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심리학

   
수 앳킨슨(역자: 김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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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15000
2010�� 05��



 책 소개
이제는 너무나 우리에게 일반적이고 익숙한마음에 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현재 우울증 앞에서 무방비상태나 다름이 없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일에 대해 유난히 거부감을 갖는 우리사회의 환경은 더더욱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고독과 암흑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울증을 더 이상 마음의 감기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이때,우울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더욱 절실하다.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고 이를 결국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 책으로 직접 체험해보고, 실천해 본 뒤, 가장효과적이었던 방법들에 대해 소개해 보다 실질적이고 실천 가능한 조언들을 만날 수 있다. 총 7부로 나누어진 본문은 약물, 음식물, 생활습관,그리고 종교적인 측면에까지 다양한 방법을 총망라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size=2 &> 저자 수앳킨슨
영국의 작가이자 교사이며, 네 명의 아이들을 둔 엄마이자 우울증 환자였다. 우울증 극복의 체험을 담은 이 책『우울의 심리학(Climbing Out of Depression)』으로 수많은 나라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밖에도 『BuildingSelf-Esteem』『Pathways Through Depression』 등의 저서와 초등 수학 교육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출간하였다.

■size=2 &> 역자 김상문 
중앙대학교심리학과 졸업 후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심리학과 조교를 거쳐 같은 대학의 심리 치료소(PsychologicalServices Center)에서 근무했다. 시라큐스 대학교의 임상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같은 대학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있으며 심리 치료소에 재직하고 있다. 

■size=2 &> 차례

옮긴이의 말 - 우울한사람에게서 직접 듣는 우울증 극복의 처방들 
머리말 - 우울증 너머에 삶이 있다 

1부 우울증은 암벽등반이다 
1. 당장 낫는 치유법은 없다 
2.우울증은 왜 암벽등반인가? 

2부 우울의밑바닥에서 웅크리다 
3.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구렁텅이, 우울증 
4. 우울한 날을 위한 조언 
5.우울증은 무엇인가 
6. 우리는 왜 우울증에 걸렸을까 
7. 자신을 배려하는 여덟 가지 방법 

3부 내가 암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 
8. 대화 상대가꼭 있어야 하는 이유 
9. ‘이 정도면 충분해’ 법칙을 이용하라 
10. 생존 전략을 익혀라 
11. 전문 심리 치료를받으려면 
12. 특별히 더 힘든 날에는 이렇게 하라 
13. 대응 전략 세우는 법 

4부 암벽을 오르기 위한 첫 단계 
14. 자기 안의전환점을 발견하라 
15.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16. 우울증 극복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할 것들 
17. 삶이 힘들다는 것을인정하라 
18. 반드시 버리고 가야 할 것들 
19. 부정적인 생각을 바꿔라 

5부 힘들어도 버티기 
20.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는가? 
21.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여라 
22. 공포·걱정·공황 극복하는 법 
23. 화는 이렇게 표출하라 
24.죄책감을 바르게 이해하라 
25. 우리의 자아상은 어떠한가? 
26.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 이유 
27. 상실을 이해하면 세상이달라진다 
28. 스트레스는 현실적으로 인식하라 
29.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법 

6부 암벽에서 추락하다 
30. 자살, 그 파괴적 충동에대하여 

7부 정상을 향해 전진하기
31. 용서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32. 꿈속에 답이 있다 
33. 좋은 관계를 맺는 노력을 하라
34. 삶의 불가해함을 인정하라 
35. 우리가 경계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36. 문득 악화되는 순간에는 이렇게 대처하라
37.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만끽하라 
38. 마침내 우울증에서 벗어나다 
39. 우울증을 겪은 후 내가 깨달은것들




우울의 심리학


1부 우울증은 암벽등반이다

당장 낫는 치유법은 없다

우울증과 관련해 수년에 걸친 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우울증의 치유는 간단하지도 않고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우울증 치료가 쉽고, 그저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된다. 이 책은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원인론에 관한 것이다. 우울증의 원인이 명확하다면 극복하는 방법도 쉽고 적절하게 찾을 수 있다.


