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웃고 행복하기

The Power of Half

   
케빈 살언·해나 살언(역자: 김미정)
ǻ
세종서적
   
13000
2011�� 10��



■ 책 소개
해나 가족의 행복한 나눔 바이러스!
열네 살 딸아이의 ‘세상을 돕고 싶다’는 말에 따라 가진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남을돕기를 선택함으로써 더욱 행복한 삶을 살게 된 미국인 가족 이야기. 기부가 예상치 못한 값진 선물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통해 나눔의 참된의미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어린 딸 해나가 “세상을위해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까지, 사실 살언 가족의 생활은 평범한 여느 미국 가정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해나는고급 승용차 옆에서 누군가는 구걸해야 하는 불공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고 가족에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우리가집이라도 팔아야겠니?” 생각다 못해 엄마가 한 말이지만, 결국 말이 씨가 되고 말았다. 딸아이의 생각대로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며얻게 되는 차액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살언가족은 책에서 나눔의 방법으로 ‘절반의 힘(The Power of Half)’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가늠하기 쉽고, 달성 가능한 기준을 세우기좋은 ‘절반’을 정해 이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주말에 4시간씩 TV를 시청하는 가정이라면, 이를 2시간으로 줄이고 남은 2시간을 이용해 봉사를하고, 매일 두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이를 한 잔으로 줄이고, 한 잔에 해당하는 돈을 저축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또한 ‘해나가 쓰는페이지’에서는 10대의 관점에서 가족이 함께 해볼 만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생각거리들을 제공한다. 
■ 저자 
케빈 살언(Kevin Salwen)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기자 겸 편집자로 18년간 근무했으며, 미국 올림픽위원회에서 일한 바 있다. 현재 애틀랜타 ‘사랑의 집짓기’ 위원으로활동하고 있다.

해나 살언(HannahSalwen)
 - 애틀랜타 여자학교 10학년으로, 학교 배구팀 대표로 뛰고 있다. 졸업앨범위원회의 공동 편집자 겸 학생회임원이기도 하다.&nbsp& 

■ 역자김미정
서울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한세대학교영어통번역과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크래시』『나를 위해 산다는 것』 『초콜릿 러버스 클럽』 『서른 살의여자를 옹호함』 『내추럴』 『여자, 회사를 사로잡다』 『인생의 스위치를 다시 켜라』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끝없는 제자리 뛰기
해나가 쓰는 페이지 1 - 바꿀 수 있다고믿으세요

2장 귀를 기울여야 들린다
해나가 쓰는페이지 2 - 내가 가진 것을 깨닫기

3장 거래불발이냐, 성사냐
해나가 쓰는 페이지 3 -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해나가 쓰는 페이지 4 -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도와주세요

4장 절반의 힘
해나가 쓰는 페이지 5- 가족과 대화를 시작하세요

5장 색다른 아메리칸드림
해나가 쓰는 페이지 6 - 여러분의 분노를 이용하세요

6장 안전지대를 벗어나다 
해나가 쓰는 페이지 7 - 타인의 삶 경험하기
해나가 쓰는 페이지 8 - 자기에게맞는 봉사활동을 찾으세요

7장 무슨 일을 해야할까
해나가 쓰는 페이지 9 - 극단주의자로부터 배우기

8장 마을에서 배우다
해나가 쓰는 페이지 10 - 아이들이 진정한 권한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해나가 쓰는 페이지11 - 남들도 동참할 수 있게 영감을 주세요

9장나눔으로 커지다 
해나가 쓰는 페이지 12 - 어려움 극복하기
&nbsp&
에필로그&nbsp& 
해나가 쓰는 페이지 13- 프로젝트를 기록하세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나누고 웃고 행복하기


프롤로그

우리는 애틀랜타에 사는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아내 조앤과 나, 그리고 10대인 딸 해나와 아들 조지프, 이렇게 넷이다. 우리는 새 차를 몰고, 넓은 집에서 살며, 멋진 휴가를 떠나는 평범한 꿈을 10년이 넘도록 추구해 왔다. 가끔씩 자원봉사를 하고, 노숙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참여하긴 했지만, 대부분은 일에 몰두하며 더 크고, 더 새롭고, 더 좋은 것을 좇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우리에게만 신경 쓰고 살았다.


