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이강호

   
박천웅
ǻ
21세기북스
   
10000
2006�� 04��



■ 책 소개
대한민국 모든 신입사원을 위한직장생활의 정석!

 


"신입사원 이강호"는 직장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이강호는 유수의 대기업에 입사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입사한다. 인사팀에 소속되어 주위에는 끗발이 있겠다는 이야기를듣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잔심부름이나 하는 궂은 자리일 뿐이다. 막 입사 1년차에 접어 들 무렵, 약간의 임금인상과 함께 인사고과 파일이 책상위에 올려져 있다. 앞으로 할 프로젝트 명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어떻게 이 정글 속에서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이때혜성처럼 등장한 김 이사를 통해 일하는 방법을 하나하나씩 배우고 깨쳐 나간다.


전체 5부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는 새내기 직장인 1년차의 고민을 수용하는 것부터시작된다. 어떠한 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성실하게 꾸준히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2부에서는 객관적인 자기평가,자기 분야의 전문성 강화 및 창의력 훈련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3부에서는 나와 직장, 나와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말해준다. 4부는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밝힌다. 그리고표현하는 방법,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등 핵심요소를 이야기해준다. 마지막 5부에서는 성공을 위해 단순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을 넘어서기위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 저자 박천웅
중앙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후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하여 삼성전자 종합연구소 연구개발 그룹장, 일본 주재원, 회장 비서실 부장, 전략기획실 부장, 첨단기술센터장 이사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1998년 삼성전자 분사 기업인 스탭스(주)를 설립하여 창립 2년 만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으로성장시켰고, 현재도 업계에서 대표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스탭스(주) 대표이사와비즈니스서비스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어제처럼 사는가』 『분사경영전략』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버티면 살아남을 줄알았지? 


1부 새내기 어부의 외침 
1. 성공, 김 이사만큼하자 
2. 모든 일의 시작은 긍정적 수용이지! 
3. 레프팅과 같은 팀의 운명 


2부 만선을 위한 지피지기 
4. 나를 팔아요!
5. 메모로 인생로또 당첨! 
6. 훈련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 


3부 어부가 알아 갈 바다 
7. 숲도 보고 나무도보자 
8. 간단명료, 명확한 전달 
9. 시간! 어찌 할 것인가 


4부 어부! 그물을 던지다 
10. 미운 사람 떡 하나더 주자 
11. 지하철에서 생긴 일 
12. 부족한 것을 채우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키우자 


5부 만선의 깃발 
13. 번지점프를하다





신입사원 이강호 


프롤로그 : 버티면 살아남을 줄 알았지?
오늘로 이강호는 입사 1년째를 맞았다. 회사라는 조직은 정확하게 1년을 기점으로 무섭게도 당근과 채찍을 함께 주었다. ‘약간의 월급 인상과 인사고과 파일!’ 이제 이강호도 조직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대상이 된 것이다. 파일에는 지금까지 달성한 업무 성과에 대해 적는 칸과 현재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하고자 계획 중인 업무에 대해서 적어야 하는 칸이 있었다. 그렇지만 1년차들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칸을 채울 필요가 없었다. 바쁘게 보낸 1년이었지만 회사에서는 그 기간을 잡무의 기간으로 치부하는가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책임도 부담스럽지만, 막상 서류를 앞에 두고도 쓸 것이 없다는 것이 더욱 마음을 무겁게 했다. 정글 같은 조직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눈에 띄는 일을 해내야만 한다는 것쯤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문제지만,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뭔가 가닥을 잡아야 할 것 같았다.



1부 새내기 어부의 외침
1. 성공, 김 이사만큼 하자

1년 전, 이강호는 이 회사에 입사하여 인사팀에 배치되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인지라 이강호는 인사 업무뿐 아니라 영업이니 관리팀의 일까지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단시간 안에 조직 전체를 배우기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쪽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던 선배들의 말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작은 정글도 정글은 정글이다. 창 밖에는 벌써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저 화려한 불빛 아래서도 수많은 인생들이 밥벌이의 괴로움을 쏟아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입맛이 썼다.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아무튼 빨리 진로를 잡고 성공을 위해 매진해야 할 텐데, 어느 쪽으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영 알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1년 축하주 한 잔 사겠다는 윤 선배의 제안까지 거절하며 혼자 빈 사무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다.


