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

What You Can Change.. and What You Can't

   
마틴 셀리그만(역자: 권오열)
ǻ
물푸레
   
19800
2011�� 09��



■ 책 소개
『아픈 당신의 심리학처방전』은 제목처럼 심리 질환의 근본적인 예방법이며 치료제이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다 터무니없이 뚝딱 낫게 해준다는 만병통치약적인 처방이아니다. 분명히 우리의 인생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바꿀 수 없는 것은 운명이라고 포기할것인가. 자포자기를 가르쳤다면 이 책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당신이 인지하도록 분명히 알려주고, 그 바꿀 수 없는 것에대처하는 기술까지 소개한다. 

■ 저자마틴 셀리그만(Martin E. P. Seligman)
긍정심리학 창시자이며, 현재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전미국심리학회 회장이며, 동기유발 및 감정 이론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또한 학습된 무기력의 권위자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긍정심리학센터소장이기도 한 저자는 『플로리시(Flourish))』『긍정심리학(Authentic Happiness)』과 『낙관성 학습(LearnedOptimism)』『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What you con change and What you can"t change)』『낙관적인아이(The Optimistic Child)』를 비롯한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셀리그만 박사의 연구는 애틀랜틱 자선재단, 국립정신건강협회,국립노화협회, 국립과학재단, 교육부, 맥아더재단, 템플턴재단, 그리고 구겐하임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 역자 권오열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영어 영문학과를 마쳤다. 홍익대, 동국대, 건국대에서 TOEIC을 가르쳤으며, 현재 번역가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주요 역서로는『워런 버핏 이야기』『오프라 윈프리 이야기』『스티브 잡스 이야기』『행복의 가설』『데일카네기의 성공 대화론』『피터 드러커의 위대한통찰』『탑 퍼포먼스』『우리는 왜 리더를 따를까』『프로페셔널 CEO : 유니클로는 왜 이 책을 경영 바이블로 삼았는가』『피터 드러커의 위대한통찰『우뇌 좌뇌 리더십』『세렝게티 전략』『좋은 아빠로 살아보기』『살아있는 리더십』『프란체스코의 베네치아』『감성 리더십 : 프로젝트를 성공으로이끄는』『사랑받는 기업의 조건 : 서비스 리더십 사람 그리고 가치』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1부 생물정신의학 대 심리치료와자기개선
1장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무엇을 바꿀 수 없는가?
2장 의존적 변화론자와 자주적 변화론자: 자기개선과심리치료의 시대
3장 약물, 세균, 유전자: 생물정신의학의 시대

2부 감정 습관 바꾸기: 불안, 우울증, 분노
4장 일상의 불안
5장 비극적 사고:공황
6장 공포증
7장 강박관념
8장 우울증
9장 분노
10장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3부 몸 습관 바꾸기: 섹스,다이어트, 알코올
11장 섹스
12장 다이어트의 함정
13장 알코올

4부 성장
14장 어린 시절과의 결별
15장 깊이와변화의 이론





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


1부 생물정신의학 대 심리치료와 자기개선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무엇을 바꿀 수 없는가?

2개의 세계관이 불꽃을 튀기며 서로 충돌하고 있다. 한편에서 현대는 심리치료의 시대이자 자기개선의 시대다. 무수한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조깅을 하고 명상을 하며 달라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우울증을 없애려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채택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이완치료를 실행한다. 심지어는 기억력을 강화하고 독서 속도를 4배로 높이기 위한 훈련도 한다. 또 지독히 엄격한 방법으로 담배를 끊고, 어린 자녀들을 양성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키우려 한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히 인정하거나 이성애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술을 끊고 인생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으며 더 오래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이런 노력들은 때로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자기개선과 심리치료는 실패할 때가 많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죄의식과 수치심을 느낀다. 또 스스로 의지력이 부족한 실패자라고 믿는다. 이렇게 되면 급기야 변화하려는 노력도 포기하게 된다.


생물정신의학과 자기개선의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해법은 분명하다. 우리에게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으며, 또 어떤 것들은 바꿀 수 있다 해도 그 과정이 지독히 어렵다. 우리는 자신의 어떤 점을 바꾸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언제 우리는 타고난 생물학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언제 우리의 생물학은 우리의 운명이 되는 걸까? 이들이 내가 이 책에서 다룰 중심 주제들이다.


다음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이다.


*공황은 쉽게 조절되지만, 약물로 치유되지는 않는다.

*불감증, 발기부전, 조루와 같은 성기능 장애들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신체 건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기분은 쉽게 조절된다.

