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가지 마라

   
안홍석
ǻ
이콘
   
10000
2010�� 04��



>& ■ 책 소개
당신의 커리어 비전은무엇입니까? 
유학, 커리어 컨설턴트 안홍석의 미래 전략 가이드!

&‘열 명한테 돌을 던지면 세 명은 유학생이다.’ 그만큼 한국에는 선진국으로 유학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이들 중 회사에서 진정 필요로 하는 인재는 많지 않다. 기업들이 탐을 내는 인재는, 누구나 갈 수 있는 어학연수를마치고 돌아온 사람이 아니라 현지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다. 

& &해외 인재 스카우트 전문 헤드헌터로서 숱한 이력서를 받아본 저자는 이력서에 한 줄 경력을 기재하기 위한 어학연수는 절대 가지 말라고조언한다. 시간과 돈만 있으면 누구나 갈 수 있기 때문에 취업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 저자안홍석
Envisioner 컨설팅 대표. 건국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어바나 샴페인에서 MBA를 마친후 국민리스, 두산그룹, 중앙일보 카플란 코리아 등에서 기업 심사, 전략, 마케팅, 내부통제 등의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 5년간 해외 인재스카우트 전문 헤드헌터로 다양한 글로벌 인재들을 만나고 있다. 국내 인재의 해외 취업을 돕기 위해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헤드헌팅 회사들과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으며 개인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유학생들의 현지 취업을 돕고 있다. 현재 Envisioner 컨설팅 대표로 유학및 커리어 플래닝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이버 MBA, 건국대학교, 중앙일보 카플란 어학원 등에서의 유학, 해외 취업, 커리어 비전 관련특강 등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유학 커리어 컨설팅 카페를 운영하며, 유학 및 커리어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 http://cafe.naver.com/ineedamerica&

■ 차례
1. 새로운 게임이시작된다 
(1) 인력 시장의 급격한 변화
(2) 학벌의 비중은 점차 낮아진다
(3) 글로벌 인재의정의
(4) 영원한 숙제 외국어

2.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1)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
(2) 어떤 사람이 해외 취업에 유리한가
(3)해외 취업 시 지양해야 할 것
(4) 해외 취업 확률을 높이는 방법
(5) 미국 이외 지역의 취업
(6) 해외에서도 네트워킹은지속하자

3. 어학연수, 가지마라
(1) 영어가 늘지 않는다
(2) MASTER OF SCIENCE 과정 소개
(3) 분야별 학위 과정 및관련 커리어
1) ACCOUNTING / TAXATION
2) ACTUARIAL SCIENCE / STATISTICS
3)FINANCE / QUANTITATIVE FINANCE / ECONOMICS 
4) HUMAN RESOURCE MANAGEMENT
5) MARKETING
6) STRATEGY / MANAGEMENT
7) SUPPLY CHAIN / LOGISTICS
8) INFORMATION TECHNOLOGY
9) DESIGN / ENTERTAINMENT / MEDIA
10) REALESTATE
11) HEALTHCARE
12) ENERGY
13) PERSONALFINANCE

4. 이력서와 인터뷰는이렇게 준비한다
(1) 이력서 작성 노하우
(2) 인터뷰 가이드라인
1) 인터뷰 이전
2) 인터뷰도중
3) 인터뷰 이후
4) 자주 나오는 인터뷰 질문

& &5.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
(1) 명확한 비전을 세우자
(2) 잘할 수 있는 것에집중해라
(3) 자격증과 유학에 관한 조언
(4) 자발적인 태도, 생각하는 습관 그리고절실함




어학연수 가지 마라


1.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인력 시장의 급격한 변화

2009년 겨울, 아침부터 전화벨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예상대로 고객사의 인사 담당자였다. "안 대표님, 오늘 사무실 좀 방문해주세요. 급한 채용 건이 생겼습니다!" 급한 채용 건이라고 할 때는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운 인재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해외 인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으면,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력을 서치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채널을 가동해야 함은 물론이고, 경력이 좋은 인재일수록 여러 가지 조건을 협상해야 하는데, 회사와 후보자 양쪽의 조건을 중간에서 절충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방위로 안테나를 돌려 힘들게 찾은 후보가 요구하는 조건들이 만만치 않다. "XX,000 달러에 자녀 교육비, 그리고 아파트 전세비를 지원해주시길 원합니다. 직급은 임원이면 좋겠는데, 한국에선 나이를 고려하는 것을 아니까 직급은 고려해보겠습니다."


