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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

   
레이첼 카츠, 헬렌 슈웨 하다니 (지은이), 정윤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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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원
   
18000
2024�� 01��



■ 책 소개


정서 지능 발달은 부모가 아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묻는 말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는 아이, ‘내 거야!’ 하며 동생에게서 장난감을 빼앗는 아이, 발을 쾅쾅 구르며 부모의 말에 반항하는 아이. 집에서 아이와 씨름하며 마음고생, 몸고생하는 부모에게 육아란 그 무엇보다 어려운 도전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 때문에 매일 화를 내고,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들에게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의 저자들은 질문한다. 지금 당신의 아이는 몇 살이며, 그 나이대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알고 있느냐고 말이다.

부모가 경험하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 대부분은 그 나이대 아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집중력이 낮고,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덜 발달했으며, 공유의 개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가 머리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가 마치 다 큰 성인처럼 행동하기를 바란다. 이 책의 두 저자는 아이의 정서 지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아이의 눈높이로 일상생활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의 발달 상태와 그 발달 단계에 아이가 경험하는 세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해볼 수 있도록, 과학적인 이해 방법을 제시한다.

■ 저자  
레이첼 카츠(Rachael Katz)
뱅크스트리트교육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뉴욕대학교 티시예술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베이 지역 디스커버리 박물관의 디스커버리스쿨 어린이집 원장과 베이징 덜위치대학의 유아기 사회적ㆍ정서적 학습 책임자를 역임했고, 다수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서 유치원생부터 3학년 학생까지 가르쳤다. 어린이 채널인 닉주니어와 홍콩 공영 방송국인 홍콩라디오텔레비전에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프로그램 대본을 쓰기도 했으며,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어린이들의 텔레비전 워크숍’에서 자문 위원을 맡았었다. 25년 이상 유아 교육자이자 학교장으로 일하며 현재는 부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회적ㆍ정서적 학습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헬렌 슈웨 하다니(Helen Shwe Hadani)
로체스터대학교에서 인지과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아교육과 창의력 개발 전문가로 20년 넘게 연구와 교육 활동을 해왔으며, 디즈니, 세서미 워크숍, 애플, 레고, 피셔프라이스, 마텔 등의 회사와 함께 일했다. 베이 지역 디스커버리 박물관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하며 각종 프로그램 및 전시 개발을 총괄하였고 현재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놀이 학습의 이점에 관한 정책 중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번역 정윤희
서울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추천사
들어가며

1장 아이의 마음속 엿보기
부모의 마음
아이의 마음
아이는 지금 마음 이론을 발달시키는 중이다
영아의 마음 이론
유아의 마음 이론
학령기 아동의 마음 이론

1부 아이의 세 가지 핵심 발달을 장려하라
2장 언어를 통해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자
언어의 소리
아이의 언어가 폭발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감정 어휘를 발달시키는 효과적 방법
놀이는 아이의 감정 언어 능력을 발달시킨다
사회적 맥락에서 언어 사용하기
언어와 마음 이론은 동시에 서로 맞물려 발달한다

3장 실행 기능을 통해 아이의 인지 유연성 및 자기 성찰력을 기르자
실행 기능과 사회적ㆍ정서적 발달의 관계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 가져다주는 보상
아이의 여러 가지 능력은 동시에 서로 맞물려 발달한다
아이와 함께 계획 세우고 성찰하기
아이 나이에 따른 실행 기능 발달 방법
당신의 실행 기능도 강화하라

4장 가족 문화 안에서 아이의 동정심을 기르자
아이의 인플루언서 파악하기
가족 가치 목록 만들기
가족 문화가 아이의 동정심을 형성한다
부모의 양육 유형에 알맞은 방식으로 동정심 모델링하기
아이의 가족관
인형극을 통해 가족 가치 가르치기


2부 MIND 체계
5장 마음챙김을 통해 아이에게 충실하자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부모 되기
마음챙김 명상법
마음챙김 명상 시간 확보하기
아이에게 마음챙김과 마음챙김 명상 가르쳐주기
부모와 자식 간 유대 강화하기
마음챙김 수행의 효과
마음챙김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한다

6장 질문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자
질문하기 전에 마음챙김부터
인내심으로 대처하자
아이가 스스로 질문하게 하기
감정 항아리를 사용해서 질문하기
아이의 감정 통찰하기
아이가 개인 내 갈등에 잘 대처하도록 도와주기
아이가 개인 간 갈등에 잘 대처하도록 도와주기

