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공부법

   
홍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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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블
   
16500
2021�� 02��



■ 책 소개


내신ㆍ생기부ㆍ모의고사ㆍ사교육ㆍ대입전형 전략과 멘탈ㆍ환경 관리법까지
대학 입시의 모든 것

수능 만점자로 알려진 뒤 저자는 후배들을 위한 공부 특강과 SNS 메시지, 방송 영상의 댓글 등을 통해 수험생들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들의 고민은 불과 1년 전까지 자신이 겪은 고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저자는 그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자신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작은 것도 빠짐없이 전달하고자 했다.

따라서 이 책에는 ‘1페이지 공부법’ 외에도 학년별, 기간별로 플래너를 바꿔가면서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 친구들로부터 배운 머리에 쏙쏙 박히는 두 가지 암기법, 과목별 문제 풀이 요령과 공부 비법, 슬럼프에서 잘 빠져나오는 방법, 수면 관리법, 틈새 시간·방학 활용법, 모의고사를 대하는 마음가짐, 놓치지 말아야 할 대입 전형 전략 등 수험생활을 막 지나온 선배만이 해줄 수 있는 귀한 조언들로 가득하다.

■ 저자 홍민영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로 서울대 사회학과에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었다. 이렇게 형성된 독서 습관이 공부에 도움이 되어 중학교 때 경기도지사 우수졸업생 표창을 받았고, 청심국제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고3이 되기 전까지 열심히 내신과 생활기록부를 관리하며 입시를 준비했고, 수능으로 대학교에 가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진성 수시 파이터’였다. 그러다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풀어본 모의고사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와 정시에도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평소 공부 습관으로 자리 잡은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부족한 과목을 열심히 보충했고, 그 결과 4등급이던 과목을 3개월 만에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 이때까지도 자신의 공부법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다가,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뒤 그동안 공부해온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그 방법의 효과를 새삼 실감했다.

언젠가부터 노트보다 A4용지 한 장, 이면지 한 장에 모든 것을 요약해왔고, 바로 이 ‘1페이지 공부법’의 효과가 수능 만점으로 확인된 것이다. MBC 〈공부가 머니?〉, MBN 뉴스, SBS 〈모닝와이드〉 등 여러 방송을 통해 그 공부법이 소개되자 수험생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관련 영상의 조 회수가 100만 회를 넘길 만큼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이 책에는 저자가 수능 만점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1페이지 공부법’을 중심으로 과목별 수능 공부법과 문제 풀이 요령, 내신·생기부·모의고사·사교육·대입전형 전략, 환경·시간·관계·멘탈 관리법 등 대입을 준비하는 동안 알게 된 모든 정보를 담았다.

중·고등학교 6년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봉사활동으로 인권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각종 토론대회에서도 1위를 수상했다. 현재 독서교육 연구기관인 (사)전국독서새물결 모임의 연구원으로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사업에 참여하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y_iz_studyin

■ 차례
Part1. 실전에서 최고점을 받는 만점 공부법
Chapter 1. 어떤 공부든 [1페이지]면 충분하다
수시 파이터, ‘정시황’이 되다
‘1페이지 공부법’의 시작
수능 당일 가져간 과목별 1페이지

Chapter 2. 수능 · 내신 다 잡는 [공부 계획] 세우기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
나의 공부 습관을 만들어준 4가지 플래너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플래너

Chapter 3. 1페이지 정리로 [공부 효율] 올리는 법
제대로 공부가 되는 정리의 기술
볼펜 색깔은 4가지만
1페이지로 정리하기
1페이지 문제지 만들기
1페이지로 복습하기

Chapter 4. 성적이 확실히 오르는 [공부 습관] 만들기
‘교과서 위주’는 거짓말이 아니다
오답 노트는 일기처럼 써라
남을 따라 공부하기
머리에 쏙쏙 박히는 1등의 암기법
수업 내용을 빠짐없이 공부하는 비결

