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습관이다

   
최명기
ǻ
알키
   
13800
2014�� 09��



■ 책 소개
‘걱정 많은 나’ ··· ‘멘탈 강한 나’로 거듭나는 4단계 심리 처방!
평생 걱정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성장의 심리학!!

 

남에게 피해를 줄까 봐 전전긍긍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회사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나 갈등이 일어나는 게 싫어 조용히 산다. 잔소리를 해대는 여자친구에게 짜증 한 번 내지 않는다. 그런데 겉보기엔 순하고 자상한 이 남자, 묘하게 사람 속을 뒤집는 재주가 있다. 회사에는 곧잘 지각을 하고,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수시로 까먹는다. 대체 왜 그럴까?

 

『걱정도 습관이다』의 저자에 따르면, 놀랍게도 이는 ‘습관성 걱정’의 수많은 폐해 중 하나다. 남을 실망시킬까 봐 걱정이 많은 이 남자는 본인이 하기 싫은 일도 남이 원하면 억지로 하려고 든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자아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면서 결국 늦잠을 자거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식으로 남의 뒤통수를 치고 만다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증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ㆍ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ㆍ 실수를 할까 봐 두려워한다.
ㆍ 주변 사람들로부터 예민하게 군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
ㆍ 스스로 정신력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수시로 피곤함을 느낀다.
ㆍ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이나 사람은 회피하려 든다.

 

이 책은 이처럼 걱정이야말로 평범한 우리들의 정신을 갉아먹는 지긋지긋한 주범이라는 사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절대 끊어지지 않는 걱정의 슬픈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우리가 습관성 걱정에서 당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무엇보다 머릿속을 꽉 채운 복잡한 걱정을 깨끗이 헹궈내고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재탄생하기 위한 지침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명확히 짚어주고 있다.

 

■ 저자 최명기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이후 서로 다른 학문의 통섭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보고 싶었던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듀크대학교로 건너가 MBA를 취득하는 한편 ‘건강 부문 매니지먼트Health Sector Management’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경영학을 공부한 정신과 전문의’라는 독특한 이력을 살려 마음 경영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널리 알리고자 최명기의 힐링정신과와 청담하버드심리센터를 열었다.

 

그는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습관적인 걱정’이야말로 수많은 정신적 괴로움을 불러오는 주된 요인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걱정의 꼬리를 잘라내는 것이 마음 경영의 첫걸음이란 믿음을 굳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가 실제 내담자들에게 권하여 효과를 봤던 걱정 다스리는 법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자문의 및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외래교수로 재임 중이며,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부부 공감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KBS1라디오 ‘경제나침반’에서 ‘힐링 경제’ 코너를 담당하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한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심리학 테라피』, 『시네마 테라피』, 『마음이 경영을 만나다』, 『좋은 부모 콤플렉스』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들어가는 글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걱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강한 멘탈의 소유자가 되기까지

걱정 지수 테스트

 

1단계 나란 사람 이해하기 “왜 나는 항상 걱정이 많을까?”
… 당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거절하지 못해 괴로운 사람들
이럴 때는 무조건 거절하자
우아하고 기분 좋게 거절하는 법

… 사소한 일에도 겁먹고 고민하는 사람
두려움을 숨기면 걱정은 눈덩이가 된다
필요한 것은 나를 구하는 작은 용기

… 콤플렉스 때문에 종종 예민해지는 사람
열등감이 깊으면 근심도 커진다
끈질긴 콤플렉스와 결별하기 위하여
고통스러운 감정을 꽁꽁 걸어잠그다

… 특별한 이유 없이 종종 불안한 사람
자꾸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돼요
상황의 이유를 찾아보는 귀인 이론
불운을 부검하고 걱정을 해부하자

… 자꾸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사람
심하게 눈치 보는 사람들의 비밀
다 무시하고 그냥 눈을 감아야 할 때

… 자신감이 부족하고 쉽게 위축되는 사람
자신감이 없으면 민감해진다
자신감을 키우는 네 가지 방법

… 욕망을 잘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
괜찮다, 인정하고 공표하라
공표하기 전에 적절한 대상부터 찾자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

 

2단계 일상 속의 작은 노력 “내 머릿속 근심 걱정, 무엇으로 쫓아낼까?”
… 걱정을 키우는 악순환을 끊어라
저와 한번 내기를 해보시겠습니까?
근심의 꼬리를 자르는 조금 비겁한 방법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감정 일지를 쓰자
감정 일지 쓰기 Part1 감정에 점수 매기기
감정 일지 쓰기 Part2 생각의 오류 찾아내기
감정 일지 쓰기 Part3 달라진 감정 상태 확인하기

