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가 앞장서서 걸어가며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 같은 방식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실제로 박물관 내부를 돌아보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각각의 박물관의 특징, 그 박물관에 가면 꼭 봐야 할 것들을소상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박물관을 여행하기 전에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역자 최인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재학 중이고,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술은 익어가고 도는깊어지고』『친화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사람을 파악하는 지혜』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Part 1 세계 5대박물관
1.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
2.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
3.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4. 에르미타주 박물관(Hermitage Museum)
5.자금성 박물관(The National Palace Museum)
Part 2 세계의 주요 박물관
1.파워하우스 박물관(PowerHouse Museum)
2. 고대 이집트 국보전(The Exhibition of Ancient EgyptianTreasures)
3. 고대 그리스-인간과 신(Ancient Greece ― Humans and Gods)
4. 바티칸박물관(Vatican Museum)
5. 도쿄 국립박물관(Tokyo National Museum)
6. 그리스국립고고학박물관(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7. 이라크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Iraq)
8. 오스트리아 무기박물관(Museum of Weapons in Austria)
9. 독일 젠켄베르크자연사박물관(Senckenberg Natural History Museum)
10. 말레이시아 삼군역사박물관(Malaysian WarHistory Museum)
11. 네덜란드 목각신발 박물관(Wooden Shoes Museum)
12.국립미국역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13. 스웨덴 스칸센 민속박물관(StockholmSkansen Museum)
14.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15. 영국의박물관
1)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
2) 자연의 신비-런던 국립자연사박물관
3) 이성의 빛-그리니치천문대,런던 과학기술박물관
4) 과학의 즐거움-글래스고 사이언스센터, 뉴캐슬 생명과학연구센터, 카디프 과학기술센터
5) 예술의숨결-테이트브리튼 갤러리, 테이트모던미술관
6) 디자인 시대-런던 디자인박물관
16.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Albert Museum)
17. 싱가포르 우표박물관(Singapore Philatelic Museum)
18. 한국국립민속박물관(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19. 이집트 고고학박물관(The EgyptianMuseum)
20. 인도 뉴델리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India)
21. 헝가리 국립박물관(HungarianNational Museum)
22. 자연이 만든 역사박물관-폼페이 유적(The Relics of Pompeii)
23. 베를린민족학박물관(Ethnographic Museum)
Part 3 세계의 유명 미술관
1.티센-보르네미서 미술관(Museum of Thysen-Bornemisza)
2. 런던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London)
3. 국립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센터(Centre National d’art et de CultureGeorges-pompidou)
4. 오르세 미술관(Orsay Museum)
5. 뮌헨 미술관(Pinakothek DerModerne)
6. 비엔나 미술사박물관(Museum of Art History)
7. 워싱턴 국립미술관(NationalGallery of Art, Washington)
8.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Amsterdam)
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
Part 1 세계 5대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
파리는 옛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이다. 1845년 지어진 파리성벽을 지나 구시가지로 들어가면 역사적 향취가 짙게 배어 있는 건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중세의 건축물이 잘 보존된 구시가지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루브르궁전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예술작품인 루브르궁전은 프랑스 천 년 역사의 주인공이자 가장 진실한 목격자이다. 십자군전쟁이 한창이었던 12세기 말, 프랑스 왕 필리프 2세는 센 강 유역의 왕실감옥 터에 고딕 스타일의 웅장한 성채를 지었다. 그리고 이곳에 왕실의 중요한 문서나 보물 등을 보관하고, 전쟁포로를 수용했다. 이 난공불락의 성채가 바로 루브르궁이다. 이후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프랑스의 왕들은 루브르궁에 기거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춰 궁을 개조하거나 증축했다.
