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테니스!

   
이동혁
ǻ
이든서재
   
22000
2025�� 10��



■ 책 소개


테니스가 알려주는 코트와 인생의 승부 법칙
“승부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테니스 코트에서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을 지도해 온 이동혁 코치는 누구보다도 레슨 현장의 고민을 잘 아는 코치다. 연습장에서는 멋지게 치던 샷이 경기만 나가면 흔들리고, 긴장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일은 테니스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난관이다. 바로 그 순간, 이동혁 코치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특유의 위트 있는 말투와 명쾌한 방법으로 해답을 건넨다. 그래서 그의 레슨은 늘 “오늘도 뭔가 깨달았다”라는 교습생의 말로 끝난다.

하기 싫은 것일수록 기초 훈련이 절실하다는 사실, 팀워크가 대화에서 비롯된다는 교훈, 그리고 작은 디테일이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는 지혜 등 테니스를 통한 이 모든 조언은 그대로 당신의 인생에도 적용된다. 코트 위에서 배우는 건 공을 치는 기술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태도다.

■ 저자 이동혁
테니스 티칭 프로, DL 테니스 아카데미 대표.

미국 테니스 지도자 협회(USPTA)와 프로페셔널 테니스 레지스트리(PTR) 정식 인증을 모두 갖춘,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티칭 프로다. 전 미주 테니스 협회 경기 이사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전국체전에서 미국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캘리포니아에서 21년간 코치 경력을 쌓은 뒤 현재 국내에서 올바른 테니스 코칭과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단순히 테니스 기술을 넘어 멘털, 루틴, 경기 운영, 태도까지 아우르는 통합 코칭을 지향하며, 미국에서 쌓아 온 전문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지도 방식을 강조한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를 통해 다양한 레슨 팁, 훈훈한 메시지, 기술 설명 등을 꾸준히 공유하며, 유튜브 채널 〈DL TENNIS〉를 통해 2만 명이 넘는 동호인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세심하고 진심 어린 지도 철학과 냉철한 원 픽스 코칭으로 ‘반전 매력의 코치’라 불리는 그는, 한국 테니스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코트 위에서 교습생들과 함께 땀 흘리고 있다.

유튜브: youtube.com/@DLtennis
인스타그램: instagram.com/dltennis_

■ 차례
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PART 1. 승부를 결정짓는 사람 _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Week 1 감정이 태도가 되면 안 돼!
Week 2 긴장, 설렘으로 바꾸면 되지!
Week 3 3개월 후의 나를 설계하라
Week 4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라
Week 5 잘한 건 스스로 칭찬
Week 6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하라
Week 7 시작하자마자 “못 뛰어!”라고 말하는 너에게
Week 8 핑계 대지 마라, 결국은 멘털이다
Week 9 끌려가는 사람이 아닌 끌고 가는 사람

PART 2. 위기의 순간, 더 강해지는 사람 _흔들릴 때 나를 회복하는 루틴

Week 10 불안이 몰려올 때, 잔발과 호흡으로 몸을 깨워라
Week 11 스매싱 공포, 도망가지 말고 한 발만 버텨라
Week 12 부정적 생각엔 생각 채널을 돌려 “Bye!”
Week 13 어젠 됐는데 오늘은 안돼? 괜찮아, Let it go!
Week 14 “더 이상 늘지 않아요” 이대로 포기하고 싶어질 땐?
Week 15 레슨 땐 되는데, 왜 경기만 하면 안될까?
Week 16 그냥 안된다고 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Week 17 못 하는 게 아니지, 안 하는 거지!
Week 18 뜻대로 되지 않을 땐, Back to the basic

