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성공을 결정짓는 킬러본능

   
정해윤
ǻ
살림출판사
   
9800
2005�� 07��



>■ 책 소개
성공은 항상 의외의 사람들에게찾아온다. 싸움의 규칙을 뛰어넘은 정복자 칭기즈칸,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바보처럼 제 길만 갔던 발명가 에디슨, 타인의 비난에 아랑곳없이자기 철학에 충실했던 기업가 카네기. 그들은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방법으로 남들과 경쟁해 성공을 낚아챘다. 경쟁하고 싸워 승리한 이들,세상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과감히 나선 이들에게만 성공의 단 열매가 주어진다.


이 책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그들의 이야기이다. 세상과의 싸움에서 진정한 승부사로 거듭난이들을 과감히 "킬러"라 명명하고, 그들이 세상과 싸워나갈 때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을 소진하게 했던 동력을 "킬러본능"이라 설명한다. 진정한인생의 승부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바로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저자 정해윤 
"미트라스 컨설팅" 대표로자기계발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신경언어프로그래밍", "에릭슨 최면", "실바 마인드컨트롤", "앤서니 라빈스 프로그램" 등과같은 과학적 자기계발이론에 관심을 두고 관련 프로그램을 섭렵해 왔다.


"데일카네기 리더십", "협상의 법칙" 등 각종 세미나의 자기계발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며,금융자격 전문 교육회사인 "KIF 컨설팅" 이사, "CEO 리포트" 자기계발 칼럼니스트, "MBC아카데미" 자기계발 동영상 강사로 활동해 왔다.2004년 첫 책 『성공학의 역사』를 통해 독자들과 교류하기 시작했으며 자기계발 코너에 인문학적 접목을 시도하는 신선한 접근법을 선보였다.고전적인 자기계발 이론과 현대의 과학적 자기계발 이론의 접목에 관심을 갖고 "한국적 자기계발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킬러로 살아남기


1장 킬러들이여 성공을 가로막는 네 안의 장애물을걷어내라 
1. 역할모델의 진실 그리고 거짓 
2. 인생의 전반부를 달리는 킬러들 
3. 킬러규칙 1_ 안정보다변화를 추구하라 
4. 킬러규칙 2_ 싸움은 이기자고 하는 것이다! 
5. 킬러규칙 3_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다 
6.킬러규칙 4_ 세상과 싸울 무기가 필요하다 
7. 킬러규칙 5_ 세상의 중심에 당신을 세워라 
8. 킬러규칙 6_ 마음을 얻는 자가세상을 얻는다 
9. 킬러규칙 7_ 자발적 참여자가 되어라 


2장 꼰대들의 세상 - 킬러를 죽이는 사회
1. 킬러의 천적, 꼰대 
2. 경쟁의 이름으로 킬러를 거세하는 카인의 후예들 
3. 나는 질 준비가 돼 있다 - 가능성을제한하는 무사도의 함정 
4. 공장형 세상은 벽돌만 원한다 - 공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잃어가는 킬러들 
5. 연공서열은 어디에 쓰는물건인고? 
7. 정신력만 강조하는 훈련으로는 누구도 이길 수 없다 
8.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승리를 제약하는비장미의 함정 
9. 실패한 사회의 모토 ‘금욕주의’ 
10. 당신을 파괴하는 언어는 버려라 


3장 킬러들이 선택한 8가지 역할모델
역할모델 1. 칭기즈칸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운 자가 게임에서 승리한다 
역할모델 2. 해병대 
스스로 나선 자는 뒤로물러서지 않는다 
역할모델 3. 라틴아메리카의 격투기 선수 
스승과 적 둘 다에게서 배운다 
역할모델 4.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견딘 생존의 힘, 유머 
역할모델 5. 마피아 
승자는 강심장을 다스리는 스마트한 머리를 가져야 한다
역할모델 6. 게릴라 
적군과 싸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아군을 만드는 것이다 
역할모델 7. 예수회 
나는 선택 받은사람이다, 고로 나는 승리한다 
역할모델 8. 카사노바 
지금 여기에 충실하라! 


