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Big Act Fast : CEO 김재우의 30대 성공학

   
김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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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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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6��



■ 책 소개
IMF 위기 때 워크아웃에 들어간 벽산을1년 만에 조기 졸업시킨 신화로 유명해진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 그의 좌우명은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다. 이는 "대국적으로생각하되 실행은 한 수 한 수에 집중함으로써 작은 성공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는 뜻을 지닌 바둑용어로, 무슨 일을 하든지 큰흐름을 읽은 다음 실행은 작은 것부터 구체적으로 하나씩 풀어가라는 의미다. 김재우 부회장은 이 좌우명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영어로 풀이하여"Think Big Act Fast"로 표현했다. 

 


김재우 부회장은 30대에 신화적 성공을 이루었지만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함에 있어 부족함을느끼고 이 시대의 젊은 직장인에게 자기계발의 중요성과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또한 언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으로꿈과 희망을 상실한 30대 직장인에게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 저자 김재우
194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물산에 입사하여, 런던지사장, 지원정보산업부문총괄 부사장과 삼성중공업 기전산업부문장 부사장을 지냈으며,(주)벽산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 현재 아주그룹 부회장 겸 CEO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하나 - 상상력 전도사
추천의글 둘 - 변화와 혁신의 리더
프롤로그 - 상상력 전도사


제1장 보통 사람과 미친 사람이 경쟁하는 시대
보통사람과 미친 사람이 경쟁하는 시대
다가오는 5년이 내 인생의 갈림길이 된다
오르고 또 오르는데 못 오를 산이 있을까
열심히일하는 사람을 이기는 방법
나쁜 습관은 정신적 감옥
정신적 감옥을 탈출하다
두려워할 시간에 미래를 준비하라
내 몸값을 내가매기는 시대
눈만 가리는 닭처럼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가
미래를 읽고 싶으면 드러커를 읽어라


제2장 펄펄 살아 움직이는 현실에 발을 딛고 미래를보라
큰 질문을 던져라, 그러면 보인다
약점도 강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
문제 의식 때문에 바뀐사령장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선택
열정만이 완전 연소를 가능케 한다
오감, 가 보지 못한 넓은 세상과 만날 수 있는통로
핵심은 한 줄뿐이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책은 참으로 위대한 것을 품고 있다
"새클턴의 위대한 항해"에서 얻는용기
가장 편안하고 경제적인 조언자
펄펄 살아 움직이는 현실에 발을 딛고 미래를 보라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바보들은 항상결심만 한다
큰 흐름을 보는 눈
선택은 포기와 동의어다
살아남기 위해 알짜 산업을 포기하다
어제의 나를 버려야 새로운 나를만날 수 있다


제3장 상상력은 훈련을 통해 자란다
추종으로는 리더십을얻을 수 없다
CEO는 건강한 나르시스트
소를 탄 사람이 소를 찾다
인생의 바다에서 가장 큰 그물을 던져라
왜? 왜? 다섯번만 왜쳐 보면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하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하지 마라
나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
생각의 물구나무서기는 보물찾기
평균적이기 쉬운 "나"
발상의 전환은 친숙한 것을 버리는것
큰 그림을 보게 하라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동산에 오르는 자는 마을을 얻고 태산에 오르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
멸치잡이머릿속에 든 고래잡이
절대 내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자체다
벽산을 구해 주시오
긍정적으로생각하라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기업은 기업을, 사람은 사람을 벤치마킹한다
직관을 믿어라
삶을 향한 목표에충실하라
큰 물고기로 유혹하는 작은 연못
문제를 아는 사람이 문제를 풀어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엉뚱한 곳에도착한다
꿈이 곧 목표다


제4장 당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항상준비하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마음가짐
1인 기업가, 프로페셔널의 세상이 온다
성공하는 사람은 위기에도강하다
당신 속에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능력을 2배로 키워라
행복을 만드는 조직