Chapter5. 수능 만점을 만든 [과목별 공부]의 비밀
수능 1교시 국어, 집중력을 잡아라
[실전 시험 TIP] 국어 문제 풀이 요령
수능 2교시 수학, 기출문제를 잡아라
[실전 시험 TIP] 수학 문제 풀이 요령
수능 3교시 영어, EBS 연계교재를 잡아라
[실전 시험 TIP] 영어 문제 풀이 요령
수능 4교시 사회탐구, 개념을 잡아라
[실전 시험 TIP] OMR 체크와 가채점 요령


Part 2. 공부 시너지를 높이는 멘탈 관리법
Chapter 6. [마음]을 잡아야 공부가 잡힌다
슬럼프에서 잘 빠져나오는 방법
불안감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분파’적인 공부 성향은 고쳐야 한다

Chapter 7. 통제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이용하라
공부 장소·핸드폰·음악… 집중력을 사수하라
타고난 머리 탓은 넣어둬라
학원·인강·과외… 사교육 환경 활용법

Chapter 8. 오롯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관계] 관리법
친구 관계 유지와 공부, 양립할 수 있을까?
공부하면서 연애해도 될까?
부모님과의 갈등,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Chapter 9. 성적을 점프시키는 [시간] 활용의 기술
공부 시간이 길수록 성적이 좋을까?
마지막 두 번의 방학을 놓치지 마라
수면 관리와 틈새 시간 활용에 대해

Chapter 10. [입시 성공]을 위한 전략을 세워라
모의고사 점수에 휘둘리지 마라
수시와 정시, 선택의 기회를 최대한 넓혀라
대입 전형을 알아야 준비할 게 보인다

 




1페이지 공부법


실전에서 최고점을 받는 만점 공부법

어떤 공부든 [1페이지]면 충분하다

수시 파이터, ‘정시황’이 되다

수능 만점을 가능하게 한 나의 공부 습관

오랫동안 내가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를 고민한 끝에 내린 내의 결론은 공부 습관이었다. 수시를 준비하면서 내신 공부하던 습관이 그대로 정시 공부로 이어졌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한 기간이나 들인 노력에 비해 그 효율이 높았던 것이다. 학생들은 고3 1년 동안 수능을 준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고등학교 3년 내내, 그보다 길게 보자면 학교 교육을 받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암묵적으로 수능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뻔한 비유지만 공부는 결국 달리기다. 여러 번 달려본 사람은 이미 기본 체력이 길러져 있기 때문에 다음번에도 잘 달릴 수 있다. 나는 내신 공부를 하면서 내 페이스를 잘 만들어왔고, 정시라는 레일로 갈아탄 후에도 큰 기복 없이 그 공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평소에는 힘들다고 뛰지 않다가 수능이 임박해서야 달리려고 하면 힘만 들고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즉, 평소에 나만의 공부 습관을 확립해놓지 않으면 수능 공부를 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1페이지 공부법’의 시작

노트 정리와 ‘1페이지 공부법’의 차이

노트를 정리하는 하나의 이유는 그렇게 ‘요약’한 내용을 쉽게 복습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방대한 양의 노트를 만들게 돼 그 노트를 훑어보는 것이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모든 과목을 공부할 때 열심히 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만들어놓은 노트를 시험 전에는 거의 보지 않았다. 내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걸 다 읽기에도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내가 ‘한 페이지’로 정리하는 방법을 택한 첫 번째 이유이다.


물론 노트 정리가 잘 맞는 사람들이 있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건 나의 공부법이다.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은 자기 스스로 찾아야 한다.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방대한 노트 정리보다 나의 ‘한 페이지 공부법’이 효율적이고 공부에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노트 정리는 노트에 남아 있는 만큼 종이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공간적인 여유로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은 노트 정리를 할 때 공간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여유로워진다. 즉, 굳이 신경을 써서 내용을 줄이지 않는다. 좀 더 쉽게 설명해 보자.


노트 정리를 하는 건 여러 가지 목적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이나 문제집의 내용을 요약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설명이 많거나,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특별히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을 때 학생들은 노트를 찾는다.


