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유영만
ǻ
위너스북
   
15000
2011�� 11��



■ 책 소개
‘상식’이라는 덫에 걸려‘몰상식’한 발상을 인정하지 않는 ‘식상’함에서 벗어나자! 

우리 머릿속의 고정관념과 습관, 타성이라는 사각의 틀에 갇혀 사각사각 죽어가는 생각을 일깨우기 위한 일종의 응급처방전이요,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제안서. 

『청춘경영』, 『버킷 리스트』 등 다수의 저작을 편찬한 유영만이 새로운 생각의 가능성을 줄이는 ‘사각지대’에서 벗어나놀라운 ‘생각지대’의 여행길로 안내한다. 감수성, 상상력, 역발상, 창조성, 체인지, 전문성, 학습력 등 새로운 생각을 품고 행동을 바꾸기 위해제시한 9가지 주제를 통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에 의문을 던진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몰상식’한 발상을인정하지 않는 ‘식상’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 관심을 갖고 고민하던 여러 가지 분야의 지식융합, 생각지도 못한 생각들과 현상들의 결합, 즉 지식을 새롭게 잉태시키는삼매경에 푹 빠져서 지내는 저자는 지성과 야성을 두루 갖추어야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새로운 생각이 마음속에서 자라는 것이란 메시지를 던지는 이 책은 우리의 생각을 제한하는 고정관념, 관습,타성 등을 말끔히 털어버린 후 늘 색다른 시도를 해 볼 것을 제안한다.

■ 저자 유영만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교육공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교육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학습체제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고,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경영혁신 및지식경영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한양교수학습개발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성(知性)’과‘야성(野性)’을 두루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일탈을 꿈꾸는 지식생태학자이다. 세상은 원래그렇고, 당연하며, 늘 그래왔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고장 난 관념’이요, ‘상식’이 쌓여갈수록 ‘식상’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도 말한다.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생각의 지도를 만들기 위하여 오늘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의 여정에 2만 7,000명이 넘는 트위터팔로워가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식열매와 지식의 꽃을 피우기 위한 사이트 ‘Knowledge Forest’에 방문해 보면 저자가살아온 삶뿐만 아니라 지식생태학 관련 자료, 추천도서, 연구과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곡선이이긴다』『용기』『상상하여 창조하라』『다르게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청춘경영』『버킷 리스트』 등이 있고, 역서로는 『에너지 버스』『핑』『리스타트핑』『펭귄에게 배우는 변화의 기술』『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사각지대(死角地帶)’에서 벗어난 ‘생각지도(生角地圖)’로의 여행
상상초월, 기절초풍 생각의 연금술! 

첫 번째생각 여행 - 감수성(Emotion) 
‘느낌’은 언제나 ‘앎’보다 먼저 옵니다 
감수성 1 지하철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느낌부터믿어라! 
감수성 2 ‘앎’은 속이지만 ‘느낌’은 속이지 않는다! 
감수성 3 ‘머리 아픈 것’과 ‘가슴 아픈 것’의 차이
감수성 4 ‘재미’가 있어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감수성 5 ‘설명’ 대신 ‘설득’으로 다가서라!

두 번째 생각 여행 - 상상력(Imagination)
‘일상’에서 ‘상상’해야 ‘비상’할 수 있습니다 
상상력 1 ‘상상’은 ‘일상’에서 시작된다! 
상상력 2 ‘상상’해야‘비상’할 수 있다! 
상상력 3 상상력은 에둘러 말하는 은유 속에 있다! 
상상력 4 나는 상상한다. 고로 존재한다! 
상상력5 대답(.)은 마침이지만, 질문(?)은 시작이다! 

