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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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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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5��



>& ■ 책 소개
책은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킬수 있다! 


& 이 책은 하이힐이 여자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게, 책 읽기를독려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도구로 책을 사용한다고 설명하며, 하이힐에열광하듯 독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를 자주 하면 지적성장뿐만 아니라, 자기발전을 돕고 나아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설명한다. 


& 본문은 책이 인생에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책을 통해 성공한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들을 담아낸다. 여성 CEO에서부터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무부 장관, 박근혜 국회의원, 오프라윈프리’에 이르기까지,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왜 독서가 성공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지를 알려준다.


& 무엇보다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지 않기, 서점 즐기기, 정독하기, 독서노트만들기, 고전읽기, 문장노트 만들기, 기간을 정해 한 분야의 책 파고들기, 자신의 책으로 흡수하기’ 등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독서법을 알려준다.또한 ‘활자 피하기, 즐기기, 자기 암시 걸기’ 등 독서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 등도 자세하게 담고 있다. 


size=2>& &>■ 저자 윤정은 
독서는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해주고 자신을 성장시키기에 최고의 축복이라 말하는 그녀.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책과 소통하는 순간이다. 어니스트헤밍웨이와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와 펄벅과 같은 저명한 작가의 고전문학으로 그녀의 독서는 시작되었다. 그녀는 책을 통해 누군가가 정해준인생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참 자유라는 것을 배웠다. 그동안 하이힐을 신은 커리어우먼이 되기 위해 파티플래너,의상디자이너, 의류샵 공동운영, 광고대행사 마케팅, 지면모델, 뷰티컨설턴트, 전시기획자 등 900여 번이 넘는 입사지원을 통해 10여 개가 넘는직업을 전전하며 헛헛한 발길질을 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이란 후회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열정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자유보수형인 그녀는 톨스토이의『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궁극적 결론인‘사랑’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저서로는『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노트』가 있으며 깨어 있는 삶을 위해 오늘도 책을읽는다. e-mail: luvbook@naver.com& &>


■ 차례
- 하이힐 신고 책을 펴다


1. 하이힐 신고 책에서 꿈꾸는 법
001. 방황의 시간 책으로 해결하라 
002. 한 권의 책이 당신을 변화시킨다 
003. 책에서 롤모델을찾아라 
004. 최고의 재테크는 책테크다 
005. 복잡한 인간관계 책으로 풀어라 
006. 책은 끊임없이 당신을 격려해준다
007. 가장 생산적인 놀이는 책놀이다 
008. 책 읽는 여자는 누구보다 아름답다 
009. 책에서 스타일을 배운다
010. 책은 스트레스도 단번에 날려준다 
011. 현명한 결혼 책 속에 있다 
012. 책은 건강한 자존감을 심어준다


2. 하이힐 신은 그녀들의 독서 인터뷰
001.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활이다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 
002. 운명 같은 책은 반드시 있다 -이주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 
003. 독서는 노는 수단의 하나다 - 정승혜, 영화사 <아침&& 대표 
004.꿈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 김은실, 이미지 컨설턴트 
005. 영어공부, 책으로 시작하자 - 김민정, 스위스 벨퐁타인 코리아 본부장
006. 독서는 오감만족이다 - 김선경, CORC코어크리에이티브 대표 
007. 그녀의 버팀목은 책이었다 - 신혜성, 외국계 항공사승무원 
008. 책으로 소통하라 - 김희정, SK C&C e-service 팀 


3. 책에서 만난 하이힐 신은 독서광
001. 우뚝 서고 싶다면 책을 읽어라 -『콘디의 글로벌 리더십』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 
002. 바쁜 여자들의손에는 책이 있다 -『서른의 당신에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003. 책은 꿈을 위해 존재한다 -『마거릿 대처』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 
004. 절망의 순간에 책은 유일한 희망이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박근혜 국회의원 
005. 남자를움직인 이는 여자였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박혜란 여성학자 
006. 내 에너지의 원천은 책이다 -『지도 밖으로행군하라』『책,세상을 훔치다』한비야 국제NGO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007. 독서가 인생을 바꾼다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오프라윈프리 


4.하이힐 신은 그녀들을 위한 독서법
001.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지 말자 
002. 서점을 즐기는 여자가 돼라 
003. 다독보다 정독에 욕심내자 
004.나만의 독서노트를 만들자 
005. 고전으로 독서의 기반을 다지자 
006. 나만의 문장노트를 만들어라 
007. 멀티플레이어가되는 독서법 
008. 내 책으로 소화시켜라 
009. 독서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 
010. 책에 동의하는 습관을 버려라
011. 읽다 만 책 꺼내 읽는 법 
012. 책 속의 책 찾기 
013. 꿈꾸며 독서를 즐겨라 