하지만 이 ‘요약’이라는 건 생각보다 잘되지 않는다. 누구나 책 지문에서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나 별 등의 표시를 한 후에 노트에 옮겨 적는다. 하지만 정리하다 보면 내용이 많아지고, 완성된 노트를 보면 장 수도 꽤 많아진다. 어느 순간 ‘요약’이라는 원래 목적은 없어진다.


‘한 페이지 공부법’을 사용하면, 제한된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채워 넣어야 한다. 아무리 글씨를 작게 쓰고 내용을 간소화한다고 해도,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학생 자신이, 필기에 담을 내용을 직접 골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교과서의 지문 중 중요한 부분을 분류해내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느 부분을 암기하고 학습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또 보통 노트 정리에는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넣지만, 한 페이지에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넣지 않아도 좋다. 그 개념을 활용해서 언제든지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로 알고 있다면, 한 페이지에 적는 것은 의미가 없다.



수능 · 내신 다 잡는 [공부 계획] 세우기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우리는 수많은 과목을 배운다. 주요 과목이라고 불리는 국어, 영어, 수학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도덕 기술·가정, 한문, 역사 등 공부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각 과목마다 공부해야 할 개념과 풀어야 할 문제집이 수두룩하다.


플래너를 왜 쓰냐고 묻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주장은 ‘내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다 기억이 나는데 왜 번거롭게 플래너를 쓰냐’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공부의 절대량이 적거나, 자신의 기억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백 명 중 한 명은 진짜 자신이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했고 다음에는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하는지 모조리 외우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는 불가능하다. 시험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전에 풀지 않은 중요한 문제집이 갑자기 생각나서 밤을 새워야 할 수도 있다.


플래너는 미래의 공부를 계획할 때뿐 아니라 과거의 공부를 돌아볼 때도 중요하다. 플래너를 통해 내가 어제까지 얼마나 공부했는지 되돌아보고, 만약 이제까지 얼마나 공부했는지 되돌아보고, 만약 이제까지의 공부량이 부족하다면 오늘부터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할지 계획을 짤 수 있다. 플래너를 쓴다고 갑자기 공부에 집중이 잘 된다거나 하는 극적인 효과는 당연히 없지만, 플래너를 쓰면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진다.


고등학교, 공부 계획법도 달라야 한다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는 확연히 다르다. 공부의 종류나 깊이가 중학교 때와는 달라서 처음 고등학교 문제를 보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나도 고등학교로 올라가기 직전 겨울방학 때, 고등학교 국어 모의고사에 나온 고전시가 문제를 보고 당황한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 고전시가를 공부할 때는 옆에 해석본이 제시되어 있었는데, 고등학교 모의고사에서는 해석본 없이 직접 고어(古語)를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예 문제를 풀 수 없었다.


이렇게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 계획법에 있어서도 차이를 두어야 한다. 그래서 난 고등학교 1학년 때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첫째,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날그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를 해보았다. 하지만 그냥 공부 말고도 할 게 많아서 오히려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미뤄지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계획을 세우는 건 불가피했고, 어느 정도의 기간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계획할지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둘째, 단기간 계획 세우기를 시도해보았다. 매일 밤 다음 날 계획을 세우거나, 3시간 정도 주기로 10분마다 시간을 쪼개어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확실히 그날그날 필요한 공부나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 등을 해결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으나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수학 같은 과목을 챙기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마지막,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는 단계를 선택해야만 했다. 하지만 한 달 정도의 장기 계획을 세워서 지키기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 정도를 한 공부 단위로 잡고, 계획을 세웠다. 이 기간 안에 끝내야 할 공부량을 설정해놓고, 중학교 때처럼 각 날짜에 공부량은 균형적으로 배분하려고 했다. 동아리 활동이나 학교 행사를 고려하여 유동적으로 계획을 짜기도 좋았다.


예를 들어, 3일에 걸쳐 문제집 30쪽을 풀기 위해 하루에 10쪽씩 풀기로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하자. 그런데 첫날에 갑작스러운 학교 행사가 생겨 공부를 못했다면, 남은 이틀 동안 하루에 15쪽씩 문제집을 푸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 된다.