그러던 중 우리의 생활은 놀라운 전기를 맞이했다.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져 가던 열네 살 해나의 성화에 못 이겨, 우리 가족은 대담한 가족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무려 600제곱미터에 달하는 멋진 저택을 처분하여 크기가 그것의 반도 안 되는 소박한 집으로 이사한 후, 매매 대금의 절반을 기부하여 지구상 최극빈 지역의 가난을 더는 데 보태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가나의 20여 개 마을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8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모험을 하는 동안 해나와 조지프는 자신감을 얻었고, 남매간의 우애도 돈독해지고, 나와 조앤과도 속 깊은 사이가 되었다. 우리 가족의 대화는 더욱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진솔해졌다. 다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리다 보니, 아내와 나는 우리 가족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얻은 교훈을 이야기하자면, 우선 줄수록 더 많이 받는다는 옛말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이타적인 행동은 우리가 지금껏 한 일들 중에서 가장 이기적인 행동이 되어 돌아왔다. 우리 가족은 진정으로 하나가 되었다.


두 번째, 개인적 자산 수준과 무관하게, 우리가 한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절대로 집은 못 팔아"라고 누군가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누가 그러라고 하던가? 우리의 프로젝트는 크기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집을 팔기로 했던 건, 절반을 기부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몫이었기 때문이다. 예산을 얼마로 잡든 간에 당신의 절반은 당신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절반인가? 그건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절반은 가늠할 수 있는 수치를 제공하며, 달성 가능한 기준을 세워 준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당신의 가족이 일주일에 네 시간씩 TV를 시청한다면, 그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후 나머지 두 시간을 공동으로 정한 목표를 위해 쏟아부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이러한 가족 프로젝트가 전통적인 모습의 가족에 효과적인 것은 물론이고 이혼 가정, 조손 가족, 그 밖의 비전통적 가족들이 소통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당신이 어떤 모습의 가정을 꾸리고 있든 간에, 그리고 당신의 절반이 무엇이든 간에, 비법은 바로 그 과정에 있다. 비법을 파악하여 관계 정립을 위해 사용하자. 아이팟, 비디오게임, 헤드폰 등 인간을 고립시키는 테크놀로지가 판치는 이 시대에, 절반의 힘은 당신만의 여정을 걷도록 도와줄 것이다. 프랑스의 수필가 미셸 드 몽테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금이라도 남을 위해 살지 않는 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살 수 없다."



끝없는 제자리 뛰기

테이프 커팅식이 치러지는 동안, 건너편에 선 나는 딸아이에 대한 자부심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몇 달간 우리는 바로 이 순간을 이야기해 왔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아껴서 하루에 1달러도 채 안 되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와 들판에 나가 일하느라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몇 시간씩 옥수수를 날라야 하는 아프리카 소녀들도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비록 콘크리트 벽돌로 엉성하게 지어진 초라한 건물이지만, 이 건물이 소녀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스스로를 위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 줄까? 이제 그 꿈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나와 조앤이 누운 사이로 파고들던 꼬마 아가씨 해나가 이 일의 총책임자가 되어 모든 것을 어른스럽게 진두지휘하고 있다.


겨우 한 시간 전에 우리 가족은 이곳 아비수 1번 마을에 도착했다. 앞뒤로 빼곡하게 인쇄된 가나 지도에서 이곳을 발견하는 순간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가나의 총면적은 오리건 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작아서 지도에 나오지도 않는 마을을 이리저리 찾아 헤매느라 꼬박 이틀이 걸렸다. 게다가 아비수 1번 마을은 정식 명칭이 없어서 인근 아비수 2번 마을과 이름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분소가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정식 명칭도 없는 작은 마을이다 보니, 원조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연줄이 있을 리가 없었다. 식품 가공소를 만들고, 학교를 짓고, 병원을 세우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비수 1번 마을에는 아직 전기도, 수도도 없었기 때문이다.


해나와 부족장은 테이프를 자를 태세를 취한다. 소녀가 셋을 외침과 동시에 가위로 싹둑, 테이프가 잘려 나가자 환호성이 터진다. 자,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전속력으로 테이프 커팅식이 치러진 정문을 통과해 손 글씨로 쓰인 간판 밑을 지나간다.


해나는 후일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제분소 안에 넘치는 에너지는 대단했다. 난 그렇게나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특히나 먹을 것 때문에 그러는 건 처음이었다. 믿겨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바로 그 순간 열다섯 살짜리 딸아이는 큰 영향을 받았다. 나중에 아이는 말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다른 곳에서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게 믿을 수 없었어요. 우리 눈에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것들이 그쪽 사회에서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으니까요."


웨스트민스터 학교에서 학생들은 봉사와 자선 관련 수업에 참여하곤 한다. 어느 해 학교는 어번 에드벤쳐(Urban Edventure)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첫째 날, 해나는 애틀랜타 시내에 있는 카페 458이라는 식당에서 일하는 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돌이켜 보니 그날이 이 모든 것의 진정한 시발점이 되었던 것 같다.