회사에서 금전적인 부담을 느낄 정도의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 인력 시장에서 선호하는 인재라는 것은 고객사와 후보자 그리고 헤드헌터 모두 잘 알고 있다. 톱 스쿨 MBA 졸업자도 연봉을 후려치고 올 테면 오고 싫으면 마라라는 식의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던 고객사가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이 후보자의 요구 조건을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이다. 이 후보자는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매니저로도 오퍼를 받은 상태이므로 확실히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고용 시장의 변화이다. 대학생 시절 "앞으로는 글로벌 시대이고 여러분의 경쟁자는 국내가 아닌, 전 세계의 프로페셔널들이다. 여러분은 이런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와 같은 이야기들은 귀가 아플 정도로 들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말들이 귀에 쏙 들어올 정도의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이 갈수록 겁이 날 정도로 실감이 난다. 글로벌 인재가 고용시장에서 대접 받는 시대가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가급적이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문화에도 익숙한 한국인을 채용하길 바라지만, 이제는 능력만 검증된다면 국적, 지역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글로벌 단위로 볼 때는 국내에 전문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입사원 열 명 중 절반 이상이 어학연수 경험이 있을 정도로 선진국으로 유학을 가는 한국인들이 많지만,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사람들 중 회사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인재는 많지 않다. 기업들이 탐을 내는 인재는 유학을 마친 후 현지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다. 물론 국내에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막상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인재를 찾다 보면 전문가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최근 이력서를 보내는 사람들 중에는 해외 교포도 많다. 실력도 좋고, 영어도 완벽하고, 한국말도 곧잘 한다.


이들이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으려는 이유는 더 많은 연봉 등 경제적인 이익 때문이기도 하고, 본사에서 승진이 어려운 경우 해외에서(그들에게는 한국이 해외이다) 우수한 실적을 낸 후 본사에 승진 케이스로 복귀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요컨대 더 좋은 커리어 기회를 찾기 위해서이다.

여러분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국내의 라이벌 기업의 동일 직군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공채를 통해 들어오는 입사 동기가 아니다.



2.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해외 취업 시 지양해야 할 것

첫째, 자존심은 안드로메다에 묻어두자. 3년 전쯤의 일이다. 명문대의 회계학 석사 과정으로 유학을 간 학생들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취업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마침 지인이 뉴욕 회계법인에 있어 추천을 해주었고, 이 중 몇 명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합격자 한 명으로부터 감사 메일이 왔는데, 솔직한 고백도 담겨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회계법인 경력도 있고, 나름 잘나갔다고 생각해서 회사들과의 인터뷰도 대충 봤는데, 나보다 공부도 못한 중국 학생들이 회계법인에 먼저, 그리고 대부분이 취업을 했다. 한국에 계신 분에게까지 취업을 부탁하게 된 상황이 좀 창피하기도 하다."


나는 잘났다는 자존심을 버리도록 하자. 미국 사람들이 나보다 똑똑한 것 같지 않다고 해도 나는 원정 경기에 참가한 용병이다. 그리고 적어도 본전은 찾고 가자는 생각을 가지도록 하자. 밑져야 본전이고, 들이대서 안 되더라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전략을 세워보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하자.


