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윤영걸
ǻ
원앤원북스
   
12000
2008�� 08��



>■ 책 소개
인생의 황금기이자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하는30대. 열정이 넘치는 시기이자 인생 선배의 충고가 필요한 시기가 바로 30대이다. 이 책은 저자가 25년 이상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업과 사람의흥망성쇠를 수없이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내놓은 30대를 위한 인생 지침서이다. 


저자는 장수 시대의 성패는 30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30대에 투자한노력과 자원의 가치는 복리처럼 늘어나기 마련이다. 3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이는 인생 투자에 성공해 보람찬 삶을 사는 반면, 어떤이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긴 인생을 후회 속에 살아간다. 저자는 인생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인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30대가 직면한미래 설계와 가족문제, 노후자금 마련, 자기계발 등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길러주고, 생활 태도를성공적으로 바꾸며, 매 순간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윤영걸 
현재 매일경제신문사 주간국장으로재직하고 있으며, 경제전문주간지인 「매경이코노미」의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 1957년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고와 충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1983년 9월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입사해 25년이 넘도록 경제 현장을 지켜왔다. 주로 재테크 관련 취재를 맡아 왔다. 운이 좋을 때에는 특종의희열을 만끽하며 기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낙종으로 불면의 밤을 지새기도 했다. 일선 기자와 증권부장, 부동산부장,유통경제부장, 여론독자부장 및 중소기업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데스크를 맡았다. 기자로서의 보람은 이 시대의 지도층 인사들을 가까이 지켜볼 수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과 사람의 흥망성쇠를 보는 것은 큰 배움의 기회였다. 2004년 3월부터 인기 칼럼인 ‘윤영걸 칼럼’을「매경이코노미」에 매주 연재해오고 있으며, 경제뉴스 채널인 MBN에도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증권투자 알고 합시다(공저)』 『코스닥투자알고 합시다(공저)』가 있다.


■ 차례
지은이의 말 : 장수 시대의 성패는 순전히30대에 달렸다


PART I 30대, 희망을 노래할 때
내일 태양은다시 뜬다
희망이 등불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하루
카르페 디엠!
멈춤의 지혜
패배의 미학
인생이 뒤통수를때려도
행복에 관한 단상


PART II 가족, 너무나 가까운 타인
아버지는당신의 미래다
대한민국 아버지에게
자식 유감
댁의 형제는 평안하십니까?
딸이 있다는 건
유혹에 약한 남자
글로벌교육 떠돌이들
수사자의 최후와 한국 남자


PART III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I amsorry”
위대한 정신 ‘클레멘티아’
용서를 생각하다
눈치와 아부
“내가 멍청한 짓을 했소”
미안하다,사랑한다
계영배에 담긴 뜻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원판불변의 법칙


PART IV 30대, 아직 젊은 그대
내 인생의오후
나이의 벽을 넘어
길게 보고 삽시다
아직 젊은 그대
서드 에이지를 준비하라
아름다운 백수를 위하여
절대로은퇴하지 맙시다
떠날 때와 남을 때
쉴 수 없는 남자


PART V 노후 30년 준비됐나요?
펀드를 믿지마세요
‘유주식 상팔자’ 시대
사무라이와 가치투자
처칠의 깡통계좌
건강한 비관론자가 되라
단숨에 부자되는법
증시는 다수결이 아니다
노후 30년 준비됐나요?
동서보다 돈 많아야 부자(?)
덫에 걸린중산층

PART VI 공자의 열정이 그립다
10억보다 중요한 것
우연과 행운의법칙
공자의 열정이 그립다
해고의 미학
외국어는 밥그릇이다
책 좀 읽고 삽시다
‘가방 끈’이 뭐기에
차라리반역자가 되라
생애 최고의 순간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PART I 30대, 희망을 노래할 때

