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나를 긍정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때 인생은 정말로 달라질 수 있다!
습관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들여 인생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려주고, 각각의 성향에 따라 습관을 효율적으로 들이는 최적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더불어 알면서도 고치기 힘들었던 나쁜 습관을 버리는 방법도 상세히 제시한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원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다. 또 간단한 설문을 통해 자신이 어떤 성향에 속하는지 체크할 수 있다. 파트 2에서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4가지 전략을 설명한다. 자신을 관찰하고 습관의 기본을 점검하며 일정과 책임감을 살펴보는 내용을 소개한다.
파트 3에서는 변화를 결심했을 때 새로운 마음가짐, 색다른 상황, 신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방법 등 우리가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알려준다. 파트 4에서는 작은 노력으로 습관을 들이는 노하우를 설명하고 좋은 습관을 지키지 못할 때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파트 5에서는 남과 비교하여 자신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습관을 들일 때 자신의 가치관이나 정체성을 고려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저자 그레첸 루빈
저자 그레첸 루빈(Gretchen Rubin)은 늦잠 자는 습관, 일을 미루는 습관, 정리를 못하는 습관, 기분이 나쁠 때마다 폭식하는 습관 등 고치고 싶지만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는 습관 전문가다.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동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예일 법률 저널』(Yale Law Journal)의 편집장으로 근무했다. 미국 최초의 연방 대법원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연방통신위원회 의장 리드 훈트의 수석 고문을 지냈다. 법률과 다양한 연구 자문을 하는 일은 보람 있었으나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글쓰는 일임을 깨달은 저자는 과감하게 직업을 바꾸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습관과 행복, 인간의 본성과 변화에 집중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으며 여러 기관, 모임과 협력하여 습관 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무조건 행복할 것』을 비롯해『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 『집에서도 행복할 것』 『지금부터 행복할 것』 등이 있다.
■ 역자 유혜인
역자 유혜인은 경희대학교 사회과학부를 졸업했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에서 영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교황 연대기』(공역) 『브리티시 스타일 코바늘 손뜨개』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위선자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등이 있다.
■ 차례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결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다
Part 1. 모든 것은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Lesson 1. 우리의 타고난 운명적 성향
Lesson 2. 서로 다른 우리, 해결책은 하나가 아니다
Part 2. 습관의 버팀목
Lesson 3. 관찰 없이는 관리도 없다
Lesson 4. 기본부터 시작하라
Lesson 5. 계획이 곧 현실이다
Lesson 6. 책임감 전략을 사용하라
Part 3. 변화를 결심했을 때 꼭 기억해야 할 것들
Lesson 7. 일단 시작하라
Lesson 8.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Lesson 9. 사람은 순식간에 달라지기도 한다
Part 4. 현명하게 노력하는 방법
Lesson 10. 욕구에서 자유로워져라
Lesson 11. 편리해야 실행 가능하다
Lesson 12. 내가 아닌 환경을 바꿔라
Lesson 13. 안전장치를 마련하라
Lesson 14. 핑계를 차단하는 노하우
Lesson 15. 15분만 기다리자
Lesson 16. 결승선에 발목 잡히지 마라
Lesson 17. 선물을 받아야 더 잘할 수 있다
Lesson 18. 더하면 강해진다
Part 5. 나를 위한 습관 수업
Lesson 19. 확실한 선택을 하라
Lesson 20. 정체성이 습관을 결정한다
Lesson 21. 자신에게 맞는 습관 훈련법은 따로 있다
에필로그 매일 유토피아에서 눈을 뜨다
부록 1 자료를 요청하고 싶다면
부록 2 습관 모임을 만들고 싶다면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모든 것은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타고난 운명적 성향
나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과 비슷하고 또 생각보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남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 사소한 차이야말로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한 가지 습관 전략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습관을 탐구하는 출발점은 자기 인식이다. 즉, 타고난 성향이 습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가 깨달은 것은 습관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은 기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점이다. 새로운 습관을 들일 때 우리는 스스로 기대치를 정한다. 따라서 습관을 이해하려면 사람이 기대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대는 외적 기대(작업 마감 기한 지키기, 교통법규 준수하기)와 내적 기대(잔소리 그만하기, 신년 계획 지키기)로 나뉜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의 네 가지 유형에 속한다.
