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경영

   
주선희
ǻ
동아일보사
   
15000
2005�� 03��



>■ 책 소개
일반인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관상학을 유명인의 인상 예로 들며 흥미롭게 설명했다 경희대에서 인상사회학에 대한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주선희씨가 말하는 운명을바꾸는 좋은 인상 만들기 비법!


눈 코 입 귀 등 각 신체 부문별로 인체에 담긴 삶의 비밀(1부), 유명인의 인상특징(2부), 성공을 위한 인상학(3부), 행복한 생활을 위한 인상학(4부),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5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인상 변천과정과 역대 대통령의 인상, 이건희 삼성그룹 등 주요 기업인의 인상, 배용준, 송혜교, 한채영, 가수 비등의 연예인과 스타급 운동선수 등의 인상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얼굴은 마음이 맑거나 흐린 상태를 그대로 그려놓은 기상도일까? 제1부에서는 정신이 머무는집인 눈, 재물을 모으는 금고인 코, 관능의 출입구인 입술, 유년시절의 성장보고서인 귀 등 얼굴의 주요 부분이 사람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지니는지 재미있게 들려준다. 그뿐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각 부분에 담긴 ‘비밀’도 알려준다.


■ 저자 주선희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인상학에 대한논문으로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만큼 인상학을 집중연구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에서 동서양 인상학 연구의 비교와사회학적 연관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해 큰 관심을 끌었다. 집안이 대대로 인상학에 조예가 깊어 어려서부터 사람 얼굴을 관찰하는 것을 즐겼다.저자의 아버지는 어린 그에게 붓글씨를 가르쳤는데 교재로 사용한 것이 ‘달마상법’과 ‘마의상법’ 같은 인상학의 고전들이었다. 저자는 이런 책을통하여 인상학의 깊은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탐험하기 시작한 인상학의 세계에 대해 저자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문화센터와 기업 등을 돌아다니며 수 천여 회의 강의를 했다. 그의 인상학 강의의 특징은 인상은 운명론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의지에 따라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좋은 인상’은 개인 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까지 밝고 환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차례
여는 글 
내가 만난 주선희
추천의 글 


1부 인상학은 몸의 미학이다 
2부 유명인의 인상학 
3부 인상학을 알면 성공이보인다 
4부 얼굴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5부 좋은 인상은 내가 만든다 




얼굴경영 


얼굴, 운명을 그리는 캔버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사람이 있다. 얼굴형과 눈 코 입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룬 데다 피부까지 맑고 깨끗한 사람과 마주치면 왠지 자꾸만 시선이 간다. 사람의 외모를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는 얼굴형이 예쁘지 않으면 눈 코 입이 각각 예뻐도 미인으로 치기 어렵다. 미인의 보편적 얼굴형은 계란형이다. 얼굴형은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도 봐야 한다. 정면에서 볼 때 계란형인 얼굴이 측면에서는 네모형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탄력도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탄력이 떨어져 처지게 되면 얼굴형이 변하면서 운기도 떨어진다. 운기가 떨어진 미인은 자꾸만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싫증이 난다.


소위 아름답다고 하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계란형의 얼굴을 가졌다. 전 SES 멤버인 가수 유진이 대표적이다. 이런 얼굴형의 사람은 성격이 깔끔하고 지성적이나 다소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으며 이성이 많이 따른다. 초년 운이 좋은 편이어서 결혼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아 육체 움직임이 많은 일보다는 통계, 행정 같은 치밀하고 정확하게 반복되는 직업이 어울린다.


성대모사로 뜨는 개그맨 조정린처럼 얼굴이 둥글둥글한 사람은 따뜻하며 낙천적인 성격을 지녔다. 요령이 좋고 현실적이며 타고난 식욕과 성욕으로 방종하기 쉬우나 모나지 않은 성격 덕에 가정은 잘 지키는 편이다. 원형 얼굴은 피부가 희어야 원만하며 검붉은 빛이면 폭발성을 지녔으므로 자제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원형 얼굴은 부드러운 표현에 능하므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면 무리가 없다. 은행 보험 증권 세일즈 등에서 능력이 돋보인다.