… 비밀을 없애거나, 토로할 구멍을 뚫거나
불안한 걸 알면서도 우리가 비밀을 만드는 이유
누구에게, 어떻게 털어놓을까

… 나는 나, 너는 너의 영역 지키기
당신의 자아 경계선은 어떤 모양인가
더 선명하고 유연한 자아 경계선을 위하여

… 습관화된 걱정이라도 관리할 수 있다
지긋지긋한 걱정거리는 사라지는 법이 없다
하루 10분, 생각 집중 시간 갖기

… 어쨌든 상황을 바꾸긴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
내게 닥친 위기의 원인부터 찾아라
결코 물러나지 않는 데서 시작하라

 

3단계 마침내 결단 그리고 결정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더는 흔들리지 않을까?”
… 끊임없는 확인하기는 이제 그만
확인하고 싶다 = 걱정을 사서 한다
문제를 만드는 뿌리 감정을 찾아내자

… 최고의 선택은 못 해도 최선의 선택은 가능하다
상대가 바뀔 거라는 기대를 접어라
신경 끄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자

… 나를 둘러싼 환경부터 바꿔라
문제가 생길 만한 상황 자체를 차단하라
감정노동자들에게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 가끔은 나쁜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
나쁜 짓 좀 한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미안해”를 버리고 가면을 써야 할 때

… 걱정쟁이와의 지독한 관계를 끊자
타고난 걱정쟁이들은 불안을 전염시킨다
꼭 피해야 할 위험한 통제광들

… 이제 슬슬 바퀴를 굴릴 때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걱정도 습관이다
인생의 모멘텀 효과를 기억하라

 

4단계 더 단단한 나를 향해 한 걸음 “내 마음을 지키는 멘탈 강한 사람이 되려면?”
… 나 자신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것의 의미
용기 있는 작은 발걸음을 기념하며

… 두려움을 이겨내는 강한 멘탈
승리에 대한 갈망보다 중요한 것
걱정을 이기는 강한 멘탈로 거듭나려면

… 당위성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반드시’라는 말을 머리에서 지워라
자기 자신에게 조금만 관대해질 수 없을까

… 보통과 모자람은 동의어가 아니다
우리가 ‘모 아니면 도’를 믿게 된 이유
평범함, 그 안의 다름만으로 충분하다

… 진정한 마음의 동반자가 필요하다
대화 상대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
어떤 사람을 곁에 둘 것인가

… 생애 주기별 인생 목표 세우기
좋은 엄마의 조건은 달라지는 법
마음의 성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성장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무의식적 성장의 기회
자기의 축과 자아의 축이 가까워지도록

 

부록_ 나를 위한 걱정 관리자, ‘감정 일지’ 쓰기

참고 문헌

 




걱정도 습관이다


나란 사람 이해하기 "왜 나는 항상 걱정이 많을까?"

사소한 일에도 겁먹고 고민하는 사람

민수 씨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 같아. 그럼 난 어떡하지?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고 다른 여자에게 가면? 아, 또 버림받을 순 없어. 은영은 어려서 부모가 이혼을 하고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항상 어머니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만 말을 안 들으면 너를 버릴 것"이라고 그녀를 윽박질렀다. 그녀는 버림받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늘 고분고분 사람들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대학에 와서는 남자친구를 사귀다 헤어질 때마다 극단적으로 자살을 생각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자신을 무시해도 참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 같아도 일부러 모른 척 하기 시작했다. "은영아, 우리 그만 만나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민수의 이별통보에 은영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왔다. "너의 이런 태도가 너무 불편해. 정말 싫어. 넌 나 말고 머릿속에 다른 생각은 없니? 왜 이렇게 들러붙어?" 민수는 지겹다는 듯이 쏘아붙이곤 은영을 떠났다.


머릿속에 생각이 꽉 차있는 사람들, 고민으로 밤잠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은 한마디로 겁쟁이들이다. 겁이 많은 사람은 "당신이 하는 고민의 90퍼센트는 결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말을 듣고도 남은 10퍼센트의 불길한 상상이 이루어질까 봐 걱정을 한다. 정작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가 무서워서 혹은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될까 두려워 말을 가슴에 담고 끙끙 앓는다. 앞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은영은 이 두 가지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중증 겁쟁이다.