킹 센터 근방 2층짜리 벽돌 건물에 자리 잡은 카페 458의 특이점은 바로 수익금과 관련이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받는 팁까지도 노숙자의 재기를 위한 프로그램 기금으로 편입된다. 그리고 해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그 식당이 노숙자를 위한 주중 식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었다.


카페 458은 해나의 생각에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되었다. 어번 에드벤쳐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를 한 후, 딸아이는 생기 넘치는 얼굴로 돌아왔다. 해나는 그곳에서 다시 자원봉사를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아이의 속내를 잘 모르는 부모라고 해도 거절할 이유가 없는 요청이었다. 그래서 해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점심을 서빙하며 애틀랜타의 노숙자들이 정상 생활로 되돌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애썼다. 그 뒤로는 집으로 돌아오면 친구나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 대신 며칠이고 카페에서 만난 노숙자 이야기를 조잘거렸다.


나는 조앤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가능성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전직. 자원봉사. 해나의 열정. 어쩌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건 아닐 거야. 그냥 잘못된 길을 걸었던 것뿐이지.


당시에는 몰랐지만, 사춘기 딸아이는 장차 새 비행기를 모는 기장이 될 재목이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다

얼마 후, 우리는 기아 프로젝트와의 약정을 확정지었다. 기아 프로젝트 운용 담당자인 존 쿤로드와 잇단 회의를 가진 후, 우리는 아프리카 두 곳을 거점으로 삼고 그곳에 건물을 짓는 데에 기부하기로 했다. 각각의 거점은 십여 개의 마을을 도와야 하기에, 회의실, 소액 대출 은행, 식품 저장 시설은 물론, 간호원이 상주할 숙소가 딸린 의료 센터 등이 중점적으로 지어진다. 그곳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자립하여,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5개년 프로그램을 짜고 조성하는 데에는 각각 40만 달러가 소요된다.


우리는 거점을 두 곳으로 한정하여 예산을 80만 달러로 잡았다. 그리고 한 곳은 올해, 나머지 한 곳은 내년에 짓기로 했다. 준공 기간은 총 5년이 걸린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문제는 아프리카 어디에 짓느냐였다.


조사를 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선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지구상의 여섯 명 중 한 명이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굳이 열심히 찾지는 말자.


존은 이렇게 제안했다. "여러분이 아프리카를 돕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나가 어떨까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아 프로젝트는 가난에 찌든 가나의 동부 지역을 대대적으로 돕기 시작했는데, 이곳은 헤지펀드 매니저 줄리안 로버트슨을 수장으로 하는 뉴욕 한 재단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 재단은 우리의 요구에 기꺼이 맞춰 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두 곳이 아닌 거점 네 곳을 짓게 되어 4,00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거 좋겠네요." 조앤은 우리 가족을 훑어본 후, 이의가 없자 이렇게 말했다. "가나로 하죠." 


해나가 쓰는 페이지 7 - 타인의 삶 경험하기

동기 부여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문제를 꼽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매일 무슨 일을 겪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들은 자신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해 동정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동정심으로부터 진솔한 이해로 도약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우리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제 삶을 타인의 삶과 비교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기아를 체험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30시간 기아 체험을 실행했습니다. 하루가 조금 더 되는 긴 시간 동안 기아를 경험하는 일은 가족, 학교, 종교 단체와 함께하면 손쉽게 체험할 수 있어요. 이 연습은 사람이 하루를 굶는 동안 무슨 일을 겪는지 아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활동을 하는 동안,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오로지 먹을 것뿐이었습니다. 전 영화도 보고 통화도 하면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려고 했습니다. 그런 오락거리(진짜로 기아를 겪는 이들에게 오락거리 따위가 있을 리 없죠)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상상조차 할 수가 없어요. 30시간 기아 체험 사이트에는 너무 배가 고플 때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법뿐만 아니라 기아 구호를 위한 기금 모금까지, 여러 가지 좋은 활동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만약 굶기 싫다면,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해나가 쓰는 페이지 8 - 자기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으세요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어린이나 중증 환자, 노숙자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양로원에 사는 노인들과 빙고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할는지 모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특정 봉사가 누구에게나 다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면 봉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처음 봉사를 시작할 당시, 여러 가지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떤 일들은 쉽게 후보에서 탈락했죠. 제 친구들은 동물 보호 단체(Humane Society)에서 일하거나, 치료 목적으로 말을 타는 아이들을 돕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개와 말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저와는 맞지 않는 일이었죠. 저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스키 가이드가 되고 싶었지만, 그 정도로 뛰어난 스키 실력을 갖추지 못했죠. 그 외의 것들은 시도해 볼 만했어요. 그래서 저는 시험 삼아 시니어 센터를 방문해서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에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일요일 아침이면 빙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썩 맞지 않았어요. 전 어르신들과 잘 지내는 데 별로 소질도 없고, 그분들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하지만 전 제가 카페 458에서 일하거나 노숙자들을 위한 야간 쉼터에 찾아오는 노숙자 및 빈민층과 관련된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애틀랜타 푸드 뱅크에서 일하며 음식을 포장하고 무게를 달아 무료 식당과 음식 저장소로 발송하는 일을 했습니다. 전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이런 봉사를 더욱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더욱 자주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여러 가지 봉사 활동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어떤 봉사에 더욱 매진하고 싶은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눔으로 커지다