박물관으로서 루브르의 역사는 200년이 훨씬 넘는다. 박물관으로 전용된 이후로도 루브르궁은 예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81년 중국계 미국 건축가 아이오밍 페이가 설계한 유리 피라미드가 박물관 앞에 세워지면서 현대적 세련미까지 더해졌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예술품은 40만 점이 넘는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에트루리아, 로마부터 동방 각국의 예술품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여기에 중세 및 현대 조각품, 엄청난 수량의 왕실보물 및 회화걸작 등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루브르 박물관은 명실상부한 세계 제일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전체 면적이 4,120제곱미터에 달하는 고대 이집트관은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훌륭한 전시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고대 이집트관을 구상한 사람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고 이집트학을 창시한 J.F 샹폴리옹이다. 그는 1827년 개관 당시에 고대 이집트관을 주제별로 구성하였다. 기원전 4,000년부터 9세기 기독교시대까지,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 품목은 광범위한 시대를 아우른다. 물론 고대 이집트의 다양한 문명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관람객은 인류의 진귀한 보물들을 주제에 따라, 혹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둘러볼 수 있다.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
런던 블룸스버리에 자리한 대영 박물관의 화려한 역사는 300년 전, 조지 2세의 주치의였던 한스 슬론 경의 방대한 수집품에서 시작되었다. 슬론 경은 고대 유물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평생에 걸쳐 약 7만 점에 달하는 유물을 수집했다. 그리고 사망하기 전에 수집품을 모두 국가에 기증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1759년, 몬태규 저택에서 슬론 경의 수집품이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이것이 바로 대영 박물관의 시작이다. 현재 대영 박물관의 소장품은 총 700만 점에 달하며,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의 고고학자들은 18세기부터 식민군대를 따라다니며 세계 각국의 중요한 문화유산을 수집, 약탈하였다. 대영 박물관 소장품의 양과 질이 급격히 향상된 것도 이 시기였다. 소장품의 규모가 워낙 방대한 탓에 100여 개의 전시실에서는 매번 새로운 전시를 하고 있다.
대영 박물관은 유럽 박물관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동진시대 고개지가 그린 <여사잠도>, 둥황의 비단화, 고문서 등 총 2만 3천 점의 중국 유물이 이곳에서 전시 중이다. 특히 고대 여성이 지켜야 할 계율을 그린 <여사잠도>는 인물을 표현한 선이 곱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중국의 고대 족자화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귀한 문화재이지만 1860년에 다른 유물 2만여 점과 함께 영불 연합군에게 약탈당한 이후 지금까지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총면적이 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서반구 최대의 종합박물관이다. 세계 각국의 문화, 예술, 과학, 종교와 관련된 유물 및 예술품을 300만 점 가량 소장하고 있으며 엄청난 전시규모를 자랑한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는 기원전 15년에 세워진 이집트 신전을 원래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데, 박물관 측은 총중량 800톤의 신전을 손상 없이 옮겨오기 위해 돌 하나하나에 번호를 붙일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동양 미술품의 소장 전시에도 힘을 기울여 1987년 일본관을 개설하고, 이어 1988년 한국관을 설치하여 400여 점의 한국 미술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는 불상, 벽화 등 중국의 유물과 예술품도 상당수 보관되어 있다. 또한 진귀한 중국 고대회화도 이곳에 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는 의복학회와 부속박물관도 있다. 또한 1964년에 지은 토머스 J. 왓슨 도서관은 예술과 고고학에 대한 완벽한 참고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중세 유럽 미술은 센트럴 파크 종합건물과 포트 트라이언 파크에 있는 분관 클로이스터스에 진열되어 있다. 1938년에 개관한 분관 클로이스터스는 중세미술관으로, 중세 수도원과 교회 건축들에서 따온 여러 부분으로 되어 있다.
에르미타슈 박물관(Hermitage Museum)
1917년 11월 7일, 순양함 오로라호의 포성을 신호로 볼셰비키는 러시아 임시정부가 근거지로 삼고 있던 겨울궁전으로 진격했다. 10월 혁명의 시작이었다. 혁명은 러시아의 역사뿐만 아니라 겨울궁전의 운명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1922년, 소비에트 정부는 차르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던 이 궁전을 박물관으로 바꾸고 궁 안에 가득했던 수많은 보물과 예술품들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2002년에 개봉된 <러시아 방주>는 에르미타슈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시간과 공간이 흐트러진 에르미타슈 박물관에서 19세기에 살았던 프랑스 외교관을 만난다. 그리고 당황한 그들의 눈앞에 17세기부터 20세기가지 겨울궁전 안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들이 하나 둘 펼쳐진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러시아의 격동적인 역사만큼이나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 것이 있다. 바로 겨울궁전을 가득 채운 화려한 예술품과 진귀한 보물들이다.