세번째 생각 여행 - 역발상(Contrarian) 
생각의 물구나무 ‘역발상’이 ‘정발상’입니다 
역발상 1 인생역전의 원동력,역발상! 
역발상 2 ‘몰상식’한 발상이 ‘식상’한 ‘상식’을 뒤집다! 
역발상 3 ‘통념’을 뒤집어야 ‘통찰’이 된다!
역발상 4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역발상 5 ‘부자데(Vu ja de)’와 ‘데자부"(De ja vu)’

네 번째 생각 여행 - 창조성(Creativity)
창조는 이연연상으로 시작, 이종결합의 꽃을 피웁니다 
창조성 1 - 창조는 ‘감상실’(感想實)에서 자란다! 
창조성 2 -Words create Worlds! 
창조성 3 - 데페이즈망, 창조의 신천지로 가는 이미지의 이종결합(異種結合) 
창조성 4 -물음표(?)가 느낌표(!)가 만나 생각의 빅뱅, 인터러뱅이 탄생한다! 
창조성 5 - ‘틀 밖의’ 물음표(?)가 ‘뜻밖의’ 느낌표(!)를낳다! 

다섯 번째 생각 여행 - 체인지(Change)
‘몸(體)’을 움직이는 진통이 ‘깨달음(認)’을 가져오고, 깨달음이 와야 ‘지식(知)’이 탄생합니다 
체인지 1‘體認知=Change=體認智’ 철학 
체인지 2 ‘일상’이 사라진 ‘책상’에 공허한 관념이 자란다 
체인지 3 곤충을 삼등분하면‘머리, 가슴, 배’가 아니라 ‘죽는다’! 
체인지 4 ‘목재’보다 ‘분재’가 더 아름답다! 
체인지 5 남다른 시련이 남다른 나를만든다! 

여섯 번째 생각 여행 -전문성(Bricoleur) 
전문가는 전문적으로 문외한인, 그것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전문성 1 ‘재능’은 내가 하면 ‘재미’있는 능력이다! 
전문성 2 전문성 높이는 방법, 느낌이 와야 최고가 된다! 
전문성 3 ‘파리학과’ 전공의 학사, 석사, 박사,교수의 차이 
전문성 4 전문가는 그것밖에 모르는 문외한이다! 
전문성 5 21세기 인재상, 브리꼴뢰르형 인재란?

일곱 번째 생각여행 - 학습력(learnability)
배움은 일종의 지적 호흡, 호흡을 멈추면 성장도 멈춥니다! 
학습력 1 고스톱에서 배우는 자기개발 스킬(Skill Go Stop)
학습력 2 학습찬양가에서 배우는 지혜! 
학습력 3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다! 
학습력 4 삶을 내 것으로 만드는 학습원리대공개! 
학습력 5 모든 분야에 능통할 순 없어도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순 있다! 

여덟 번째 생각 여행 - 혁신력(Innovation) 
혁신의 실패는 설득의 실패입니다! 
혁신력1 ‘절박’함이 ‘대박’ 혁신을 낳는다! 
혁신력 2 질문에 대한 질문(Questioning the Question)을 던져라!
혁신력 3 ‘혁신의 저주’와 ‘지식의 저주’의 차이 
혁신력 4 My Way는 My Story에서 나온다! 
혁신력 5‘실력’은 ‘실패’ 속에서 피는 꽃이다! 

아홉 번째생각 여행 - 생태계(Ecosystem) 
자연은 보호대상이 아니라 학습대상입니다 
생태계 1 잡초의 모습에서 배워라! 
생태계2 상상력은 야성에서 나온다! 
생태계 3 배추가 다섯 번 죽어 김치가 태어난다! 
생태계 4 대나무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생태계 5 가장 높이 나는 ‘종달새’와 가장 낮게 기어 다니는 ‘뜸부기’의 만남! 

