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그리는 남자의 소소한 일상

   
정승찬
ǻ
벗나래
   
13500
2019�� 01��



책 소개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우리 일상 속의 그림일기

 

이 책은 길고 진지한 것을 못 참는 저자의 성격만큼이나 진지하지 않게, 짧게 씌어졌다.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일기는 대체로 쉽고 가볍고 유쾌하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라 하더라도 그림을 보고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그의 그림일기가 기본적으로 따뜻한 감성과 희망의 메시지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 나오는 ‘일그남’의 그림일기는 대개 우리가 지나치고 말았던 찰나의 소중한 느낌과 감정을 붙잡아 적절한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애써 좋게 보이려는 흔적이나 노력 대신 소박하고 담백하게 한 편의 그림일기 속에 하루를 담고, 우리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그만의 유쾌한 상상력과 말장난 같은 언어 유희는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통쾌하게 무릎을 치는 공감을 불러온다.

 

■ 저자 정승찬
영원한 청년장교를 꿈꾸었지만 지금은 8년차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로 활동하고 있다. 취미로 장난감을 만들고, 모으고, 장식하는 어른이이자, 말장난과 그림 그리기, SNS에 댓글 달기를 좋아하는 아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재주와 그의 달리기 습관을 동경해 마라토너가 되고 싶은 늦깎이 작가다. 통계학과 리더십을 전공한 인본주의적 몽상가이자, 특유의 낙천성과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장착, 소심하고 내성적인 자신과 부단히 싸우는 투쟁가이기도 하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나누고 위로하고 위안받고 싶은, 30대 후반부터 시작된 삶의 껍데기와 알맹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현재진행형인, 영원한 청년을 꿈꾸지만 청년과 꼰대의 중간쯤에 서 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남(자)^^이다. 현재 머니S에 만평을 연재 중이다.
    
■ 차례
· 서문
· 추천사

 

지게차는 달린다 / 3류보다 3등 / 등로주의 vs 등정주의 / 공식 / 열(熱) / 美生 / 우동 한 그릇 / 단순하게 살자! / 공짜 / 멈추면 비로소 1 / 멈추면 비로소 2 / 작은 습관 / 인생이라는 게임 / 마라톤 1 / 마라톤 2 / 봄날 / 연습 / 게임 / 헌혈 / 조준 / 아름다움 / 번호표 / 목표 / 상상 / 쓰레기통 1 / 쓰레기통 2 / 지옥철 / 더운 여름 / 뻘짓 / 그저 그런 하루 / 출판 / 분수 / 유통기한 / 삶의 신호 1 / 삶의 신호 2 / 태산 / 이빨 / 그릇 / 달 / 한글날 / 연휴 / 독서 / 결혼 14주년 / 세월호 / 완벽한 인생 / 등산 / 수 / 영구 결번 / 아프냐? / 생존 / 축구 / Hope / 달리기 / 천만에요 / 남과 북 / 거울아~ 거울아~ / 토요일 늦은 오후 / 동물농장 / 행복 / 사랑 / 어둠과 빛 / 아빠 / 햄버거 / 리더 / 청와 / 결혼 / 그린피스 / 사람 / 비주류 / 공권력 / 고래 꿈 새우잠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고난 / 꽃 / 펜 / 진실 / 찬스 / 모자 / 질경이 / 발상 / 중복 / 삶 / 기다림 /

 




일기 그리는 남자의 소소한 일상


지게차는 달린다

지게차는 달린다. 천천히... 깜빡깜빡...

먼저 가라며 가파른 도로를 천천히 오른다.


지게차는 안다. 자기가 다른 차보다 느리다는 것을.

그래서 오른쪽 차로로 붙어서

뒤에 오는 차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끔뻑이며 천천히 달린다.

멋지고 빠른 차는 물론이고 작고 오래된 차돠 무시하듯 앞질러 간다.

때론 신경질적으로...


하지만 목적지에 가면 지게차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커다란 버스도, 멋진 세단도 감히 할 수 없는 그 일을 말이다.

조금 늦어도, 조금 느려도 괜찮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꾸준히 달리고 있다면.



작은 습관

걷자, 유쾌하게, 경쾌하게.

걷고 만나다 보면 일이 생기고

일이 생기면 성과가 생기고

성과가 생기면 관계가 풍성해지고

관계가 풍성해지면 걷는 것이 즐거워지고...

가벼운 발걸음의 선순환!

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작은 습관.



아름다움

평범한 사물들이 모여서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이 조화로움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섬으로 떠난 호핑 투어.

한나절 여정에서 만난 무명의 트리오.

뛰어난 가창력과 연주, 다양한 레퍼토리.

가장 좋았던 것은 그들이 진정 연주와 노래를 즐기고 있다는 것.

내가 하는 일에 내가 즐거워야 아름답다.



쓰레기통2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통을 잠깐만 열어도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내가 먹고 버린 것들이 이렇게도 역할까.

하물며 음식 썩은 내가 이럴진데

내 몸뚱아리 썩으면 얼마나 역할까.

사는 동안이라도 향기롭게

눈감는 그날까지 향기롭게 살자.



삶의 신호2

삶의 길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신호들...

욕심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

내가 허락된 삶의 과정을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

무시하고 싶고 고집하는 것은

미련과 욕심.

주신 신호 앞에서

결국 내가 가야 할 곳으로 인도하시는

지켜야 할 것임을 믿고 따르는 긍정적 순종.



등산

고개를 오르다가 문득 돌아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복이 두려워 포기할지

다시 발걸음을 옮길지

결정은...

그 끝을 어떻게 그리고 있느냐...

그래서 또 걷는다.

한 걸음...한 걸음...

