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을 이기는 설명의 힘

The Art of Explanation

   
리 레피버(역자: 정석교)
ǻ
미디어윌
   
14000
2013�� 07��



■ 책 소개
세상은 ‘설득’이 아니라 ‘설명’을 원한다!

‘설명 컨설팅’이라는 분야를 만든 커먼크래프트의 창업자 리 레피버는 화이트보드에 아날로그 그림을 오려 붙이고 음성내레이션을 녹음하여 트위터, RSS, 소셜미디어, 피싱 사기 등의 최신 이슈들을 명료하게 설명한 동영상을 제작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2007년 창립한 커먼크래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트위터, 레고 등 유수 기업들의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순식간에 세계적인 설명 컨설팅 회사로발돋움했다. 리 레피버는 자신이 성공한 것은 ‘제대로 설명하는 기술’ 덕분이었다고 이야기하며, 설명을 효과적으로 잘하는 방법을 정리하여제시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아이디어에 대해서 상대방을 잘 이해시킬 수 있는지 그 비결을 알려준다. 1부 ‘계획하기’에서는 설명하기 전에 전략을 짜는 과정을 통해 설명이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소개하고 그 원인을 파악한다. 2부 ‘아이디어 묶기’에서는 설명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설명을 만드는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3부 ‘프레젠테이션하기’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성공적으로 설명하는 실전 과정을소개한다.

■ 저자 리레피버&nbsp&&nbsp&&nbsp&&nbsp&&nbsp& 
세계 최고의 설명 컨설팅 회사인 커먼크래프트(CommonCraft)의 대표이자 일러스트레이터. 2007년에 설립된 커먼크래프트는 화이트보드에 단순한 그림과 목소리를 삽입하여 이슈들을 명료하게 설명하는영상을 만들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트위터, 인텔, 레고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서비스 및 이슈를 전세계에 소개해왔고, ‘온라인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 상(Webby Award Honoree)을 2년 연속 수상한 데 이어 우수 기업커뮤니케이션 사례에 수여하는 골드퀼상(Gold Quill)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 아날로그 감성과 명료함이 빚어낸 커먼크래프트의 설명방식은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광고에 쓰인 바 있다.

■ 역자 정석교&nbsp&&nbsp&&nbsp&&nbsp&&nbsp&
스티브 잡스 전문가로 『스티브 잡스의 공감영어』『스티브잡스처럼 말하라』『스티브 잡스의 본능적 프레젠테이션』『힐링스피치』책을 출간하고중국과 대만, 홍콩 및 마카오에 판권을 수출했으며, 번역서로는 『설득을 이기는 설명의 힘』이 있다. 경희대 통번역학과 졸업, 주간 동아「커뮤니케이션 칼럼」 연재, 프레젠테이션&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 역임, 현재 DSR/DSR제강에서 홍보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차례
한국의독자들에게 
프롤로그 - 세상은 ‘설득’이 아니라 ‘설명’을 원한다 
들어가기 전에 
Part 1 계획하기 
Chapter 01설명에도 잘하는 기술이 따로 있다 
Chapter 02 당신은제대로 설명하고 있을까 
Chapter 03 당신의 설명이 실패하는 이유 
Chapter 04 훌륭한 설명은 계획에서 나온다

Part 2 아이디어 묶기
Chapter 05 아이디어를 분류해서 묶기 
Chapter 06 맥락 
Chapter 07 스토리
Chapter 08 연결 고리 
Chapter 09 서술 
Chapter 10 단순화 
Chapter 11 제약
Chapter 12 설명 대본 준비하기 
Chapter 13 사례로 보는 설명 대본 집필 과정 
Part 3 프레젠테이션하기 
Chapter 14아이디어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완성된다 
Chapter 15 커먼크래프트가 가르쳐준 것들 
Chapter 16 매체 선택이 설명의 효과를좌우한다 
Chapter 17 시각 자료는 좋은 촉매이다 
Chapter 18 최고의 매체를 찾아라 
Chapter 19 이제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커먼크래프트 설명 동영상 링크
참고 문헌 