카르페 디엠!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나에게만 유독 불운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남보다 굴곡이 많다고 해서 한숨 쉴 필요는 없다. 조바심 낼 이유도 없다. 실패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고, 아직 올라가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오르고 싶으면 내려올 줄도 알아야 한다. 정녕 이기고 싶다면 질 줄도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인생은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 아름다움이란 절대적인 가치이지 결코 상대적인 가치가 아니다. 어린 아이보다 어른이 훨씬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삶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자신의 삶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세월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육체적 노화는 있어도 정신적 퇴화는 없다. 육체적인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듯이,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살라는 얘기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영역 확보에 대한 습성은 더 견고해진다. 그래서 노인들은 고집이 세고 남들과 잘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 화를 잘 내고 마음의 여유도 사라진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인격이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우선 유목민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마음을 열고 집착을 바뀔 때 삶은 자유로워지고, 역동적으로 바뀐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소멸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지혜와 삶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인간은 언제고 떠나야 할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 더 늦기 전에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길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가라. 그것이 길이 될 것이다"라는 폴 윌리엄스의 말은 길을 나서는 30대에게 큰 격려가 된다.


인생은 달리기가 아니라 여행이다. 여행의 종착역이 행복이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거쳐가는 수많은 역들의 소중한 의미를 애써 무시하고 질주한다. 매일매일 거쳐가는 역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우리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살지 말고,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인생이 놀랍도록 바뀔 것이다. 이미 찾아온 행복을 매 순간 지혜롭게 발견해나가는 사람만이 앞으로 다가올 행복도 맞이할 수 있다. 행복은 과거형도, 미래형도 아니다. 행복은 오직 현재형이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답고, 미래는 소중한 것이다.


존 블룸버그가 쓴 책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뜻밖의 불행을 만난 사람들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들이 찾은 행복은 물과 공기처럼 언제나 그들 곁에 함께하고 있었다. 다만 그들이 느끼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했을 따름이다. 마침내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불행이 예고 없이 찾아온 행복이었음을 깨닫는다. 그 책 속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라.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삶에 충실하라. 모든 것을 기꺼이 누려라.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을 만끽하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PART II 가족, 너무나 가까운 타인

아버지는 당신의 미래다

이 땅에서 아버지 노릇하기란 정말 어렵다. 1인당 교육비가 1억 원을 넘어서면서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민간 교육비 지출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나라는 노동 시간이 긴 것으로도 1위다. 가족을 위해 이전보다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영어 몰입 교육의 바람으로 외로운 기러기 아빠가 늘고 있다. 빚까지 내가며 교육비를 해외로 송금하는 그들의 노후생활은 과연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육체적인 수명은 길어지는데, 직장인으로서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는 것은 더 큰 걱정이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먹고 살기조차 빠듯한 가정을 꾸려가며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등골이 휠 지경이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비바람에 맞서야 하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버지에게는 삶이 곧 전쟁이다. 가족을 보살피느라 자기 인생의 의미 같은 건 잊은 지 오래다.


가족이란 원래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보다는 무엇을 말해서는 안 되는가가 보다 정교하게 발달된 제도이다. 그러다 보니 자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서툰 아버지는 가족 가운데에서도 늘 이방인이다. 가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하지만 가족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늘 겉돌기만 한다.


이제 아버지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다. 정약용, 이황 같은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여성형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가족 위에 군림하는 호랑이 같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귀양을 가서도 편지를 통해 집안의 소소한 일까지 챙기고 자식들을 훈육했다. 자식의 고뿔까지 걱정할 정도로 가족 간의 소통을 중시하고, 식구들이 불행해질까 늘 가슴 졸이며 살았다. 이처럼 21세기의 아버지가 가야 할 길은 바로 엄마 같은 아빠가 아닐까.


늙어서 자식 얼굴이라도 자주 보려면 돈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얼마 전 발표한 한국인구학회의 연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세계 27개국 중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와 만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상에 늙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돈 주머니를 차고 있어야 자식들에게 왕따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는다. 지금은 30대인 자식들도 머지않아 늙은 부모가 된다. 부모님을 자주 만나고 할 일을 만들어드려야 한다. 『성경』에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는 구절이 있다. 진정으로 자신에게 맞는 효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네 자식들이 너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과 똑같이 네 부모에게 행하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을 기억하자.