*우울증은 의식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 치료하거나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를 되짚어보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낙관적 태도는 학습되는 능력이다. 일단 배우기만 하면 그것은 일의 성취도를 높이고 신체 건강을 증진시킨다.


다음은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다이어트는 거의 성공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쉽게 양성적이 되지 못한다.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과정을 촉진하는 어떤 치료법도 알려진 바 있다.

*동성애자는 이성애자가 되지 못한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재경험하는 것으로는 성인의 성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은 너무 자주 간과되는 것이지만, 먼저 자신의 어떤 면이 바뀔 수 없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의 끝은 아니다. 대개는 대처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성공적인 삶의 상당 부분은 나쁜 상황을 최대한 선용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추구하는 목표의 일부는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을 지적하는 것뿐 아니라, 바꿀 수 없는 것에 대처하는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다.



2부 감정 습관 바꾸기: 불안, 우울증, 분노

우울증

우리는 우울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조부모들이 젊었을 때와 비교할 때 우울증은 현재 미국에서 10배나 더 광범위하며 그 비율도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요즘 우울증은 먼저 가장 젊은 희생자로 아동기 후기와 청소년기 초기 연령대에 속하는 평균적으로 10년 더 젊은 세대를 공격해댄다.


어느 때나 그 시대의 지배적인 감정이 있게 마련이다. 20세기의 처음 절반은 불안의 시대였고, 그런 감정적인 풍조는 프로이트에 의해 포착되었다. 프로이트는 합스부르크 제국 당시의 죽음과도 같은 고통과 1차 대전의 공포, 그리고 그 뒤의 혼돈의 시기를 살았다. 그는 수백 년간 군림하던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용트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전통적인 가치관이 붕괴하고 미래가 예측 불가능한 시대는 불안이 지배하는 시대다. 불안은 프로이트가 자기 환자들을 통해 목격한 주된 감정이었으며 당시의 글, 영화, 그리고 그림의 주요 주제였다. 프로이트가 모든 신경증과 거의 모든 인간의 행동이 불안에서 비롯된다고 믿은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이다. 우울증, 외경심, 분노, 혼란, 수치심, 죄의식 등의 다른 온갖 감정들은 단지 각주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 시대는 통제불가능성과 무력감의 시대다. 우리의 가치관은 안정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 문학, 현재 인문학으로 통하는 것, 그리고 치료사들이 목격하는 현상들을 지배하는 것은, 전에는 결코 권리를 부여받지 못했던 개인과 집단들이 무력감에서 벗어나 힘을 쟁취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결과로 생성되는 감정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우울증은 수수께끼였다. 누가 가장 위험할까? 진원지는 어디일까?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하나 같이 난제 아닌 것이 없었다. 그러나 세계 전역의 수십 개 연구소와 수백 개 병원에서 무수한 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들이 참여한 30년간의 철저한 과학적 연구 덕택에 이제 이상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누군가 심각한 우울 증상을 보인다면 그는 2개의 아주 다른 질환 중 하나를 앓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바로 단극성(unipolar) 우울증, 또는 양극성(bipolar) 우울증이다. 이 둘 사이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은 조증이 관련되어 있느냐의 여부다.


조증은 우울증과는 정반대되는 듯한 심리상태다. 그 증상은 근거 없는 행복감, 허장성세, 열광적인 말과 행동, 며칠간의 수면 장애, 부풀려진 자부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양극성 우울증에는 항상 조증의 증상이 수반되며 조울증이라고도 불린다(조증이 한 극을 형성하고 우울증이 다른 한 극을 형성한다). 단극성 우울증 환자들은 절대 조증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둘 사이의 또 다른 차이는, 양극성 우울증은 유전적인 성격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만약 두 일란성 쌍둥이 중 한쪽에 양극성 우울 성향이 있으면, 다른 한쪽도 그럴 확률이 72%다.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겨우 14%다.) 양극성 우울증은 탄산리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80% 이상의 경우에 리튬은 조증을 상당한 정도로 완화시키지만, 우울증의 완화 정도는 그보다 낮다.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그것은 병의 새로운 진행을 막는 경향이 있다. 조울증은 질병으로, 즉 적절하게도 몸의 질환으로 간주되고 의학적으로 치료된다. 그것은 표면상으로만 단극성 우울증과 비슷하다.