설득을 이기는 설명의 힘


Part 1 계획하기

당신은 제대로 설명하고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명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어떤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설명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설명은 언제나 일어나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무엇을 물어보면 우리는 설명을 하여 대답한다. 이때 설명에 들어가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설명을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설명을 할 때 미리 계획하거나 편집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설명은 마치 춤과 비슷하다. 무대에 오른 무용수는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아마도 최고의 무용수조차 자신이 추는 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리면서 춤을 추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춤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춤을 춘다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훨씬 더 분명한 춤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정의는 전보다 더 세련되게 연마할 수 있는 표준과 형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훌륭한 설명은 공감대에서 나온다

설명 전문가들의 공통점을 한 단어로 설명하면 바로 공감이다. 설명을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할 때 길을 알려주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나는 타고난 설명 전문가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길을 더 잘 알려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자신이 처음 그 위치에 접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즉, 지금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가 아닌 운전자의 위치에서 처음 접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훌륭한 설명은 현재 자신에게서 빠져나와 듣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는 일이다. 낯선 곳에 처음 와본 운전자를 대할 때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면 듣는 사람들은 마치 집에 온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성공적인 설명의 힘

정보력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다. 우리는 매일 신문에서 새로운 위기, 새로운 발견, 새로운 상품과 마주친다. 오늘날 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어 우리는 필요 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데 익숙하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따져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흥미로운 주제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럽의 거대한 하드론 충돌가속기(Large Hadron Collider)나 새로운 의료 서비스의 발견과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이런 투자를 정당화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따라서 우리는 정보를 걸러내야 한다.


설명은 왜?에 대한 답이다

설명은 사실이나 법칙, 세부 사항들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사실이나 법칙, 세부적인 내용들이 왜 말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디어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면 사실은 관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이해하고 적용하기 쉽게 묶어서 보여주는 행위가 바로 설명이다.


당신의 설명이 실패하는 이유

듣는 사람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여러분이 열정적으로 설명을 했는데 10분도 안 되어 사람들의 표정이 멍해진 것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그들의 얼굴에는 여러분의 말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쓰여 있고, 이를 무시하고 설명을 계속해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설명 컨설턴트로 일할 당시, 나는 설명을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차 있었지만 실은 여러 번 실패했다. 설명에 대한 열정이 큰 나머지 말을 너무 빨리 하고 중요한 포인트를 그냥 지나치는 실수를 했던 것이다.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 나는 모두가 내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따라오고 있다고 착각을 했다.


수많은 직장과 학교, 집에는 멍한 표정의 청중과 의욕이 꺾인 강사가 늘 존재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노력에 비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설명을 망치는 근본적인 원인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청중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을 때

청중의 멍한 표정은 왜 설명이 실패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징후다. 여러분이 전달하려는 생각에 관심이 없거나 설명을 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상실했을 때 청중은 멍한 표정을 짓는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확신을 잃으면 되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 경우 청중은 여러분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설명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이는 설명을 하는 여러분에게도, 듣는 청중에게도 좌절감만을 안겨준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청중의 상황을 잘못 추정했을 때

청중이 한 명일 경우 설명이 실패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단체 회의나 수업 시간에는 설명의 실패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우선 너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설명을 듣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여러분은 전체 청중의 확신 정도를 추정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러분의 추정은 현실과 다르다. 이런 부조화는 아주 흔한 일이며 설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다.


왜 우리는 그런 형편없는 추정을 하는 것일까? 추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칩 히스와 댄 히스의 『스틱!(Made to Stick)』에서 다룬 지식의 저주(curse of knowledge)란 렌즈를 통해 우리의 판단을 관찰해보자. 지식의 저주란 사람들이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이 역시 공감의 문제다. 우리의 지식 수준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과 그들의 이해단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한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잣대로 상대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만일 직장에서 어떤 아이디어에 대해 온 힘을 다해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면 이는 지식의 저주에 걸려든 것이다. 자신만 알고 있는 익숙한 음정에 맞춰 책상을 두드리면서 다른 사람들 역시 같은 음정을 들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설명은 실패했다. 지식의 저주는 설명이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청중에 대한 추정 능력을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요약