7장 비판단적으로 관찰해야 아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의 사회적ㆍ정서적 대처법 관찰하기
아이에게 비판단적인 자세 가르치기
판단을 줄이기 위해 아이의 욕구 파악하기

8장 아이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자
아이에게 언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아이에게 명확하게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응 방법을 결정할 때 MIND 체계를 실행에 옮기기

나오며
감사의 글
미주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


아이의 마음속 엿보기

아이의 마음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이며, 호기심이 많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강하게 반응하고 취향이 분명해서, 당신은 아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궁금하다고 해서 걸음마를 하는 아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아이의 생각이나 믿음, 의도를 말해달라고 하면, 아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빤히 쳐다보기만 할 것이다. 그러고는 하던 놀이를 계속할 것이다. 혹은 당신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기가 주방에서 본 것에 관해 질문하거나 좋아하는 동물 인형을 탁자 위에서 춤추게 하는 놀이를 할 것이다.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자신의 믿음이나 의도를 부모에게 말하기 꺼려서가 아니다. 아이는 단지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관찰할 수 없고 따라서 부모와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는 마음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론을 아직 발달시키는 중이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마음 상태까지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아이는 마음 이해 능력을 발달시키며 수많은 단계를 거치는데, 이 단계들은 언어 발달 및 자기 통제력, 기억력, 인지 유연성을 비롯한 다른 여러 기술의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당신이 묻는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탁자에서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에게 즉각 반응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아이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계획적이고 계산된 반응)인지, 아니면 발달 단계상 자연스러운 것(나이에 따른 반응)인지 생각해보자.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면, 당신은 좀 더 여유를 갖고 아이에게 더 사려 깊고 다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로서 아이의 발달을 잘 이끌어주려면, 당신 자신을 향한 끝없는 인내와 친절이 필요하다. 또 아이가 자기 생각, 행동,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이해해가는 과정도 알아야 한다.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행동이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발달 단계상 자연스러운 것인지 알면, 당신이 부모로서 느끼는 부끄러움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아이가 생각이나 감정과 같은 마음 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이 언제,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관해 부모가 더 많은 지식을 갖추면, 아이를 더 잘 양육할 수 있다.



아이의 세 가지 핵심 발달을 장려하라

언어를 통해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자

아이의 감정 어휘를 발달시키는 효과적 방법

아이의 어휘 발달, 특히 사회성과 정서 지능 영역과 관련한 감정 어휘 발달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수히 많다. 그중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이와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자

아이의 어휘가 폭발하기 시작하면, 아이와의 소통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이는 주변 세계를 만지고, 맛보고, 보고, 듣는 직접 경험을 통해 언어를 발달시켜왔으며,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언어를 발달시켜나갈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아이가 탐색하는 것에 이름을 붙이고 설명해주면, 아이는 경청할 것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와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면, 아이의 감정 어휘를 확장해 사회성과 정서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과 아이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가 울면서 떼쓰는 광경을 보게 된다면, 이를 이용해 차분한 상태에서 감정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면 추운 사람에게 담요를 가져다 주는 것과 같이 남을 도와주는 행동을 장려할 수 있다. 즉, 아이의 감정 어휘를 발달시키고 타인을 공감하며 도와주려는 성향을 기를 수 있다. 등장인물 간 관계를 보여주며 등장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는 이야기를 찾아보자. 이야기에서 감정에 관해 명확히 언급하는 부분이 없더라도 아이에게 등장인물에 관해 질문할 수 있다. 등장인물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야기해보고, 등장인물의 세계와 아이의 세계를 비교해보며, 삽화를 이용해 인물의 표정이 어떤 감정을 보여주는지도 이야기해보자.


실행 기능을 통해 아이의 인지 유연성 및 자기 성찰력을 기르자

실행 기능과 사회적ㆍ정서적 발달의 관계

실행 기능은 학교생활과 이후 사회생활에서 아이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때에 따라서는 IQ 점수보다 더 신빙성 있는) 강력한 예측변수다. 실행 기능의 구성 요소는 높은 학업 성취와 팀워크, 리더십, 사회성 향상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언론계와 학자들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우리는 실행 기능을 사용해 일을 계획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의 흐름을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고, 일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할 역할을 파악하며,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뭔가를 배우거나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거나 혹은 제한된 시간 내 일을 처리해야 할 때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실행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실행 기능의 핵심 구성 요소는 자기 통제력, 인지 유연성, 작업 기억력이다. 여기에서는 사회적 · 정서적 발달에 중요한 주의 집중력을 추가한다.