조울증보다 더 흔한 것-아마 10~20배는 더 흔할 것이다-이 단극성 우울증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질환이다. 그것은 미래를 생각하는 생명체가 경험하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인 고통과 상실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원하던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투자했던 주식은 폭락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퇴짜를 맞거나 배우자가 죽는다. 강의를 잘못하고 인기 없는 책을 쓰기도 한다. 또 우리는 늙어간다. 이런 상실을 겪을 때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일정하고 예측 가능하다. 즉 슬픔과 무력감이 우리를 옥죄어든다. 수동적이 되고 무기력해진다. 우리는 자신의 장래가 암담하며 그것을 더 밝게 만들 재능도 없다고 믿는다. 맡겨진 일을 잘해내지 못하고 심지어는 출근도 안 한다.


그러나 얼마 뒤에는 자연의 자비롭고 신비로운 한 작용에 의해 우리는 더 나아지기 시작한다. 경미한 형태의 이런 우울증은 아주 흔하다.


단극성 우울증(공인된 질환)과 정상적인 우울증이 서로 연관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첨예하다. 내 관점은, 단극성 우울증은 질병이며 정상적인 우울증은 임상적으로 큰 의미 없는 그저 일시적인 의욕감퇴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의학적 의견과는 크게 다르다.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

대부분의 경우 우울증은 치료를 통해 지속기간이 현저히 단축되고 강도도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에는 4가지가 있는데, 2가지는 생물학적인 것으로 약물치료와 전기충격치료(ECS)이며 다른 2가지는 심리적인 것으로 인지치료(CT)와 대인관계치료(IPT)다. 4가지 모두 우울증 환자 수만 명을 대상으로 엄격한 시험을 거쳤으며, 모두 같은 정도의-즉, 비교적 우수한-효과를 보인다.


일상적인 우울증

경미한 우울증은 대개 비판적인 사고습관에 의해 유발된다. 비관주의자는 실패와 거절의 원인을 영구적이고("영원히 이런 식으로 지속될 거야"), 전면적이며("이건 모든 걸 파괴할 거야"). 개인적인("이건 내 잘못이야") 것으로 바라본다. 이런 습관적인 믿음은 말 그대로 그저 단순한 믿음에 불과하다. 그들은 틀린 경우가 많으며, 또 종종 상황을 부정확하게 부정적인 쪽으로 확대해석한 결과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중증 우울증의 경우에도 영구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인지치료가 가르치는 주요 교훈이다. 경미한 우울증에서는 보통 치료 없이도 개선이 가능하다.


낙관적 사고의 주요 기술은 논쟁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누구나 다 갖고 있지만,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근거 없이 비난할 경우에만 그것을 써먹는다. 만약 질투심 많은 어떤 친구가 내가 아주 형편없는 간부이거나 나쁜 엄마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에 반하는 증거를 준비했다가 그의 면전에 들이밀 수 있다. 경미한 우울증 환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스스로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똑같은 종류의 비난을 해댄다. 어떤 파티에 참석해서도 이렇게 생각한다. "난 할 말이 전혀 없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내가 참 한심하게 보일 거야." 안에서 이런 비난이 쏟아져 나올 때 나는 그들을 나무랄 데 없는 생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나의 비관적인 자동적 사고는 질투심 많은 친구의 헛소리만큼이나 비합리적이다. 그들은 엄연한 사실이 아니라 내 부모님이 화가 났을 때 나에게 내란 꾸중, 형제의 질투 섞인 조롱, 내가 믿는 종교의 완고한 규칙 등에 뿌리를 둔다. 이 모두는 내가 훨씬 어렸을 때 수동적으로 흡수된 것이다.


어느 정도의 훈련만 받으면 당신은 비관적 사고를 상대로 한 뛰어난 논쟁자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일단 낙관주의의 기술을 습득하면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방법은 다이어트와는 다르다. 다이어트는 거의 항상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체중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다이어트를 하며 계속 좋아하는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전혀 즐겁지 않지만 자신의 부정적인 사고를 논박하는 것은 재미있다. 이 작업을 잘해내면 우리는 즉각 기분이 더 좋아지며, 일단 출발을 잘하면 계속 하고 싶어진다. 만약 당신의 기분이 거의 매일 저기압이라면, 사고방식을 바꾸기로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당신은 자신의 인생이 더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3부 몸 습관 바꾸기: 섹스, 다이어트, 알코올