PART 3. 실력으로 말하는 사람 _진짜 실력을 만드는 디테일

Week 19 처음부터 세게 친다? 컨트롤이 먼저!
Week 20 스윙이 먼저? No, 다리가 먼저!
Week 21 코트 안, 사각형 안에서 노는 법을 익혀라
Week 22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당신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Week 23 근거 있는 자신감, 연습한 나를 믿어라!
Week 24 테니스 아이큐를 높여라
Week 25 기술보다 매너가 먼저, 매너가 실력이다
Week 26 작은 느슨함이 쌓이면, 무너지는 건 순간이다
Week 27 이기고 지는 것에 목숨 걸지 마라

PART 4. 나만의 무기로 승부하는 사람 _싸움의 기술, 무기를 완성하라

Week 28 정답은 없다, 나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뿐!
Week 29 나만의 데이터를 쌓아라
Week 30 진짜 실력을 끌어올리려면? 기억 말고 기록!
Week 31 공격형? 수비형? 내 스타일을 찾아라
Week 32 공간과 높이를 조절해 타이밍을 훔쳐라
Week 33 정확한 한 방은 ‘정확한 타깃’에서 시작된다
Week 34 세게 치는 것 vs 자신 있게 치는 것
Week 35 배웠으면 해 봐야지, 해 봐야 알지!
Week 36 ‘칠 생각’ 말고, ‘갈 생각’!
Week 37 확실한 나만의 무기로 결정타를 꽂아라

PART 5.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 _경기를 지배하는 매니지먼트 스킬

Week 38 네트 앞은 전쟁터, 싸움엔 전략이 있어야지!
Week 39 상대를 흔들고 생각하게 만들어라
Week 40 흐름을 다스리는 자가 결국 승리를 잡는다
Week 41 이기는 팀은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Week 42 스트로크에 목숨 걸지 마라
Week 43 한 방에 끝내려는 욕심을 버려라
Week 44 우물쭈물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진다
Week 45 이기고 있는데도 불안하다면?
Week 46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끝난다

PART 6. 테니스를 넘어, 삶까지 바꾸는 사람 _태도가 실력을 완성하는 순간

Week 47 두려운가? 그럴수록 부딪혀 봐라!
Week 48 최선의 기준을 새롭게 세워라
Week 49 자신감은 단단하게, 태도는 겸손하게!
Week 50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라
Week 51 테니스, 당신의 계절은 분명히 온다
Week 52 삶에 도움이 되는 테니스를 즐겨라


 




인생은 테니스


승부를 결정짓는 사람 _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감정이 태도가 되면 안돼!

“누구나 흔들릴 수 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중요한 건, ‘어떻게 다시 내 흐름을 회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경기하다 보면 누구나 흔들릴 수 있다. 공 하나가 아쉽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감정이 올라온다. 주눅 들 수도 있고, 짜증이나 화가 날 수도 있다. 상대방의 행동이 거슬리기도 한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그 감정이 ‘태도’가 되는 순간이다

“아, 오늘 진짜 왜 이렇게 안돼, 짜증 나네!”

“저 사람 때문에 내 페이스가 다 깨졌잖아.”


이런 말들이 그냥 입 밖으로 툭 하고 나와 버리고 짜증스러운 행동과 걸음걸이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 특히 너무 쉬운 공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 “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행동에 제재를 가한다.


감정은 누구나 느낀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다르다. 부정적인 감정이 표정으로 드러나고 말로 나오고 몸의 움직임과 플레이로 번지기 시작하면, 더 이상 그건 '감정'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그리고 그 순간 경기의 흐름은 내 손을 떠난다. 이런 감정은 나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파트너와의 호흡은 흐트러지고, 상대에게는 내 멘털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를 전달해, 그것이 바로 내 약점이 되어 버린다. 경기 중에 부정적인 말, 짜증스러운 몸짓을 드러나는 순간, 그 경기는 절대로 내가 주도할 수 없게 된다.


실수해도 괜찮다. 그 순간, 해야 할 건 감정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다시 내 흐름을 회복할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감정은 흐르도록 내버려 두고, 행동은 그 즉시 선택해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 설렘으로 바꾸는 루틴!