4장 인생의 후반기, 킬러를 넘어 리더로
1. 킬러에서 리더로 진화하라 
2. 규칙은 리더를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3. 값싼 스포트 라이트는 리더의 몫이 아니다
4. 성공한 리더는 죽지 않는다 
5.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당신은 리더다 
6. 이제 리더를 맞을 준비를하자





인생의 성공을 결정짓는 킬러본능


1장 킬러들이여 성공을 가로막는 네 안의 장애물을 걷어내라

인생의 전반부를 달리는 킬러들

당신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스크루지의 삶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스크루지는 인생의 전반부를 치열하게 현실의 문제에만 몰두하며 살았던 인물이었다. 물론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냉정하고 인정 없는 속물이라는 평을 들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스크루지의 인생을 역할모델로 인정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나눠주고 인정을 베풀며 살 것이지 애써 수전노가 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여기 빅 브라더의 음모가 있다. 생각해 보라. 자선을 베풀고 사람들과 오순도순 살면서 부를 축적해 가는 사람들 중에 10억을 쾌척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들은 이미 너무 많이 나누어주었고 너무 가진 것이 없다. 모순적인 점은 정작 그렇게 스크루지를 욕했던 사람들이 차후에 스크루지의 자선에 손을 내미는 첫 번째 인간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현대의 성공학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부자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과 사회적 존경을 받는 두 가지 일이 가능한 것임을 현실세계에서 입증해 보였다. 그 비결을 그는 한 문장으로 간략하게 설명했다.


"기업가의 일생은 부를 쌓는 시기와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시기로 나뉜다."


미국의 산업화가 진행될 때 혜성처럼 나타나 미국 자본주의를 완성했던 앤드류 카네기, 존 데이빗슨 록펠러, 존 피어몬트 모건 이들 3인의 젊은 시절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백만장자가 아닌 야망에 찬 젊은이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1861년 남북전쟁이 터졌을 때 병역을 회피했다. 또 산업화 시기의 영웅들에게는 공통된 돈벌이 방법이 있었다. 즉, 트러스트라는 이름으로 독점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노조에 관한 가혹한 탄압이다.


이러한 근거들을 앞에 놓고 이들의 젊은 날이 스크루지와 다르지 않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들이 어느 날 개과천선해서 사회복지와 휴머니즘 구현을 위해 노력했던 일은 거짓이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개과천선보다 더 엄격한 자기 가치관이 있었다. 그것은 앞서 카네기가 언급한 것처럼 벌 때와 쓸 때를 엄연하게 구분했다는 것이다. 카네기의 말처럼 부자로서 죽는 것이 부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부자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가난하게 죽는 것 또한 자랑스러운 것은 못 된다.


킬러규칙 1_ 안정보다 변화를 추구하라

킬러규칙 2_ 싸움은 이기자고 하는 것이다!

킬러규칙 3_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다

킬러규칙 4_ 세상과 싸울 무기가 필요하다

킬러규칙 5_ 세상의 중심에 당신을 세워라

킬러규칙 6_ 마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

킬러규칙 7_ 자발적 참여자가 되어라



2장 꼰대들의 세상 - 킬러를 죽이는 사회

킬러의 천적, 꼰대

이 세상이 킬러들만이 난무하는 세상이 된다면 전쟁터가 따로 없을 것이다. 다행히 역사는 킬러들이 난무한 상황을 제한하기 위해 많은 제약조건을 만들어 냈으니, 킬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 바로 꼰대들이다. 꼰대란 단순히 나이든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이것은 한 사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체화하고 기존 권위의 힘을 빌려 모든 창조적 시도를 가로막는 자를 뜻한다. 일례로 나이가 젊어도 일찍부터 관료주의가 몸에 밴 사람들이라면 꼰대일 확률이 높다. 혹 우리는 젊은 꼰대들로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가?


꼰대들이 가득한 조직에서 킬러가 성장해 핵심 요직에서 킬러본능을 발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 사회나 조직의 쇠퇴는 노년층의 지혜가 발휘되지 않아서 비롯되기보다는 젊은이들의 요구가 좌절되는 데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커다란 성공을 맛본 조직일수록 그 성공을 기억하는 세대가 큰 발언권을 행사하며 회사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변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인재의 중요성을 목청껏 외치고,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정작 한 젊은이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창조성의 발현은 무의식중에 거세해 버리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위해 이 사회는 신선한 킬러들의 출현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마도 그들은 예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맞이할 준비가 된 곳에서만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실패한 사회의 모토 금욕주의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탁월한 이성의 소유자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과 달리 부자들이나 성공한 자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육체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반응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것을 보통 직관이라는 정제된 용어로 표현하곤 한다. 인류사에 남다른 성취를 기록한 인물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활용한 사람들이다.


