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10-10-10

   
수지 웰치(역자: 배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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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
   
13800
2009�� 07��



>& ■ 책 소개
무수히 많은 인생의갈림길에서 가장 좋은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을 역임하고, 『위대한 승리』『승자의 조건』을남편 잭 웰치와 공동 집필한 수지 웰치가, 즉각적인 결과와 가까운 미래의 결과 그리고 먼 미래의 결과를 차근차근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는"10-10-10" 법칙을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 "10-10-10"은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의 결과를 고려하여현재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자신이 처해 있는 딜레마를 하나의 질문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른 회사로옮길 것인가" "아이에게 운동을 계속 시킬 것인가"처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이 질문을 "10-10-10 법칙"에 적용하여각 시간대별로 예상되는 결과를 정리하고 각자의 믿음, 목표, 꿈, 필요와 비교해본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선택들과 그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복잡한일상과 막연한 미래가 체계적으로 정리된다는 것이다.


&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는 직장인, 문제아를 키우는 부모, 관계에 확신을갖지 못하는 연인, 실적이 지지부진한 경영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장이 된 아내 등. 책 속에는 자기 앞에 들이닥친 선택으로당황해하거나 실의에 빠진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가 함께 담겨 있다.


■ 저자 수지 웰치(SuzyWelch)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강연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서편집장을 역임하였다. 남편인 잭 웰치(Jack Welch)와 함께 『위대한 승리』『승자의 조건』을 펴낸 바 있다. 현재 「오, 디 오프라매거진(O, The Oprah Magazine)」의 직장생활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밥슨 대학의 여성리더십센터의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네 명의 십대 청소년의 엄마이기도 하다. 


■ 역자 배유정
수지 웰치만큼이나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통역가 겸 배우, 방송인. 십대를 이탈리아 로마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며 보냈다. 연세대 심리학과, 외대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차례
프롤로그 - 해 뜨기전


& 1장 좀더 쉽게 결정할 순 없을까: 생활 속의 10-10-10
2장우리는 왜 직감만으로 선택할까: 본능과 10-10-10
3장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뭘까: 가치관과 10-10-10
4장 함께할까헤어질까: 사랑과 10-10-10
5장 당장 그만둘까 좀더 버텨볼까: 직장과 10-10-10
6장 내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커리어와 10-10-10
7장 우리 아이의 미래는 누가 결정할까: 아이 키우기와 10-10-10
8장 친구는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있을까: 우정과 10-10-10
9장 갑작스러운 인생의 고비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삶과 죽음과 10-10-10


& 에필로그 - 행복리스트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좀더 쉽게 결정할 순 없을까: 생활 속의 10-10-10

10-10-10 해보기

모든 10-10-10의 절차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즉 모든 10-10-10은 자신의 딜레마, 위기, 문제 등을 의문문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직장을 그만둘 것인가? 뒷마당은 좋지만 지붕이 새는 집을 구입할 것인가? 아들을 한 학년 더 다니게 해야 할까? 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할까? 아니면 관계를 정리해야 하나?


실제 해보니 10-10-10은 잘 만들어진 질문에서 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복잡한 문제들은 으레 주변의 크고 작은 다른 문제들과 함께 얽혀 있기 마련이고, 고민하다보면 문제의 핵심을 잃고 샛길로 빠지거나 지엽적인 문제에 정신이 팔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10-10-10은 그 모든 문제의 기저에 당신이 진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데서 시작하게 된다.


10-10-10의 다음 단계는 데이터 수집이다.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 과정은 머릿속으로 해도 되고 컴퓨터로 작업을 해도 되고 펜과 종이를 이용하거나 친구나 배우자와 대화로 풀어도 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질문이 결정되었다면 이번 단계에서 요구하는 단 한 가지는 당신이 다음 질문에 솔직하고 철저하게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선택들이 10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10개월 후에는? 10년 후에는?


한가지 확실히 해둘 것은 10-10-10의 10이라는 숫자를 사전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첫 번째 10은 원래 바로 지금을 뜻한다. 일 분, 한 시간, 한 주와 같은 단위이다. 두 번째 10은 가까운 미래로, 당신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사라졌지만 상식적으로 예측해봤을 때 그 결과가 계속해서 여파를 미치는 시간대이다. 세 번째 10은 먼 미래로서, 너무 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모호한 시간대이다. 그러므로 사실 10-10-10은 9일-15개월-20년일 수도 있고 2시간-6개월-8년일 수도 있다. 10이란 숫자는 상징적인 것으로 지금 당장,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리고 먼 훗날 그 모든 것이 끝난 후라는 각각의 시간대를 지칭하는 것일 뿐이다.


