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로 했다

   
노영태
ǻ
힘찬북스
   
15000
2021�� 09��



■ 책 소개


동영상 크리에이터에서 상장사 주요 주주가 되기까지자기 삶의 CEO들에게,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전하는 성공하는 방식!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도 비슷하게 겪는다. 팬데믹을 지나고 있는 지금은 누구나 어렵지만, 이제 세상과 사회에 나가야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한층 더 어려운 시기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취업의 기회도 많지 않고 ‘경력 있는 신입’을 원하는 사회는 실망보다는 포기를 요구한다. 대안으로 찾는 창업은 더욱 그렇다. 1번의 실패를 용서하지 않는 곳, 용서되지 않는 곳이 바로 창업 시장이다.하지만 MZ세대는 다르다. 정적인 고용시장에 힘들게 진입했지만 조금의 시간이 흘러서는 강제된 창업에 내몰리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창업을 하는 것이 대세다. 

5G로 대변되는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기를 요구한다. 저자가 세상과 부딪쳐 얻은 것은 무엇을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하고 오래하는 것이다. 선택하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래의 답을 자신에게서 찾았다. 세 번의 휴학과 취업 대신 선택한 스타트업에서 겪은 모든 것을 자기 삶의 CEO이자 미래의 창업주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직접 부딪쳐 알아내고 사업으로 일구어낸 다양한 경험이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자신의 힘으로 열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지금부터 결정은 내가 한다.’며 용감하게 앞만 보고 달린 과정과 결과는 성공이었다. 스타트업을 궁금해하고 이 길로 가고 싶은 이들에게 친절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 저자 노영태
서경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현) 코스닥 상장사 (주)미투온 계열사 임원, 현) (주)아이두마케팅 대표이사. MBC 대학가요제 참가를 시작으로 음악콘텐츠 기반 UCC 크리에이터인 시방팬도리로 성장하여 복분자송, 오골계송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후 SBS스타킹 방송 출연을 계기로 정식 가수로 데뷔하였다. 29살 대학생 신분으로 온라인광고회사 아이두 커뮤니케이션즈(현 아이두 마케팅)를 창업하여 현재까지 10년간 국내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 700여 개의 광고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사와의 M&A를 통해 현재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각종 대학 및 기관에서 창업과 마케팅 강의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차례

 

1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01 몸과 마음이 말하는 시그널_나의 체질을 일찍 알아채기-015
02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_UCC 콘테스트로 SBS 스타킹 출연까지-020
03 속도가 아니라 방향 - 엔터테인먼트 계약과 예상치 못한 실패-027
04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스물아홉_아이두 커뮤니케이션즈의 시작-033
05 인터넷만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_온라인 광고 회사 창업 방법-038

2부 내가 하는 일, 광고 사업
01 광고 진행 과정-049
02 입찰 공고_메세나 프로젝트-050
03 입찰 준비_I 공항 면세점 연간 종합광고대행사 선정 입찰-057
04 PT(프릴젠테이션)_B 사 모바일 게임 종합 광고 대행-067
05 계약_결제 조건과 업무 범위의 확인-078
06 광고 마케팅 진행_바이럴 마케팅부터 옥외 광고까지-082

3부 경험과 사람, 그리고 노하우
01 입찰 노하우_광고주의 마음 읽기-111
02 제안서 작성 PT 노하우_우리의 강점은 무엇인가-117
03 보고서 작성 노하우_숫자만 옮기는 건 보고서가 아니다-121
04 공동사업 노하우_조급함은 공동사업의 독-127
05 회사 체질 개선_가벼워야 보이는 것들-133
06 인수합병 M&A_상장사 주요 주주가 되다-140
07 공부만이 해답_인수합병이 가져다준 것-146
08 아이템보단 꾸준함_버티기에 관하여-151

4부 CEO로서의 자세
01 고민보다 Go_불안감은 준비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161
02 직원 관리와 동업- 대화와 침묵을 적절하게 사용하기-165
03 사업가 네트워크_중요한 정보는 책상 위에 없다-171
04 멀리해야 하는 것_비용 절감 안 하면 바보라고?-176
05 결정 훈련_결정에도 훈련이 필요하다-182
06 나만의 사업 공식 만들기_연차별 사업 공식 대공개-185
07 작은 성과에 감사하기_회사가 커지면서 생긴 일-196
08 스트레스 관리_받아들이기, 흘려보내기-200