제대로 된 설명은 상대방에게 아이디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좋은 설명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지만 형편없는 설명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거나 아예 없애버린다. 그러면 좋은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설명을 통해 상대방에게 확신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답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Part 2 아이디어 묶기

맥락

맥락(context)은 설명과 같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의 일부로서 어떤 생각이나 사실 혹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유용하게 만들어준다. 앞서 간단히 설명했던 것처럼 맥락은 의사소통의 근본적인 요소다. 사람들과 아이디어들이 모일 장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맥락을 잘 적용하면 아이디어가 더욱 생생해지고 새로워진다. 하지만 이런 맥락은 가끔 잊히거나 제한되기도 한다. 때때로 맥락은 이야기하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농담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끔씩 던지는 촌철살인(寸鐵殺人)과도 같은 한마디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세부 사항에 너무 집착하면 큰 그림을 놓친다는 의미다. 설명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 자체가 아무리 훌륭하고 유용한 것일지라도 전체적인 맥락이 없이는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없다.


문제는 우리가 아이디어를 연결시킬 때 충분한 맥락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거품에서 빠져나오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우리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게 하려면 숲에 초점을 두어 설명해야만 한다.


아이디어는 맥락 안에서 살고 있다

내용이 왕이라면 맥락은 궁전이다. 앤젤라의 사례를 통해 맥락의 중요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어느 날 앤젤라는 신문에서 회계 워크숍 광고를 보았다. 회계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워크숍을 신청했다. 워크숍 첫날, 그녀는 머릿속에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면서 강의실에 들어갔다.


강사는 급하게 강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코트와 가방을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 강사의 이름은 티드웰이었고 그는 자신이 경력이 많은 회계사이자 강사라고 소개했다. 앤젤라는 한 번 심호흡을 한 후 강사의 말에 따라 책을 펼쳤다. 강의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앤젤라는 위축되기 시작했다. 강사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대변, 차변, 수익 등 그녀에게 낯설기만 한 회계 도구와 용어를 가지고 설명했던 것이다. 수업 진도가 빨라질수록 앤젤라는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재무제표란 주제에 접어들었을 때는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어떻게 재무제표가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을까? 회계사라면 모든 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다 알아야 하는 건가? 앤젤라는 크게 낙담했다. 자신이 회계사가 될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민에 빠진 앤젤라는 평소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그동안 겪은 일을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대학에서 회계학 강의를 들었던 친구는 앤젤라가 듣는 수업 내용이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왜 그녀가 힘들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러고는 학원이나 강사를 바꿔보라고 조언했다. 친구의 말에 자신감을 조금 얻은 앤젤라는 다시 시도해 보기로 했다.


몇 주 후 앤젤라는 이젠 제법 익숙해진 교실에서 한 줄기 희망을 안고 새로운 강사를 기다렸다. 스토위는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고 나서 아주 색다른 관점으로 수업을 이끌었다. 먼저 그녀는 학생들에게 비즈니스 관련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몇몇 사람이 이전 직장에 대해 이야기했고, 스토위는 그들의 경험을 예로 들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했다. 회사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회사의 자금 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무엇이 이익을 만들고 그 이익이 어떻게 회사의 성공을 이끄는지에 대해 하나씩 차분하게 설명했다. 앤젤라는 이제까지 다양한 업종의 비즈니스에 몸담아왔지만 이런 식으로 큰 그림을 그려본 적은 없었다.


이날 스토위의 강의는 티드웰의 강의와는 완전히 달랐다. 앤젤라는 설레는 마음과 자신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직 회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배우지 않았지만 회사가 어떻게 돈을 관리하는지, 왜 관리가 불가피한지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스토위는 티드웰의 수업과 똑같은 주제를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다. 예를 들면 대변, 차변과 같은 개념을 실제 회사를 관리하는 맥락 안에서 설명했다. 앤젤라는 점점 회계를 이해하게 되면서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더 이상 암기에 목숨 걸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머릿속에는 회사의 자금 순환 과정이 그려졌고 회계를 통해 어떻게 자금을 관리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티드웰의 설명이 앤젤라에게 통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나무에만 집중해서 설명했기 때문이다. 대변과 차변은 중요하지만 그는 이것을 숲에 연결하지 않고 설명했다. 반면 스토위는 거꾸로 숲에서 시작했다. 그녀는 회계가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는지 큰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그래서 앤젤라는 회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한 후에 대변과 차변을 나무의 맥락에서 접근해 이해할 수 있었다.


