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외(역:강혜정)
ǻ
비즈니스북스
   
16000
2016�� 06��



■ 책 소개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1만 시간의 법칙’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즉, 1만 시간의 핵심은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가 아닌 ‘다르게 열심히 하기’라고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1만 시간’이라는 숫자에 집착해 그저 오랫동안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오랫동안 해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타고난 재능이 없어서’라며 절망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목표한 ‘1만 시간’을 거쳐 최고가 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질’이다. 에릭슨 박사가 말하는 노력의 올바른 방법은 바로 ‘집중’과 ‘피드백’, 그리고 ‘수정하기’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이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은 이 ‘의식적인 연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보낸 시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런 연습을 통해 우리의 능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지를 지난 30년간의 과학 연구를 토대로 상세하게 알려준다. 

 

■ 저자
안데르스 에릭슨

‘1만 시간의 법칙’이론의 창시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심리학자다. 스웨덴 출신으로 1976년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네기 멜런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세계 최대 기초과학 연구회인 막스 플랑크 연구소(Max-Planck Institute)에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콜로라도 대학교 교수로 있었고 현재는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콘라디 석좌교수로 있다. 2010년 노벨상을 심사/수여하는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Royal Swedish Academy) 회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전문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처음 심리학 분야에서 연구를 시작한 선구적 인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성 분야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카네기 멜런 대학 재직 당시 빌 체이스(Bill Chase)와 함께 비범한 기억력 획득 과정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토대로 ‘기억력 훈련 이론’을 발전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인상적인 실험은 평범한 기억력을 가진 학생에게 무작위로 나열된 숫자를 100개 이상 외우도록 훈련시킨 것이었는데 에릭슨은 이런 기억력 이론을 장기기억까지 확장하여 ‘전문가의 우수한 작업 기억’을 설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의학, 음악, 체스, 스포츠 같은 분야에서 최정상급의 수행능력을 가진 전문가의 인지 구조(cognitive structure)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이 장기간의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 즉,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고도로 집중된 연습을 통해서 탁월한 수행능력을 획득한 방법을 조사하는 것이 연구의 주목적이다.

 

저서로는 『전문성에 대한 일반 이론에 대하여: 전망과 한계』(Toward a General Theory of Expertise: Prospects and Limits), 『탁월한 경지에 이르는 길』(The Road to Excellence) 등이 있다.

 

로버트 풀
『사이언스』, 『네이처』, 『디스커버』, 『테크놀로지 리뷰』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써온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다. 저서로 『이브의 갈비뼈: 성별의 차이에 관한 생물학적 뿌리를 찾아서』, 『기술 너머에: 사회는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키는가』 등이 있다.

 

■ 역자 강혜정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신문사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냅』, 『해적국가』, 『몸짓의 심리학』, 『미래의 금메달리스트에게』, 『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 『자칼의 날』, 『텅 빈 레인코트』, 『비이성의 시대』, 『심리학에서 육아의 답을 찾다』 등이 있다.

 

■ 차례
작가의 말
서문_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
절대음감에 관한 신화 | 노력과 성실함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제1장] 우리는 왜‘노력의 배신’에 부딪히는가?
_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방법이다
100년 동안 인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 1만 시간을 노력해도 최고가 되지 못하는 이유 | ‘더 열심히’가 아닌 ‘다르게 하기’의 위대한 힘 | 가장 올바른 노력의 방법

 

[제2장] 쓸수록 발달하는 뇌를 이용하는 법
_뇌는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가
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뇌 | 적응력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 도전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 | 아인슈타인 뇌만의 특이점 | 잠재력도 개발할 수 있다

 

[제3장] 심적 표상 이해하기
_의욕보다 중요한 연습의‘방법’
체스 마스터의 미스터리한 초능력? | 어쨌거나 절대적인 시간은 필요하다 | 패턴 인식과 반응 | 나에게는 어려운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 이유 | 의사처럼 생각하라 | 심적 표상 수정하기 | 전문가는 어떻게 심적 표상을 사용하는가 | 신체활동도 결국은 정신과 연결된다

 

[제4장] 황금 기준
_최고의 훈련 방법을 찾아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결정적 차이 | ‘의식적인 연습’의 7가지 원칙 | ‘의식적인 연습’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 ‘1만 시간의 법칙’을 둘러싼 오해