당황하거나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그냥 흘려보내라.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참거나 누르려고 하면 더 커진다. 그럴 땐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 내가 흔들리는 중이구나' 하고 받아들인 뒤, 흘러가게 두면,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1. 다른 생각으로 채워라

감정을 밀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자리에 다른 생각'을 밀어 넣는 것이다. "왜 이래, 또 못했네" 같은 부정적인 말이나 생각 대신, 나를 다시 일으켜 줄 한마디를 준비해 두자. 예를 들어, "괜찮아, 다음 포인트에 집중하자" "할 수 있어, 파이팅!" "그럴 수 있어, 괜찮아" 이런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흐름을 잃을 위기의 순간, 경기에 집중하게 하는 '멘털 명령어'이다.


프로 선수들도 실수하면 조용히 스스로 말을 건다. 숨을 고르고, 스트링도 한 번 만지고, 눈을 감고 셀프 토킹 하며 감정을 정리한다. 그 짧은 몇 초가 다음 포인트의 승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준비해 둔 한마디로 자신을 끌어올려 보자.


2. 감정을 리셋하는 루틴을 실행하라

감정을 리셋하는 루틴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스플릿 스텝을 반복하거나, 볼을 세 번 정도 튕기고 숨을 들이쉬는 것도 좋다. 이런 루틴은 나를 '현재의 순간'으로 데려오는 가장 강력한 '리셋' 버튼이다.


테니스는 감정이 드러나는 스포츠다. 한 포인트에 희비가 엇갈리고, 실수 하나에 표정이 무너진다. 하지만 감정이 실력보다 먼저 나가면 경기의 흐름은 이미 기울기 시작한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감정도 누구나 느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흐름을 잃고, 누군가는 루틴으로 돌아온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감정이 올라온 그 순간 어떻게 다시 내 흐름을 회복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가이다. 감정을 관리하는 루틴이 있어야 실력도, 경기력도 살아난다.


3개월 후의 나를 설계하라

"이제 의미 없는 파이팅은 그만! 목표를 세워야 한다. 오늘의 나, 3개월 후, 6개월 후, 1년 후의 나에 대한 목표를 세워라. 목표 없는 훈련은, 그냥 공놀이일 뿐이다.“


목표는 말로 꺼내는 순간 시작된다

머릿속에만 있는 목표는 그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그것은 약속이 된다. 나 자신에게, 동료에게, 코치에게!


"첫 서브 성공률을 70% 확률로 높이겠다."

"다음 경기에서는 자신 있는 샷을 두 번 이상 해 보겠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뇌는 그 목표를 현실처럼 다루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를 찾기 시작한다. 목표와 관련된 정보에 더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도 예민해진다. 입 밖으로 내뱉은 목표는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지켜보고, 응원하고, 때로는 견제하기도 한다. 이런 압박감이 때로는 부담스럽지만, 그것이야말로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레벨에 맞는 작전을 세워라

꾸준함은 분명 성공의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꾸준함만으로는 부족하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꾸준함 속에 디테일이 있어야 한다. 초보자가 프로의 플레이를 흉내 내려 하면 부상만 당한다. 먼저 자신의 현재 레벨을 점검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세워 보자.


1. 공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면?

아직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기 어려운 단계라면 '3번만 in 시키자'오늘은 네트를 넘기는 데 집중하자' 이 정도의 전략이면 충분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작지만 확실한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2.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내는 것이 목표라면?

공을 넘기는 데 익숙해졌다면, 이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포핸드는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서브는 바디로, 작은 의도를 하나라도 실험해 보는 것이 이 단계의 핵심이다. "오늘은 왼쪽 사이드를 노려보자" "로브(lob, 상대의 머리 위로 높게 넘기는 샷)를 의도적으로 두 번 이상 올려 보자" 이런 작은 목표들이 곧 작전이 된다.


3. 상대를 움직이는 것이 목표라면?

이제는 단순히 넘기는 것을 넘어서, 상대를 흔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대가 포핸드를 잘 치면 백핸드 쪽을 공략하고, 베이스라인에서만 플레이하면 네트 앞으로 끌어낸다.


