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도서정보

■ 책 소개
독일에서 의사이자 코미디언,웃음트레이너, 카바레티스트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의 책. 행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 스스로 찾아오게끔 하라고조언하며, 행복을 ‘공동의 행복’, ‘우연의 행복’, ‘순간의 행복’, ‘자기극복의 행복’, ‘충만한 행복’으로 분류해 우리가 스스로 행복해질수 있는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에 대해 말한다.

과연 우리를 진짜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심리학과 신경생물학적 연구 결과를기반으로, 의사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들어 설득력을 높이고 특유의 재치 있는 문체, 행복한 색감의 일러스트와 유머러스한 사진이 재미를더한다.

책에는 내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장치가있는데, ‘행복에 대한 분류’는 행복나침반이 되어 별이 무수히 박힌 밤하늘 그림에 자신만의 별자리를 만들고 의미부여를 할 수 있다. 심지어 맘껏책을 찢을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되어 있다. 마음의 어두운 면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싶다면 이 페이지를 찢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된다. 행운의과자를 만들 수 있는 요리법과 과자에 끼워 넣을 수 있는 행운의 문구가 적힌 종이도 제공된다. 가위와 풀을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 10개의종이공작을 비롯한 테스트도 즐길 수 있다.

책의 오른쪽하단부에는 귀여운 펭귄이 그려져 있는데 종이를 촤르륵 넘기면 펭귄이 뛰어올랐다가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만화가 만들어진다. 일종의 플립북(Flipbook) 형식으로, 아마 이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눈치 빠른 독자라면 움직이는 펭귄 그림을 먼저 만나게 될 것이다. 시작부터 독자들에게유쾌하고 흐뭇한 감정을 선사하고 행복한 책읽기로 안내한다.

■저자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1967년 독일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베를린자유대학과 하이델베르크대학, 런던대학에서 의학과 언론학을 공부했다. 샤리테대학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좀 더 많은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방송출연과 무대공연을 시작했다. 코미디언, 카바레티스트, 웃음트레이너,강사, 베스트셀러 저자로 독일의 각종 매체와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지적인 유머, 마음에 깊이 남는 메시지, 수준 높고 건강한 웃음이그의 트레이드마크다.

TV프로그램<슈미트 & 포허&&의 ‘히르슈하우젠 아카데미’ 코너 진행자로도 유명하며 병원과 직장, 공공장소에서 치료를 위한 웃음을 지원하는‘치료를 돕는 유머 재단’ 활동도 겸하고 있다. 2009년까지 ‘행복을 가져오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전국순회공연을 했고 50만 명 이상이라이브로 관람했다. 저서 『간은 할 일이 많을수록 커진다』는 독일에서 150만 부 이상 팔려 2008년에 독일 주요 서점과 아마존 교양도서 부문베스트 1위에 올랐다.

■역자 박규호
서강대학교와 독일에어랑엔-뉘른베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 연극학, 철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에리히 프롬과 현대성』『철학이라는 이름의약국』『심리학의 모든 것』『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인간』『슈바니츠의 햄릿』『다윈, 당신 실수한 거야!』『슈뢰딩거의 고양이』『직장생활,게임의 법칙』 등의 책을 옮겼다.

■차례
내용물 설명서
서문 : 낙관론자와 호기심 많은 이들에게 | 서문 : 비관론자와 비판가들에게 | 사용 안내서 :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종이공작 : 행복 나침반 | 전문가의 견해 : 행복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까? | 부수적 효과 : 행복은 심근경색과 우울증을 예방한다| *행복이 위험에 처해있음을 알리는 10가지 신호 | 종이공작 : 확실한 성공 지침

도서요약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내용물 설명서
사용 안내서 :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행복이라면 당신은 기꺼이 당신 자신을 찾아가시겠습니까?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보면 뜻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행복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머릿속에 줄줄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또 행복이 하룻밤 우리 곁에서 머물 경우를 대비해서 우리 삶의 어떤 구석들을 정돈하고 보수해야 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행복에 대해 이미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때도 많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그 뒤를 열심히 쫓아갈수록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끊임없이 그 뒤만 쫓아가는데 어떻게 행복이 당신을 볼 수 있겠습니까?

