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일할 것인가

   
안상헌
ǻ
책비
   
14000
2012�� 01��



■ 책 소개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까?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안상헌은 다수의 자기 계발 서적과 경제 경영서를 집필한 만큼 이 분야에 관한 오랜 고민과 연구, 성찰을 거듭해왔다. 또한 ‘일’을 하는 사람답게어떤 일을 해야 행복하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각도로 모색해왔고,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책의 주제로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티브 잡스의 어록들을 접하고는 번쩍 하는 깨달음을 얻었는데, 이후 그는 행복하기 위한 일,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어떻게 일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일에 관한 고민의 방향을변경했다.

혁신의 아이콘이자 사망 이후 더욱더 세상의조명을 받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삶은 그가 어떻게 일했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에 접근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의 삶은 ‘어떻게 일을기획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며, 어떻게 혁신하는가’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그의 삶과 일을 국내 독자들의 상황에 잘 투영한다면일을 좀 더 가치 있게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어떻게 일할 것인가』는 바로 그런 저자의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이다.이 책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성과를 올리고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하다. 일하기 싫은 사람은 일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고, 제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 저자안상헌
스무 살 즈음 제대로 된 책을 만났다. 그 책들에 빠져 대학을 버텼다. 졸업을 했지만 취업을 못해 이리저리 뒹굴다가어렵게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를 크게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출근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술집을 들락거렸고 이직을 고민했다. 의미 없는 삶과 가치없는 일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다 다시 책을 잡았고, 회사에서 새로운 일도 발견했다. 일과 독서에 매진하며 삶의 길을 발견하고는 책을 쓰는저자가 되었다. 그 후, 이 땅의 직장인들에게 잃어버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그의 일이 되었다.

현재 자기 계발과 글쓰기에 대한 강의와 독서에 집중하고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이건희의 서재』『생산적 책 읽기 50』『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두려워 마라,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 등이있다. 

■차례
책을 시작하며

1부 비전으로 진군하라
최고와 함께 일한다
비전에 모든 것을 걸어라
나는 지원하는사람이다
지상 최대의 쇼를 보여줘라

2부 제품과 결과에 집중하라
과감하게 버려라
먼저 자신을 이해시켜라
제품에집중하라
단순함으로 완성하라

3부 왜일하는가
돈은 이유가 아니다
일에 대한 사랑을 키워라
긴장과 중압감을 즐긴다
할 수 있다. 내가 한다고결정했으니

4부 고객에게 묻지 말고자신에게 물어라
해적이 되어 훔쳐라
방황이 힘이다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지는 마라
자신에게물어보라

5부 오늘, 그것을 하라
뒤돌아보지 말고 내일을 보라
타협은 없다
호기심과 직관을 따르라
오늘, 그것을하라

책을 닫으며
각주




예측전문가들의 이론에 숨어 있는 ‘달콤한 독약

어떻게 일할 것인가


비전으로 진군하라

비전에 모든 것을 걸어라

잡스를 여는 키워드, 비전

스티브 잡스가 일하는 방식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도 중요한 특징을 꼽는다면 비전이라는 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한마디로 그는 비전으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전의 힘을 누구보다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하면 그것을 멋지게 해내고 싶어서 안달하는 성격이었고, 무언가를 위해 즉시 몸을 일으켜야 직성이 풀렸다. 잡스는 누구보다 강력한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냈고, 그것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제시했다. 그것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비전을 달성하는 데 생기는 크고 작은 장애물들은 잡다한 것들로 만들어버렸다. 자신의 원대한 비전 앞에 거치적거리는 문제들을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비전에 모든 것을 건다. 다른 누군가의 뒤를 따라가는 그런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그런 것은 다른 회사들이나 만들라고 하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항상 다음을 꿈꾸는 것이다."


그는 환상적이고 멋진 표현으로 비전을 설명한다. 그리고 모두 함께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되자며 설득한다. 그는 세상을 놀라게 하라, 바꾸자라는 표현을 특히 좋아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다른 사람의 가슴에도 새기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혁신을 이루는 비전이란?