& - 하이힐 신고 책을 덮다
*참고문헌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1. 하이힐 신고 책에서 꿈꾸는 법

방황의 시간 책으로 해결하라

당신은 지금 이 순간이 인생 최대의 방황이라고 생각하는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은데 환경과 상황이 허락해주질 않아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방황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꿈은 이게 아닌데,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적성에도 맞지 않는 길을 억지로 가는 것이 방황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디에도 적을 두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남들은 꿈이라도 있다던데 정작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답답함이 방황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두 맞다. 모두 방황이다. 그중에 가장 큰 방황은 청춘의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젊음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시도해보지 않는 젊음은 살아 있는 젊음이 아니다. 껍데기만 젊을 뿐이다. 성공하는 이들은 대부분 젊을 때부터 일부러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건강한 취미를 갖고,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최선의 투자를 했다.


독서가 인생을 바꾸어줄 대단한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다른 할 일이 많아서 독서를 소홀히 한다면 그것 역시 방황이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핑계는 버리자.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짬을 내어 읽는 책이 집중도도 높다. 내일부터 책을 읽겠다는 떠들썩한 말보다는 오늘 바로 책을 집어 드는 당신이 되길 바란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 책을 읽지 못할 것처럼 읽고, 후회 없이 도전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상처받으며 자신의 생에 충실하라.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미련한 짓은, 내 주제에 어떻게라는 나약한 말은 집어치워라. 오늘이 지나면 기회라는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다! 티베트 속담이다. 이 속담은 티베트의 칼날 같은 8월의 쨍한 햇빛을 닮아 있다. 살을 파고들 것만 같은 말이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유는 내일과 다음 생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올 것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끌림』


내일과 다음 생 중 어느 것이 먼저 우리를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오늘이 우리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억울해서 눈 감을 수 있겠는가. 과거에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었는가는 중요치 않다.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 지금부터 시작하자. 당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생각들과는 오늘부터 작별하자.


해도 안 되는 건 분명히 있다. 이번엔 틀림없이 될 거라는 기대를 품고 시작했지만 이전보다 암울한 결과를 몰고 올 때도 있다. 인생은 확률게임이다. 좋은 패가 먼저 나와 일찍 결과물을 부여 받을 수도 있고, 나쁜 패만 연속으로 나와 당신의 현재가 뒤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남들에겐 티끌처럼 보이는 결점도 당신에겐 바위처럼 다가와 고개를 숙일 때도 있다. 하지만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들 그렇다. 그러니 오늘부터 책을 읽자. 당신의 결점 이면에 감춰진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책을 읽자. 이래 봬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합리화라도 하기 위해 책을 읽자. 아무리 찾아봐도 잘난 구석이 하나도 없어 자신감이 오래 전에 상실되었는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책을 읽자. 아는 것이 힘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티내지 않아도 후광이 비친다. 자신감이, 생긴 것 자체가 잘난 구석이며 책 읽는 자체가 잘난 구석이다.


지금 이 순간, 어둡고 추운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책을 들어라. 당신은 가치 있게 향기로운 사람이 될 자격이 있다. 자격은 누군가에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혜야말로 나를 빛내주며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다. 오늘부터 책을 손에 들어라. 오늘부터 독서를 시작하면 오늘부터 당신의 인생은 변화될 수 있다.



2. 하이힐 신은 그녀들의 독서 인터뷰

독서는 노는 수단의 하나다 - 정승혜, 영화사 아침 대표

"즐거움이 창작의 원천이며 놀이가 생산이다"라고 외치며 10분 일하고 50분 노는 것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여기며 사는 여자가 있다. 영화사 신씨네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마케팅을 시작해 씨네월드의 기획제작이사를 거친 그녀는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다. 그녀는 광고, 포스터, 카피, 제작, 기획 등 영화와 관련해서 어느 것 하나 손대지 않은 부분이 없을 만큼 전방위로 활동해왔다. 또 <은행나무 침대> <미스터 맘마> <할렐루야> <넘버3> <투캅스 2,3> <공공의 적> <마누라 죽이기> <광복절 특사> <몽정기> <일단뛰어> 등 800여 편이 넘는 영화의 카피를 썼고, 영화칼럼니스트, 프리카피라이터로도 활동 중이며 <간첩 리철진> <달마야 놀자> <황산벌> <도마뱀> <라디오스타> <궁녀>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 등을 제작했다.