자기 억제력 혹은 자기 통제력은 아이가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을 참고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본능에 따라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면 본능대로 행동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인지 유연성은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하는 것'으로, 창의성 및 문제해결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지 유연성이 있는 아이는 식탁 의자를 곰 인형을 위한 나무집으로 변신시키는 것과 같이 색다른 관점과 전략을 생각해낼 수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관계의 요구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작업 기억력은 아이가 정보를 기억해 머릿속으로 처리하며 겉보기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 짓도록 해준다. 가령, 아이는 작업 기억력을 사용해 포켓몬 피규어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 또 작업 기억력은 다른 사람과 협업할 때 일의 순서를 기억하는 데 사용된다.


주의 집중력은 '지잉' 소리가 나는 전등이나 '아앙' 하고 울어대는 동생이 주의를 흐트러뜨려도 숙제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는 단기 목표는 물론이고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 주의 집중력이 있는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으며 누군가가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할 수 있다.



MIND 체계

마음챙김을 통해 아이에게 충실하자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부모 되기

난 엄마가 된 이후로 지속적인 긴장감과 불안감에 시달렸다. 항상 안절부절못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때가 많았다. 나는 내 양육 방식에 확신이 없었고 내 맘속 내면의 목소리는 내게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잔소리하기 일쑤였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화가 나는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난 나 자신에게 그렇게 느낄 시간적 여유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내 인생은 잘 굴러가고 있었고,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랐다. 그럼 도대체 난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해보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당시에 난 중국 베이징에서 살고 있었다. 아주 힘들었을 때 한번은 친한 친구에게 내 상황을 털어놓았다. 사실 그전부터 몇 달 내내 힘들었지만, 친하게 지내던 다른 엄마들에게 내 문제를 말하는 게 꺼려졌었다. 다른 엄마들은 아주 수월하게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었다.


그 친구에게 내 문제를 털어놓자 그녀는 자기도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말해주었다. 그러고는 내게 저우(Zhou) 박사를 찾아가 보라고 강력하게 권했다. 저우 박사는 명상과 마음챙김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중국 한의학 박사였다. 친구는 저우 박사를 만난 이후 생긴 변화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저우 박사님 덕분에 난 나 자신에게 더 관대해졌어. 지금은 내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그렇게 힘들지 않아. 오히려 아이들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마음챙김 명상을 할 수 있어. 마음챙김 명상 덕분에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있고, 이제는 인내심도 훨씬 강해졌어."


저우 박사를 만나서 손해 볼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든 나는 그에게 전화해서 진료를 예약했다. 그는 본인이 아빠가 되고 나서 명상 수련에 더 주의 깊게 임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딸아이를 대하면서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적도 많았고 나중에 후회할 말도 많이 했다고 했다. 육아는 숙련된 명상 선생님에게조차 스트레스였던 것이다!


난 저우 박사에게 명상 수련이 내 육아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 물었다. 그랬더니 우선 내가 내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내 생각과 감정이 육아와 연결되는 순간들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챙김 명상법

명상은 앉아서 하든, 서서 하든, 누워서 하든, 움직이면서 하든 기본적인 방법은 다 똑같다. 먼저 앉아서 하는 명상법부터 살펴보자.


① 의자나 소파 혹은 바닥에 앉아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② 명상 시간을 결정해 타이머를 설정한다. 처음에는 5~10분 정도가 좋다.

③ 차분하게 앉은 자세에서 두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소리의 길이, 높낮이, 리듬과 같은 음질에 집중한다.

④ 신체 부위 중 경직된 부분은 없는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느껴보자.

※ ⑤ 5~10회 정도 심호흡을 한다. 한 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것이 1회 심호흡이다. 각 호흡을 세며 심호흡을 거듭할수록 느껴지는 작은 차이 수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들숨이 날숨보다 더 길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⑥ 심호흡을 끝내면 호흡 세는 것을 멈추고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한다.

