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2

   
이원설 외
ǻ
한언
   
12000
2011�� 07��



■ 책 소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이 시대 가장 강력한 경쟁력!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 일컫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을 표현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상대방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큰 무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공부 못하고 성공한 사람은 있어도 말 못하고 성공한 사람은 없을 정도로, 우리 시대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이끌어 가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머리에 지식을 집어넣는 데만 열중할 뿐, 그 지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은 시키지 않는다.

 

저자는 현재의 젊은이들은 톡톡 튀는 친구들과의 대화에는 능할지 몰라도 정작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의사소통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프레젠테이션에는 약하다고 지적하면서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입담이나 기교보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 저자
이원설

이원설은 1930년 황해도에서 출생했다. 오하이오 노던대에서 정치학사,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원에서 역사학박사, 오하이오 노던대에서 명예문학박사, 린치버그대와 에이드리언대에서 각각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경희대 사학과 조교수 및 부교수, 문교부고등교육국장 및 초대 주미장학관, 에이드리언대 역사학교수, 벨기에 루벤대 초빙교수, 경희대 대학원장 및 부총장, 세계대학총장회 사무총장, 그리고 한남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장, 세계대학총장회 동북아위원회 위원장, 기독교리더십연구원 이사장, 아세아-태평양 기독교학교연맹 연합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혁명시대의 미래관』『50년 후의 약속』 등의 한글 저서 12권, 『Beyond Ideology, Korean Exodus』 등 영문 저서 12권이 있으며, 1976년부터 1999년까지 코리아 헤럴드지에 칼럼을 썼다. 

 

강헌구
강헌구는 1949년 출생했으며,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남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3년 이후 장안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5년에 수원비전스쿨을 설립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비전형성 교육에 힘쓰고 있다. 1998년부터 경기방송과 대전극동방송 라디오에서 21세기 꿈터, 생방송 시사 21을 진행하면서 비전의 힘과 역동성, 형성원리, 그리고 현실 삶 속에서 비전을 실현하는 리더십원리를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는 『Mom CEO』『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비전학 서설』 등이 있다. 대표작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책이다. 70여 편의 이야기와 함께 비전이란 도대체 어떻게 생성되는 것이며 그것을 현실 삶에서 성취하는 방법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 차례
서장- 입을 열어야 성공이 보인다

 

1. 말이 힘이며 운명이다
인류의 미래를 바꾼 말 한마디
프레젠테이션으로 성공의 사다리를
생면부지의 사람을 사로잡은 말의 위력
말은 곧 리더십이다
인간관계는 말로 시작되어 말로 끝난다

 

2. 일단 입부터 열어라 
입을 열어야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사명선언의 효과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자는 죽은 자나 다름없다
닫힌 입이 운명을 가로막는다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운명을 만든다

 

3. 그들이 말을 잘하는 이유
풍부한 어휘력이 기본이다
탁월한 언어는 굳건한 신념에서 나온다
스토리의 축적이 말의 재산이다
비극을 승화시킨 열정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의 밑거름이다
두뇌와 능력이 아니라, 노력과 끈기다
말의 거장들도 입을 열 때 긴장한다
끊임없는 연습만이 대가를 만든다

 

4. 말의 예산서를 작성하라
연습버전보다 후회버전이다
말에 관한 Want-Have 매트릭스를 작성하라
템플리트를 활용하라
SMART 경청법을 연습하라
ALICE 기억법을 배우자
발상의 전환을 연습하자
말의 예산서를 작성하라
토크 파워 개발 프로젝트를 만들어라
하루에 한 번씩 국어사전을 펼쳐라
메시지를 스토리에 실어라
생활 속의 스토리를 찾아 활용하라
스토리를 한 컷의 그림으로 요약하라
애크로님과 어크로스틱을 개발하라
현장에 있는 물건과 상황을 활용하라
데뷔를 위한 퍼포먼스 리허설 10단계
보디랭귀지와 NLP로 말하라

 

5. 말로 머리를 연다
"뭘 배웠니?" vs "뭘 질문했니?"
목청으로 머리를 연다
들은 것보다 말한 것이 더 오래 기억된다
가르쳐 보는 것이 두뇌 개발의 비결이다
말하면서 터득한다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인도가 ITTKS업 강국이 된 비결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 진정으로 말을 잘 하려면
입을 열게 하는 문화, 닫게 하는 문화
진실한 신념에서 나온 한마디
언행이 일치될 때 말은 완성된다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말이 힘이며 운명이다

인류의 미래를 바꾼 말 한마디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미국인 여러분! 나라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마시고, 여러분이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물으십시오. 세계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묻기 전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인류의 자유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물으십시오."