이강호는 그동안 자신이 해 왔던 일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서류 더미 속에 어쩌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손이 어깨를 툭 내리쳤다. 기획이사 김도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40대 초반의 젊은 임원. 회사에 활기와 변화를 주도할 인물로 특별히 스카우트돼 왔다더니, 그에 걸맞게 기획실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모양이었다. 김 이사는 이강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을 걸었고, 대화 중에, 갑자기 “성공하고 싶지? 그럼 일 잘하는 사람한테 배우면 되지. 바로 나 같은 사람한테!”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강호는 이 말이 줄을 서라는 의미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안다.


2. 모든 일의 시작은 긍정적 수용이지!
김 이사가 입사 1년차들을 격려하는 술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이사는 헌팅을 제안했다. “술도 한 잔씩 들어갔겠다, 헌팅이라도 나서야 할 때 같은데? 파트너들 필요하지 않아?” 김 이사는 서로 원하는 이상형을 종이에 적어, 그 이상형을 찾아주는 헌팅을 하자고 제안했다. 회사 내 권력의 움직임에 언제나 발 빠르게 대처하며 윗사람들에게 각별하게 어필하는 영업팀 오달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어려운 헌팅 대신 여자친구를 불러내는 속임수를 쓸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강호는 그런 술수를 부리고 싶지 않았다. 참가한 사람들은 오달수처럼 여자친구를 불러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과 이강호처럼 직접 헌팅을 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졌다. 어쨌든 모두들 여자를 데려오는 데는 성공했다. 술자리를 마치고 계산을 마친 김 이사는 이강호와 가는 방향이 같아서 함께 택시를 탔다. 그리고 김 이사가 이강호에게 말했다. “잔머리를 굴려 손쉬운 방법을 택한 친구도 있을 테고, 우직하게 일단 부딪쳐 본 친구도 있겠지. 자네처럼! 축하하네! 오늘 자네는 통과야!”


3. 래프팅과 같은 팀의 운명
꽃피는 봄이 왔다. 드디어 신입이 들어왔다. 이강호에게도 후배가 생겼다. 이번 봄, 회사는 야유회로 한탄강 래프팅을 하기로 정했다. 직원들은 열 명씩 팀을 이루어 배를 탔다. 이강호는 배를 탄 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휘청했다. 조교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오른쪽 맨 뒤! 힘 빼! 누가 혼자서 튑니까? 배 엎어지는 꼴 보고 싶습니까?” 이강호는 ‘아차’ 싶었다. 딴 생각에 빠져서 무작정 노를 젓다가 힘을 너무 줬던가 보다.


“튈 생각 말고, 다같이 구호 맞춰서 다시 출발!” 이강호는 노를 잡은 손을 움직이며 부지런히 다른 사람의 손놀림도 지켜봤다. 조교가 출발 전부터 강조했던 말이 이제야 떠올랐다. 래프팅에서는 힘 좋은 장정 한 명보다 열 사람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작은 고무배가 움직이는 데에도 팀워크가 중요하다. 리더는 하나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가 옳은 결정을 내리든 틀린 결정을 내리든 팀원은 일단 따라야 한다. 옳지 않다고 혼자서 다른 판단을 내려봤자 배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서 튀어 봐야 전체의 전진까지 해칠 뿐이다. 조금 전의 사고가 약이 됐던지, 모두들 한층 더 단결된 몸짓과 함성으로 노를 저어갔다. 결승점을 앞둔 상황에서는 다른 팀과의 ‘경쟁’이라는 기름까지 부어졌다. 결과는 이강호 팀의 승리였다. 쾌감은 더 비할 데가 없었다. 팀 동료들은 서로 얼싸안고 뛰어올랐다.


뒤풀이 자리에서 이강호는 술잔을 들고 저쪽 건너편 테이블에 있는 김 이사에게 다가갔다. 한 잔을 쭉 들이킨 김 이사가 이강호에게 한 잔을 권하며 말을 이었다. “이기는 거 좋지. 근성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말이야 이강호 씨, 근성하고 튀는 건 다른 거 알지? 그리고 말이야, 진짜 튀는 게 뭔지 알아? 성실한 게 진짜 튀는 거야! 속도 내고 싶어서 속이 터지겠지만, 그걸 견뎌내는 게 진짜 튀는 거야. 왜냐? 견뎌내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


 

2부 만선을 위한 지피지기
4. 나를 팔아요!

