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떠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50가지

   
홍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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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13000
2008�� 03��



>■ 책 소개
은퇴 후 다른 나라로의 이민을 희망하는사람들을 위해 은퇴이민 전반에 대한 현실을 알려주고, 노후 설계를 위한 최적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저자는 은퇴이민은 인생 2막을 여는 새로운돌파구라고 말하며 은퇴이민을 위한 성공로드맵을 단계별로 조목조목 해설한다. 


■ 저자 홍영규
경남 하동 출생으로 대광고등학교와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한외종합금융(주)에 입사해 국제금융과 해외투자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후대우증권(주) 헝가리·체코의 현지 법인 사장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미국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무법인 하나 소속 미국변호사로도활동했다. 2001년에 해외 이민전문회사인 아폴로해외이주(주)를 설립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미국변호사이자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인,미국이민변호사협회(AILA) 정회원이다. 매일경제TV에서 이민·유학 전문 프로그램인 ‘홍영규의 글로벌 아이’를 진행했으며, 「이코노미스트」지에‘해외이민창업’과 「한국일보」에서 ‘홍영규의 유학 칼럼’ 등을 연재했다. 한양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해외 취업 및 해외 부동산투자 관련 강의를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유학, 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가 있다.


■ 차례
지은이의 말 -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보내고싶다면 은퇴이민을 계획하라 


1장 은퇴이민은 인생 2막을 여는 새로운 돌파구다
우리나라에서 은퇴 후 당신의 모습을 냉정히 생각해보자 
은퇴이민을 통해 부를 축적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라
은퇴이민은 자녀의 미래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다 
노후에 가장 큰 관심사인 건강, 은퇴이민으로 지켜라 
Focus In은퇴이민생활과 노후의 건강 
은퇴이민을 통해 "즐거운 인생"을 재발견하자 
Focus In 교육방식의 차이_한국 대학 vs 미국 대학


2장 은퇴이민 성공을 위해 꼭 알아야 할 6가지
은퇴이민에 대한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언론이나 인터넷 정보를 맹신하면 사기 당하기 쉽다 
귀향이나낙향이 은퇴이민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성공적인 은퇴이민을 위한 필수 조건 3가지 
성공적인 은퇴이민을 위한 3단계 필수 로드맵
성공적인 은퇴이민을 위한 현지 생활수칙 6가지 


3장 은퇴이민을 위한 성공하는 자산 관리법 7가지
은퇴이민을 위한 자산 관리는 재무 설계부터 시작하라 
은퇴 후 자산 관리의 기본 원칙은 "안정성"을 지키는 것이다 
은퇴이민을위한 자산 관리는 이민 대상국에 따라 달라진다 
이민국에서의 투자 시 우리나라와 다른 조건과 환경을 파악하라 
아시아권에서는부동산투자가 최고의 자산 관리법이다 
현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자산 관리 수칙 3가지 
이민지에서는 예술품도 가치 있는 투자 수단이된다 


4장 해외 부동산투자에 대한 관심은 필수다 
해외투자에 맞는 글로벌한 투자 마인드를 가져라 
해외 투자 시에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정착 시 임대보다는자기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와 다른 해외 부동산의 이용권한에 대해 잘 파악하라 
영미법 국가에서는 부동산 거래구조의차이 4가지 
부동산 보유와 양도에 따른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라 
해외 부동산투자 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점검하라 
해외부동산투자의 현재 추세와 흐름을 파악하자 
주택 구입시 은퇴이민국별로 다양한 특징이 있다 
Focus in 저평가돼 있는 캄보디아의부동산시장 


5장 은퇴이민시 또 다른 투자의 대안, 해외 창업과 취업
해외 창업 아이템은 웰빙과 환경 관련 산업이 대세다 
해외에서의 사업체투자는 국내와 다른 관점에서 시작하라
해외에서 사업체를 인수하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Focus In 해외 사업체 매매를 계약하기 전에 필요한 체크리스트
영어능력과 기술을 갖춰 현지 취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보자 


6장 어느 국가로 떠날지 확실한 기준을 가져라
은퇴이민국을 선정할 때 자신의 상황과 선호를 고려해 선택하라 
은퇴이민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희망 국가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이민 선호국과 달리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들을 선호한다 
이민생활도 이제 한곳에서만 정착해서 살지 않는 시대가 왔다
이민국을 선택할 때는 3가지 사항을 반드시 고려하라 