에필로그 - 생각지도 못한 생각의 여행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프롤로그 - 사각지대(死角地帶)에서 벗어난 생각지도(生角地圖)로의 여행

누구나 생각하면서 산다고 말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생각이란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타성과 고정관념에 젖어 사는 것을 뜻하지 않고,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의지나 의도와 관계없이 남의 생각이 내 생각 속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옵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온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의 주인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을 기반으로 제기되는 의견일지라도 편견일 수 있고, 내 생각으로 이해한 것이 오해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난 후 의견(意見)을 제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의견은 습관적으로 생각해 온 의견, 즉 자기 중심적 편견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본 선입견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생각이 편견과 선입견으로 포장된 습관적 생각이나 고정관념, 타성이나 관성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생각이 사각지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생각은 사각사각(死角死角) 죽어갑니다. 나의 관점은 점차 사각형처럼 답답한 박스 안에 갇힌 채 사각형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 사각형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무의미하고 필요 없는 것이 되어 사각형 밖으로 추방당합니다. 단단한 사각형 틀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사각지대에 가입하는 순간, 관습과 타성에 젖어 안색은 사색이 되고, 그 때부터 상식의 덫에 걸려 몰상식한 발상을 인정하지 않는 식상한 삶을 살아갑니다. 상식은 다시 습관과 결탁하여 고정관념으로 변질됩니다. 상식은 좌정관천의 경험과 합작하여 편견으로 전락합니다. 상식은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면서 선입견으로 굳어집니다. 상식은 관습과 어울리면서 웬만한 타격으로는 깨지지 않는 타성으로 자리 잡습니다.


타성에 굳어진 생각의 근육을 풀어주려면 생각 마사지가 필요합니다. 생각 근육도 쓰면 쓸수록 발달하지만 쓰지 않고 방치하면 생각의 때가 끼고 각질이 생겨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생각에 켜켜이 쌓인 생각의 때와 비듬은 얼마나 됩니까? 사각사각 죽어가는 생각을 되살리고 싶다면 머리만 감을 것이 아니라 생각도 하루에 한 번씩 생각샴푸로 감아주어야 합니다. 생각을 빨아주어야 생각 근육이 유연해지고 생각의 때와 비듬이 끼지 않습니다. 매일 머리를 감듯 매일 생각이 살아 숨 쉬도록 생각도 흔들어 깨워줘야 합니다.



첫 번째 생각 여행 - 감수성(Emotion)

머리 아픈 것과 가슴 아픈 것의 차이

시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친정 엄마가 아프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머리가 아픈 것과 가슴이 아픈 것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사례에 불과하겠죠.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차이가 분명 존재합니다. 시어머니의 아픔은 머리로 이해할 수 있지만, 친정 엄마의 아픔은 가슴으로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논문 쓰기와 논문 뒤의 감사의 글쓰기에도 머리가 아픈 것과 가슴이 아픈 것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논문을 읽으면서 감동적인 느낌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논문 뒤의 감사의 글은 눈물이 납니다. 논문은 주로 논리적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논문 뒤의 감사의 글은 논문을 쓰면서 겪은 아픈 사연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논문을 완성한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논문(論文)은 논리(論理)라고 말합니다. 논문에 동원되는 논리적 설명의 대상은 현실이고 현장입니다. 현실이 살아 숨 쉬는 현장에는 수많은 사물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가 숨 쉬고 있습니다. 관계는 논리적 관계도 있지만 논리 이전의 교감과 공감의 감성적 관계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감정의 연대망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돈독한 정서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논리적 관계를 기반으로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는 되지만 뭔가 뒤끝이 찝찝합니다. 가슴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대체로 감동을 받았을 때입니다. 사연이 담긴 스토리가 사람의 마음(感)을 움직여(動) 감동(感動)을 전해줍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감동이 옵니다. 감동받으면 결연한 행동으로 옮깁니다.


지식은 빈틈없는 논리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촉매제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지식은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는 관념의 파편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식보다 의식이 중요합니다. 사회현상에 대한 논리적 지식보다 사회현상을 어떤 의식으로 바라보는지가 중요합니다. 지식으로 전문성을 키웠지만 의식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양심이나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그 지식은 해가 되고 독이 됩니다.