1961년 1월 20일 미국 3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존 F.케네디가 한 말입니다. 그는 조용하게, 그러나 힘있게 국민에게 이와 같이 호소했습니다. 이 연설이 끝나고 한참이 지난 뒤에도 청중들은 계속 그 자리를 지켰으며, 젊은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은 너무나 감동적이고 기념비적이어서 당시 우리나라의 각급 학교 입학시험에도 출제될 정도였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절 미국은 대단히 혼란한 상태였고, 그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때였습니다. 이런 때에 대통령이 된 케네디가 단순히 "미국 국민 여러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합시다!"라고만 외쳤다면, 과연 그것이 얼만큼의 감동이 있었을까요? 물론 실제로 케네디가 행한 연설과 "열심히 일합시다"라는 말은 동일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듣는 이에게 전해지는 파장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케네디의 기념비적인 연설을 듣고 당시 혼란했던 미국 시민들은 새로운 힘을 찾았고, 젊은 대통령 케네디와 함께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이 발휘하는 힘입니다. 말은 그것을 구사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국민을 이끄는 힘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케네디는 말의 힘을 제대로 발휘해 미국 국민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까지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1962년 9월 12일 라이스 대학에서 우주 탐험 비전을 밝히는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우리는 1960년대가 저물기 전에 사람을 달에 착륙시키고, 그를 안전하게 지구로 복귀시키는 목표를 달성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1969년 8월에 루이 암스트롱이 실제로 달 위를 산책함으로써, 그대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케네디의 말은 20세기 우주과학의 신기원을 이끌어 낸 한 마디가 되었던 것입니다.


케네디의 "1960년대가 저물기 전에 달 위를 걷는 인간"이라는 짧은 한 마디 안에는 우주탐험의 역사가 요약되어 있고, 그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전략,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달할 목표가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은 미국의 기준을 넘어 인류의 이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케네디의 말들은 당시 세계인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그의 비전은 실제로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비명에 암살당하긴 했지만 그가 보여준 용기와 개척정신은, 그가 남긴 말들과 함께 아직도 세계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입니다. 개인의 운명은 물론, 전 세계와 인류를 뒤바꾸어 놓을 수도 있을 만큼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말에 어떻게 그처럼 큰 힘이 실릴 수 있을까요? 그것은 말에는 말한 이의 사명과 비전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케네디의 사명을 담은 취임 연설이 없었다면, 그리고 인류를 달로 보내겠다는 그의 비전이 담긴 말이 없었다면, 역사는 아마 지금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입부터 열어라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자는 죽은 자나 다름없다

인간이 사용한 최초의 말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그동안 많은 실험들이 행해졌다. 13세기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프레드릭 2세는 세상과 단절된 산 속에다가 갓난아기 3명을 두고, 이들이 자라면서 처음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관찰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 한마디의 말도 배우지 못하고 의사소통의 욕구가 좌절되어 버린 이 세 아이들은, 어떤 말도 남기지 못하고 모두 유년기에 죽어 버렸다.


물론, 이 사례가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말을 한마디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례를 해석해 보면 아무리 먹을 것이 많고 몸을 보호할 집과 의복이 있더라도 말이 없으면, 인간은 결국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서 말을 빼앗는 것은, 목숨을 빼앗는 것과 같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말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말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면서 존재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렇게 중요한 말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이 너무 많아서, 말만 너무 앞서서, 그리고 말이 너무 심해서 서로 멸시하고 증오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어떤 소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건 그냥 소리일 뿐, 말이 아닙니다. 부모나 교수 또는 기성사회 앞에서 자기의 목적이나 선택, 좋고 싫다는 표현, 의견이나 대안을 필요한 만큼 제대로 말하는 젊은이는 흔치 않습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면접을 하는 도중, 시간을 무제한으로 줄 테니 자신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5분 이상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당신 아버지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더니, 이 역시 2분을 넘기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저희 아버지는 근엄하고 성실하신 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엄하신 것 같아도 내면은 아주 자상하신 분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라고 하더랍니다. 또, 그들이 들고 온 자기소개서라는 것도 천편일률적이고 대동소이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두가 인터넷에 떠다니는 모범답안을 흉내낸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예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최고의 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S전자의 어떤 임원은 신입사원 면접시험시 모든 질문이 끝나고 수험생들이 나가기 직전에 그들에게, 혹시 잘못 대답했거나 묻지 않아서 하지 못한 말이나 덧붙일 말이 없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100명 중에 97명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답니다. 그리고 겨우 두세 명 정도가 적극적으로 자기를 뽑아 달라고 어필한다더군요. 그 임원은 그런 적극성이 있는 사람, 기회만 있으면 자기를 표현하는 사람을 원하지만, 그런 젊은이를 찾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탄식합니다.


