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철학의 즐거움

Part 1. 참과 진리: 이를 깨닫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거지 - 투르게네프

길을 걷는데 나이 지긋한 거지가 앞을 막아섰다. 빨갛게 충혈된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고 입술은 시퍼렇게 질렸으며 옷차림 또한 남루했다. 몸 여기저기에는 곪아 터진 상처도 많았다. 가난이 그를 이렇게 불쌍한 몰골로 바꿔놨겠지!

그는 퉁퉁 부은 더러운 손을 내밀며 애처롭게 구걸을 했다. 하지만 주머니를 다 뒤져도 지갑은커녕 손수건 한 장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시계도 차지 않은 맨몸이었다. 거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내민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그의 더러운 손을 꼭 잡고는 "어르신, 죄송합니다. 지금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네요."라고 말했다.

거지는 입가에 웃음을 띠며 나를 쳐다보더니 차가운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선생님. 제 손을 잡아 주신 것만으로도 대단히 감사드릴 일인 걸요."

그제야 나는 그 노인에게 한 수 배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 누군가를 동정한다는 것이 꼭 물질적인 도움을 뜻하지는 않는다. 진실한 눈빛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관심과 배려. 악수 같은 것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다. 진솔한 마음으로 가슴 속의 사랑을 표현하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사탕발림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존경이야말로 고귀한 영혼을 울릴 수 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 싼마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다. 누군가 내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와 조언을 해준다면 삶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내 삶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다.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달라고 부탁하더라도 결코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용기이다.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반드시 미덕은 아니다. 자신의 잘못을 경시하면 오히려 책임감이 사라지고 독단적이며 이기적이게 된다.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귀한 생명을 학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타인이 내 인생에 중심이 되는 순간 실패감, 죄책감 등에 사로잡혀 만족감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든 결정할 권리가 있다. 어떤 일을 피하고 어떤 일에 용감하게 맞설지 스스로 결정한 권리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방종과 쾌락을 일삼고 우유부단하게 행동했다면 그것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만 한다. 물론 방종과 자유는 달라서, 자유를 갈망하는 것이 이기적인 행동은 아니다. 우리는 물질 만능 사회에서 독립적인 자아와 인격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주관이 사라져가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원칙과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를 지켜야 한다.

Part 2. 생명의 존귀함: 결코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

영원한 생명 - 옌원징

지나간 날들은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서른 살쯤 되면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어금니 한 개, 맹장, 머리카락, 농담을 즐기던 여유…아니 청춘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세월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단 한 번만 주어진다.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또한 같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다. 인간의 능력은 미미해서 생명과 관련된 일에는 전혀 손을 쓸 수가 없다. 생명은 와이셔츠와는 다르다. 해지고 더러워졌다고 해도 벗어서 꿰맬 수도, 빨 수도 없다. 지난 세월이 아무리 안타깝다고 해도 과거의 흔적을 지워버릴 수는 없다.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사람은 불쌍한 존재이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생명은 그 자체로서 위대하니 말이다. 생명은 계속해서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이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대단한 마술이다. 밭에서 자라는 풀처럼 생명은 매우 작고 여리다. 하지만 생명은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땅을 뚫고 나와 봄바람을 맞는다. 지난 과거의 참혹함은 모두 잊어버린다.

→ 생명은 더없이 귀중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사실을 잊고 생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이에 많은 것이 사라져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아무리 미비한 시작이라도 굳은 의지를 불태우면 그 영향력은 실로 위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과 나그네와 인생은 모두 영원불멸하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모두 기적의 결과이며 신기한 마술이다. 그러므로 그 어떤 이유에 앞서 살아있다는 것 자체를 찬양해야 한다.

생활 철학 - 셸리

사람의 본질은 생명이며, 사람은 우주의 모든 것을 느끼며 살아간다. 생명과 우주는 더없이 신비롭다. 우주 만물은 층층이 쌓인 안개처럼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어 우리는 인간의 신비로움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즉, 우리는 변화무쌍한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생명은 얼마나 위대한 기적인가! 인생은 무엇일까? 우리는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기억이 차츰 흐려진다. 우리는 갓난아기 때의 기억을 모두 잊은 채 생명에 대한 깨달음을 뒤로 하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지 모른다. 세상에 태어난 순간이 존재의 시작점인가? 죽음이 존재의 중간 단계인가? 탄생은 무엇일까? 죽음은 또 무엇일까? 인간은 추상적 개념을 연구하고 논리학을 발전시켜 인생을 놀랍고 경이롭게 표현해냈다. 그러나 이제는 차츰 이러한 경이로움에도 익숙해져 인간은 인생에 대해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나는 인간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선조의 뒤를 이어 후손의 대를 이어주는 존재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사상은 영원히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그러므로 인간은 만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미래와 과거 사이, 즉 현재에서만 존재한다.