모처럼 일찍 퇴근하게 된 이강호는 영화 시상식을 TV로 보는 여자친구 민아를 두고,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번에 맡은 프로젝트는 객관적인 평가가 내려지는 첫 과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사고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습했다. 어느 새 민아가 이강호 곁으로 다가왔다. “프레젠테이션이 모레라 그랬나? 의상부터 체크해야겠네. 참 카메라 테스트는 해봤어?” 이강호는 민아의 말을 농담으로 받았다. 무슨 탤런트 오디션도 아니고. 그러나 민아가 자기 회사에서는 프레젠테이션 전에 카메라로 녹화해서 연습한다고 질책하자, 진짜와 다름없는 예행연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녹화를 마친 후 테이프를 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 당당했던 이강호는 절망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니, 내가 고작 저 정도란 말인가!’ 이강호는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남들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강호는 민아의 도움으로 다음날 프레젠테이션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상사들은 내용이 좋았다고 박수를 쳐줬고, 김 이사는 외부 발표도 시켜야겠다며 추켜세워 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런 반응보다 더 뿌듯했던 것은 자신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제 거품을 걷어내고 자신을 평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5. 메모로 인생로또 당첨!
총무팀이 교육에 들어가는 동안 사내 우편물 정리가 인사팀 이강호 몫이 되자, 이강호는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하지만 우편물을 정리하는 동안 이강호는 회사 내에 업무 관련 전문 잡지와 회사 소속 협회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침 그날 오후 있었던 사장님의 강의는 오늘따라 이강호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말씀이었다. “내가 기업을 운영한 지난 8년을 가만 생각해 보면, 오늘의 내 모습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신문 메모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메모입니다. 메모는 지금 바로 소화한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내가 기억하고 싶은 기사 몇 개를 골라서 읽고, 읽으면서 소화한다는 생각으로 메모를 하고, 내 머릿속에 소화를 했습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과 그것을 요점 정리해서 메모해 둔 것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우선 신문 전체를 죽 훑어나가며 전반적인 흐름을 보세요. 그리고 관심 있는 기사를 읽어나가면서 그 기사를 대표하는 핵심 단어와 표현에 밑줄을 그으세요. 마지막으로 그 밑줄 친 것들에 이어 정리를 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인데요, 정리한 내용 아래 자신의 의견을 쓰는 것입니다. 그 기사에 담긴 내용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 또는 사회에 미칠 영향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서 적는 정도면 됩니다.”


그 날 저녁 이강호는 잠자리에 일찍 들지 못했다.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독서량이 많고, 모두 메모에 능숙하다. 그래서 이강호는 바로 그들을 뒤쫓아 보기로 했다.


6. 훈련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
늘 대하는 정보들 이외에 새로운 것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정기적으로 서점을 기웃거리며 호기심을 충족시켜야 한다. 상사들 또한 점점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했다. 주말을 맞아 이강호는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그런데 건너편 외국어 서적 파트에 아는 얼굴 하나가 보였다. 김 이사였다. “이강호 씨, 여기서 다 만나네. 뭐야, 창의력… 이런 것도 책에서 배우나?” 이강호가 미처 들고 있던 책을 놓지 않고 갔던 것을 김 이사가 보고 말했다. “창의력에 관심 있으면 내일 사무실로 와. 책보다 더 비싼 팁을 줄 테니까!”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회의가 끝난 뒤 김 이사가 먼저 이강호를 불렀다. “창의적 사고도 훈련이야. 문제점을 나열해 보거나 반대로 희망 사항을 열거해 봐. 더 나아가 그 특성을 찾아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훈련의 시작이야. 매일 한 가지씩 분석을 해 봐. 주변 모든 사물에 대해서. 그러면 일을 대할 때도 객관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게 될 테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거기에서 나오게 될 거야.”



3부 어부가 알아 갈 바다
7. 숲도 보고 나무도 보자

신입사원 현우빈이 이강호에게 영화를 같이 볼 것을 제안했다. 스토리를 잘 봐뒀다 이야길 해달라고 했다. 자기는 감독의 입장에서 보겠다는 것이다. 영화 까페 회원들끼리 한 영화를 두고 감독?배우?조명?음악의 관점에 따라 나누어 보고 토론한다는 현우빈의 이야기. “그렇게 보면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그렇다. 직장 내에서의 갈등이라는 것도 결국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풀어야 한다. 그들의 시각을 모두 아우른 것이 어쩌면 CEO의 시각이 아닐까? 숲을 보려면 숲 밖에서 보라고 한다. 숲 속에서는 숲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걸음 떨어져서 사물을 바라볼 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숲 밖, 어느 지점에서 보느냐를 생각해 보자. 객관적인 시각이라고 하지만, 그 위치에 따라서 그 숲의 모습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전체를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입체적인 사고다.