남과 자기 자신이 기대하는 행동을 하는 준수형
준수형은 외적 기대와 내적 기대를 모두 어려움 없이 받아들인다. 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일정은 어떻고 무슨 일을 해야 하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지 알고자 하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길 원하기 때문이다. 실수를 하거나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일은 사절이다. 설령 실망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스스로 최선이라고 믿는 행동을 하는 의문형
의문형은 모든 기대에 의문을 제기한 뒤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기대만 충족시킨다. 그들을 움직이는 힘은 이성과 논리, 타당성이다. 의문형은 오늘 할 일은 무엇이고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목적이 타당해 보이지 않으면 절대로 하지 않는다. 모든 기대를 내적 기대로 바꾸는 셈이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강제형
이들은 외적 기대와 마감 기한을 잘 지키고 어떻게든 책임을 완수하려 하기 때문에 훌륭한 동료, 가족 구성원, 친구로 인정받는다. 반면 내적 기대를 거부하는 유형이라 자기 의지로 행동하는 것에 서툴다. 강제형은 외적 책임에 따라 움직이므로 마감 기한, 연체료 같은 조건이 있거나 다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원하는 행동을 자기 방식대로 하는 저항형
저항형은 외부와 내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기대에 저항한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저항형은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하고 싶은 일이 뭐지?라고 생각한다. 통제의 주체가 자기 자신일지라도 통제를 거부하고 규칙과 기대를 무시한다. 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목표를 추구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까지 거부하면서도 목표를 달성한다.
습관의 버팀목
관찰 없이는 관리도 없다
관찰 전략의 위력은 아주 막강해서 실제로 변화하는 과정이 없어도 어느덧 달라진 자신을 발견한다. 경영학계의 진리를 살짝 바꿔 말하면 관찰 없이는 관리도 없다. 식사나 음주, 운동, 업무, TV 시청, 인터넷 사용, 소비 등 모든 습관을 유심히 관찰할수록 성과는 커진다. 나를 평가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고 그렇게 자기 인식을 할 때 자제력이 강해진다.
만약 관찰하고 싶은 삶의 요소가 있다면 관찰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잘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관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의 식사량을 실제보다 적게, 운동하는 양은 더 많이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운동하는 시간 외에 자신이 하루 약 6킬로미터를 걷는다고 추측했지만 실제로는 3킬로미터 남짓 걸었다.
내 동생 엘리자베스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 환자다. 인슐린 수치가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는 수준까지 혈당이 치솟기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슐린을 투여한다. 이때 정확한 양을 투여하려면 반드시 혈당 수치를 알아야 한다. 수년간 혈액검사를 해서 혈당을 확인해온 동생은 얼마 전 지속적으로 혈당을 확인해주는 장치를 피부 아래에 삽입했다.
"배 안에 기계를 넣기가 싫어서 몇 년 동안 거부했는데 막상 달고 나니 그동안 측정기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이젠 하루에도 몇 번씩 혈당 테스트를 할 필요 없이 측정기가 쉬지 않고 확인해줘. 내 행동으로 혈당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오니까 변명은 통하지 않아. 프로즌 요구르트가 저탄수화물이라고 우겨도 측정기 표시를 보면 사실이 아니거든."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관찰 전략은 효과적이다.
사람들과 관찰 전략을 이야기하다 보면 거의 언제나 적당히라는 위험한 개념이 튀어나온다. 자신의 활동이나 소비 수준이 적당하다고 추측하면 판단을 그르치고 만다. 물론 적당히라는 말에는 분별력 있게 자제한다는 뜻도 있지만 정확히 관찰하려면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한다. 무엇에 비해 적당하단 말인가? 200년 전 미국인의 설탕 섭취량은 현재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따라서 200년 전에는 오늘날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설탕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은 양이었을 것이다. 행동을 관찰하면 적당히라는 편하고 모호한 개념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직접 관찰 전략을 실험하면서 가장 극복하기 힘들었던 것은 이미 잘하고 있는 습관만 관찰하고 싶은 욕구였다. 그러나 습관이 제자리걸음이라고 느낄 때는 관찰 전략의 도움을 받으며 그동안 얼마나 많이 성취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발전을 보인다면 이 전략은 성공이다.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는 "완벽히 하려다 잘한 일을 망치지 말자."라고 말했다. 관찰을 하면 무엇을 성취했는지 전부 기억할 수 있다.
스스로 개발하고 싶은 습관을 관찰해보자.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점을 바꾸고 싶은지도 생각해보자. 무엇이든 자신에게 중요한 습관을 잘 관찰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계획이 곧 현실이다
내가 언제 어떤 활동을 반복할지 구체적으로 시간을 정하는 일정 전략은 모든 습관 전략 중 가장 친숙하면서도 막강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전략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어떤 행동을 일정으로 관리하면 훨씬 쉽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저항형은 제외).
