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조윤제
ǻ
흐름출판
   
14000
2015�� 05��



■ 책 소개


공부 중에 최고는 고전 공부다!
살아온 날을 되짚어보고 살아갈 날을 내다보는 공부법


옛것이란 그냥 지나간 것이 아니다. 고전 속에는 2,500년 긴 세월을 이어온 살아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가 검증되고 그들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바꾸었다. 이러한 지혜 속에는 분명히 얻을 것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무엇이 답인지 모를 갑갑한 세상에서 고전은 근본적인 해결책의 실마리를 알려주는 원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철학서, 역사서, 병법서, 백과전서를 비롯한 50여 권의 고전에서 뽑은 다양한 명언과 고사성어에서 뽑은 보석 같은 지혜를 소개한다. 단순히 옛글 읽는 재미를 알고 싶거나, 혹은 문제해결 방법을 찾거나, 고전 속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 저자 조윤제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삼성전자 마케팅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후 출판계로 진출하여 현재는 기획과 번역을 하며 집필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출판계에 몸담으면서 많은 분야의 책을 열정적으로 탐독했고, 특히《논어》《맹자》《사기》등을 비롯한 동양고전 100여 권을 원전으로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동양고전이야말로 오늘을 읽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지혜의 보고임을 깨닫고 그것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 베스트셀러《말공부》가 있다.


■ 차례
머리말 나만의 지혜를 찾아내는 법


1장 나를 바로 세운다: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 日新又日新
천성을 이기는 습관의 힘 | 시대가 원하는 사람이란 |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라 | 제대로 말하라 |
알고 있는 것을 삶에서 실천하라


2장 세상의 변화를 읽는다: 작은 것을 보는 것이 명철함이다 見小曰明
새로운 것은 옛것에서 나온다 | 표면 아래 감추어진 것을 읽어라 | 변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변하라 | 지나간 역사는 미래를 예측하는 힘 | 물음이 곧 배움이다


3장 사람을 경영한다: 남을 알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自知而後知人
사람에게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법 | 독서는 탁한 마음을 거른다 | 의롭지 못한 부는 부끄럽다 | 지혜롭게 설득하라 | 미혹되지도, 흔들리지도 마라


4장 일하는 원리를 안다: 미쳐야 미친다 不狂不及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 역경을 기뻐하라 | 싸우지 않고 이겨라 | 일과 공부에 몰입하라 |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구하라


5장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任重而道遠
멀리 보고 크게 꿈꾸라 | 훌륭한 인재를 구하려면 |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지혜 | 큰일 앞에서 절대로 망설이지 마라 | 올바른 사람을 기르기 위한 공부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나를 바로 세운다: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천성을 이기는 습관의 힘

좋은 습관을 선택하라

아무리 곧은 나무일지라도 한 번 굽혀지면 다시 펼 수 없고, 나라 간에 전쟁을 일으킬 만큼 귀한 보물도 다듬지 않으면 산 속의 돌에 불과하다. 즉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나쁜 환경이나 습관에 물들어 잘못되면 제대로 재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이 말의 결론으로 안자는 "습속이성習俗異性", 즉 "습속이 사람의 본성을 바꾼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습속이란 한 사회에서 이어 내려온 고유한 관습이나 풍속, 즉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하는 습관은 인생도 바꾼다

《서경書經》에는 "습여성성習與性成", 즉 "습관이 오래되면 천성이 된다"라고 실려 있다. 천성은 흔히 타고난 성품으로 평생을 두고 바뀌지 않는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천성의 탓으로 돌리며 변명하곤 한다. 그러나 고전에서는 천성을 핑곗거리로 삼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한다. 평소에 올바른 습관을 들이기만 하면 어떤 천성을 타고 났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인물들에게는 공통적인 습관이 있다. 짐작하겠지만 그 한 가지는 "공부하는 습관"이다. 위대한 인물들의 "공부하는 습관"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는 수많은 책들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부하는 습관, 독서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특정한 한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나쁜 습관은 한 칼에 잘라 뿌리째 뽑아야

율곡 이이李珥 선생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인생을 망치는 6개의 나쁜 습관을 이야기했다. 간단히 요약해보자.