어느 사회나 종교가 사회전체를 압도하고 있던 시절은 암흑기로 기록된다. 중세 암흑기에 종교는 인간의 성욕, 명예욕, 자유욕을 강하게 억압했고, 그 억압에 저항하는 자는 본보기로 가차없는 마녀사냥을 펼쳤다. 도덕적으로 지나치게 경직된 사회 또한 킬러들의 출현을 억압한다. 강렬한 원리주의적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이러한 부분의 공통분모는 바로 금욕주의다. 금욕주의는 가장 독선적인 집단을 만든다. 많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우리는 금욕주의의 잣대를 들이대고 그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타인에게 들이댄 금욕의 잣대는 어느새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다. 부유하다는 이유로, 권력이 많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을 때 당신이 그런 문화를 만든 장본인이었다면 당신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금욕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자만이 킬러로 성장할 수 있다. 킬러로 성장한 이는 남의 욕망도 욕망 그대로 인정할 수 있다. 타인의 부와 나의 부를 인정하는 사회에서 킬러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3장 킬러들이 선택한 8가지 역할모델

칭기즈칸 -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운 자가 게임에서 승리한다

칭기즈칸의 병사들은 강인했다. 그들은 말발굽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자신들의 제국으로 삼았다. 때로는 철갑으로 중무장한 부대를 만나기도 했고 때로는 종교적 열정으로 충만한 적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칭기즈칸의 병사들 앞에서는 힘없이 무기력한 군대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전쟁은 생사를 건 사투이기도 했지만 그들이 쾌락을 향유할 수 있는 수단,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했던 것이다. 유목민족들은 무사도나 기사도와 같은 허구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전쟁은 곧 생업이었으므로, 그 전쟁의 결과인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다양한 전술의 개발을 가능케 했다.


칭기즈칸이 서하의 탕구트인들을 칠 때의 일화다. 칭기즈칸의 부대가 말을 달려 서하에 당도했을 대 그들은 거대한 성곽과 맞닥뜨렸다. 초원의 전사들인 그들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때 칭기즈칸은 기발한 제의를 했다. 고양이 천 마리와 제비 천 마리를 조공으로 바치면 철군하겠다는 것이었다. 서하의 왕으로서는 얼씨구나 싶은 제의였다. 그런데 원하던 조공을 받아든 칭기즈칸은 고양이와 제비꼬리에 솜뭉치를 매단 뒤 불을 붙여 풀어주었다. 동물들은 각자 자신들의 둥지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고, 서하의 성안에 불길이 치솟았음은 물론이다.


중무장했던 중세 유럽의 기사가 몽골의 경기병을 감당해내지 못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제 두텁고 무거운 전통의 갑옷을 벗어 던져야 할 때가 되었다. 분명 이 세계의 승자는 가장 먼저 변화된 룰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마피아 - 승자는 강심장을 다스리는 스마트한 머리를 가져야 한다

공식적으로 시실리 마피아가 기회의 땅 아메리카에 신고식을 치른 것은 1890년경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하기 오래 전부터 아메리카에는 유대계와 아일랜드 갱들이 터를 잡고 있었다. 후발주자인 시실리 마피아들이 이들을 제압하려면 조직력과 부를 뛰어 넘는 그 무엇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피아 보스들은 무턱대고 살인하는 것은 치기 어린 행동이며, 그 같은 행동은 결국 화살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고도의 은유를 사용했다. 마피아의 유명한 협박방식, 애완동물의 신체 훼손이나 참혹한 그림 배달로 살인을 암시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마피아들이 적의 섬멸을 위해 즐겨 사용하는 방식은 더블 컨트랙트(double contract)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리숙한 히트맨(희생양)이 필요하다. 1차 히트맨에게는 두 가지의 소임이 있는데, 하나는 히트 그 자체이며 또 하나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죽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모든 시나리오를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적당히 머리가 나빠야 한다는 것도 주요한 자질이었다. 그 대표적 사례는 바로 존 케네디의 암살이다. 분명 리 하비 오스왈드라는 이름의 청년이 존 케네디의 암살자라고 알고 있지만 오늘날 미국인 가운데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저돌성, 시한폭탄처럼 언제라도 터질 준비가 된 다혈질, 이런 것들을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향해 가는 킬러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끼의 자질에 불과하다. 누구 못지 않은 강심장을 가지고서도 그것을 적절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스마트한 머리가 없다면 한 사람의 킬러는 결코 태어나지 못한다. 시실리 마피아들은 강심장에서가 아니라 스마트한 머리에서 앞서 나갔기에 암흑가의 제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4장 인생의 후반기, 킬러를 넘어 리더로