제5장 나는 나를 사랑하고 꿈꿀 권리가 있다
인생의방향 지시등, 팀워크와 네트워크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모든 인적 네트워크는 기브 앤드 테이크가 원칙이다
내면의 소리를 듣는휴식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진정한 휴식의 의미
잃어버린 시간은 영원히 버려진다
아침 시간은 황금을 물고있다
조간신문에서 미래를 읽는다
리더십이란 책임이다
사람을 대할 때는 꽃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하라
인간에게서 가장 좋은 자질을 끌어내는 능력
나는 1년 전의 내가 아니며 1년 후에는 또 다르게 변할 것이다
때로는 사랑보다방임이 약이 된다
우리 인생은 언제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리더의 자질은 인문학적 소양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때다





Think Big Act Fast : CEO 김재우의 30대 성공학


보통 사람과 미친 사람이 경쟁하는 시대
인텔의 창업자인 앤드류 그로브(Andrew Grove)는 “오직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라고 했다. 급속한 세계화,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는 격변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편집광처럼 미래를 읽기 위해 정보에 목말라야 하고, 미친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그것의 실천에 자신을 몰입시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오늘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사소한 업무에 시간을 빼앗기지는 않는가?’로 시작한다. 이제는 만들면 팔리던 생산자 중심의 시장 상황이 아니다. 수요자(고객)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진 데다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 같은 상황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미칠 만큼 문제를 파고드는 것뿐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미국의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40퍼센트가 넘는 기업이 6시그마를 추진하고 있다. 6시그마는 제품이나 서비스 불량률이 100만 개 가운데 3~4개가 될 때까지 문제를 소탕하는 혁신 기법이다.


몰입은 성취를 이룩한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다. 남들과는 다른 강력한 집중력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다. 00직장에 다니는 ‘홍길동’이 아니라 000전문가 ‘박문수’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직장의 시대가 아니라 직업의 시대인 것이다. 이처럼 프로의 세상을 살아가려면 한번쯤 미쳐야 하지 않을까?



펄펄 살아 움직이는 현실에 발을 딛고 미래를 보라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에서 얻은 용기
외환위기(1997년 11월 말) 이전의 방만한 경영 결과 한꺼번에 닥친 어려움을 버티지 못해서 회사는 1998년 8월 워크아웃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당분간 차입금을 만기 연장하는 걱정은 덜게 되었지만, 자구노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주력 공장까지 매각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의욕을 잃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나는 직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던 중에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어니스트 섀클턴 함장이 이끄는 영국 탐험대가 남극 횡단에 나섰다가 부빙(浮氷)에 고립되어 537일 동안의 극한 상황에 놓였지만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27명 대원 전원이 무사히 생환한 기록을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다.


나는 이 책이 실의에 빠져 있는 우리 직원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직원들은 섀클턴의 탐험선인 인듀어런스 호의 위기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했고, 선장인 CEO를 믿고 열심히 따라가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벽산은 세간의 비관적인 평가와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기업보다도 빠른 시일 에 워크아웃 이전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워크아웃이 확정된 지 만 1년 후인 1999년 12월, 나는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연 우수기업 오찬 간담회에서 헤드 테이블에 앉았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제자리를 찾은 그때부터 벽산은 앞만 바라보았다. 과거를 잊지 않되, 현실에 발을 단단히 내딛고 미래를 향한 준비를 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경영 사상가 톰 피터스는 “경기가 좋을 때는 교육 예산을 두 배로 늘리고, 나쁠 때는 네 배로 늘려라”라고 했다. 재정은 부족하고 그래도 사원 교육은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비용에 대비하여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이 독서라고 판단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사원들이 다음달에 읽을 책 선정을 궁금하게 여기기도 하고 자진해서 책을 추천해 오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으니, 이제 독서는 벽산의 새로운 조직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모티머 애들러는 “모든 책은 빛이다. 다만 그 빛은 읽는 사람이 발견하는 만큼 밝아진다. 독자에 따라서 그것은 빛나는 태양일수도, 암흑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나 역시 모든 책은 빛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 빛이 숨어 있어 미래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고 믿는다. 비록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해도 미래를 읽는 키워드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외롭고 암담한 시절을 보낼 때도 언제나 책은 든든한 조언자였고, 앞이 보이지 않던 어려운 고비마다 나의 미래에 희망의 빛을 내비쳤다. 언제 어디서나 종횡으로 펼쳐진 휴대 전화와 인터넷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시대에 책 읽기는 ‘나 홀로 고독하기’의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2005년 3월 29일, 나는 한국경제신문 다산홀에서 열린 제1회 가치 혁신 포럼 연사로 초청 받았다. 이 자리에서 나는 벽산에서 200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 창조(Value Creation Management, VCM)를 중심으로 연설을 했다.