사람이 선하든 악하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든지 간에 사람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혼이 살아있다. 그 혼은 허무와 싸우고 죽음과 맞서는데, 그것이 바로 존재의 특징이다. 모든 생명은 원의 중심이기도 하고 원의 둘레이기도 하다. 또한 만물의 기원이기도 하고 만물을 감싸고 있는 선이기도 하다. 그러나 잘못된 교육 탓에 지금은 감수성마저 잃고 생명을 그저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감수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 세상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특별한지 깨달아야 하며 습관적으로 우리 자신과 세상을 구분 짓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들의 탄생은 인간과 하늘이 하나가 된 결과이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사실을 점점 잊은 채 기계적이고 습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순수했던 감성과 이성이 애매모호한 사상으로 변질되고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잘못된 이미지가 굳어버렸다.

인생의 기원은 무엇일까? 인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도대체 어떤 힘이 우리의 인생을 다스리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은 모두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들만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어른들은 벌써 인생에 무관심해졌고 이런 물음들을 가치 없는 것으로 생각하니 말이다.

→ 인간이 살아가면서 인생에 대해 물을 용기를 잃었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인생의 목표는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용감하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Part 3. 고귀한 덕: 저절로 향기가 나게 마련이다

신용 - 자오강

16세기 말,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공격하려고 인도양의 항로를 독점했다. 또한 더 큰 이익을 독점하고자 중국과 동인도제도로 갈 수 있는 항로를 찾아 나섰다. 1596년 네덜란드 사람들은 탐험선을 만들었다. 이 탐험선에 탑승한 윌리엄 바렌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계적인 영웅이 되었다. 그래서 북극해 서쪽 해양도 바렌츠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바렌츠는 그럴듯한 탐험 경험도 없는 무명 선원이었다. 그는 그저 신용을 지키고자 열심히 일하는 선원이었을 뿐이다.

탐험대가 출발하기 전, 암스테르담의 상인들은 무역을 하고자 준비한 물품들을 배에 실었다. 그러나 탐험대가 북극해에 도착하자마자 여름이 끝나 탐험선은 그대로 바다 한가운데에서 얼어붙었다. 어쩔 수 없이 선원 모두가 육지에 내렸다. 선원들은 낯선 섬에서 나무로 집을 지어 생활했다. 그들은 온갖 고생을 견디며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열악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몇몇 선원들은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갔다. 다행히 겨울이 지나갔고 선원들은 빙하가 녹자마자 서둘러 귀향길에 올랐다. 하지만 오랫동안 얼음물 속에 떠 있던 배가 부서지면서 선원들은 바닷물에 빠지고 말았다. 또 한 번의 죽음의 고비가 닥쳤지만 선원들은 오히려 무역 물품의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말렸다. 그들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조금이라도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선원들은 바닷바람에 덜덜 떨면서도 상인들의 물품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배 안에 옷상자가 가득했지만 떠날 때 입고 간 낡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병에 걸린 사람들도 많았지만 모두가 자신을 돌보기보단 배 안에 있던 물건들을 지키려고 애썼다.

1597년 10월 29일 탐험대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북극 해역에 깊숙이 들어간 탐험대원들은 이미 빈털털이가 되었지만 상인들이 부탁했던 물건은 모두 완벽하게 돌려주었다. 이 선원들의 사명감과 양심이 바로 신용 그 자체였다. 이처럼 신용이 있다면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 또한 신용만 있다면 얼마든지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상부상조할 수도 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신용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업적 정신일 뿐 아니라 정신 그 자체이다. 신용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성실함뿐이다. 그러므로 성실함은 황금만큼 귀중하다."

→ 신용이 없으면 사람이 바로 서지 못한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면 신용을 지켜야 한다. 신용은 사람과 동물을 구별짓는 문명사회의 중요한 기준이자 문명사회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자격이다. 신용은 인격을 판가름하는 척도이다. 신용은 계산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이익을 가져다 준다. 또한, 신용은 서로의 믿음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도덕적 교양과 양심을 보여주는 수단이 된다. 

Part 4. 인간의 본성: 잠시 인간의 검은 그림자를 들여다보다

질투 - 러셀

공작새는 남의 꽁지를 질투하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꽁지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질투를 모르는 공작새는 평화롭고 온순하다. 만약 공작새 한 마리가 지금껏 자기 꽁지가 최고라고 여겼던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공작새는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그 녀석은 꽁지를 활짝 핀 다른 공작새를 볼 때마다 혼자 이렇게 중얼거릴 것이다. 내 꽁지가 저 녀석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해서는 안 돼. 그런 생각 자체가 교만이니까. 하지만 나도 더 아름다워지고 싶다고! 저 녀석 잘난 체하는 꼴 좀 봐. 어떻게든 저 녀석 꽁지 털을 뽑아 놓아야겠다. 그래야 내가 저 녀석과 비교당하지 않을 테니 말이야.