⑦ 타이머가 울리면 서서히 눈을 뜨고 당신이 명상하는 동안 관찰한 것을 되돌아본다.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부모가 되려면, 명상하는 동안 당신 자신과 아이에 관해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내가 처음 명상을 시작했을 때의 경험을 공유하자면, 나 역시 다른 많은 사람처럼 명상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었다. 처음엔 분노, 좌절, 실망을 비롯한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걷잡을 수 없이 떠올라 통제할 수 없었다. 명상 수행을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나자 비로소 이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내 생각과 감정을 잘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저우 박사는 내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명상할 때는 그 순간에 집중하세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의를 집중하며, 열정적으로 명상하세요. 즉, 주의를 기울여서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신에게 시시각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목합니다. 특히 당신의 육아와 아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당신이 자신이나 아이를 남들과 비교할 때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보고 이런 비교와 판단을 멈추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하세요. 그러면 당신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 좀 더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될 거예요."


명상에 대한 박사의 확신은 나를 안심시켰다.


아이에게 마음챙김과 마음챙김 명상 가르쳐주기

앨은 내 학생의 아버지였는데, 그는 직장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접한 뒤 과연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마음챙김 명상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앨과 그의 직장 동료들은 매주 한 번 마음챙김 명상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은 유도 명상을 도와주고 가정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수행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앨은 명상을 시작한 지 한 달쯤 되자, 신체적인 변화를 느꼈고 마음도 예전보다 편안해졌다. 또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퇴근했으며, 아이들이 아빠와 더 오래 함께 있길 원한다는 걸 느꼈다. 아이들은 "이젠 아빠가 너무 재미있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앨 자신도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는 각각 다섯 살, 일곱 살인 두 아이에게 마음챙김 명상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명상하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을까? 아이가 잘 이해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난 앨에게 어린아이들도 마음챙김 명상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아이와 마음챙김 명상을 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아이는 생각, 감정과 같은 마음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이다. 마음챙김 명상 수행은 아이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며, 내면세계를 관찰하기 위해 떠나는 탐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는 마음 이론을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는 자신과 다르며, 이 마음 상태가 그들의 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 상태도 인지하게 된다.


둘째, 마음챙김이 아이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마음챙김 명상을 꾸준히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경험에 반응하는 방식과 당신의 반응 방식이 모두 바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때때로 감정이 복받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아이는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점차 줄고 자신의 행동을 더 잘 인지하게 된다.


아이가 마음챙김 명상을 유용하게 활용하길 원한다면, 당신이 마음챙김 수행을 할 때 아이와 함께 해보자. 아이의 마음챙김 수행을 타임 아웃(time-out , 아이가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을 중단시키고 아이를 조용한 장소로 일시 격리해 아이가 스스로 자기 행동을 반성하게 하는 훈육법_역주)이 아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명상하는 '타임 인(time-in)'으로 생각하자.


아이는 당신과 함께 조용히 명상하는 동안에도 계속 꼼지락거릴 것이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다고 명상하는 동안 아이의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 대신 당신은 당신의 마음챙김 명상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에게 명상 수행법을 모델링하며 아이와 함께하는 명상 시간을 즐기자. 오히려 당신이 아이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으면, 아이는 꼼지락거리던 행동을 멈추고 차분하게 명상을 시작할 것이다.


마음챙김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마음챙김 명상은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아서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명상을 아이와 '함께' 연습하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명상 수행을 함으로써 아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떻게 집중하고 어떻게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는지, 의사 결정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규칙적으로, 자주 명상한다면 이런 측면에서 아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아이와 함께 하는 마음챙김 명상에서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을 정리한 내용으로, 아이와 명상 수행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가 안정감과 부모의 보살핌, 지지를 느낄 수 있는 양육 환경을 조성하자.

-아이에게 감정은 끊임없이 변하며, 파도처럼 순식간에 왔다가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옳은 감정과 그른 감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감정과 생각을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설명해주자.

-아이에게 생각을 파악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을 모델링하자. 이때 감정에는 분노, 슬픔, 행복 등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자(아이와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면 아이의 사회성과 정서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자).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 생각이나 감정을 차분하게 다스리기 위해 호흡에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아이에게 사람은 누구나 생각과 감정이 있지만, 그 생각과 감정이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할 수도 있음을 가르쳐주자.


살다 보면 마음챙김이 더 잘되는 순간도 있고, 잘되지 않아 잠시 멈추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반응해버리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말자. 마음챙김은 평생에 걸쳐 수행해야 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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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