벽산은 회사의 발전 방향으로 ‘건축 자재의 대명사’, 즉 종합 건축 자재 회사를 추구해 왔다. 천장재를 비롯한 내장재, 유리 섬유를 포함한 외장재 등 벽산은 기술적인 특성이 서로 다른 제품군들을 전국에 산재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구성은 우리 경제의 초기 단계에는 제품별 시장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제품의 기술적인 특성보다는 시장의 발전 단계에 맞추어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특정 제품을 세계적인 규모로 생산한다.


나는 다양한 건축 자재를 백화점식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다가오는 격심한 경쟁을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해 온 방식과는 정반대로 여태까지 취급해 오던 품목 가운데 벽산만의 독특함 핵심역량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급격한 고층화 추세에서 ‘화재로부터의 안전’이 더욱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준이기에 벽산이 갖고 있는 내화 제품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화재 안전 기준에 대해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 블루오션(blue ocean)에서 얘기하는 ‘비고객’을 우리의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서 추진한 일이었다.


가치 혁신의 기본 철학은 경쟁자를 염두에 둔 경쟁이나 혁신을 넘어서 “고객으로 돌아가라”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고객 범주와 고객 니즈를 다시 한 번 점검해서, 누가 진짜 우리의 고객인지를 냉정히 파악한 다음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은 과감히 혁신하고, 그렇게 않은 것은 축소하라는 것이다.


벽산이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BACE라는 제품이 있다. Byuksan Autoclaved Cement Extrusion의 약자로, 시멘트를 진공 압출 성형한 제품이다. 취임한 지 3개월도 안 되었을 때 나는 베이스 제품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보기 위해 청담동에 있는 샘터 화랑을 찾아갔다. 우리가 생산한 건축 자재인 베이스로 만든 건축물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다들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조형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했다. 건물을 설계한 최두남 교수도 베이스 제품의 자연 친화적인 특성과 재질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회사가 위기에 빠진 이후 상심한 사원들에게 우리 회사의 제품으로 외벽, 내벽, 바닥을 만든 이 아름다운 건물을 직접 보게 했다.


그 해 7월, 독일에서 발행되는 「프레스텔(Prestel)」이라는 건축 전문 잡지는 이 건물을 1998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실었다. 나는 베이스 제품의 평활도를 비롯해 획기적인 품질 향상을 지시했다. 제품의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여 그때까지는 주로 고속도로의 차음벽, 지하철의 지하도 벽면에 시공되던 베이스를 가장 아름다운 건축 자재로 바꾼 것이다.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하는 벽산만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었다.



상상력은 훈련을 통해 자란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어느 날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그 안에 더욱더 아는 것을 찾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줄리우스 카이사르의 말은 창조적인 마인드의 전환이 쉽지 않은 이유를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호수를 볼 때, 수학을 전공한 사람은 둘레 길이를 측정해 표면적을 계산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고,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은 호수에 대한 시를 떠올리고, 부동산 전문가는 호수를 끼고 어떻게 땅을 개발할지 골몰한다는 우스갯소리의 이면에는 각기 전공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호수를 바라보는 방식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사람은 늘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생각을 움직인다. 세상 모든 일과 사회 현상을 일과 연결해 생각하며 무한한 상상력이라는 아이디어 뱅크로 전송시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에서 메가블록(mega block) 공법을 이용한 선박 제조가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수천 톤에 달하는 선박을 마치 아이들의 블록 장난감처럼 끼워 맞추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배 한 척을 만드는 데 필요한 블록은 100여 개 정도다. 그런데 이 블록을 다시 여러 개로 쪼개 그것을 육지에서 조립한 뒤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도크로 옮기면 도크 내 작업은 기존에 비해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도크 회전율도 높아진다. 이런 방법을 착안한 삼성중공업은 연간 선박 건조량을 25척에서 30척으로 늘리게 됐다.