필요한 것은 나를 구하는 작은 용기

두려움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위인전, 영화, 소설에서는 용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두려움은 인간을 겸손하게 하고 공격성을 자제하게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인간이 움직이게 만든다. 반면 용기는 인간을 들뜨게 하고 공격성을 야기해 파국으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두려움 때문이다. 겁이 많다는 것, 무언가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흔히 용기 있는 사람으로 불리는 이들을 부러워하지 말자.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겁 많은 당신의 성격이 훨씬 낫다. 다만 스스로가 만들어낸 두려움에 갇혀 질식할 정도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용기를 내볼 필요가 있다. 이때의 용기는 스스로를 괴로움에서 구하는, 그야말로 약과 같은 진정한 용기다.


아무리 자신이 부모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자식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의견을 구해야 한다. 사장도 힘들면 직원에게 말해야 한다. 선생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모른다고 학생에게 말해야 한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업신여길까?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솔직하게 사정을 털어놓은 나를 상대는 진짜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종종 불안한 사람

상황의 이유를 찾아보는 귀인 이론

성공 혹은 실패의 이유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심리적 사고의 틀을 귀인 이론이라고 한다. 귀인 이론에서는 어떤 일의 성공 혹은 실패에 관여하는 요소가 네 가지라고 가정한다. 능력, 노력, 과제의 난이도 그리고 운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불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을 때는 귀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단 과거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에 각각 네 가지 요소, 즉 능력, 노력, 과제 난이도, 운이 어느 정도 비중으로 작용했는지 분석해보자. 그다음에는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무엇이 모자라고 무엇이 충분하지 역시 따져보아야 한다. 막연히 안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참 이상하게도 문제의 원인을 한 가지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일에서건 귀인 요소 네 가지 중 어느 한 가지가 100퍼센트 작용하여 결과가 만들어지진 않는다.


불운을 부검하고 걱정을 해부하자

우선 연필을 들고 이것저것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신 가급적 자세하게 적어본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열 장, 스무 장을 써내려가도 좋다. 이렇게 나의 생각을 계속 써내려감으로써 어느 정도 머릿속이 정돈 된 것 같으면 그다음에는 요약을 한다. 반복되는 것들을 줄이고 비슷한 것들도 줄인다. 그다음에는 유형별로 정리한다. 그러다 보면 스무 장에 걸쳐 펼쳐졌던 광활한 나의 생각들이 열 장으로, 다시 한 장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한 장까지 메모를 줄여야만 구체적이고 확실한 분석이 가능하다.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불안감이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지 분석하려면 종이 가운데에 선을 긋고 반으로 이등분하라. 왼쪽에는 이 불안감이 실현될 때 벌어질 일들을 적어본다. 그리고 자신이 적은 이 각각의 일들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른쪽에 적어본다. 이런 것들을 적다 보면 진짜 최악의 경우 이렇게 하면 되는 건데, 그럼 까짓 거 뭐 하는 마음이 든다. 불안을 이겨낼 최소한의 배짱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상 속의 작은 노력 "내 머릿속 근심 걱정, 무엇으로 쫓아낼까?"

걱정을 키우는 악순환을 끊어라

저와 한번 내기를 해보시겠습니까?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의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이 어머니는 내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고민 끝에 나는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냈다. "저와 한번 내기를 해보시겠습니까? 저는 어머니의 아이가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고, 행여 그렇게 산다고 해도 결코 불행해지지 않을 거라는 데 만 원 걸겠습니다. 어머니는 어느 쪽에 돈을 거시겠습니까?" 어머니는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저도 제 아이가 잘 지낼 거라는 쪽에 돈을 걸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만약 진짜 불행이 닥칠 거라는 생각이 들면 본능적으로 그에 맞춰 하나하나 대비를 해나간다. 불안해하고 걱정만 하면서 정작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본인 스스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두려워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음을 증명한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면 친구와 내기를 해보자. 만약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데 돈을 걸지 못하겠다면 그것은 나 자신도 불행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는 뜻이다.


근심의 꼬리를 자르는 조금 비겁한 방법

사실 남의 불행에서 위안을 받는다는 것은 참 잔인하고 좀 비겁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인간의 슬픈 본성이기도 하다. 나는 이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정말 마음이 괴롭고 고민의 꼬리를 자를 방도가 당최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남의 불행을 통해 위로를 받고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은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한다.


인턴 때 특히 암 병동에서 근무할 때는 죽음을 참 많이도 보았다. 그때 그 많은 죽음을 대면하면서 나는 종종 내가 살아오며 했던 고민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무리 무거운 고민이라도 죽음과 비교하면 깃털같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조금 비겁할 순 있어도 내 생각의 무게를 덜어내고, 끝없이 이어지는 걱정의 꼬리를 자르는 데는 이것이 꽤 괜찮은 방법이다.