8. 간단 명료, 명확한 전달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해서 작성한 보고서를 들고 김 이사를 찾은 이강호. 그러나….


“이강호 씨! 이거 나 보라고 만든 보고서야, 아니면 자네 일한 거 티내자고 만든 보고서야? 이렇게 두툼하게 만들면, 언제 다 읽으라는 말인가? 말하고 싶은 게 도대체 뭐야? 그동안 이렇게 일해왔나? 자네 20대 맞지? 소위 영상 세대라고 말하는 사람들 아니야. 이런 보고서는 나 신입 때부터 쓰던 스타일이야. 한눈에 보이게 하라고. 길게 써봐야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그리고 읽기보다 볼 수 있게 만들어 봐. 도표를 이용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말이야. 그게 자네 같은 세대가 해야 할 일 아냐? 이런 구식 보고서 두 번 다시 보지 않도록 해.”


외부에 나가서 수주를 따든, 우리 회사의 실적이나 우리 부서의 실적을 이야기할 때, 그것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되는데 이것 역시 전달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전달받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서 표현해야 한다. 사장한테 보고할 때 사장 입장에 서서, 사장이 무엇을 눈여겨보는가를 생각하는, 그런 시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더 나아가 내용에 있어서도 그렇다. 사장한테 보고할 때는 사장 입장에서 중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 취향도 있을 수 있다. 조직에서 부각되는 사람들도 사장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다. 물론 능력이 제일의 조건임에는 틀림없지만, 똑같이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사장은 자기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는 사람을 가까이에 둘 것이다. 당연한 일 아닌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일을 수주할 때에도 그 안에 있는 내용의 실질적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첫째지만, 주체가 되는 기업체의 이익이나 취향, 가치관에 가장 부합하는 조건을 따지게 될 것이다. 그것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서식의 기술 제 1조건이다.


9. 시간! 어찌 할 것인가
이강호는 요즘 민아와 냉전 중이다. 모든 게 회사 일 때문이다. 그걸 아는 윤 선배가 자신의 전투 도구라는 시간관리 수첩을 보여줬다. 30분 단위로 빼곡하게 나뉘어진 그의 일정.


타임 매니저가 되라! 이강호에게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좋은 일은 당장 하라! 해야 할 일은 당장 하라! 옳지 않은 일, 지금 해야 할 이유가 없는 일은 뒤로 미루라! CEO의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의 책상은 한결같이 깨끗하다고 했다. 서류가 쌓일 시간이 없이 신속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강호는 계획을 먼저 세우고 사용한 시간의 내용을 확인하다 보니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강호는 요즘 새삼 여유와 게으름의 차이를 알게 됐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차일피일 미루며 회피하는 것을 여유로 착각하고 살았던 건 아닌가 돌아보게도 됐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지도, 생에 대한 태도도 달라질 것이라던 말을 이제 몸으로 느낀다.



4부 어부! 그물을 던지다
10.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자

이강호는 겨우 끊었던 담배를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비아냥거리는 직속상사인 공 과장 때문에 다시 피우게 됐다. 특히 이번에 이강호가 올린 아이디어를 자기 것인 양 보고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그것을 넌지시 항의하자, 그간 이강호가 저지른 실책들을 하나씩 꺼내 부장님까지 있는 자리에서 문책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한숨과 담배 연기를 번갈아 내쉬고 있을 때, 김 이사가 나타났다. “사람 일이 제일 어렵지. 도저히 못 볼 정도라면 회사를 관두고. 회사를 다녀야겠다 싶으면 마음을 바꿔야지. 사람 일은 다 마음에서 오는 거야. 밉게 보기 시작하면 그림자까지 밉다고. 억지로라도 예쁘게 봐야지. 일단 이렇게 해봐. 칭찬을 하는 거야. 칭찬하다 보면 정드는 거 모르지?”


이강호는 공 과장에게서 다른 면을 보려고 노력했다. 짠돌이로 소문난 공 과장은 부모님을 모시는 장남이었다. 효자라는 장점 하나가 나왔다. 보고서의 오자 하나까지 트집 잡는 버릇은 빈틈없는 성격이라는 장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미운 사람일수록 칭찬하라!


미운 공 과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이해하게 된 이강호는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보기로 했다. “공 과장님, 과장님이 알려주신 고깃집, 맛있던데요. 앞으로 맛집 소개는 과장님께 부탁하겠습니다.” 작은 일이나마 아침 첫 인사에 칭찬을 받은 공 과장 얼굴에도 웃음이 활짝 퍼지고 있었다. 오늘 하루, 출발은 아주 굿이다!


