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챔피언

   
제임스 캐플린(역자: 윤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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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마음
   
12000
2009�� 03��



>& ■ 책 소개
코칭 전문가로 활동 중인캐플린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명쾌하며,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매우 유연하고도 역동적인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만들어냈다.현재의 낡은 프레젠테이션 준비 및 수행 접근법에서 탈피한 그의 GOER 기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를 아주 여유로우면서도 훌륭한 발표자로 만들어줄것이다. 


& 1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빠져 있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오해를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2장부터 5장까지는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단계별로 전수한다. 목표설정하기(Goal), 개요 만들기(Outline), 구체화하기(Elaborate), 정리하기(Refine) 등 4단계를 GOER 기법이라명명하고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GOER 기법을 실전에서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7장에서는 성공적인프레젠테이션을 돕는 추가 팁을 제공한다. 


■ 저자 제임스 캐플린(JamesCaplin)
개인과 조직의 목표 달성 및 성과를 보다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그는 전문 코치 인증 자격을 보유한수석 코치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종전의 연설식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타파한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여 비즈니스 및 기타 조직의 프레젠테이션방식에 놀라운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데, 20년간의 다양한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 기법은 간결하면서도 꼭 필요한 내용만을 전하며프레젠테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했다. 현재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과 워크숍에서 자신이 개발한 탁월한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전하고 있다.


■ 역자 윤재원 
숙명여자대학교에서영어영문학 및 정보방송학을 전공하였으며, 서울외국어대학교 대학원 한영과 국제회의 통역을 전공하였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개발 프로젝트의통역사로 일한 경험과 다수의 유명 잡지, 관광 홈페이지, 박물관, 전시관 등을 통한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 활동을 하고있다. 현재 유신 코퍼레이션에서 경제자유구역 프로젝트 관련 통번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 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싱글즈』『한국의 축제』『인사이드 아웃 여행 시리즈-베이징(가제)』(출간 예정) 등이 있다. 


■ 차례
제1장 나는 프레젠테이션이 싫다
제2장 Goal, 목표 설정하기 
제3장 Outline, 개요 만들기 
제4장 Elaborate, 구체화하기 
제5장Refine, 정리하기 
제6장 실전 
제7장 프레젠테이션의 진실 
책을 맺으며_챔피언은 절대 포기하지않는다





프레젠테이션 챔피언


나는 프레젠테이션이 싫다
프레젠테이션을 왜 싫어하는가?

업무 방식이 진화해감에 따라 일터에서의 프레젠테이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시 말해, 성공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바로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인 셈이다. 다운사이징과 아웃사이징, 기업 분할 및 분사 경영, 복잡한 프로젝트가 넘쳐나는 오늘날의 일터를 보라. 한 부서가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고 때때로 물리적 경계까지 넘나든다. 직장인들은 소속된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및 동료, 파트너, 계약자, 컨설턴트 등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해야 한다.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고,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프로젝트 진행 현황을 제대로 이해할 때까지 회의에 회의가 거듭된다. 회의에서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은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상대방에게 보고하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항상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하고 또 참석하는 입장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매우 자주, 지속적으로, 일상적으로 말이다. 그러니 프레젠테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회사가 입는 시간적 손실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상상하지 않아도 예측할 수 있으리라. 반대로 제대로만 된다면 정보의 전달 방식과 업무의 효율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평소 우리가 접하는 프레젠테이션 중에는 형편없다 느낄 만한 것들이 많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넘기는 발표자는 발표 주제에 대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듯 똑똑해 보이려 애쓰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그런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있으면 예외 없이 지루함을 느끼고 만다.


