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즐거움

Human machine series 01

   
아놀드 베넷 (역자 : 권혁)
ǻ
돋을새김
   
8500
2005�� 12��



>&>size=2>■ 책 소개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를원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환경만 탓하며 같은 자리를맴돌고 있다. 저자 아놀드 베넷은 그런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만능 기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왜 그것을 사용할 생각은 않고환경만 탓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힘,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는 힘은 우리의 몸과 정신으로 이루어진 멋진 기계, 즉"휴먼 머신"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득한다. 여기서 "휴먼 머신"은 자기계발서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아놀드 베넷의 책 『휴먼머신(Human Machine)』에서 따온 용어이다. 


&>size=2>■ 저자 아놀드 베넷 
어릴 때부터 작가적재능을 보이며 유명 문예지에 작품을 게재하기도 하고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기도 했다.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들과 유물론의 영향을 받아 사실주의기법에 충실한 작품을 썼는데 그의 작품 『다섯 도시의 안나(Anna of The Five Towns)』 『늙은 아내들 이야기(The OldWives" Tale)』 등은 영국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인정받았으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여러 방면에 다재다능했던 베넷은 신문과 잡지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탓에 폭넓은 독자층을확보하고 있었고, 대중들의 필요와 요구를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독자층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의 이런 능력은 그가 쓴몇 권의 자기계발서에 집약되어 있다. 그 책들은 소설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고 수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들었다. 그는 특히 여성들과 직장인들의 삶을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명확하고 유머러스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탁월한 능력을발휘했다. 


&>size=2>■ 역자 권혁
아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출판 기획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엘리아스의 지팡이(Castle of Wisdom)』『망고 스트리트(The House onMango Street)』『게티즈버그 연설, 272단어의 비밀(Lincoln at Gettysburg)』『월플라워(The Perks ofbein a Wallflower)』『군주론(The Prince)』등이 있다.


&>size=2>■ 차례
1. 자신을 변화시키는 생각의 기술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파악하라 
자기계발과 자기탐닉을 구분하라 
자신의 뇌와 자기 자신을 분리하라
뇌를 복종시키는 단순한 기술 
당신은 변화될 수 있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지배할 수 있다 
비난하는 대신 인정하라
사소한 불화를 통제하라 
분노의 불길은 자신을 태운다 
해답 없는 질문에 매달리지 마라 
운명주의를 버려라
기다리지 마라, 미루지 마라 
성공이 성공을 부른다 
실체 없는 미래보다 명확한 현실을 관리하라 
돈으로부터의 자유
이성의 힘이 인생을 바꾼다 


2. 삶을 변화시키는 시간 활용법 
변화시킬수 없는 습관은 없다 
시간의 비밀, 시간의 기적 
시간에 대한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들 
일단 시작하라 
시간 관리의문제들 
시간을 활용하는 기술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지 마라 
마음을 다스리는 군주가 되라 
깊이 숙고하라 
지금 할수 있는 일을 하라 
유용한 독서 습관을 길러라 
경계해야 할 위험들







변화의 즐거움


자신을 변화시키는 생각의 기술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파악하라

- 당신 안에 매혹적인 기계가 있다

당신은 기계를 만드는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는 것에 대해 우울하게 한탄해본 적이 있는가? 또는 당신이 기계를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작업장에 있는 그 어떤 기계보다 더 훌륭한 기계를 가까이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눈뜬 장님이며 참으로 둔감한 사람이다. 사실 당신은 복잡다단하고 섬세한 조절이 가능하며 깜짝 놀랄 만큼 기적적인 가능성을 지녔으며 끊임없는 흥미를 제공해주는 기계를 이미 소유하고 있다. 그 기계는 바로 당신이다.


나는 당신이 그런 기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거칠게 거부하려 해도 나는 당신을 한동안 잡아둘 수 있다. 난 설교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당신이 어떤 사실에 대해 집중하도록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 사실은 어쩌면 당신의 마음속에서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말하자면 당신이 바로 가장 매혹적인 기계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흔히들 인간만이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진실을 말하자면 인간은 하나의 규범으로서 자신을 제외한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이 현실에서 겪는 지루함과 좌절감의 원인이 된다.