PART III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I am sorry"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무엇일까? 자기 자랑도 아니고, 남에 대한 비난도 아니다. 죄송합니다란 짧은 인사 한마디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연봉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자가 연봉 2만 5천 달러 이하의 빈곤층보다 2배 정도 사과를 많이 한다고 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넘어가는 태도가 성공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서 배우려 하고 인간관계의 복원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인은 미안하다는 말에 대단히 인색하다. 이 말을 하면 자존심에 큰 손상이라도 입는 줄 안다. 남의 발을 밟았을 때나 지하철에서 남의 어깨를 밀었을 때에도 아무 말이 없다. 사과의 뜻을 표하는 대신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며 무심코 넘어가려고 한다. 모르는 사람과의 사소한 시비로 빚어진 폭행은 대부분 초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된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안팎의 나라가 정부와 국민 간의 반목이 가장 심하다고 한다. 후진국을 주린 배를 채우는 데 급급해 불만조차 말할 여유가 없고, 선진국은 정부를 신뢰하고 믿는다. 배고픔에서 탈출한 우리나라는 이제 사춘기 청소년처럼 자존심이 강하고 예민한 나라가 되었다.


대화는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럴 때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사과하는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울리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알렉산더와 카이사르, 처칠의 위대함은 말 한 마디로 상대방을 사로잡는 마력에서 나왔다. 그들은 잘못한 일에 대해 체면을 따지지 않고 사과를 했다. 품위 잇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언어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어도 칭찬과 유머에는 아무도 못 당하는 법이다.


발신 모드 대신 수신 모드로 오기와 푸념 대신 겸손과 배려로 자신을 재정립하자. 이 시대를 사는 가장 위대한 언어는 "고맙습니다"와 함께 "죄송합니다"가 되어야 한다.



PART IV 30대, 아직 젊은 그대

내 인생의 오후

2050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된다는 우울한 소식이 있다. 정신의학자 이시형 박사는 다가오는 고령화의 충격을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에이징 파워(Aging Power)를 기르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나이가 들수록 강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정년인 55세부터 아직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75세까지의 고령자를 YO(Young Old) 세대, 즉 신중년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충분히 젊고 건강하다. 또한 젊은이 못지않은 능력과 의욕이 있으며, 세상을 보는 안목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수적으로도 사회의 새로운 주역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제부터는 평생 현역 시대다. 앞으로는 공부도 20대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끝내는 게 아니라, 30, 40대는 물론 50세가 되어서도 책상 앞에 앉아야 한다. 60세에도 새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할 용기와 배짱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승부는 인생 후반에 판가름 난다. 나이가 많다고 섣불리 포기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된다. 나이 50세면 인생의 오후가 막 시작되는 시점이다. 앤 모로 린드버그는 『바다의 선물』이라는 책에서 50번째 생일을 맞이해 바닷가에 앉아 인생을 사색하며 이렇게 읊조린다. "오늘부터 내 인생의 오후가 시작된다."


고령화 사회는 오히려 축복이다. 에이징 파워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해지는 능력, 깊어지는 원숙미가 충만한 한층 역동적인 개념이다. 즉 발랄한 노인이 한국의 희망이다. 다가오는 고령화 충격을 이기기 위해서는 나이 듦의 희망을 부활시켜야 한다. 해가 지면 달과 별이 밤하늘을 장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늙어간다는 우울한 기분에 갇혀 있지 말고 햇빛 속으로 걸어나오라. 찬란한 인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잇다. 목말랐단 공부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모아둔 돈으로 여유를 즐기며, 그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를 누려야 한다. 『100세 건강』을 쓴 존 로빈스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런 일을 권한다. "논밭을 뒹굴어라. 빗속을 달려라. 달밤에 춤을 추고, 맨발로 잔디를 밟고, 스케이트와 댄스를 배워라. 친구와 함께 별을 보라. 낙조를, 그리고 해뜨는 장엄한 아침을 보라."



