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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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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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7��



>■ 책 소개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하여20년간 근무한 저자는 43살이라는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공부에 뛰어든다. 객관적으로 안정적이기만 한 직장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건너간저자는 남들보다 먼저 인생 3막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남들이 직장을 그만둔 후의 여생을 걱정하는 인생 3막에 접어들어 가장 왕성한 인생의절정기를 맞이하였다. 이 책은 인생 3막을 성공적으로 꽃피운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와 저자의 인생철학을 들려준다. 저자는 인생을 4막으로 나누어진드라마로 표현한다. 1막은 출생부터 결혼해 일가를 이루기까지, 2막은 결혼한 후 아이를 낳고 출가시키기까지, 3막은 아이들 출가 후 부부 또는홀로 남는 시기, 4막은 세상을 하직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로 바라본다. 


■ &>저자이정숙
서강대 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KBS 공채 3기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20년간 근무했으며 43세에 미국으로 건너가미시간주립대학 국제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후, 미시간주립대학 사회대학 연구소인 J.S. 프리젠테이션 컨설턴트 원장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이후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PI(President Identity) 최고위과정을 3년간 운영했고, 현재는 (주)SMG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대화 전문가로, 김대중 대통령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삼성전자 임원 미디어 트레이닝, 국회의원 및 후보자 미디어 대응 훈련, IBM 임원 미디어대응 훈련, 삼성 농구단 미디어 훈련, 황선홍 선수 해설자 교육, 표준협회 CEO 교육, 연세대 최고위과정 이화여대 최고위과정 등의 강연뿐아니라, <SBS 이숙영의 파워 FM&& <EBS FM 최형만, 김성경의 속 시원한 라디오&&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유쾌한 대화법』『유쾌하게 이기는 법』『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부모가 아이를 화나게 만든다』 등 다수가 있다.


&nbsp&■ 차례
1부 인생의 3막을 위한 실질적 준비 
1. 인생 3막을 시작하기 전에갖추어야 할 태도들 
정글의 법칙을 이해하라 
행복에 대한 발상을 전환하라 
결정권을 남에게 주지 마라 
불안감은 뿌리째뽑아라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라 
언제든지 시작한다는 신념을 가져라 
몸의 신호를 받아들이고 관리하라


2. 인생 3막을 꽃피우기 위한 직업 관리 
안주하지 말고 현재의 직업 비전을체크하라 
"열심히"보다 "전략적"으로 일하라 
경력 관리 마스터플랜을 점검하고 실행하라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높여라
제2의 직업을 준비하라 
한 템포 늦춰 가라 
적당히 포기하고 눈을 감아라 


3. 인생 3막을 꽃피우기 위한 경제적 준비 
자식을 위한 투자의 한계를 정하라
수입과 지출 명세를 작성하라 
더 투자하기보다 있는 돈을 지켜라 
부자들을 벤치마킹해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라 
냉정하게노후 자금을 계산하라 
돈 쓰는 법도 연구하라 
가족 간에도 돈 주고받는 원칙을 분명히 하라 


2부 인생 3막을 위한 정신적 준비 
1.고독을 막는 인간관계 유지법 
자식의 연애사에 너무 나서지 마라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용법을 배워라 
경험과 지식을업그레이드하는 교육을 받아라 
배우자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라 
신체적 변화를 받아들여라 
인맥의 크기보다 질적 향상을꾀하라 
불필요한 관계는 정리하라 


2. 젊은 세대와의 의사소통법 
지금 하는 말의 반만 하라 
나보다 어린 사람말에 토 달지 마라 
호들갑을 떨며 맞장구를 쳐라 
공치사를 삼가라 
결론은 상대편에게 맡기고, 투덜대지 말고 따라라
과거형보다 미래형 시제를 많이 사용하라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을 배워라 


3. 끝이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태도 갖추기 
45세 이후에는 매번 유서를 다시 쓸것 
죽을 때까지 의존적인 태도를 갖지 말 것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할 것 
이성에 대한 사랑은 포기하지 말 것 
맺혔던사람에게 하루 빨리 화해의 손을 내밀 것 
장롱과 마음은 채우기 전에 비울 것 
눈치 보지 말고 꼭 해보고 싶은 일 지금 해볼 것

에필로그




인생 3막 -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


1부 인생의 3막을 위한 실질적 준비

결정권을 남에게 주지 마라

나이가 들어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면 인생의 결정기인 3막이 주는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중년이 넘도록 “이 옷을 사야 해, 말아야 해?”를 남에게 결정해 달라고 한 다음, 문제가 발생하면 “왜 나한테 그것을 사라고 했어?”라고 원망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포기한 사람이다.