지금부터 결정은 내가 한다_자기 삶의 CEO들에게-206
에필로그 -210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로 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몸과 마음이 말하는 시그널_나의 체질을 일찍 알아채기

고백하건데 나는 공부 체질이 아니었다. 이 사실을 조금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좋았으련만, 재수 후 두 번째 수능시험을 보고 나서야, 1년간 재수학원에 틀어박혀 공부했음에도 직전 수능에 비해 고작 5문제만을 더 맞춘 성적표를 받아들고 나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내 머릿속에는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한다'는 굳은 믿음이 자리하게 된 걸까? 생각해보면 나는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는 희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 부모님이 보여주는 반응이 좋았다. 성적과 상관없이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 운동을 하고 당선되었을 때나, 안양시 스카우트 연맹 총회장으로 당선되었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짜릿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어떤 말을 할지 준비하는 과정마저 설레고 두근거렸다. 그러니까 내가 희열을 느끼는 분야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정적인 활동이 아니라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활동할 때였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내가 책상 앞에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던 게 실은 몸에서 보내오는 신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책보다는 사람과 어울리는 게 내게 어울리는 일임을 내 몸과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름 다양한 활동을 한 나조차도 내가 어떤 성향인지 알아채는 건 쉽지 않았다. 학생이라는 신분은 무조건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대 탓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나의 학창시절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학생은 무조건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던 시대였다. 부모님의 기대와 선생님의 조언,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는지, 오로지 나 자신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내 체질에 맞는 활동을 해보려 하다가도 금세 다시 학생의 본분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21살, 재수생이라는 이름으로 입학한 대학교는 내 상상과는 아주 많이 달랐다.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은 일이 참 많았는데 1년간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에 대부분의 시간을 적성에 맞지도 않은 전공 공부와 아르바이트에만 매달렸다. 학업과 돈에 시달리는 대학 생활이라니.


내가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성인이 되었는데 10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왕복 4시간의 거리를 통학하며 지내는 동안 내 속에선 활동가적 체질이 꿈틀대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

하지만 어떻게, 어디서 꿈을 찾아야 할지 몰랐다. 내가 해본 일이란 10대 때 했던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많은 일을 해봐야 내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분야에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단기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영화 엑스트라, 어린이 연극, 사진 촬영 대역, 미술품운반, 전통결혼식 보조, 방청객, 선거 운동, 도서정리, 음성녹음, 배송, 문서정리, 창고정리 등. 세상에 이렇게 많은 일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일하는 시간보다 이동시간이 더 걸리는 일도 있었고, 5분 방송을 위해 5시간을 대기한 적도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하는 일도, 사람들 뒤에서 하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는 했지만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불편한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쌓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시작한 건 군대를 다녀온 뒤 UCC를 제작하면서부터였다. 당시 한국에는 유튜브 콘텐츠의 원형인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인 UCC 바람이 불어 다양한 UCC 콘테스트가 많았다. 특히 문화적으로 ‘엽기’적인 코드가 먹히던 때였다.


국내 주류 업계에서 다양한 과실주가 생산되고 있음을 파악한 나는 고등학교 선배와 함께 복분자의 효능을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전달하는 엽기송 UCC를 만들었다. 한때 인터넷을 뒤흔든 ‘복분자 송’이 우리가 만든 영상이었다.


6개월간 UCC 활동을 하다 보니 영상제작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연도 하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나는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포트폴리오처럼 꾸준히 인터넷에 업로드 했고, 그로 인해 다양한 곳에서 영상제작, 축제 공연 등의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와는 규모가 다른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은 종영한 프로그램이지만 당시만 해도 SBS 스타킹은 10년간 사랑을 받은 국민 예능이었다. 높은 시청률 덕에 스타킹에 출연한 일반인들은 곧장 스타가 되기도 했다. 그런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올 줄 이야. 예상치 못한 연락이었지만 이 방송이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거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조차 없었다. 녹화 날짜가 잡힌 뒤 근 한 달 가까이 방송 출연을 위한 준비만 하며 디데이를 기다렸다.