행복에 대해 딱 부러지는 답을 제시하는 책들을 지금도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나는 분명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 책을 쓰려고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정확과 완벽에 대한 강박 때문에 인생의 이런저런 모순들을 그냥 웃어넘길 줄 모른 채 살아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풀어놓은 작은 이야기들 중에는 서로 모순된 것들도 있겠지만 바로 그와 같은 모순이나 이해불가능성이야말로 행복의 가장 흥미진진한 측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신도 아마 그렇게 느낄 겁니다. 우리의 이성은 늘 사물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정리해서 인식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우리는 종종 불가피하게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모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때 절망하지 않는 가장 멋진 방법은 그 모순에 대해 그냥 웃어버리는 겁니다! 이 책은 당신에게 즐거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차분한 성찰의 기회도 줄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의 기대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행복을 가로막는 모든 잘못된 길들에 실망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행복은 분명히 혼자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남의 행복만 힐끔거린다면 행복은 아예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절대적 행복을 좇는 일도 헛된 짓입니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당신이 만약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앞서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그곳으로 가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0장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오해와 함께 온다
당신이 결코 알고 싶어하지 않지만 이미 알고 있는 행복의 일곱 가지 진실
1. 사람들은 불행을 원한다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면 오히려 상태가 너 나빠진다는 걸 말입니다. 그리고 피학증(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받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것-옮긴이) 환자가 고통을 당하지 않으면 더 고통스럽습니다. 싱글들에게 파트너가 없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행복하기를 원해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뜨뜻미지근한 감정보다는 차라리 고통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고통. 이것은 여자들이 늘 자신의 발 치수보다 조금 더 작은 구두를 사는 이유도 설명해줍니다. 저녁에 구두를 벗을 때 썰물처럼 고통이 사라지는-스스로 통제가 가능한-행복의 순간을 위해서죠.

2.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진화의 목표는 언제나 살아남는 것이었습니다. 행복의 순간들은 우리로 하여금 생존기회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먹는 게 즐겁고, 또 섹스가 즐겁습니다. 우리는 행복이 금방 사라지는 탓에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마냥 행복하도록 ‘저주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환희의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다른 사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있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천생연분의 짝이 있어서 그 짝만 찾으면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낭만적인 생각은 오랜 세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어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60억 인구 중에 자신에게 꼭 맞는 단 한 사람을 찾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것도 늦어도 80년 안에 말이죠.

4. 불행은 일어난다
행복은 언제나 왔다가 다시 갑니다. 불행도 똑같습니다. 정신적 외상에 대한 연구가 내놓은 가장 멋진 소식은 엄청난 불행을 겪은 사람의 80% 이상이 그것을 잘 극복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지만 적극적인 치료행위 없이도 2년 정도만 지나면 더 이상 지속적인 고통을 겪지 않으며, 심지어는 심신이 전보다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사고, 질병, 이별, 죽음은 모두 삶의 일부입니다.

5. 동메달을 노려라!
올림픽 메달 시상의 순간,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 중 누가 더 행복한지 혹시 아십니까? 그렇습니다, 동메달리스트입니다! 적어도 행복의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그렇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평가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비교 대상이 누구인가 하는 겁니다. 동메달리스트는 행복합니다. 정말 한심한 경우는 4위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6. 네 자신을 위해 진정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면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하라
행복은 전염됩니다.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그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은 자신의 배부른 배를 쓰다듬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우리에게 줍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의 머릿속에는 거울뉴런이라는 신경세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웃음은 전염됩니다. 그러므로 웃으면 주변이 온통 즐거운 사람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7. 네 자신을 사랑하라, 그러면 다른 이들도 너를 좋아하리라
여성들이 패션잡지를 보고 나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놈의 비교 때문입니다. “세상에! 나는 이 사람들과는 영 딴 판이야!” 몹시 충격적입니다. 삶은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분배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신은 슈퍼모델이 아닌 것이 정상입니다. 남자들은 헬스잡지의 모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기 몸매가 미심쩍으면 사우나에 가서 한 번 쓱 훑어보고는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데’라고 생각합니다. 사우나에 들어온 사람들은 전혀 꾸미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고 맥도널드사가 살을 붙인 모습 그대로죠.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느는 것은 정상입니다. 예전에 내 몸무게는 3킬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장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온다
레스토랑에서의 파트너 선택
당신은 지금 파트너 혹은 지난 파트너와 어떻게 사귀게 되었습니까? 순전히 우연이었나요? 아니면 의도적인 선택과 결정? 아무튼 이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말입니다.

