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의 철학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역:임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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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14000
2016�� 02��





■ 책 소개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세계 1%의 철학수업』은 『하버드의 생각수업』『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으로 공부하는가』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의 ‘생각법’ 3부작의 완결편이다. 평범한 월급쟁이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저자가 일류 엘리트 코스를 거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최연소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을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이 책에 풀어내었다.


 


글로벌 명문대라 불리는 하버드, 옥스퍼드, INSEAD 등의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신의 관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이 질문에 답하도록 이끈다. 확고한 내 생각이 있어야 온전히 내 삶을 지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 세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철학’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지식으로 접근한 철학 역사 공부가 아닌, 철학자들의 논리적 사고방식, 그리고 참된 지혜를 찾고자 집요하게 파고드는 그들의 생각법을 배우는 것이다.


 


■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
후쿠하라 마사히로(福原正大)는 197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學)을 졸업하고 1992년 도쿄미쓰비시은행에 입사해 전형적인 월급쟁이로 일하다 기업 유학생 자격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에서 MBA를 취득한 뒤 엘리트 교육의 대명사로 알려진 파리경영대학원 그랑제콜 HEC를 최우수로 졸업했으며(국제금융학 석사), 일본으로 돌아와 쓰쿠바대학(筑波大學)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바클레이즈글로벌인베스터스(Barclays Global Investors)로 자리를 옮겨 5년 뒤 서른다섯의 나이에 최연소 임원에 올랐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경영대학원(와튼 스쿨) 및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등에서 연수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게이오기주쿠대학 및 히토츠바시대학(一橋大學)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2010년 마흔 살이 되던 해에 하버드·옥스퍼드·스탠퍼드 등의 명문대 유학을 돕는 ‘IGS(Institution for a Global Society)’를 창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베스트셀러 『하버드의 생각수업』『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으로 공부하는가』 등이 있다. 


 


■ 역자 임해성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능률협회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국제 협력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글로벌비지니스컨설팅(Global Business Consulting, GBC)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조직을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조직하자”는 모토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교육·연수·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토요티즘』『남자라면 오다 노부나가처럼』『도요타 VS. 도요타『워크 스마트』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전략의 본질『퍼실리테이션 테크닉 65』 등이 있다.


 


■ 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_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들어가며_세계 1%는 세 살부터 철학을 공부한다


 


제1장_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깊은 대화를 위한 “아니오”|정답이 없는 문제|누구도 손 들어 질문하지 않는 이유|엉뚱한 질문은 창피한 것인가?|인터넷 검색을 아무리 해도 알 수 없는 문제|영어보다 더 중요한 철학적 사고|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3가지 힘


 


제2장_진짜 지식은 무엇인가?
프랑스로 전학한 아이가 0점을 맞은 까닭|“물고기는 헤엄친다”, “새는 ( )”|의심을 권함|비용 대비 최고의 효과|죽은 철학자와 나누는 대화|철학적 사고에 눈뜬 순간|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입사도 하기 전에 결정된 내 미래|“저 일본인 벙어리인가?”|눈에서 비늘이 떨어지는 체험|나의 멘토 히키다 사장


 


제3장_세상 모든 지식을 의심한다
배우는 사람의 10가지 태도|‘정답이 없는 문제’에 필요한 생각|의도한 정답만을 고르라는 교육|지식을 의심하면 교양이 된다|내 생각을 부정할 수 있는 용기


 


제4장_얕은 지식에서 깊은 교양으로
교양이란 무엇인가?|의심은 질문이다|잃어버린 20년의 밑바탕|토대가 있어야 테크닉이 산다|남게 되는 단 하나, 철학적 사고


 


제5장_대화하고, 의심하고, 이해한다
나는 아는 게 없다|믿으면서 의심한다|70명과의 대화|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보|‘이런 애송이가 내 상사가 되다니!’|공감과 이해는 상상력이다|사랑해야 사람을 얻는다|아무도 모르는 타인의 생각|차이를 허용한다는 것|다른 문화에 대한 관용


