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칭윈
중국 후난(湖南)에서 태어났다. 출판전문 기획자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동양의 역사와 사상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바탕으로현대인에게 빛나는 삶의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처세의 지혜世之道』『바보의 지혜糊塗之道』등이 있다.
■역자 이주연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중통번역학과졸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우화로 배우는 경영 철학』, 『CEO의 성공교과서-손자병법』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39인의 과학자』 등이 있다.
■ 차례
책머리에
들어가며
제1장 나의 마음부터 닦는다
자만하지 말라/감정의균형을 유지하라/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
제2장 희로애락에 연연하지 않는다
웃음과 화를 쉽게드러내지 말라/눈앞의 이익과 손해에 집착하지 말라/고통을 참아내야 할 때가 있다
제3장 참고 견디며 성공의 의지를 다진다
질투하지말라/거짓과 비방에 판단력을 잃지 말라/영예와 치욕에 흔들리지 말라/튀어나온 가지는 바람에 부러진다
제4장 관계의 도리를 지킨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각자의 본분을 지켜라/부모와 자식의 사랑하는 도리를 알아라/형제간에는 너와 나의 구분이 없다/나무는 홀로 숲을 이루지 못한다
제5장 때를 기다려 세상에 이름을 들날린다
반드시쓰임이 있고, 기회는 꼭 찾아온다/돌아가는 법을 배워라/아부하지 말고, 무시하지 말라/구부러진 그림자를 탓하지 말라/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라
제6장 승패를 떠나 실력을 발휘한다
때로는 자신을굽힐 줄도 알아야 한다/위기에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말라/본질을 꿰뚫으면 두려움이 없다/원수가 많을수록 장애물도 많아진다/맑은 날에도 햇살 뒤의구름을 보아라
제7장 순리에 따르며 크게 성공한다
인색하여 소중한것을 잃지 말라/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라/크게 얻으려면 서두르지 말라/얻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라/물질에 현혹되어 큰 뜻을 잃지말라/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고쳐 나가라
인, 때를 기다림
나의 마음부터 닦는다
자만하지 말라
우리는 거만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본다. 자만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타인을 무시하고 남의 말을 새겨듣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좀처럼 보지 못하여 재능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만에 빠진 사람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자만을 인내하며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면 반드시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는 날이 찾아온다. 당나라 두심언은 두보의 조부로 당 중종 때 수문관 학사였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 문장 실력이 이토록 뛰어난데 굴원과 송옥이 과연 내 발끝이라도 따라올 수 있을까?” 물론 두심언은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비웃을 뿐이었다. 자만에 빠진다는 것은 사람 됨됨이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과 같으니, 그런 사람의 재능을 정말로 대단하게 여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만의 반대는 겸손이다. 자만을 인내하려면 자신의 공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문제나 부족한 점을 늘 반성하여 겸손하게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자만은 성공으로 가는 길에 놓인 장애물과 같다. 자만을 인내하지 못하면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하잘것없는 재능에만 기대 자신을 지나치게 믿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이나 위기상황에서 일을 그르치기 쉽다. 또한 자만은 자칫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되기 쉬우니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이다.