사실 발표자가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기까지는 여간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업무에 발표할 내용을 정리해야 하고, 파워포인트 자료에 더해 때로는 유인물까지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면 청중이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수많은 고민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러니 프레젠테이션을 떠올리면 ‘싫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발표자가 제 길을 찾지 못하니 청중 역시 프레젠테이션을 지겹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자나 청중 모두에게 외면받게 된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이 이야기에 어느 정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부터 전하자면, 프레젠테이션이 그렇게 신경 쓰이는 일이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당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프레젠테이션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는 고정관념에 휩싸여 있다. 먼저 이러한 고정관념부터 떨쳐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새로운 길잡이 GOER 기법
- GORE(Goal, Outline, Elaborate, Refine) 기법
내가 개발한 GORE 기법은 총 네 단계로 구성된다.


① Goa(목표 설정하기) 자신이 원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구상한다. 즉, 프레젠테이션의 의미를 설정하는 단계다. 목표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목표 달성 확률은 기껏해야 우연에 가깝다. 반대로 목표가 명백하다면 그것을 달성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이때 발표자의 목표는 물론이고 청중의 목표 역시 알아두어야 한다.
② Outline(개요 만들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로, 이때 역시 청중과의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
③ Elaborate(구체화하기) 설정한 주제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④ Refine(정리하기)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재검토한다.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GOER 기법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긴장 완화- GORE 기법을 사용하면 처음부터 발표자의 말이 설득력 있다는 확신을 갖고 출발할 수 있다. 이미 사전에 청중과 적절히 의사소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긴장이 덜 될 수밖에 없다.
?시간 절약- GORE 기법은 작문 기법보다 시간적인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재미 증진- GORE 기법은 심각하거나 진지한 접근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꽤 재미있는 과정이다. 일반적인 사고 체계와 동일한 수단 빛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고력 증진- 창의력과 기억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기억력의 증진을 불러올 수 있다.
?흥미 증진- GORE 기법으로 평범한 프레젠테이션이 만들어질 확률은 희박하다. 즉, 자신만의 독특한 프레젠테이션 탄생을 기대해도 좋다. 이로써 프레젠테이션 준비 및 수행은 더욱 신나는 작업이 될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멋지게 해치우고 뭇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당신의 모습, 맡은 일을 매번 완벽하게 처리하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Goal, 목표 설정하기
청중의 목표

발표자가 GOER 기법을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청중의 목적’을 고려해보는 것이다. 청중을 만족시키려면 청중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프레젠테이션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실패한 프레젠테이션이 되고 만다.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원한다면 진실하고 진중한 자세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직접 질문해야 한다. ‘말하기’가 아니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청중의 요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당사자는 바로 ‘나’인데 ‘듣는 사람’이 되라니,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다음 둘 중 더 매력을 느낄 만한 상대가 누구일지 생각해보라. 당신이 흥미를 느끼는 사람일까, 당신에게 흥미를 느끼는 사람일까? 초반에는 당신이 흥미를 갖는 상대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이 단지 흥미로운 상대에만 그칠 뿐 더 이상 관계가 발전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매력도 점점 그 빛을 잃게 마련이다. 반면 누군가가 당신에게 흥미를 느꼈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곧 교감이 형성되었다는 뜻이며, 바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대화가 시작된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청중에게 흥미로워 보이려는 목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면 청중은 한동안은 흥미를 갖고 구경하다가도 곧 지루해한다. 그건 연기를 하는 것이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상대로 하여금 당신이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면 서서히 그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인간의 태도에는 전염성이 있다. 친근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성향의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반대로 적대감은 적대감을 불러들이게 마련이다. 청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로 프레젠테이션에 임한다면 청중 또한 이를 알아차리고 사려 깊은 태도로 당신의 말을 경청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장에 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령 당신이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있는 청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청중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살펴보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들의 목적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청중으로서 지금 어떤 심정인가? 우리는 청중임과 동시에 발표자의 아군으로서, 친근감을 갖고 그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잘 수행해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이는 곧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뒤 청중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명확히 전달해주기만 한다면 그들이 당신을 열렬히 지지할 것임을 의미한다.