 


제6장_질문으로 생각을 넓힌다
섬 밖으로 나가야 산다|싫어도 해야 하는 영어|영어를 알면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량|도구로서의 제2언어|자신의 언어로 전달하라|구조를 알면 사용할 수 있다|초코렛 플리즈|부딪치면서 배운다|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힌다


 


제7장_커뮤니티를 만든다
힘이 없다면 힘을 모은다|커뮤니티의 3단계|커뮤니티에 공헌한다는 것|1% 인재는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든다|스스로 주체가 된다는 생각


 


제8장_다양성과 이노베이션


내 힘만으로는 정답을 찾을 수 없다|철학으로 단련한다|다양성을 이끌어내는 수업|깊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다양성|필연적 우연, 세렌디피티|점과 점의 연결|다양성의 대전제는 ‘허용’|현재를 조합해 미래를 만든다|이노베이션을 끌어내는 비결


 


나오며_당신도 세계 1%가 될 수 있다 




세계 1%의 철학수업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네요."


언제 어디서나 일본인끼리의 대화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상대가 이야기한 내용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한 공감의 표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처럼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괜히 반론을 이야기했다가 감정적인 말싸움이 돼버리면 귀찮아지지.

차라리 내가 그냥 받아들이면 원만하게 끝날 거야.


이 같은 소극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애매한 맞장구를 쳐주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만다. 하지만 사실 진심으로 받아들인 건 아니다.


어쨌든 이래서는 결론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 되기가 십상이다. 직장 업무에서라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애매해져서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본어에는 "예"나 "아니오"를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표현이 매우 많다. 물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건 좋은 일이다. 애매한 표현으로 상대의 마음을 해치치 않는 편이 좋은 상황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에서는 이런 식의 애매한 표현으로는 상대방에게 정확한 의사를 전달할 수 없다. 더욱이 상대방이 여러분을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진짜 지식은 무엇인가?

>프랑스로 전학한 아이가 0점을 맞은 까닭
내 친구 중에 일본인과 프랑스인 부부가 있다. 그 부부가 일본에서 프랑스로 옮겨가 살기로 해서 그동안 일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딸아이가 프랑스 초등학교로 전학을 하게 됐다.


일본에서 살 때도 집에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말하고 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전학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역사 시험을 보게 됐다. 문제는 이랬다.


2차 대전에 대해 설명하시오.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험 문제지만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식의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아이는 순간 당황했지만 평소 역사라면 줄줄 외울 정도였기에 교과서를 읽고 외운 대로 이렇게 답을 썼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미국, 소련, 프랑스 등이 참전한 세계 규모의 전쟁으로 1945년 종전.


초등학생 수준으로서는 꽤 훌륭한 답이지 않은가? 그러나 결과는 0점이었다. 사실 아이의 답은 틀린 게 없다. 교과서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그대로 답안지에 바르게 작성했다. 만약 일본이었다면 정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0점을 맞았다. 결과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자 아이의 어머니가 학교를 찾아가 따졌다.


"아무리 봐도 우리 아이가 제대로 답을 썼는데 0점이라니요."


그러자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 답안에는 아이의 생각이 단 한 가지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래서는 아이의 생각을 전혀 알 수 없어요, 교과서 내용에 대해서도 아니야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지도해주세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묻는 프랑스 교육의 척도로 보자면 아이의 답안은 백지를 낸 것과 다름없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세 더해 배움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단순 암기에 의한 지식이 중시되는 일본과 달리 프랑스에서는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결국 이 시험의 의도는 "정답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것, 그저 외워서 얻는 지식이 아니라 지식 X 나의 생각이다.



세상 모든 지식을 의심한다

내 생각을 부정할 수 있는 용기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돌이켜 생각하다 보면 이것이 성장으로 이어진다. 반성을 해보거나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본다. 만약 결과가 좋았다면 왜 좋았는지 되돌아본다. 이런 말이 있다.