"오늘은 상대를 세 번 이상 뛰게 만들자" "상대가 좋아하는 리듬을 무너뜨려 보자" 이런 구체적인 시도들이 바로 전략이 된다.


4. 게임을 컨트롤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신의 플레이가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면, 경기 전체를 설계해야 한다. 서브는 와이드 혹은 바디로, 상황마다 다른 선택을 해야 하고, 상대의 약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첫 포인트는 반드시 잡자" "서브 후에는 반드시 네트 근처까지 전진하자" 이런 설계가 있어야 진짜 훈련이 된다.


단계마다 필요한 기술과 전략이 다르다. 자신의 단계를 파악하고 그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목표를 세워라. 무리한 목표는 자신감을 무너뜨린다. 상대방의 레벨도 고려해야 한다.


나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기할 때는 '이기는 것'보다 '배우는 것'에 집중하라. 반대로 나보다 약한 상대와 할 때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할 기회로 삼아 보자.



위기의 순간, 더 강해지는 사람 _흔들릴 때 나를 회복하는 루틴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안돼? 괜찮아, Let it go!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안된다고? 당연한 거다. '원래 그런 거다'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이걸 경기 중에 찾아내려 애쓰고 집착하면 그 경기는 끝난다. 안된다고? 괜찮다. 오늘은 그냥 Let it go!"


어제는 모든 공이 스위트 스폿(Sweet Spot, 라켓 면 가운데 부분, 가장 반발력이 좋고 진동이 적게 발생하는 최적의 지점)에 정확히 맞았고, 백핸드 크로스도 기가 막혔고, 서브도 원하는 곳에 꽂혔다. '드디어 늘었구나!' 하며 뿌듯함을 가득 안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 날, 같은 코트에서 같은 라켓으로 치는데 모든 게 어긋난다. 어제 그렇게 잘되던 스트로크는 족족 네트에 걸리고, 서브는 아웃되고, 발리는 쳤다 하면 홈런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다.


"포핸드, 백핸드, 서브, 발리···, 너나 할 것 없이 자꾸 집을 나가요.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갑자기 왜 안될까요?“


"40년 가까이 테니스를 쳐도 아직도 안되는 게 테니스야. 잘 안되는 게 정상적인 거지. 그러니 생각을 이렇게 바꿔 보면 어떨까? 아, 오늘은 이게 되는구나!“


"아, 그렇지! 테니스를 얼마나 쳤다고....“


안되면 참 마음이 어지럽고 화도 나지만, 속상해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마라. 그냥 "Let it go!" 하면 그만이다.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왜 안 될까?

사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테니스는 수많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스포츠다. 몸의 상태도 매일 다르다. 어제와 오늘의 근육 상태, 피로도, 수면의 질이 같을 수 없다. 날씨와 환경도 달라진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 습도, 온도는 공의 궤적과 타구감에 영향을 준다.


상대가 같더라도 그 역시 몸의 상태가 다르다. 어제와 다른 공의 속도와 스핀, 플레이 스타일로 내 리듬을 흔든다. 무엇보다 마음의 상태가 매 순간 변한다. 기대감, 부담감, 자신감이 몸의 움직임을 바꾼다.


어제의 완벽함은 그날만의 특별한 조합이었을 뿐이다. 모든 조건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그걸 오늘도 똑같이 재현하려고 하는 건, 마치 어제와 같은 구름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그러니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런 날은 안되는 이유를 끝까지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경기 중에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마라

문제는 어제의 성공에 집착하기 시작할 때 생긴다. '어제는 이렇게 했는데...''어제처럼 하면 될 텐데...'라고 생각하며 똑같이 재현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이 노력이 오히려 독이 된다.


과거의 성공에 매달리는 심리에는 몇 가지 부작용이 있다.