겨울궁전 예술품의 내력을 설명하려면 반드시 언급해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유명한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이다. 독일 프로이센 출신인 예카테리나 2세는 멀고 먼 러시아로 시집을 온 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녀는 잔인한 폭군이었고, 또한 위대한 계몽가였다. 예카테리나 2세는 유럽의 회화와 조각 예술품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수집에 몰두했으며 가치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진귀한 작품을 상당수 소장했다. 1764년, 그녀는 겨울궁전 안에 개인 전시관을 만들고 렘브란트를 비롯한 여러 유명 화가의 작품 250점을 전시했다. 에르미타슈 박물관의 찬란한 역사는 이 개인전시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에르미타슈 박물관을 빛나게 하는 것은 세계 최고 화가들의 걸작과 진귀한 보물뿐만이 아니다. 절대왕정 시절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겨울궁전 역시 보는 이의 찬사를 자아내는 예술품이다. 그중에서도 공작석 응접실은 겨울궁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응접실의 기둥, 벽난로 등은 모두 러시아 우랄 지방에서 나는 최고급 공작석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총 2톤 가량 사용되었다고 한다. 1812년 전쟁관은 공작석 응접실과 더불어 꼭 둘러보아야 할 곳이다. 또한 에르미타슈 박물관은 중국 헤이수이청(중국 내몽고자치구 소재)에서 출토된 서하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자금성 박물관(The National Palace Museum)
1924년 11월 5일, 펑위샹 장군은 베이징 경위사령부에게 자금성으로 진격하여 황제 푸이를 몰아낼 것을 명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10분,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와 황족들은 신무문을 통해 황망히 자금성을 떠났다. 다음해 10월 10일, 자금성은 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개관 첫날 자금성 박물관의 관람료는 1따양(大洋, 당시 화폐단위)이었는데, 당시 4따양이면 소 한 마리를 살 수 있었느니 굉장히 비쌌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비에 가려져 있던 자금성과 화려한 보물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박물관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1931년 9월 18일, 만주사변이 발발하면서 일본군의 침략전쟁이 본격화되었다. 자금성 박물관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유물들을 남쪽으로 피신시키기로 결정하였다. 황실비밀문서나 중요한 국서 등 서적 및 문서 5,188상자, 서화류 128상자, 청동 유물 50상자, 도자기류 27,870점 등 자금성 박물관 소장품 중 가장 가치 있고 귀중한 유물들이 1차 이동 대상이었다. 1933년 2월 5일부터 유물 이관 작업이 시작되었고 같은 해 6월 2일, 첫 번째 유물들이 베이징을 떠나 남쪽을 향한 머나먼 여정에 올랐다. 중국 각지에서 항일전쟁의 불길이 뜨겁게 타오르는 동안 자금성 박물관의 유물들은 각각 다른 경로를 통해 남쪽으로 옮겨졌다. 남쪽으로 간 유물들은 난징 조천궁 근처의 자금성 박물관 창고에 안착하였다. 지금도 약 2,000개의 상자에 든 유물이 난징 자금성 박물관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
매년 전 세계 각지에서 800만 명의 여행객들이 자금성 박물관을 찾는다. 자금성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예술품과 진귀한 유물, 그리고 궁 자체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Part 2 세계의 주요 박물관
도쿄 국립박물관(Tokyo National Museum)
도쿄 우에노 공원 북단에 위치한 도쿄 국립박물관은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박물관이다. 1872년 비엔나만국박람회에 출품됐던 작품을 위주로 유시마성당대성전에 권업박람회를 연 것이 도쿄 국립박물관의 시초이다. 1889년에는 제국박물관으로, 1900년에는 도쿄제실박물관으로 바뀌었다가 전쟁 후에 도쿄 국립박물관으로 개칭됐다.
도쿄 국립박물관은 화강암을 주재료로 고대 그리스 및 로마의 건축 양식을 본떠 지어졌으며, 본관, 효케이관, 호류지보물관, 동양관, 헤이세이관 등 총 다섯 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전시관의 전시실은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정문 입구에는 일본의 유명한 조각가 오쿠마 우지히로와 누마타 이치가가 만든 청동 사자상이 놓여있다.
도쿄 국립박물관은 일본 고대 역사유물 및 미술품 1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400점은 중요문물로, 70점은 국보로 정해져 있다. 중국 유물도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 주로 송원 시기 회화이며, 고전문학 및 서예 관련 유물도 있다. 그중에서 남송 화가 이생의 <소상와유도권>, 이적의 <홍백부용도>, 양해의 <설경산수도> 등은 일본의 국보로 정해져 있다.
도쿄 국립박물관은 총무부, 학예부 및 자료부를 두고 박물관 관리, 과학연구 및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장 유물에 대한 영화 및 슬라이드를 제작하여 학교와 사회교육기관에 교육 자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홍보책자 발간과 강연회 개최를 통해 적극적으로 박물관을 홍보하고 있다.
