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내 아이의 미래를 바꿀 인재 교육

   
임지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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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숲
   
17800
2025�� 01��



■ 책 소개


디지털 시대, 부모의 혁신이 내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단순히 정답을 외우고 시험을 치르는 기존의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저자는 부모가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통해 아이를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부모의 역할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탐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 책은 변화의 시대에서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미래형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 실질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자기 주도적 학습과 협업 능력,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도 제안한다.

뉴노멀 시대에 맞는 자녀 교육법은 부모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도전은 아이를 디지털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여정이다. 

■ 저자 임지은
시사월간지 〈월간중앙〉, 경제방송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15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했다. 대원외고,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월간지에서는 ‘임지은 기자의 톡톡 토크’를 연재했고, 방송 기자 시절엔 ‘기고만장 기자실’ 진행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교육전문대학원에서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학을 공부 중이다. 아이를 잘 기르고자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 아빠들에게 이 책이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서로는 『상위 1% 아이로 키우는 특별한 교육』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나는 미래를 내다보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가?

1장 새로운 미래를 선점하라

. 달라지는 일자리 지도
. AI 시대, 적응형 인재가 살아남는다
. AI 시대, 교육 혁명
. 성공의 패러다임,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2장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인재 교육

. AI 시대의 생존 방패,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 챗GPT 시대,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로 살아가기
. AI 리터러시: 생각하고, 만들고, 해결하라
. 인공지능과 맞설 무기는 비판적 사고다
. 하루 15분 대화로 아이의 자기 표현력을 키운다
. 평생 글쓰기 시대, WQ를 키워라

3장 내 아이의 미래 지도, 어떻게 그릴 것인가

. 틀을 깨고 상자 밖에서 날게 하라
. 혁신의 지름길? 답은 협업이다
. 호모 루덴스가 돼라! 노는 것도 스킬이다
. ‘문제’를 마주하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라
. 질문하는 아이가 미래를 바꾼다
. 스스로 하게 두라, 진짜 성장의 시작

4장 미래형 인재, 마음 근육에서 시작된다

. ‘자기 이해’가 곧 인생의 나침반이다
. 진짜 스펙? 자존감 하나면 충분하다
. 실패는 끝이 아니다,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 마음의 스프링, 회복탄력성이 답이다
. 진심이 통할 때, 세상도 움직인다

 




AI 시대 내 아이의 미래를 바꿀 인재 교육


새로운 미래를 선점하라

달라지는 일자리 지도

2023년 7월, 세계 최초로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최한 ‘선을 위한 인공지능 AI’ 포럼의 현장이었다. 최신 생성형 AI 기술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다양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중 하나는 ‘일자리’ 문제였다.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이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나는 인간과 함께 도움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그레이스의 제작자인 벤 고어트젤이 다시 물었다.

“그레이스, 그 말이 확실한가?”


그레이스는 머뭇거림 없이 답했다.

“확신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하늘 아래 확실한 것은 없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디지털 전환이란 물결이 산업 전반에 휘몰아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할 것 없이 개발자 모시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대학강의실에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발자는 꿈의 직업이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취준생(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취업 깡패’라 불리던 개발 채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생성형 AI의 급부상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도구의 등장은 직업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불과 3~4년 사이에 벌어진 변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현실에서 AI 활용 간증 사례는 차고 넘친다. 한 중소기업은 더 이상 번역 담당자를 고용하지 않고, 기존 인력의 절반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스타트업은 신입 개발자 없이 팀장이 혼자 AI를 활용해 모든 개발을 맡는다. 한 대기업 팀은 챗GPT를 활용해 이전에 2주 걸리던 업무를 단 몇 시간 만에 끝냈다고 한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직업 세계의 기존 질서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흥미로운 건 가장 변화가 늦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던 창의적 영역까지 AI의 침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미국작가조합과 미국배우·방송인노동조합이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AI가 작가를 대신해 대본을 쓰고, 배우의 연기를 복제해 사용하는 상황에 반발하며, 자신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미술 분야도 AI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4년 7월, 시카고 예술아카데미가 문을 닫은 데 이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대학인 펜실베이니아 미술아카데미마저 폐교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AI가 디자인 등 미술 관련 직종의 자리를 잠식한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게임회사 등에서 고용하던 유명 예술가들이 AI로 대체되며 직업을 잃는 상황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거나 진학을 포기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더는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AI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내 직업은 AI로부터 안전할까?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AI 시대에 변화를 읽고,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그리고 ‘그런 노력이 과연 의미가 있는 걸까?’


역사적으로 과학적 진보와 기술의 발달은 고용시장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켜 왔다. 17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기계의 탄생을 이끌었고, 이는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며 노동시장에서 숙련공들의 자리를 기계가 대체하게 되었다.