카피머신이라 불리는 그녀에게는 다른 이들의 기억메모리보다 열 배가 넘는 저장능력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녀의 책 『노는 여자』에서 한 시간 이상 회의를 하기엔 지구력이 딸리고 한 가지 일만을 오래하기엔 참을성이 부족해, 한 가지 생각을 오래 못해 놀듯이 일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와 같이, 그녀에게 독서는 심각한 행위가 아닌 그저 재미난 놀이 수단에 불과했다. 자신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 칭할 만큼 재미를 추구하는 그녀는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 소스를 흡수한다. 텔레비전 보기를 좋아해 오락프로그램이며 드라마 등 안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다. 세상에 재미있는 게 너무 많다며 텔레비전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며 재미있는 것들을 모조리 흡수한다. 어떤 일이든 재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가 없으면 하지 않는다는 그녀는 독서도 그와 같다고 했다.


그녀는 그림이 있는 재미있는 책을 좋아한다. 특히 『꼬마 니꼴라』『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쓴 프랑스 삽화가 장 자크 상빼를 좋아하는데 단순하면서도 정감이 배어나는 그림을 보고 읽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한다. 또『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와 같이 그림과 사진과 글이 한데 어울린 책을 보면서 그림이 담긴 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어떤 종류의 책이든 옆에 두고 좋은 문구가 있으면 골라보기도 한다는 그녀의 독서에 대한 견해는 남달랐다. 책을 보는 사람들이 책을 선택할 때 표지만 보고, 제목만 보고 선택할 수도 있듯이 책에 대한 자신의 여러 가지 해석, 즉 한 권의 책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내용을 흡수하는 과정이 그녀에게는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데미안』을 읽고 영감을 받아 두고두고 책 내용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제목 빼고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누가 책을 얼마나 잘 읽었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읽고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과정의 문제다. 그녀는 이 모든 과정을 즐거움과 결합하여 흡수시킨다. 그리고 그런 흡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


"취향을 미리 선택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교육 자체가 어린 시절 호불호의 성격이 강하도록 결정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취향을 미리 정해놓고 책을 읽는 것보다 여러 종류의 책을 보았으면 해요. 그림책도 읽고, 고전도 읽고, 실용서도 읽고, 잡지도 보고, 사진 책도 보면서 폭 넓은 시각을 갖고, 무엇보다 책을 즐겁게 즐기면서 읽었으면 좋겠어요. 한 문장, 한 구절, 한 단어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도 좋지만 그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즐겁게요. 어찌 됐든 내가 읽은 책은 어떤 형식으로든 내 안에 쌓인다고 생각해요."


인생도 독서도 한 가지 틀에 갇혀 있으면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된다. 정체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편협한 사고방식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즐겁게 소화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이 끙끙대며 책 한 권을 읽는 반면, 여러 권의 다양한 책을 한꺼번에 읽는 편이다. 워낙 활동범위가 넓기도 하고, 바쁘고 볼 것 많은 세상이기에 틈틈이 부분 부분만 취하며 다양한 독서를 즐긴다. 아직 다 끝마치지 않은 책도 많지만 책을 읽는 것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한 권을 다 읽는다는 것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에게 자신은 위배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며 걱정하는 그녀, 책도 노는 수단으로 여기며 매순간의 임팩트를 캐치해내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출해내는 그녀이기에 책읽기조차 놀이로 여김이 유쾌했다. 그녀만큼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매사를 심각하게만 살기에 우리에게 머리 아플 일들이 천지에 널렸다. 우리가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깔깔깔 웃으며 배를 붙잡고 구르는 것처럼, 책도 깔깔깔 웃으며 읽자. 그녀가 말하듯 독서는 심각하고 어려운 행위가 아닌 단지 노는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3. 책에서 만난 하이힐 신은 독서광

내 에너지의 원천은 책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책, 세상을 훔치다』한비야 국제NGO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섹시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여성들은 섹시해지기 위해 밥을 굶고 운동을 하며 야한 옷을 입는다. 콜라병 몸매를 만들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섹시한 여성이 아름답다는 강박관념에라도 걸린 듯하다.


섹시한 여자는 분명 아름답다. 하지만 섹시하다는 것이 단순히 깡마른 몸매를 소유하거나 노출이 과한 야한 옷차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심히 깡마른 이들은 섹시하다기보단 밥을 먹여주고 싶은 안쓰러운 감정만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깡마르고 유명한 이들의 의상과 행동거지들은 파파라치에 의해 인터넷에 공개되고 곧바로 트렌드를 선도한다. 파파라치를 통해 쇼핑을 하는 모습이나 파티에서 흥건히 취한 모습이나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이 아닌 책 읽는 모습이 공개된다면 세상은 독서열풍으로 뜨거워지지 않을까?