■ 그렇다면 나는 과연 이 책을 쓸 자격이 있는가? : 나는 수차례에 걸쳐 우울증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교류도 활발하게 해왔다. 그리고 나는 살아남았다. 나는 이 책을 전문가 입장에서 쓴 것이 아니다. 또한 우울증 치료와 관련한 모든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하여 쓴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올바른 질문을 찾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서 언급한 모든 내용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불편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러한 내용이 있다면 그 부분을 무시하고 다른 부분으로 넘어가도 좋다. 그러나 당신의 심신이 전보다 강해졌다고 느껴진다면 내키지 않았던 그 부분으로 되돌아가 왜 그 부분이 싫었는지 자문해보면 좋을 것이다. 과연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했는가?


■ 방관자는 우울증을 극복할 수 없다 : 우울증 극복은 암벽 등반과 흡사하다. 단지 생각만으로 산 정상에 오를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양의 에너지, 땀과 눈물, 용기, 수많은 실패와 재도전, 그리고 강건한 결심 등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우선 노트를 한 권 준비해서 거기에 글쓰기를 시작해보자.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말하기, 그림 그리기, 요리하기, 혹은 힘든 운동하기가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우리가 만약 노트를 사용한다면, 그것의 중요한 목적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외부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외에 말하기, 요리하기, 정원 가꾸기, 춤추기 같은 방법을 통해 우리의 사고와 감정을 외부로 표현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우울증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정원을 가꾸는 동안 우리는 가족 구성원 누군가와 언쟁을 벌였던 것을 반복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과의 문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생각을 겉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통제 또는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 힘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2부 우울의 밑바닥에서 웅크리다

우리는 왜 우울증에 걸렸을까

우울증의 원인과 관련해 먼저 언급되는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원인이 딱 한 가지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당신 삶의 일부가 된 우울증의 원인들은 사실 아주 복잡해서 풀어가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우울증의 명백한 원인이 무엇인지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당신의 과거와 현재가 일생을 통해 마음속에서 복잡하게 꼬이고 뒤엉킨 것들이기 때문이다.


■ 신체 화학의 불균형? : 남녀 구분 없이 신체 화학과 기분의 연계성은 아주 밀접하다. 많은 여성들의 경우 생리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는 경우가 있다. 또는 출산 후 행복 예감과는 달리 깊은 슬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경험은 사실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감기 또는 다른 바이러스 역시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곤 한다. 특히 만성적인 질병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우울증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항생제는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소모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항생제 복용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신체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 물질은 음식, 음료, 공기, 물에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공기 중에 지방 종자(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의 종자)가 흩날리는 날에는 불쾌한 기분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 양에 관계없이 술 또한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요소는 특히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장기간의 심각한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 탈진 : 극도의 피로감은 직장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집안일에 시달리는 젊은 아빠들처럼 어떤 일을 장시간에 걸쳐 힘들게 한 후에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극도의 피로 뒤에 오는 우울증은 어쩌면 우리 신체를 위한 건강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 우울증은 유전이 될까? : 우울증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발병된다. 사실 현 시점에서 우울한 아이들이 정말로 그렇게 태어났는지 아니면 삶의 경험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렸는지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는 점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어찌되었든 살아갈 것이며, 만약 그들이 심리 치료를 원한다면 심리 치료를 받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불 속에 몸을 움츠리는 대신 무언가를 하기 위해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우울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양육할 수 있다.