개그맨 김국진은 이미가 넓고 턱으로 내려오면서 좁아지는 역삼각형 얼굴의 전형이다. 이런 형은 정신력이 강하지만 체력은 다소 떨어진다. 수성이 발달해 정직하고 꼼꼼한 편이며 성품이 깔끔하다. 겸양이 있고 진지해서 인격적으로 장점이 있지만 생각이 많아 실천이 어렵다. 성격 특성을 살려 문필가 연구원 교사 등의 직업을 가지면 안정적이다.


이해찬 국문총리는 이마와 턱이 사각진 대표적 네모형 얼굴을 가졌다. 의지가 강해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품이다. 특히 살이 없고 뼈가 강하면 세련된 사교술이 없어 분위기 조성에 서투르고 애정표현이 부족하지만 매우 적극적이다. 지구력도 뛰어나다. 융통성과 타협성이 부족하므로 사회나 가정에서 독재적으로 행동할 때가 종종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처럼 뺨에 살이 있는 네모형 얼굴은 만년운이 좋다.


개그우먼 박경림처럼 네모형의 여성은 일을 겁내지 않고 척척 해내는가 하면 마음만 내키면 헌신적이므로 주변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한다. 광대뼈가 두드러져 얼굴이 넓어 보이는 마름모형 얼굴은 세련되지 못한 인상을 주지만 자존심 하나는 누구보다 강하다. 높은 코에 큰 광대뼈를 지닌 사람은 자존심과 자만심이 대단하다. 코의 높이는 자신의 위상을, 광대뼈의 크기는 남을 의식하는 명예욕을 나타낸다. 낮은 코에 큰 광대뼈는 상대가 먼저 시비하지 않으면 자존심을 내세우며 얼굴을 붉히는 일이 드물다. 이마와 턱이 약해 보이는 마름모형은 베푸는 습관을 길러야 만년이 좋다.


가수 이문세처럼 코가 길지 않으면서 얼굴이 긴 형은 고집스럽지는 않으나 광대뼈가 약하므로 사회성을 요란하게 하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한다. 흔히 "얼굴이 흘러내렸다"고 할 정도로 얼굴이 긴 여성이 있다. 이런 여성은 독신이거나 가정을 가졌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느라 가정의 아기자기한 맛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정주부인 경우라도 남편이 장기간 해외로 나가는 등 떨어져 살기도 한다. 광대뼈가 적당히 있는 얼굴형이 보기에도 좋고 운기도 좋다.


누구나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진정으로 환영받는 사람 중에 과연 계란형에 이목구비 잘 갖춘 미녀미남이 얼마나 되는지. 원하는 얼굴형을 가졌더라도 얼굴색이 나쁘면 행운은 멀리 있다. 얼굴의 색은 심상을 대변한다. 아무리 얼굴의 상이 좋아도 심상이 나쁘면 좋은 운을 맞을 수 없다. 우리 마음의 꼴이 둥근지 모났는지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복 싶고 그리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름다운 마음은 좋은 인상의 뿌리이다. 좋은 대인관계를 갖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대하며 베푸는 마음을 지니고 산다면 어떤 얼굴형이든 좋은 인산을 갖기 마련이다. 우성 마음성형을 잘해서 그 마음을 얼굴에 실어 보자. 미인을 만드는 성형의 명의는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



나라 경제 걸린 대통령의 코

코는 재복궁, 돈을 나타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예부터 귀 잘 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고 했다. 평범한 지아비의 코에는 가정경제가 걸려 있지만 국가 운영을 책임진 대통령의 코에는 나라 경제가 걸려있다. 한동안 유행했던 우스갯소리를 하나 하자. 대통령이 되기 전 YS(김영삼 전 대통령 애칭)는 멸치배가 들어오면 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몽땅 들고 나갔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속상해서 저게 대통령 되면 나라 말아먹을 거고 안되면 집안 말아먹을 것"이라 말하고 다녔단다. YS는 콧구멍이 커서 돈의 드나듦이 크다. 김대중 전 대통령 애칭도 비슷하다.