다이어트의 함정

요요 다이어트

쥐는 한 번 굶주림을 경험하고 나면 음식을 대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꾼다. 살이 찐 후에 쥐의 신진대사는 둔화된다. 그들은 지방질의 음식을 더 원하게 되며,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한다. 기근과 풍요의 순환이 잦을수록 그들은 에너지를 축적하는 데 더 능숙해진다. 심지어 먹이가 다시 풍부해지면 녀석들은 굶주리던 상태 이전보다 몸무게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다이어트를 한 후에 사람들은 음식을 대하는 방식을 급격히 바꾼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음식에 강하게 집착하며 하루 종일 그것을 생각하고 심지어는 음식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한다. 몸도 바뀌어 에너지를 저장한다. 전에 비만이었다가 살을 뺀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한 적이 없는 대조군보다 앉거나 운동하는 것 같은 정상적인 활동에 더 적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한때 비만이었던 사람들은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칼로리를 10% 더 적게 소모한다. 열로 발산되는 에너지가 더 적어지며, 진정한 에너지 절약장치인 무기력이 흔해진다. 버터크림 프로스팅이 전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심지어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0.5kg 더 찌는 데는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보다 칼로리가 더 적게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꽤 많은 수의 환자들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더라도, 처음보다는 더 무거워진다.


한 연구에서 전에 비만이었던 사람들 중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한 상태를 유지한 행운의 10%는 새 체중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 평균 1,298칼로리를 섭취했다. 반면 정상적인 대조군은 동일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1,950칼로리를 먹어치웠다. 이것은 다이어트 실행자는 날씬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할 경우 결코 다시는 정상적인 양의 음식을 먹지 못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요요 다이어트는 시시포스가 굴러 떨어진 바위를 끝없이 산 위로 밀어 올리는 것과 같은 헛고생이자 개고생이다. 비만자들이 두 번째로 초저칼로리다이어트를 실행할 때 살은 더 천천히 빠져나가지만, 처음과 정확히 똑같은 양의 칼로리를 흡수한다.


이것은 생물학적으로 이해가 간다. 10만 년간의 기근에서 겨우 최근에서야 벗어난 한 종을 상상해보라. 이 시기에는 몇 주일이나 심지어는 한 계절 전체를 거의 아무것도 못 먹고 지낸다. 그러다가 사냥에 크게 성공하거나 대풍작을 만나면 모두가 배불리 먹고 다음 번 큰 사냥 때까지 남은 것을 나눠갖는다. 기근과 풍요가 순환하는 시대는 풍요할 때 실컷 먹고 많은 지방을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마지못해 지방의 생명유지 에너지를 방출하는 생명체에게 강력한 진화상의 압박을 가한다. 기근~풍요의 순환을 많이 거치는 생명체는 그만큼 지방을 저장하고 에너지를 보존하는 데 더 능숙해진다.


이제 이 시기가 갑자기 끝나고 음식이 풍성해진다고 상상해보라. 이 생명체는 푸짐하게 먹고 뚱보가 된다. 이때 누군가가 지방의 양을 제한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 생명체는 자발적으로 양을 줄인다. 그러나 몸은 자발적인 굶주림과 실제 기근 사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역사도 유구한 생존 방어장치가 작동된다. 몸은 지방 배출을 거부하고 신진대사율을 낮추며 끈질기게 음식을 요구함으로써 자기 체중을 방어한다. 생명체가 먹지 않으려 애쓸수록 이 방어장치들은 더욱 격렬해진다.


이 생명체가 바로 호모 사피엔스요, 지나간 시기는 홍적세이며, 풍요한 시기는 지금이고, 실패한 계획은 다이어트다.



4부 성장

어린 시절과의 결별

자유와 깊이

어린 시절의 사건-심지어는 어린 시절의 충격적 상처-과 양육이 성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어린 시절은 경험적 측면에서 볼 때 인격 형성에 특별히 강한 힘을 행사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까 세간의 생각과는 달리 인간은 과거의 포로가 아닌 것이다. 양육 방식-잘못하면 자로 손바닥을 때리는 엄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가, 아니면 말로 설득하고 타이르는 관대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가-, 식사 방식-내가 요구할 때 먹는가 아니면 시간에 맞춰 먹는가, 또는 엄마 젖을 직접 빠는가, 젖병을 빠는가-, 심지어는 엄마의 죽음, 부모의 이혼, 그리고 차남으로 태어난 것 등은 기껏해야 성인의 삶에 작은 영향만을 줄 뿐이다. 우리는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마치 의식을 치르듯 마음속에서 부모와 이혼하는 것 같은 정교한 퇴마의식을 거칠 필요는 없다.


성인으로서 우리는 사실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다. 나는 진부한 자유의지 논쟁 대부분은 그릇된 이분법과 추상개념의 구체화로 범벅된 무익한 말놀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행동은 엄격히 과거에 의해 결정되는가, 아니면 때로 자유의지의 산물일까?" "우리에게 자유의지의 능력이 있는 걸까?" "인간은 자신의 구원에 관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은 그저 신의 물음일까?"