희로애락에 연연하지 않는다
웃음과 화를 쉽게 드러내지 말라
옛말에 “화가 나도 화내지 않고 기뻐도 기뻐하지 않으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면 그만큼 상처를 받기도 쉽다. 권력을 가진 쪽이 아랫사람에게 늘 자신의 기쁨이나 노여움을 그대로 표출한다면 아랫사람은 무엇이든 웬만하면 감추려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자신의 기분을 표출해버리는데, 이는 그 사람을 가볍고 성숙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자칫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살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쁨이나 분노와 같은 사람의 감정은 타인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특히 화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정에서 화를 내면 형제간 혹은 부자간에 싸움이 일어나 화목이 깨지기 쉽다. 또 일상생활에서 화를 내면 인간관계가 껄끄러워지고, 질서와 균형이 깨지고 만다. 오늘날에도 끊이지 않는 국가 간의 분쟁과 참혹한 전쟁 또한 화를 참지 못하여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하고 만 결과다. 따라서 우리는 화를 억제하고 타인의 화를 풀어주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화가 초래하는 심각한 결과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은 화를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은 화를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인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를 참지 못한 나머지 때로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화가 풀릴까? 남을 원망하고, 상황을 비관하며, 자신을 꾸짖으면 뭐가 좀 나아지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화의 악순환만 거듭할 뿐이다. 그럴 때는 어디까지나 화가 나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며 평상심을 찾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참고 견디며 성공의 의지를 다진다
영예와 치욕에 흔들리지 말라
살아가면서 영예를 얻고 모욕을 피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영예를 얻고자 한다. 그러나 이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얻은 것은 진정한 영예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종종 힘이 약해서 혹은 능력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거나 자기 몫의 무언가를 빼앗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식의 반항을 하겠는가. 아니면 잠시의 치욕스러움을 참고 힘을 길러 치욕스러움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는가? 모든 사람이 잠시의 치욕을 참고 힘을 기르는 현명한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를 행할 수 있는 사람만이 큰 뜻을 이루고 성공에 도달한다.
사람의 일생 중 지위는 수없이 변하고, 영예와 치욕은 무상하다. 언젠가 모욕을 당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선 치욕스러운 감정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강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자. 그리고 모욕을 당한 후에라도 절대 흥분하여 화를 내거나 싸우거나 복수심에 불타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은 제 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치욕을 씻어내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모욕을 준 사람조차도 사심 없이 대할 줄 알아야 진정으로 강한 인내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당나라 측천무후 시절에 누사덕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동생이 지방장관에 임명되어 인사오자, 그는 다음과 같은 덕담을 일러주었다.
“네가 이렇게 큰 명예를 얻었으니 사람들이 반드시 너를 시기할 것이다. 너는 이 상황을 어찌 모면하겠느냐?” “지금부터 누가 제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그냥 닦고 말겠습니다.”
이에 누사덕이 걱정스러운 듯 타일렀다. “그게 바로 내가 걱정했던 바다. 누군가 네 얼굴에 침을 뱉는다는 것은 그만큼 너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네가 그 침을 닦으면 그 사람에게 반항하는 것으로 비춰져 화를 돋우게 될 뿐이다. 누군가 네게 침을 뱉는다면 닦지 말고 마를 때까지 기다려라. 경솔한 짓을 하지 않도록 가슴에 항상 참을 ‘인(忍)’이라는 글자를 품도록 해라.”
당장의 치욕스러움을 참는 것은 소심해서가 아니다. 훗날 자신의 재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기 위해서이다. 치욕을 참는 것은 사악한 무리와 한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치욕스러운 상황을 무시함으로써 사악한 무리의 행패를 피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치욕을 참지 못해, 모욕을 당하면 침착하지 못하고 마음속의 분노를 표출해내고야 만다. 하지만 그리하면 자신에게 더 큰 굴욕이 돌아오고 말 뿐이다. 때로는 훗날의 더욱 큰 영광을 위해 눈앞의 굴욕을 의연하게 참아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관계의 도리를 지킨다
나무는 홀로 숲을 이루지 못한다
조직은 사회와 개인,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개인이 사회를 떠난다면 조직의 도움을 받지 못해 성공을 달성할 수 없다. 이는 위인이나 영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비자韓非子』 「관행觀行」 편에도 나왔듯이 연륜과 지혜가 아무리 많아도 조직의 도움이 없으면 뜻을 이룰 수 없다. 조직 안에서의 개인은 조직을 사랑해야 하고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군자는 타인과의 사귐에서 자신의 희생으로 만 명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이 아파하여 만 명을 치유한다. 또한 자신의 걱정으로 만 명을 즐겁게 하고 자신이 힘써 일해 만 명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단체 생활에서 우리는 친구를 떠나 살 수 없다.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은 우리가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다. “천금은 얻기 쉬우나 자신을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는 찾기 힘들다”라는 말이 있다. 친구 관계는 군자의 사귐처럼 담백해야 서로 격려해 줄 수 있고 상의할 수 있으며 충고해 줄 수 있다. 만일 소인의 사귐과 같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친구 사이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가족, 친구 외에도 중요한 관계가 바로 동료 간의 관계다. 동료란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장기적으로는 한 부서에서 일을 하는 사람, 단기적으로는 협력하는 파트너 등을 두루 아우르는 말이다.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기 때문에 동료들끼리는 관계가 긴밀하기도 하지만 문제도 자주 발생한다. 문제가 생겨 서로 싸우게 될 때 겉으로는 어느 한쪽이 지고 또 한쪽이 이기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상 어느 쪽도 이득을 보지는 못하며 둘 다 손해를 입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인내심을 발휘해 동료들과 협력하는 조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성과를 올린다. 반대로 인내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사건건 동료와 부딪혀 결국 더 많은 것을 잃고 만다.