■ 우울증과 죄책감 :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끼리 대화할 때면 늘 죄책감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죄책감은 워낙 복잡하여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물론 필연적이고 진정한 죄책감도 있다. 누군가에게 실제 해를 끼쳤다면, 사과한 후에도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죄책감을 우리 내면 깊숙이 밀어 넣을 때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죄책감을 야기하는 완벽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어떤 경우에는 도대체 그렇게 완벽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 완벽주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가끔(아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불가능한 기준을 정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없을 때조차도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 우울증과 분노 : 우울증은 분노의 또 다른 면이다. 미라 체이브존스는 자신의 책 『우울증에 대처하기』에서 우울증을 얼어붙은 분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람은 화를 표출할 만큼의 안전함을 느끼지 못할 때 화를 무의식 속으로 짓누르게 된다. 그때 우리의 몸은 화를 속으로 삭이기 위해 애를 쓰는데, 그게 실패하면 우울증(또는 위궤양이나 심장병)이 야기된다.



3부 내가 암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

대화 상대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

우울증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면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첫째로,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누군가를 찾게 되면 상상 이상의 위안이 된다. 그리고 당신과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딘가에 존재한다.


우리가 무기력과 절망으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 최고의 선물은 누군가 그 혼란스러움을 온화하고 신중하게 대해주는 것이다. 이때 세상은 좀 덜 무서운 곳으로 여겨질 것이다. 우리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어떤 위로의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굳이 말을 할 필요는 없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는 것은 그들의 말이 아니라 그들의 눈이기 때문이다.


■ 너무 많은 뱃사공? : 우리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진정으로 신뢰하는 단 한 사람에게 표현하는 게 자신의 문제를 좀 더 깊게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문제를 여섯 사람에게 토로한다는 것은 계속 피상적인 채로 남아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는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 신뢰 : 암벽 등반의 많은 부분은 사실 신뢰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 당신의 암벽 등반을 밑에서 지켜보고 있는 리더는 당신이 보이지 않는 왼쪽 저편에서 누군가 당신의 생명줄을 잡고 있다고 외칠 것이다. 그리고 생명줄을 신뢰할 때, 당신은 신중하게 발을 옮길 것이다. 우리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 생명줄의 저쪽 끝을 아래로 강하게 붙잡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을 때 우리는 난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 우리는 밑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리더의 조언이 옳은 것이라고 신뢰하며 그의 지시를 의심의 여지없이 따른다. 암벽 등반을 준비함에 있어서, 우리는 과연 누구를 신뢰할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4부 암벽을 오르기 위한 첫 단계

우울증 극복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할 것들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필수적인 도구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

* 정신병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거부하기

* 우리에게 귀 기울일 좋은 친구, 심리 치료사, 의사, 성직자 또는 우리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 의사가 추천하는 약물

*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행동 계획

* 지속적으로 일지 쓰기


■ 지속적으로 일지 쓰기 : 글쓰기는 우울증 극복의 과정을 사전에 이해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주 짧은 문장 몇 개라도 일지에 계속해서 쓰다 보면, 몇 개월 후에는 우리의 기분 또는 사고 패턴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 시댁에 갈 때마다 두통을 경험한다.

*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면 늘 긴장한다.

* 늦은 시간에 외식을 하고 돌아오면 잠을 자기 힘들다.

* 봄이나 여름에 비해, 겨울에 더 우울하다.

* 정원 가꾸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 운동을 하고 난 다음 날은 한결 좋아진다.


우리는 우리가 왜 그렇게 느끼고,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어떤 것들은 알아내기 아주 쉽지만 어떤 것들은 좀 더 복잡하다.


* 비위에 거슬리는 그녀의 습관이 나를 짜증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나는 왜 그 사람의 죽음 때문에 이토록 황폐해지는 것일까?

* 왜 나는 이 음식을 이렇게 미치도록 먹는 것일까?


일지를 통해서 이러한 일들의 공통점을 살펴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불쑥불쑥 드러나는 현상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는 게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5부 힘들어도 버티기

공포·걱정·공황 극복하는 법

우울증은 종종 공포를 동반한다. 암벽을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공포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에 동반되는 공포는 혹시 암에 걸리지 않을까, 교통사고로 죽지는 않을까, 또는 아이가 죽지 않을까 해서 5분마다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지 확인하는 그러한 공포가 아니다. 우울증과 관련된 공포는 또 다른 그 무엇이다.