콧구멍이 크면 행동하는 스케일이 크다. 그런데 평소에 콧구멍이 작은 사람은 큰 사람보다는 호흡을 작게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행동도 작다. 코는 좌우 콧방울과 코끝의 비율이 1:2:1이 되어야 적당하다. 코끝이 둥글어야 "돈코"라고 한다. 콧방울에 탄력이 있으면 남성은 아내, 자식운이 좋고 아내는 남편운을 타고 났다고 본다. 콧방울은 자신을 보좌해주고 받쳐준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이곳에 탄력이 있으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모두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 중 YS와 DJ가 이런 코모양으로는 단연코 으뜸이다. 험난한 야당 생활을 거치면서 공격력을 키운 셈이다.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두고 보자"라며 인내하면 콧방울에도 힘이 간다. 인내할수록 자연히 콧방울에 탄력이 붙는 것이다. 어금니 깨물 일이 웃을 일보다 많을 때 콧구멍은 위로 들려 올라간다.


1:2:1의 낚시바늘 같은 좋은 콧방울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오랜 세월 순하게, 남의 의견을 따르며 살다 보면 탄력을 잃어 다소곳해진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콧방울에 탄력이 별로 없었다. 코가 전체적으로 곱고 둥그스름했다. 콧방울도 크지 않았다. YS나 DJ처럼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한 게 아니라 비교적 힘들지 않게 권력을 잡았다는 뜻이다. 최규하 대통령은 코에 탄력이 없으면서 살집은 좋았다. 코가 얼굴에 비해 크면 보수적이고 고집스럽다. 자기가 욕심을 내서 권력을 잡으려고만 했다면 쿠데타가 일어나든 말든 힘 싸움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코가 커 자기 위상은 있고 체면은 차리고 싶지만 공격력과 방어력이 떨어지는 코 모양대로 잠시 대리인 노릇을 했던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코가 작고 낮고 짧은 데다 살도 별로 없었다. 코 생김처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재산도 없었다. 대통령이라도 그리 화려하게 살지 않았다. 그가 집권하던 시기는 잘 살아 보세"라는 새마을 운동가가 흘러나오던 어려운 시대였다. 여유 없이 힘들고 바지런하게 살아가는 국민의 모습이 그의 코에 담겨 있다. 전두환 대통령의 코는 콧방울과 코끝의 비율이 1:2:1로 실하다. 정면에서 봤을 때 콧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콧방울이 콧구멍을 잘 사고 있는 코는 사업가라면 엄청나게 돈을 잘 버는 코다. 학자보다 사업가가 어울린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코가 낮은 박대통령이 고생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나라의 광에 돈이 넘쳐서 국민도 잘 살게 된다. 노태우 대통령의 코도 좋았다.


