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 책 소개

이 시대 최고의 ‘암기왕’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법 대공개!
기억력 세계 챔피언이 검증한 두뇌개발 암기법과 52단계 실전 문제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World Memory Championship)’에서 여덟 번 우승한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책.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던 실제 기억 훈련법을 소개한다. 단지 기억력 향상법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직접 따라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퀴즈처럼 재미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실었다.

이 책에 나온 기억력 기술을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듯 연습할 필요는 없다. 매일 조금씩 초, 중, 고급 52단계로 이루어진 실용 기술을 일상생활에 접목하며 하나씩 익혀나간다면 어느 새 달라진 기억력을 느낄 것이다. 기억력이 필요한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토익이나 토플 성적이 영 향상되지 않아 초조한 사람뿐 아니라 명언.명구를 쉽게 인용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지성을 뽐내고 싶은 사람, 두뇌 트레이닝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책에서는 연상법, 상상법, 링크법 등 기억력을 높이는 기본 기술부터 도미니크 오브라이언만의 독특한 핵심 기술 ‘도미니크 기억법(DOMINIC System)’을 다룬다. 도미니크 기억법이란 00부터 99까지의 숫자에 인물과 소품을 부여해 엄청난 암기가 가능하도록 한 방법으로, 이를 통해 화학기호, 외국어, 상식, 강연 대본, 역사적 사건의 연대, 특정 날짜의 요일, 아카데미 수상작을 통째로 암기할 수 있다.

■ 저자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확률로 잭팟을 터뜨리는 바람에 아예 카지노 출입이 통제된 것으로 유명한 세계 최고의 기억력 천재이다.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World Memory Championship)’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했으며, 1994년에는 ‘올해의 두뇌왕(Brain of the Year)’으로 뽑혔으며, ‘영국 두뇌재단(Brain Trust of Great Britain)’이 수여하는 ‘기억력 그랜드마스터(Grandmaster of Memory)’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기억력 스포츠 위원회(World Memory Sports Council)’ 회장이기도 한 도미니크는 무작위로 제시한 숫자를 30분 동안 2,385개나 기억한 기록은 물론이고 TV와 라디오를 비롯한 언론 매체에 출연하여 수많은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기억력의 거장이다. 저서로는 『기억의 법칙 25가지』『2배 빨리 2배 많이 야무지게 공부하기』『5등 안에 야무지게 들어가기』 등이 있다.
www.peakperformancetraining.org

■ 역자 김지원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 중이며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블러드 레드 로드』『인카세론』『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비스틀리』『하버드 환각 클럽』『통제불능』『탑 시크릿』『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2』『내 상사 사용법』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바다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sandmeer@hotmail.com

■ 차례
저자의 말

1장 기억력을 높이는 기본 기술
Step 01 내 기억력 테스트하기 | Step 02 관찰하여 시각화하기 | Step 03 머리글자만 따서 외우기: 두문법 | Step 04 숫자를 문장으로 바꾸기 | Step 05 신체 부위에 붙혀 외우기: 신체 기억법 | Step 06 기억의 첫 번째 핵심 열쇠: 연상 | Step 07 연결하고 또 연결하기: 링크법 | Step 08 기억의 두 번째 핵심 열쇠: 장소 | Step 09 기억의 세 번째 핵심 열쇠: 상상 | Step 10 동선 따라 정보 기억하기: 여행법 | Step 11 알파파와 세타파로 집중력 높이기 | Step 12 숫자를 이미지로 바꾸기: 숫자-모양 기억법 | Step 13 숫자를 발음으로 바꾸기: 숫자-발음 기억법 | Step 14 음성기호로 알파벳 외우기: 알파벳 음성기호 기억법