이 공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사람을 완전히 공황 그 이상으로 몰고 가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매순간을 투쟁하듯이 살아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생존을 위한 투쟁은 너무나 끔찍해서 가끔 포기하기도 하며,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죽음을 통해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공포에 대처하기 : 공포가 항상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어둠 속에서 절벽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어느 순간 우리의 몸은 죽음의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끔은 이러한 공포가 더 심각해지기도 한다. 그런 순간은 공포 너머에 도사리고 있는 것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힌트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언제 이러한 공포를 최대로 느끼는가? 그것은 어떤 것들과 연계되어 있을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그저 땅바닥에 앉혀 주는 것은 분명히 현명한 일이다. 그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어쩌면 세상의 종말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경험하고 있는 공포의 실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것을 더 자세히 이해해야만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 함정 : 공포는 죄책감과 쉽게 뒤섞일 수 있으며, 이러한 죄책감은 우리로 하여금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마치 신이 우리에게 벌을 내리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괴롭히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죽음을 갈구한다. 그러나 만약 죽음이 지금 당신의 비참한 삶보다 더 나쁜 상황을 불러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더는 나아갈 곳이 없다. 당신은 삶과 죽음을 모두 견뎌낼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은 우리의 숨통을 더 심하게 조이게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무력감이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하다고 믿기 시작한다.


■ 결정 : 이러한 공포는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게 만든다.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공포로 인해 우리 자신에 대한 신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무력하기 때문에 내가 내린 그 어떤 결정도 옳지 않다고 믿게 된다.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가 그 어떤 결정도 내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불 속에 숨어서 최악의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우리의 무력감과 관련된 문제는 바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돕기를 원하면서 "무엇을 도와줄까?", "차 한 잔 만들어줄까?", "텔레비전 볼래?"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질문을 결정을 요구한다! 그러나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 채 겁에 질리게 된다.


■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공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간단한 방법은 신경 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중독성 문제 때문에 요즘에는 신경 안정제를 복용하는 대신 식이요법으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연의 신경 안전제인 길초근, 상추 또는 캐모마일은 중독성이 없어 효과적이다. 이들은 상황이 아주 나쁠 때 단기적으로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하는 일은 현명해 보인다. 길초근, 상추 또는 캐모마일은 공황상태가 혈관 속에 아드레날린을 계속 유입시켜 심장을 필요 이상으로 흥분시키도록 우리 몸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덜 해로울 것이다. 허브차 또한 도움이 된다.


심신 이완 훈련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심신 이완 훈련은 속이 메슥거림을 줄여준다. 심신 이완 훈련과 관련된 문제는 비록 간단하기는 하지만 우리 스스로 공포를 극복하겠다는 결단력과 동기, 그리고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신념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신념을 항상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걱정거리에 대처하기 :

* 바쁘게 움직여라.

*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들어라.

* 걱정하는 데 보내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라. 바보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효과가 있다!

* 임종 실험을 해보라.



6부 암벽에서 추락하다

자살, 그 파괴적 충동에 대하여

■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 :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실제로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도 있다. 수차례에 걸쳐 자살을 기도했던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들이 죽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질병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울증이 호전되고 나면, 자살에 대해서 생각했다는 사실을 엄청나게 후회하게 되며 자살하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자살로 목숨을 끊는다면, 우리가 우울증에서 회복되기를 바라는 주변 사람들의 삶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단 한번에 입에 털어넣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뇌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무기력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 견디기 힘든 상황 이겨내기 : 우리는 죽음만이 안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견디기 힘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준비물이 필요할 것이다.


* 우울할 때에는 어떠한 중대 결정도 내리지 마라. 우울증이 심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 우리는 죽음이 어떠한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어쩌면 죽음이 모든 고통을 끝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전화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목록을 가지고 있어라.