그렇다면 당신의 내면 세계에는 어떤 건물이 세워져 있는가? 어떤 건축 재료가 그 건물을 지탱해 주고 있는가? 돈, 자존심, 가족, 대인관계 중 어떤 재료를 써서 인생의 건물을 만드는 데 이용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인생의 바다에다 그 생각들을 그물망으로 드리워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라. 생각하는 경쟁력은 실로 엄청나다.


큰 그림을 보게 하라
변화는 총체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회사의 유통 부문을 바꿔야 할 경우 유통 조직뿐 아니라 조직 전체를 변화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변화는 과감하게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이며,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집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한때 세계 시계 시장의 90퍼센트를 지배했던 스위스는 시계 산업이 자신들의 왕국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다가 ‘디지털’이라는 세계화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스위스의 시계 기술자 몇몇이 디지털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작 자국에서는 이를 냉대했고 외국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디지털 기술은 외국으로 팔리고, 20년 후에 스위스 시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8퍼센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엄청난 역사적 변화의 현장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집권 후 고질적인 흑백 갈등에 휘말리지 않았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미래만을 생각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그쪽으로 몰아갔다. 결국 그는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근대적인 인종 차별 국가를 당당한 세계의 일원으로 합류시켰다. 무욕의 정치가라 불리는 그가 350년에 걸친 인종 차별 정책을 철폐하면서 이렇다 할 흑백간의 유혈 충돌사고도 없이 통합에 성공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래”라는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큰 그림이 국가 지도자들의 몫이라고 한다면 나 자신의 큰 그림은 10년 후의 모습일 것이다.



당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라


성공하는 사람은 위기에도 강하다
제이미 올리버는 젊은 나이에 요리 하나로 백만장자가 됐다. 그런 그에게 온갖 정크 푸드가 판을 치는, 영국 학교의 급식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라는 도전과제가 떨어졌다. TV 프로그램 <제이미의 스쿨 디너(Jamies School Dinners)>는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몸에 유해한 인스턴트 음식이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야채는 맛은커녕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식물에 불과했다. 결국 제이미가 정성 들여 만든 요리는 그냥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신세가 되었다.


제이미는 급식 담당자와 싸우고, 나쁜 음식을 만드는 회사와 학교 급식 담당 행정가들과 지루하게 토론했으며, 그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제이미에게 예전에 자신들이 즐겨 먹던 음식들을 되돌려 달라는 피켓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이미는 무거운 옥수수 모형 옷을 입고 춤을 추면서 즐겁고 신나는 노래로 아이들을 유혹했다. 분위기에 현혹되어 마지못해 음식을 먹던 아이들은 점점 제이미가 요리한 음식 맛에 익숙해지게 되었고 며칠 사이에 진정한 음식의 맛, 몸에 좋은 음식의 느낌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를 지켜본 담당 교사의 설명은 제이미가 이룬 변화의 함의를 잘 전해준다. “그동안 집중도가 떨어지던 아이들이 눈에 띄게 차분해졌고 공격적인 태도가 줄어들어 학교가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1인 프로페셔널 기업가인 제이미 올리버가 요리사의 위치를 넘어서 트렌드 아이콘이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은 ‘프로정신’을 실천한 최고의 국가라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때 식민 통치로 많은 기회와 교육을 억제 당했고 연이은 한국전쟁으로 나라 전체가 초토화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조선, IT 등 몇몇 분야에서 분명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프로 정신’이라는 체제와 ‘혁신’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혁신을 체제적으로 적용하는 소집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혁신을 조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이라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다방면의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멀티플레이어가 아니라 한 분야에서 특출한 프로페셔널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꿈꿀 권리가 있다