2장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기억력 기술 [초급]
Step 15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 Step 16 길을 물어볼 때 써먹는 기술 | Step 17 알파벳 스펠링이 뭐였지? | Step 18 불가리아의 수도는? | Step 19 외국어가 어렵다는 건 편견 | Step 20 과거로 시간여행하자 | Step 21 인의 원자번호는 몇 번일까? | Step 22 요가 동작이 기억나지 않아 | Step 23 도미니크 기억법Ⅰ | Step 24 유머왕이 되는 농담의 기술 | Step 25 그 소설은 무척 재밌었지 | Step 26 핵심 정보만 쏙쏙 빠르게 | Step 27 인용문만 알아도 멋있어 보인다 | Step 28 자신만의 마인드맵 만들기 | Step 29 대본 없이 강연하고 싶다면 | Step 30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복습이 최고

3장 조금 더 복잡한 정보 외우기 [중급]
Step 31 도미니크 기억법Ⅱ | Step 32 메모지 없이 통화 내용 기억하기 | Step 33 도미니크 기억법Ⅲ | Step 34 트럼프 카드를 모두 외운 챔피언의 비법 | Step 35 1953년 2월 13일은 무슨 요일일까? | Step 36 인간이 처음 달에 간 연도는? | Step 37 단골 미용실 전화번호쯤은 알아두자 | Step 38 신문기사는 복잡하다고? | Step 39 1997년 아카데미 수상작은? | Step 40 핵심 이미지를 활용하자

4장 기억력 최고 단계에 도전 [고급]
Step 41 여행 안의 여행을 떠나기 | Step 42 1808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Step 43 기억 속에 기억 저장하기 | Step 44 30분 만에 3,705자리 이진수를 외운 법칙 | Step 45 사전을 통째로 내 머릿속에 | Step 46 더 복잡한 여러 벌 카드 외우기 | Step 47 그 손님이 어디에 앉았더라? | Step 48 스트레스는 기억력의 가장 큰 적 | Step 49 퀴즈 게임에서 절대 지지 않는 법 | Step 50 이 정도 게임은 식은 죽 먹기 | Step 51 이제 숫자는 두렵지 않다 | Step 52 내 기억력은 이제 어느 정도일까?

끝맺는 말

쇼핑 목록처럼 몇 가지 물품을 즉시 외워야 할 때 유용한 기술이다. 기억하고 싶은 물건을 몸의 일부분과 연관해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된다. 상상하는 그림이 더 선명하고 과장되어 있을수록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는다. 다음 열 개의 쇼핑 목록을 외워야 한다고 해보자.

파란색 페인트, 개껌, 신문, 손전등, 처방약, 치킨, 치약, 바나나, 샴푸, 알람시계 배터리

- 내 발이 파란색 페인트 통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린다. 무릎께에서는 개가 껑충껑충 뛴다. 허벅지 주머니에는 둘둘 말린 신문이 튀어나와 있다. 배꼽에서는 빛줄기가 뻗어 나온다. 가슴에는 약 처방전이 붙어 있다. 어깨에는 치킨이 앉아 있고, 입가에는 치약이 묻어 있다. 코는 바나나 모양이다. 머리카락에는 샴푸 거품이 가득하다. 손에는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시계가 있다.

링크법은 쇼핑 목록이나 여러 사람의 이름, 개념, 물건, 방향, 기타 어떤 종류의 정보든 순서대로 기억하도록 해주는 간단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다. 필요한 건 그저 창조적인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것뿐이다.

손, 버터, 자석, 지도책의 네 가지 물건을 어떻게 링크법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 손이 버터에 들어가 있는 것을 상상하라. 버터 안에서 끈적거리는 자석을 끄집어낸다. 자석이 자력을 발휘해 당신을 지도책 쪽으로 잡아끈다. 이제 네 가지 물건이 머릿속에 들어 왔다. 전체적으로 묶어주는 링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집이나 직장, 사는 동네나 근처의 공원처럼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를 고르자.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장소를 이용해 중간 중간 여러 군데를 들르는 식으로 짧은 여행을 하는 거다. 들르는 곳마다에 외우고 싶은 물건을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저장해 둔다. 그러면 동선에 따라 순서까지 정확하게 외울 수 있다.

머릿속으로 각각의 할 일을 그리고 경로를 따라가며 각 정거장에 그 일을 내려놓자. 과장된 표현이나 색깔, 유머감각, 동작처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활용해도 좋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총동원하고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우뇌를 보완하기 위해 좌뇌의 논리력도 투입하라. 각 정거장에 들어서면 장면을 만들어내서 상상하고, 기억하기 쉽게 가능한 한 생생한 디테일을 첨가하라.