모든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바란다. 혁신이야말로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열쇠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한다면 그것이 곧 조직에서 혁신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문제는 직원들이 자기 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지도,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의 근원에는 비전의 상실이 자리 잡고 있다.


잡스는 누구보다 이것을 잘 알았고, 직원들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그들의 마음속에 놀라운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피터 드러커가 이미 정리했듯 리더의 첫 번째 과업은 분명한 소리를 내는 나팔수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것을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자면 조직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규정하고, 명확하고도 뚜렷하게 설정해내야 한다.


조직의 경영자들 중에는 자신도 잡스처럼 비전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경영자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기업 이념을 몇 개의 키워드 또는 문장으로 정리해 사무실 벽에 걸어두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공식 행사에서 발표를 하거나 술자리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하는 매 순간마다 이런 이념들을 강조한다. 자신의 이념만 따르면 우리 회사는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마음속에는 그 이념이 들어 있지 않다. 심지어 임원들의 가슴속에도 없다. 임원들이 그 이념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CEO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일 뿐이다.


경영 이념이나 경영 철학의 문제점은 그것이 CEO 혼자만의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런 이념들은 좋은 것이고 훌륭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직원들의 가슴을 울리지 못하는 이념은 강제 이식 과정에서 심리적 저항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비전이란 누구나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쉬운 장면이어야 한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 일을 해내면 이런 멋진 세상이 되겠구나 하고 절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뛰는 것, 비전이란 그런 것이다. 그것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제품과 결과에 집중하라

과감하게 버려라

무엇을 NO할 것인가?

일을 제대로 하려면 성과 없는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해야만 한다. 하나만 잘하기에도 어려운 세상이다. 늘 새로운 분야들이 생겨나고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려내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문제는 도대체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이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는 어떤 것들에 대해 NO라고 했을까? 가장 먼저 그의 타깃이 된 것은 기존의 고정된 생각들과 방식들이었다. 기존에 인정받은 생각들은 그 당시에는 분명 옳았던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이런 생각들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존의 생각들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다. 잡스는 본체와 모니터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들을 의심했다. 겨우 1메가바이트의 용량을 저장하는 플로피 디스크의 존재를 부정했다. 시대는 바뀌고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사람들이 요구하기 전에 새로운 것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래서 기존의 생각과 방식에 대해 NO라고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이다.


NO라고 외쳐야 하는 순간은 또 있다.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것은 자신과 회사의 핵심 역량과는 무관한 것들을 만났을 때이다. 사람과 조직은 저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자기만의 분야에서 도드라지는 특정한 재능과 기술을 우리는 핵심 역량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이자 존재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대학교 앞의 식당가에 가서 메뉴판을 살펴보자. 메뉴가 너무 많아 놀랄 것이다. 김치찌개부터 김밥까지 20개 이상의 메뉴가 보인다. 가끔 뭘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런 식당들은 다양한 메뉴를 차려놓고 고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당연히 주인은 어떤 음식이든 제공할 수 있는 다양성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바쁘기만 할 뿐 특별히 맛에 대한 만족감을 주기 어렵다. 준비해야 할 재료도 많고 한 음식을 반복해서 만들 때 생기는 노하우도 얻을 수 없다. 아무런 특성이 없는 곳은 잘해야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반해 설렁탕 전문점이나 해장국 전문점 같이 한 음식에만 집중하는 곳은 핵심 역량이 명확하다. 주 메뉴가 바로 핵심 역량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설렁탕이나 해장국을 다른 어떤 곳보다 잘해야 한다. 이러한 전문점의 메뉴는 간단하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가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런 경우 하나만 잘하면 된다. 여러 가지를 잘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최고의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는 가치가 낮은 것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우리의 핵심 경쟁력을 파악하고 여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전문점이 훨씬 유리하다. 하나만 잘하면 되기 때문에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다. 손님들이 무엇을 싫어하는지,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피드백이 명확하다. 이런 경우 자신의 주 메뉴가 아닌 모든 것은 부차적이기에 과감히 NO를 외칠 수 있다. 손님들이 메뉴를 좀 더 다양하게 준비해달라는 요구를 해도 과감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우리는 이걸 잘하니까 이걸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끔은 기존의 맛을 내던 방식에 대해서도 NO라고 말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것은 특히 직장인들에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하는 일이 비슷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기존의 업무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기안문도 이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불러와 글자 몇 개만 고치고는 결재를 올린다. 기획서도 이전의 양식을 가져오고, 홍보문도 선배들이 했던 것을 참고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한다. 물론 이런 방식은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혁신은 불가능하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거부하고 그 일의 특성에 맞게, 상황에 맞게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한다. 일은 당시의 상황에 맞는 방식이 있고, 일을 하는 사람과 조직에 따라 방식도 달라진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자신의 조직의 핵심 역량에 기초해서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상황에 맞게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혁신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중이란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일에 YES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중의 의미는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다. 집중이란 수백 가지의 좋은 생각에 대해서도 NO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가려내야 한다. 사실 나는 내가 한 일만큼이나 우리가 하지 않은 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혁신이란 천 가지의 생각을 거절하는 것이다."