1페이지 정리로 [공부 효율] 올리는 법

제대로 공부가 되는 정리의 기술

학생들마다 수업 내용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필기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반면 필기를 아예 안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기억력이 좋거나, 교과서 등 수업 자료가 있기 때문에 굳이 필기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선생님의 말씀을 정신없이 받아 적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수업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니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수업 중에는 적당히 중요한 내용만 필기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필기 방법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교과서에 있으면 밑줄을 긋는 등의 표시를 하고, 교과서에 없으면 옆에 작은 글씨로 받아 적는다. 교과서 등 수업 자료에 직접 필기를 하기도 하고, 노트를 준비해서 따로 필기한 다음 정리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도 열심히 필기를 했다. 그렇게 적으면서 필기를 해야 나중에 정리를 할 때 수업의 맥락이 떠오르면서 내용이 온전히 이해되었다.


그렇게 필기의 양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트 정리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러자면 우선 교과서와 노트의 내용들 중 정리할 것들을 추려야 한다. 처음에는 교과서 혹은 개념서 같은 책을 보고 중요한 부분을 정리하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정신없이 적은 필기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하기도 했다. 어느 필기가 본문의 어느 내용에 대응되고, 다음 내용과는 어떤 맥락에서 연결되는지 명료하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해야 했다.


이렇게 한 페이지 공부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내 방식대로의 정리를 차츰 해나갔다.


1페이지로 정리하기

A4 한 장이면 충분하다

우선 ‘한 페이지 공부법’을 하려면 당연히 ‘한 페이지’를 준비해야 한다. ‘한 페이지’는 뭐든 될 수 있다. A4도 좋고, 이면지도 괜찮고, 사실 노트 한 장을 뜯어서 써도 무관하다.


다음으로 정리할 내용의 분량을 정해야 한다. 정리하는 과목과 문제집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보통 소단원 하나 정도를 한 페이지에 정리하도록 노력했다. 한 페이지에 담은 분량을 정할 때 중요한 것은 정리해야 하는 범위를 최대한 넓게 설정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정리한 ‘한 페이지’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한 페이지 안에 많은 양을 정리하려면 중요한 내용을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정리해야 할 내용이 소설 작품 하나라면, 한 페이지에 그 소설의 인물, 줄거리, 상징, 배경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모두 적을 수 있다.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정보를 모두 담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 작품 3개를 한 페이지에 정리하겠다고 결심하면, 한 소설에 많은 공간을 할애할 수 없다. 각 소설 작품에서 중요한 주제나 상징만 뽑아서 간단하게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걸러내는 과정 자체가 공부가 된다.


정리할 만한 내용을 고르려면 전체 단원을 제대로 공부한 상태여야 한다. 자신이 제대로 공부를 한 후 비로소 한 페이지 정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정리하면서 공부한다’는 목적은 이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공부한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할 때는 ‘내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정리한 내용은 결국 내가 시험 공부를 할 때 다시 봐야 할 소중한 자료이다. 즉, 미래의 나를 가르쳐야 할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그 학생이 보기 쉽게 정리한다고 생각해보라.


누군가를 위한 자료를 만들 때는 나 자신이 그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 페이지 공부법을 실행한다면 ‘한 페이지 정리’에 앞서 정리할 내용을 미리 열심히 공부하는 또 다른 동기가 생긴다. 또 내가 나중에 볼 자료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가독성을 신경 써서 한 페이지를 만든다면, 나중에 이 한 페이지를 활용해서 충분히 복습을 할 수 있다.