11. 지하철에서 생긴 일
자기계발 분야의 이름난 저자이기도 한 이 교수 섭외가 이강호에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강호를 섭외를 위해 찾아간 교수 앞에서 긴장하여 제대로 섭외를 완료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섭외하는 일 정도가 이렇게도 힘든 일이던가!


“아니, 젊은 사람 어깨가 천근이면 어떡해? 이 나이에도 팔팔한데!” 회사 건물 입구를 지키는 수위 아저씨다. 이강호는 이 아저씨와 술 한잔을 하고, 가는 방향이 같아 같이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술기운에 오늘 일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눈에 빛을 내며 이강호를 바라봤다. “뭐든지 배짱이야.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것도 말야. 자네 한번 해볼래?” 그러더니 이강호를 냅다 떠밀었다. 이강호가 버벅거리자, 아저씨는 지하철 사람들에게 이강호를 소개했다. 이왕 이렇게 된 일, 이강호는 무대에 섰고, 단숨에 자기 소개와 회사 소개를 마치고 노래까지 한 자리 뽑아냈다. 중간중간 박수와, 카메라폰으로 찍는 여학생들까지, 지켜봐 주는 사람들의 눈을 보고 있자니 힘이 났다. 그랬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 그리고 훈련하기 나름인가 보다!


12. 부족한 것을 채우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키우자
휴일까지 포함해 5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 이강호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모처럼 중학교 동창들과 술자리를 했는데, 학창 시절부터 맞수였던 영욱이는 대기업에 들어갔다. 동창들과 대화를 해보니, 이강호는 어린 시절 가장 잘 났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가장 심심하고 밋밋하기 짝이 없는 일을 하고 사는 것 같아 보였다. 술이 술을 먹었고, 끝내는 정신을 잃었던가 보다.


다음 날 아침, 이강호는 어머니에게 “엄마, 나도 영욱이네 회사, 거기 갈 걸 그랬나? 그럼 더 좋았겠지?”하고 물었다. 어머니의 매운 손이 이강호의 등짝을 내리쳤다. “이 녀석이, 에미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네. 니가 모자란 게 뭐가 있냐? 걔보다 머리가 나빠, 인물이 빠져? 회사 잘 다니고 있으면서 웬 엄살이야?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이강호 머리에 문득, 언젠가 사장님의 훈시 중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부족한 것을 채우다 보면 끝도 없지. 자네가 부족한 게 한두 가진가? 이제부터 부족한 건 관심 끄고, 가진 것을 보강해. 장점의 강점화! 그건 비즈니스의 기본 중에 기본이야.” ‘인생의 진정한 비극은 우리가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갖고 있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은 이강호에게도 유효하다. 지금 이 순간 더더욱!!



5부 만선의 깃발
13. 번지점프를 하다

민아와의 데이트, 저기 공원 위쪽에 번지점프대가 보인다. 이강호는 사실 오래 전부터 번지점프를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고공을 아찔하게 낙하하는 순간, 보는 사람이나 뛰어내리는 사람이나 ‘죽음’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죽음’의 공포. 이강호에게는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번지점프를 해냈다는 것은 ‘죽음’의 공포까지 뛰어넘었다는 말 아닌가.


요즘 이강호는 어깨가 무거웠다. 입사 1년차가 되고 나서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왔다. 언제나 그렇듯 시련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다. 그 와중에 주임으로 승진도 했다. 그러나 회사 생활, 사회 생활 무수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것들을 뛰어넘을 준비가 돼 있는가! 일단 저 관문부터 넘어 본다면? 이강호는 번지대에 올랐다. 발 아래의 호수가 까마득히 멀기만 했다. 번지점프대 위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수 없듯이, 사회생활에서의 그 자리에도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겁이 나도 한 발짝 내딛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이강호는 잘 알고 있다.

?

“셋, 둘, 하나, 번지!” ‘에라, 그냥 죽자!’ 허공으로 몸을 던질 때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귓가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늘을 가르며 내려오는 순간 두려움보다는 후련함이 먼저 느껴졌다. 뭔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것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다. 죽을 리가 있나. 발목을 단단하게 잡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던가. 그렇다. 어떤 도전을 하든, 어떤 시도를 하든 죽지는 않는다. 그런데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자, 이제 시작이다. 두려울 것은 없다.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나는 그저 달려갈 뿐이다. 이강호, 세상은 너의 것이다! 브라보!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