요약

우리는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 맥락이 지닌 힘을 너무 자주 잊곤 한다. 동료와 전문가들에게 익숙하고 존경받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우리가 종사하는 직업의 거품 밖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거품 밖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설명을 다르게 경험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맥락의 중요성이 발생한다. 설명에 맥락을 제공한다는 것은 숲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나무를 이야기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전문가와 초보자 모두가 새롭고 유용한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바라볼 수 있다.


스토리

스토리가 설명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우리는 TV 프로그램부터 사내 뒷담화까지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 둘러싸여 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스토리에 끌리는 경향이 있지만, 그동안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스토리는 한 발 물러나 있어야만 했다. 물론 모든 상황에 스토리텔링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정한 종류의 스토리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처럼 어떤 아이디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잠재력을 지닌다.


스토리텔링과 사실 말하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실 말하기와 스토리텔링 모두를 사용하여 이야기한다. 그러나 두 방식은 각기 특정한 장소와 상황에 어울리며 대부분의 경우 상호 배타적이다. 전통적으로 스토리는 친한 지인에게 듣거나 책을 통해 접하게 된다. 반면 사실은 비즈니스나 학업의 영역에서 주로 다뤄지며 시각적인 도표와 그래프로 완성된다. 회의실에서 스토리를 꺼내는 것은 잠자리에서 손익계산서를 설명해주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스토리가 사실을 말하는 상황에서 필요할 때도 있으며 가끔은 두 가지가 동시에 필요할 때도 있다. 실제로 설명에 들어가는 스토리에는 사실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은 스토리의 형태를 빌려 더욱 효율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사실은 스토리의 본질을 제시한다.

* 스토리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한다.


본질과 의미는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팩트텔링(fact-telling)에만 의존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힘을 잊곤 한다. 지나치게 사실에 초점을 둔 나머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설득력을 잃고 실패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으면 사실에 맥락과 의미를 부여하여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커먼크래프트는 삶을 이야기한다

커먼크래프트의 설명 동영상에서 스토리는 언제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고 인기의 비결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술적 특징에 대해 설명할 때 기술의 혜택을 누리면서 더 나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에서도 2007년에 발표된 위키스 쉽게 설명하기(Wikis in Plain English)는 이런 스토리를 활용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위키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귀찮은 기술이었다. 그러나 위키스는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형태의 웹사이트로서 웹페이지를 보고 오타를 발견하면 누구든지 고칠 수 있다. 심지어 새로운 문장이나 페이지를 더할 수도 있다. 이 간단한 기술로 전 세계 사람들은 위키피디아 같은 사이트를 만들어 키웠다. 하지만 그전에 문제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위키스의 기능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위키스의 잠재력을 저평가한 이유는 기능이나 기술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였다. 이를 누구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어떤 설명도 모든 사람이 위키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했다. 위키스에 대한 설명 대부분이 스토리텔링이 아닌 팩트텔링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네 명의 친구들이 캠핑을 가는 내용의 스토리로 동영상을 제작해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다.


동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등장인물과 자신을 완전히 동일시하지는 못하더라도 스토리를 통해 조직 내에서 의견 조율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하고 해결책의 가치를 발견할 것이다. 스토리 속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그의 문제가 해결됐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여기서 위키스에 대한 사실과 특징은 이야기의 맥락에서 결말이 아닌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이 바로 설명에서 스토리가 가진 힘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이다. 스토리는 사실과 특징, 수치를 더 광범위하고 인간적인 아이디어로 이해하고 기억하게 해주며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요약

우리는 팩트와 팩트텔링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으며 인물을 묘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인물의 경험을 인용해 설명하거나 의인화를 통해 사물에 대한 설명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식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런 스토리텔링을 잘 활용하면 상대방이 더욱 새로운 관점에서 여러분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Part 3 프레젠테이션하기

아이디어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완성된다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이 아닌 방법 때문에 발표자의 준비와 노력을 타협해야 한다면 이는 분명 비극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난다. 극작가의 대본은 형편없는 연기와 타협하고, 제품이 전하려는 진짜 메시지는 비효율적인 광고와 타협하며, 과학자의 발견은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논문과 타협한다.


