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

   
미야구치 코지(역:이광호)
ǻ
리드리드출판
   
15800
2022�� 02��



■ 책 소개


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들어할까?
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아이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진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기간 소년원에서 아동정신과 의사로 근무했다. 그곳에서 많은 비행청소년들을 만났다. 얼핏 영악하고 폭력적인 아이들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실제는 달랐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그들은 “솔직하고 붙임성은 좋지만 매사에 조금 서툰 아이들”이었다. 그저 손재주가 서툴다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소통을 못 하고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왜곡해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몸짓에도 서툴렀다. 즉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서툰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에게 조금만 더 일찍 필요한 교육이 이뤄졌다면 소년원이라는 인생의 어두운 굴곡을 겪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인지 기능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큰 무리 없이 일반 학생과 경쟁할 수 있고 오히려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이런 아이들에게는 특히 3가지 능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다시 인출하는 능력이다.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뭔가를 알아내는 인지 능력이다. 두 번째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이해하여 조화롭게 관계를 유지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인관계능력이다. 세 번째로 외부 자극에 반응해서 적절한 몸짓으로 보여 주거나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이다. ‘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 에서는 이 3가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지 능력 트레이닝’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 저자 야마구치 코지
의학박사, 정신겅의학과 전문의이자 임상심리사. 현재 리쓰메이칸대학교 산업사회학부와 동 대학원 인간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쿄토 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하고 건설 컨설턴트 회사에서 일하다가 고베대학교 의학부 의학과를 졸업했다. 의학박사, 어린이 마음 전문의, 일본정신신경학회 전문의, 임상심리사, 공인심리사 등의 자격을 취득했다. 고베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 정신신경과, 오사카 부립 정신의료센터 등에서 근무한 후, 법무성 미야카와 의료 소년원, 가타노여자학원 의무과장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 현직 아동정신과 의사로서 취약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료·심리·복지의 관점에서 지원하는 ‘일본 COG-TR 학회’를 주재하면서 전국적으로 교원 전용 연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의료 소년원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인지 기능이 약한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을 펴냈고,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코그 트레이닝: 보고 듣고 상상하기 위한 인지 기능 강화 트레이닝』 등이 있다.

■ 역자 이광호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 대학교 연구과에서 환경의 저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환경문제는 지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누구라도 벗어날 수 없는 의무라는 사실에 깊이 통감하며, 특히 후쿠시마 부흥에 사회과학적 관점을 곁들여 연구 집필을 하고 있다. 독자에게 가장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하나의 문장 번역에도 세심함을 더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은 꿈이 있다.

■ 차례
다루기 힘든 아이를 위한 세 개의 고리
인지 기능 트레이닝 체험자의 생생 인터뷰

PART 1 왜 적응이 힘들까?
다루기 힘든 아이는 반드시 신호를 보낸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 놓치지 않기
무관심할수록 아이에게 어려움이 더해진다
자녀의 문제는 부모 탓이 아니다

PART 2 다루기 힘든 아이에게 나타나는 3가지 서투름
공부와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원인을 찾아라

PART 3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아이의 미래
어른이 되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의 상처는 깊어진다
아무도 모르는 ‘그레이존’의 아이들

PART 4 서투른 아이를 위한 2가지 선물
다루기 힘든 아이를 위한 ‘인지 기능 트레이닝’
어려움에 처한 아이에게 필요한 2가지를 기억하자

PART 5 인지 기능 트레이닝
인지 기능 트레이닝을 위한 준비
인지 능력 향상 트레이닝
대인관계 능력 향상 트레이닝
신체 능력 향상 트레이닝

 




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


왜 적응이 힘들까?

아이가 보내는 신호 놓치지 않기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초등학교 1, 2학년 무렵부터 다양한 ‘부적응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상담소에는 공부를 못 하고,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아이가 보호자와 함께 옵니다. 예를 들면, 금방 발끈해 폭력을 사용한다든지 자신의 기분을 능숙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 기억하지 않고 금방 잃어버리는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글자를 기억할 수 없다. 주의를 살펴보며 행동하지 못한다, 글자를 기억할 수 없다, 계산이 서투르다’ 등 학습능력이나 교우관계의 어려움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런 요소는 비행 청소년의 어릴 적 특징과 매우 유사합니다. 학습능력이 매우 낮은 아이도 있는데 ‘반에서 최하위 5명의 아이들’이라고 나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아이들이 모두 비행 청소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바른 이해와 적절한 지원이 없으면 그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아이’, ‘어려움에 처한 아이’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신호가 부적절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지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잘 전달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도록 해야 합니다. 더불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무관심할수록 아이에게 어려움이 더해진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는 스트레스가 쌓여도 어떻게든 주위 어른의 도움으로 헤쳐나갑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중학생이 되면 사춘기에 접어들어 신체 변화와 더불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집니다. 일반적인 아이라면 이 문제를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한편으로 반발하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모와 아이는 변화를 인정하며 점차 안정되어 갑니다.