10-10-10의 마지막 단계는 분석이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정보를 내면 깊숙이 간직해온 자신의 믿음, 목표, 꿈, 욕구와 같은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10-10-10의 이 단계에서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지금 내게 가능한 선택들과 각각의 결과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했을 때, 어떤 결정이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10-10-10으로 얻는 해결책이다.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

10-10-10은 항상 할 수 있다. 딜레마의 크기와 상관없이 세부사항은 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10-10-10을 발견한 그날 아침 이후, 아니 10-10-10이 나를 찾아온 후 이 법칙은 더 풍성한 형태로 발전했고 사람들의 입을 타고 모든 경계를 초월하여 전파되었다.

왜냐하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모든 결정이 냉혹하리만큼 복잡해진 세상에서 10-10-10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목적이 뚜렷한 삶을 지향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법칙을 적용하면 자신의 삶을 밖에서 들여다보고 나서 충격을 받거나 당황해하거나, 혹은 마음 속에서 영원히 녹슬어갈 후회에 시달릴 일들을 줄여준다. 내가 원하는 것이 커리어 우먼인지 어머니인지, 둘 다인지, 혹은 계속 사귀어야 하는지 헤어져야 하는지, 이 직장이 계속 다닐 만한 가치가 있는지 하는 결정들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10-10-10은 이유가 충분치 않았던 결정에 이유를 제공해주고, 직감으로만 내리던 결정에 충분한 숙고를 더해준다. 그리고 불투명한 것들을 투명하게 만들어준다. 혹은 (내게 편지를 썼던 스물일곱 살의 공무원) 안트완 제퍼슨이 언젠가 말했듯이 10-10-10은 "주변 소음을 가라앉혀주기 때문에 정말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되면 10-10-10을 인생을 관리해주는 도구라고 했던 나의 정의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사실 10-10-10을 꾸준히 사용하면 이 10-10-10은 도구, 과정, 장치,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영구히 이어지는 심장박동이 된다. 즉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뭘까: 가치관과 10-10-10

가치관을 찾아드립니다

나는 지난 몇 년간 10-10-10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다녔는데 자신의 가치관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런 경우 물론 막연히 자신에게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거나 직관적으로 알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뉘앙스까지 짚어가며 말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러니 당연히 의사결정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행히 10-10-10의 과정 자체가 자신의 가치관을 찾아내는 효과적인 촉매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재키 메이저스라는 여성은 2006년에 10-10-10에 대한 기사가 실린 후에, 그런 경험을 했다고 내게 편지를 했다.


재키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쌓여왔던 것이지만 여덟 살짜리 딸 레아가 숙제를 보여주며 불거져나왔다. 그 숙제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전기를 쓴 것이다. 재키가 기업의 부사장으로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하는 동안, 자신을 돌보아준 할머니에 대해서는 네 문단이나 썼다. 또한 선생님이던 아버지에 대해서는 페이지 가득 칭찬이 철철 넘쳤고 매일 방과 후 아버지가 공 던지기를 가르쳐준 일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재키에 대한 페이지는 이렇게 적고 있다. "엄마는 출장을 자주 간다. 출장이 없을 때면 엄마는 생일파티 계획을 짠다."


그날 밤 아이들이 잠든 후 재키는 눈물을 삼켰다.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까, 아니면 이런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을까 생각했다. 생각이 너무 얽히자 재키는 갑자기 서류가방에 있던 10-10-10 기사가 생각이 났다.


재키는 기사를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재키는 한 시간이 넘게 종이에 적어가며 자신이 택할 수 있는 대안들과 그 선택의 결과들이 무엇인지 정리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후에 그녀가 말했다. "결국에는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지 못하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녀는 새 종이를 꺼내 가치들이라고 꼭대기에 적자마자 글이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매일 아침 딸들을 내 손으로 깨우고 내 손으로 재우고 싶다.

나는 돈만 좇아가는 삶이 더 이상 싫다. 20년 전에 내가 꿈꾸던 삶은 이런 것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일하고 싶다. 타고난 천성이다. 하지만 일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는 내 월급의 액수로 평가받고 싶지 않다.


재키는 그날 밤 이후 6개월에 걸쳐 후임자를 키우고 회사를 떠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좀더 유연한 새 일자리를 찾았다.


요즘 재키는 집 근처에 있는 비영리단체에서 일주일에 40시간쯤 일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이 직접 딸들의 아침 저녁을 챙겨주고, 딸의 소프트볼 게임을 7회말까지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재키의 삶이 이제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새 직장으로 옮기면서 봉급이 깎였고 그 바람에 가족들이 과거에 즐기던 것 중 못 하게 된 것도 생겼다. 그리고 재키에게 물어보면 때로는 경영자 시절의 도전의식과 빠르게 돌아가는 삶의 속도가 그립기도 하다고 했다.