자신의 뇌와 자기 자신을 분리하라

- 오로지 삶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 휴먼 머신

우리가 무엇인가를 시도하거나 어떤 것을 얻으려 할 때 그 방법을 모르거나, 방법을 알면서도 무시하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단지 표피적인 삶의 예비단계에는 온전히 몰두하고 삶 자체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소홀히 함으로써, 너무나 쉽게 만족과 행복을 정의하고 결정한다. 그래서 성공에 이를 수 있게 하는 수단이나 방법들도 너무나 단순하게 판단하고 쉽게 받아들인다.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는 어느 맑은 여름날 아침에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이제까지의 경험과 희망의 눈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관찰한다.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우주의 운행에 대해 생각하며 30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만족스러운 삶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는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어떤 힘도 그러한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예상되는 위기와 곤경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는 효율적으로 살기를 진심으로 열망한다. 그 누가 자신의 소중한 인생에서 단 하루라도 엉망진창으로 살기를 원하겠는가. 게다가 그는 자신의 열망을 실현할 방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안전한 집을 나서자마자 험난한 세파에 부딪히면서 자신이 가진 유일한 기계가 고장나버려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만다. 오직 삶을 위해 만들어진 그 기계는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처리할 능력은 지니고 있지만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의 지도를 잘 꾸미고 일정표를 잘 지켜서 적절한 때에 기계를 작업실 밖으로 끄집어내 시동을 걸었는데, 나사가 반쯤 풀려 있다거나 핸들이 굽어 있다거나 탱크 안에 기름이 많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기계, 즉 휴먼 머신의 어느 부분이 잘못된 것일까? 바로 뇌가 잘못된 것이다. 그럼 머릿속이 고장 났다는 말인가? 정확하게 그렇다.


뇌를 복종시키는 단순한 기술

- 통제하는 뇌, 통제받는 뇌

뇌는 매우 독특한 기관이다. 생리학자나 심리학자들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우선 이것만은 언급해두어야 할 것 같다. 내가 말하는 뇌는 어떤 판단을 하고 근육에 명령을 내리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머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뇌는 우리의 본능적인 자아와 외부세계(우주)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외교관이며, 둘 사이의 마찰을 최소화하여 우리의 본능에 최대한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뇌의 임무이다.


뇌는 다양한 본능들과 서로 교류하며 작용한다. 어떤 본능은 받아들이지만 어떤 특정한 본능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통제한다. 너무 차가운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키면 안 돼. 죽을 수도 있단 말이야라고 일깨우며 뇌는 샴페인 병을 잡은 본능의 옷자락을 잡아챈다. 그리고 또 다른 본능에게 말한다. 저 험상궂은 친구와는 눈도 마주치지 마. 대화는 안 되고 힘만 세거든.


사실 뇌는 매우 훌륭한 상식의 전당이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마치 언제나 훌륭한 판단으로 모든 문제에 현명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상의하고 싶어 하지만, 자기 자신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총명함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과 같다. 자발적인 활동에 있어 뇌는 일반적으로 훈련되어 있지 않으며 신뢰하기 힘들다. 따라서 다음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우리들은 뇌에 어떤 일을 하도록 임무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면서 당장 써야 할 매우 중요한 편지글의 첫 문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하자. 우리는 일단 뇌에게 문장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어떤 멋진 여인과 마주치게 되자 뇌의 예민한 부분이 그녀를 따라간다. 중요한 편지글도, 그 다음에 이어질 회의도 다 내버려두고 훈련되지 않은 뇌는 그 여자를 따라간다. 생각을 돌려야 한다고 마음먹지만 그야말로 마음뿐이다. 본능적인 자아의 진지한 부분이 그런 상태를 비난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다.


그 일로 인해 우리는 크나 큰 실망을 해야 하기도 한다. 과연 뇌가 이성적으로 그 실망감을 극복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대신 현재 혹은 미래를 위해 새롭게 변화할 수 있겠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한 가지 본능을 따라가는 것이 시간 낭비일 뿐이며, 매우 고통스럽고 아무 소용도 없는 감정의 소모일 뿐임을 잘 알고 있다 해도, 뇌 스스로는 보이는 것에 이끌려가고 충실하게 본능을 좇는 편향된 성향을 통제할 수 없다. 그 어떤 충고로도 뇌를 이성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끌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지나간 뒤 차분하게 영혼과의 대화를 나눈 후, 뇌는 다음 번에 해로운 본능이 작동하려 하면 단호하게 차단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뇌는 이렇게 말한다. 다시는 쓸데없는 문제로 흔들리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다시 비슷한 순간이 다가왔을 때 뇌는 결심대로 움직일까? 뇌는 아마 그 결심을 까맣게 잊어버리거나 뒤늦게 기억해낼 것이다. 그리고 그 위풍당당한 본능이 뒷머리를 칠 때,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할 수 없지 뭐. 다음에 잘할게.