혹시 지금 머리가 아프십니까? 아니면 가슴이 아프십니까? 머리가 아프다면 생각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생기는 고민의 결과이고, 가슴이 아프다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의 결과일 것입니다. 고민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별로 없습니다. 고통체험을 통해서 깨달아야 머리가 맑아지고 느낌도 옵니다. 머리가 아픈 이유는 실천하지 않고 고민만 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실천하지 않고 고민만 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약은 두통약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생각 여행 - 상상력(Imagination)

대답(.)은 마침이지만, 질문(?)은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는 대답을 하면 무조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답을 만들었는가에 의문을 던지지 않고 우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교과서 문제의 답을 누구보다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내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답 찾기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다보니 정상궤도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을 할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길 밖의 길을 걸어가면서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답은 길 밖에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창의적 발상은 창의적 문제해결보다 창의적 문제제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답은 무엇인가요?(Whats your solutions?)보다는 당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질문이 무엇인가요?(What is your question?)가 더 중요합니다. 이제까지 던지지 않은 질문을 던져야만 새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던진 질문의 성격과 깊이가 내 삶의 방향과 의미심장함을 결정합니다. 질문의 차이가 능력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능력의 차이는 질문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내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다른 고기를 잡으려면 다른 그물을 던져야 하듯이 다른 답을 얻으려면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의미심장한 질문만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만듭니다. 나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인가? 등등….


나이가 들면서 가장 불행한 일은 색다른 질문을 던질 기회를 상실할 뿐만 아니라, 질문 자체를 제기하지 않는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음조차 깨닫지 못하는 일일 것입니다.



세 번째 생각 여행 - 역발상(Contrarian)

부자데(Vu ja de)와 데자부(De ja vu)

역발상을 시도하는 방법 가운데 부자데(Vu ja de)와 데자부(De ja vu)라는 말이 있습니다. 로버트 서튼 교수는 『역발상 마케팅』이라는 책에서 데자부를 거꾸로 적은 부자데라는 흥미로운 용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부자데란 익숙한 것도 낯설게 바라보는 시각이나 느낌이란 의미로서 신시감(新視感)이라고도 합니다. 부자데는 늘 접하는 익숙한 상황이지만 처음 접하는 것처럼 낯설게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자데를 낯설게 하기라고도 합니다. 부자데가 익숙한 것을 낯설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면 데자부는 낯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디서 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본래 Dejavu 현상이란, 기억의 착각과 신경세포의 혼란으로 인한 뇌의 저장정보 전달 과정상의 오류를 의미합니다. 마치 예지력에 의한 것만 같은 특이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자기 최면 효과의 일종으로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이를 부자데의 신시감에 비추어 데자부를 기시감(旣視感)이라고도 합니다. 즉 데자부란 처음 접하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인데 가령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접하는 상황이지만 언젠가 만났던 사람, 경험했던 상황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처음 접하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을 심리학 용어로 데자부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이디어의 원천은 부자데를 데자부로, 데자부를 부자데로 자유롭게 변화시켜 생각해보는 데 있습니다. 혁신은 이전에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노력이기도 하지만, 이미 있는 것을 남다른 방식으로 조합하여 새롭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3D로 제작했던 화제의 영화 <아바타(Avatar)>나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iPad)>가 부자데와 데자부를 통해 혁신적인 성과를 올린 상품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영화나 IT 시장에서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두 가지는 이전에 없었던 분야를 새롭게 창조한 혁신적인 사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바타>는 이전의 다양한 제품을 남다른 방식으로 편집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작품입니다. 애플사의 아이패드도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IT 기능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디자인한 제품입니다.


익숙한 아이디어이지만 새로운 감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역발상을 시도함으로써 지루하거나 따분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네 번째 생각 여행 - 창조성(Creativity)

데페이즈망, 창조의 신천지로 가는 이미지의 이종결합(異種結合)

창의적 사고는 두 가지 이질적 사물, 정보, 지식 등을 엮어서 새롭게 보여주는 가운데 발휘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계없는 두 가지 이상의 것을 관계있는 것으로 엮어내는 이연연상(二連聯想)이나 이종결합(異種結合)입니다. 창의적 사고란 바로 남들이 보기에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물건이나 물체, 또는 기존의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정보와 정보를 조합시키는 능력을 발휘하여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사고입니다.