둘째, 영어 실력이나 인종 차별로 인해 취업이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자. "네이티브도 거지가 있다." 물론 영어를 잘하면 잘할수록 유리한 부분이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이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은 중국 학생들, 그리고 현재 운영 중인 카페의 회원들 중 영어 실력이 뻔한 몇몇 한국 학생들이 취업을 하는 것을 보면 영어 실력 자체보다는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에서 지고 들어가는 자세가 문제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자. 또 하나, 인종 차별이 취업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세계적으로 미국만큼 외국인에 개방적인 국가도 없다. 결국은 개인 역량 문제이다. 내가 외국인이니까 차별 받지는 않을까?라는 일종의 강박관념의 원인은 결국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절대로 신분을 탓하지 말자.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영주권자의 하소연을 메일로 받은 적이 있다. 내용을 보니 아마도 시민권이 없어서 취업을 못하나 보다라는 것이 이 사람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유학생 신분으로 취업을 하는 사람들은 도깨비 방망이라도 휘두르고 다니나보다. 분명, 자신의 신분을 탓하는 것은 핑계다. 핑계는 이것뿐이 아니다. 예를 들어 PWC(Price Waterhouse Coopers)는 유학생들에게 취업 비자(H-1B) 스폰서를 해주지 않아 취업이 안 된다는 주장들이다. 답은 No이다. 지역에 따라 스폰서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최근 보스턴에 위치한 브랜다이스(Brandis) MBA 과정에 재학중인 이명철 씨가 좋은 예이다. 그는 바로 며칠 전 PWC에 합격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탓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커리어 센터가 좋지 않아서 우리 학교는 유학생을 차별해서 등의 불만은 핑계일 뿐이다. 바로 위에 언급한 브랜다이스 MBA를 예로 들어보자. 한국의 MBA 지원자들이 생각할 때 눈에 들어오는 학교인가? 하지만, 현재 유학생 세 명이 벌써 현지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외에 우리가 전혀 눈여겨 보지도 않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현지에서 당당히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학교가 제공해주는 서비스에 불만이 있다면, 공론화해서 고치면 된다.


셋째, 해외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3년 전 여름, 국내 화학 회사로부터 마케팅 전략 전문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해외 MBA 혹은 MS 마케팅 전공자를 선호하고, 현지 경력이 있는 사람은 우대해준다는 조건이었다. 가지고 있는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해당 포지션에 맞는 후보자를 찾기 시작했고, 이력서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나름 괜찮은 명성이 있는 MBA 과정을 졸업한 후, 일본계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후보자였다. 이직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몇 번의 통화 끝에 "연봉이 낮아서 가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연봉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후하게 줄 수 있다고 해서 우선, 그 후보자가 현재 미국에서 받고 있는 연봉이 얼마인지를 조사해보았다.


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의 헤드헌팅 회사에 문의한 결과, 그가 다니고 있는 일본계 상사는 일본에서 간장류 등의 식품을 조달해서 미국의 아시아 식료품점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고, 일이 고되기 때문에 취업 비자를 지원해주는 대가로 동양계 유학생들을 채용한다는 것이었다. 연봉이 낮아도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취업을 하는 유학생들이 더러 있다는 설명도 추가로 들었고, 그 후보자도 그런 유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물론, 지금은 고생하더라도 나중에는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저버리면 안 된다. 실제로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가 좋은 커리어를 쌓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플랜이 없는 막연한 희망은 평가 절하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국제전화 한 통만 해보면 대략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에서는 말이다. 국내 기업들도 예전처럼 무조건 해외 인력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영원히 해당 국가에 머물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면, 현지 경험이 경력 계발에 도움이 될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3. 어학연수, 가지 마라

영어가 늘지 않는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로부터 자주 들어오는 문의는 어학연수가 영어 실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어학연수를 고려하는 이유는 돈만 내면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학연수는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의 이력서에서 어학연수 경험을 발견하는 것은 냇가에서 조약돌을 찾는 것만큼 쉽다. 사전에 영어 인터뷰를 진행해보면 어학연수 기록을 차라리 지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많다.