우리는 우리의 모험을 늘 가족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 가족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계몽된 이기심이었다.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는 비법은 바로 타인을 위해, 이웃을 위해, 도시를 위해, 세계를 위해 지역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게 어디에 있든 상관없었다.


왜, 어디에, 어떻게로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 묻는 친구들과 사람들은 늘 그 큰 규모와 우리가 겪은 경험에만 관심을 둔다. 저택, 막대한 기부, 아프리카 여행 등등……. 그들은 그 과정에서 보이는 변혁의 에너지를 절대 이해하지 못했다. 워크시트 작업, 토론, 중요한 권력 분산 투표는 안중에도 없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상징하고픈 한 가족의 내부적 노력은 절대로 보지 못했다. 축적을 멈추고, 트레드밀에서 뛰어내려, 다른 목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된 가족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조지프가 찍은 동영상에도 나타나 있다. "나눔은 타인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거기에 크나큰 희생이 꼭 필요하진 않았다. 우리가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뿐! 우리는 분에 넘치는 큰 집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것을 반으로 갈랐을 뿐이었다. 만약 그런 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무언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이나 재능을 내어 주었을 것이다.


"어머나, 당신네들이 바로 가진 모든 것의 절반을 내놓은 가족이군요." 남들이 이런 소리를 하며 오해할 때마다 우리는 늘 움찔했다.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 가지의 절반만 내놓았을 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가족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차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 중 단 하나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의 미래를 더욱 밝히려고 했을 뿐이다. 그것이 내가 TV를 가질 수 없고, 해나가 옷을 사러 다니지 못하고, 조앤이 로마 여행을 꿈꾸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집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아니다.


그런데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맞바꾸지 않을 가족이 있을까? 물질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넘치도록 많이 가진 우리네 삶에서 딱 하나의 물건을 골라 절반을 떼어 준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생각해 보라. 일주일간 마실 라테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인터넷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그리고 헌혈을 하면 어떤 일이 가능할지 말이다.


그동안 우리가 배운 한 가지 교훈이 있다. 지속적으로 기부하면 가족은 더욱 단단하게 하나가 된다. 우리를 예로 든다면, 매일 하루 일과가 끝나 더욱 소박해진 집으로 오게 되다 보니 우리의 공동 목표가 지속적으로 상기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옷장 안에 있는 옷의 절반을 기부하는 것도 좋겠지만, 한 달간 마시는 레모네이드와 에스프레소 양을 반으로 줄이는 게 훨씬 좋을 듯 싶다.


그뿐 아니라, 제대로 봉사하는 법을 찾기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나는 봉사도 그냥 하는 일처럼 쉬웠으면 좋겠다. 하지만 완벽한 목록은 아니더라도, 몇 가지 짚어 봐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우리의 작업이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 자율권을 갖도록 해 줄 것인가, 아니면 1회용 반창고와 같은 임시방편에 그치고 말 것인가? 후자는 긴급 구호에는 적절하지만,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 우리는 문화를 존중하는가? 이것은 지협적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하나 더 덧붙여 묻자면, 우리는 새로운 파트너(다시 말해, 수혜자)를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인류애를 지니고 있는가?


- 그 파트너가 프로젝트 계획 수립에 전적으로 동참하는가?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전적으로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 프로젝트는 거의 실패할 것이라고 확언한다.


- 우리의 파트너, 즉 우리가 도우려고 하는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위해 우리가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목표를 지니고 있는가?


- 우리는 장기적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는가? 진정한 변화는 절대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날 수 없다.


어린이, 환경, 동물 구호를 위해 일한다면 그쪽과 더욱 관련 깊은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하겠지만, 이 정도 항목이면 해외 원조는 물론 약물 남용, 가난, 노숙, 그리고 그 밖의 위험에 처한 젊은이를 돕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느닷없이 어느 날 해나가 세상을 바꾸자고 했다. 오랜 시일이 걸리긴 했지만, 조지프도 결국 동참했다. 조앤과 나는 우리들을 위해 새롭고도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싶었다. 어쩌면 그것은 그저 평범한 기준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살아가기에 진정으로 좋은 기준이었다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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