왜 일하는가

돈은 이유가 아니다

왜 일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답을 찾지 않는 것도 곤란하다. 왜 일하는지에 대한 답을 가슴속에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사회가 강요하는, 남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동물적인 본능만을 따라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물어보면 보통 단순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 대답의 주인공은 바로 돈이다. 돈이라는 대답이 담고 있는 의미는 간단하다. 먹고살기 위해서, 조금 더 나아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일단 돈이 필요하다. 부유한 부모를 만난 경우가 아니라면 평생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일의 목적이 돈이 되어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일이란 수단이 된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 하지만 돈 그 자체도 결국 수단이다.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수단. 결론적으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봉이 높은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직장에 다니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연봉이 높아도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돈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돈, 2차적인 목적

돈이 목적일 때 일은 재미없고 어쩔 수 없이 하는 고역일 뿐이다. 하지만 먹고살아야 하는 이상 돈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서 돈은 일의 2차적인 목적이 되는 것이 좋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두 번째 목적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 2차적인 것이라면 1차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애플에서 이익을 우선하지 않고 제품을 우선하도록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인 것은 제품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완성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돈을 우선시하며 일을 하는 것보다 제품에 우선순위를 두었을 때 차후에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훨씬 크다. 애플과 잡스가 성장하는 과정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돈을 1차 목표로 하지 않고 제품과 일 자체를 우선시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고객에게 묻지 말고 자신에게 물어라

자신에게 물어보라

자신에게 질문하기

보통 사람들은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질문 자체를 힘들어한다.


하지만 질문은 삶의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삶을 깊이 있게 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삶의 중요한 순간에 적절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답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질문 속에 답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순간에 우리가 질문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어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신세 한탄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느라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고 성급하게 해결책을 찾다 보니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해결책은 얻지 못하고 겨우 미봉책들로 급한 불을 끄는 것이 만족하고 만다. 문제는 이렇게 넘어간 문제들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문제의 근본에 접근하지 못하면 같은 문제에 반복적으로 시달리게 된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그에 필요한 적절한 질문을 찾아내야 한다. 질문만 잘 찾아내면 답은 따라온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대답들을 구상하다 보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찾아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문제를 풀어낸 결정적인 대답들과 그것을 얻는 과정은 깨달음이 되어 지혜로 남는다.


이 방법의 가장 큰 힘은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프로세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실제로 그런 질문을 통해 답을 찾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자기만의 질문 기술들이 생긴다. 그것은 프로세스가 되어 우리 몸에 축적되고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현명한 대안들을 찾아내도록 돕는다. 덕분에 문제 해결에 자신감이 생기고 인생을 보다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아이패드를 만든 질문

아이패드를 구상하며 던진 질문들에 대해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가 떠오릅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중간, 즉 제3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제품은 없을까? 우리는 이 질문을 놓고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았죠. 새로운 카테고리가 존재한다면 분명 노트북과 스마트폰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더 나아야 하는 걸까요? 인터넷 서핑? 이메일? 사진 관리와 공유? 동영상이나 음악 감상? 아니면 게임이나 전자책? 결코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제3의 카테고리를 창조하기 위해 다양한 차원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보다 뛰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존재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죠."