7장 한국의 은퇴이민자들은 이런 나라를 주목한다
미국의 이민제도는 복잡한 만큼 잘 알아둬야 한다 
Focus In 미국 투자이민제도의 종류와 특징 
미국인들도노년에 와서 살고 싶어 하는 복지국가, 캐나다 
Focus In 캐나다 이민제도의 종류와 특징 
뉴질랜드, 물가는 다소 비싸지만자연환경은 단연 최고 
은퇴이민과 관련된 혜택이 다양한 필리핀을 주목하라 
우리나라 5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말레이시아
돈을 적게 쓰고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태국으로 떠나자 
Focus In 아시아 3개국 은퇴비자의 조건비교





은퇴이민 떠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50가지


은퇴이민에 대한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월 200만 원으로 귀족처럼 살아보자는 광고 카피가 은퇴이민자들의 발길을 동남아시아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은퇴이민지 1호라며 매스컴에서 소개된 필리핀 바기오 지역에 있는 은퇴이민자들의 실제 삶은 방송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현재 바기오는 밀려든 한국이민자들 때문에 포화 상태다. 고지대로 비교적 기후가 서늘하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길이 경사져 자동차 매연이 심각하다. 언제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겨울에는 골프 치기가 힘들고, 골프장이 하나인데 비해 많은 한국인들이 주로 오전에 몰리기 때문에 예약하기도 어렵다. 좋은 환경 속에서 여유롭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보도된 은퇴이민지가 이제는 아예 한국과 같은 환경이 돼버린 셈이다.


▲ 장밋빛 환상을 버리고 이민 대상지를 분석해보라

매스컴에서 심어준 장밋빛 환상만 갖고 은퇴이민을 무작정 결정한다면 곧 생각과 다른 현실에 크게 실망할 것이다. 나이 든 사람들이 말도 잘 통하지 않을 뿐더러 문화도 낯선 이민국에 도착하자마자 편안하게 지내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200만 원 정도만 갖고 편안히 생활할 수 있다며 광고하는 이민 전문회사들도 문제다. 서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일 뿐이지 동남아시아 국가의 주요 도시들, 즉 태국의 방콕이나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등에서 편안히 생활하려면 사실 상당한 비용이 든다. 은퇴이민자들이 현지에서 여행, 유학 및 무역업 등을 하지 않고 간단한 여가활동만 한다고 해도 월 200만 원의 비용으로는 상당히 따분한 인생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 이주 세미나에서 부동산투자와 전문 이주를 주선하는 이주회사의 대표가 월 200만 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호주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필자가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결국 그가 말한 생활비의 기준은 자신이 구매한 집에서 자동차도 없고, 외식이나 레저활동 없이 그저 집에서만 생활하는 수준이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가 생각하던 이민생활과 다른 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은퇴이민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접한 정보가 올바른지, 제시한 기준이 어떠한지 등을 직접 검증하고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민 전에 반드시 사전답사를 하고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 현지 부동산 가격과 물가 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언어 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둬야 한다. 저비용으로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는 것이 은퇴이민의 목표지만, 이 둘을 조화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은퇴이민을 위한 필수 조건 3가지

은퇴이민을 생각할 때는 본인이 모아놓은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재산이 많을수록 이민생활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의 자료를 참고해 국회재정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순자산은 2억 3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순자산이 23억 원이 넘어야 상위 1%에 속한다는데, 만약 이들 모두가 은퇴이민을 간다고 해도 모두 성공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조건 1_ 긍정적이고 성실한 자세를 가져라

평생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이민가는 것이 아닌 이상 이주 후 보통 5년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의 돈을 가지고 나간 사람들과 거의 맨몸으로 간 사람들의 수준이 거의 같아진다고 한다. 돈이 있는 이민자들은 처음 몇 년 간 여유롭게 즐기며 가지고 간 돈을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반면, 돈이 없던 이민자들은 도착하자마자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거리를 찾고 돈을 모으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이주했던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는 눈높이를 낮추면 이민자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비록 육체노동을 하는 일이 많지만 이러한 일을 하면서 현지 생활에 빨리 정착할 수 있다.