실전에서 첫 번째 선택기준은 유머입니다. 그래서 나는 관심이 가는 여자가 생기면 함께 카바레공연이나 코미디영화를 보러 갑니다. 두 사람의 웃음 코드가 잘 맞지 않으면 함께 지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여자들은 그럴 때 레스토랑에 가는 걸 더 좋아합니다. 그러면 상대 남자가 뭔가를 결정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 타입인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죠.

당신의 삶에 등장했던 파트너들을 모두 떠올려보십시오. 당신이 한 번 이상 사귄 적이 있거나, 당신이 거의 사귈 뻔했던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당신의 현재 파트너가 그들과 비교해서 평균 이상이면 당신이 이미 상당히 운이 좋은 것입니다! 만약 상위 3분의 1 안에 든다면 더 나은 상대를 찾으려는 노력을 당장 중지하십시오.

그런 노력은 당신이 가진 것을 현재보다 더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는 상대를 찾는 일보다 사랑과 애착에 대한 당신의 방식을 존중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능력과 의지를 지닌 사람을 찾는 일입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받는 것보다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당신에게 파트너가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말해서 파트너보다 좋은 친구가 행복감을 얻는 데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싱글 여러분,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좋은 우정은 평균적으로 결혼보다 훨씬 더 오래 갑니다!

이상적인 사랑의 커플로 흔히 로미오와 줄리엣을 꼽습니다.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사랑을 위해 죽음 속으로 뛰어드니까요. 극적인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삶이 오로지 사랑 그 자체인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런 사랑은 너무 힘겨울 뿐입니다. 미안하지만 열렬한 사랑에 빠지는 것은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는 촬영을 해보면 강박증 환자의 뇌와 비슷합니다. 모든 생각이 비현실적으로 욕망의 대상에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제 정신을 잃지 않는 사랑. 서로를 돕는 동지애적인 사랑. 이런 사랑은 시선에서 곧바로 나타납니다. 완전히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오직 상대의 눈만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지도 않습니다. 두 사람의 눈은 함께 한곳을 바라봅니다. 둘의 시선이 평행하다면 더욱 좋습니다. 알다시피 평행선도 무한으로 뻗으면 결국 만나게 됩니다. 물론 무한까지 만나면 더 좋고요.

2장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우연과 함께 온다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의 기이한 헤어스타일
고대 로마인들은 우연을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의 소관으로 돌렸습니다. 포르투나는 머리 뒷부분이 대머리처럼 밋밋한, 희한한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온통 앞쪽으로 뻗쳐있기 때문입니다. 우연을 표현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죠.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 재빨리 붙잡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고 만다는 걸 잘 보여주는 헤어스타일이니까요. 기회와 행운이 찾아왔을 때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가도록 놔둔다면, 우리는 결국 밋밋한 뒷머리나 만지고 있어야 합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포르투나의 헤어스타일에 따라 머리를 뒤에서 앞으로 빗질하면서 행운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라는 걸 늘 가슴 깊이 새겼을 겁니다.

‘우연’은 곧바로 행운이나 불운을 연상시킵니다. 룰렛게임에서 우리는 마치 우리의 생각이 구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여깁니다. 그래서 구슬이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결정’을 내리면 크게 실망합니다. 이럴 때 그것이 순전히 우연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줍니다. 룰렛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은행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부당한 행운’이 부럽고 탐난다면 다시 한 번 상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행운이 어떻게 가능했을지 말입니다.

전망이 좋은 멋진 집으로 이사를 가는 지인에게 “어떻게 그렇게 좋은 집을 구했느냐?”고 물었더니 “순전히 우연”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혹시 그 사람은 바로 그런 집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닌 게 아닐까요?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지난 6개월 동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집 구하는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뭔가 좋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면 그것은 순전히 우연만은 아닙니다.