못생긴 공작새는 꽁지가 아름다운 다른 공작새를 함정에 빠뜨릴 계략을 짤 수도 있다. 없는 말을 지어내고 모함해 무고한 공작새를 제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지도자급 회의석상에서 상대를 비난하면서 자신이 꾸민 계략을 천천히 실천에 옮길 것이다. 그러면 아름다운 꽁지를 가진 공작새는 모두 제거되고, 똑똑한 통치자도 결국 못생긴 공작새를 우두머리로 선발할 것이다. 이제 우두머리가 된 못생긴 공작새는 아름다운 공작새들을 모두 죽이고 결국 오색찬란한 공작새의 꽁지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결과는 질투가 승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다행히도 공작새는 모두 자신이 다른 공작새보다 예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발생할 리 없다. 모든 수컷 공작새는 경쟁을 통해 승리를 차지하고, 그렇게 차지한 암컷을 매우 존중한다. 그래서 공작새는 자신이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이미 계급이 사라지고 신분 상승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평등을 추구하는 의식이 팽배해지고, 질투의 범위도 크게 확대되었다. 질투가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 그것을 적절히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일단 평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게 되면, 그 다음에는 모든 인간이 평등권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다 같이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 질투는 영혼의 바이러스이다. 질투는 자신과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 성공한 것을 볼 때 생겨나는 일종의 비정상적인 심리이다. 질투는 뜨거운 불과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도 해칠 수 있다. 질투하기보다는 상대를 능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낫다. 타인과 자신을 모두 해치기 전에 질투의 지옥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와라.

Part 5. 우정: 마음을 나눌수록 우정은 배가 된다

우정의 선물 - 비수민

현대인의 우정은 상당히 견고하면서도 더없이 취약하다. 우정은 동굴처럼 파면 팔수록 더욱 깊어지며, 뒤돌아 나올 수 있는 길은 없다. 우정은 또한 증오처럼 뼛속 깊이 새겨져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우정이라는 나무에는 믿음이라는 단 하나의 열매만이 열린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는 나무에 물을 준 사람만이 맛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따서 맛을 보면 떫어서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우정은 쇠사슬로 이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도 없다. 종이로 봉해 보관할 수도 없으며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래도록 싱싱함을 유지할 수도 없다. 우정에도 영양분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돈으로, 누군가는 피땀으로 우정에 영양을 공급한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해서 쌓은 우정도 가끔씩 더 큰 욕심을 부려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우정은 유리처럼 깨지기도 쉽다. 조심스럽지 않은 말 한마디로 순식간에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우정은 우유처럼 쉽게 변질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도 쉽게 상해버린다. 우정은 친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친구가 10년 후에도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당신이 아무리 성심성의껏 친구를 대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금세 고마움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우정의 가장 큰 적은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영원한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어려움을 함께 한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오랫동안 가슴에 간직할 것이다. 우정은 조그마한 이익을 따지는 관계가 아니다. 친구에게 자신의 속을 다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이 바로 우정이다. 솔직하고 성실하게 친구를 사귀면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우정이 눈앞의 먹구름도 몰아내고 마음도 밝게 비추어 줄 것이다.

→ 우정은 한 권의 책이다. 끝까지 다 읽어야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어떤 친구든 간에 서로 존중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당신의 친구로 만들려고 하지 마라. 단 한 사람에게라도 마음을 쏟아 진정한 우정을 나누어라. 친구를 사랑하고 은혜를 베풀고 칭찬을 많이 해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심 성의껏 친구를 대하는 것이다. 친구에게 너무 의지하려고 하지말고, 무리한 부탁으로 친구에게 부담을 주지도 마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올바르고 정직한 친구이다. 우정은 결코 지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며 열정은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게 도와주지만, 친구를 보호하고 우정을 계속 유지해주는 냉철함보다는 못하다. 냉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할 때도, 도움을 줄 때도 반드시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

Part 6. 사랑: 잠자는 영혼을 일깨우다

사랑을 말하다 - 베이컨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는 사랑이 넘친다. 사랑은 무대 위에서 희극의 재료인 동시에 비극의 재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의 사랑은 복수의 여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대부분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보통사람이라면 사랑의 감정을 물리칠 방법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활짝 열린 마음은 물론이고 높은 장벽으로 가로막힌 마음도 뚫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랑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사람이 아무리 이기적이고 오만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기 자신을 낮춘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연애할 때에는 현명할 수가 없다."