■조건 2_ 유연한 자세와 오픈된 마인드를 가져라

은퇴이민을 결정하기 전에 이민을 결심하게 된 동기와 자신의 성격이나 생활 태도, 재산 정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의 이민 전문가들은 고객과 처음 상담시에 맨 먼저 적성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유연한 자세와 오픈된 마인드가 있어야 이민생활이 보다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 체계와 문화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유연한 자세는 이민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이러한 자세를 갖춰야 현지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식 사고와 기존의 인간관계와 같은 틀을 벗어나기 힘든 성격을 가졌다면 이민지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불안감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은퇴이민의 경우 삶의 질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부분보다 함께 생활하는 동반자와의 친밀도나 애정 등이 충만해야 현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물론 부부가 함께 떠나지 않았지만 행복한 삶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조건 3_ 경제적인 준비와 재산 관리가 필요하다

은퇴이민의 경우 3억 원 정도의 재산과 월 200만 원 내외의 비용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이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한국에서 노후를 보내는 데 필요한 자금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2007년 국민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가구당 최소 6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단순히 금액만 보더라도 이민생활이 훨씬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 게다가 노후자금은 향후 생활할 나라의 경제 성장, 환율 및 물가의 변동 수준 등을 고려해 계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러한 수치는 향후 10년, 20년 후에는 계속 바뀔 것이다.



은퇴이민을 위한 자산 관리는 재무 설계부터 시작하라

은퇴이민으로 해외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재무 설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이민생활을 위해 얼마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지 살펴보면, 부부가 생존해 있는 기간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비롯해 배우자가 사별한 후 남은 배우자가 생존기간에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따져봐야 한다. 학습,취미,봉사,투자 등에 필요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그 나라의 물가상승률과 투자수익률을 충분히 생각한 후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현재 재산의 규모 및 보유 형태 등을 점검하면서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은퇴이민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는 개인의 성향이나 연령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은퇴하기 전에 가능한 한 일찍 은퇴용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라는 막강하고도 강력한 효과를 잘 활용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인생 설계도를 그린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

일반적으로 결혼,내집마련,자녀교육,노후준비를 인생의 4대 재무 목표라고 한다. 대개 결혼이나 내집마련, 자녀교육에 드는 비용은 한참 활동하는 시기, 즉 수입이 있을 때 준비하고 해결하지만, 노후자금의 경우에는 정년에 도달하는 50대 이후부터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평균 은퇴연령은 약 55세다. 2007년 기준으로 평균 수명은 78.1세이며, 앞으로 80~85세로 늘어난다고 볼 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30여 년 동안 수입이 없거나 수입이 급속히 줄어드는 생활이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노후생활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미리 재무 설계를 해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 내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으며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따져보고, 향후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노후생활에 관한 이러한 접근 방법은 은퇴이민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단, 은퇴이민의 경우 지출과 수입의 기준을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로 잡아야 하므로 구체적인 계획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에 대한 개념도 다르기 때문에 은퇴이민을 위한 재무 설계는 단기 투자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식이 아니라, 향후 30년을 살기 위해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은퇴이민을 위한 재무 설계는 다른 재무 설계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으며, 인생의 설계도를 그린다는 생각을 갖고 실행해보자.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수입 및 지출의 규모와 흐름을 체크하고,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 자산 및 부채를 종합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할 것이다.


- 현금흐름표와 재무상태표를 반드시 작성하라

재무 설계 시에는 자신의 재무 상태, 현금 흐름, 연령대별로 필요한 자금 규모 등을 표로 짜보는 것이 좋다. 개인 재무상태를 표로 짜두면 기업들이 작성하는 대차대조표처럼 가계의 보유 자산과 부채를 한눈에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산은 부채와 순자산으로 구성된다. 자산 항목에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예금 등의 유동성 자산과 주식,펀드 등의 투자자산, 그리고 주거용 주택,자동차 등의 사용자산으로 구분해서 기재하고, 이들의 합계를 구한다. 그러고 나서 부채를 차감해 본인의 순자산을 구한다.


현금흐름표는 가계가 일정 기간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액과 지출액을 나란히 정리한 것인데, 기업에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내는 현금흐름표(cash flow)의 개념과 비슷하다. 현금흐름표는 재무 상태표와 더불어 재무 설계 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리 순자산이 많더라도 당장 벌어들이는 현금 수입이 없으면 미래는 불안하고,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데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친구 중에 몇십 억 원 하는 부동산을 가진 친구가 있더라도 그 친구가 당장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재산이 많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인 친구가 밥값을 내게 되는 것과 같다.