습관은 그 행동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되풀이할 때 가장 빠른 속도로 몸에 익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부분 어지간하면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계획을 세우다 보면 하루 24시간의 한계와 마주하게 된다. 제대로 균형만 잡으면 원하는 시간 내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싶겠지만 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 한다. 한 가지 활동을 일정에 넣을 경우 그 시간에 다른 일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일정 전략의 단점이 아닌 장점이다. 일정을 계획하면 저절로 행동하게 되고 그것은 나중에 습관으로 굳는다.
새로운 습관을 일정에 넣을 때는 아침식사 후처럼 기존 습관과 연결하거나 알람이 울릴 때 같이 외부 신호와 연결하는 방법이 좋다. 그러한 기폭제가 없으면 새로운 행동을 잊어버릴 위험이 있다. 구체적인 시간을 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칫 그 시간을 놓칠 수 있어 앞의 방법들보다 효과가 적다.
일정 전략에서는 습관으로 만들 행동을 언제, 얼마나 자주 할 것인지 결정하는 단계가 필수다. 일반적으로 습관에 관한 조언들은 고정 습관, 즉 의식적인 생각 없이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하는 습관에 중점을 둔다.
습관에는 고정 습관뿐 아니라 비고정 습관도 있다. 비고정 습관을 들이려면 더 많이 결정하고 조정해야 한다. 내게는 월요일마다 헬스클럽에 가는 습관과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있다. 그렇지만 월요일에도 언제 헬스클럽에 갈지, 오늘 분량의 글을 언제 어디서 쓸지 결정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은 몸이 저절로 따르기 때문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최대한 고정시키려 노력하지만 복잡한 우리네 인생사에서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는 습관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어떤 행동을 특정 횟수만큼 반복하면 습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행동을 3주쯤 반복하면 습관으로 바뀐다고 믿는다. 하지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이 날마다 물을 마시거나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습관이 얼마 만에 자리를 잡는지 조사한 결과 평균 66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평균치는 큰 의미가 없다. 우리 모두 경험했듯 비교적 쉽게 습관을 들이는 사람도 있다(습관을 포용하는 준수형과 습관을 거부하는 저항형의 차이를 보라). 또한 다른 습관보다 더 빨리 몸에 배는 습관도 있다. 인생을 더 험난하게 만드는 나쁜 습관은 들이기 쉽지만 인생을 순탄하게 해주는 좋은 습관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일정 전략은 습관을 들이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도구다. 일정 전략이 있으면 결정을 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한정된 자제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미루는 버릇과 맞서 싸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 내가 계획하는 하루 일과가 모여 인생이 된다.
변화를 결심했을 때 꼭 기억해야 할 것들
일단 시작하라
관찰 전략이나 일정 전략처럼 익숙하고 당연한 습관 전략이 있는 반면, 어지간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전략도 있다. 습관을 시작하는 시기의 중요성은 내가 습관을 연구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습관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날은 언제일까? 바로 지금이다. 그런데 대개는 시작할 시기로 지금을 선택하지 않는다. 지금보다 나중이 더 쉽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는 계획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좋은 습관을 시작할 것 같지 않은가. 내일은 무슨 일이든 거뜬히 해낼 거라 생각하면 꽤 즐겁기도 하다. 그러나 미래의 나는 없다. 현재의 나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내일 논리의 피해자인 한 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게는 이상한 생각을 하며 일을 미루는 버릇이 있어. 10시 10분에는 일을 시작할 수 없으니까 정각부터 해야겠다 또는 벌써 4시네. 너무 늦어서 일을 못하겠어 같은 희한한 규칙을 만드는 거야."
내일 논리에 사로잡히면 스스로 목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한다. 그리고 내일이 오면 또 내일, 또 내일로 미룬다. 오늘은 절대 하지 않는다.
새로운 습관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딜 때는 성향 구분 전략에 나왔던 질문부터 해야 한다.
나는 작은 변화와 큰 변화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
최대한 감당할 수 있는 보폭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면 습관이 몸에 배고 뭔가 정복했다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겨우 세 가지 자세로 새로운 요가법을 만들거나 글쓰기 시간에 한 문장씩 써서 대작을 완성하는 것이다.