스티브 잡스는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늘 현실을 딛고 있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놀라운 것을 꿈꾸면서도 그 구체적인 모양을 만들 때는 현실에 기초해 작업을 했다. 그는 자신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는 점에서 시작했고, 당연히 휴대전화와 노트북처럼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사진도 편집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중간쯤 되는 제품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다. 막연한 바람이 아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질문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지난날들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다. 질문을 찾고 답을 축할 때 우리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들을 사용한다. 당연히 남다른 지식과 경험이 있을 때 좋은 질문과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추가적인 질문들도 찾아낼 수 있다.


어떤 점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보다 나아야 할까? 잡스는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찾아냈고 그에 대한 대답들을 얻었다. 그 대답들 중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에 맞는 것을 골라냈고, 그것들을 갈고닦아 가장 단순하게 하되 가장 돋보이는 제품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그가 아이패드를 만든 과정이었다.


매킨토시의 전 마케팅 담당자는 애플의 시장조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애플의 시장조사는 매일 아침 스티브가 거울을 보며 자문자답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오늘, 그것을 하라

오늘, 그것을 하라

주도적인 삶

주도적으로 살아라. 지구상의 모든 자기계발서들을 모두 모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위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주도적인 삶이라는 말은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이 혹은 사회에서 중요하다고 강요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며 사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선택의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되고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난다. 하지만 우리 삶의 대부분은 실제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강요당한다. 학생들은 학교를 선택할 자유가 없고, 성인들은 직장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고 느낀다. 사회생활을 해보면 제한된 선택의 자유를 실감할 수 있다. 마음은 자유롭고 싶은데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생활에 의욕도 떨어진다. 인생이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반면 주도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자기 원칙에 따라 스스로 원하는 선택을 한다.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에 그것에 의지를 불어넣어 열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어려움이 생겨도 불만 대신 그것을 돌파할 방법을 먼저 구상하게 되고, 힘들다는 생각 대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앞선다. 그 선택이 일을 하는 것이건 사람을 만나는 것이건 간에 모두 자신의 삶이 된다. 당연히 실천력이 높아지고 문제 해결에 대한 노하우는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축적된다.


우리가 꿈과 목표를 세우는 것도, 긍정적인 생각을 훈련하는 것도, 지식과 경험을 배워나가는 것도,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모두 주도적인 삶을 위한 하나의 요소들이고 그 과정이다. 주도적인 사람들은 자기만의 꿈과 목표가 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배우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위기에 빠져서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에서도 쉽게 당황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주도권을 쥐고 있고 그것이 삶에 대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변수를 만나든 대응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오늘, 그것을 하라

잡스가 뛰어났던 것은 자기 삶의 흐름을 너무나 잘 알고 그것을 조절한 것이다. 자기 삶의 흐름을 알고 그것을 조절할 수 있다면 주변의 일들은 저절로 해결된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쉽고, 그 목표를 위해 자신을 밀어붙이며 주변을 일으켜 세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는 일이 자신의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갈등이나 에너지의 분산이 없다. 당연히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고 성취 가능성도 커진다.


이제 현재 자기 삶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자신이 정한 목표가 진정으로 삶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폐기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그 목표는 가슴을 울리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실현되지도 않을 것이다. 자기 삶의 방향성을 살피려면 관조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주변의 소리를 줄이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조용하고 관조하는 것임에도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곳으로 삶이 흘러가고 있을 수도 있다. 혹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멋진 일을 하는 전문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들과 시시덕거리고 적당하게 타협하는 만족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바라는 삶의 모양을 잘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비추어 현재 삶의 방향이 어떠한지 비교해보는 것이다. 차이가 클수록 삶은 버거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기회는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 작은 생활 태도를 바꾸는 것이 실천의 시작이다. 오늘, 지금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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