벨기에의 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화가 중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마그리트가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데페이즈망 방법 또는 위치전위법입니다. 데페이즈망 방법이란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요소들을 동일한 화폭에 결합, 또는 어떤 오브제를 전혀 엉뚱한 환경에 위치시킴으로써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기법입니다. 늘 익숙하게 접했던 것을 낯설게 조합하거나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결합함으로써 당혹감과 충격, 놀라움과 신비감을 주는 초현실주의 화법입니다. 마그리트의 대표작 <이미지의 배반(the betrayal of images)>을 감상해봅시다. 이 그림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일상의 사물,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선언하는 언어, 믿어왔던 상식이나 고정관념 등을 흔들어 놓습니다.


창조는 놀이나 유희 충동에서 비롯된다는 심리학자 칼 융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바꾸는 것이 일이라고 한다면 익숙한 것을 낯선 것으로 바꾸는 행위를 놀이라고 합니다. 놀이가 언제나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 이유는 어제와 다른 낯선 방법으로 변형 또는 변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재미있는 놀이와 장난은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메신저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즐겁게 놀고 장난치는 가운데 전대미문의 창작품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엄숙하고 권위주의적인 일터 분위기, 그런 회사문화라면 창조성을 제한하는 덫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재미가 있어야 의미가 있고, 의미가 있어야 재미가 따라옵니다. 재미와 의미가 없다면 몰입도 창조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여섯 번째 생각 여행 - 전문성(Bricoleur)

21세기 인재상, 브리꼴뢰르형 인재란?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는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미래에 우리가 직면할 위기는 한 사람의 전문성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입니다. 전문적 지식을 깊이 있게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해당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지식을 폭넓게 알고 있는 무림지존이나 고수에 해당하는 사람이 더욱 필요합니다. 이들은 항상 인접 유관 분야의 전문지식과의 연계성 속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부단히 연마하기 때문에 다른 전문가와는 질적으로 다른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다양한 전문가와의 폭넓은 인재 교류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와의 학문적 경계 넘나들기를 즐기면서 색다른 지식융합을 부단히 시도하는 브리꼴뢰르형 인재입니다.


브리꼴뢰르형 인재라는 말은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아프리카 원주민을 관찰하면서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브리꼴뢰르라는 말은 전문 분야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실력을 쌓은 전문가라기보다 실전형 체험을 통해 해당 분야의 해박한 식견과 안목을 지니고 있는 실전형 전문가입니다. 브리꼴뢰르는 다양한 기존 지식을 융합하여 이제까지 없었던 제3의 지식을 자유자재로 창출해냅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기술이나 품질로 승부하는 시대가 지났다고 선언하면서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세계인들을 놀라게 만든 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2011년 1월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출시 발표장에서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애플이 있다. 세계 유수의 IT 업체들이 기술을 앞세워 경쟁하지만 이를 압도할 힘은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역설했습니다. 사람의 무늬를 연구하는 인문학적 식견과 지식 없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IT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근간으로 독창성을 축적하고, 축적된 전문적 독창성을 근간으로 다른 전문성과 만나도록 할 때 새로운 창조의 꽃이 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창조는 독창성으로 출발하지만 창조의 완성은 협동의 창의성, 즉 협창성으로 이루어집니다. 전문가가 보유한 독창성만으로 세상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획기적인 창조가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여덟 번째 생각 여행 - 혁신력(Innovation)