그보다 조금 더 큰 문제, 예컨대 직장을 바꾸거나 주택, 자동차, 주식 등을 사고 파는 문제를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무시하고 남의 이목에 따라 결정한다면 자신의 결정권을 남에게 던져줘 버린 셈이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면 자기 권리를 남에게 통째로 넘겨주고 사는 것과 같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조기정년이 늘면서 30대 후반부터 직장 수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아직 30대밖에 안 된 사람이 “내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하겠어.”라고 체념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가엾다기보다 “저 사람은 그 나이가 되도록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줄 모른다.”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들의 모습 안에 자신의 문제보다 남의 이목을 먼저 고려하는 빛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사장 선재민 씨. “그래도 내 나이에 이 정도 차는 타야지요.” 현금 없이 전액 할부로 BMW 자가용 승용차를 구입하며 말했다. 그는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가 부도나서, 빚 때문에 도망 다니는 생활을 했다. 겨우 다시 안정을 찾자, 그의 수입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매월 250만 원이 넘는 할부금이 들어가는 BMW를 구입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의 주장은 “그 정도급의 자동차 정도는 굴려야 자신이 소속된 모임에서 골프장 가면 기죽지 않고 또 다른 모임에 가서도 체면이 선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주장이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 사람은, 타인을 외부로 보이는 이미지대로 판단하는 속성을 가져 속이 꽉 찬 사람도 겉포장을 무시하면 손해 보기 쉽다. 그러나 40세 이전에 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거나 저축 없이 직장을 그만두어 생계마저 막막한 상황에서 남의 이목만을 고려해 자신의 필요 사항을 무시하고 겉포장에만 신경을 쓴다면 나머지 인생은 힘들고 고달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신의 결정보다 타인들이 “이렇다.”라고 정해놓은 것에 순응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그 정도 되면 이 정도는 차리고 다녀야 한다.”거나 “이 정도의 차는 몰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경제적 무리수를 두다가 나중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남자는 나이와 직위에 걸맞은 최신 중형 이상의 자동차나 휴대폰 같은 가전기기를 지니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고, 여자는 속옷이나 골프 가방, 핸드백 같은 소품 구입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본다. 중년이 되도록 벌어놓은 재산이 없으면 상대적 박탈감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경쟁은 끝이 없어 이런 생각을 가진 한, 돈이 많아도 허전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문제는 남의 이목이 아닌 자신의 의지에 따라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이런 일로 인생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높여라

정보가 바다를 이루는 세상이다. 어느 한 가지를 똑 부러지게 잘해도 항상 부족함이 느껴지는 시대인 것이다. 그 때문인지 많은 직장인들이 영어를 배우다가 중국어를 배우고, 컴퓨터를 배우다가 와인을 배운다. 최근에는 하나의 직업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며칠 전 한 대기업 강의를 가는 길에 나를 태우러 온 젊은 운전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렌트카 운전사가 아니라 그 기업에서 채용한 운전기사였는데, 근무 후 마트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빨리 목돈을 모아 서울 인근의 집값이 오르지 않은 동네에 집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하나만 가지고는 평생 내 집 마련도 못할 것이라며 그는 투잡스의 정당성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또래는 대부분 하나의 직업만 가지고 사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용 관련회사들의 설문 조사에서도 1인 1직장이라는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진 후 ‘투잡스족’이 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난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두 개의 직업을 가지면 하나의 전문성도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직장생활 연륜이란 세월이 가면서 직무 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말하는데, 직업이 두 개 이상으로 분산되면 하나의 직무 능력도 제대로 키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직장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다방면에 걸친 중간 이하의 능력보다 하나의 뚜렷한 능력이 더 가치를 갖는다. 영어에 독보적인 존재가 되거나 컴퓨터를 누구보다 잘 다루거나 와인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갖거나 인간사를 누구보다 잘 풀거나 간에 남다른 특징을 가져야 그것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30대 직장인이고 다방면에 걸친 능력이 있다면 그중 하나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키워야 중년기인 인생 3막에서 경쟁력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미래의 활동에 필요한 영어도 배워야 하고 중국어도 배워야 한다면 최소한 영어로 쓰고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 중국어를 배우는 스케줄을 짜야 둘 다 잘 배울 수 있다. 20대라면 몰라도 30대 후반을 넘겼다면 인생의 행복이 돈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잘 알 것이다. 동료들과의 갈등과 화해, 적절히 몰두하며 일할 수 있는 즐거움, 자기가 한 일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 같은 것들이 때로는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터득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하나 더, 하나의 독보적인 능력을 개발해 당신 주변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 3막은 더 바랄 나위 없이 충만해질 것이다.