하지만 옛날로 돌아갈 것인가? 절대 아니다. 최소한 이제는 자기 영혼을 되찾았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관 찾아 삼만리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꼭 10-10-10 급의 딜레마를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친구와 가족에게 물어보면 제일 빠르다. 왜냐하면 그들은 몇 년 동안 당신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소중히 생각하는지 수년간 당신의 행동을 통해 느꼈을 것이다.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1세기도 전에 만들어 지금까지 많이 읽히는 『프루스트 질문서』를 보면 가치관을 찾아낼 수 있는 훌륭한 질문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에서부터 "당신의 모토는 무엇인가?" "당신이 자신이 아니라면 누가 되고 싶은가?"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질문은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와 "당신이 생각하는 불행은 무엇인가?"이다. 만일 당신이 정말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답을 한다면 이 두 개의 단순한 질문으로 당신의 신념, 꿈, 희망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만든 가치 질문서도 있는데, 5년 전에 개발한 것으로 10-10-10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다양한 결정과 또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을 정리하는데 정작 자신의 가치관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만든 것이다.


내 첫 질문은 무엇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가 하는 것이다. "당신의 일흔 살 생일을 맞이할 때 무엇이 당신을 울게 할 것인가?" 가치관을 찾아내는 두 번째 질문은 인격에 관한 것이다. "내가 방에 없을 때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하길 바라는가?" 내 마지막 질문은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것이다. "당신 부모의 생활방식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고 싫은 것은 무엇인가?"



내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커리어와 10-10-10

껍데기를 깨고 한발 앞으로

일과 관련된 갈등으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거나 혼란스러울 때면, 10-10-10의 엄격하고 체계적인 과정을 통하여 우리의 욕구, 희망, 가정 들이 한꺼번에 얽혀 있는 문제를 풀어내고 전진할 수 있다. 10-10-10은 가능한 선택들을 가늠해보고 모르는 영역도 탐구해보고, 이것들을 자신의 가치와 목표와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가이드이다. 또한 그 과정이 투명하여 자신과 그 결정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커리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글을 쓰면서 발견한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상당히 많이 방황한다는 것이다. 일단 특정한 직업을 시도해보았다가 관련된 분야나 자리를 오락가락하다가 마지막에 드디어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된다.


불행히도 그 과정은 10년 이상 걸릴 때도 있어서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정말로 다 커서야 발견하게 되는 아이러니도 생긴다. 여성의 경우에는 더 오래 걸리기도 하는데 출산과 육아 때문에 커리어를 중단했다 다시 시작하거나, 가정을 돌보기 위해 출퇴근이 자유로운 일로 선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커리어어를 더 빨리 발전시키고, 원하는 좌표까지 오래 끌지 않고 더 빨리 도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결과를 원한다면 상당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때 10-10-10이 여러분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더 원활히 하기 위해서 스스로 당신의 직장에 대해 네 가지 질문을 해볼 것을 권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의미있는 커리어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과들과 일하고 있는가? 나와 삶에 대한 감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직장에서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한 귀로 흘려듣고, 꾸며대고, 매번 연기를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의 핵심적 단어는 감성이다. 즉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끼리 느끼는 가치관, 행동, 성격적 특성 들이다.


사실 주변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당신과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떤 직장이나 직업도 맞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낸다. 어떤 갈등으로 10-10-10을 하든 꼭 이 점을 감안하도록 하자. 커리어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려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좋아해야 하고 그들과 있을 때 솔직한 모습일 수 있어야 한다.


내 일이 두뇌의 한계를 확장하고 기술을 연마해야 하며 편안함 속에 안주하지 않도록 계속 자극을 주는가? 내가 그 직장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기분은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그러한 만족감에 안주하다가 커리어가 사장될 수도 있다. 일에 대해 충만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도 성장해야만 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특정한 직업에 끌리고 그 직업에 머무는 이유가 단순히 그 일을 잘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영문학 전공자들은 출판업으로 진출한다. 수학 전공자들은 월스트리트로 간다. 내 언니 엘린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과학 성적이 뛰어났는데 따라서 자연스럽게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의료 연구진이 되었다.


그러나 적성이 있다고 해서 항상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13년 전 언니가 마흔 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결국 자신과 친구들에게 (우리 부모님들에게까지) 다시는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언니는 과학 분야에서 손을 떼고 진정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러다가 사진을 만났다.