2년 전, 대기업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분이 어학연수 관련 상담을 요청했다. 영어만 잘하면 다국적 기업에 입사가 가능한 경력이었고, 글로벌 환경에서 커리어를 쌓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내가 추천한 과정은 어학연수가 아닌, 해외 대학원의 인사과정 석사 과정이었다. 매니저급 이상이 되면 경력이나 학력 면에서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을수록 좋은 회사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시험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급한 상황에 몰리면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다. 결국 어학연수를 가더니, 나중에 후회된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끼리 모아놓으니 영어가 늘 수 없다.

국내 기업에서 외국계 이직을 원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시점에서 걸리는 부분이 역시 외국어이다. 작년 여름 대기업 마케팅 경력자 한 사람이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원한다며 상담을 왔기에, 미국에서 마케팅 리서치 석사 과정을 공부할 것을 권했다. 외국계 기업은 리서치 능력을 중시하는 데다가 최소한 고급 학위와 더불어 영어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분 역시 직장 선배들로부터 어학연수는 투자 대비 효과가 없다는 말을 들어왔다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시간에 쫓겨 석사 과정 준비를 하지 못했다. 몇 개월 후 전화를 받았는데 어학연수를 왔지만 영어 실력이 향상이 되지 않으니 귀국 후 다시 유학 준비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문의였다. 결국 시간과 돈만 낭비한 셈이다.


다음은 어학연수, 미국 석사 과정, 현지 취업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 영어 실력 향상에 대해 느낀 바를 들려준 것이다.


"영어가 늘려면 단순히 영어 환경에 노출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실력이 많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긴장되거나 도전적인 분위기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어학연수 가면 영어 못하는 외국인끼리 영어를 쓰고, 심지어는 숙제를 안 해가도 되니 긴장이 되지 않고 쉽게 매너리즘에 빠진다.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했을 때는 미국 학생들과 함께 숙제를 해야 하고 발표도 해야 하므로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지고, 고급 영어도 익힐 수 있다. 현지에서 취업을 한 이후에는 실수를 하면 안 되므로 클라이언트의 단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듣게 된다. 답변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영어가 많이 늘게 된다."


반복하지만, 어학연수든 유학이든 커리어 계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과정에 돈을 쓰느니 그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다니는 데 쓰는 게 나을 것이다.


해외 인턴십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본다면,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힐 수 있다는 면에서는 어학연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과거 인턴십은 사무직보다는 몸을 써서 일을 하고 돈을 받는, 소위 노가다 포지션이 많았다. 요즘은 사무직 인턴십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기는 한다. 하지만 수속 비용에 체류 비용까지 합치면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면, 도시 근처로 석사 과정을 가서 조금만 열심히 알아본다면 괜찮은 인턴 자리를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금전적인 상황이 허락한다면, 또 학부 과정 중 해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인턴십이 어학연수보다는 좀더 나을 것이다.



4. 이력서와 인터뷰는 이렇게 준비한다

이력서 작성 노하우

이력서 컨설팅 받는 분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성하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작업이다." 은퇴할 때까지 계속 수정되는 한 장의 이력서는 내 인생의 기록을 축약해놓은 것이다. 은퇴 시점에서 이력서를 보고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고,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나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자.


좋은 이력서를 쓰기 위한 다음 단계는 자신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강점을 계발할지, 어떤 약점을 보완해야 할지, 조직에 공헌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은 무엇인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등이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 프로세스는 이력서 심사 - 실무자 인터뷰 - 중역 인터뷰의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원자의 이력서는 대개 인사 담당자가 처음 접하게 되는데,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경우 인사 담당자가 이력서를 보는 시간은 짧으면 30초 정도에 불과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력서는 간결할 뿐만 아니라 지원하는 포지션과의 연계성이 있다는 느낌이 전달돼야 한다. 즉, 인사 담당자들이 왜 당신의 이력서를 읽어야 하는지를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 이력서 작성 시 주의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강점은 내세우고 약점을 버려라: 회사에서 특별하게 요구하는 양식이 없다면 강점 위주로 작성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학점이 낮은데 굳이 표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학점을 표시해야 하는 경우, 교내 동아리 활동 등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바로 밑에 기재해서 약점을 보완하도록 하는 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서 과거 경력 순으로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의 경력 사항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중요한 업무 순으로 위에서부터 써내려간다.