이제 마지막 고비.



 

말을 두어야 할 때 두지 못하고

몇 수 뒤에 두게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적절한 수를 두지 못하는 사람...

결국 하수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는...

때를 놓친 말을 뱉은 입은 하수의 입...

하수구?

하수로 살지 마라.

하수구처럼 살지 마라.




동물농장

SBS <TV 동물농장>

똘이와 주인아저씨의 재회.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정신을 잃은 주인아저씨.

뒷다리에 상처를 입고도 재가 되어 버린 집터에서

아저씨를 기다리던 똘이...


눈이 초롱초롱한 똘이는 가난하고 나이 든 주인을 잊지 않았다.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

가난하고 병든 가족을

등지는 사람들...


개처럼 살자...

개만큼은 살자...

개만도 못한 짓은

하지 말고 살자...



어둠과 빛

스테인드글라스는 햇볓이 가득한 낮에 보면 보통의 유리창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밤, 안쪽에서 불을 켜면 비로소 그것의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사람도 바로 이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형수술이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빛내는 것만이 행복한 인생, 사랑받는 사람으로 나아가는 비결입니다. 겉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보다 내면을 아름답게 가꿉시다.

아름다운 음악과 독서가 당신의 내면을 더욱 빛내 줄 것입니다.

-CBS 1분 묵상 中중에서

세상이 어두울 때 내 안의 빛으로

아름답게 드러나는 그런 삶이 되도록...



사람

이래서 아무나 리더나 매니저가 되면 사람이 힘들다.

사람이 아프다.

Leader, Manager...

크건 작건 조직을 이끈다는 것은

구성원을 관리한다는 것은

무한한 능력과 희생을 필요로 하는 듯.

결국 사람... 관계...

사람이 문제가 되고 사람이 희망이다.



잉크를 찍어 펜으로 쓴다.

사각사각 종이를 긁으며

졸린 내 생각의 찌꺼기들이

어제의 흔적으로 남았다.


신기하다...

장식품처럼 폼이나 잡을

옛날을 닮은 펜이 글씨를 남긴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조차 신기하다.



이발

하루가 즐거우려면

목욕을 하고


일주일이 즐거우려면

이발을 하고


한 달이 즐거우려면

차를 사고


일 년이 즐거우려면

집을 사고


3년이 즐거우려면

결혼을 하고


평생이 즐거우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



행복해지는 길

1일이 대들지(따지지) 말고

2유를 대지 말고

3삼하게 살고

4정없이 노력하고

5! 땡큐를 자주 하고

6신이 스킨십을 잘하고

7십퍼센트만 만족하고

8팔 뛰면서 일하고

9구한 변명하지 말고

10%는 사회에 공헌하자.



인내

내가 가려는 길이 꽉 막힐 때가 있다.

앞...좌...우를 살펴도 여지가 없을 때

시동을 끄고 내리겠는가?

마침 옆으로 보이는 잘 뚫린 길로 핸들을 돌릴 것인가?

목적지가 명확하다면, 이 길이 맞는 길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리자.

곧 넓게 뚫린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다.

반드시!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실패를 굴려 풀린 실을 다시 뭉쳐 ‘成(성)’공을 만들자!

난 아직 내가 채워야 할 실패의 횟수를 채우지 못했다.

위험을...실패를... 즐기자!


“가장 많이 실패한 사람이 성공한다. 성공하고 싶으면 위험을 즐겨라.”

-세스 고딘, 세스 고딘의 《시작하는 습관》 중에서



SNS&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고독한 쓰레기장이 될 수도...

따뜻한 사랑방이 될 수도...

힘든 사람은 힘을 얻고, 기쁜 사람은 나눌 수 있는...

비교, 시기, 질투는 없고

배려, 인정, 칭찬만 가득한 그런 곳이 되기를...

그 안에서 늘 즐겁게 교감하기를...



암시

나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내면에 위대한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다.

내게는 아직도 발휘되지 않은 가능성이 있다.

나는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다.

매일매일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는 20대처럼 건강하고

30대처럼 열정적이며

최고의 전성기를 살아가고 있다.

감사와 감탄으로 가득 찬 내 인생.

시간과 경제적 풍요 속에서 꿈꾸고 이루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분리수거

일요일 오전, 분리배출하는 시간.

이 시간에 버리지 않고 지나가면 엄청난(?) 쓰레기가...

종이류, 금속류, 플라스틱으로 구분해 두지만

어떤 주는 종이류가, 어떤 주는 플라스틱이 영역을 침범해서 넘쳐 난다.

마음 한 켠에 가정, 일, 개인의 칸막이를 만들고 구분하려 하지만

때로는 일이, 때로는 가정이 구역을 침범해서 넘쳐 난다.

제때... 늦지 않게 말끔히 비윌 일이다.



낮은 굴뚝

밥 짓는 연기가 못 먹는 이웃들에게 아픔이 될까 봐

연기를 감추려 내려앉은 굴뚝.

나누지 못할 형편이면 감추는 배려도 미덕인 듯...

종갓집 낮은 굴뚝의 의미가

어려운 마을 사람들에 대한 배려였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낮추고, 때로는 감추고 살 일이다.

허공에 날리지 못하고 낮게, 낮게 감추다가

내 몸이... 내 가슴이 새까맣게 탈지라도... 때로는...



배드민턴

새로운 운동에 도전한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운동.

평생...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운동.

처음은 언제나 낯설다... 어색하다... 부끄럽다...

하지만...내가 이룬 모든 것들이...

또 앞으로 이루어 가야 할 모든 것들이...

바로 이 ‘처음’에서 시작된다.

낯설음에 대한 동경과 용기로...

또 시작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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