때를 기다려 세상에 이름을 들날린다
돌아가는 법을 배워라
모든 사람은 지위를 막론하고 언제나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길 원한다. 능력이 많든 적든 최선을 다하면 노력한 대가만큼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교활하거나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은 아첨을 밥먹듯 한다. 반면에 강직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솔직하게 지적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한다. 솔직함은 꼭 필요한 덕목이지만 도가 지나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에게까지 화를 미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직접적으로 꼬집기보다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대업을 이루려는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과도하게 드러내면 다른 사람의 시샘을 받아 실패를 맛볼 수 있다. 재능이 많더라도 겸손한 미덕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내길 참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드러내어 지적하는 것을 참아야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직접 지적하지 말라는 것이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무슨 일이든 좋게 말하라는 뜻은 아니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솔직하기만 한 사람을 꺼린다. 다른 사람을 비판할 때는 지나친 솔직함을 인내하고 상대가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고의 목적은 상대가 잘못을 고치도록 하는 데 있다. 너무 솔직하게 잘못을 지적해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감정을 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승패를 떠나 실력을 발휘한다
본질을 꿰뚫으면 두려움이 없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번은 공자의 제자 사마우가 물었다. “성인 군자에게는 정말로 걱정과 두려움이 없습니까?”
이에 공자가 대답했다. “그렇다. 스스로를 돌이켜 볼 때 부끄러운 것이 없고 공명정대하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사람은 항상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반성하고 선악시비善惡是非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규율을 정해 스스로를 제어하고 과오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한다면 승리는 분명하다. 사람이 두려워하는 까닭은 자신에게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한밤중에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군자는 두려움과 공포를 참을 수 있다. 사적인 일 때문에 공사를 혼동하지 않고 작은 이익 때문에 큰일을 망치지 않으니 자연히 모든 것 앞에 당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림칠현竹林七賢 중 왕융이라는 사람은 어릴 적부터 순발력이 뛰어나고 영민했다. 어느 날, 위명제는 동북 호랑이 한 마리를 진상받았다. 위명제는 호랑이를 나무 우리에 가둔 다음 황궁 앞 광장에 내다 놓았다. 광장은 금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 꼬마도 사람들 틈에 끼어 이 유명한 호랑이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호랑이가 우리를 두드리고 시뻘건 입을 크게 벌리며 포효했다. 사람들 모두 뛰어 달아나기에 바빴다.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광장에 꼬마 한 명만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서서 우리 안의 호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아이가 왕융이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위 명제는 왕융을 불러오게 했다.
“저 사나운 호랑이의 울음소리에 놀라 어른들도 모두 도망갔는데 너는 무섭지 않았느냐?”
“호랑이는 무섭지만, 지금은 이렇게 우리에 갇혀 있는데 뭐가 무서워요?”
사람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와 대상은 모두 다르다. 왕융이 호랑이를 보고도 놀라지 않은 것은 그가 호랑이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정한 자신을 만드는 것 외에도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것’ 또한 두려움을 인내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하겠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