금 정신없고 바쁜 상태라면 호흡을 가라앉히고 업무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을 한번 있는 그대로 느껴 보자.


업무가 아닌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맑아진 마음으로 다시 업무를 바라보자. 약간의 여유면 충분하다. 조금 더 용기가 난다면 5분 정도 잠시 커피 한잔하러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 다녀 보자. 커피 향을 느끼고 나 자신을 조용히 느껴 보자.


일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면 당신은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업무와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코끼리를 바로 코앞에서 보면 회색 벽만 보인다. 하지만 몇 걸음 뒤로 물러나는 순간 코끼리의 구체적인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업무를 제대로 본다는 건 이런 의미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 업무와 거리를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


연봉 협상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세

새해 회사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미 연봉도 결정되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었다. 그런데 내 기대보다는 낮았다. 개인적인 성과는 많았지만, 회사가 성장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회사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인사 업무도 병행하고 있는 처지였다. 회사 측 입장을 힘껏 대변해야 할 위치였다. 연봉 통보 후 계약서 작성을 위해 진행되는 동료와의 1차 면담도 내 몫이었다.


직원들 반응은 다양했다.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기뻐하는 동료, 오르긴 했지만 불만족스러워하는 동료, 그리고 동결 또는 소폭 삭감 통보에 풀이 죽어 있는 동료 등등. 연봉이 동결된 직원이 내게 물었다.


“이거 나보고 나가라는 거죠?”


연봉이 도대체 뭐길래 이러는 걸까. 직원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연봉은 우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필수 수단이다. 직장을 통해서 창출한 소득으로 거주 비용, 생활 비용, 노후 자금 등 우리 삶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회사와 나와의 관계 속에서 연봉은 대가로 작용한다. 작년에 내가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고과가 산정되고 연봉이 결정된다. 회사가 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연봉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연봉은 곧 자존심이자 욕망의 대상이 된다. 회사가 인정을 안 하는데 굳이 이 회사에 남아야 할까 하는 고민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동료가 내게 했던 나보고 나가라는 건가요? 하는 말에는 ‘회사가 나를 인정하지 못하니 나가고 싶다’는 숨은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만약 연봉이 직원 개인의 작년 성과로만 결정된다면 무조건 나가라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봉은 회사의 사정, 고용 시장 상황, 직군의 가치, 맡은 역할의 희귀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그럼 나는 회사와 연봉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가 나에게 연봉을 통보하거나 제안한 순간 선택권이 주어진다. 내 요구 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셈이다. 설사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더라도, 이 권리를 인지하고 있는 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어차피 거절할 거야’, ‘내가 그 정도 가치는 아니지’ 등등의 생각으로 미리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반대로 회사가 더 올려 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금 수준의 연봉을 제안했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 우리는 결과를 모른다. 회사와 논의한 후 설사 거절을 당했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마치 영업처럼 말이다. 해 봐야 안다. 결과에 대한 책임만 용기 있게 마주하면 된다.


하마터면 열심히 일할 뻔했다는 당신에게

우리는 의미를 느껴야 업무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의미가 없는 곳에서 우리는 단절을 느낀다. 일단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 보자. 그리고 의미를 찾아보자. 다른 곳으로 옮겨 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아니, 애초에 좋은 선택, 나쁜 선택으로 나눌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다. 어떤 상황이든 나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된다. 최선을 다하면 적어도 경험 자산이라는 선물을 무조건 얻게 된다.


직장에서 한때 ‘영혼 없이 일해 보기’라는 말이 유행했다. 영혼 없는 첫인사, 영혼 없는 피드백, 영혼 없는 회의 등등. 그러고 보니 규칙적으로 영혼이 싹트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금요일 저녁 퇴근 무렵, 생기를 잃었던 얼굴들이 어느새 환희로 가득한 표정으로 바뀔 때. 그 외 가끔 영혼이 충만한 순간도 있었다. 난이도도 높고 야근이 잦았지만, 새로운 시도로 가득했던 프로젝트에 참가할 때였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였다. 함께한 모든 직원들은 정말 영혼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 야근은 했지만 이상하게 모두가 즐거워했다.


“이 프로젝트는 무척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 전문가들에게 많이 배웠고, 정말 많은 기관들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야. 그리고 내가 결과물을 만드는 데 열심히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어.”


순간, 의미라는 단어가 깊이 들어왔다. 이렇게 우리는 업무에 의미가 있다고 느낄 때 열정을 다해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이 있다는 건 일이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업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각 구성원이 거기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똑같은 일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해야만 하는 노동이고, 누군가에게는 성실히 임하겠지만 동시에 스트레스 하나를 더 얹는 업무가 된다.


일의 의미라는 관점에서 나에게 절대적으로 이득이 되는 방법이 있다. 나의 일과 연관되어 있는 가치 사슬들을 연결해 보는 것이다. 사실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회사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는다. 거기에 나의 업무가 아무리 사소해 보일지라도 회사의 다른 일이나 동료와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관계 어딘가에는 이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보인다. 이것을 먼저 발견하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보자. 오래오래 회사에 다니라는 말이 아니다. 별로인 회사면 얼른 이직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그 회사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보자. 무조건 야근을 하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야근을 해도 괜찮고, 일찍 퇴근해도 좋다.