우연이 하늘에서 별똥별처럼 쏟아지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바로 내 곁에 떨어진다는 보장은 아무 곳에도 없습니다. 혹시 그것이 나의 행복 네트워크 안에 떨어진다면 순전히 우연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파리가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면서도 거미들이 열심히 거미줄을 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더 많은 관계의 그물과 연결점들을 만들어 놓을수록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얻을 확률도 그만큼 더 높아집니다.

아무도 행운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어려운 처지로 몰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파트너를 구하고 싶다고 모든 파티를 다 순회하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집밖으로 나서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3장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즐거움과 함께 온다
인생은 탐색의 연속이다
행복은 지나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행복과 새로운 학습경험을 위한 자리가 생길 테니까요. 우리에게 보상을 담당하는 중추가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매우 영리해서 문화사에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길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곧바로 보상중추로 달려가 그곳을 유흥가로 전락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마약은 전기 합선과 비슷합니다. 헤로인을 직접 혈액에 주사하는 행위는 드라이버로 전기플러그의 양극과 음극을 연결시키는 짓과도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많은 열과 빛이 발생하지만 곧 퓨즈가 나가버립니다.

‘보상중추’가 우리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도록 자극하는 학습체계라면 우리는 당연히 마약의 경험으로부터도 뭔가를 배우게 됩니다. 왜 굳이 힘들게 노력해야 하지? 도취의 느낌을 맛보기 위해 30km를 달릴 필요가 있을까? 돈으로 한 번에 똑같은 황홀경을 살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바로 마약의 학습효과입니다. 그래서 역 근처에는 운동화를 구걸하는 사람은 없고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만 우글거립니다.

우리의 행복체계는 헤로인 합선과 같은 과도한 경험을 맛본 뒤에는 곧바로 이를 학습합니다. 그리고는 이런 자극에 너무 예민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자극받는 수위를 올려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중독은 습관성이 되고 필요한 양도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항상 ‘더 많이’ 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더 많이’ 주어도 자극은 점점 줄어들기만 합니다. 악순환에 가속도가 붙고 이성과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할 때까지 오로지 마약만 갈구합니다. 춤, 사랑에서도 우리는 자주 이런 ‘통제 불능’의 상태에 이릅니다.

중독이 되는 이유는 끊임없이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도파민은 우리를 충동질하고 미치게 만듭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만족감과 행복을 약속하지만 절대로 온전히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진화의 설계에 따라, 우리는 행복을 갈구하지만 결코 지속적으로 그것을 느끼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미칠 노릇이지요! 미국의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이 보장되어 있다고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행복을 탐색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찾아서 손에 넣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탐색은 평생토록 계속됩니다. 그리고 어떤 지름길을 택할 때마다 목적지에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이고, 비인간적이면서도 인간적이며, 우주 최대의 해학이자 심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카인이든 옷이든, 헤로인이든 호머 심슨이든, 이 모두의 기본 메커니즘은 똑같습니다.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고 강도를 높이다가 중독이 되고 그러다 언젠가는 다시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이것들은 얼핏 보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똑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초콜릿 푸딩, 유머, 사랑은 엑스터시, 알코올, 담배보다 훨씬 덜 파괴적인 흥분제입니다.

한편 중독이라는 저주가 없으면서도 큰 기쁨을 주는 것들도 있습니다. 친구, 음악, 책 등이 그렇습니다. 책벌레가 책을 읽으며 느끼는 자유는 중증 알코올중독자가 술을 마시며 느끼는 자유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4장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행동과 함께 온다
시간은 돈이다? 하지만 돈은 시간이 아니다
돈을 조금 소유하면 우리는 행복해집니다. 일단 기본생활이 보장되고 나면 돈이 무조건 많아진다고 삶의 만족도도 덩달아 커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사실을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물질적 부를 뒤쫓을 때보다 부를 손에 넣고 난 이후에 더 우울하게 살아갑니다. 물질적 부의 성취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지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부터 월급이 500유로 인상된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지금보다 행복할까요? 당연합니다. 그 돈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행복은 당신을 제외한 다른 직원에게는 모두 1000유로씩 월급을 올려준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끝장납니다. 당신은 분명히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되는데도, 기분은 전보다 훨씬 나빠집니다. 절대수치가 아니라 비교를 통해서 자신을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남들이 1000유로를 못 받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500유로를 기꺼이 포기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즐겨 자신과 남을 비교하고, 나의 소유를 넘어서는 곳에까지 눈을 돌립니다. 그렇다고 아주 멀리 보지도 못합니다. 그저 우리보다 아주 조금 더 잘 사는 이웃을 발견할 때까지만 기웃거립니다. 그리고 그런 이웃을 발견한 순간 기분이 상합니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은 문제의 핵심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거지는 백만장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조금 돈이 많은 거지를 부러워할 뿐!” 바로 이런 시각이 우리를 가난하게 만듭니다.