AI가 만들어낼 기술혁명도 이와 유사한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기존의 자동화 기술이 주로 저소득· 저학력 인력을 대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 AI 기술은 고소득· 고학력 직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래 일자리에 대한 전망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그 어떤 것도 확실히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AI 업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은 섣불리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고 어떤 일자리가 생길지 전망하는 것을 경계한다. 내일 어떤 기술이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망한 직업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어떤 직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일자리를 찾는 코딩 개발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며, AI를 자신의 전문성을 더하는 데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결국, 사이언스 분야 최고 영예인 미국 컴퓨터학회ACM 데이터베이스 연구회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컴퓨터 과학계의 대가 페드로 도밍고스(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미래는 사람과 AI가 대결하는 구도가 아니라,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구도가 될 것이다. AI 활용 능력이 직업과 기회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늘 그렇듯 변화는 위기도 기회도 함께 가져온다. 미래에 대한 수많은 전망이 있지만, 변하지 않는 중요한 조언이 있다. 그것은 아이들이 AI 시대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역량’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갖춰야 할 역량은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소통, 협업 능력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나는 이를 크게 여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아이에게 어떤 역량을 키워줘야 할까?


첫째,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힘'을 기르고,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자기다움’을 가져야 한다. 뿌리가 단단히 자리잡은 아이는 어떤 풍랑이 와도 유연하게 넘나들며 파도를 탈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삶의 목적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 아이는 쉴 새 없는 변화가 밀려와도 방향을 잃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둘째, 평생 배움을 즐겨야 한다. 앞으로는 명문대학에 들어가 얻는 프리미엄이 그리 크지 않다. 이미 세계 유수 대학의 저명한 강의를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고,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학연, 지연이 사라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번아웃’되지 않고 꾸준히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려면 공부를 즐겨야 한다.


셋째,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성이 좋아야 살아남는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서로의 생각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리더십에 있어서는 ‘나를 따르라’는 ‘Me 리더십’이 아닌 ‘We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나’보다 ‘우리’, ‘혼자’보다 ‘함께’ 성장하는 마인드를 갖고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내 아이의 미래 지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질문하는 아이가 미래를 바꾼다

“우리는 왜 이 제품을 만드는가?” 스티브 잡스의 이 질문에서 아이폰이 탄생했고 세상이 바뀌었다. 질문의 힘이다.


“아빠, 왜 사진을 보려면 기다려야만 해요?”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 창업주인 에드윈 랜드는 세 살 딸아이의 질문에서 영감을 얻었다. 세상 모든 혁신이 이렇게 탄생했다. 기존의 방식에 ‘왜?’란 물음표를 던지는 일. 질문은 혁신의 씨앗이다. ‘왜 사과는 아래로 떨어지는 걸까?’ 질문하자 사과는 뉴턴에게로 와 만유인력의 법칙이 되었다.


좋은 질문은 기존 통념이나 관습, 누구나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태양이 움직이고 있을까? 지구가 움직이고 있을까?’(코페르니쿠스) ‘높은 곳에서 물건을 떨어뜨리면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중 무엇이 먼저 떨어질까?’(갈릴레오) 세상을 바꾼 건 답이 아닌 ‘질문’이다.


역사상 가장 빠른 성공 기록을 세운 구글의 시작도 질문이었다. 하루는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스탠퍼드대학 기숙사에서 잠을 자다 꿈 탓인지 중간에 깼다. 순간 질문 하나가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만약 내가 모든 인터넷 웹을 다운로드하고, 모두 링크할 수 있게 만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페이지는 벌떡 일어나 답을 써 내려갔다. ‘질문의 민족’ 유대인답게 그는 끊임없이 질문했다.


‘내가 경영자가 아닌 소비자라면?’ 여기에 대한 답으로 구글은 사용자가 최대한 빨리 정보를 찾는 데 집중했다. 사용자가 구글에 머무는 시간이 짧을수록 광고 수익이 줄어드는 데도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만든 검색엔진은 결국 온라인 광고시장을 독식하게 됐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낸다.


AI 시대, ‘질문’은 능력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주목받는 오늘날, 질문은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AI는 스스로 무엇을 탐구하거나 창조할 수 없다. 인간이 던진 질문이 있어야만 AI는 답을 만들 수 있다. 질문은 AI 시대의 창의력과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다.


얼마 전까지 구글 검색에서 적합한 키워드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적절하고 정교한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요구된다. 챗GPT 시대에는 질문을 잘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다. 생성형AI가 우리의 일상, 학습, 업무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도구를 넘어 창의적 문제 해결의 원천이 되고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인간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AI는 침묵할 수밖에 없다. 명확한 질문을 던지고,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답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이다. AI는 정치, 경제, 물리, 화학 등 인간이 평생 학습할 수 없는 방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러한 AI를 활용하려면, 결국 질문하는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이는 직업의 영역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질문은 또한 배움의 씨앗이다. 질문이 없으면 배울 수 없다. 질문이 없는 건 호기심이 없어서다. 경영컨설턴트이자 『고수의 질문법」 저자인 한근태는 호기심이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면 질문할 수 없다. 질문은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내가 아는 것과 더 알고 싶은 것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나오는 것이 질문이다.”