발표자의 목표
프레젠테이션에는 항상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청중의 목적, 다른 하나는 발표자인 당신의 목적이다.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백 퍼센트 만족한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가장 최선은 당연히 둘 다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며, 이럴 때 청중과 발표자 모두 만족할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이 어려운 이유는 항상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문 기법을 프레젠테이션에 응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발표자로서 당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순간도 물론 있다. 반면, 사전에 탐색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나는 ‘5회 질문법’이라는 기법을 사용한다.


‘5회 질문법’은 원래 엔지니어들이 결함 원인 분석을 위해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다. 원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만들어놓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원칙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단어 선택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질문의 내용은 ‘왜’로 귀결된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기술을 연마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프레젠테이션의 의미를 정확히 표현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회의가 있거나 중요한 이메일에 답장을 쓸 때, 혹은 중요한 통화를 할 때 ‘5회 질문법’을 사용한다. 그래야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보다 좋은 커뮤니케이션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다.


Elaborate, 구체화하기
구체화 단계에서 알아둘 것

- 시작 단추를 잘 꿰어라
프레젠테이션을 처음 구체화하는 순간은 매우 중요하다. 글을 쓴다면 ‘초안’이 최대한 멋지게 도출되어야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일단 단어를 무작위로 골라 문장을 하나 만들어보자. 단, 의미는 통해야 한다. 문장을 시작하는 첫 단어를 고르는 데 선택의 폭은 얼마나 컸나? 아마 굉장히 컸을 것이다. 두 번째 단어를 고를 때는 첫 번째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좀 줄어들었다. 첫 단어의 성격에 어울리는 두 번째 단어는 아무래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단어의 선택의 폭은 당연히 더 적다. 단어 선택의 폭은 단계를 거쳐 문장이 길어질수록 마치 깔때기 모양처럼 점점 줄어든다.


이는 정보의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으로 비유해 볼 수 있다.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산행 코스는 결정되며 매 걸음걸음이 다음 걸음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경로를 밟아가느냐에 따라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를 생각해볼 때, 워드프로세싱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구태의연한 발상으로 지천에 널린 식상하고도 낡은 단어들을 컴퓨터 속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은 후, 워드프로세싱의 힘을 이용해 텍스트를 편집해나가면 제대로 된 글이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아무리 편집을 거듭해도 발췌된 정보에는 기존 텍스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 있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여타 정보와 조화되지 못한 채 이질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체를 불문하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시작 단추를 최대한 정성들여 꿰어야 한다.


-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비판에 얽매이지 말라
전직 스크립트라이터로서 한 마디 하자면, 준비 과정 중 특정 시점이 되면 무엇이 됐든 소정의 결과물이 탄생해야 한다. GOER 기법의 경우에는 구체화하기 단계가 바로 이 시점이다. 이때 ‘올바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 정확한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든지 깔끔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집착을 벗어버리는 것이다. 창조해낸 모든 작업을 올바르게 정돈하는 단계는 마지막 정리하기 단계에서 할 일이다. 구체화 단계에서는 내용이 무엇이든 일단 작성하면 된다. 각 조각들이 어떻게 흐름을 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만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이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평가하는 내면의 목소리이다. 당신의 최종 완성품을 빛나게 해줄 중요한 목소리니 감사를 표하되, 당장은 끼어들 때가 아니므로 당신이 하는 말을 감시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구체와 단계에서 비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리하기 단계에 가면 할 일이 많으니 일단 기다리라는 말로 내면의 목소리를 안심시킨다.


Refine, 정리하기
정리하기 단계의 다섯 R

재미있는 농담을 들려주는 것은 프레젠테이션을 멋지게 발표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대부분의 프레젠테이션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때는 보통 한 사람이 동등한 입장에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여기에도 목적은 있다. 바로 청중을 웃게 만드는 것. 이러한 농담의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정리하기 단계에서 할 일이다. 이 단계에서는 구체화하기 단계에서 만들어낸 모든 자료를 제대로 분류, 정리하여 초반 도입부부터 청중을 사로잡아 프레젠테이션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인 집중을 이끌어내야 한다. 정리하기 단계는 다섯 R에 따라 진행된다.