킬러에서 리더로 진화하라

인생은 킬러와 리더의 두 단계로 진행된다. 따라서 인생의 전 기간에 걸쳐 하나의 모델을 좇아가기보다는 킬러와 리더 두 단계 각각에 맞는 역할모델이 필요하다. 성공을 꿈꾸던 당신이 한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면, 이제 당신은 리더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킬러의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은 많이 있어도 리더의 단계에까지 진화해 나간 사람은 많지 않다. 왜 그토록 탁월했던 킬러들이 리더의 단계에서 탈락하는 것일까?


현대 리더십 이론에서 강조하는 바에 따르면, 한 사람의 인간이 진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화려했던 과거에 안주하게 된다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도태되는 일뿐이다. 일례로 화려했던 스타플레이어의 기억을 간직한 자들일수록 더 쉽게 하급자의 권한을 회수하고 오히려 자신이 게임에 뛰어들려 한다. 그러나 선수를 제치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리더는 어느새 머리 잘린 삼손으로 전락해 버리기 쉽다.


이제 리더를 맞을 준비를 하자

어니스트 섀클턴이라는 실패한 탐험가가 있다. 그는 27명의 대원을 대리고 남극으로 향했다. 그러나 빙붕에 갇히는 바람에 그의 탐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결과만 놓고 보면 그는 실패한 낙오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역사상 가장 강한 리더로 평가받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이다. 그가 대원들과 함께 탑승했던 인듀어런스호가 조난되었을 때, 무려 3년에 걸친 생존을 위한 사투를 거쳐 섀클턴은 함께 출발했던 27명의 대원들 전원을 무사귀환 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대원들과 함께 할 때 그가 보여주었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카리스마적 리더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그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뱃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양의 음식을 먹었고, 가장 형편없는 슬리핑백을 잠자리로 썼다. 그의 대원들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부하들에 대한 그의 살뜰한 보살핌은 너무도 자상해서 마음이 거친 사람들에게는 때로 여자의 손길로 쓰다듬어주는 것 같았고, 심지어는 성가시게 느껴질 정도였죠."


우리나라의 리더들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역사에는 카리스마적 리더는 많았어도 국난의 상황에서 진정으로 백성들과 고난을 함께 한 리더는 많지 않았다. 그들은 전제군주나 마피아 보스와 같은 저급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카리스마적 리더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에서 위대한 리더를 탄생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가 경험했던 위대한 리더 히딩크를 다시 떠올려보자.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목표를 달성한 그에게 감동한 이들은 히딩크를 국민영웅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몇 번의 평가전에서 참패를 당하자 언론은 그를 오대영(5:0) 감독이라고 몰아세웠다. 한국 언론이 그에 대해 가장 빈번히 문제삼았던 것은 그의 여자문제였다. 게다가 골프를 귀족스포츠로 인식하는 한국적 정서를 그에게 반영, 그의 취미생활조차도 시비 거리로 삼았다. 우리는 리더에게 전통적인 청렴한 선비의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나라에 선비가 없어서 나라의 흥망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지경이 되었던가?


한 사람의 리더에게 그 직분에 맞는 본질적인 능력보다도 부수적인 자질로 사람을 평가하려는 태도 또한 이 사회에서 위대한 리더의 탄생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벽이 될 것이다. 킬러는 킬러를 맞이할 준비가 된 사회에서만 태어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리더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과연 훌륭한 리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것은 리더의 역할이 갈수록 더 중요성을 발하는 시기에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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