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명징한 이분법을 좋아하는 너에게,
금기에 도전하며 다양성 공존을 묻는 도발적이고 통쾌한 질문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는 돌봄과 연대가 핵심이라는데, 현대사회는 여전히 이분법적이고 배타적이며 위계적인 사고가 만연하다. 특히 성적(능력) 지상주의로 무한 경쟁에 내몰린 청소년(청년)들에게 이런 현실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여유는 더욱 부족해 보인다. 남성과 여성, 정상과 비정상, 신체와 정신, 우등과 열등, 인간과 기계 등, 세상은 과연 칼로 무 자르듯 나누어지는 걸까? 이 책은 발칙한 상상력으로 금기시된 질문들을 던져온 SF 장르를 바탕으로, 양분된 세계관 틈새를 샅샅이 톺아보며 그 해답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이 기획을 인연으로 한데 모인 세 작가는 토론과 집필 과정에서 경험한 충격과 감동을 고백하며, 이 만남의 행운이 독자에게도 온전히 가닿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야기는 이분법적 시선을 해체하는 데서 시작한다. 1부에서는 임신하는 남성(옥타비아 버틀러, 〈블러드차일드〉)이나, 평생 감금되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여성의 삶(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을 이야기한 SF를 통해 성별이분법이 얼마나 실체 없는 허상인지 짚어본다. 이외에도 ‘낙태 수술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데, 낙태죄는 왜 존재할까?’ ‘왜 유토피아를 상상한 작가들은 3인 육아 체제를 기본값으로 생각했을까?’ ‘인공 자궁은 여성해방에 기여할까?’와 같이,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바라보는 질문과 대답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여성과 남성 사이, 수많은 존재를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아니 외면하고 있었는지 생생히 마주하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회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김보영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 했다. 한국 SF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SF 웹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단편소설 <진화신화>를 발표했고, 영미 하퍼콜린스에서 선집 《Im Waiting for You and Other Stories》가 출간되었다. 저서로는 《얼마나 닮았는가》, 《다섯 번째 감각》, 《종의 기원담》 등이 있다.
이은희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과학을 쓰고 알리는 칼럼니스트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연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동대학원에서 신경생물학을 공부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과학언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 《하리하라의 과학 24시》 등이 있다.
이서영
주로 노동문제와 연관된 SF와 판타지를 쓴다. 2010년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단편 〈종의 기원〉과 〈성문 너머 코끼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기술이 어떤 인간을 배제하고 또 어떤 인간을 위해 일하는지, 혹은 기술을 통해 배제된 바로 그 인간이 기술을 거꾸로 쥐고 싸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는 《악어의 맛》, 《유미의 연인》,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세상 끝의 SF 이야기
1부 명징한 이분법을 좋아하는 너에게 - 다양성 공존을 묻는 위험한 질문
1장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생물의 성별은 두 개뿐?
-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차일드〉와 성별이분법의 허상
2장 출산 강요와 불임 강요의 환장 콜라보
-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페미니즘
2부 정체성에 답이란 없다 - ‘나’의 경계를 넓히는 짜릿한 질문
3장 세상에 간단한 문제는 없다
- 폴 앤더슨의 〈조라고 불러다오〉, 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관계
4장 이토록 자연스러운 장애
-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 그리고 장애와 정상성
3부 영화 같은 세계에서 살게 된다면? - 본 적 없는 세계를 상상하는 유쾌한 질문
5장 로봇과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도시》와 반려로봇
6장 가상세계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까?
- 어니스트 클라인의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가상현실 속 우리의 삶
4부 그럼에도 계속 살아갑니다 - 역경을 헤쳐 나갈 가능성을 모색하는 반전의 질문
7장 바이러스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 스티븐 킹의 《스탠드》, 그리고 역병과 바이러스
8장 다 함께, 지치지 않고 환경을 회복하기
-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그리고 지구와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