현금흐름표는 유입과 유출로 나눠 정리한다. 유입에는 수입을 적어 합계를 내고, 유출에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과 일시적으로 나가는 비용, 즉 저축과 투자를 나눠서 작성해둔다. 따라서 현금흐름표를 보면 주요 수입원은 무엇인지, 어디에 돈을 많이 쓰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는 재무 상태의 변화를 수시로 점검해볼 수 있는 수단이므로 은퇴이민에 대비한 자산 관리를 위해 반드시 작성하도록 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초기 정착 시 임대보다는 자기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이주한 후 주택 마련의 경우 초기 정착자금으로 임대를 하는 것보다는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사실 현지 사정을 잘 몰라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처음 한 달 정도만 시간을 쏟으면 좋은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한두 사람의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전문적이면서 평판이 좋은 부동산 중개인 3~4명 정도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정착한 한국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 것도 좋다.


오랜 기간 거주하지 않더라도 일단 주택을 구입해두자. 이주자들이 몰리는 곳은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에 향후 분명히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주택을 구입할 때는 현지의 변호사나 에스크로(escrow, 결제대금예치) 기관 등을 이용하면 안전한 방법으로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 자기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좋은 이유 5가지

첫째, 일반적으로 은퇴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부동산가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인구 증가와 물가 상승 등으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특성과 도시계획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이민생활을 청산하고 되돌아오더라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역(逆)모기지론을 이용해 다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대출받을 수도 있다. 해당 지역 통화의 환율이 높은 경우 주택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 쓰고, 환율이 하락하면 한국에서 송금해 차입금을 갚아 재테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임대비는 소모성 경비인데 비해 집은 구입해두면 투자성 자산으로 남는다.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 등으로 조달하고 임대비를 지불한다는 생각으로 원리금을 상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무리해서라도 주택을 장만하려는 이유와 같다.


셋째, 임대의 경우 임대비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임대용 주택 등은 상태가 좋은 집을 찾기 힘들며, 임대비도 외국인의 기준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비싸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의 임대비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평균 임대료보다 비싸다고 봐도 좋다. 오히려 이를 이용해 구입한 주택은 외국인에게 임대하고, 자신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동네에서 임대로 사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일 수 있다. 실제로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이런 방법으로 생활비 등을 벌고 있다.


넷째, 돈이란 것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씀씀이가 헤퍼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보유 자금은 주택 구입에 사용하고, 생활비 정도는 노력해서 번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이민생활을 시작해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자기 주택이 있는 경우 그 지역의 공동체에도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미국 교민사회에서는 임대로 사는 사람의 경우 경제 수준이 낮다고 판단해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집이 있으면 집을 가꾸거나 정원을 꾸미면서 여가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 사람들이 집을 살 때 여자는 부엌 등의 안쪽 시설을 둘러보고, 남자는 정원이 어떻게 가꿔져 있는지를 살펴보고 구입을 결정하곤 한다. 은퇴 후 여가를 활용해 자기 집과 정원을 가꾸면 이 또한 주택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좋은 투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와 다른 해외 부동산의 이용권한에 대해 잘 파악하라

미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통용되는 부동산 이용권한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프리홀드(freehold)와 리스홀드(leasehold)로 전자는 소유권의 개념이고 후자는 이용권의 개념이다. 우리나라에도 전세권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유 보다는 이용의 개념이 강하다. 또한 기간이 1~2년 정도로 비교적 단기이고, 임대료를 부동산 소유자가 재계약을 통해 인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영미권 국가에서는 리스홀드가 있어 임대기간(일반적으로 7년 정도이며 길게는 99년까지다) 동안 원칙적으로 임대료가 동결되며, 그 기간 동안은 소유자라도 부동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즉 이용자의 권한이 강화된 것이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영미법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 등의 국가들은 부동산 소유권과 이용권의 개념이 구분된다.


- 외국의 소유권은 우리나라의 임대권과 다르다

나라별로 외국인들의 부동산 거래를 엄격히 제한하거나 절차가 복잡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과 절차에 대해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필리핀의 경우에는 외국인의 토지소유권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으며, 베트남이나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부동산투자의 환경이 쉽게 바뀔 수 있다. 현지인들의 부동산 수요가 많지 않을 경우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높은 수익을 봤다고 하더라도 현지의 외환거래법이 까다롭다면 국내로 돈을 회수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필리핀처럼 외국인의 토지소유권을 금지하는 나라의 경우에는 토지이용권만 가질 수 있다. 대신 10년이나 20년, 심지어 50년 정도까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임대차와 개념이 다르며, 토지에 대한 권리다.