직업을 바꾸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다. 엘린은 사진에 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하여 선배 사진작가들 밑에서 도제생활을 했고 조명과 기술에 대한 여름 워크숍을 쫓아다녔다. 전단을 만들어 이웃에게 돌렸고 보스턴의 노스 쇼어 인근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새로운 방안들을 열심히 연구했다. 언니는 그 순간들을 정말 즐겼다고 했다.


사업도 성공했고 언니도 매우 만족하고 있으니 나도 기쁘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만일 당신의 10-10-10이 직업을 바꾸는 것에 대한 것이라면 단순하게 "내가 새 직업에 맞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묻지 말고 오히려 "새 직업에 필요한 능력과 기술을 배워나가는 도전을 즐길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일이 다른 길로 통하는 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인가? 언뜻 들으면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당신의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맞는 일자리이다. 왜냐하면 정의상 커리어라고 하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커리어는 다른 기회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기회의 집합체이다.


이제 평생 한 직장을 다니는 시절은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10-10-10을 이용해서 직장을 선택할 때는 당신이 선택하는 일이 다른 직장이나 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 생각해보라. 완벽한 일, 완벽한 커리어는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느낄 때에야 완벽한 것이다. 큰 계약을 성사시켰다든가, 동료들과 함께 일해 마감일을 맞추었다든가, 신참을 가르치거나 고객을 도와주었다든가, 무언가 자신이 한 일로 희열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일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영혼의 충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시선을 높여라

비행 레슨을 받는 친구가 있었다.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내가 무섭다고 하면 그는 웃으면서 가볍게 받아친다. "수지, 비행은 굉장히 쉬워. 비행기 코를 지평선보다 높게 두기만 하면 돼."


커리어도 그렇다.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코가 자꾸 바닥을 향하기 시작하면 재빨리 그 점에 주목해야 한다. 승진을 놓쳤다, 보너스가 늘지 않는다, 상사가 중요한 회의에 나를 부르지 않는다. 이런 경우라면 보통 무엇인가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가 막혀 있다는 뜻이다. 만일 여기서 10-10-10을 하면 저도 모르게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의 극단적인 질문으로 빠지기 쉽다.


왜냐하면 그 순간은 따돌림을 당한 기분, 또는 혼란과 불안 탓에 사람이 감정적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을 나만 모르고 있다는 의심이 슬그머니 인다면, 이보다 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없다. 이러한 자신의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잠시 의심과 생각을 멈추고 한 발짝 물러서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거쳐야 하는 모든 과정을 충실히 다 밟겠다고 자신과 약속을 해야 한다.


일단 직장에서의 문제점을 파악해보라는 말이 듣기에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경기가 나빠서라든가 상사가 나쁜 사람이어서 혹은 나를 음해하는 동료 때문에 등등 자신의 통제 밖에 있는 여러 요인들을 탓했다. 물론 불가피한 상황들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의미있는 10-10-10을 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자신의 행동에도 원인이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냉정한 진실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을 때 커리어가 주춤거리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 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이상을 해내고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경쟁이 심한 세상에서 우리의 상사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고 또 기대하는 것은 정해진 목표를 초월하는 성과이다. 따라서 만일 자신의 코끝이 자주 땅을 향한다 싶으면, 자기 자신과 혹은 신뢰하는 동료와 함께 자신의 업무성과에 관해 솔직한 대화를 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진짜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 것인가?


만일 당신의 커리어가 주춤거린다면 자신의 마지막 진짜 업무 평가의 날짜와 내용을 정확하게 짚어보라. 상사가 문제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덮어놓고 잘하고 있다고 가정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만둘까 말까의 10-10-10은 자신의 인사고과에 대한 진솔한 피드백이 나오기 전에는 금물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완전한 평가가 나온 뒤에야 이것이 일시적인 슬럼프라서 회복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그나마 회사를 빠져나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비아의 탄식

며칠 전 저녁에 칼럼을 쓰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소피아가 아름다운 젊은 여성과 함께 내 책상 앞에 서 있었다. 내가 매우 혼란스러워 보였던 모양이다. 소피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소개했다. "엄마, 기억 안 나요? 올리비아잖아요!" 딸이 소리쳤다.


아, 그랬구나. 눈을 반쯤 감고 보니 옛날에 무척 귀여워했던 발랄한 옆집 소녀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 후로 몇 년이 흘렀다. 알고 보니 그녀는 대학생이 되어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데 소피아와 함께 자신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결국 나의 조언을 구하기로 했던 것이다.


나는 올리비아에게 어떠한 직업을 선택하든 직업에 관련된 딜레마는 항상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갈등들을 살아가면서 해결하면 된다. 그 갈등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이해함으로써, 더 중요하게는 자기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풀어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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