첫째, 놀기만 하는 습관

둘째,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셋째,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습관

넷째, 풍류를 즐긴다며 인생을 허비하는 습관

다섯째, 돈만 가지고 경쟁하는 습관

여섯째, 남 잘되는 것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습관


이이 선생은 이 여섯 가지 나쁜 습관을 잘라내고 버려야 새롭게 나를 혁신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 방법을 일러준다.

"한 칼에 잘라버리듯이 뿌리째 뽑아야 한다 革舊習一刀決斷根株혁구습일도결단근주."


시대가 원하는 사람이란

무늬가 중요한가, 바탕이 중요한가

겉모습은 사람으로 치면 외모나 이미지를 말한다. 상품으로 말하면 디자인이다. 바탕은 바로 그 사람의 본질, 즉 됨됨이를 말한다. 상품으로는 본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우리는 외양을ㅇ 지극히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본마음만 진실하고 솔직하면 되지 꼭 표현을 해야 하느냐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상품도 디자인과 품질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사람도 어느 한쪽만 갖추어서는 안 된다. 탁월한 실력을 갖추었다면 멋들어지게 표현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군자불기"라는 말은 서양의 철학자 막스 베버에 의해 "전문성이 결여된 동양적 사고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전문가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이는 막스 베버의 오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미래학자이자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21세기는 분야와 전문성을 가로질러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협력하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라고 말했다. 즉 한 가지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의 시대는 저물고 폭넓은 분야에 지식을 갖춘 통합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렉서스와 오리브나무》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도 "오늘날에는 정치, 문화, 기술, 금융, 국가안보, 생태학 등의 전통적인 경계선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라고 하며 따라서 요즘 요구되는 인재상을 "버서타일리스트versatilist(다재다능한 사람)"라고 말했다.


제대로 말하라

말하기의 기본은 진실함이다

"말은 뜻을 정확히 전달하면 그만이다."

《논어》 "위령공"편에 실려 있는 말로, 별다른 설명 없이 "공자가 말했다"라고만 되어 있다. 공자는 《논어》를 통해 신중하게 말할 것을 거듭해서 강조했다.


흔히 말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한다. 마음속에 있는 것이 말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말을 할 때는 마음속에 있는 뜻을 진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말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그 다음이다. 사람들에게 말을 시켜보면 자신감 넘치고 내세울 것 많은 사람은 말이 짧고 간결하다.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의 말은 길고 장황하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것저것 마구 들이댄다. 그러나 차분히 들어보면 실속 없는 말이 대부분이다.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게 말하라

"옛사람이 가볍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실천이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공자는 언행일치, 즉 말과 행동이 같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지키지 못할 말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옛사람은 말에 신중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당시에도 지금처럼 예전에 비해 가볍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여겼던 것 같다. 실천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그 말이 결코 진실할 수는 없다. 속된 말로 "허풍이 심한 사람"인 것이다.



세상의 변화를 읽는다: 작은 것을 보는 것이 명철함이다 見小曰明견소왈명

표면 아래 감추어진 것을 읽어라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생긴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이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작게는 일을 할 때, 크게는 인생의 계획을 세울 때 눈앞의 일에 급급하지 말고 머리 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특히 눈앞의 일을 해결하기에 바쁜 사람들은 멀리 내다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악순환에 시달리게 된다. 반대로 멀리 내다보고 미리 대비하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길 일이 별로 없다. 다가오는 위험도 감지할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통찰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지만 특히 리더들은 필히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육도》에는 "아는 것이 남과 다름이 없다면 나라의 스승이 될 수 없다"라고 실려 있다. 《춘추좌전春秋左傳》에는 "명철한 사람은 화근의 원인을 일찍 깨달아 멀리 있을 때 제거한다"라고 하며 "군자는 원대한 일을 알기 위해 힘쓰고 소인은 눈앞의 작은 일을 알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지도자들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통찰력과 미래를 읽고 대비하는 선견력이 필요하다. 환난과 위기가 닥치기 전에 그것이 일어날 표징을 읽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변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변하라