PART V 노후 30년 준비됐나요?

머지않아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인생을 잘못 살면 그 대가를 고통스럽게 복리로 치러야 한다. 반대로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눈덩이처럼 큰 성과를 만끽할 수 있다. 30대부터 길게 보고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의 흐름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투자는 고통의 열매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건강한 비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부자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꿈을 크게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부자가 되는 길은 행복하게 사는 방법과 같다.


건강한 비관론자가 되라

주식시장은 일반인의 예상보다 더 오르고, 더 많이 내리는 현상을 되풀이한다. 오를 때에는 한없이 오를 것 같지만, 일단 하락세로 돌아서면 곧바로 바닥이 없는 블랙홀처럼 떨어진다. 주식은 대중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항상 소수의 편에 서야 한다.


전설 속에서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의 몸을 돛대에 밧줄로 묶어 사이렌의 유혹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헛된 예언가의 노래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막스 귄터는 『스위스 은행가가 가르쳐주는 돈의 원리』라는 책에서 막연한 낙관론자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한다.


부자 중에는 의외로 건강한 비관주의자들이 많다. 까탈스러울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고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비관은 준비성 있는 테크닉을 키운다. 만일 직관에 의존하려면 그 직관을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연히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스쳐갔다고 해서 그 직관을 따르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회의론자인 철학자 데카르트는 "도박에서 이기는 비결은 자신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스톡데일 미국 장군은 베트남 전쟁 중 무려 8년간 수용소에 갇혀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죽은 사람들은 막연한 낙관주의자였다고 회고한다.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석방될 것이라고 믿었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낙관주의자들은 결국 상심하다가 생명의 끈을 놓고 말았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비관주의자들만이 마지막까지 살아 남았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는 말을 소개했다. 이는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냉혹한 현실을 차분하게 직시하는 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대중을 배부르게 해준 적이 별로 없다. 모두가 낙관할 때가 상투였고, 주식을 매입해야 할 가장 좋은 시기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였다. 모험이 없으면 수익도 없는 법이다. 인생에서 돈, 사랑, 성공을 위해서는 배팅을 해야 한다. 근거 없는 낙관론이나 비관론보다 신념과 철학을 가진 소신론자가 되어야 한다. 헝가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사람은 게임을 하면서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죽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PART VI 공자의 열정이 그립다

10억보다 중요한 것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돈에 대한 집착은 제 궤도를 이탈한 듯싶다. 직장은 불안하고 수명은 길어지니 모아둔 돈 없는 인생은 바람 앞의 등불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은 곧 에너지다. 에너지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잘못된 수단에 있다. 돈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어찌 보면 빈 콜라병 속에 떼지어 들어가는 개미들 같다.콜라병 속에 남아 있는 끈끈한 단물을 좇아 들어가는 개미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 죽음을 맞는다.


10억 원 만들기 열풍에 휘둘리기 전에 먼저 부자가 된다면 과연 어떻게 살 것인지, 진정 잘 사는 삶이란 무엇인지부터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로부터 그들의 삶에 대한 진지함과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배워야지 얄팍한 횡재만을 노려서는 안 된다.


파란 눈의 현각 스님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을 나온 엘리트다. 그는 우연히 한국인 승산 스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부모도, 사랑하는 여인도 다 버리고 스님이 되었다. 그에게 세속적인 욕심은 한낱 헛된 꿈이다. 나는 누구인가, 태어날 때는 어디서 왔으며 죽어서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질문이 그의 평생 화두다.


사람들이 모두 다 현각 스님처럼 가진 것을 다 내던지고 참선을 하며 살 수는 없다. 생활도 중요하고 돈도 필요하다. 자식들 공부도 시켜야 하고, 노후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돈보다 꿈이 상위개념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돈이 있는 꿈이, 꿈이 없는 돈보다 훨씬 낫다. 10억 원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10억 원짜리 꿈을 목표로 하는 것이 사는 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땅에는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평범한 아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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