질문하지 않는 아이들

누구나 ‘왜?’란 녀석과 친하던 시절이 있었다. 연구 결과, 5세 때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사이에 4~5만 개의 질문을 한다. 그러다 학교에 가면서 말문이 막힌다. 점점 생각이 닫히고 찾는 건 오직 정답뿐이다. 우리나라 10대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공부하고, 자고, 공부한다. 대학에 가고,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입사에 목숨을 건다. 남이 정한 답대로 산다. 스스로 질문하지 않는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머리와 가슴이 답으로 꽉 차 있으면 자기만의 질문이 없다. 우리는 질문 없이 성장해 왔다. 그 결과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앞선 국가들을 따라잡는 데 질문 따윈 사치였을지도 모른다. 빨리, 많이 배워서 성실히 실행하는 사람을 최고로 쳤다. 그때 우리에겐 주입식 교육과 단답형 시험이 최선이었다. 세상에는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과 수입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동안 받아들이는 데 익숙했다. 좋게 말해, 쫓아가는 삶을 너무 잘 살아왔다.


이젠 없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AI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지난 세 차례의 산업혁명이 그러했듯 전체 판을 뒤집을 것이다. 여기서 선진국의 반열을 굳히느냐, 후진하느냐, 그 열쇠는 결국 우리에게 있다.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미래의 문을 열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은 교육으로 키워진 다.



미래형 인재, 마음 근육에서 시작된다

자존감 높은 아이 VS. 자존감 낮은 아이

“우리 아이가 자신감이 넘치는데, 자존감이 높은 걸까요?” 많은 부모가 이렇게 묻는다.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겉으로 자존감이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짜 자존감’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아이들은 외부의 평가와 칭찬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불안해하며, 결과에 따라 분노하기도 한다. 이는 건강한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부모는 이런 아이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나 왜곡된 자아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높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존감은 외부의 인정이 아니라 내면의 안정감에서 비롯된다.


또 자신감이 넘치지만 자기 가치감이 낮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 가치감이 높지만 자신감이 부족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자아 존중감이 높다는 것은 자기 가치감과 자신감이 균형 있게 발달한 상태를 의미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다른 사람의 실수나 잘못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태도를 보인다. 부탁이 거절되더라도 상처받기보다는, 상대방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며 이해하려 한다. 또한 삶에서 마주치는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보다는 당당히 인정하며 이를 극복하려는 태도를 가진다. 이런 모습은 건강한 자아 존중감의 핵심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약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불안 속에 살아간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쉽게 자격지심을 느끼며 남을 탓하거나 다른 사람의 실수에 관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초래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나치게 높은 자존감은 타인을 무시하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결국, 자존감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자존감이 높은 학생은 학교 성적이 낮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한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성적이 상위권일지라도 자신보다 더 잘하는 학생과 비교하며 자신의 성취를 과소평가하고, 자신감 있게 자신을 ‘어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의 시대는 ‘스펙’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세일즈’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해 성공의 기회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패를 성공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자존감이다. 만약 지금의 실패를 자신의 전체로 규정하며 ‘나는 실패작이다’라고 여긴다면, 그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자존감이란,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자존감은 어린 시절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에서 출발한다. 이 시기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되면, 건강한 자존감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사랑스럽고 귀하게 대할 때 ‘나는 사랑받고, 귀한 존재구나.’ 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후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만의 자아상을 만들어 가게 된다. 자존감 문제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오랫동안 굳어진 자기 개념과 자신에 대한 신념을 바꾸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릴 적 부모의 양육 태도는 아이 평생의 자존감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매 순간 아이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함께하는 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안아주고 사랑해 주자.


부모는 아이가 잘하지 못하고 실패하더라도, 아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임을 믿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부모가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면, 아이는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소아정신과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잘 관찰하고, 기대는 하되 욕심은 내려놔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다음은 오 박사가 제시하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 수칙」이다.


1. 아이와 대화할 때 말을 끊지 않는다.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귀 기울인다.

2. 다른 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들도 체면이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날 때 자신이 존중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낀다.

3. 아이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준다. 작은 성취 경험이 쌓일 때 자존감이 올라간다. 목표한 것을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자.


아이들은 지금껏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좌절과 상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확실한 것이라곤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커지는 것밖에 없는 미래다. 불안의 시대에 맞설 마음의 면역력, 건강한 자존감을 키워줘야 한다. 동일한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 건강한 자존감은 ‘불안의 시대’를 대비하는 최고의 ‘스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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