내가 어디에 있는가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설명할 수 없다. 우물이라는 공간의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만 살다 죽는 곤충에게는 얼음을 알려줄 수 없다. 시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어설픈 전문가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말해줄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지식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역, 우리가 사는 시간, 우리가 아는 지식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인지, 아니면 하천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넓은 바다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변화해야 한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주역》에 실려 있는 이 말은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한다. 통하면 오래 간다"라는 뜻이다. 즉, 통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조건이며, 통하면 오래갈 수 있지만 변화를 거듭하며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는 말이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또 한 번 변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날마다" 혁신해야 한다. 고대 중국 은나라의 탕왕湯王은 자신의 세숫대야에 "진실로 새롭게,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苟日新, 日日新, 又日新"라고 새겨두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세숫대야에 적어 두었으니 피할 수도 없고 날마다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는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면서 새롭게 하루를 맞이했고, 하루하루 새롭게 보낸 덕으로 고대 중국을 다스렸던 이상적인 군주가 될 수 있었다. 《근사록》에도 "날마다 진보하지 않으면 날마다 퇴보한다"라는 말이 실려 있다. 이 말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오늘날에 더욱 새겨야 할 고전의 지혜들이다.


Change는 Chance다

우리는 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하든지, 이제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변화를 통해 주어지는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 변화는 두렵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를 통해 기회를 잡는 사람에 의해 세상은 발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변화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힘이 센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저의 성공비결입니다. "change"의 "g"를 "c"로 바꿔 보십시오. "chance"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물음이 곧 배움이다

질문에서 답을 찾다

《논어》를 살펴보면 공자가 제자를 비롯하여 정치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유심히 보면 공자는 질문한 사람과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답을 한다. 질문자의 성품과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각자에게 딱 들어맞는 해답을 준다. 한 마디 한 마디의 대답에 핵심과 본질을 담아 묻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의문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공자와는 달리 자신이 직접 질문을 함으로써 핵심과 본질에 다가갔다. 소크라테스의 이런 가르침을 "산파술"이라고 했는데, 마치 산모가 아이를 낳는 것처럼 질문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게 한다는 의미다.


질문을 하는 법

"질문을 잘하는 사람은 마치 단단한 나무를 다듬듯이 먼저 쉬운 것을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한다."


《예기》에 나오는 글이다. 훌륭한 목공은 나무를 다듬을 때 먼저 부드러운 부분을 잘 다음은 다음 딱딱한 마디 부분은 맨 나중에 한다. 처음부터 딱딱한 마디를 손질하려고 매달리다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망쳐버릴 수도 있다. 질문을 잘하는 법도 이와 같다. 먼저 쉬운 것부터 물어 기본을 탄탄히 한 다음 점점 어려운 것으로 넓혀가야 한다. 먼저 쉬운 것부터 배워나가야 별 부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점차 수준을 높여가면 공부에 재미도 생기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부에 진전이 생긴다.


노와이의 시대

피터 드러커가 말했던 지식전문가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 산업화 시대에는 노하우Know-how, 즉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그래서 모든 교육은 기술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고, 기업들도 오직 기술력이 앞서는 곳이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당연히 소비자들도 첨단기술을 갖춘 기업이나 제품을 선호했다.


그러나 지식전문가의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면서 "가장 쓸모 있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노웨어Know-where,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는 노후Know-who가 가장 필요한 가치가 되었다. 정보화시대에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아 내 전문지식을 팔고, 나에게 필요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을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후기 정보화시대에 들어서면서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핵심적인 가치가 필요해졌다. 그것은 바로 노와이Know-why다. 노와이란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일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정확하게 아는 능력이다. 따라서 노와이를 아는 사람은 뚜렷한 삶의 철학이 있는 사람이 된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변화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실, 군더더기가 아닌 핵심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뚜렷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며, 기업인들은 단순히 돈만 쫓는 탐욕스런 사람이 아닌 진정한 부의 가치를 아는 훌륭한 기업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을 경영한다: 남을 알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自知而後知人자지이후지인

의롭지 못한 부는 부끄럽다

그 이익은 의로운가

"이익이 되는 일을 보면 의로운지를 생각하라"라는 뜻의 "견리사의, 견득사의見利思義, 見得思議"라는 말은 거듭해서 《논어》에 실려 있다. 그만큼 부를 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경계하고, 정당하지 못한 부를 공자는 경계한 것이다.