하지만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기표현에 서툰 아이는 혼자 대처해 나가며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나 불만이 표출되지요. 자기 안에 있는 반항심이나 적개심이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른바 ‘문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킵니다. 그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게 되거나, 경찰의 보호관찰 대상이 되거나 범죄 행위로 체포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릴 때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듦’의 신호를 알아채는 게 중요합니다. 중학생이 되고 난 후 ‘문제 행동’ 이 이런 신호라고 알아차리면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한 아이 마음을 채워주기 어렵지요. 만약 이런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고 학교 교육이 끝나면 그것들을 고스란히 안고 사회에 나가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 있기에 일하는 중 늘 실수하거나 인간관계가 힘들어 회사나 사회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신을 스스로 괴롭힙니다. 과도하게 비약해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잘못을 저질러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청소년들도 처음부터 나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가정, 학교, 지역에서 어린 시절부터 ‘곤란하다는 사인’을 계속 보냈지만 묵인되고 간과되어 자기 나름대로 해결책으로 찾은 방법이 잘못되었던 까닭입니다. 



다루기 힘든 아이에게 나타나는 3가지 서투름

공부와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의외로 학력 이전의 ‘사고력’을 갖추기 못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중고등학생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안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고 이해하는 능력, 듣고 이해하는 능력,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이 너무 약해 사람들의 말의 의미를 잘못 알아듣거나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실패하거나 피해자가 되어버리지요. 이런 아이들은 지식적인 면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면, 신체적인 면에서도 또래의 소년들과 비교했을 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서툴지요.


자신의 부족함이 피해자 의식으로 이어진다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이에게 상해의 직접적 계기를 물으면 ‘상대가 노려봐서’라는 이유를 댑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확인하면 “그런 적 없습니다.”, “전혀 모르는 아이며 쳐다본 적도 없습니다.”, “뭐 때문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라는 반응입니다.


더 정확하게 문제의 원인을 밝히면 이해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자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 상대를 판단하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에 있는 반항심과 불만이 ‘상대방이 노려보고 있다’,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지요. 강한 피해 의식의 발로에서 비롯된 판단입니다.


케이크를 나누지 못하고, 입체도형을 그릴 수 없는 아이들

어느 날, 책상 위에 A4용지를 놓고 동그란 원을 그렸습니다. 상담 온 아이에게 “여기 동그란 케이크가 있어요. 셋이 똑같이 먹을 수 있게 선을 그어보세요.” 라는 문제를 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망설이며 원을 등분하지 못했습니다. 벤츠의 엠블럼처럼 자르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하지요. 성급하게 반을 자르고 그 이상의 다른 시도를 못 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정확하게 그리지 못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학년이 되어도 그릴 수 없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물론 비행에 대한 반성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입체도형을 그릴 능력을 기르고 인지 능력의 뒤틀림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입니다. 비뚤어진 시선은 바로보기의 장애물일 뿐 아니라 시선이 교정되지 않는 한 삶의 방향까지 비뚤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 훈계하고 알려줘도 아이의 행위가 개선되지 않으면 더 강하게 체벌하거나 벌을 줍니다. 그도 아니면 아이를 용서하지 못하고 결국 외면하거나 포기하지요. 이럴 때는 아이 자신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입체도형을 못 그리는 아이에게 어려운 한자를 쓰게 하거나 연산문제를 풀라고 강요하는 것은 그 아이에게 공부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에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기본적인 도형을 정확하게 그리는 인지 능력을 기르게 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학교 교육은 이런 지원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원인을 찾아라

문제 행동의 정체는 무엇인가

1. 인지 능력이 취약함 (학습면)

2. 대인관계 능력이 취약함 (대인적인면)

3. 신체 능력이 취약함 (신체면)


인지 기능이란 무엇인가?