지금 당장 당신이 제일 잘하는 일 이외의 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잘 할 수 있는 일만 추려 집중적으로 키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라. 당신에게 놀라운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 투자하기보다 있는 돈을 지켜라

나이 들면 “내가 원하는 인생은 이런 것이 아니었어.”라는 후회로 가득 찬다. 후회가 크면 클수록 일확천금에 마음이 꽂히기 쉽다. 갑자기 증권 투자에 눈을 돌리거나 그동안 모아둔 돈을 튀기려고 부동산 투자에 관여했다가 패가망신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남편이 증권에 손댔다가 평생 모은 돈을 다 날려 고통받고 있는 친구가 있다. 또, 후배 남편들 중에도 모아둔 돈을 다 날린 경우를 자주 본다. 증권에 손을 대 성공했다는 사람은 없고 망했다는 사람만 있다. 돈 벌기가 그리 쉬우면 누가 부자가 못되겠는가? 돈은 절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돈은 자기를 잘 모르는 사람은 무시한다. 그래서 부자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대박이나 한탕주의에 눈을 돌릴 때 천천히 돈을 모으면서 돈과 친해진다. 어느 정도 돈의 속성을 익히면 천천히 모은 돈으로 투자한다. 투자도 일확천금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그런 식으로 돈을 속성을 이해하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과녁에 맞춰 활을 쏘듯 적절히 투자해 자산을 불린다.


부자들은 투자하기 전에 투자의 위험성과 손익계산을 정확하게 산출해 보기 때문에 투자를 해도 위험 부담이 적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정작 부자가 되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부자가 되려면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벌기보다 벌어둔 돈을 잘 지키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주의력이 약해지면 인생의 막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은 열망이 생겨 마지막 한탕으로 부자 반열에 들고 싶어진다. 그런 심리는 귀를 얇게 만들어 남의 말에 잘 넘어가게 만든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갑자기 증권에 손을 대거나 부동산 투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느는 이유는 여태 벌어둔 돈으로 노년을 지내려니 불안해서 한탕주의에 빠진 결과다.


직장을 퇴직한 사람들은 그 불안감이 더욱 커진다. 그래서 누군가가 퇴직 전처럼 고정 수익을 보장해 준다고 하면 솔깃해져 돈을 다 투자하고 사기를 당한다. 사기꾼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갑자기 수입이 끊겨 마음이 불안해진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모아둔 돈을 곶감처럼 빼먹다 보면 언제 바닥이 날지 모른다는 초조감을 이용하려고 달려든다.


사기꾼들은 별 짓을 다한다. 상가의 월세 계약자가 집주인으로 행세하며 허위 계약서를 체결하고 돈을 빼앗기도 한다. 기획부동산이나 개발 예정지역 택지 분양, 강남 아파트 딱지 등의 구매에도 사기꾼이 몰린다.