《순자》를 보면 부자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나열하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치욕을 참고, 목숨을 걸고, 친구를 버리고, 의로움을 버려라."


살면서 피하고 싶은 일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부자가 되려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고도 부자가 되고 싶으냐는, 참으로 두렵기 짝이 없는 말이다. 또한 《명심보감》은 "사람은 재물 때문에 죽고 새는 먹이 때문에 죽는다"라고 말한다. 새는 눈앞에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급급하다가 목숨을 잃지만 사람은 재물에 탐닉해서 인생을 망친다는 경고다. 이 말들은 모두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공자는 부에 대한 관점이 이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


이런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공자는 부 자체에 대해서 그리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 그는 《논어》에서 "부가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말채찍이라도 잡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말에 바로 이어 "구해서 부당한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라고 말하며 부당한 부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했다. "일본의 금융왕",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는 《논어와 주판》에서 이 말을 이렇게 해석했다. "도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부귀를 얻는 것보다 빈곤한 것이 낫지만, 만약 올바른 도리를 다하고 얻은 부라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지혜롭게 설득하라

먼저 마음을 잡아라

《한비자》의 "세난"편에 나오는 이 고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시사해 준다. 사람을 설득하려면, 특히 윗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바른 소리도 신뢰와 사랑을 잃은 사람이 하면 통하지 않는다. 설사 올바르지 못한 말이라고 해도 신뢰받는 사람이 하면 그 말을 믿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말에 본능적으로 마음이 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공정함을 잃기도 하는데, 그래서 《논어》에서는 "군자는 말만 듣고 사람을 등용하지 않으며 사람을 보고 말을 버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 말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무조건 그 사람을 믿고 등용해서도 안 되지만, 사람이 좋다고 무조건 그 사람의 말을 인정하거나 사람이 싫다고 그 사람의 좋은 의견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부드럽게 직언하는 법

충언을 할 때도 요령이 있다. 윗사람이 잘 아는 것, 잘하는 것부터 칭찬하면서 시작해야 군주의 마음이 활짝 열린다. 그 다음 서서히 고쳐야 할 부분을 말하면 군주가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초 장왕의 마음을 녹인 오거가 했던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왕의 총명함과 훌륭함을 신비한 새와 비유해 먼저 왕의 위대함을 인정한 다음 왕의 마음을 건드리지 않고 설득했다.


《장자》에는 "충성스런 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투지 말고 뒤로 물러서라"라는 말이 실려 있다. 왕과 다투어 좋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흔히 충신을 자부하는 신하들이 자주 저지르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이 왕과 나라를 사랑하고, 자신의 뜻이 옳다고 생각하면 왕의 의지를 꺾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왕이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의 뜻을 굽히기는 어렵다.


공감의 힘

현대 심리학 용어 중에 "라포르"란 말이 있다. 라포르는 "라포르쉬망rapprochement"이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는데 "화합, 화해,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라포르를 구축함으로써 상호 간의 신뢰와 협력, 합의를 이룰 수 있다. 이것은 현대의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로 "공감"을 만들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람을 통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통합한다는 것은 리더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조직의 목표에 공감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유능한 리더는 부하들과 감성적 주파수를 맞추어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도 당연히 리더의 마음을 읽고 그 마음에 합당하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와 부하들이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조직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삼략三略》에 이런 말이 전한다.

"사람들과 좋아하는 바가 같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사람들과 미워하는 바가 같으면 한마음으로 따를 것이다.



일하는 원리를 안다: 미쳐야 미친다 不狂不及불광불급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지피지기하라

최고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에는 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글이 실려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이다. 아마 이 말은 설사 고전과 전혀 친하지 않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몇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상대방의 전력을 정확하게 알고 내 전력을 알면 적과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지 않는다는 말로 전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손자는 이 말에 이어서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1승1패,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우는 족족 반드시 패한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전쟁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깨우쳐야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자는 "남을 아는 것은 지식이지만 자신을 아는 것은 현명함이다.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지만 자신을 이기는 자는 진정으로 강한 자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동서양의 많은 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만큼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그만큼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가 힘들다는 말일 것이다.