■성과는 구체적인 결과로 표현해라: 중요한 성취나 조직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고, 숫자나 상황의 결과 등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예: OO 프로모션을 기획, 실행하여 OO 제품의 판매량이 OO% 증가하는 데 공헌했다).

■문장은 동사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하는 일은 현재 시제로, 과거의 경험은 과거 시제로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activities 또는 memberships 등 개인에 관한 내용을 넣자: 회사들은 공부만 잘 한다든지, 한 쪽에 치우친 사람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이력서에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 몇 가지를 꼭 포함시키기 바란다. 해외 취업 시, 그리고 외국계 회사와의 인터뷰 시에는 과외 활동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단어 선택을 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assisted나 prepared 등의 수동적인 동사는 지양하고 initiated, managed, analyzed 등의 주체적인 동사를 사용하도록 하자.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약자는 가급적 피하자. 실무자가 직접 이력서를 받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인사 담당자가 이력서 심사를 먼저하는 경우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력서에서 빼야 할 것들: 많은 사람들이 영문 이력서를 작성할 때 한글 이력서를 영어로 직역한다. 예를 들어 영문 이력서는 본인의 영문 이름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력서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국문 이력서 양식을 직역하다 보니 영문 이력서가 RESUME라는 단어로 시작을 한다. 전술한 것처럼, 영문 이력서는 이름이 맨 위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용 담당자는 누구나 소지하고 있는 운전면허증 등에도 관심이 없으며, 가족관계도 단순히 참고만 할 뿐이다. 이력서의 공간은 내가 가진 모든 장점을 모두 채워 넣기에도 모자라며, 소소한 것들은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인터뷰 가이드라인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 현지 취업을 원하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인터뷰이다. 인터뷰가 취업에 그렇게 중요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답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이다. 인터뷰는 여러분과 여러분을 채용하고자 하는 고용주 간에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그리고 서로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양측이 생각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단순히 해당 기업에 취업을 하기 위한 과정을 넘어, 여러분이 입사 후 조직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회사인지를 파악하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기 바란다.

위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여러분이 가진 학점이나 경력 등 이력서에 나온 눈에 보이는 것 이외의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일단,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 이와 관련된 자신의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 여러분과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고용주는 여러분이 일만 잘 하는 기계이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가치 그리고 비전 등과 관련하여 여러분이 가진 학력, 경력뿐만 아니라 성격, 취미 등 모든 것을 자신에게 묻고 답해보기 바란다. 면접 시 묻는 질문들은 대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들을 추가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첫째, 이력서에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해 자신 있고 일관성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여러분이 면접관이라면 이력서를 보고 어떤 질문을 할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접관은 이력서가 여러분에 대한 유일한 그리고 모든 정보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잘 정제된 단어를 선정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 친구, 준비를 잘 했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나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예를 들어주거나 경력자의 경우 해당 업종이나 직군에서 자주 쓰이던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어 대본을 외우는 듯한 암기는 지양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생각한 후, 답변과 관련된 키워드들을 적어 놓고 답변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키워드와 연결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얘기하는 연습을 하기 바란다. 