이렇게 자기에 대해서 할 말이 거의 없는 우리 젊은이들은, 앞에서 소개한 말을 못해 죽어 버린 어린이들의 사례대로 한다면 지금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육체는 건강할지라도 자신을 표현하지 못해 자존감을 잃은 영혼은 깊이 병들기 때문입니다.


입을 열어 스스로를 표현하십시오. 그럼으로써 얻게 되는 자존감이 여러분 생명을 이어주는 양식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말을 잘하는 이유

풍부한 어휘력이 기본이다

노아 웹스터가 1783년에 저술한 『미국 철자법 교본』은 그동안 수억 권이 넘게 팔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웹스터는 엄청난 돈을 벌게 한 이 책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1807부터 1828년까지 장장 21년에 걸친 노력으로 미국식 영어의 신기원을 이룩한 『미국 영어사전』을 펴냈습니다. 흔히 웹스터 대사전이라 불리는 이 사전 역시 철자법 교본 못지않게 많이 팔려 나갔습니다.


요즘 한국 출판 시장에서는 단 1만 권만 팔려도 성공이라고 하는데, 그 성공의 몇 만 배의 성공을 거두었으니 웹스터의 성공이야말로 말을 통한, 말에 의한, 말을 위한 성공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그만의 성공이 아니라 미국의 성공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왜냐하면 웹스터의 『미국 철자법 교본』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정치, 군사적인 독립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러한 작업은 영국과는 차별화된 고유의 발음, 문법, 철자법을 통해 미국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웹스터는 스펠링과 문법 및 관용례는 실제생활과 일상회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그 신념을 『미국 영어사전』에 그대로 반영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신념이 모든 미국인들의 뇌리에 깊이 파고들어 감으로써 오늘날 미국식 영어의 활력, 더 나아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활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그 분야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그렇다면 웹스터는 어떻게 해서 그토록 방대하고 획기적인 사전을 펴낼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해서 그 많은 말들을 알고 그 용법들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그의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었습니다.


웹스터의 아버지는 아들의 언어교육을 위해서 자신은 영어를, 어머니는 프랑스어를, 할아버지는 독일어를 사용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부족해 하인은 외국인을 고용하여 그 나라말을 사용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웹스터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하인이 사용하는 각각의 외국어를 익혀 한꺼번에 4개 국어를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길러진 다양한 외국어 실력이 그의 사전 편찬에 큰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말을 잘하려면 일단 어휘력이 풍부해야 합니다. 가령, 만남이란 한국어와, 미팅이란 영어, 그리고 랑데뷰란 불어의 뉘앙스는 분명히 다릅니다. 또 같은 한국어라도 아름답다와 예쁘다, 곱다 등의 어감 차이는 매우 크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풍부한 단어와 어휘를 알고 있으면 말을 훨씬 더 적절하고 격조 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부동산 전문가이며 명강사인 브라이언 트래시는 "제대로 된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면, 자기가 사용하고자 하는 모든 단어에 대해서 적어도 100개 이상의 비슷한 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강사가 그 정도의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청중들은 강사의 얄팍함과 무지함을 단숨에 알아차린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은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7일씩, 일년에 365일씩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20년을 해온 결과 지금은 20일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이야기해도 이야깃거리가 고갈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전에는 50만 내지 100만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감동을 전하는 글을 쓴 수많은 문학가들조차도 이 풍부한 어휘를 모두 다 쓰지는 못했습니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실낙원』을 쓴 밀턴은 8,000개의 어휘를 사용했고, 셰익스피어는 15,000개의 어휘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보통사람의 경우는 어떻겠습니까? 많이 쓴다 해도 겨우 2,000개의 단어를 사용할 뿐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 어휘 중에서도 일상적인 생활에서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사용하는 일상적 어휘와 책을 읽거나 보고서 등을 쓸 때 사용하는 비일상적 어휘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일상의 어휘는 더욱 빈곤하기만 합니다.