마돈나가 제 섹시함의 비결은 일주일에 두 권씩 책을 읽는 거예요라고 외치고, 시에나 밀러가 한 손에 담배 대신 책을 손에 들고 걸어간다면, 패리스 힐튼이 독서파티를 연다면, 스칼렛 요한슨이 그 탐스러운 가슴 위에 책을 살포시 얹어놓은 채 잠들어 있는 모습이 공개된다면 어떨까?


국제 홍보회사에서 근무하다 어린 시절 계획한 걸어서 세계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세계 여행길에 오른 여성, 7년여 간 세계를 여행했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여성, 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인 중 한 명이면서 평화를 만드는 100인에 선정된, 2004년 YWCA 젊은 지도자상을 수상한 여성. 그녀는 현재 국제 NGO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환상적인 이력의 소유자 한비야 씨다.


그녀는 예쁘게 치장한 채 찍은 사진도 아름답지만, 맨얼굴임에도 구호현장에서 맑게 웃고 있는 눈빛을 드러낼 때 어떤 형용사를 붙여야 할까 고심해야 할 정도로 아름답고 섹시하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새장 속에서 갇혀 살아가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나서야 하는 고된 길을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니는 그녀는 세계 오지에서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이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바로 곁에서 총알이 날아다니기도 하고, 자신도 모른 채 위협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가난과 질병의 광경을 뜨거운 눈물을 삼킨 채 바라보면서 말이다. 대체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위험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지닌 채 살아가게 하는 것일까? 답은 예상 외로 간단하지만 뜨겁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내 피를 끓게 하기 때문이다. 몸은 고생하지만 하고 싶던 일을 하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그렇다면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한비야 씨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


저는 자칭 독서 전도사예요. 아무리 바빠도 서평은 꼭 쓰려고 합니다. 여성지에 인터뷰를 할 때에도 꼭 내가 요즘 읽은 책들을 열거합니다. 제 팬의 인터넷 사이트 중에는 1년에 책을 100권씩 읽는 모임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책을 왜 안 읽죠? 너무 흔해서 그런가요? 저는 긴급구호를 나갈 때 노트북 합쳐서 20킬로그램 정도로 짐을 꾸립니다. 무게를 줄이려고 책을 뺄 때는 참 안타까워요. 만나는 사람들과 책 한 권을 아껴서 돌려 읽습니다. 어떤 때에는 길에서 시사주간지 하나를 주워 읽어도 얼마나 꿀맛인지요!

-『책, 세상을 훔치다』


긴급구호 활동을 통해 지구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애쓰는 그녀에게 책은 정신적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원천이었다.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노력해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으로 당신의 정신을 무장해야 하는가?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아라. 정해진 인생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독서로 무장한 정신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는 한비야 씨처럼 당신의 열정에 불씨를 지펴 꿈을 향해 행군하길 바란다.


4. 하이힐 신은 그녀들을 위한 독서법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지 말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한 나머지 오로지 1등만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2등과 3등 그리고 나머지 순위도 1등과 똑같이 노력한다. 다른 순위가 있기에 1등의 영광이 존재한다. 오늘의 꼴찌가 내일의 챔피언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챔피언이 내일 꼴찌가 될 수도 있다.


1등을 위한 것도 결승점을 위한 것도 신기록을 위한 것도 아니다. 나는 다만 달릴 뿐이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마라톤 경주. 69명 중 무명의 흑인 주자 1명.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 2시간 15분 15초. 세계신기록. 아프리카인 최초 마라톤 우승. 4년 뒤 도쿄 올림픽 마라톤 경주. 이제는 낯익은 얼굴의 맨발의 아베베 2시간 12분 11초. 9분을 앞당긴 세계신기록. 올림픽 마라톤 최초 2연패. 더구나 그는 불과 6주 전에 맹장수술을 받았다. "나는 다만 달릴 뿐이다." 1896년, 1934년 두 차례에 걸친 이탈리아의 침공. 고난과 시련의 조국 에티오피아. 조국의 평원을 달리던 그의 맨발…. "나는 조국이 강인하게 시련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1960년 이후 독립한 아프리카인들은 아프리카의 자긍심 아베베의 세 번째 우승을 기다렸다. 하지만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다리 골절로 경기 포기. 일 년 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내 다리는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겐 아직 두 팔이 있다." 맨발의 아베베 장애인 대회 참가 메달 획득. "나는 남과 경쟁해 이긴다는 것보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고통과 괴로움에 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려 나는 승리했다."