인지 기능이란 기억, 지각, 주의, 언어의 이해, 판단 및 추론 같은 몇 가지 요소가 포함된 지적 능력을 말합니다. 사람은 오감(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을 통해 외부로부터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여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지요. 이처럼 인지 기능은 모든 행동의 기반입니다. 교육과 지원을 받는 토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오감을 통한 정보가 왜곡되어 있거나 일부 정보만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의 학교 교육은 보고 이해하는 능력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사용해 교육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선행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흡수하지 못하지요. 그 결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왜곡된 인지 기능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수행해 나아갈 수 없습니다.


대화 능력이 부족하면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한다

싫은 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곧바로 주변 상황에 맞추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양보하거나 물러서는 이유에는 그래야 상대가 ‘너는 상냥하다’, ‘좋은 친구’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대인관계 능력이 취약한 상황이지요.


인지 기능이 취약하면 친구들과의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합니다.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을 다하기도 합니다. 이를 아는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이 만약 나쁜 친구를 사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극단적인 예로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건을 훔치고 나쁜 짓을 감행하게 됩니다. 싫은 것을 거저하지 못하는 착한 아이일수록 나쁜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라합니다. 범죄까지는 가지 않아도 강한 아이에게 맞추며 안정감을 찾습니다. 이는 실제로는 자신의 입지에 불안감을 느껴 영향력이 있는 친구에게 맞추면서 일시적인 안정감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신체적 서투름이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진다

1. 신체적으로 서툰 아이가 한 행동

- 야구를 할 때 1루에 던지려고 했으나 3루로 날아가버렸다.

- 축구를 할 때 공이 아닌 상대방의 다리를 차버려 몇 사람이나 부상당했다.

-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너무 돌려 망가졌다.


2. 사회생활 중에서 신체적으로 서툰 아이가 한 행동

-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할 때마다 매번 접시를 깨뜨린다.

- 요리를 나를 때 너무 세게 놓아 손님에게 음식물이 튀었다.

- 건설 현장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소장으로부터 매번 혼났다.

- 싸움 중에 상대방의 머리를 짓밟아 두개골이 함몰되었다.

- 어깨동무를 한다는 것이 너무 강도가 세서 상대방이 부상당했다.


물론 단순한 실수도 있지만 서툴다는 핑계 상황으로 끝나지 않는 갈등도 많이 일어납니다. 성실하게 일하려고 노력해도 신체적으로 서툴러 해고되는 경우 여러 직업을 전전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아이에게는 학습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면에 대한 지원도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아이의 미래

어른이 되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지는 사건 사고

뉴스를 보면 ‘성인인데 왜 저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라고 의아하게 생각되는 사건을 가끔 접합니다. 몇 번이나 절도를 반복하는 사람, 사소한 일로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 요즘 자주 일어나는 난폭 운전 사건, 코로나로 자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하는 부적절한 행동 등 ‘왜 저런 바보 같은 짓을 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 요인만 없다면 일반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선생님의 돌봄이 있기에 어떤 형태로든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지요. 문제를 일으키면 질타하고 법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이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성인은 ‘왜 주위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큰 오해입니다. 개인이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에 아무도 관심 두지 않으니까요. 사회에서는 각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합니다. 문제를 숨기거나 드러내거나 참거나 자제하며 스스로 사회에 적응시켜야 하지요.


이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듦’의 문제를 가졌다 해도 일상생활에서 일반 사람들과 별로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겉으로 보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사람’으로 보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요인이 발생하거나 자기감정이나 기분에 반하는 일이 일어나면 그 모습을 달라집니다. 갑자기 화를 내며 폭발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친절한 마음에서 한 조언을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서투른 성인은 난처하거나 곤란한 일만 일어나지 않으면 평범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람과 구별되지 않아 그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어려움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지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들키지 않고 잊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난처하거나 곤란한 일에 맞닥뜨렸을 때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은 ‘삶의 지혜’입니다.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의 상처는 깊어진다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아이들이 범죄자가 되기 쉽다

서투른 아이들은 성공했던 경험이 적어 좀처럼 자신감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은 유리알처럼 깨지기 쉽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지요. 보통의 아이들보다 더 소중히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학교나 사회에서 제대로 파악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집단 따돌림으로 상처를 줍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마음의 병을 얻어 범죄자가 되어버리는 사례는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실제로 소년원에는 ‘이런 끔찍한 상황이라면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라고 할 정도로 가혹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면 ‘뭐든지 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 게으르다 약삭빠르다,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부모의 애정이 부족하다’라는 잔혹한 평가만 내리지요. 부정적 감정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소년원의 아이들도 출소 후에는 사회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둡니다. 인지 능력, 대인관계 능력, 신체 능력의 취약함으로 시키는 일을 잘할 수 없고, 기억도 잘하지 못하고,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정시에 출근하지 않는 등 정해진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고용주로부터 계속 질책을 받고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것입니다. 직업을 잃은 후에는 돈을 벌지 못하므로 궁핍한 생활을 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쉽게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절도 등의 비행을 저지르게 되지요.