그들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그래도 경제적으로 살기 좋았고 그들 역시 주머니를 두둑히 채웠다. 둘 다 크고 잘 생긴 코인데 전씨의 코가 더 탄력 있다. 그래서 그에게 들어간 돈은 더 꺼내오기 어려운 것이다. 전씨도 콧방울의 탄력이 조금 더 떨어지면 재산을 내놓게 돼 있다. 다만 아직은 탄력이 안 떨어졌다. 정면에서 콧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YS나 DJ가 퇴임 후에도 정치에 대해 왈가왈부했던 것은 그들의 콧구멍이 훤히 드러나 보여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씨와 노씨는 감옥에 갔다 와도 말이 없다. YS는 공격력과 방어력이 모두 좋지만 속도 보이고 돈도 나간다. 외환위기를 맞은 것도 콧구멍과 연결이 된다. 대신 씀씀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자기 주머니를 채우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DJ는 햇볕 정책으로 북한에 돈을 퍼주는 등 씀씀이가 컸다. 코가 크고 들려 있으면 씀씀이가 크다.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의 코는 어떤가. 옆으로 퍼져 펑펑하고 뾰족하지도 작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데다, 콧구멍이 보이지도 않고 탄력이 있지도 않다. 살은 좀 있다. 썩 나갈 것도, 들어올 것도 없는 코다. 밀어붙이는 저력은 강해 이런 저런 시작을 많이 하는 코다. 코끝이 둥글어 비교적 마음이 따뜻한 편이다. 온정으로 따지면 전두환 대통령이 가장 많다. 돈은 자기 것이라 생각해도 대인관계는 잘 했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코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재복이 중간쯤 된다. 많이 웃어주고 지긋하게 인내하면서 길게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코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인상학적으로 봤을 때는 대통령의 코에 탄력이 붙어야 비로소 나라 경제도 좋아진다.



인상을 알면 직장생활이 쉬워진다

다음 중 최악의 직장 상사는? ①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 ② 똑똑하지만 게으른 상사 ③ 멍청하지만 부지런한 상사 ④ 멍청하고 게으른 상사."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이 퀴즈의 정답은 ③번이란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상사 밑에 있으면 고생한다는 것이다. 월급쟁이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상사와의 관계이다 보니 이런 유머가 떠도는 것일 게다. 반대로 상사 입장이라도 부하 직원 열이면 열 다 예쁜 수는 없다. 다음 사례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경우가 있는지 참고하기 바란다.


A씨는 야트막하고 둥글둥글한 고전적인 얼굴의 소유자다. 생긴 대로 성격이 둥글둥글해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귀테도 둥글어 부딪히지 않고 가릴 건 가릴 줄 안다. 그런데 얼굴에 늘 붉은 기운이 돌고 입도 눈도 작은 것이 소심하고 세밀한 일을 즐기는 인상이었다. 아랫사람들이 싫어할 유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하직원들도 내로라 하는 사람들인데 소심하고 꼼꼼하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상사 때문에 답답해하고 있었다. 얼굴이 붉다는 건 마음이 편안한 게 아니라 급한 성품에 심장 끓는 일이 있다는 걸 나타낸다. 그러다 보면 아랫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에게 "마음 관리를 못한다"고 누차 지적했다. 나중에 그의 부서에 갔더니 직원들이 하나같이 예전과 달리 자율적으로 일하게 해준다"며 좋아했다.


B씨는 무표정한 상사였다. 인물은 조각처럼 잘 생겼는데 웃는 일이 없었다. 그를 따라 그가 책임자로 있던 기획팀에 갔다. 들어설 때부터 앉을 때까지 쳐다보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부원들이 한결 같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냉랭한 분위기였다. B에게 부하직원들한테 관심을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일은 잘되는지, 가정에 어려운 일은 없는지, 아이들은 공부 잘하고 부모님은 건강하신 지를 물어보는 등 인간적인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니 조각상처럼 차갑던 그에게도 온정이 흐르기 시작했다. 부서 분위기도 물론 따뜻해졌다.


C씨는 턱이 넙적하고 튀어나와 씩씩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눈썹이 진하고 입 끝은 쳐졌다. 많은 사람을 거느리다가 작은 부서의 책임자로 이동하게 됐다. 그는 회사를 위해 잘 하는 사람까지 야단쳐 가면 일했는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C씨처럼 턱이 너무 좋은 사람은 자기는 열심히 해도 아랫사람은 힘들어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끌어가지만 눈 밖에 나면 내치는 성격이다. 에너지가 너무 넘쳐 힘든 셈이다. 그가 강등된 내막은 역시나 부하직원들이 원성이 자자했던 탓이었다. 필자의 충고를 받아들여 부하들을 몰아치지 않도록 조심했더니 그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평판이 한결 좋아졌다.