숫자-모양 기억법은 한 자리 숫자를 각각 모양의 비슷한 이미지로 바꾸는 것이다. 숫자 6은 코끼리와 닮았다. 숫자 7은 부메랑 모양이다. 당신이 67번 버스를 타야 한다면 코끼리가 버스 정류장에서 코로 부메랑을 던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라. 말도 안 되는 장면이지만 그렇게 때문에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네 자리 비밀번호 1580은 어떻게 외울까? 현금 인출 비밀번호라면 은행 배경으로 상상을 펼쳐볼 수 있다. 커다란 연필(1을 의미하는 숫자 모양)을 들고 은행에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어쩌면 사업계획을 짜러 온 것일 수도 있다. 은행 안에는 해마(숫자 5의 모양)가 창구 앞에 줄을 서 있다. 창문 뒤로는 눈사람(숫자 8의 모양)이 머리로 축구공(숫자 0의 모양)을 튕기고 있다. 이 장면을 머릿속으로 몇 번 그리고 나면 비밀번호를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굉장히 낯익은 사람을 만났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이 사람이 누군지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기억하려고 하는 게 뭘까? 이 사람을 어디서 만났더라? 이 사람과 관련된 기억의 대부분, 운이 좋으면 이름까지 알려줄 정보가 바로 장소다.

그래서 사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각각에게 장소를 부여한다. 모임에서 어떤 여자를 소개받았는데 왠지 모르게 이 사람이 꼭 학교 선생처럼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보자. 이제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생겼다.

이 사람의 이름이 지현이라고 하면 당신이 아는 사람 중에서 지현(친척이나 친구, 배우, 정치인 등)을 떠올리고 그 사람이 학교에 서 있는 장면을 그린다. 제일 처음 생각나는 지현이라는 사람이 배우 전지현이라면 전지현이 학교 교단에 서 있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다음번에 이 사람을 만나면 이런 방법으로 이름을 유추할 수 있다. 얼굴→학교→전지현→지현

지리 선생님이 호주 수도 캔버라를 외우려면 나라 모양을 보라고 가르쳐주었다면 참 좋았을 거다. 호주는 약간 카메라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카메라→캔버라로 연상하면 쉽지 않았을까. 북극(Arctic)과 남극(Antarctic)은 아치문(arch)을 올려다보거나 개미(ant)를 내려다보는 걸 생각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었다면 헷갈리지 않았을 것이다. 기억법은 기계적인 암기 대신 여러 정보를 쉽게 저장하고 나중에도 금방 떠올릴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 공부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에스토니아의 수도가 탈린이라는 걸 외울 때면 나는 에스더라는 여자가 탈을 쓰고 인사를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다음에 에스토니아라는 나라 이름을 보게 되면 에스더를 떠올릴 거고, 연이어 탈과 인사를 떠올리면서 수도가 탈린이라는 것을 연상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정보를 떠올리게 해줄 실마리 하나뿐이다. 고르는 이미지가 이름과 꼭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

몇 년 전 플로리다에서 기억력에 관한 텔레비전 쇼를 찍었다. 거기서 내 기억법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열한 살 정도 된 초등학생 두 명에게 주기율표의 원소 서른 개를 외우게 했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나는 아이들에게 텔레비전 스튜디오 안을 따라 짧은 여행을 하며 적당한 장소에서 각각의 원소들이 튀어나오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시켰다.

스튜디오 정문 앞에서 아이들은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상상했다. 이것은 첫 번째 원소인 수소를 외우기 쉽게 만들어주는 상상이다. 길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각각의 정거장에서 연관이 될 만한 것을 떠올렸다.

네 번째 정거장에서 아이들이 베릴륨(네 번째 원소)과 연관된 것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해 나는 베릴이라는 할머니가 편집실(네 번째 정거장)에서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말해주었다. 여행이 끝나자 우리는 모든 원소를 기억하기 쉬운 이미지도 바꾸었고, 여행 자체가 원소 순서를 올바르게 저장해주었다. 