첫째, 의식적 개입이 늘어난다. 어제 자연스럽게 했던 동작을 오늘은 머릿속으로 분석하고 따라 하려 한다. '어제는 테이크백을 이 정도로 했는데' '발의 위치가 이랬는데' 하고 자꾸 의식적으로 조작하려 든다. 하지만 테니스의 리듬은 머리로 계산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둘째, 긴장이 커진다. '어제처럼 잘해야 한다'라는 부담이 몸을 경직시킨다. 어제의 기억이 오늘의 기준이 되고, 그 기준에 못 미치면 바로 좌절한다. 이 긴장이 자연스러운 스윙을 막는다.


셋째, 현재를 놓치게 된다. 마음이 어제에 매달려 있으면, 순간의 공과 바람, 몸 상태를 보지 못한다. 테니스는 어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넷째, 조급함이 생긴다. '왜 안돼?'라는 마음이 더 큰 실수를 부른다. 한두 번 안되면 더 세게 치고, 더 정확하게 하려 애쓰다가 결국 리듬을 완전히 잃는다.


경기 중엔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 마라. 생각은 나중에, 경기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 잘 안되는 날에도 그대로 흘려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게 테니스를 오래 즐길 수 있는 멘털의 기본이다.



실력으로 말하는 사람 _진짜 실력을 만드는 디테일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당신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원하는 결과가 있다면, 그에 맞는 과정을 먼저 채워라. 안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다. 과정과 노력 없이 결과를 얻으려는 마음이 이상한 거다."


"선생님, 저 정말 잘 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왜 제 실력이 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이렇게 물을 때, 난 이렇게 되묻곤 한다. "그래서 뭘 했는데? 어떤 노력을 했는데?"


선수들처럼 훈련하지 않고 선수처럼 치고 싶어 하는 마음. 동네 운동장 한두 바퀴 뛰고는, "왜 저는 10km를 뛰지 못할까요?"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과정 없는 결과를 자꾸 욕심내진 않았는가

긴장은 왜 하는 걸까? 그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에 맞는 준비가 부족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심장은 뛰고, 호흡은 가빠지고, 몸은 자꾸만 급해진다. 자신감이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마음은 이미 선수처럼 완벽하게 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잘 안 풀려도 자꾸 자책한다.


"알카라스는 이렇게 '빡' 치는데 나는 왜 스윙이 어설프지?" "왜 나는 이것밖에 못 하지? 왜 이렇게 실수를 할까?"


겨우 1~2년 테니스를 배운 사람이 선수들처럼 공을 빵빵 치지 못한다고 신경질을 낸다. 욕심은 크지만, 그 욕심을 감당할 만큼의 준비는 아직 덜 되어 있는 것이다. 현재 불가능한 목표를 세워 놓고, 당장 그걸 이루지 못한다고 자책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잘 치고 싶으면 그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준비도 없이 잘하기만 바라는 건 그냥 욕심이다.


요즘은 유튜브로도 누구의 스윙이든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 본다는 것이다. 어떤 반복과 실패를 거쳐 그런 스윙이 나왔는지 모른 채 자세만 흉내 내다 보면, 실력은커녕 부상만 따라온다.


저 사람은 몇 년 동안 연습했을까? 얼마나 많은 실수를 반복했을까?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견뎌 냈을까?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 보고 부러워하지 말고, 그 뒤에 숨겨진 과정을 보자. 실력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만큼'의 훈련, '그만큼'의 시간, '그만큼'의 고민이 쌓여야 비로소 보인다.


준비와 훈련 없이 결과만 모방하려는 태도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서브 리듬도 아직 들쑥날쑥한데 핀포인트 동작부터 따라 하는 건 기초 공사 없이 외벽을 올리는 것과 같다. 계단은 한두 개씩 올라야 한다. 10개를 한 번에 뛰어넘을 수는 없다.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건 완벽한 자세가 아니라, 현 단계에 맞는 훈련이다.


"잘하고 싶은 만큼 충분히 노력하였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네!"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감도 생긴다.