당신은 변화될 수 있다

- 뇌에게 말 걸기

의지가 뇌보다 우위에 있으면, 즉 뇌가 복종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뇌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되면 휴먼 머신을 완벽하게 만드는 단계에 도달할 것이며, 그로 인해 포괄적이면서도 깊이를 갖춘 일들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뇌에게 말을 건다는 것은 뇌를 향해 직접적으로 이렇게 하라. 이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또 내가 멈추라고 할 때까지 이리저리 헤매지 말고 그 생각에 집중하라고 명령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뇌는 그 명령에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당신과 뇌는 마치 도시계획 위원회가 도시의 정화와 재개발을 수행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순종적인 뇌의 엄청난 가능성이 이른바 자신의 성격에 반영된다는 것을 무엇보다 더 즉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개인의 성격은 그가 갖고 있는 사고 습관의 총체적인 결과물이다. 인자한 사람은 그가 습관적으로 인자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게으르다는 것은 그의 생각이 습관적으로 즉흥적이고 쾌락적인 단계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타고난 성품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성품은 사고 습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초기에 매우 강한 영향력을 끼친다. 하지만 성격은 또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사고 습관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성격체계가 본래 품성이 과장된 형태로 드러난다면 그것은 성격체계의 형성이 되는 대로 느슨하게 진행되어왔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성이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양어깨가 구부정한 모양으로 태어난 어떤 아이가 있다. 그 아이가 만약 어깨를 펴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받지 않고 자라서 책상에 앉아 일하는 공무원이 되었고 그로 인해 운동을 몹시 싫어하게 되었다면, 그의 어깨는 오직 습관에 의해 더욱 더 구부정한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만약 그의 의지가 이성을 잘 이끌어 신체적인 습관을 교정하도록 명령한다면 그의 어깨는 완벽하게 펴지지는 않는다 해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진 어깨 모양과 비슷하게는 될 것이다. 정신적인 습관 또한 육체적인 습관과 전혀 다르지 않다.



삶을 변화시키는 시간 활용법

시간의 비밀, 시간의 기적

- 하루를 관리하지 못하면 인생을 관리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현재의 수입으로는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더 벌기 위해 애를 쓴다. 오직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 방법이 불법적인가 합법적인가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 돈만 손에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먹고살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뒤죽박죽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면 일차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만일 하루 24시간이라는 수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모든 지출 항목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그렇게 되면 바로 자신의 인생 전체가 뒤죽박죽되는 것이다.


- 규칙적이며 제한적인 시간의 절대성을 활용하라

시간의 공급은 놀랍게도 규칙적이면서도 잔혹할 정도로 제한적이다. 우리들 중에 하루 24시간을 제대로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살아 있음이란 존재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혼돈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매일의 일상을 적절한 소비와 분배라는 형태로 관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이 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


훌륭한 정장이 보기 싫은 헤어스타일을 커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혹은 멋진 그릇에 담긴 음식은 맛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많은 경우 무언가 하나가 부족해서 결국 전체를 망친다. 그리고 모두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으면 바꿀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주어진 시간 외에 더 이상의 시간을 가질 수 없다. 우리에게 있는 시간은 항상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이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진리다. 이것이 바로 내가 시간 활용법에 몰두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


시간 관리의 문제들

- 잃어버린 직장의 업무 태도 : 시작은 느리게 끝낼 때는 빠르게

직장인들이 자신의 시간을 사용하는 태도는 자신의 에너지와 자금의 3분의 2를 약화시키고 낭비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아주 전형적인 태도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최소한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열정까지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일을 시작할 때는 최대한 미적거리며 늦게 시작해, 끝낼 때는 최대한 빨리 끝내버린다. 이렇게 일하는 동안에 그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 이상한 시간 관리 : 8시간은 중요 업무, 15시간은 자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의 가장 핵심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 앞의 시간과 그 이후의 시간은 단지 중요한 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무의식 중에 갖게 되는 그러한 태도 때문에 그 나머지 15시간 동안은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적용시키지 못한다. 그 결과 15시간을 모두 낭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시간은 전혀 생산적으로 계산되지 않고 다만 조각난 자투리 시간으로 생각하게 된다.