잃어버린 시간은 영원히 버려진다
나는 마산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용돈을 아버지에게 받게 됐다. 거실을 청소할 때마다 아버지가 용돈을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과 바다낚시에 빠져 며칠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늦게 집으로 돌아오니 아버지의 친구 몇 분이 와 계셨다. 손님들이 돌아간 뒤 나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뜻밖에도 야단을 치지 않았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시간별로 계획하는 습관을 들여라. 사람은 부유하게 태어날 수도, 가난하게 태어날 수도 있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네가 공부벌레가 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제대로 못한 공부가 있으면 언제 할지,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놀이는 언제 할지를 계획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거실 청소는 집안 일에 대한 약속이므로 네가 책임을 다해야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니?”


벌써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기업에서 일하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온 것이 바로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아침 시간은 황금을 물고 있다. 아침 시간을 만들어 1년을 쌓으면 보름을 만들 수 있다.”라는 나의 지론도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출발한다. 나는 이를 아이들에게 강조했고, 그래서인지 세 아이 모두 단 한 번의 쉼도 없이 학업을 마치고 둘은 이미 출가해 “시간은 가장 공평한 유산”이라고 말하는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


기업이라는 조직이 생겨난 뒤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인 변명이 있다.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한 사원이 하는 “차가 막혀서요”라는 말이다. 그 사원이 다음에는 출근시간을 제대로 지키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출근해도 “하늘이 막혀서요”라고 말할 사람이다.


시간은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다. 시간을 압도하여 리드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한번 잃어버린 시간,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찾을 수 없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꿈꿀 권리(The Right to Dream)』에서 “강가에 피는 꽃들의 짧고 격렬한 역사를 말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시간을 주도하는 삶에 대한 가치를 강조했다.


사람을 대할 때는 꽃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하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짐 콜린스는 가장 바람직한 리더의 모델로 겸양과 의지를 꼽았다.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킨 사람들을 보면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이면서도 두려움이 없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성공했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외부적인 요인, 그리고 행운에 찬사를 돌린다. 그러나 결과가 나쁠 때는 스스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다른 사람들이나 외부적인 요인, 불운 등을 탓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서릿발처럼 차갑고 엄하게 대하고,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한다(臨己秋霜 對人春風)”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좌우명으로 새길 만큼 보편 타당한 지침이다. 동시에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오히려 엄격하게 따지기 쉬운 요즘 세태에 진한 울림을 주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쉽게 비판을 하고 결점을 지적하지만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는 ‘관대’란 늪에 빠지기 쉬운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원칙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 어느 한순간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분명 자신에게 점수가 후해져 스스로의 과오나 실수에 대해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이다. 이것이 지나치면 편협한 습관으로 굳어지고 결국 균형 감각을 잃은 이기주의자로 낙인 찍히게 된다. 주변에 나의 강점보다 약점을 노출시키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쉬우나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타인을 보는 시선, 남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고서는 자신에게 추상같이 엄할 수 없다.


작가 폴 오스터는 소설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주인공인 벤저민 삭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 어느 누구도 평가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고, 사회적인 지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일도 없었다. 그에게는 바텐더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흥미의 대상이었다. 그는 언젠가 자기가 상대하는 사람을 대단한 지성인으로 보았다. 그래서 상대방을 자기와 똑같이 품위 있고 중요한 사람으로 대했다. 내가 그에게서 가장 감탄한 자질은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면을 끌어내는, 바로 그 타고난 기술이었다.”


점차 더 투명해지는 사회 환경은 리더의 덕목 가운데 공평함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더욱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내가 나는 것은 예외일 뿐이고 남이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이중 잣대가 설 땅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