더 대담하게 추진해야 큰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다. 커다란 도전과제가 있어야 흥미를 느끼는 이들은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 내 친구는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 아예 6개월 동안 프랑스로 떠났다. 같은 맥락에서 곧바로 시작하는 전략도 첫걸음을 떼는 데 유용하다. 이 전략을 사용할 때는 첫 걸음 전략과는 정반대로 일정 기간 동안 습관에 완전히 전념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방법이긴 하지만 습관에 최대한 집중해 성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므로 이렇게 시작한 습관을 영원히 지속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올바른 길도, 잘못된 길도 없다. 무엇이든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
습관을 지켰는데도 가시적인 결과가 없으면 지속할 마음이 사라진다. 물론 자기에게 이롭고 또 자신이 세운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므로 마음은 뿌듯하지만 이런 습관으로 단번에 눈부신 결과를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결실 없는 기간을 참고 견뎌내면 습관의 힘이 강해져 삶을 어제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현명하게 노력하는 방법
편리해야 실행 가능하다
나는 종종 "습관의 어떤 점이 가장 놀라운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내가 가장 놀랍게 생각하는 한 가지는 사람이 단지 편리하다는 이유로 습관을 바꾼다는 점이다. 습관의 성패는 어떤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또 얼마나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편한 습관을 잘 지키고 불편한 습관을 쉽게 어긴다.
그러므로 습관화하고 싶은 행동이 있으면 그 행동이 내게 편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는 쓰레기통을 현관문 바로 옆에 둔 뒤 우편물 정리가 편해지면서 더 이상 미루지 않았다. 페이스북, 스카이프, 페이스타임, 그룹 채팅처럼 편리한 연락 수단이 생긴 이후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과 더 가까워졌다는 사람도 많다.
편의 전략은 모든 행동을 좌우한다. 돈을 쓰기에 편리한 환경에 놓이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지갑을 꺼낸다. 그래서 상인들은 늘 소비자가 더 편리하게 돈을 내도록 할 방법을 고안한다. 계산대 옆에 충동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상품을 진열하고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면서 클릭 한 번으로 구매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게 한다. 호텔은 이용하기 편한 객실 미니바에 고가 상품을 넣어둔다. 그러니 4달러짜리 땅콩초콜릿을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드는 것이다.
나는 편의 전략을 적용할 습관을 더 찾아 나섰다. 때로는 적당히 돈을 써야 습관이 편해진다. 가령 나는 돈은 좀 더 들어도 아몬드는 30그램씩 나눠 48개로 구성한 제품을 구매했다. 늘어난 포장지가 자원 낭비 같고 대용량을 사서 직접 나누지 그랬느냐는 시어머니의 핀잔도 있었지만 먹는 양을 편리하게 조절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택이었다. 또 휴대전화 충전 습관이 더 편해지도록 충전용 코드를 하나 더 샀다. 충전할 공간이 하나 더 생긴 이 작은 변화로도 내 삶은 몰라보게 행복해졌다.
편의전략으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찾아다닐수록 한 현상이 눈에 들어왔다. 즉, 습관이 즐거워야 지키기 쉽다는 특징을 이용하는 사람과 제도가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습관은 더 화려하고 재미있고 만족스러울 때 쉽고 편해진다.
계단이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대개는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스웨덴의 한 지하철역에서 이용객이 밟으면 음을 연주하는 피아노 건반 계단을 만들자 계단 이용률이 66퍼센트나 늘었다. 네덜란드의 스히폴 공항에서는 소변기 배수구 위에 파리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이후 남성들이 파리를 조준하기 시작했다. 파리 그림 덕분에 소변이 옆으로 튈 확률은 80퍼센트나 낮아졌다.
같은 맥락에서 환경이 마음에 들면 고된 일도 쉬워지고 도구가 편리하면 재미없던 일도 즐거워진다. 그 결과 습관은 강력해진다. 저소비족이자 잔일을 싫어하는 나는 인색할 정도로 돈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훌륭한 도구와 상쾌한 작업 환경에는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원하는 행동은 쉽게 만들고 원치 않는 행동은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것은 습관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비밀 중 하나다.
핑계를 차단하는 노하우
인간은 본능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아무리 좋은 습관을 굳게 지켜도, 그 습관이 싫지 않아도 틈만 나면 이번 한 번만 하면서 습관을 깨뜨릴 핑계나 맹점을 찾는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맹점은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맹점 포착 전략이 중요하다.
맹점이란 좋은 습관을 지키지 않아도 될 이유를 말한다. 이것은 미리 예외 상황을 신중하게 계획하거나 인정하는 안정장치 전략과 달리 습관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전략이다. 그리고 보통은 한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결정한다. 맹점은 거의 무의식중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만약 의식이 있다면 그 맹점이 정당한지 판단해 더 이상 변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를 속일 때 나쁜 습관의 힘은 한없이 강해진다.