이라크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Iraq)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이라크 국립박물관은 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박물관이며 소장품의 규모나 가치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4만 5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부지 위에 세워진 지상 2층, 지하 1층의 박물관 건물 입구에는 8세기 이슬람무사 조각상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서있다. 박물관에는 28개의 전시실 외에도 250석 규모의 영화관, 도서관, 문헌자료실, 유물 수장고 및 이라크 유물총국사무실, 회의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1920년대에 건립된 이라크 국립 박물관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1대 박물관의 하나이다.
박물관의 소장품은 1950년대부터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에서 출토된 유물이 주를 이룬다. 세계 4대문명 발원지답게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에서는 여러 민족이 여러 시대에 걸쳐 남긴 진귀한 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고대 문명이 이룩했던 찬란한 문화가 남긴 유산이기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가치가 있다. 박물관 내 도서관은 필사본 6,000종과 각종 문자로 쓰인 서적 7만 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메소포타미아 문명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기원전 4000년경 점토판 위에 쐐기문자로 기록된 수메르 문명 관련 문헌과 역사서는 전 인류의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라크 국립박물관의 전시실은 역사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전시실마다 해당 시기의 유물들이 연도순으로 진열되어 있다. 석기시대 전시실과 선사시대 문명전시실에서는 초기인류가 사용한 물품 및 도구, 고대이라크 문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유물 등을 볼 수 있다.
독일 젠켄베르크 자연사박물관(Senckenberg Natural History Museum)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젠켄베르크 자연사박물관은 독일 최대의 자연박물관이다. 젠켄베르크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종 동식물 표본, 고생물화석 표본, 광물표본 등은 박물관 측에서 다년간의 노력을 기울여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것이다. 그중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는 것은 역시 고생물화석 표본이다. 젠켄베르크 박물관에는 고대 어류, 공룡, 어룡, 비룡, 시조새 및 포유동물 등 다양한 고생물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세계 각지에서 진귀한 표본들을 효과적으로 전시하는 일은 수집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젠켄베르크 박물관은 세심하고 효과적인 전시로 소장품의 가치를 최대한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매머드관의 경우, 매머드 어금니 화석을 종류별, 시대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배열해서 매머드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또한 매머드 골격구조물을 같은 크기의 복원모형 및 현대 고래류의 대형 골격과 나란히 전시, 더욱 생생한 체험을 통해 놀라운 자연의 기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 스칸센 민속박물관(Stockholm Skansen Museum)
백여 년의 역사를 가진 스웨덴 스칸센 민속원은 세계 최초의 야외박물관으로서, 살아 있는 전시방법으로 전통적인 박물관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곳이다. 스칸센 민속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관람객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온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된다. 스웨덴의 옛 거리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복식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을 활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스칸센 민속원은 박물관이라기보다 테마파크 같은 느낌을 준다. 수백 년 전 스웨덴 농촌마을의 정취가 흘러넘치는 거리에는 농가, 교회당, 종루, 풍차, 심지어 동물원까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스칸센 민속원의 주인공은 아마도 스웨덴 각지에서 옮겨져 온 150채의 전통 건축물일 것이다. 형태도 용도도 다양한 스웨덴 전통 건축물들은 각자 지역별로 마을을 이루고 있다.
스칸센 민속원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과거 스웨덴 농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이다. 건물마다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던 가구,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농기구, 수공예품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박물관 측에서는 종종 실제 농민을 초청하여 벌을 치거나 소젖 짜는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옛 건물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스칸센 민속원에는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듯한 독특한 풍광을 만들고 있다.
자연이 만든 역사박물관-이탈리아 폼페이 유적(The Relics of Pompeii)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지하 유적박물관이자 자연재해가 만든 역사박물관이다. 한때 땅 위의 온갖 부귀영화를 모두 누리던 이곳의 고대도시는 자연의 힘에 의해 땅 아래 묻혀버렸다. 그리고 1,600여 년이 흐른 후, 우연한 발견으로 다시금 태양빛을 보게 되었다. 절대적인 자연의 힘과 인간의 연약함,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곳, 바로 폼페이 유적지이다.
폼페이는 기원전 6세기경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240킬로미터쯤 떨어진 나폴리만 연안에 세워진 고대도시이다. 기원 후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에서 갑자기 엄청난 양의 마그마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공중을 향해 수천 미터나 솟구친 마그마는 검은 연기를 뿜어 올리며 순식간에 사방으로 흘러내렸고, 하늘에서는 불붙은 돌덩이가 우박처럼 쏟아졌다. 수백, 수천 톤의 화산암과 화산재가 화산 주변을 까맣게 덮었고 베수비오 화산 남쪽 기슭에서 불과 2킬로미터 거리에 있던 폼페이는 그 마수를 피하지 못했다. 화려하게 발달했던 고대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6미터 두께의 화산재 밑에 묻혀버린 것이다.