실제로 해외 부동산의 분양 대행을 맡은 한 직원이 이러한 개념을 혼돈해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수정해준 적이 있었다. 그 직원은 "이번 필리핀에서 분양하고 있는 콘도미니엄은 프리홀드이므로 안심하고 투자해도 된다"라고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프리홀드는 소유권으로서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을 뿐 투자의 완전성을 보장한다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없다. 리스홀드를 이용해서 투자할 수도 있다. 해외 부동산의 경우 부동산과 함께 권리, 즉 리스홀드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실제로 수빅 등지에서는 이러한 권리를 미리 취득한 후 매각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 한국인 투자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해외 부동산투자를 할 때는 법 체계부터 투자 관행까지 전부 다르다는 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초저가의 부동산일수록 소유권의 기간이 짧게 한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임차권도 임차기간 동안 소유권과 같은 권리가 보장된다. 뿐만 아니라 임대인으로서의 의무가 법적으로 엄격하게 적용된다. 즉 현재 미국 부동산의 소유권은 절대적인 소유권과 시간적으로 한정된 소유권으로 나눠지므로 미국의 임대용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부동산 취득 시에는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우리가 선호하는 미국이나 필리핀 등지의 부동산 소유권의 개념은 우리나라와 같이 절대적이고 무한한 개념이 아니다. 계약기간 동안은 소유권과 이용권의 개념이 구분된다는 점을 확실히 알아두자.



이민국을 선택할 때는 3가지 사항을 반드시 고려하라

은퇴이민은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한 선택이므로 무엇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식 이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유 재산과 개인 능력은 은퇴이민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이민을 가더라도 그곳에서 계속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만약 충분한 재산이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가급적 선진국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각자의 취향이나 가치관이 달라 선호하는 대상국이 다르고 나라별로 장단점이 있지만, 인프라나 사회적인 제반사항들은 동남아시아보다는 선진국이 더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조건들을 갖춘 사람들이 선진국인 미국 등지로 은퇴이민을 가는 경우가 많다.


- 보유 재산과 능력에 따라 이민국이 달라진다

안정된 사회 환경과 좋은 투자기회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현지의 기후 등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면 행복한 이민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플로리다 등지에서는 부유한 은퇴이민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러한 사람들은 미국 내에서 투자이민이나 투자비자 등을 받아 자유롭게 체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을 이민국으로 선택하는 경우는 2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상당히 부유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재정적인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후자의 경우 미국에 맨몸으로 가서 불법체류도 불사하면서까지 재기의 기회를 노린다. 과거에는 이와 같은 경우에도 성공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있었지만, 요즘 미국은 불법이민자들에게 상당한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사실 성공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이에 비해 동남아시아 등지는 3억 원 정도만 있어도 은퇴이민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현지에서 주택을 구입해 임대를 하고, 한국에서 나오는 약 200~300만 원 정도의 연금이면 사는 데 무리가 없다. 보유 재산 이외에 영어능력이 뛰어나거나 현지에서 필요한 특별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이민국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다.


- 이민국과의 문화적 적합성을 고려하라

은퇴이민국을 선정할 때는 자신과 그 나라 문화가 적합한지에 대한 문화적 적합성 또한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선진국들은 영미문화권에 속해 있다. 그들의 질서의식과 글로벌화한 마인드는 자녀들의 교육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노후에 편안하게 살기에는 문화적인 갈등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영어 능력 문제로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는 점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에 어려운 요소가 되므로 이 점도 충분히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는 이와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일본 다음으로 높은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 및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그곳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한국인들은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보다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은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국가별로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인식이 많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비교적 문화적인 갈등을 덜 겪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은퇴이민국으로 발전하게 된 잠재적인 요소일 것이다.


- 영어 능력이 이민자격을 결정짓는다

영어 능력이 이민생활의 성공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요인임은 분명하다. 실제로 많은 이민국들이 영어 능력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으며, 특히 전통적인 이민 선호국인 캐나다,호주,뉴질랜드는 영어능력을 이민자격 시에 주요 요인으로 두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이주할 때도 영어능력은 중요하며, 그곳에서 사업을 하거나 취업 시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영어 능력이 이민국에 가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이민 자체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영어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현지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예를 들어 만약 사업을 하더라도 현지 교포나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 등을 채용하면 되고, 이민생활을 하는 동안 직접 현지인들과 부딪히면서 계속해서 실력을 쌓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은퇴이민을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갈등한다. 정말 이민을 가야 하나, 과연 내가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등을 염려하는 것이다. 보유 재산과 능력, 문화적 적합성, 영어능력을 갖춘다면 이민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이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것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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