"이유 있는 승리는 있지만, 이유 없는 패배는 있다."


실패를 되돌아보고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실패로부터 배우려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좋지 않은 기억을 되새기는 게 내키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무척 중요하다. 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을 보면 시험에서 틀린 것을 다시 풀어보는 걸 습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은 틀려도 되돌아보는 법이 없다. 실패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선물이다.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게 된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어떤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사전에 검토해보니 100억 원의 투자액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치자. 보고를 받은 경영진은 원래 10억 규모의 프로젝트로 추진하려던 건이기 때문에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얼핏 들으면 별로 이상할 게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예전에도 잘못된 판단으로 10억이면 될 프로젝트를 예산이 훨씬 많이 든다는 이유로 날린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투자액이 최초 예상액보다 90억 초과된다는 말에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 프로젝트는 무리"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 "100억 원이라는 계산은 어떤 근거로 나온 것인가?", "10억으로 실현 가능한 방법은 과연 없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이다.


내 생각을 부정하는 것도 용기다. 사람은 실수를 범하는 동물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틀릴 수도 있으며, 모두가 틀릴 수도 있다. 내 생각은 어디까지나 수많은 사고방식 중 하나라는 것을 전제로 검토해나가야 한다.


우리는 정답은 하나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쪽으로 쉽게 빠져들게 된다. 이를 의도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아니오"를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을 의심해본다. 그리고 그 생각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서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낸다. 철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얕은 지식에서 깊은 교양으로

토대가 있어야 테크닉이 산다

오늘날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직장인이나 학생 할 것 없이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단 루트를 달려 단기간에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좇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로지컬 싱킹(logical thinking,논리적 사고), 래터럴 싱킹(lateral thinking,수평적 사고) 등 그럴듯한잔재주 같은 노하우를 다룬 책이 많이 팔리는 현상은 이 같은 현상을 방증한다.


물론 노하우와 테크닉도 중요하다. 없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 그런데 이런 테크닉에서는 정작 빠져서는 안 되는 게 빠져 있다. 다른 아닌 철학적 사고다.


본질·원점·근원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관해 시간을 들여서라도 생각해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테크닉에 대한 공부는, 다시 말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테크닉은 단기간의 결과를 내는 데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인생에서 자기 나름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부분을 추구하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내가 만난 글로벌 인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런 토대가 확실히 구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은 책에서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일본 기업의 강점은 지식을 바탕으로 구축된 면이 크지만 이제는 지식만으로는 세상을 상대로 싸울 수 없다.


지식을 의심하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생각을 거듭하지 않으면 교양은 생기지 않고 진리에 다가설 수도 없다.



대화하고, 의심하고, 이해한다

나는 아는 게 없다

철학은 시대를 초월한 대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토론이나 비판의 연속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선인의 지혜를 흡수함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의 생각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진리에 다가가려는 것이 철학이다.


우리의 통상적인 시각으로는 다른 사람과 토론하고 경우에 따라 비판하는 것은 상대방과 싸움을 하는 행위라고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철학에서는 토론이나 비판도 대화의 범주에 해당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대화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장 단순하고도 깊은 의사소통의 방식이다. 생각이 다른 상대와 대화를 할 때는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거나 자신의 관점에서만 논의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자세로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에 깊이를 더해 진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말에 잘못이 있다면 기꺼이 반론을 받아들이고, 타인이 틀렸다고 생각할 때는 기꺼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사람과만 토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자신의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자기만족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진리에 다가가고자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도 남겼다. 이것이 그 유명한 무지(無知), 즉 "너 자신의 무지함을 알라"는 의미다. "나는 무지하다"라는 전제하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진리에 접근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철학의 거장인 소크라테스조차 "나는 무지하다"라는 전제하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진리에 접근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철학의 거장인 소크라테스조차 "나는 무지하다"고 했다. 하물며 우리는 어떻겠는가? 제한된 지식을 토대로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교양을 길러서 조금이라도 진리에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조금씩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자세로 글로벌 인재들은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질문으로 생각을 넓힌다