그러면 맹점을 쉽게 찾아 뿌리를 뽑게 해 주는 열 가지 주요 맹점을 살펴보자.
1. 자기 허용 맹점
그동안 착하게 살았으니 그 보상으로 나쁜 일(포테이토칩 먹기, 예산 초과하기)을 해도 좋다고 스스로 허락한다. 내가 노력했으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이유를 대는 것이다.
때로는 나쁜 일을 굳이 정당화하려 하지도 않는다. 미래에 착한 일을 할 계획이니 지금은 나쁜 일을 해도 된다고 우기는 심리다. 자기 허용 맹점을 살짝 변형한 이 맹점은 바로 내일 논리 맹점이다.
2. 내일 논리 맹점
내일 좋은 습관을 지킬 예정이므로 오늘은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다. 그러나 《애니》에서 부모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고아 소녀 애니의 명언처럼 내일은 언제나 내일의 태양이 뜨는 법이다.
3. 허위 선택 맹점
나는 두 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비교하지만 알고 보면 그것이 양자택일 문제가 아닐 때가 많다.
4. 통제력 부족 맹점
우리는 많이 걱정하면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을 거야, 행운의 수를 선택하면 언젠가는 복권에 당첨되겠지처럼 통제 불가능한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상한 착각을 한다. 그러면서 정작 통제할 수 있는 일은 통제하지 못한다고 부정한다(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바로 확인하는 일 등). 많은 사람이 상황 탓에 습관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자제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5. 계획된 실패 맹점
희한하게도 우리는 유혹을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혹에 굴복하는 계획을 세운다. 리 비치 교수와 앨런 말라트 교수가 발견한 겉보기에 무관한 결정현상 때문에 우리는 언뜻 보기에 해롭지 않은 결정을 내림으로써 유혹을 거부하지 못할 상황을 은밀히 계획한다.
6. 이번은 제외 맹점
이것은 어떤 이유로 이번 상황은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맹점이다. 의식적으로 예외 상황을 결정할 수는 있지만 이번만은 습관을 마음대로 어겨도 좋다는 통과 카드는 없다.
7. 추측 오류 맹점
우리가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추측을 할 때(대개는 습관을 어기는 쪽으로 추측한다) 자세히 뜯어보면 대부분 설득력이 부족하다.
완벽하게 습관을 들였으니 마음을 놓아도 된다고 믿는 교묘한 추측 오류도 있다. 가령 나는 여행경비를 기록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나온다거나 아침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해 그 습관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다 등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된 습관도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므로 자만하다가는 큰코다친다.
8. 타인 배려 맹점
사람들은 보통 어떤 행동을 결정하면서 자신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한다고 믿는다. 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9. 거짓 자아실현 맹점
때로는 인생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척 맹점을 찾기도 한다. 내가 살아 있음을 즐기기 위해서는 습관을 어겨도 좋다고 생각하고 그 선택이 숭고하다고까지 믿는다.
10. 동전 한 닢 맹점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자 가장 위험한 맹점이다. 우리의 행동을 크게 생각해보면 한 번의 행동은 분명 그리 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하나로 모이면 아주 중요해진다. 동전 한 닢에 집중하느냐, 쌓여가는 동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은 달라진다.
선물을 받아야 더 잘할 수 있다
나는 지난 몇 달 사이 여러 가지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준수형답게 그걸 전부 끌어안고 결승선 없이 평생 지킬 계획이다. 덕분에 일의 능률이 오르고 머리가 더 맑아지긴 했으나 가끔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나 같은 사람도 쉴 새 없이 노력을 퍼부으면 지치고 흔들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유쾌한 선물 전략이 필요하다. 노력해야 받을 수 있는 보상과 달리 선물은 원할 때 자신에게 주는 소소한 기쁨이나 즐거움을 말한다. 선물을 받기 위해 착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땀 흘려 노력하거나 명분을 만들 필요도 없다.
선물은 시시하고 이기적인 전략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과정에는 시간과 돈,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물을 받으면 힘이 나고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 결과 건강한 습관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자제력이 샘솟는다. 나를 아끼는 행동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다.
무엇이든 선물이라고 부르면 그것이 곧 선물이다. 어떤 경험에서 유쾌한 감정을 발견하고 만끽하면 그 경험은 커다란 선물이다. 허브티나 갓 깎은 연필 한 상자처럼 대단치 않은 물건도 엄연한 선물이다. 때로 힘든 습관을 선물로 바꿔 생각하면 지키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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