내 약점으로 상대의 강점과 싸우지 마라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지닌 강점으로 적의 약한 점과 싸우는 것이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내가 가장 잘 쓰는 도구를 가지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할 수 있다면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제압할 수 있다. 《성경》에 실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는 거인 골리앗에게 다윗이 맞설 때, 다윗에게는 목동시절에 단련했던ㄷ 돌팔매질이라는 강점과 덩치 큰 곰을 물리쳤던 경험이 있었다. … 그러나 공연한 자존심이나 대책 없는 자신감으로 강한 상대에게 덤빈다면 그야말로 수레 앞에 선 사마귀 꼴이 된다. 상대의 자비에 의해서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핵심역량에 집중하라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있는 반면 또 약점이 되는 것도 있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키워 무기로 삼는다. 물론 약점은 최대한 보완해야 하지만, 필요하면 그것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그 일을 시킨다. 자신이 못하는 일에 매달려서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안자춘추》에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을 보고 일을 맡겨라"라고 실려 있다. 지도자는 부하들의 장·단점을 잘 살펴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로, 경공景公이 "어떻게 사람을 임용해야 하는가?"하고 묻자 안자가 대답한 말이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구하라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해동청海東靑(조선의 푸른 매)은 천하의 좋은 매이지만 새벽을 알리는 일을 맡게 한다면 늙은 닭만 못하고, 한혈구汗血駒(천리마)는 천하의 좋은 말이지만 쥐를 잡게 한다면 늙은 고양이만 못할 것입니다. 하물며 닭으로 사냥을 할 수 있겠으며, 고양이로 수레를 끌 수 있겠습니까?"


《토정비결土亭秘訣》의 저자 이지함이 올린 "만언소萬言疏"에 실려 있는 말로 사람을 쓸 때는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을 제대로 쓰는 요령

귀곡자는 위의 글에서 용인술의 핵심을 말해준다. 탁월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고 해도 자신이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모든 것을 잘한다고 해도 그 일을 모두 자신이 맡아서 할 수도 없고, 그래서는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그 분야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고 양성하여 권한을 맡겨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실수를 할 수 있으며 부족한 점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아무리 미련하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해도 남들이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장점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지혜롭고 뛰어난 사람은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남들의 장단점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장단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섣부른 자존심이나 선입견 없이 사람들을 보고 많은 사람 중에서 강력한 장점을 꺼내 쓸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회남자》에 실린 이 말의 실례들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없이 본다. 잘 아는 예로 유방과 항우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유방과 항우의 쟁패전에서 가장 탁월한 공을 세웠던 인물은 한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한신은 처음에는 항우의 신하였지만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독선적이었던 항우는 한신을 내치고 만다. 결국 한신은 유방에게로 갔고 항우를 망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유방은 사람을 제대로 썼기에 이겼고 항우는 자기 힘만 의지하다고 망했다. 그 차이는 바로 리더의 겸손함과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유방은 이렇게 말했다.


"막사 안에서 전략을 운용해 천리 밖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는 일이라면 나는 장량보다 못하다.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돌보면서 물자를 잘 보급하는 일은 소하蕭何보다 못하다. 대군을 이끌고 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일은 한신을 따라갈 수 없다. 이 뛰어난 영웅들이 있었기에 나는 천하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나라를 움직이는  큰 자리에 있든, 아니면 몇 사람이 모인 작은 조직이든 그 조직이 성공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리에 합당한 인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든 적재적소에 자리 잡는다면 "화씨지벽和氏之璧"이 될 수 있고, 아무리 소중한 보물과 같은 존재라고 해도 제자리에 있지 못하면 하찮은 돌이 되고 만다. 혹시 자신이 다스리는 조직에 "쓸 만한 사람이 없다"라고 한탄하는 리더가 있다면, 먼저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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