시간에 대한 이와 같은 태도는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올바르지 못한 것이다. 그것은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실제적이지 못하고 형식적인 데 머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간에 대해 그냥 보내거나, 또는 준비하는 시간 정도의 개념만을 갖게 된다. 하루 3분의 2의 시간을 3분의 1의 시간보다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자신에 대한 열정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그런 그가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온전히 완벽하게 보내기를 희망할 수 있겠는가?



시간을 활용하는 기술

- 출근 시간 :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라

출근할 때 당신은 신문을 들고 전철을 탈 것이다. 그리고 아주 점잖고 위엄 있게 신문에 몰두한다. 그러나 절대 서두르지는 않는다. 늘 그렇듯이 최소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안전하게 놓여 있기 때문이다. 주로 헤드라인에 눈길을 주면서 정치면, 사회면을 습관적으로 훑어보는 당신의 태도는 마치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124시간인 사람처럼 여유롭게 보인다.


나는 여러 개의 신문을 열심히 읽지만 내 일상 시간표 어디에도 신문을 위한 시간은 없다. 신문을 읽는 건 어쩌다 빈 시간이 생겼을 때이지만, 빠뜨리지 않고 꼭 읽는다. 나는 출근 전철 같은, 완벽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시간에 어지러운 세상 이야기들이 혼란스럽게 얽혀 있는 신문에 몰두하는 것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전철 안처럼 혼자 조용히, 그리고 완전히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결코 시간을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정중하게 환기시켜 주고 싶다. 당신이 내가 가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진 시간을 엉뚱한 데 낭비하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다. 전철 안에서는 절대 신문을 읽지 마라! 출근 시간 중 적어도 30분은 유용하게 쓰기 위해 따로 비축해두는 것이 좋다.


- 퇴근 후 : 흩어지는 시간을 묶어라

이제 당신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저녁 6시까지는 하고 싶은 방식으로 주어진 일을 하라. 다만 평범한 직장인인 당신은 이미 낮에 정규적으로 1시간 정도(아마, 실제로는 1시간 반)의 휴식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그 시간의 반은 식사하는 데 쓰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시간을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라고 권하고 싶다. 그 시간에 신문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나는 당신이 일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올 때를 기다릴 것이다. 당신은 피곤하고 지친 모습일 것이다. 아마 당신의 아내는 당신이 지쳐 보인다고 말할 것이고, 당신은 자신이 얼마나 피곤한지를 그녀가 알아주기를 바랄 것이다. 집으로 오는 내내 당신은 더욱더 피곤해진 듯이 느끼게 되고, 찌푸린 하늘에 비를 잔뜩 머금고 있는 우울한 구름처럼 몸은 더욱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옷을 갈아입기도 싫을 정도가 된다. 30분쯤 후에 저녁 식사를 하고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나면, 저녁 뉴스를 볼 시간쯤이 될 것이다.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뉴스를 보고 나면 10시가 조금 넘고, 그 이후부터 잠들 때까지는 딱히 뭔가 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이런 저런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주어진 하루 일과를 끝내고 침대로 갈 것이다. 그리고 대략 30여 분을 뒤척이다 잠이 들 것이다. 이렇게 6시간,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당신이 사무실을 나선 후, 마치 꿈처럼 마술처럼, 설명할 수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 사실 당신은 피곤하지 않다

업무가 끝나는 오후 6시, 자신의 얼굴을 한 번 들여다보고 피곤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기 바란다(억지가 아니라 사실 피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저녁시간을 단지 저녁을 먹는 시간으로 흘려보내지 마라. 저녁을 먹는 시간과 그 외에 시간을 구분함으로써 적어도 3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그 매일 저녁 3시간을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 쓰라는 것이 아니다. 이틀에 한 번은 1시간 30분 정도를 아주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마음의 수양을 쌓는 데 써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저녁 시간에 친구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다.


- 망설이고 뒤척이는 자투리 시간, 270분을 잡아라

또한 직장인에게는 평일 저녁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 9시까지 40여 시간이라는 훌륭한 재산이 남아 있다. 만약 다른 사람들보다 더 긴장감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보다 진지한 삶을 살기 위해 4일 또는 5일 밤 시간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밤 11시를 넘어서면 으레 따라붙는 자야 하는데……라는 불안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90분씩 갖는 저녁 시간 270분이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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