욕망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욕망은 많은 것을 잃게 만들고 자기 자신도 지킬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지나치게 의기양양해 있을 때에 욕망은 쉽게 재난을 불러온다. 고통의 순간에 욕망을 돌볼 여유가 없다고 해도, 욕망은 고통을 겪고 있을 때나 마음이 약해졌을 때 쉽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온 욕망은 사랑의 불꽃을 점점 타오르게 만드는데, 이런 사랑을 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러므로 일단 연애를 시작하면 욕망을 잘 절제해야 하며, 연애를 인생의 다른 중대사와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애정이 공적인 일에 개입되면 불행을 가져올 수 있으며, 애정에 눈이 멀면 인생의 목표까지도 잃기 쉽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사랑으로 인류가 번영했고, 친구간의 사랑으로 인류는 더 완벽해졌다. 하지만 쾌락을 쫓는 욕망 때문에 인류는 타락에 빠졌다.

→ 사랑은 영혼의 즐거움과 육체적 쾌락을 추구한다. 이것을 둘로 갈라놓으려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랑은 지금 막 무대 위에 오른 연극이다. 이 연극이 비극으로 끝날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는 당신이 얼마나 사랑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달렸으며, 올바른 인격을 갖춘 자만이 자신의 사랑을 해피엔딩으로 만들 수 있다.

Part 7. 삶의 즐거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다

기쁨과 슬픔 - 칼릴 지브란

슬픔에 가면을 씌운다고 해서 그것이 기쁨으로 둔갑하지는 않는다. 웃음은 기쁨의 우물에서 솟아 나온 물인데, 이 웃음의 우물에는 다시 눈물이 가득 채워진다. 다시 말해, 웃음과 눈물은 모두 같은 곳에서 샘솟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슴속에 슬픔을 깊이 새기면 새길수록 기쁨을 더 많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술을 가득 채운 기쁨의 술잔도 원래는 뜨거운 가마 속에서 슬픔을 견디며 구워진 것이며, 당신을 기쁘게 하는 비파 역시 칼로 속을 도려내는 슬픔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기쁨의 순간에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을 잘 살펴보아라. 그곳에 자리잡은 것은 원래 당신을 슬프게 만들었던 것들이었다. 기쁨의 순간에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은 곳을 잘 살펴보아라. 지금은 기쁨으로 바뀐 그것은 원래 당신의 눈물이었다. 어떤 이는 기쁨이 슬픔보다 크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슬픔이 기쁨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기쁨과 슬픔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결코 따로따로 나눌 수 없다.

혼자 밥을 먹을 때, 잠을 잘 때, 기쁨과 슬픔 중 어느 것이 당신 곁에 있는가?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있는 태평양처럼 우리는 언제나 슬픔과 기쁨의 사이에 놓여 있다. 보석의 무게를 달 때도 저울추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기쁨과 슬픔은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계속해서 반복된다.

→ 기쁨의 순간에는 마음껏 웃고, 슬픔을 만나면 실컷 눈물을 흘려라.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슬픔을 가져오고, 슬픔이 지나면 또다시 기쁨이 샘솟을 테니까. 기쁨의 순간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지 않고, 슬픔의 순간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영원히 새겨진다. 기쁨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슬픔은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은 더 큰 슬픔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 리사 플랜트

당신이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은 매우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하늘의 별들이 매일매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은 몇 달 동안 한 번도 밤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평소에 보기 어려운 유성우가 지나간다면 어떨까? 아마 며칠 전부터 TV나 신문에서 떠들어대고 유성우가 지나간 다음에도 한동안 화제가 될 것이다. 그런 기회가 오면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그 멋진 광경을 구경할 것이다. 하지만 하늘의 수많은 별도 유성우만큼이나 아름다운데 사람들은 왜 별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유성우만 기다리는 것일까?

로댕은 "생활 속에 아름다움이 적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매일 매일이 인생 최대의 비극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편, 우리는 기를 쓰며 유성우를 찾을 필요가 없다. 유성은 원래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다. 그저 우리가 생활 속의 유성우를 소홀히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유성우를 그냥 보통의 별로 취급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우리는 조급하게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고, 휴가를 기다리고, 아이가 크기를 기다리고, 퇴직할 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늙어서는 "이제 나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이군."이라며 넋두리를 한다.

우리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항상 바쁘게 생활한다. 항상 돈이 없다고 느끼는 것처럼 시간이 없다며 걱정한다. 그래서 더욱 유성우를 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미 우리 눈앞에는 유성우만큼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별이 있다. 눈앞의 별 같은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즐기는 것만이 유성우를 기다리는 것보다 중요하다.

→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미리미리 대비하는 천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런 천성 탓에 우리의 생활은 혼란의 연속이다. 결국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결정이 되어야 현재의 심리상태도 안정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인간은 자신이 예측했던 미래대로 살  수가 없다.

오늘의 청춘을 내일을 위한 노름 밑천으로 바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의 인생 좌표를 찾을 수 없다. 성경에서는 이렇게 충고한다. 내일 일 때문에 미리 걱정하지 마라.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지금은 결코 알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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