나만의 무기로 승부하는 사람 _싸움의 기술, 무기를 완성하라

정답은 없다. 나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뿐!

"오픈 스탠스로 서야 하나요, 크로스로 서야 하나요?"

"어느 정도 앉아야 하죠?"

"어느 타이밍에 공을 쳐야 할까요?"

"그립은 어떻게 잡는 게 맞아요?"


테니스엔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게 아니다. 공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원리'를 이해하고, 그 원리를 내 몸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이다. 내가 왜 이렇게 치는지, 어떤 원리로 공이 가는지를 빨리 깨우치면, 테니스는 훨씬 쉬워진다.


주시안이 다르면, 스탠스도 달라야 한다. '주시안'은 공의 궤적, 거리감, 깊이감을 인식하는 데 중심이 되는 눈이다. 왼쪽 눈이 주시안인 사람은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 공을 맞힐 때 어깨와 골반이 네트와 평행하지 않고, 옆으로 틀어져 있는 자세)가 더 편하다. 몸을 옆으로 돌리면 왼쪽 눈으로 공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른쪽 눈이 주시안이라면, 오픈 스탠스(open stance, 공을 맞힐 때 앞발(오른손잡이 기준 왼발)이 네트와 거의 평행하거나 열려 있는 자세)가 훨씬 자연스럽다. 몸을 억지로 닫으면 시야가 불편해지고 공의 거리감을 놓치기 쉽다. 백핸드는 이 구조가 반대로 작용한다.


키가 187cm인 사람과 157cm인 사람이 똑같이 앉아야 할까? 그럴 필요는 없다. 중심을 낮춘다는 원리는 같지만, 그 기준은 체형에 따라 달라진다. 키가 작은 사람은 이미 중심이 낮기 때문에, 과도하게 무릎을 굽히거나 허리를 낮추려고 하면 오히려 움직임이 어색해지고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반면, 키가 큰 사람은 중심을 더 낮춰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온다. 중요한 건 '얼마나 앉았냐'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중심의 위치를 찾는 것이다.


공을 치는 타이밍도 상황마다 다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는 반 박자 빨리 쳐서 타이밍을 빼앗아야 하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일부러 템포를 늦춰서 상대의 리듬을 깨야 할 때도 있다. 공마다 타이밍과 대응도 달라야 한다.


손가락 그립을 잡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사람마다 팔 길이, 길이, 손두께, 어깨 각도, 손목 유연성, 몸의 밸런스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같은 그립을 잡을 수가 없다. 결국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 내 몸과 감각에 자연스러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진짜 실력을 만들어 준다.


최적의 임팩트를 찾아라!

원리를 이해하고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로 '임팩트(공 맞추기)'다. 자세가 아무리 멋져도, 공이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정확한 임팩트가 먼저고, 자세는 그다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 어떤 몸의 상태든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는 감각. 이게 실전에서 통하는 '진짜 자세'다. 외국 선수들의 자세가 다 같은가? 아니다. 선수마다 팔 길이도 다르고, 리듬과 감각도 다르다. 중요한 건 자기 몸에서 가장 강력한 임팩트가 나오는 스윙을 찾는 것이다. 임팩트 순간에 집중하라. 공이 라켓에 닿는 그 순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라. 그리고 그 감각을 기억하라.


나에게 맞는 자세는 한 번 찾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몸은 계속 변한다. 컨디션도 달라지고, 근력도 바뀌고, 감각도 달라진다. 그래서 계속 점검받고,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완벽해 보이는 누군가의 자세에 현혹되지 마라. 그 사람의 10년이 당신의 하루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지금, 여기, 나'를 인식하는 것이다. 내 몸이 기억하는 감각, 내가 느끼는 편안함, 내 안에서 울리는 리듬. 그 속에서 진짜 답을 찾아야 한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 가라. 진정한 실력은 남의 것을 베끼는 게 아니라, 나만의 것을 만드는 데서 나온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