잘할 수 있는 일, 잘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니 이제부터는 무작정 부딪혀보는 경험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였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스물아홉_아이두 커뮤니케이션즈의 시작

마케팅에 발을 들인 건 스물아홉 여름이었다. ‘에그’ 활동이 끝나고 한 달 넘게 침대 속에 누워만 있던 어느 날, 이대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아직 졸업하지 못한 대학교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며 몸의 감각을 되찾아갈 무렵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광고회사 실장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광고 촬영 보조를 구한다는 전화였다. 나는 그 길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경영학 공부와 광고 회사 일을 병행했다. 꿈꿔 왔던 멋진 30대는 아니더라도 무력한 채로 서른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3일은 대학교에, 남는 시간에는 광고회사로 출근하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UCC를 만들 때는 혼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했는데 광고회사에서는 짧은 동영상 한 편을 만드는 데에도 여러 번의 미팅과 회의를 거쳐야 했다. 광고 동영상을 업로드한 이후에도 조회 수나 댓글 등 대중의 피드백을 분석해 결과보고서를 만들고 광고주에게 주기적으로 문서를 보내야 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광고 회사의 업무 체계를 배워나갈 수 있었다. 당시는 인터넷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던 시기라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온라인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동영상 마케팅, 블로그 마케팅, 카페, 지식인, 연관검색어, 디스플레이광고, 키워드 광고 등 다양한 온라인 광고를 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일이 많아 매번 야근에, 주말도 없이 일했지만 방송계와는 다른 분야를 배워가는 일이 즐거웠다. 파트타임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느새 담당을 맡은 프로젝트가 생겼고 내가 만든 UCC를 기억하는 광고주와 미팅을 할 때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일하던 광고 회사가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정식으로 일해 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UCC 콘테스트의 경우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면 이번에는 달랐다. 광고회사로의 취직이 좋은 기회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부모님이 좋아할 텐데 이 기회를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며칠을 고민하며 답을 찾던 어느 날,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왜 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거지?’


난 20대 내내 대기업에 취직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다. 오로지 내게 맞는 일을 하며 인생을 살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물론 방송계에서 실패를 맛보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가치관마저 변한 건 아니었다. 고민의 시간을 좀 더 갖은 뒤 취업을 제안해주신 사장님을 찾아가 말했다.


“회사에 취업하는 대신 제 광고회사를 창업해보고 싶어요.”



CEO로서의 자세

고민보다 Go_불안감은 준비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사업을 고민하는 부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사업 아이템을 자주 바꾸는 부류

둘째, 완벽히 준비가 될 때까지, 혹은 투자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부류


내 경험상 높은 확률로 위 두 부류는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거나 시작한 후에도 오래가지 못한다. 사업은 완벽할 수가 없다. 늘 불안함의 연속이다. 변수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분석적이거나 계획적인 사람이 오히려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기 힘든 건 불안함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실제 실행에 옮길 경우 벌어질지도 모를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지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잘 되리라는 확신을 갖기도 힘들다. 나 역시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불안감에 잠도 이루지 못한 날이 많았다. 매달 직원들의 급여는 제대로 줄 수 있을지, 프로젝트를 잘 수행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생각만으로 답을 주지 않는다. 고민만으로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 직접 부딪혀봐야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준비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수차례 고민하고 철저히 준비할수록 걱정도 생긴다. 자만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아무리 준비된 사람이라도 실행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완벽한 상태를 기다리려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누구나 한 보폭에는 한 걸음만 나아갈 수 있으니까, 준비한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작해보기를 바란다.


직원 관리와 동업_대화와 침묵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광고 회사의 대표로서 나는 직원 관리를 위해 정말 많은 시도를 해왔다. 출근 시간을 엄격하게도 해보고, 자율 출근제, 근무 유연제도 도입해보았다. 직원 복지에 힘을 주기도 하고, 법적 근로 기준만 지켜본 적도 있다. 업무 효율을 위해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대폭 줄이고, 종이에서 모바일 결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늘 만족스럽지 못했다. 회사 규모에 맞지 않은 대기업의 시스템을 적용하고 나니 직원들에게 바라는 성과의 기대치만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직원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였다. 회사 복지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 직원이 있으면 꼭 불만족스러워하는 직원도 있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깨달은 직원 관리 방법은 직원을 채용할 때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미리 주는 것이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것들, 회사의 업무 방식을 구체적으로 전달해 선명한 기준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 합의된 만큼의 기대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는 나와 10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이자 동료인 인호가 있다. 아이두 커뮤니케이션즈의 창업 초반부터 등장하는 창립멤버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묻는다. 친한 친구랑 동업하면 거의 안 좋게 끝난다는데 이렇게나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비결이 있냐고.