습관화된 걱정이라도 관리할 수 있다

지긋지긋한 걱정거리는 사라지는 법이 없다

걱정을 만성질환과 똑같다고 생각해보자. 만성질환을 관리하지 않고 완치하려고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무언가 획기적인 계기나 방법을 통해 고민거리가 싹 쓸려가기를 소원한다. 하지만 고민거리는 그렇게 어느 순간 한꺼번에 사라지지 않는다. 인생의 문제란 이렇게 아무리 해결했다고 생각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자라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상태에서 나쁜 점을 줄이고 좋은 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태의 변화만을 염원하는 것은 심리적 도피로 이어져 현재의 불리한 상태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머릿속에 가득 찬 이 생각뭉치들을 한꺼번에 없애는 것보다는 조금씩 관리하려고 마음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10분, 생각 집중 시간 갖기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한 번에 긴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짧게 자주 만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언젠가 한 번 상담에 한 시간씩 전문가에게 정신 분석을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던 우울증 환자가 있었는데, 근처의 정신과를 방문해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의사와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고 항우울제를 처방받자 병세가 확연히 좋아진 적이 있었다.


물론 굉장히 치료가 잘된 케이스이긴 하지만, 실제로 머릿속에 꽉 찬 부정적인 생각을 한꺼번에 몰아내려고 하기보다는 짧게 끊어서 관리하려는 시도가 효과를 발휘하는 일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하루 중 고민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 그 시간에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자. 하루에 1시간도 좋고, 30분도 좋다. 하지만 대개는 10분이면 넉넉하다.


이렇게 하루에 10분가량 온전히 고민만 하는 시간을 가진 후 곧바로 그 고민을 지우는 명상에 돌입한다. 이 역시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고 나서도 딱 하루만 지나면, 휴지가 떨어지듯 머리칼이 자라나듯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 채워질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의 색깔이 엇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그러한 생각들에 무덤덤해져 더는 휘둘리지 않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결단 그리고 결정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더는 흔들리지 않을까?"

최고의 선택은 못 해도 최선의 선택은 가능하다

상대가 바뀔 거라는 기대를 접어라

우리가 하는 고민의 90퍼센트 이상은 사람, 그것도 아주 가까운 사람 때문일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이 대체 왜 그러는지 알아내서 그 부분을 고쳐주고 싶다라고 생각하곤 한다. 두 사람 중 어느 한쪽만 문제를 인식하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고치려고 할 경우 두 사람의 관계는 결코 변화하지 않는다.


신경 끄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자

마음이 혼란스럽고 상대가 대체 내게 왜 그러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느껴질수록 아주 단순하게 행동하는 게 차라리 낫다. 상대의 마음을 괜히 넘겨짚을 게 아니라 그냥 보이는 것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이다. 누군가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나에게 요구한다면 심플하게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자. 그저 자신이 편해지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가 왜 그러는 걸까 하고 깊이 생각할 필요 없다. 그냥 그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 "싫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하면 된다. 내가 싫다고 하지 않는 한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한편 누군가 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딱히 나에게 "싫다"라고 말하거나 욕을 한다거나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자. 다소 짜증나는 면이 있긴 하더라도 신경 쓸 것까진 없다.


물론 머리로는 상대의 마음을 고려하지 말자라고 다짐할 수 있지만, 이를 행동에 옮기기까지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해서 신경이 가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타인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결국 변하지 않는 존재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 그리고 나에게 영향 받는 주변 환경뿐이다.


이제 슬슬 바퀴를 굴릴 때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걱정도 습관이다

걱정도 습관이다. 처음에는 특정한 상황이 근심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이렇게 생겨난 근심이 결국 나를 점점 더 주눅 들고 주저하게 만든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나는 무척이나 수동적인 인간으로 변모해 있다. 이때부터는 혼자 이런저런 생각만 많아지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한번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다음부터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습관처럼 걱정을 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지나친 망설임은 결국 우리에게 펼쳐질지 모를 아름다운 미래, 행복한 앞날을 번번이 앗아가 버린다.


인생의 모멘텀 효과를 기억하라

경영학에는 모멘텀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스케이트를 타다가 탄성이 붙으면 속도가 배가 되는 시점이 있듯이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의미로 탄성이 붙게 되는 시점이 있다는 얘기다. 원래 계획을 했다거나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좋은 계기가 작용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향후 진로가 성공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에너지가 있을 때는 무슨 짓을 하든 일이 이루어지게 마련이라고 볼 수 있다.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하겠고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좋을지 모르겠다 싶은 상황이 왔을 때 일단 질러 보는 정신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날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지금 당장 내게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수레바퀴를 계속 힘차게 굴리는 것이다. 바퀴가 어디로 굴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더 단단한 나를 향해 한 걸음 "내 마음을 지키는 멘탈 강한 사람이 되려면?"