D씨는 이래저래 눈치만 보며 대충 시간만 때우는 유형이었다. 피부가 희고 눈, 초, 입 균형이 맞는 잘 생긴 얼굴이었다. 그러나 얼굴에서 카리스마를 읽을 수는 없었다. 입끝이 야무지게 조여진 것도 아니고, 콧방울에 탄력도 없고, 눈매도 예리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잘 지내다 퇴직하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런 사람의 경우 노력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등 자극을 받는 부서에 있어야 일을 할 유형이었다. 그는 얼마 후 결과물이 뚜렷이 나오는 부서로 이동을 했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부하직원들도 체크해 가며 열심히 노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얼굴도 변했다. 눈은 빛나고 코에 탄력이 붙고 입은 야무진 매력적인 남성이 된 것이다 물론 매출도 올랐다.


E씨는 연구직에 어울리지 않게 막걸리 느낌이 나는 촌스러운 외모였다. 납작하고 작은 코의 소유자. 다른 임원들의 눈빛에서 그를 무시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전의 그는 요직을 맡지 못하고 변두리 부서로만 돌아다닌 듯했다. 필자는 그를 코가 낮아 겸손하며 눈이 작고 각져 세밀하고 분위기를 맞출 줄 아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소의 CEO는 사람 관리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썼던 사람이다. 그가 CEO로 부임한 뒤 E를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이라 판단해 중요한 부서를 맡겼다.


반면 눈이 튀어나오고 입이 큰 임원 F도 있었다. 눈이 튀어나오면 자기 표현을 잘 한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는 표현을 분명하게 하고 비판도 주저 없이 하는 성격이었다. 이런 사람은 누군가를 감시하거나 지적하는 자리에 두면 아픈 말을 하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나빠지게 된다. F같은 사람은 예의가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회사 특성상 어려운 얘기도 해야 하는 자리에 두면 좋다 책임지고 바른 말을 하거나 시원하게 긁어주는 말을 하는 자리에 두면 사람들도 그의 특성을 장점으로 인정하게 된다.



얼굴에도 궁합이 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그 만남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거나 혹은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체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가 있어 에너지를 방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는 인간의 얼굴에 상이 되어 나타난다. 사람들을 보면 직업별로 인상이 비슷하게 분류됨을 알 수 있다. 가령 검찰에 있는 사람은 직업상 사람을 조사하고 의심해야 하므로 눈초리가 예리해진다. 요컨대 우리는 작든 크든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의 기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인상이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면 타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결혼해서 부부가 되었을 때다. 친구도 많은 영향을 주지만 부부만큼 밀접하고 진하지 않다.


부부는 인간이 발하는 기 에너지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강한 "사랑"이라는 기를 나누며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산다. 더구나 인간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수면시간까지 함께 보내고, 자손을 남긴다. 그러므로 결혼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인상까지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상대를 고를 때 인상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기가 확실히 정화되어 인상과 기색이 바뀐다.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나면 그 결혼은 행복할 것이고, 얼굴이 어둡게 죽어 가면 불행해질 것을 예감해질 것을 예감할 수 있다. 궁합이 좋은 상대라면 서로 협력하여 이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좋은 환경이 정신적인 여유를 가져다주어 운기를 바꾸고 인상도 변화시킨다.. 결혼 후 얼굴이 좋아지면 그 사람들의 결혼 생활은 나날이 더 윤택해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과 연애를 하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같이 역동적인 세상엔 서로 대조적으로 생긴 사람과 만나는 게 낫다. 한마디로 정반대의 이목구비다. 눈이 큰 사람에게는 눈이 작은 사람이, 눈썹이 두텁고 검은 사람에게는 가늘고 부드러운 원만한 눈썹을 한 사람이 좋은 궁합이다. 말이 없는 남성이라면 목소리 높은 여성과 만나는 식이다. 둘 다 말없이 미소만 짓는다면 진전도 없고 재미도 없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라지만 연애를 하다 좋아지면 한집에 살고 싶어지는 게 순리다. 자신이 너무 끼가 많다면 좀 약한 사람을, 자기가 약하다면 강한 사람을 만나 서로 보완하며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셰익스피어도 엉덩이가 가벼운 아내에게는 엉덩이가 무거운 남편이 어울린다 하지 않았는가. 정반대란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보다는 상호보완관계라는 의미가 된다. 한 쪽은 눈이 커서 표현력이 강하면 다른 쪽은 눈이 작아 생각이 깊은 사람이, 한 사람은 눈썹이 진해 밀어붙이는 성격이라면 상대방은 눈썹이 가늘어 순리대로 기다리는 성격이어야 상호 보완이 돼 좋다.