웹스터처럼 혹은 밀턴이나 셰익스피어처럼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새로운 정신세계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입을 열 때마다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깁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귀기울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만큼 어휘가 풍부한 사람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웹스터나 밀턴보다 혹은 셰익스피어보다 더 감동적인 말을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꽃, 포도주, 치즈 또는 현대미술 등 어떤 분야에 관한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거기에 관련된 낱말들을 사전에서 찾아보십시오. 그러면 그것들에 대해 알아보는 방법, 그 물건을 찾아내는 방법, 먹는 방법, 마시는 방법, 그리고 그것들에 관해 말하는 방법이 현저하게 우수해질 것입니다. 그림이라면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라는 말들을 사전에서 찾아보고 그 뜻이 지금껏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보십시오.



말의 예산서를 작성하라

말의 예산서를 작성하라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모자라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간 안에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보면, 주어진 시간이 단 5분,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도 서너 시간 이야기할 만큼 많은 분량의 자료들을 준비합니다. 여러분의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주어진 시간은 생각지도 않고 너무 많은 자료와 이야깃거리를 준비했다가 시간이 모자라 당황한 적은 없었나요? 혹은 시간에 비해 너무 짧게 준비해 곤혹스러웠던 적은 없었는지요?


어디서 무슨 말을 하게 되던지간에 말을 할 때는 명시적이건 묵시적이건 시간의 제한이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제한된 시간을 제대로 요리하기 위해선 뭔가 도구가 필요합니다. 이런 때에 유용한 것이 바로 말의 예산서입니다.


큰 기업이건 개인이건 간에 돈을 쓸 때 보면 규모 있게 쓰기 위해서 미리 예산서를 작성합니다. 말의 예산서도 이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말을 규모 있게 하기 위해서 미리 치밀한 계획을 짜는 것이지요.


그럼, 함께 말의 예산서를 한 번 작성해 봅시다. 보통 사람은 1분에 150단어 정도를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말의 속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말하는 표준속도를 설정하여 1분 안에 몇 단어 정도를 말할 수 있는지 계산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것을 기초로 말의 예산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만약 1분 안에 150단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 10분이라면, 말하고 싶은 바를 1,500단어 이하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말에 소질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다만, 보다 효과적인 준비와 연습이 있었던 것뿐입니다. 치밀한 예산서를 작성하고 그 예산의 범위 내로 말을 절제하다 보면 결국 군더더기가 제거되고 전체적인 짜임새가 갖추어집니다. 중요한 토크에는 반드시 말의 예산서를 작성하십시오.

 

메시지를 스토리에 실어라

세 명의 인부가 일하고 있는 건설 현장에 어떤 사람이 다가갔다. 그가 첫 번째 인부에게 물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시죠?" 그 일꾼이 대답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걸로 보이오? 보면 모르오? 벽돌을 쌓고 있잖소!" 무안해진 그 사람은 두 번째 인부에게 물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시죠?" "아니, 이 사람이 날도 더워 죽겠는데 장난을 치나. 보면 몰라? 벽돌을 쌓고 있잖아!" 두 번째 인부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런데 세 번째 인부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였다.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벽돌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인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러자, 그 인부가 허리를 곧게 펴고 일어나더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성당을 짓고 있다오."


이 이야기는 살아가는 데 혹은 일하는 데 있어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우리 모두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라는 외침도 없고, "비전은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합니다!"라는 주장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똑같이 벽돌 나르는 일을 해도 비전이 있는 사람에게 그 일은 성스러운 성당을 짓는 일이고, 반대로 비전이 없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힘든 일일 뿐이다. 그만큼 비전은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이다!라고 느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야기, 즉 스토리가 가진 힘입니다. 단순한 사실을 떠드는 것보다 이렇게 스토리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내면 듣는 이는 보다 쉽게 말하는 이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쉽게 동의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M 사도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이러한 스토리 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기업에서는 새로운 사업계획을 세울 때 계획서를 스토리로 꾸며서 검토하고 공유하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 등장인물, 갈등, 반전이 있는 소설 아닌 소설 같은 사업이야기를 계획서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실례로 3M사의 로버트 부룰로라는 사람은 훽스트 사와 합작으로 형광폴리머 제조공장을 설립하자는 스토리 형태의 사업계획서를 중역회의에 제출했고, 이것이 통과되어서 종업원 600명, 연간 매출 3억 달러 규모의 기업을 세웠다고 합니다.