① 축소(Reduce) -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은 핵심을 바로 파고든다. 그리고 청중이 실제로 원하는 정보만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축소 작업으로, 축소란 프레젠테이션을 훑어본 후 좀 더 간결해진 발표를 통해 청중에게 핵심만을 전달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와 유인물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바로 축소 단계에서 할 일이다. 또한 당신은 은연중에 내보이고 싶은 소심한 의도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즉,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자랑하고 싶은 의도, 얼마나 똑똑한지 증명하고 싶은 의도 등은 모조리 제거하자.


② 재구성(Restructure) -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구조는 시작, 중간, 끝으로 매우 간단하다. 이 단계에서는 축소 후 남은 내용을 재배열하기만 하면 되는데 순차적 배열을 다시 뒤섞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더라도 견뎌내야 한다. 개요 작성 단계에서 만들어진 배열이 당신의 청중이 가장 선호하는 배열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순차적 배열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는 확신을 갖고 청중의 의견을 존중하자.


③ 연상(Recall) - 세 번째 단계는 연상을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암기하는 차례다. 프레젠테이션을 암기했을 때의 가장 큰 이점은 발표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종이 위에 적은 스크립트를 보면서 발표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효력을 지니고 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억지로 암기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외워지지도 않을뿐더러 고통스럽기만 하다. 그 대신 이미 기억되어 있는 몇 개의 지정된 모티브를 사용하여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이미지들을 연상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연상 과정이다.


④ 리허설(Rehears) - 네 번째는 리허설 단계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리허설을 반복할수록 프레젠테이션 수행 능력도 한층 발전한다. 매 리허설 때마다 갑자기 떠오르는 멋진 구문, 생동감 있는 이미지, 주제 사이의 연결고리 등이 있는지 예의주시하라. 당신이 창의력을 발휘할수록 프레젠테이션도 더욱 강력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러나 GOER 기법에서는 연상이 리허설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큰 소리로 예행 연습하는 정식 리허설은 필요 없다.


⑤ 반복(Redo) -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화하기 단계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일련의 과정을 반복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단 한 번 정리하기 단계까지 마무리한 만큼 결과론적 시각에 입각하여 구체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미 완전해놓은 결과물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는 방법은 하나다. 바로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결과론적 시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계획하고 수립해나간다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손해 볼 것 없으니 한번 시도해보라.


실전
프레젠테이션 당일

청중은 당신을 만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참석했다. 즉,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것은 곧 사람들이 당신을 ‘본다’라는 것을 뜻한다. 이때 당신이 어떠한 옷차림을 하느냐에 따라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그들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청중과 비슷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약간 더 말쑥하게 차려입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 용기를 주는 여섯 가지 사실
① 청중은 당신의 아군이다: 과거에 청중으로서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생각해보라. 다른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프레젠테이션을 바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던가? 실제로 프레젠테이션이 유익하고 흥미로웠을 때 기쁘지 않던가? 다시 말하자면, 청중은 당신의 편이다. 그들이 당신의 든든한 아군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② 청중의 기대치는 낮다: 청중은 작문 기법으로 준비한 평범한 발표에 마음속 말을 여과 없이 쏟아내면서 “오늘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으로 시작하는 말로 좌중에 찬물을 끼얹는 발표를 상상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초장부터 청중에게 흥미를 선사한다. 한순간에 주목을 이끌어내면서 청중의 목적을 분명히 전달한 다음 능숙한 솜씨로 끝을 맺는 것이다. 청중은 놀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③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괜찮다: GOER 기법을 사용하면 프레젠테이션이 성공적일 것이라는 확신을 미리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개요 만들기 단계에서 순차적 배열을 결정할 때, 당신은 이미 청중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그들의 확인을 거쳤다. 리허설도 했고 피드백도 받았다. 당신은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설령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④ 이미 준비는 완벽히 마쳤다: 작문 기법을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준비는 단순히 ‘프레젠테이션 준비’일 뿐이다. 반면, GOER 기법을 사용했을 때의 프레젠테이션 준비란 곧 ‘당신 자신을 준비하는 것’이 된다. 이는 차원이 다른 접근법이다. 당신은 청중에 대해서 아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이 프레젠테이션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도 프레젠테이션의 일부일 뿐이며, 긴장감 역시 전체 과정의 일부라는 것도 익히 잘 안다.