5.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

자격증과 유학에 관한 조언

자격증이나 유학은 경력 관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할 만한 가치는 있다. 하지만 OO 학위나 자격증은 성공을 위한 보증수표다라는 식의 기사들을 접한다면 홍보용 기사라고 생각해도 된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위는 MBA일 것이다. 하지만 지원자들의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학위 취득 이후의 커리어가 별반 나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대기업 입사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도 적지 않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은 로컬 단위에서 보면 조직 내에 나름 내공이 강한 사람들이 많이 때문에, 졸업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효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작년과 금년 MBA 졸업자들의 연봉이나 직급 수준을 보면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친 직군도 많고, 과거보다 연봉을 적게 받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유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현업에서 자신이 가진 한계나 가능성에 대해 냉정하게 진단하고, 유학 이후 현재까지의 경력을 더욱 튼실하게 만들 수 있는 커리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혹은 어느 정도 수준의 회사 혹은 직무로의 진입이 가능할지를 사전에 최대한 많이 조사해야 한다.


작년 가을 미국으로 유학을 간 학생이 전해준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국내 증권사에서 채용을 하러 왔는데, 인터뷰 후 개인적인 자리에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통계 석사 등 확실하게 전문성이 있는 학문을 공부한 사람의 채용을 늘릴 것 같다. 과거의 커리어가 금융과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MBA 졸업자든 석사 갓 졸업한 사람이든 채용한 이후 트레이닝을 시키는 건 마찬가지인데, 나이 많고 인건비도 높은 MBA에 대한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커리어 체인지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MBA 졸업자 중 잘나가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보면 유학 전부터 상당한 내공을 쌓아온 사람이 대부분이다. 커리어 체인지를 원하는 경우, 유학 등의 대안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핵심 역량을 이용, 아래의 사례와 같이 인더스트리 체인지를 통해 원하는 직무로 서서히 진입하는 방법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작년 겨울, 외국계 소비재 회사로부터 브랜드 매니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공고를 내자마자 이력서를 한 장 받았는데, 부동산 개발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었다. 학벌도 좋고 경력도 훌륭했지만, 당연히 브랜드 매니저 포지션에는 자격요건 미달이었다. 고민 끝에 추천한 곳은 메이저 호텔의 전략 부서였다. 부동산 개발 경험이 있는 전략 담당자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 산업은 식음료나 외식 사업과 연관성이 있고, 따라서 능력을 인정 받으면 식음료 사업 전략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의 커리어 체인지가 어렵다면, 자신이 가진 핵심 역량을 활용하여 연관된 인더스  트리로 진입해 관심 있는 커리어로 서서히 접근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번에는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자신의 커리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격증 공부는 시간 낭비일 것이다. 어필하기에는 부족한 자격증을 많이 나열한 이력서는 시간 투자 대비 효과라는 측면에서 이를 보는 사람이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직장을 그만 두고 유학 시험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다. 작년 가을, 외국계 제약사에서 회계 매니저로 일할 후보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아 후보자들을 추천했는데, 이 중 세 명의 후보자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퇴직 후 1년간 AICPA를 공부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세 명 모두 인터뷰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공백 기간은 경력 개발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계속 강조하지만, 공백이 있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경력에 자신이 있는 분을 제외하고는, 자격증이든 유학이든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작년 초, 지원 시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MBA 지원자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2년 전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MBA 준비를 했고, 준비한 지 1년 반 만에 겨우 GMAT 점수 700을 넘겼다고 한다. 불행히도 톱 스쿨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고, 금년에 재지원했는데 또 모두 낙방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메일이었다. 나이는 이미 30대 중반이었다. 안쓰럽지만, 별로 답해줄 게 없는 질문이었다.


"직장 그만둬도 절대 후회 안 해요"라고 확신에 가득찬 어조로 말하던 사람들이 "그때 그만두지 말걸, 잘못한 것 같아요"라고 말을 바꾼다. 상담 시 "가급적 직장은 관두지 말고 준비해보세요"라는 조언을 흘려듣는 사람도 많은데, 가끔은 이렇게 되묻곤 한다. "커리어를 좋게 만들기 위해 간다면서, 커리어를 망칠 수도 있는 선택을 하는 게 맞는 겁니까?"


남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직장 그만 두고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 책을 읽은 후엔 신중하게 결정하리라고 믿는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원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원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