3M사가 사업계획서를 스토리 형태로 작성하는 이유는, 종래의 요점 나열식 계획서는 콘텐츠가 지나치게 일반화, 추상화되어 실제상황이 영상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계자들은 종종 계획서 내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여 엉뚱한 선택,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서 스토리 형태의 계획서는 실제로 일어날 행동을 묘사한 명료하고 생생한 동화상을 제공함으로써 감성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동기와 열정을 유발했습니다. 또한, 수치나 요점이 아닌 아이디어의 전달에 역점을 둘 수 있었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스토리는 사람들이 사실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아주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메시지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킵니다. 사실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떤 진실한 의미로 다가가지 않는 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사실 10대 자녀는 길조심 하라는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러나 이때 부모가 그냥 "길조심 해라"라는 말 대신 자동차 사고로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 15세 소녀의 이야기나, 고교 시절에 짝사랑했던 소년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반응이 어떨까요?


또한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 오늘 당장 끊어야 한다"는 말에 콧방귀도 안 뀌는 흡연가에게,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후두암에 걸려 목에 구멍이 났는데도 목구멍에 계속 담배를 끼워넣어 피우고 있는 끔찍한 모습을 이야기해 준다든지, 그 때문에 가족과 헤어지고 파산한 이야기를 해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새롭고 재미있는 스토리 없이 그냥 어떤 사실만 제시하면 사람들은 그 사실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이거나, 의도를 왜곡시켜 버리곤 합니다. 결국, 아무리 입이 닳도록 이야기를 해도 화자의 메시지는 사람들의 가슴 속을 파고들지 못하고, 토크는 파워를 잃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졸지 않고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공감하는 눈빛을 보내오길 원한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새롭고 재미있는 스토리로 꾸며내 보십시오. 스토리를 꾸미기가 어려우면 적절한 스토리에 그 메시지를 접목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말로 머리를 연다

목청으로 머리를 연다

링컨이 다니던 시골학교의 마루바닥은 반씩 쭉쭉 갈라 놓은 통나무였고, 창문엔 유리 대신 기름먹인 헌책 종이를 붙여 놓았습니다. 거기다 교과서라곤 단 한 권뿐인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사가 앞에서 크게 책을 읽으면 학생들은 교사의 목소리를 다 함께 따라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잘 듣고 기억했다가 한 목소리, 하나의 호흡, 하나의 어조로 따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는 늘 시끌벅적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그 학교를 큰 소리 학교라고 불렀습니다.


링컨은 이 학교에서 누구보다도 크게 선생님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학교에서 몸에 배인 큰 소리로 읽기 버릇은 링컨의 일생을 따라 다니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뭔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반드시 큰 소리로 읽어 기억했습니다.


링컨이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는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자기 자리에 앉아 그 긴 다리를 옆 의자에 걸쳐 놓은 채 큰 소리로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동료 변호사는 그가 읽어대는 소리에 골치가 지끈지끈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왜 그렇게 큰 소리로 신문을 읽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링컨은 "큰 소리로 글을 읽으면 두 개의 감각기관이 거기에 나타난 아이디어를 감지한다오. 먼저 눈으로 내가 읽는 것을 보고, 그 다음 귀로 그 소리를 듣는다오. 그래서 남들보다 두 배나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링컨은 자기의 머리를 스스로 쇠머리라고 일컬었습니다. "내 머리는 쇳덩어리 같아서 어지간히 긁어서는 아무런 자국도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한번 안으로 파들어 간 자국은 그 누구도 지울 수가 없다."


그의 기억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특별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의 말대로 쇳덩어리에 자국을 낼 만큼 큰 소리로 읽어가며 기억해야 할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넣기 위해 노력한 결과겠지요.


사람은 읽은 것의 10%, 들은 것의 20%, 본 것의 30%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면서 들은 것은 50%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링컨식 암기법, 즉 크게 읽어서 그 소리가 귀를 찌르고 들어오게 하면서, 동시에 마음의 시각으로 내용을 영상화하여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원리는, 입을 열면 머리도 열린다는 것을 제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시청각 교육이라는 개념이 보급되기도 전에 한꺼번에 두 개의 감각 기관을 동원한다는 발상은, 과연 링컨다운 생각입니다. 오늘날엔 많은 시청각 자료들이 발달했으니, 링컨식 암기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고 듣는 것 외에 만져보는 것, 냄새 맡아보는 것, 먹어보는 것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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