혁신의 저주와 지식의 저주의 차이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도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즉 대중에게 호소력을 지니지 못하는 혁신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가적 설명은 설득력을 지닐 수 없습니다. 전자를 혁신의 저주(The curse of innovation)라 하고 후자를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고 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한 사람 입장에서는 고객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지만, 시장에서는 여지없이 실패하는 경우를 혁신의 저주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혁신은 혁신의 최종 수혜자가 채택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일지라도 혁신의 최종 수혜자가 어떤 이유에서든 혁신적 아이디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혁신은 더 이상 혁신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혁신의 저주와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말이 지식의 저주입니다. 지식의 저주는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스틱』이라는 책을 보면 재미난 실험 사례가 나옵니다. 예컨대 누구나 아는 노래 리스트를 첫 번째 그룹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선택하게 합니다. 그런 다음, 그 노래의 리듬을 생각하면서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게 합니다. 두 번째 그룹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서 노래의 제목을 맞히는 실험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결과 두 번째 그룹은 120곡 중 세 곡만 맞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험 전 첫 번째 그룹 사람들은 두 번째 그룹 사람들 중 절반 정도가 맞힐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점입니다. 노래를 들려주는 사람들은 50%를 알아들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듣는 사람들은 2.5%만 알아들은 것입니다. 지식의 저주를 간단히 말하자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나면 그 분야에 대해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전문가의 말을 무시해야 다른 가능성의 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혁신의 저주와 지식의 저주는 둘 다 대중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결국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는 혁신 또는 지식은 더 이상 혁신도 아니고 지식도 아닌 것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창의적 발상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들, 일상적인 상식과 관습을 타파하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을 아이코노클라스트(iconoclast) 또는 상식의 파괴자라고 합니다. 즉 세상을 움직이는 상식의 파괴자가 되려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물이나 현상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혁신적인 눈을 갖고 있어야 될 뿐만 아니라 상식 파괴자가 아닌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하고 평범한 방식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혁신은 결국 시장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아홉 번째 생각 여행 - 생태계(Ecosystem)

대나무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중국에는 아주 특이한 대나무가 있습니다. 처음 씨앗을 뿌리고 나서 다섯 해가 지나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단 1년 만에 무려 12미터나 자라는 대나무입니다. 이 대나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세상의 일이란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너무도 갑작스럽고 때로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어떤 변화라도 그렇게 되기까지 인간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인지할 수 없는 내밀하고도 오랜 진화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1년 만에 무려 12미터가 자랄 수 있는 원동력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세상을 향해 자신의 꿈을 쏘아보겠다는 결연한 다짐과 치열한 삶의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결국 중국 대나무의 우화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어떤 노력도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결국 결실을 맺기 마련이며, 헛된 노력이란 결코 없다는 점입니다. 자기 딴에는 지금까지 상당한 노력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사람들을 더욱 좌절시키는 것은 그러한 노력의 여정에서 나오는 잠정적인 결과물에 대해서 기존의 관점으로 싸잡아서 비판할 경우 감내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확실하고 꿈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이 정해져 있다면 그리고 거기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길을 사전에 알 수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잉태되지도 실현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의 준비 없이 쉽게 시작하는 모든 일은 그 일의 결실을 맺기 전에 무너지기 쉽습니다. 튼튼한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기도 전에 보여주는 생각과 행동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첨단을 걷기 쉽습니다. 모든 나무는 자기 키만큼의 긴 뿌리를 땅속에 묻어두고 있는 법입니다. 대숲은 그 숲의 모든 대나무의 키를 합친 것만큼의 평범한 뿌리를 땅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대나무가 그 뿌리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나무가 반드시 숲을 이루고야 마는 비결이 바로 이 뿌리의 공유에 있는 것입니다.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면 이제는 나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인의 마디와 뿌리의 연대가 이루어 내는 숲의 역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홍수의 유역에도 흙을 지키고 강물을 돌려놓기도 하여 뱀을 범접치 못하게 하고 그늘을 드리워 호랑이를 기릅니다. 그때쯤이면 사시청청 잎사귀까지 달아 바람을 상대하되 잎사귀로 사귀어 잠재울 것과 온몸으로 버틸 것을 적절히 가릴 줄 압니다. 설령 잘리어 토막이 나더라도 은은한 피리소리로 남고, 칼날 아래 갈기갈기 찢어지더라도 수고하는 이마의 소금 땀을 들이는 바람으로 남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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