성적이 확실히 오르는 [공부 습관] 만들기

‘교과서 위주’는 거짓말이 아니다

학원으로부터 독립하기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 자기주도학습의 첫 단계가 학원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말하는 독립은 모든 학원을 어느 순간 다 끊어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스스로 학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선택적으로 다니는 것이 ‘학원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숙사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는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학원에 다닐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 때문에 다른 자료를 참고하기보다는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던 것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원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이 된다면, 학원에서 무언가를 ‘배우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누가 시켜서, 혹은 원래 다녔으니까, 같은 막연한 이유 대신 학원에 가야 하는 자신만의 명백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어 문법 독학에 실패하여 문법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국어 학원을 가거나, 혼자서 영어 지문 독해가 힘들어 꼼꼼하게 봐줄 만한 학원을 찾기 위해 영어 학원을 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또 수능 공부를 할 때는 인터넷 강의에서 받지 못하는 추가 자료와 문제를 받기 위해 현장 강의를 갈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학원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자신이 원할 때 가야 한다. 나는 이렇게 학원으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교과서 위주 공부’라고 생각한다. 지금 자신이 어떤 과목이 부족하고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 잘 파악하고 학원을 선택적으로 활용한다면 ‘교과서 위주 공부’를 더욱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 시너지를 높이는 멘탈 관리법

[마음]을 잡아야 공부가 잡힌다

슬럼프에서 잘 빠져나오는 방법

꿈이 없어도 공부해야 할 이유는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다는 이유 중 하나는 ‘꿈이 없어서’이다. 명확한 꿈이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관심 분야의 지식도 찾아보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 공부도 열심히 할 동기가 생긴다. 하지만 당장 이루고 싶은 꿈이 없다면 공부할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인다. 공부만이 내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일단 대학을 가라’는 어른들의 말이 위선으로 느껴져 공부가 더 하기 싫어진다.


나도 꿈이 없는데 왜 공부를 해야 하냐며 부모님과 갈등했던 적이 많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이 문제로 한 번 더 엄마와 말싸움을 했었는데, 그때 엄마가 해준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네가 지금 꿈이 없더라도, 나중에 진짜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을 때 네 대학교 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어?”


공부는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 미래는 명확한 꿈일 수도 있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후자를 위해 공부했다. 물론 대학교에 가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는 특별히 창의력이 풍부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꿈이 없어서 공부하기 싫다고 생각하지 말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준비한다고 생각하자.


오롯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관계] 관리법

부모님과의 갈등,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수험생이 된 이상 부모님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희망 대학과 학과를 정할 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부모님 눈에는) 공부하지 않을 때 등 얼마든지 다툴 일은 많다. 나도 정말 크게 엄마랑 싸운 적이 있다. 사실 일방적으로 내가 혼난 일이었다.


수험생이라면 나처럼 부모님에게 일방적으로 혼나거나 크게 다툰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겪으면 감정 소모도 심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내 주변에도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부모님과 원하는 학과가 다르거나, 부모님이 과도하게 간섭한다고 느끼거나, 그냥 모든 게 귀찮아져서 다투게 될 수도 있다.


기숙형 재수학원이나 학교 기숙사에서 아예 나오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는다면 이런 갈등을 피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갈등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험생 부모님께 드리는 당부

수험생활 동안 학생들은 친구와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친구는 같은 상황에 있기 때문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서로의 고충에 공감해줄 수 있는 반면, 누군가를 완전히 위로해주고 상담해줄 여유는 사실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에게 가장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모님이 수험생인 자녀를 믿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의심이 생기고 불안하더라도 절대 티 내지 말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자녀의 대학 입시를 앞두고 부모님이 불안해하는 건 당연한 감정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수험생은 그보다 훨씬 불안하다. 이미 긴장하고 있는 자녀에게 부모님의 불안감까지 전달된다면 내색은 못 해도 큰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해주시긴 했지만, 분명 자식 공부에 욕심이 있으셨다. 하지만 이런저런 갈등을 겪는 동안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깨달았다. 부모님은 내가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기를 기다려주셨고, 나는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이 수험생의 노력은 무시하고 성적과 생활기록부라는 결과만 보고 질타하고 더 열심히 하라고 채근한다면 수험생의 마음은 더 조급해진다. 그러니 자녀가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 과정을 한 번이라도 봐주셨으면 한다. 또 확신이 없더라도 티 내지 말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고치거나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짜증 없이 조심스레 제안해주시면 된다.


수험생은 이미 공부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따라서 공부 외의 스트레스 요인은 제거하는 게 공부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좋지만,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이해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기도 한다. 결국 수험생과 부모님의 관계가 믿음과 배려로 지속될 때 수험생활은 좀 더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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