* 누군가에게 전화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면, 어딘가로 나가라. 최악의 느낌이 어느 정도 누그러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다른 무언가에 열중하라.

* 울고, 소리 지르고, 성난 편지를 쓰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아라. 아니면 벽을 발로 차라. 당신을 파멸시킬 것 같은 우울한 기분이 자살 이외의 그 무언가로 발산될 수 있는 일들을 하라.

* 이른 아침에 이러한 기분이 드는 경우, 침대에 계속 누워 있으면 우울한 기분을 더욱 악화시킨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분을 다소나마 개선시킬 수 있도록 차를 마셔라.


만약 당신이 자살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누군가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다음 사항을 명심하기 바란다.


* 만약 당신이 죽는다면, 분명 누군가는 "그가 어떤 느낌을 갖고 있었는지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그에게 도움을 주었을 텐데"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당신은 어느 누구도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앓고 있는 질병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 당신이 자살을 선택하는 순간에는 깨닫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당신이 죽으면 누군가는 심한 상처를 받을 것이다. 당신의 죽음은 그들의 삶에 지워지지 않는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의 도움을 간절히 원할 때도 자살 충동을 느낀다. "나는 더 이상 지옥을 견딜 수 없어. 나는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엔 당신에게 귀 기울일 수 있고 당신의 느낌을 진지하게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털어놓아라.


■ 파괴적인 무언가를 하라! : 만약 누군가 당신을 화나게 하여 "어떻게 당신이 이해할 수 있겠어?"라고 표현하게 된다면, 차라리 그러한 느낌은 유익한 것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 향한 화가 도리어 자신을 향해 방향을 틀 때 자살 충동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결과 우리는 자기 파괴적이 된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화를 인지하고 표현하려 노력하는 것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언가를 향해 파괴적이 되는 것은 늘 나의 기분을 좋게 한다. 정원의 흙더미를 파헤치거나 큰 베개를 내리치는 등 한시적인 피해를 가져오는 파괴적인 행동은 좋은 선택이다. 강아지를 발로 찬다거나 값비싼 물건을 부순다거나 혹은 자살을 한다는 등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다. 우울증의 극복과 관련해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가끔 어떤 것들은 보다 좋은 상태로 발전하기 위해 파괴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땅을 파헤치지 않은 정원은 비옥해질 수 없다. 



7부 정상을 향해 전진하기

우울증을 겪은 후 내가 깨달은 것들

■ 새로운 시작들 : 나의 식습관을 제어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나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점을 배웠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아침 9시에 몸에 좋은 과일과 시리얼뿐만 아니라 여섯 개의 쿠키와 세 조각의 초콜릿, 그리고 한 상자의 비스킷을 먹어치웠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우리는 어느 순간에라도 완전히 새로운 출발점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새로운 출발은 바로 지금이다.


■ 무언가를 하라 :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도 있다. 그러한 날 또는 주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그 휴식은 무언가를 하기 위한 준비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침대에 너무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우리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 만족할 줄 아는 법 배우기 : "삶은 공평하지 않아!" 우울한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맞다! 삶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불평한다고 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삶을 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다. 진정으로 우리 삶이 달랐더라면 하고 끊임없이 불평하면서 단 한 번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싶은가? 복수를 꿈꾸고 불가능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과연 우리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 정의를 바라는 것은 이치에 맞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그 정의가 절대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의를 포기하든가, 계속해서 그것을 기다리든가.


■ 우리 자신 재창조하기 : 좀 더 창의적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고통과 우울증으로부터 건져 올려 깊은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보기에 창의적이 되는 것은 단순한 선택사항은 아니다. 만약 우리가 취미 생활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일상생활에 창조성을 부여하는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 상황에 그대로 머물거나 더 나빠져 우리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일을 멈추고 뛰어놀 필요가 있다! 가끔은 어리석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웃을 필요가 있다! 즐거움을 느끼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만약 지금 이러한 것으로부터 한없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해도 항상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계속해서 이러한 고통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그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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