나는 이런 의문들이 대체로 말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대립적인 개념이 존재할 경우 우리는 때로 두 말을 완전히 이해한다. 한 쌍을 이루는 두 구성분자는 따로따로 이해할 수 있다. 달콤함과 시큼함, 똑똑함과 어리석음이 그 예다. 달콤함, 시큼함, 똑똑함, 어리석음은 모두 존재하며, 반대되는 말과 관계없이 정의될 수 있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한 쌍의 어느 한쪽만 완전히 이해하거나 정의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다른 한쪽은 첫 번째의 부재만을 의미할 뿐이다. 우리는 당황하다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다는 말 그대로 "당황하지 않았다"는 뜻 외에 다른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 당황함과 같은 것은 있지만, 당황하지 않음과 같은 것은 없다. 당황하다는 당황하지 않다와 관계없이 정의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역은 그렇지 않다. 색깔을 입힌과 색깔이 없는, 유한과 무한 같은 말들도 이와 같다. 광기와 제정신, 질병과 건강, 비정상과 정상의 개념은 학자들이 제정신, 건강, 또는 정상의 특성을 규정하려는 가운데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하지만 이 모든 개념들은 결국 광기의 부재, 질병의 부재, 비정상성의 부재를 의미하게 된다.


자유의지의 개념을 정의하려는 시도는 이런 무의미한 탐구들의 원조격이다. 우리는 강제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안다. 그것은 양팔을 뒤로 묶인 채 언덕 아래로 끌려가는 죄수가 되는 것과 같다. 강제는 실체가 있는 어떤 것이고, 자유는 강제가 부재한 상태다.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어린 시절의 사건은 성인기의 성격을 강제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섯 살 때 부모님에게 볼기 몇 대 얻어맞았다고 해서 양팔을 뒤로 묶인 채 죄의식에 찌든 30대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유전자는 그의 성인기를 강제지배하지 않는다. 볼기 몇 대 때리는 것과 달리 유전자는 통계상으로 인간의 성격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우리는 친부모가 알코올중독자라고 해서 양팔을 뒤로 묶인 채 강제로 술고래가 되지는 않는다. 심지어 유전적인 소인을 지니고 있을 때도 알코올중독을 피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전술들이 있다.


강압을 받지 않았을 때 우리는 자유롭다. 의지의 자유, 선택, 또는 변화의 가능성은 강압이 부재한다는 뜻이다. 절대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다. 이것은 단지 자신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 시절의 용도

어린 시절과의 조우는 성격이 다른 특별한 여행이다. 이 여행에서 얻는 지식은 패턴에 대한 것, 곧 우리가 짜놓은 융단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원인에 대한 지식이 아니다. 우리가 계속 저질러오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일관된 실수가 있는가? 소년 야구 리그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크게 승리했을 때, 나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내 친구들을 나 몰라라 하는가? (사람들은 늘 내가 패배자로서는 훌륭하지만 승리자로서는 형편없다고 말했다.) 대개 한 영역에서는 성공하면서도 다른 영역에서는 실패하는가? (나는 내 고용주들은 물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감정이 배배 꼬일 때가 많은가? (나는 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야 할 때 그들에게 시비를 건다.) 몸이 말을 안 들을 때가 많은가? (나는 큰일을 앞두고 감기에 잘 걸린다.)


당신은 아마 왜 자신이 형편없는 승리자이고 왜 남들이 당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때 감기에 걸리고 왜 떠나가는 사람들에게 분노로 반응하는지를 알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알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100년의 치료 역사를 통해 발견된 가장 명확한 2가지 진실 중 하나는, 이 위대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독성 수치심의 악덕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그것이 부모의 학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할 때, 그들의 말에 솔깃해하지 마라. 그런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당신 자신의 아하!의 경험도 완전히 믿지는 마라. 여기서 적절한 것은 겸손하고 삼가는 자세다.


그러나 전체 치료의 역사에서 가장 분명한 또 다른 발견은, 변화는 성인기 내내 거의 항상 우리의 힘이 미치는 범위 내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는지는 수수께끼라 해도,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알 수 있는 것이다.


패턴에 유의하라. 실수의 패턴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라는 신호다. 융단의 나머지 부분은 그 전에 짜여진 것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지식과 자유의 축복을 받은 직조공 자신은-그가 다루어야 할 것이 재료가 아니라면-다음엔 어떻게 수를 놓아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알아서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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