진부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게 관계의 비결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화와 침묵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나와 인호는 여전히 거침없이 대화를 나눈다. 인호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과 불만을 내게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최종 결정권자인 내가 결정을 하고 나면 묵묵히 나의 결정을 따라온다. 내가 한 잘못된 결정으로 피해를 보더라도 내게 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고민 끝에 가장 나은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친구랑 동업을 하면 관계가 틀어진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내 주변에도 그런 케이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다.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수없이 많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지만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이후에 결과에는 침묵하는 것. 서로를 탓하는 대신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이게 나와 인호가 찾은 방법이다.


멀리해야 하는 것_비용 절감 안 하면 바보라고?

나는 크게 두 가지 멀리해야 할 것을 소개하고 싶다. 창업 관련 포스팅에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창업 포스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반대로 이 두 가지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첫째, 비용 절감에 대한 강박 멀리하기


내가 알고 지내는 소상공인 혹은 중소기업의 대표님들은 거의 매번 세금이나 인건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다. 특히 이들은 내게 연말에 세금을 내는 건 사업할 줄 모르는 바보라며 비용을 줄이는 편법을 알려주었다. 누군가는 수익이 나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차를 바꾸거나 사무기기를 교체한다고 했다. 출장비로 처리한다며 해외여행을 가거나 회사를 하나 더 만들어서 매입을 잡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이 나지 않게 보이도록 하면서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업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절세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사업을 시작하고 7년이 지나고야 알았다. 우리 회사는 M&A 된 이후 상장사의 100% 자회사라는 이유로 매년 회계감사를 받아야 했다. 기업 공개된 상장사는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경영상황을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법적으로는 1년에 한 번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감사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내가 어깨너머로 배운 세무 지식과는 전혀 달랐다.


“회사 대표는 돈 버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데 관심을 가지는 건 대표이사의 본분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에요.”


재무팀장님의 말을 듣자마자 그동안 내가 돈을 왜 벌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창업 초기에 잘못 배운 탓에 매월, 매 분기, 연말에 부가 가치세와 법인세를 줄이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가. 차라리 그 시간에 돈을 더 벌려고 노력했다면 더 값진 경험을 했을 것이다.


큰 깨달음을 얻은 나는 돈을 벌고 사업을 하는 데에만 집중했고, 영업이익의 10%를 세금으로 내는 법인세만 1억을 넘게 내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세금을 많이 내는데 기분이 좋은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우리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었다. 절세하는 대표가 능력 있는 게 아니라 영업이익과 세금을 많이 내는 대표가 능력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된 것도 이때였다.


두 번째, 투자 유치에 대한 강박을 멀리하라


최근 몇 년 전 사이에 국가에서 창업가를 지원하는 사업이 많아지면서 창업은 반드시 지원이나 투자를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시장의 사업일수록 이런 이야기는 상당히 솔깃하게 들린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투자를 기본으로 설계하는 사업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뉴스나 기사에는 투자 유치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 투자를 받은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초기 사업가들은 투자라는 달콤함에 빠져 수익 창출보다는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에 힘을 쏟는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에 조금이라도 초기 자금을 받기 위해 시간을 들여 수많은 교육을 듣고 사업계획서를 쓴다. 돈을 벌기 위해 현장에서 뛰어야 할 시간에 몇 달간 교육장에서 의미 없는 시간만 보내게 된다.


사업이라는 것은 한 달 뒤에 큰 돈을 벌지,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일지 아무도 모른다. 기업의 가치는 이윤 추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표가 투자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희망 고문 당하는 직원들은 저임금으로 고강도의 노동을 할 수밖에 없고, 뒤늦게 수익을 내려고 해보아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또다시 투자만을 바라는 악순환이 반복 된다.


투자는 잘 될 때 받는 것이다.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함이지 투자받은 돈으로 회사를 운영하려고 하면 안 된다. 최소한 투자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시장에 바로 내놓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투자를 하면 수익을 돌려받길 원하는 게 당연하다. 정부 사업도 다르지 않다. 세금으로 창업가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대가를 원하는 것이다.


사업 초기에 레퍼런스가 없거나 롤모델이 없어 불안하겠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갈고 닦는 것에 집중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방법 이다. 달콤한 이야기로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멀리해야 할 사람과 환경이 어떤 것인지 미리 알고 잘못된 습관과 사고에 물들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어떠한 결과든 오직 내가 직접 경험한 성공과 실패를 통해 온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