경험 자산이 언제 어디서 나에게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분명한 건 나는 엄연히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프로로서 업무를 하고 있다. 나중에 독립을 하든 이직을 해서 전혀 다른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한 경험은 어떠한 형태로든 나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회사가 나에게 어떻게 하는가 하는 문제는 회사의 몫이다. 회사가 제대로 못해 내가 떠나면 최선을 다한 충실한 직원을 잃어 회사에 전적인 손해가 된다. 나는 어떻게든 이득이다. 경험이 쌓이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이미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정 회사에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를 원하는 곳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즉 나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소모적인 감정으로 여덟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다면 나의 손해다.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최소한 나에게 경험이라는 자산을 쌓아 준다는 의미가 있다.


내일 퇴사한다고 해도 오늘은 나에게 ‘최선을 다한 경험’이라는 선물을 해보자.



거리두기 - 그 이후

일단 해 보면 달라진다

스타트업에서 부족(사람 부족, 돈 부족, 공간 부족 등등)은 일상생활이다. 그곳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부족이라는 단어에 매우 익숙해진다. 사람 수야 당연히 적고, 부족한 사람 수에 비례해 일은 많다. 그냥 많은 상태로 지속되면 좋은데, 점점 바빠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문과 출신에게는, 회사가 점점 성장하면 생소한 분야의 업무가 생기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인사, 재무, 투자 쪽을 하고 있는데, 기술 회사라 장비 관리에 대한 업무가 생길 수도 있다. 마케팅 쪽 니즈가 생겼는데 한 명이 전담하기에는 업무량 자체가 많지 않아 직원을 새로 뽑기보다는 기존 인력 중 누군가가 배우면서 때우는 경우도 많다. 아예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무조건 뽑는 게 맞다. 그런데 애매하면, 기존 인력의 업무 범위를 조금 넓혀서 충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가 다닌 회사에서도 조금씩 그러다가 한두 명을 새로 뽑곤 했다. 넓은 업무 범위는 스타트업에 다니는 문과 출신의 운명이다.


업무를 늘려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지못해 합의하고 나면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온다. 괜히 하겠다고 했나 싶기도 한다. 업무를 인수인계 받으면 앞으로 집에 못 가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저 당장 그만둡니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가려는 걸 몇 번이나 틀어막았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내린 결론은 ‘일단 해 보자’ 하는 자기 다짐이었다.


그래도 일의 양과 야근 횟수가 늘어난 건 사실이었다. 나는 야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몰두했다. 신기하게도 궁지에 빠져 이것저것 찾다 보니 꽤 쓸모 있는 것들이 구원투수로 나타났다. 에버노트 투두리스트 관리와 파이썬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해결책들을 발견했는데, 그것들은 인당 생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주었다.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하다 보니, 결국 업무의 본질은 비슷하다는 선물 같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을 할수록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생각을 잘 정리해서 체계를 만들기, 우선순위를 생각해서 일하기, 업무의 목적 항상 생각하기, 잘 기록하고 공유하기는 업무가 되게끔 만드는 정말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일단 먼저 실행해 보기는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나를 성장시키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 내가 인사 쪽 업무(채용, 평가, 보상, 퇴사, 교육 등등)를 맡았을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외부에 자문도 구하고, 책도 보고 했지만 나를 비롯해 누구나 내가 잘하지 못하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닥치는 대로 맞닥뜨리며 실행하고 배우고, 다시 실행하고 고치고 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걱정과 두려움이 내 머리를 두 손으로 쥐고 있었다. 만약 내가 걱정과 두려움에 당장 실행하지 않고 ‘조금만 배우고, 조금만 더 배우고 하자’하는 마인드였다면 아마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일단 먼저 실행해 보기'는 실패는 있을지 모르나 성장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실 실패가 압도적으로 많긴 했지만, 의외로 아주 가끔 기가 막힌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게 나를 더 성장시켰다. 역량 면에서 봤을 때 다양한 업무를 하다 보면 최고로 잘하는 분야는 없지만, 못하는 건 별로 없는 이상한 캐릭터로 성장했다. 뭐, 어찌 됐든 성장은 한 셈이다.


잡다한 커리어를 쌓으면 절대 안 된다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었다. 기사에도 제너럴리스트의 종말이란 문구가 나타났다. 인공 지능이 대체하기 딱 좋은 직종이 제너럴리스트라고 분석한 글도 있었다. 하지만 신의 목소리가 인류에 들리지 않는 이상 누가 앞날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사양산업이니, 곧 끝날 직종이니, 미래의 각광 직종이니 떠들어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간이라면 말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나와 사람들이 운전을 안 하게 되면서 운전 기술이 퇴화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복고 열풍이 불어서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경험이 매우 특별해질 수도 있고, 그에 따른 프리미엄 시장이 생길 수도 있다. 알 수 없다.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저 거기에 나 자신을 맡길 뿐이다. 일단 해 보면 나는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세상의 흐름과 같이하게 될 것이다. 매 순간 일단 해 볼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도 그동안 미뤄 왔던 일이 떠오른다면 일단 실행해 보면 어떨까. 그러면 시도 자체가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가 어제와는 다른 모습의 당신을 만나게 해 줄지도 모른다. 궁금하지 않은가? 어딘지 조금 달라 보이는 당신의 모습이 말이다.