 

[제5장] 직장에서 활용하는 ‘의식적인 연습’
_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 단, 올바른 접근일 때만
일하면서 배우기 | 즉각적인 피드백의 힘 |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라 | 훈련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

 

[제6장]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의식적인 연습’
_스스로의 잠재력을 창조하라
최고의 선생을 찾아라 | 시늉하지 말고 몰입하라 | 집중하고, 고치고, 반복하라 | 정체기에서 탈출하는 법 | 지속 가능한 동기부여의 힘

 

[제7장] 비범함으로 가는 로드맵
_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가
놀이를 통한 가벼운 시작 | 진지한 단계로의 전환 | 정상을 향한 헌신 | 조기교육의 진실과 거짓 | 32살에 절대음감을 ‘배울’ 수 있을까 | 정상을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

 

[제8장]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
_뿌리 깊은 믿음에서 벗어나기
파가니니의 마법 | 모차르트 천재성의 진실 | 과연 ‘혜성처럼 등장’한 걸까? | 서번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재능 없이 태어난 둔재? | 연습과 재능의 대결 | 재능이라 불리는 것들의 진정한 역할 | 천재를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의 어두운 면 |

 

[제9장] ‘호모 엑세르켄스’를 향해
_어떤 ‘1만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의식적인 연습’이 보장하는 미래 | 연습하는 인간, 호모 엑세르켄스

 




1만 시간의 재발견


우리는 왜 노력의 배신에 부딪히는가? _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방법이다

1만 시간을 노력해도 최고가 되지 못하는 이유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반적인 방법을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운전, 피아노 연주, 장제법(긴 나눗셈), 인물화 그리기 등 어떤 분야든 상관없다. 설명의 편의상 구체적인 예가 필요하므로 여러분이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배움의 계기는 텔레비전에서 본 테니스 경기가 재미있어 보였을 수도 있고, 테니스를 치는 친구가 함께하자고 권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여러분은 두어 벌의 테니스복, 테니스화에 땀 흡수 밴드, 라켓, 공 등을 산다. 기본적인 장비도 갖췄고 의지는 충만한데 실제 테니스를 어떻게 하는지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라켓을 어떻게 잡는지조차 모른다.


그래서 테니스 강사에게서 수업을 받거나 친구에게 기본적인 것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그야말로 기본에 기본인 교육을 받고 나니 혼자 연습할 만큼은 알게 되었다. 아마도 여러분은 서브 연습을 하며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이고, 벽에 대고 공을 치는 연습을 반복할 것이다. 벽을 상대로 하는 게임에서 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어느 정도 확신할 때까지 말이다. 그런 다음 강사나 친구에게 가서 다음단계를 배우고 연습한다.


얼마 뒤에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상대로 게임을 해도 되겠다고 느끼게 된다. 아직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행히 참을성 있는 친구들이라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여러분은 계속해서 혼자 연습을 하고, 가끔 강사나 친구에게 배운다. 시간이 흐르면서 황당한 실수는 점점 드물어진다. 심지어 백핸드 기법을 포함하여 여러 타구 동작이 나날이 나아지고, 가끔 상황이 받쳐주면 프로 선수처럼 멋지게 공을 치기도 한다.


이제 밖에 나가서 게임을 즐길 정도로 편안한 수준에 도달했다. 테니스에 대해서 알 만큼 알게 되었고, 기계적으로 공을 칠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 굳이 머리 아프게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에 반응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따라서 매주 친구들을 만나 테니스를 치고, 게임과 운동을 즐긴다. 그렇게 여러분은 테니스 치는 사람이 되었다. 즉, 여러분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테니스를 배웠다.


목표 의식하지 않아도 모든 동작이 기계적으로 일어나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도 그럭저럭 봐줄 만한 경기력을 갖추고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이 단계에서 여러분이 자기 수준에 100퍼센트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여러분의 발전은 멈춘다. 말하자면 여러분은 쉬운 일들을 마스터한 것이다.


그러나 금방 알게 되겠지만, 여러분에게는 친구들과 아무리 자주 테니스를 쳐도 사라지지 않는 약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가슴 높이로 오는 공을 약간의 스핀을 먹여 백핸드 스트로크로 치면, 그때마다 공이 빗나갈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점을 여러분만 아는 것이 아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상대도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약점 때문에 이만저만 좌절감을 맛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닌 데다 언제 그런 상황이 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므로 의식적으로 어떻게 해볼 기회를 갖기는 힘들다. 다른 공격을 기계적으로 막아내듯이 그런 공격은 기계적으로 놓치는 상황이 계속된다.


