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젠더 이슈가 게임판을 흔든다
게임 세계는 전통적으로 남성적이었다. 그러다가 여성 게이머들이 등장했고, 게임업계에 여성 인력이 늘었으며, 게임 속 여성의 모습과 역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게임 세계의 남성에게 여성은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처럼 여겨지지만, 현실의 게임 세계는 더 이상 남성의 전유 공간이 아니다.
저자는 게임을 둘러싼 젠더 갈등 문제를 게임하는 여성 ‘플레이어’ 영역, 게임 속 여성의 ‘재현’ 영역, 게임을 만드는 여성 ‘노동자’ 영역으로 나누어 각각의 영역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봤다. ‘젊은 남성의 영역’인 게임에 여성이 진입하고, 갈등과 타협이 이루어지고, 보편적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여성 게이머, 여성의 재현, 여성 노동자’라는 세 범주에서 특별히 가시화되었기 때문이다.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는 이 세 가지 범주에서 각각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학술적 분석이나 정책적 제안을 하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현실의 모습을 최대한 여러 시각에서 그리려고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게임판에서 시작된 갈등과 논란이 게임 커뮤니티를 거쳐 증폭되고, 사회 문제로 확대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윤태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이자 게임과학연구원 원장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미디어문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귀국하여 텔레비전 프로그램, 한류, 웹툰 등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활동들”에 대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해왔다. 최근에는 후배 연구자들과 함께 게임 및 E스포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물로 포스트-코로나 게임 문화, 중장년 게이머 등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디지털 게임문화연구』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김지윤
연세대학교에서 언론홍보영상학과 인류학을 공부하고,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문화연구를 전공했다. 모자란 실력으로 게임을 하다가 게임의 신체적 퍼포먼스에 관심을 갖게 되어 게임 연구를 시작했다. 여성 게이머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분석한 석사학위 논문을 써서 2020년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우수 학위논문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시카고대학 영화·미디어학과 (Cinema and Media Studies) 박사 과정에서 게임문화를 전공하고 있다.
■ 차례
Prologue
게임판에서 벌어진 사건들 6
SECTION 1.
게임하는 여성
여성 게이머는 보이지 않는다 14
01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18
02 섹시하거나, 어리바리하거나, 거짓말쟁이거나 27
03 여성 프로 게이머의 신화 37
04 ‘혜지’에 대한 두 가지 편견 45
05 트롤링의 대가, 갓건배 54
06 모바일 게임을 하는 여성들 62
07 VR에서 염색체 찾기 73
SECTION 2.
게임 속 여성
게임에서 여성이 재현되는 방식 80
01 친애하는 나의 분신, 게임 캐릭터 84
02 〈서든어택 2〉의 ‘미야’는 왜 사라졌을까 95
03 누구의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 〈라오어〉의 엘리와 애비 105
04 ‘전사’ 라라 크로프트와 ‘페미니스트 창녀’ 푸르나 114
05 그래픽 기술은 유죄인가 131
06 ‘팩맨’은 남자인가, ‘포이즌’은 여자인가 143
07 슈퍼 마리오의 공주 구조 계획 158
08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히로인의 반란 170
09 게임 속 여성이 늘고 있다 186
SECTION 3.
게임 만드는 여성
게임산업 현장의 여성 인력들 192
01 논란의 시작, 게이머게이트 196
02 노동 현장의 성차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줄었을 뿐이다 206
03 여성 게임 노동자의 ‘커리어 파이프라인’ 217
04 ‘피노 델 미트파이’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227
05 딕울브스에게 강간당했다 237
Epilogue
그렇다고 남성 게이머를 탓할 것인가 244
인용하거나 참고한 문헌들 258
감사의 글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