올바른 피드백을 위한 한 가지 질문

“○○님,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작업한 제안서가 마음에 안 드네요. 일단 논리적으로 허점이 너무 많아요. 여기에 이러한 분석 툴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근거가 무엇이죠? 그리고 제안서에서 강조하는 포인트가 항상 약해요. 우리 회사 강점은 기술인데, 거기에 대한 설명이 너무 빈약해요. 기술적 차별성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어요.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서 무엇이 강점인지 이런 부분들이 녹아 있어야 해요. 제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데 계속 잘 안되네요.”


나는 말하는 동안에도 구구절절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듣는 이의 표정이 좋지 않다. 나는 이유를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이 말을 세 번째 반복해서 듣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제안서를 작성할 때도, 그 전에도, 그 전에도 똑같은 피드백을 주었다. 마음이 답답했다. 이게 왜 안 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논리 분석을 도와주는 책도 소개해 줬고, 거의 30분 동안 자세하게 방법을 알려 주기도 했다. 이해했느냐고 물어보니까 이해했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그런 논리적인 분석 툴까지 정리해서 알려 줬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제안서가 안 나아질까.


그러다 문득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나는 왜 피드백을 주려고 하고 있지?’ 생각해 보니 피드백은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나는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나의 피드백이 상대방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저 피드백을 위한 피드백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전달만 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피드백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았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까?


이 질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했다.


첫째, 굳이 안 해도 되는 피드백을 줄일 수 있었다.


어떤 피드백은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 상대방이 이미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다리는 게 오히려 그에게 도움이 된다.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에게 어설프게 피드백을 주면 그의 의지 자체를 꺾을 수 있다.


둘째,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피드백이 진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려면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이거는 왜 이렇게 했어요?”,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이런 질문들을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던지게 되었다.


셋째, 피드백이 왜 도움이 되는지 상대방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까?’ 이 질문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나로 하여금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 입장에서 내 피드백을 친절한 조언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어났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잔소리나 혼내는 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임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다. 그 후는 상대방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회의를 할 때 목적을 먼저 떠올리듯이, 피드백을 할 때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당신이 이 질문을 품는 동안 상대방과의 거리가 좀 더 좁혀질지도 모른다. 바쁜 일과 중에는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숨은 매력과 허물,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는 당신. 당신은 질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사람의 묘한 무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의 퇴근길에 멋진 풍경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불편한 선택의 진실

직장인이 승진했다고, 권한이 많아졌다고, 연봉이 높아졌다고 성장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어른 직장인이 된다는 의미는 자기 일에 대해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진다면 회사 생활이 한결 훈훈해지겠지만, 그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에서 심리적, 정서적으로 자립을 한 사람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자기 자신을 믿고 선택하고 책임지면 좋겠지만 우리 본능은 그렇게 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 인간은 쾌락을 원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욕망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선택은 불편하니까 회피하고 싶고, 책임은 더더욱 지고 싶어 하지 않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주도적인 선택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행동이다. 선택을 할 때 그 결과가 어떨지 예측되는 상황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잘못된 결과가 나올까 봐 노심초사할수록 선택을 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선택을 회피하고 누군가에게 미루게 된다. 내가 진행한 타운홀 미팅의 경우가 딱 그랬다. 그 상황에서 나는 주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만 했어야 했는데, 지나치게 남들의 의견에 의존해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다. 방향을 잃어 헤매고 회피하다 끝내 도망칠 곳이 없자, 아예 타운홀 미팅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했던 선택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고 누군가의 비판 대상이 되는 상황은 감정 소모가 상당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업무 결과 = 자기 존재 가치’라는 잘못된 등식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든다. 타운홀 미팅도 그랬다. 사실 누군가의 비판으로 내 가치가 낮아지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쯤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누군가의 비판이 불편하고 괴로웠다.


회사에서 내면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는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회피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안의 불편함이나 불안감과 마주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과정과 결과물을 똑바로 쳐다보자. 무언가 잘못된 결과가 보일 경우 똑바로 직시해 보자. 주변의 의견을 듣고 참고하되, 설사 잘못되더라도 오로지 나만의 결정을 해 보자. 더 훌륭한 나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성장은 개발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은 선택이다. 불편하고 불안한 선택들이 모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성장해 있다. 어른이 되어 있다. 불편하지만, 회피하고 싶지만, 똑바로 현실을 보는 자신을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하는 순간 성장한다. 선택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면 충분하다. 책임을 져도 내가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나에게 실제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말이다.


당신의 현재 모습은 지금까지 매 순간 당신이 선택한 결과로 만들어졌다. 마음에 드는가? 그렇지 않다면 다가올 날들에는 좀 더 불편하고 불안한 선택을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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