1748년,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우연히 석상, 비석 따위를 발견하면서 불운의 도시 폼페이는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폼페이의 존재가 알려진 이래로 지금까지 2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폼페이 유적 발굴 작업은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며 발굴 작업이 진행될수록 고대 로마의 도시가 당시 모습 그대로 나타나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폼페이 유적지는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받고 있다. 지금도 매일 수만 명의 사람들이 자연 재앙으로 인해 영원히 박제된 폼페이의 찬란한 순간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Part 3 세계의 유명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서 미술관(Museum of Thysen-Bornemisza)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유럽의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중심,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원 지대에 자리한 마드리드는 건조한 기후와 척박한 토지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적 배경을 가진 건축물들은 마드리드의 풍광을 더욱 독특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마드리드에는 약 60개의 크고 작은 미술관이 있다. 그중에서도 프라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서 미술관, 레이나소피아미술관은 미술관의 삼각지대라는 별칭을 가진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현대적인 실내장식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티센-보르네미서 미술관은 개관한 지 불과 십여 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미술관이다. 그러나 소장품의 가치만 놓고 보면 세계 그 어느 미술관에도 뒤지지 않는다. 현재 티센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스페인 귀족인 티센 가가 100여 년 동안 수집한 것이다. 티센 미술관에서는 13세기 회화부터 20세기 현대미술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미술사의 흐름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작품들이 나라별이 아닌 시대별, 사조별로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티센 미술관에는 다른 전시실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공간이 있다. 바로 복원실이다.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각종 첨단기기 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니는 이곳은 미술품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월의 흐름 때문에, 혹은 세균 때문에 변질되거나 색이 바랜 회화작품들이 이 병원의 진료대상이다. 이곳에서 복원전문가들은 작은 붓으로 그림의 먼지를 털어 내거나 정밀한 첨단기기를 사용해 손상을 복구한다.
티센 미술관의 고객은 비단 스페인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매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마드리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티센 미술관에서는 각기 다른 시기의 유럽미술걸작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을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예술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인이 배출한 예술가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모두 예술발전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었다. 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벨리스케스, 고야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또한 살바도르 달리와 피카소를 제외하고 현대미술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 시대와 후세를 위해 예술적 혼을 불태운 거장들의 고귀한 유산이 안착해 있는 스페인의 미술관들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
네덜란드의 수도이자 제2의 항구도시인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어로 암스텔 강의 둑이란 뜻이다. 옛날 네덜란드 어부들이 둑을 쌓아 만든 작은 마을이 7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한 것이다. 암스테르담은 160개의 크고 작은 운하와 얼기설기 엮인 1,000여 개의 다리로 연결된 물의 도시이다. 그래서 도시는 늘 물결에 반사된 햇빛의 반짝거림으로 아름답게 빛난다. 물과 함께 어우러져 살다 보니, 암스테르담은 자연히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을 가지게 되었다. 여행객들이 꼭 가보고 싶은 도시로 암스테르담을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명소로서 암스테르담의 명성을 더욱 높여주는 것은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암스테르담에는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다.
암스테르담의 박물관을 다 돌아보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가장 보고 싶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곳이 바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이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설계한 건축가 카이퍼스의 네오고딕 양식으로, 1885년에 개관했다. 뾰족한 첨탑, 거대한 아치문, 붉은 벽돌, 오색빛깔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미술관보다는 성당을 연상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문가나 창가를 장식한 문양과 부조에서는 네덜란드 특유의 서정성이 물씬 풍긴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네덜란드 민족의 문화와 예술을 체계적으로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술관 측이 오랜 기간 동안 네덜란드 미술품 수집에 힘써온 까닭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국립미술관답게 여러 나라와 시대를 어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진정한 가치는 네덜란드의 미술과 역사,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집대성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현재 회화 5천여 점, 조각 3만 여 점, 유물 1만 7천여 점, 아시아 미술작품 3만여 점을 비롯하여 다수의 수공예품과 선박모형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전시관 외에도 도서관, 전문가 연구 열람실, 문화재 복원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강연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의 유명대학, 과학연구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시와 연구, 교육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미술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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