인지 기능 트레이닝

인지 기능 트레이닝을 위한 준비

인지 기능 트레이닝으로 인지 능력을 높이자

인지 기능 트레이닝에는 목적별로 3가지로 나뉩니다.


1. 인지 기능 강화 트레이닝[학습면]

2. 인지 소셜 트레이닝[사회면]

3. 인지 작업 트레이닝[신체면]


이는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필요한 3가지 면(사회면, 학습면, 신체면)을 개선ㆍ강화하고 아이를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인지 기능이 약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큰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아이는 IQ가 50이었습니다. 다른 아이와 대화가 통하지 않고 멍한 상태에 있었는데 인지 기능 트레이닝을 시작한 후, IQ 검사에 상응한 인지 검사에서 90까지 상승했습니다. 완전하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학교 행사에서 대표로 뽑혀 인사말을 하였고 꿈을 품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자기 성질에 맞지 않으면 언제나 화를 내고 난동을 부리던 소년도 인지 기능 트레이닝을 통해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심리적 평온을 유지하게 된 것입니다.


대인관계 능력 향상 트레이닝

대인관계의 실패는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말썽이 일어나지요. 이에 아이는 친구들로부터 소외되거나 스스로 관계를 단전시킵니다. 대인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자기 평가의 문제, 감정의 문제, 대화 능력의 문제, 유연성의 문제에 대응 가능한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자기평가의 문제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과거와 미래의 자신과 편지 교환을 통해 자신을 깨닫게 하는 트레이닝입니다. [A. 자신 알기-우여곡절 지도, 시간차 일기]


감정의 문제에는 남의 기분, 자신의 기분, 친구의 상담에 응해주는 순서로 단계적인 감정 트레이닝을 해 나갑니다. [B. 감정 컨트롤-이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다르게 생각해보자, 고민상담]


위험 감지는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지하는 트레이닝입니다. [C. 위험 감지-어디가 위험한가]


대화 능력의 문제는 대인관계 능력의 기초가 되는 예의(부탁하다. 사과하다. 거절하다)에 관한 트레이닝을 실시해 갈 것입니다. [D. 대인 매너-부탁하는 법, 사과하는 법, 거절하는 법]


유연성의 문제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여러 가지 해결책을 생각하고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해 갈 것입니다. [E. 문제 해결력-문제를 해결하자(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신체 능력 향상 트레이닝

신체 능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작업요법과 정신의학 시점에서 개발된 인지 작업 트레이닝(COGOT Cognitive Occupational Training)를 이용해보세요. 단시간에 체험이 가능하도록 소개하고 있습니다.


COGOT는 ‘협조 운동, 고유 감각, 근력 조절, 주의ㆍ집중력, 동작의 예측, 기억력’ 등 다양한 신체 기능ㆍ인지 기능을 고려합니다. 트레이닝 모듈을 결합한 체계적 프로그램이지요. COGOT의 특징은 일방적으로 지도하지 않고 아이의 인지 기능도 활성화시켜 어떻게 하면 잘될까, 실패하면 다음부터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진행해 나갑니다.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 기능 트레이닝은 다음의 4개 분야, 총 10개의 트레이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3회씩(총 30회) 실시해보세요.


A. 바디 이미지 향상 - 봉 돌리기, 봉 넘기기, 한 발로 서기

B. 협조 운동(조대) - 봉 회전, 봉 캐치

C. 협조 운동(미소) - 어디가 위험한가?

D. 상호 예절 - 테니스공 쌓기, 이쑤시개 쌓기, 종이접기용 종이 찢기


신체 능력 향상 인지 기능 트레이닝을 하기 전에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C의 협조 운동(미소)에서는 테니스공(2개)과 이쑤시개(100개) 또는 면봉(100개), 종이접기용 종이(1회 1장)를 사용합니다. A의 ‘바디 이미지 향상’과 B의 ‘협조 운동(조대)’에서는 인지 기능 트레이닝 학회에서 규정한 ‘인지 기능 트레이닝 봉’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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