이 모든 아이디어의 잠재적인 가치는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에 의해 좌우된다. 프레젠테이션은 아이디어가 커튼 뒤에서 나와 진짜 세상으로 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핵심이다.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항상 위험이 따른다. 아이디어를 처음 고안해낸 사람들은 대개 표현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기술과 접근법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는 시나리오를 멋진 영상으로 표현해주는 감독이 아니다. 새로운 발견을 한 과학자라고 해서 논문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라도 프레젠테이션이 형편없으면 그 아이디어의 가치는 급격히 떨어진다.


설명도 마찬가지다. 설명 하나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설명이 깔끔하게 전달되어 사람들이 이를 공유할 때 비로소 설명의 잠재력이 발휘된다. 새로운 변화를 이루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설명은 청중의 요구에 맞는 형태로 바뀌어야만 한다. 아무리 훌륭한 설명이라도 설명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커먼크래프트가 가르쳐준 것들

많은 사람들이 커먼크래프트가 성공한 이유에 대해 묻곤 한다. 무엇에 사람들이 끌렸는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커먼크래프트 동영상을 보고 확신을 느끼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대답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다른 매체들처럼 설명의 요소들을 결합하여 커먼크래프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커먼크래프트의 10가지 설명 비법

커먼크래프트 동영상은 언뜻 불완전해 보인다. 손으로 오린 종이 위에 마커로 그린 인물을 사용하고 색을 채워넣지도 않는다. 그러나 종이를 오려서 만든, 손맛이 나는 설명 방식은 겉만 번지르르한 마케팅과 시각적 효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이메일과 손으로 쓴 편지에서 느껴지는 차이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커먼크래프트 동영상은 초반부의 몇 초만 보고도 세련된 디자인과 완벽함보다는 내용 전달과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앞으로 여러분이 프레젠테이션하려고 할 때 다음 10가지 설명 비법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① 처음부터 의도를 밝혀라.

② 문제를 해결하라.

③ 짧게 만들어라.

④ 쓸데없는 것은 모두 없애라.

⑤ 시각 자료를 사용하라.

⑥ 불완전함을 수용하라.

⑦ 느긋해져라.

⑧ 유행을 타지 않게 하라.

⑨ 접근하기 쉽게 하라.

⑩ 재미있게 만들어라.


커먼크래프트가 선택한 매체는 동영상이다. 동영상은 우리의 목적과 청중에게는 잘 통하는 방법이지만, 이는 설명을 맛깔스럽게 보여주는 매체의 한 종류일 뿐이다. 여러분이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매체의 수는 엄청나게 많다.


이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설명을 정의했고 직접 설명을 해보기도 했다. 우리는 지식의 저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맥락, 스토리, 연결고리, 서술과 같은 요소들로 설명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는 단순히 전략적인 차원이 아니라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여러분은 설명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여러분은 설명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여러분의 조직, 여러분이 속한 팀, 여러분의 가족 안에서 여러분만의 브랜드를 형성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는 아이디어를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를 의미한다.


나는 모든 조직이 한 걸음 물러나 조직 내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설명이 어떤 잠재력을 지니는지 깨달았으면 한다. 그러려면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설명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설명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설명 전문가로서의 새로운 인생

여러분은 완벽한 설명 기회를 붙잡아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승진이나 면접에서 여러분의 능력을 제대로 설명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프로젝트를 설명할 좋은 방법을 동료들에게 알려준다고 상상해보라. 부모님이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 일이 중요한지 이해하실 뿐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무엇보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설명이 새롭고도 유용한 개념이라는 믿음이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설명이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면 평소 설명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은 설명에 접근하는 많은 아이디어와 방법들을 제공했다. 하지만 설명이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국 설명의 길을 걷기로 선택했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어느 때보다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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