도미니크는 숫자를 인물로 치환하여 기억하는 해석법(Decipherment Of Mnemonically Interpreted Numbers Into Characters)의 두문자이다. 도미니크 기억법을 사용하면 두 자리 숫자는 모두(00부터 99까지 총 백 개가 있다)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 왜 숫자를 사람으로 바꾸어야 할까? 사람, 특히 내가 익숙하고 명확하게 아는 사람일수록 숫자보다 외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우선은 공책에 00부터 99까지 백 개의 숫자를 위에서부터 한 줄로 쓴다. 옆에 칸 세 개를 더 만들어라. 이니셜/사람/행동과 소품 란이다. 기본적인 치환법을 사용해 모든 숫자를 알파벳으로 바꾼다. 이 간단한 순서를 외웠으면 이제 숫자들로 사람의 이름 이니셜을 만들 수 있다.

어떤 식으로 하는 한 번 보자. 두 자리 숫자를 하나 골라라. 72라고 하자. 이 숫자를 그에 맞는 도미니크 알파벳으로 바꾸면 GB(7=G, 2=B)가 된다. GB를 이니셜에서 어떤 사람이 떠오르는가? 조지 부시? 그렇다면 이제 숫자 72의 핵심 이미지, 아니 정확히 말해 핵심 인물은 바로 조지 부시가 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행동과 소품을 부여하는 것이다. 숫자 40은 DO(4=D, 0=O)가 되는데 이것은 나 자신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행동과 소품을 부여하는 것이다. 조지 부시에게는 미국 깃발을 흔들게 하고,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카드를 나누는 모습으로 상상하는 식이다. 이제 갑자기 모든 숫자가 의미를 갖게 되었다. 도미니크 기억법은 여행법과 결합해 사용 가능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마인드맵은 주제를 전체적으로 단순화된 도표로 보여주어 뇌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각적 형태로 정보를 알려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책이나 신문, 잡지에서 읽은 내용이나 강의, TV,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은 내용을 요약해 기록할 때 유용하다. 마인드맵은 각기 다른 주제의 상대적 중요성을 표현할 때 좋다. 또 내용을 파악하거나 흘낏 보고 머릿속에 떠올리는 데도 유용하다. 한꺼번에 전체적인 내용과 핵심 사항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펜이나 연필로 초안을 그린 다음 색을 사용해 최종 형태를 만든다. 마인드맵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 넣으면(대단히 예쁜 그림이 아니어도 되니까 걱정할 거 없다) 핵심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 색깔 펜이나 색연필로 강조해두면 더 빠르게, 효과적으로 읽는 데 도움이 되고, 정보를 자신만의 것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마인드맵으로 정보를 기억하려고 할 때는 거시적으로 보자. 잘 아는 장소나 사는 동네의 지도를 떠올리는 것처럼 마인드맵을 통째로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들은 것 기억하기는 읽은 것 기억하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정보의 유입을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화로 중요한 정보를 듣고 있다면 받아 적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목적은 받아 적을 종이 같은 것을 찾을 때까지만 머릿속으로 정보를 외우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1, 2분만 기억하면 되는 일시적인 정보라고 생각하는 순간, 절대로 외우지 못한다. 이 단계에서 빠져나오는 기술을 사용해보자.

급하게 여행법을 써야 할 때 나는 여러 번 사용해봐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경로를 고른다.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해 여행사 직원이 되어 여행 예약 내용을 불러달라고 하자. 메시지를 듣는 동안 중요한 내용을 핵심 이미지도 바꿔 여행 경로를 따라 각각의 정거장에 배치하라. 여러 번 이 연습을 반복한다. 친구에게 원래 내용을 살짝 바꿔서 불러달라고 부탁하라.

