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김가람
ǻ
알에이치코리아(RHK)
   
21000
2025�� 04��



■ 책 소개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가 포착한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기후 위기의 실상에 관하여

 

“어제는 겨울이다가 내일은 여름인 것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퀴즈가 더 이상 난센스가 아니게 된 지 오래다. 지금 가장 예측 불가능한 것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기후’일 것이다. 원래도 자연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4월에 눈이 내리다가, 다음 날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변덕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기후 위기’, ‘지구 온난화’ 같은 말에는 익숙하다 못해 어느덧 지겨울 정도지만, 그 익숙함이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인 김가람 PD 역시 처음엔 기후 위기에 무관심했노라고 고백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의 사진 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풀이 아닌 옷을 먹고 있는 소가 찍힌 사진. ‘내가 버린 티셔츠도 저 옷더미 어딘가에 섞여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자, 우리가 먹고 입고 쓴 것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내가 먹고 입고 쓴 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들고 지구 곳곳으로 떠났다. 쌓인 옷더미 때문에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강, 행거에 걸린 채 무더기로 소각되는 옷들, 비료 공장의 연기에 주민 대다수가 암에 걸린 마을,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코발트를 캐는 어린아이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해 왔던 기후 위기의 실상을 대담하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환경 다큐멘터리의 연출자인 저자가 프로그램 제작의 계기가 된 사건들과 질문들에서 출발해, 방송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층 강한 어조로 전한다. 그리고 카메라 뒤편에서 만난 기후 위기 아래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유를 설파한다. 그는 방송을 만들며 변화된 자신의 삶도 함께 나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큰 변수는 기후 변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 작가정보


김가람

 

어차피 지구는 망할 테니 여행이나 실컷 다니고 소고기나 먹자고 생각하던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PD. 〈생로병사의 비밀〉을 제작하며 찾은 ‘암 마을’의 소각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핑크색 연기를 보고 〈환경스페셜〉 PD가 되었다. 지구의 공장과 화장실 역할을 하면서 지저분하다고 손가락질까지 받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무한 생산, 무한 폐기의 ‘참혹한 대가’를 추적하고 있다.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로 방통위 방송대상,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대상을 수상했으며, 〈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먹고살기 바쁜데 환경 보호 같은 한가한 소리 좀 그만하면 좋겠다는 말에 100퍼센트 공감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쓰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 목차

 

프롤로그

 

1장. 걸어서 환경 속으로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18년의 불운

 

2장.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단체 티셔츠를 버리다가

옷은 죽지 않는다

옷의 강

159만 원짜리 쓰레기

플라스틱 전투복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손가락의 방향이 잘못됐다

엘프와 조커의 본보기

 

3장. 먹다 버릴 지구는 없다

아이스크림의 행방

두 나라가 음식물 쓰레기를 대하는 방식

슬프고 우울한 쾌락의 언덕

자연의 선물이라는 착각

수요 없는 공급의 냄새

음식을 버리면 벌받는 세상

맨 앞에 있는 우유를 집어주세요

 

4장.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다뉴브 삼각주에서 카메라가 고장 나면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쓰레기장으로 가기 위한 디자인

살 때는 고객님, 고칠 때는 호갱님

 

5장. 결코 평등하지 않은 세계

‘내돈내산’ 같은 소리

기후 회의에 전용기를 타고 오는 사람들

인류세, 맞습니까?

얼어 죽겠는데 무슨 지구 온난화

스스로 못하는 어른이

한가한 소리 하지 말라는 한가한 소리

모두가 한국인처럼 산다면

아파도 싼 사람들

 

6장. 딱 내 몫만큼의 지구

초여름엔 가뭄 특집, 늦여름엔 수해 특집

‘빠’와 ‘까’ 사이

겹겹의 환대

평생 다 쓰지 못할 립스틱

가장 손쉽게 자유를 누리는 방법

쇼핑의 규칙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아리수와 오 드 파리

근거 있는 희망

 

에필로그 - 이 책의 시의성이 어서 사라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