남편이나 아내 둘 중 하나는 작은 눈, 넓은 턱을 가져야 안정된 가정을 꾸릴 수 있다. U자형의 넓적한 턱을 가진 사람이 가정을 잘 지키고 아이들을 책임감 있게 키운다. 그런데 사람들 턱이 점점 좁아져 걱정이다. 20여 년 전부터 서양식으로 아기를 옆으로 눕혀 재우는 게 유행했다. 그렇게 재우다 조면 누 꼬리 옆 부분(부부운)과 광대뼈(명예, 활동력, 자존심)가 좁아진다. 광대뼈가 넓은 남자는 자존심이 강해 남의 눈을 의식해서라도 놀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남자들이 갸름한 얼굴로 바뀌다 보니 이런 책임감이 약해졌다. 딱딱한 음식 대신 부드러운 패스트푸드를 즐기게 된 것도 턱이 좁아지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식습관에 따라 얼굴이 점점 갸름해져 이효리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하지만 턱은 말년을 말하므로 갸름한 얼굴의 소유자들은 나이 들어 자식 덕을 보지 못하고 양로원으로 갈 확률이 높다. 눈도 자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나타낸다.



좋은 인상, 내가 만든다

얼굴이 캔버스라면 채색을 하는 물감과 붓은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뼈대야 고치기 힘들다지만 얼굴의 색이나 분위기는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고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길은 갈 탓, 말을 할 탓, 인상은 만들 탓이다. 인간은 처음에 육체가 있고 거기에 영혼이 들어가 완성된다. "육체+영혼=인간"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데, 육체와 영혼을 잇는 파이프가 바로 "마음"이다. 육체는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영혼은 눈으로 보기 힘들다. 이 영혼을 그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은 대개 같은 인상을 갖고 있다. 그 얼굴이 성숙해가면서 여러 가지 기가 투영되고 융합작용을 일으키면서 인상이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 좋은 기운을 받지 못한 사람은 영혼도 정화되지 않아 성격도 비뚤어지고 인상도 좋지 않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나쁜 기운을 멀리하고 좋은 기운을 끌어들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링컨의 말처럼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수동적으로 살게 되는 어린 시절이나, 유혹에 약하고 판단력이 미숙하고 삶의 중심이 잡히지 않은 청년기라면 모르지만 불혹의 나이에 이르러서도 인상이 좋지 않다면 그 사람의 심상은 일그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링컨이 동양의 인상학을 연구했을 리 없는데, 이런 말을 했다면 동서소금을 막론하고 인상=심상의 논리는 진리로 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얼굴이란 식물로 치자면 한 송이 꽃이다. 그 해의 기후불순이나 비료부족 등으로 설령 못생긴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다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꽃은 시들어도 뿌리가 살아 있다면 좋은 비료를 줌으로써 다시 한 번 훌륭한 꽃을 피울 수도 있다. 그 뿌리는 인간으로 치자면 영혼이다. 영혼에 좋은 기운을 줌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은 되살아날 수 있다. 여러 기운 가운데 좋은 기만 골라 자기 영혼에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면 반드시 사람의 인상은 좋게 변한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원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원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