내가 기억력 훈련을 하게 된 동기는 텔레비전에서 세계 기억력 달인 크레이튼 카벨로가 엄청나게 빠른 2분 59초 만에 뒤섞인 트럼프 카드 한 벌을 통째로 외우는 모습을 보고서였다. 어떻게 그는 오십두 개의 아무 관계도 없는 정보를 3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전부 연결시킨 걸까? 이 질문으로 인해 나는 카드 한 벌을 집어 들고 직접 해답을 찾기 위해 덤볐다. 곧 나는 오십 두 개의 카드를 각각 특정 인물로 연상하는 법을 생각해냈다. 그런 다음 여행법을 사용해 카드의 순서를 저장하면 되는 것이다.

에이스에서부터 10까지 숫자 카드에 어울리는 사람을 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것을 알파벳 한 쌍으로 바꾼 다음 이니셜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에이스를 1이라고 여기면 편리하게 A로 볼 수 있다. 2는 B가 되고 3은 C, 뭐 이런 식이다. 카드의 무늬는 두 번째 글자가 된다. 예를 들어 클럽 에이스는 AC가 된다. 다이아몬드 5는 ED다. 하트 8은 HH이고 스페이드 10은 OS다.

이제 사람들과 행동, 소품을 당신의 도미니크 기억법에서 가져와서 각각의 칸에 적어라. 클럽 에이스는 알 카포네(1=A, 클럽=C)이고 다이아몬드 5는 엘리자 둘리틀(5=F, 다이아몬드=D)이다. 하트 8은 헐크 호건(8=H, 하트=H)이고 스페이드 10은 올리버 스톤(10=O, 스페이드=S)이다.

이 단계에서 나는 여행법이 시를 효과적으로 외우도록 도울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시를 외울 때 고르는 여행지의 경우 나는 대체로 야외가 최적의 장소였다. 거추장스러운 것이 없는 야외가 이미지를 펼치기 더 좋기 때문이다.

여행의 매 정거장마다 장소와 시의 각 행의 첫 번째 단어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고, 외우려고 하는 행의 실제 주제를 합치자. 까다로운 기술이고 행이 복잡한 경우 가끔 전체 행의 단어 하나하나를 상기시켜줄 수 있는 여러 개의 핵심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겁먹지 마라.

10단계에서 집 안을 여행하며 열 가지 할 일 목록을 외웠다. 이번에는 똑같이 열 개의 정거장으로 이루어진 여행 경로에 다섯 배, 열 배, 심지어는 오십 배나 더 많은 물품을 저장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여행법을 로마식 방 기술과 결합하는 것이다. 로마식 방 기술은 여러 물품 또는 창문이나 옷걸이처럼 방 안의 특정한 공간을 기억하고 싶은 정보와 연결하는 방법이다.

여행 안의 여행이라고 불러도 좋다. 집 안을 지나가는 여행의 첫 번째 정거장인 현관에 다섯 개의 소 정거장은 더 만든다. 각 방이나 공간에서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시 말해 다섯 개의 물건은 언제나 당신의 머릿속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는 식이다.

41단계에서 우리는 로마식 방 기술이 여행 속의 여행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기억하고 싶은 정보를 창문이나 옷걸이처럼 방 안의 다른 물건, 또는 장소와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외우고 싶은 목록의 실제 항목을 고리처럼 사용해 기억하고 싶은 다른 물품과 연결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억 속에 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

수년 동안 기억력 대회에 참가하면서 나는 편안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훌륭한 실력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하지만 경험상 나는 내가 가장 훌륭한 실력을 발휘했을 때가 두뇌 훈련뿐만 아니라 신체까지 관리했을 때였다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산소로 활동하고, 산소를 뇌세포에 공급하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하루에 2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식생활 역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항산화 비타민 A, C, E가 풍부한 음식을 먹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몸은 다량의 아드레날린을 생산한다. 이것은 투쟁 도주 반응이라고 알려진, 원초적인 생존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과도해진 아드레날린이 다 소진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 몸에 계속 쌓인다. 장기적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이로 인해 기억력에 큰 손상을 입는다. 스트레스로 인해 뇌는 새로운 뉴런의 생산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자극이 사라지며 이미 존재하던 뉴런까지 죽을 수 있다. 우리는 정신을 자극하고 키우며 동시에 스트레스의 위협에서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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