⑤ 시간은 충분하다: 회의가 늦게 시작하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늦어지는 데에 대한 만반의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던가. 예정보다 일찍 시작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청중이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⑥ 화려한 파워포인트 쇼는 필요 없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준비하긴 했지만,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슬라이드 쇼에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실수를 한다고 해도 역시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진실
프레젠테이션 챔피언으로 거듭나기

?듣기의 달인이 되자: 말하기의 달인은 대부분 듣기의 달인인 경우가 많다. 먼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주제를 캐치해내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때문에 실수가 없는 것이다. 능숙하고도 효과적으로 듣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듣는지 관찰해 보라. 그런 사람들에게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 수 있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게 마련이다. 그게 과연 뭘까? 일대일 만남을 시도해보고 그들이 당신의 말을 들어줄 때의 느낌이 어떠한지 경험해보자. 머리를 맞대고 당신의 듣기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는 기회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자기표현의 달인이 되자: 프레젠테이션의 창의적 작업(구체화하기) 기술을 좀 더 연마하고 싶다면 소설을 많이 읽고 또 직접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봄으로써 단어 구사력 및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GOER 기법을 적용해 글을 써나간다면 당신 마음속 목소리를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질의응답의 달인이 되자: 질의응답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인터뷰를 관찰해보는 것도 좋다. 특히 뉴스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보라. 멋진 대답으로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들 발견했는가? 어떤 식으로 대답하고 있는가? 어처구니없는 답변으로 뒷목을 잡게 만드는 사람은 없었는가? 그들의 답변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좋은 답변 방식과 나쁜 답변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질의응답 기술 연마에 힘을 쏟는다면 몇 번의 관찰만으로도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를 능숙하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속의 유머: 내가 GOER 기법에서 깨달은 사실은 이 기법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할 때 대개 상대방은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그리고 이 웃음은 인지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는 특별한 종류의 반응이다. 웃음의 원천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봄으로써 좀 더 유머러스하면서도 친밀하고 인간적인, 동시에 진지함을 잃지 않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아주 유쾌한 역설이다. 진지함을 더할수록 당신의 진실의 농도는 짙어지는 반면 프레젠테이션은 더 가볍고 재밌어질 것이다.


?학습의 나선: 프레젠테이션이란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는 그 기술 사용법을 아는 주기와 모르는 주기가 번갈아 나타난다. 첫 번째 주기가 시작될 때 우리는 부모가 차를 운전하는 것을 지켜보는 어린아이와 같다. 어려울 게 뭐가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방법을 모르는 상태, 그리고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러한 상태를 전문 용어로 ‘무의식적 무능감’이라고 부른다. 이후 의식적 무능감, 의식적 유능감의 상태를 지나 무의식적 유능감의 상태로 도달하게 된다. 이 모델은 학습의 사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이러한 학습 과정을 사다리 형태가 아닌 나선의 형태로 보고 있다.


학습의 과정에서 우리는 지식을 축적해 나감과 동시에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무의식적 유능감과 무의식적 무능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나선을 따라 올라 가면서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동시에 또 더 많은 것을 배울 준비를 하는 것이다. 나선의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한 끝없는 여행을 계속하는 셈이다. GOER 기법을 비롯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든 방법들 역시 최종 도착점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향상시키면서 나선을 오를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도구일 뿐이다. 챔피언이 여러 도전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시합을 하며 진정한 챔피언으로 거듭나듯, 당신도 이 기법을 익히고 기술을 향상시키면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