자신의 언어로 전달하라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이라는 영화를 본 적 있는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가 연출한 영화다. 이 영화는 하나의 흥미로운 상황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다른 언어 사이의 소통을 매개로 한 의사소통에서는 많은 정보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빌 머레이가 연기한 주인공 밥 해리스는 유명 배우인데 일본의 위스키 브랜드 광고 촬영을 하게 된다. 그 촬영 현장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일본인 광고 디렉터는 밥 해리스에게 일본어로 쉴 새 없이 이렇게 외친다.


"좀 더 열정적으로!"

"고급 위스키의 이미지를 풍겨봐요!"

"깊은 맛을 표현해보세요!"


그런데 통역사는 이 말을 이렇게 옮겨버린다.


"조금 더 왼쪽을 바라보시랍니다."

"조금 더 천천히 마시라고 하네요."


그래서 배우와 디렉터 사이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영어권 사람들이 보면 배를 잡고 웃을 장면이다. 그러나 나는 이 장면이 마냥 웃기기보다는 통역을 거친 정보 대부분이 본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로, 하나씩 전달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세계 공용어는 영어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자신의 생각을 언어화하여 전달할 정도의 영어 실력은 지니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커뮤니티를 만든다

커뮤니티의 3단계

개인과 커뮤니티의 관계에는 다음의 3단계가 있다.


제1단계 커뮤니티에 속한다

제2단계 커뮤니티에 공헌한다

제3단계 커뮤니티를 만든다


이건 무슨 의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제1단계는 국가나 지역이라는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속하는 단계다. 일본에서 태어났으니 일본인과 같이 수동적으로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상태다.


제2단계 커뮤니티에 공헌하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다. 커뮤니티에 이바지하는 것이야말로 커뮤니티의 은혜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하는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의 상태다.


이 둘의 차이는 수동적인가 능동적인가에 있다. 단순히 그 나라에 살고 있다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나라와 지역에 공헌함으로써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당연한 것 아닌가하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있을까?


1% 인재는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든다

커뮤니티에 공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3단계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도 훌륭하다. 그러나 진정한 인재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것을 이끌고 리더십을 발휘한다.


리더십이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가 발전하도록 만드는 역할이다.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면 기존 방식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기회가 늘어난다. 일이 잘되도록 애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고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떠올리게 된다.


커뮤니티에 소속감만 느끼는 단계의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조직을 발전시켜 커뮤니티에 공헌하겠다는 열의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기존의 틀어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키는 발상이 생기게 마련이다. 커뮤니티에 공헌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면 회사 내에서 신규 사업을 맡아 추진할 수 있다. 이런 것도 커뮤니티를 스스로 만든다는 개념의 좋은 예다.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간다. 시장이 없으면 고객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볼 때도 이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드는 셈이 된다.



다양성과 이노베이션

이노베이션을 끌어내는 비결

이노베이션은 사람들과 열심히 토론하고 개선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는 다양성이 결핍되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함으로써 자극을 받고, 내 생각을 심화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에 본능적으로 거부반응을 하기 쉽다. 자신을 고양시켜줄 다양성의 수용을 번거롭다고 부정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기분이 이노베이션의 기회를 없애는 원인이 된다.


내가 최연소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임원이 된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창피해서 하지 못하는 것도 기꺼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무지의 지다.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지식을 쌓고 또 그것을 의심함으로써 교양으로 발전시킨다.


나 또한 이런 상품이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닐까?,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상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으로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고 그것이 히트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내 개인 능력은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가 어떻게 글로벌 인재의 관점에서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과거와 다르게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운 좋게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면서 나 또한 다른 길을 가고자 애썼다. 그 결과 세렌디피티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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