그러니 돈의 속성을 잘 모르면 뛰어들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이든지 경험이 부족하고 잘 모르면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돈 벌기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든 후 모아둔 돈을 크게 튀기려는 초조한 마음으로 투자를 하면 실수하기가 더욱 쉽다. 그리고 이때의 실수는 만회할 길이 없다. 나이가 든 후에는 다소 미흡해도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잘 지켜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2부 인생 3막을 위한 정신적 준비

경험과 지식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을 받아라

30년 전에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재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과 거의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끊임없이 재교육을 받은 사람간에는 지식 격차가 생긴다. 지금처럼 변화가 극심하고 새로운 문명이 물밀 듯 밀려오는 시대에는 조금만 정체하면 예전 지식만으로 세상사는 지혜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 보면, 20~30년 전에 일류대학을 나오고도 재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가 잘 안 통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예전에 받은 교육으로 평생 우려먹을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업그레이드하는 재교육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재교육은 꼭 골치 아픈 학교 교육만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에 관한 교육을 받으면 된다. 가령,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지만 형편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댄스나 그림 그리기, 악기 다루기를 배워도 좋다. 물론 용기가 있다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재교육이 될 것이다.


인생의 3막을 앞두고 재교육으로 새 인생을 설계하려면 미리부터 닥치는 대로 사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바쁘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어! 나한테 흰머리가 보이다니’라는 태도로 살면 재교육 기회를 놓치기 쉽다. 재교육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내 품에 머물 것 같던 자식들이 떠나고 몸도 마음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쇠약한 자신만 남겨져 고독해진다. 그런 불행을 막으려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인생의 전반적인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더 나이 들어서도 가족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홀로 설 수 있는 재교육 계획을 세워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을 배워라

한 TV 토크 프로그램에 원로 가수 김상희 씨가 출현해 결혼한 아들과의 대화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시어머니인 그녀는 요리를 못하고 며느리는 요리를 잘한다고 한다. 아들이 결혼한 후 처음으로 요리 잘하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초대해 일본 우동을 대접했다고 한다. 그녀는 우동 맛이 너무 달았지만 ‘요리를 할 줄 아는 것만도 감지덕지지.’라는 생각으로 내색하지 않고 무조건 맛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들이 조심스럽게 “우동이 좀 달지 않았어요?”라고 묻더란다. 그때서야 “좀 그런 것 같더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들은 “그럼 솔직하게 말씀하셔야지요. 무조건 맛있다고 말씀하시면 저 사람은 시어머니가 정말로 단 우동을 좋아하시는 줄 알고 계속 단 우동을 만들 것이고, 어머니는 속으로는 마음에 안 들면서도 계속 단 우동을 맛있는 척하실 것 아닙니까?”라고 따끔하게 한마디 하더란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단다. 그러자 아들은 “뭣 땜에 그런 일로 기분 나빠해요. 그렇게 말을 해주셔야 엄마 입맛을 파악하지요.”라고 말해 아들에게 한 수 배웠다고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세대에게 솔직하지 못한 이유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과 불만스럽게 말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해 솔직하게 말했다가 갈등을 일으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할 때, 불평을 빼면 그런 일을 막을 수 있다. 예컨대 당신이 가수 김상희씨와 같은 경우에 처했다면 솔직하게 “네가 해준 우동이 정말 맛있는데 내 입에는 좀 단 것 같다.”라고만 말하면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동이 달면 입맛을 버리고 건강에도 안 좋고….” 등등의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해야 할 경우에는 절대 평가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짤막하게 자기 생각만 말해야 한다. 직장에서도 솔직히 말하는 방법이 서툴면 아랫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상사가 너무 솔직하면 표정 하나까지 신경이 쓰이는 것이 부하직원이다. 너무 긴장하게 하면 상사에 대한 거리감이 생기고 일의 의욕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직장에서도 부하직원에게 솔직한 말을 해야 할 때 말하는 방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솔직하게 말할 때는 먼저 좋은 점을 말한 다음, 평가하지 말고 액면 그대로 간단하게 말해야 한다.


당신이 상사라면 한씨의 상사처럼 돌발 질문이나 얼굴 찌푸림으로 직원이 내내 신경 쓰게 할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이 주눅 들지 않도록 먼저 장점을 말해 안심시키고 잘못된 일을 객관적으로 지적해 주어야 존경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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