돈이 아니라 행복이 우리의 기축통화이고 결정근거가 된다면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절약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출세지향적인 사람이나 폭탄세일만 찾아다니는 사람은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며 쫓기듯 살아갑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불만이 많으면 갖고 싶은 것에서도 불만이 많아집니다. 마찬가지로 시간의 문제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뒤쫓아 가기만 합니다. ‘먼저 이런저런 것을 빨리 처리하고 나면 시간이 생길테고 그러면 행복해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회의준비를 하고, 힘든 이혼과정을 참고 견뎌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다 끝나도 시간이든 돈이든 전보다 더 많아지지 않습니다.

오늘날 도심에서 이동하는 속도는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인 100년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말이 좀 더 빠르게 이동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말의 속도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지금 내가 말하는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한 ‘좋은 조언’은 꼭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1. 현재 살고 있는 곳에 계속 살고 그 대신 여행을 하세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전 재산을 잃어버린 내 할머니는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든 것들이 사라졌을 때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게 두 가지가 있다. 네 머릿속에 있는 것과 네 가슴에 담긴 사람이 그것이다.” 이런 행복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가 아닐까요?

2. 큰 물건 한두 개보다 소소한 물건 여러 개가 더 큰 기쁨을 줍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행복의 경제학은 말합니다. 수많은 작은 행복의 순간들이 하나의 큰 행복보다 더 낫다고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의 은행가-옮긴이)가 소액무담보대출을 통해서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우리는 행복을 위해 많고 작은 투자들을 행함으로써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당신의 돈을 남을 위해서 쓰세요.
내가 남을 위해 사는 커피 한 잔에서부터 기부금에 이르기까지 액수와 상관없이 남을 위해 돈을 쓰고 나면, 항상 자신이 더 부자가 된 느낌을 갖게 됩니다. 부자란 스스로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5장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여유와 함께 온다
자신을 질책하지 마라!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기꺼이 뛰어난 운전자이고 멋진 연인이고 훌륭한 시민으로서 행동합니다. 하지만 영혼의 아주 깊은 곳에서는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확신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운전 실력도, 생활 능력도, 행복도 모두 말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이런 것들입니다.

1. 나는 부족하다.
2. 내가 진짜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안다면 틀림없이 나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3. 오직 나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명료하고 행복하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우리에게 그랬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을 혹독한 비난을,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퍼붓곤 합니다. 주목하세요! 당신의 상처받은 자의식을 단 3초 내에 치유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너무나 간단하고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평범한 설명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남들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우리가 남들에 대해서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기 때문입니다!

1. 우리가 자신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어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긍정적인 체험을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 맞아,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야’

2. 우리는 하루 종일 우리 머릿속에 어떤 잡다한 생각들이 스쳐 가는지 100%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갈팡질팡하는 모습, 선의의 거짓말,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 질투, 증오, 성적 갈망 따위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인입니다.

3. 반면에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에 든 잡다한 생각들에 대해서는 전부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자신이 남들보다 최소한 두 배는 더 잡동사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계산착오입니다. 정신의 이중생활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 다른 어떤 사람의 뇌보다 자기 자신의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기초적인 사실에 기인합니다. 그러니 머릿속이 이따금씩 혼란스럽고 어지럽고 복잡해지는 것도 지극히 정상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는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이토록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걸 보고도, 왜 아무도 웃지 않는 걸까요?

우리는 누구나 어릴 적에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동화를 읽고, 웃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토록 뻔한 것을 보지 못하는 어른들의 어리석음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리 자신도 이제 그런 어른이 된 건 아닐까요?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인문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