두려움을 이겨내는 강한 멘탈

사람들은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두려움이 없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두세 번 연달아 좋은 결과가 나오면 겁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신중함이 사라진 선택은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실패를 한번 맛본 사람은 쉽사리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은 시작도 하지 않으면서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불안해한다. 몇 번의 성공에 들떠 신중함을 망각한 삶이나 몇 번의 실패에 충격을 받아 배짱을 잃어버린 사람 모두 결국 일희일비하느라 성장의 소중한 기회를 계속 놓쳐버리고 만다.


승리에 대한 갈망보다 중요한 것

2군에서는 강타자인데 1군에만 올라가면 주눅이 들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프로야구 선수가 있었다. 그는 이기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간절했지만, 1군 경기에만 들어서면 아웃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러다 보니 공이 올 때마다 긴장하게 되고, 과거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공을 잡아서 1루에 던졌는데 이제 자신의 몸이 자꾸 의식이 되면서 수비도 느려졌다. 당연히 에러도 늘었다. 그는 평생을 함께한 야구가 진짜 싫어져버렸다.


앞서 등장한 2군 야구선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이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아니라 질 것 같은 순간에조차 두려움을 다스릴 수 있는 통제력이었다. 요즘 흔히 "넌 진짜 멘탈이 강해"라든가 "걔는 멘탈이 너무 약해서 탈이야"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쓰는데, 어쩌면 이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멘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은 남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어도 더럭 겁이 나는 위기의 순간이 와도, 머리를 어지럽히는 두려움과 잡념에 굴복하지 않는다. 나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과 환경은 시시때때로 바뀌기 때문에 그에 맞춰 특별히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해하고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집착할수록 사람들은 걱정이 많아진다. 그리고 걱정이 많아지면 필시 실수가 많아진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있을까? 없다. 일이나 시험을 꼭 성공이냐 실패냐의 관점으로 볼 필요도 없다. 집착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마음을 탁 놓아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고, 결과적으로 모든 면에서 훨씬 낫다.



진정한 마음의 동반자가 필요하다

인간이 받는 상처 가운데 가장 커다란 상처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에게 받는 것이다. 심리 상담을 받은 이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도 사람과 관련된 상처와 두려움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내가 변화하고자 할 때 옆에서 나를 지지해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만큼 든든하고 힘이 되는 존재도 없다.


대화 상대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

우선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카타르시스 효과를 준다. 말을 하다 보면 불안도 가라앉고, 분노도 다소 사그라진다. 말 속에는 의미뿐 아니라 감정이 담겨있다. 내가 너무 힘들다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하는 것은 말의 내용을 전달하기에 앞서 내 감정을 충분히 표출하는 행위다. 때문에 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치유 효과가 있다. 그러니 고통스러울 때 누군가 말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인 셈이다. 특히나 자기 변화의 문을 힘겹게 연 사람에게는 그 변화를 지속해 가는 데 이런 조력자가 끼치는 영향력이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데는 마음에 힘을 얻는 것 말고도, 많은 장점이 있다. 내 고민이 너무나 무거워 보이고 세상에 이런 고민을 짊어진 사람이 나 혼자인 것 같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덜 외롭고 견딜 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어떤 사람을 곁에 둘 것인가

우리는 평소에 잘 모르지만, 불안하고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는 마음의 동반자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그러나 마음의 동반자란 그렇게 내가 필요할 때만 만나고, 필요 없을 때는 만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우정이란 오랜 시간을 두고서 서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형성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두터운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이 친구는 나를 위해 기꺼이 손해도 감수할 거야. 나도 물론 나도 그렇게 할 것이고와 같은 생각까지 한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나는 마음의 동반자를 친구라는 말로 특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마음의 동반자는 친구이면서 동시에 친구 이상인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한때 친구였는데 상대방의 처지와 나의 처지가 달라지면서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살면서 이런 일이 어디 한두 번일까?


처지가 달라지면서 마음까지 변화하게 되면 새로운 상황에 맞는 새로운 친구가 필요하다. 물론 오래된 친구가 변화한 내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관계 설정을 하는 데 동의해준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오래된 친구들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동반자들을 인생의 국면, 국면을 맞을 때마다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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