파이 굽기부터 설명문 쓰기까지 어떤 기술을 배우든 우리는 모두 거의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하려는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에서 시작하여 교사나 코치, 또는 책이나 웹사이트 등에서 약간 배우고,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연습을 한다. 그러고 나면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기계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여기까지 잘못된 것은 전혀 없다.


삶에서 우리가 하는 많은 일에 적용되는 좋은 방법이다. 중간 정도 수준까지 도달해서 그대로 유지하는 데까지만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차를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거나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가볍게 연주하는 수준의 피아노 실력을 갖추는 정도가 전부라면 이런 식의 학습법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서 이해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운전, 테니스, 파이 굽기 등 무엇이 되었든 일단 여러분이 이처럼 만족할 만한 수준, 기계적으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발전이 멈춘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종종 오해를 한다. 지속적으로 운전을 하거나 테니스를 치거나 파이를 굽는 것이 일종의 연습이라고 보고, 그 일을 계속하면 나아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속도는 느리겠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리라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20년 동안 운전을 한 사람이 5년 동안 한 사람보다 분명코 운전 실력이 나을 것이라고, 20년 동안 진료를 한 의사가 5년 동안 한 의사보다 분명코 실력 있는 의사일 것이라고, 20년 동안 교편을 잡은 선생이 5년 동안 잡은 선생보다 분명코 유능한 선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일단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실력과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이후의 연습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20년 동안 그 일에 종사한 운전자, 의사, 교사가 불과 5년 일한 이들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오히려 실력이 그보다 못할 가능성이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이런 기계적인 능력은 향상시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경우에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기계적 수준에 만족하지 못할 때 무엇을 해야 할까? 10년 경력의 교사가 지금보다 더욱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킬, 수업 내용을 지금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이해시킬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광고 카피라이터가 광고 문안을 지금보다 인상적으로 만들어 한층 깊은 감동을 주고 싶다면?


두어 번의 실험을 마친 뒤 스티브 팰룬이 처한 상황이 바로 이랬다. 일련의 숫자를 듣고 기억했다가 말하는 작업에 익숙해졌을 무렵 스티브는 단기기억의 한계와 관련된 그간의 지식에 비추었을 때 기대되는 만큼 충분히 해내고 있었다. 보통 8개 혹은 9개가 한계이므로 그대로 계속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매번 지난번보다 하나를 더 외우라고 도전을 받는 그런 실험에 참여하고 있었고, 선천적으로 이런 유의 도전을 좋아하는 젊은이였기에, 그는 한계를 돌파하고 실력을 향상시켰다.


스티브의 경우 그가 택한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우리는 이를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나 계속 살펴보겠지만 이것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일반적인 방법보다는 효과적이다. 또한 이것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의식적인 연습으로 가는 중간 단계이기도 하다.


스티브의 경우 그가 택한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우리는 이를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나 계속 살펴보겠지만 이것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일반적인 방법보다는 효과적이다. 또한 이것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의식적인 연습으로 가는 중간 단계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가 아닌 다르게 하기의 위대한 힘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우리가 단순한 연습이라고 부르는 것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단순한 연습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그저 반복하는 것이다. 그런 반복만으로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음악생도가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면 피아노 연습이 훨씬 성공적이었을 것이다. "실수 없이 적절한 속도로, 연달아 세 번 해당 곡을 연주하기." 이런 목표가 없으면 연습 시간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방법이 없다.


숫자 외우기 실험에 참가했던 스티브의 경우 장기 목표는 없었다. 사람이 그런 식으로 주어지는 숙자를 얼마나 많이 외울 수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티브는 아주 구체적인 단기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앞 시간보다 많은 숫자를 외우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일 외우는 숫자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아기가 걸음마 하듯 작은 단계들을 차곡차곡 더해서 장기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주말 골퍼가 핸디캡을 다섯 타 줄이려고 한다면 전체 목표로는 괜찮다. 하지만 연습이 효율적이 되게 해줄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는 아니다. 목표를 잘게 쪼개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핸디캡을 다섯 타 줄이려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까? 한 가지 목표는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드라이브샷의 수를 늘리는 것이 되리라. 이는 상당히 구체적인 목표지만 여기서 더 잘게 쪼갤 필요가 있다.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려면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이 치는 드라이브샷이 자꾸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이유를 알아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잘게 쪼갠 작은 목표 하나가 달성되면 다음 목표로 나아가는 식으로 이런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전반적인 목표(수행능력 향상)을 정하고, 그것을 다시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매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는 것이다.