-『지식e SEASON 1』


조국의 고통과 개인에게 닥친 시련을 뒤로한 채 오직 달린 맨발의 아베베는 진정 챔피언이었다. 시류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지키며 달리는 자세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책을 읽는 것도 그렇다. 누가 저 책이 좋다더라, 저 책이 베스트셀러더라 하는 말에 휘말리지 말고 자신만의 독서 영역을 꾸준히 구축해 나가야 한다. 남들이 모두 읽는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나는 독서하는 사람이니 지식인이야라고 뽐낼 수 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책의 내용을 적용시키고, 자신의 발전에 영양분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시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책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워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베스트셀러가 진정한 베스트셀러인지 구분할 줄 아는 시각을 키워야 한다.


입다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더라!를 외치는 패셔니스타들이 처음부터 패셔너블했던 것은 아니다. 굳이 값비싼 옷으로 치장하지 않더라도 여러 옷을 믹스매치해 환상적으로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감각은 그간 수많은 스타일에 도전해 실패한 경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무조건 예쁘다고 해서 사 입어보고, 유행이라 해서 사 입어보았던 시간을 지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터득한 것이다. 무조건 유행하는 옷이 내게 어울리는 것이 아니듯, 베스트셀러인 책이 모두 내게 좋은 책은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런 의견들이 적중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빗나가는 경우도 있다.


서점에 들어서면 베스트셀러라고 불리는 책들은 가장 넓고 쾌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공간을 통째로 차지하고 쌓여 있는 책들도 있고, 공간 곳곳에 배치된 책들도 있다. 같은 책을 자꾸 만나니 좋은 책 같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사본다니 나도 따라 사본다. 헌데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니 대체 이게 왜 베스트셀러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책이니까, 내가 이상한가 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 다음에 책을 살 때에도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요즘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인터넷으로도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점에서 보았던 베스트셀러가 대형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 메인창에도 보이니 당연히 좋은 책인 것 같다는 결론을 한 번 더 내린다. 아무래도 이 책을 비난하는 것은 내 지적능력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경험들을 한두 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이런 실패들을 무수히 겪었다. 신문에 난 베스트셀러 광고를 보고는 내용은 확인도 하지 않고 책을 구매했었다. 그런데 정작 내용을 읽어보니 생각과는 다른 내용이라 책장에 장식용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여러 번 있다. 반면에 베스트셀러라고 해봤자 지난번처럼 홍보만 가득하겠지 하고 기대감 없이 읽은 책 중에 생에 기록할 만한 명작을 만난 적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겪은 후에 깨달은 점은 베스트셀러를 좋은 책이라 느끼지 못하는 내 지적능력의 문제가 아닌, 제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나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나에게는 좋지 않은 책이라는 사실이다. 돈이 돈을 벌어준다는 말처럼 한 번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책은 꾸준한 판매고를 이룬다. 반면 좋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사람들의 눈에 띄지 못하면 소외받고 절판되는 안타까운 책들도 있다.


우리는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다. 베스트셀러는 물론 좋은 책이다. 하지만 독자인 당신은 분별력을 지녀야 한다. 무조건 베스트셀러를 맹신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내가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애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건 신간코너를 즐겨 찾는 것이다.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 전의 책들이므로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책을 판단할 수 있다. 책을 볼 때 먼저 지은이의 말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데, 작가의 마음가짐이나 의견이 책 한 권의 내용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지은이의 말은 작가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그 안에 내포된 뜻들이 가득하다. 목차는 책의 뼈대를 말해준다. 우선 목차를 꼼꼼히 살핀 후에 몇 장 정도는 정독한 후에 구매하자. 이렇게 목차와 지은이의 말과 본문 몇 장을 읽어보고 구입한 책들은 거의 실패한 경험이 없다. 또 신중히 고민하고 구매한 책은 책장에 전시용으로만 장식되는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이제부터 시간을 내어 서점에 가서 내용을 살핀 후에 책을 구매하자. 번거롭다고 느껴지는가? 하지만 당신의 서점행이 습관이 된다면 어느새 베스트셀러란에 꽂혀 있는 책들이 아닌 책꽂이나 평대에 놓여 있는 책 중에서도 귀한 책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취향이 비슷하지만 독특한 독서 친구들을 주변에 여럿 두는 것도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다.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좋은 책들을 찾아낼 수 있다. 베스트셀러와 워스트셀러의 구분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모두가 베스트셀러라고 칭송할지라도 당신이 책을 읽었을 때 아무 감흥이 없다면 워스트셀러이다. 반대로 모두에게 워스트셀러일지라도 당신에게 감흥과 변화를 가져다준다면 베스트셀러이다. 베스트셀러는 독자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명한 눈을 가진 독자들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양질의 책들을 더욱 많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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