황금 기준 _최고의 훈련 방법을 찾아서

의식적인 연습의 7가지 원칙

그동안 터득한 교훈과 기술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면서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동안 이어진 꾸준한 발전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고도로 발달된 분야들을 보면 개인별 연습이 놀라울 정도로 획일적이다. 악기 연주, 발레, 피겨 스케이팅이나 기계체조 같은 운동 등 어느 분야든 훈련 방식은 매우 유사한 원칙들을 따르고 있다.


베를린 음악학교의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을 연구하면서 나는 이런 유의 연습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의식적인 연습이라고 명명하고, 이후 다른 여러 분야에서 이를 연구해왔다. 바이올린 전공 학생 사례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나와 동료들은 의식적인 연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우선 악기 연주와 운동 같은 영역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전체적인 실력은 크게 향상되며, 누군가가 이전보다 좋고 복잡한 기술을 익히면서 실력을 발전시키면, 교사와 코치들은 새로 개발된 기술을 가르칠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력 향상은 보통 교수법의 발전과 병행하여 진행되며, 오늘날 이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교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항상 곁에 있는 전입교사를 둘 정도로 여유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일반적인 연습 패턴은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어 번의 교습을 받고, 교사가 다음 시간까지 학생이 해올 연습 과제를 내주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런 과제는 일반적으로 현재 학생의 능력을 염두에 두고 계획적으로 부과되며, 현재의 기량을 살짝 넘어서는 정도로 학생을 밀어붙이는 것이 목적이다. 나와 동료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연습을 의식적인 연습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정의를 통해 우리는 개인이 실력 향상을 목표로 스스로를 부지런히 채찍질하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과 목적의식이 있으면서 동시에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연습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의식적인 연습은 최고 실력자들의 기술과 이들이 탁월한 실력을 갖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지식에 토대를 두고 그것에 따라서 진행되는 연습이다. 말하자면 목표 지점과 도달 방법을 알고 있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의식적인 연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훈련 기법이 수립되어 있는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이다. 전문가의 능력은 물론 이런 능력을 개발할 방법도 잘 알고 있는 교사나 코치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 과정을 감독한다.


둘째, 개인의 컴포트 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되며,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말하자면 개인의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이 요구되는 것인데,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을 하기란 일반적으로 즐겁지는 않은 일이다.


셋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다. 목표로 하는 최종 수행능력 전체가 아니라 특정 부분을 향상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될 때도 많다. 다시 말해 다소 모호한, 전반적인 향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일단 전반적인 목표가 설정되면, 교사나 코치가 단계적인 작은 변화들을 달성할 훈련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작고 구체적인 부분을 목표로 하여 훈련하는 경우, 학생이 훈련의 성과를 쉽게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째, 신중하고 계획적이다. 즉 개인이 온전히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교사나 코치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은 연습의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해서 연습에 적응하고 연습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한다. 훈련 초기에는 많은 피드백이 교사나 코치에게서 나온다. 교사나 코치가 진행 과정을 모니터 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학생이 스스로를 모니터 하고, 실수를 발견하고, 그에 맞춰 수정해간다. 이렇게 스스로를 모니터 하고 개선점을 찾으려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거기에 의존한다. 수행능력 향상은 심적 표상의 발전과 밀접히 관련되어 함께 이루어진다. 개인의 수행능력이 향상되면, 표상이 한층 상세해지고 효과적이 되며, 다시 이로 인해 수행능력이 한층 향상된다. 심적 표상은 또한 개인이 연습과 실전 모두에서 스스로를 모니터 할 수 있게 해준다. 심적 표상 덕분에 개인은 올바른 수행 방법을 알 수 있고,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이를 파악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


일곱째,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를 한층 발전시키거나 수정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단계적인 발전이 결국에는 전문가 수준의 수행능력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는 이런 방식 때문에 교사나 코치가 초보자에게 정확한 기본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급 수준에 올라가서 기본 기술을 다시 배워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호모 엑세르켄스를 향해 _어떤 1만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의식적인 연습이 보장하는 미래

와이먼의 성과는 의식적인 연습에서 얻은 통찰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통적인 교수법을 변경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효과를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우선은 세계적인 수준의 운동선수, 연주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의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에 관한 이해와 관련된 내 작업이 이들 분야 종사자와 코치들에게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되기를 나는 항상 바라왔다. 무엇보다 이들은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는 데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일뿐 아니라, 내가 연구 과정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고 배운 대상들이기도 하다. 실제로 나는 이들 전문가와 전문가 지망생들이 훈련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직업 운동선수나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깜짝 놀라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정말 많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수행능력의 어떤 측면을 향상시키고 싶은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훈련 방법을 개발하려고 노력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운동선수, 특히 단체 운동선수가 하는 훈련의 많은 부분이 개인이 어디서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파악하지 않고 집단으로만 진행된다.


게다가 이들 중에서 성공한 운동선수들이 활용하는 심적 표상에 대해 공부를 해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심적 표상을 개발하고 수정하는 이상적인 접근 방법은 선수가 운동을 하는 동안 자기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연구자와 코치, 심지어 선수 자신도 이를 분석하여 게임 상황에서 심상을 발전시킬 훈련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


물론 혼자서 효과적인 표상을 개발하는 일부 엘리트 운동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최정상급 운동선수 대다수는 자신들의 표상이 실력이 못한 선수들의 표상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조차 못 한다. 반대로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그만 못한 다른 선수들 역시 자신의 심적 표상이 최정상급 선수들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처럼 전문가, 특히 운동선수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식적인 연습 원칙을 활용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개인별 맞춤 지도와 선수들의 심적 표상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수행능력 향상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코치, 트레이너, 운동선수들과 함께 일하면서 이들이 의식적인 연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게끔 돕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의식적인 연습에서 얻을 잠재적 이득이 가장 큰 부분은 따로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프로 운동선수, 세계적인 악기 연주자, 체스 그랜드마스터 같은 고도로 전문화되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의 정상급 실력자는 전체 인구의 극히 적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따라서 눈에 띄고 흥미로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이들 분야에서 소수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본다고 해도 나머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의식적인 연습을 적용했을 경우 수적으로 훨씬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기존 훈련 방법이 이 연습에서 강조되는 이상적인 방법과 워낙 동떨어져 있어서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다른 영역들이 있다. 그런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교육이다. 우선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사람들이 배우는 방식에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킬 방법 또한 다양하다.


거의 모든 교육 영역에서 가장 유용한 학습 목표는 학생들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물리학을 예로 들면, 학생들에게 특정 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가르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정식을 적용할지 판단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야 항상 가능하다. 그러나 물리학자가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것이 아니다.


물리학 전문가와 물리학과 학생들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학생들은 때로 양적인 문제, 즉 적절한 방정식을 활용하면 해결되는 숫자와 관련된 문제를 푸는 데는 전문가와 거의 같은 수준의 실력을 보이지만, 질적인 문제, 즉 숫자가 아니라 어떤 개념과 관련된 문제, 예를 들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이유는?" 같은 문제를 푸는 데는 한참 실력이 떨어졌다. 그런 문제에 답하려면 숫자를 능숙하게 다루는 실력보다는 특정 사건이나 과정의 기저에 놓인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즉 훌륭한 심적 표상이 필요하다.


물리학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그런 심적 표상을 형성하도록 도울 목적으로 와이먼과 동료들은 강사가 사전에 파악한 학습 목표에 맞는 클리커 문제와 학습 과제를 만들어냈다. 학생들이 배우는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그런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에 답하고 과제를 해결하게끔 이끄는 토론을 유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와이먼의 의식적인 연습 원칙에 근거한 물리학 수업이 성공을 거두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많은 교수들이 그 선례를 따르게 되었다.


의식적인 연습 원칙을 활용하여 교수법을 재설계하면 학생들의 학습속도와 질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 와이먼의 실험 당시 학생들에게서 나타난 것처럼 거의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향상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교육자의 사고방식이 변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분야 전문가의 사고에 대한 훨씬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심적 표상의 유형과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이런 표상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이해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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