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

   
최철 (지은이)
ǻ
황금부엉이
   
29000
2025�� 01��



■ 책 소개


투자의 기본부터 완벽한 실전까지, 이 한 권으로 끝낸다 
데이터로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라

주가가 오르면 따라가고, 떨어지면 불안해하며 팔아버리는 악순환. 수익이 났다가도 금세 사라지고, 종목을 고를 때마다 불안과 초조함이 앞서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탄생한 책이다. 

이 책은 왜 미국 주식이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 실패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 그리고 데이터에 기반한 확실한 투자 전략까지를 총망라했다. 특히, 매크로 경제와 시장 심리 분석, 종목 선정 기준, 차트를 활용한 실전 투자법까지 아우르며 개인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언제 사고팔아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 책은 명확한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초보 투자자는 물론, 기존 투자에서 실패를 경험했거나 재도약하려는 중급 투자자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 저자 최철
저자 최철은 33만 명이 구독하는 미국 주식 투자 전문 유튜브 채널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 미주은’ 운영자이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 8개 도시에서 글로벌 호텔리어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텔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생긴 자유 시간을 활용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에 주목해 콘텐츠를 제작했고, 채널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27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6,000만 뷰에 달하는 누적 조회 수는 그의 콘텐츠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증명한다.

저자는 주식 투자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책임감, 투명성, 진정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유튜브를 운영했다. “욕심을 버리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며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라”라고 강조하며, 본인의 목표인 ‘15년 안에 33억 원을 달성해 은퇴하기’를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희망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아직도 미국 주식 투자 안 하세요?
투자, 그거 꼭 해야 하나?
부동산도 있고, 적금 & 채권도 있는데 왜 하필 주식 투자를?
왜, 미국 주식이어야 하는가?

2장. 우리의 주식 투자를 실패로 이끌어 온 그럴듯한 투자 조언들
‘사팔사팔’ 하지 말라?(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라)
떨어질 때마다 줍줍해서 평단가를 낮춰라?
FOMO를 멀리하라?
뉴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거시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말라?
장기 투자가 제대로 된 투자다?
신념과 인내는 결국 보상받는다?
워런 버핏의 거짓말

3장.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
연준에 (절대로) 대항하지 말라
성공 투자의 시작과 끝,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이제 거꾸로 하라!
최고의 매수/매도 기준, 모멘텀
1년 이후는 쳐다보지도 말라
주식은 타이밍이다?
주식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다

4장. 어떤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가?
시장의 규모와 잠재력
최고의 성장주를 찾아주는 단 3가지 지표
성장주 투자의 보험, 경제적 해자
텐배거를 찾아주는 나침반을 지참하라!
시장 컨센서스 변동 추이

5장. 투자 종목 후보 발굴하기
스마트 머니, 고수의 포트폴리오 엿보기
시킹알파, 퀀트 시스템이 보내주는 ‘강력 매수’ 신호
초이스스탁US, 한글 게다가 추천 포트폴리오 & 매매신호
인베스팅닷컴, ProPicks AI
팁랭크, 탑 애널리스트 추천 주식

6장. 미국 경제 따라잡기 - 매크로 분석의 끝판왕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힘
연준 기준금리
주식 투자하는데, 채권 금리가 너무너무 중요한 이유
M2 통화량
소비자 물가지수(CPI) & 생산자 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국내총생산(GDP)
미국 고용 보고서(US Job Report)
신규 실업수당청구(Jobless Claims)
소매판매 리포트(Retail Sales Report)
ISM PMI 리포트
소비자 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
기대 인플레이션(Inflation Expectations)

7장. 분위기 파악 잘 못하는 당신을 위해
경매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라
AAII 투자자 심리 설문조사(The AAII Investor Sentiment Survey)
시장 폭(Market Breadth)
공포 지수(VIX)
공포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

8장. 주린이를 위한 차트 분석 기초
차트, 그거 꼭 봐야 하나?
차트, 그것이 알고 싶다!
초딩도 이해할 수 있는 차트 분석의 정석
차트 분석, 실수를 줄여야 산다!
거래량, 그것까지 꼭 봐야 하나?
베어마켓의 시작을 간파할 수 있을까?
이동평균선 투자법

9장. 성투보다 중요한 행투
‘꽝’이 없는 투자를 하자
주식 시장 최고의 발명, ETF를 멀리하라
소비하는 재미 vs. 생산하는 재미
현금은 쓰레기다?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한 진짜 이유
미국 주식 뉴스를 읽어라

에필로그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


우리의 주식 투자를 실패로 이끌어 온 그럴듯한 투자 조언들

‘사팔사팔’ 하지 말라?(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라)

여러 학술 연구와 실제 투자 결과에서 나온 상당한 증거 역시,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라는 조언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의 획기적인 연구에 따르면, 시장 타이밍이 패시브 인덱스 펀드를 능가하려면 74%는 정확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이 정도의 정확도를 일관되게 달성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은,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게 10년 동안 액티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데 100만 달러 내기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내기 결과 인덱스 펀드는 85만 4,000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에 비해, 헤지펀드는 22만 달러에 불과했다.


결론적으로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다각화된 장기 투자 접근법을 유지하는 쪽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 미국 주식 투자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투자 조언이다.


주의할 것이 있다. 의외로 많은 투자자가 “시장을 절대 떠나서는 안 된다!”라는 조언을 “주식을 절대 팔아서는 안 된다”라는 식으로 오역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말을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팬데믹이 마무리되고 사람들이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데도, 일부 투자자들은 소위 ‘팬데믹 수혜주’라고 불리던 줌(ZM)이나 펠로톤(PTON), 텔라닥(TDOC) 같은 주식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참고로 한때 559달러를 찍었던 줌의 주가는 2024년 12월 현재 83달러로 고점 대비 약 85% 하락한 상황이고, 펠로톤은 고점 대비 -94%, 텔라닥은 96%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물론 이 주식들의 주가가 하루아침에 폭락한 것은 아니다. 투자자금이 증발하기 전에 충분히 탈출할 기회가 있었다. “주식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라”라는 조언을 오해하는 바람에 ‘손절’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끊임없이 방해받았고, 그 결과 많은 투자자가 복구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거시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말라?

팬데믹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0년과 2021년 다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내 주식 계좌도 남 부럽지 않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이대로 쭈욱 나가면 금방이라도 미국 주식으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후회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데, 바로 시장의 매크로 상황을 경시한 것이다. “거시적인 매크로 상황에 흔들리지 말라!”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펀더멘탈에만 집중하라!” 이 말들은 우리의 주식 투자를 끔찍한 실패로 몰아갈 수 있는 최악의 조언이 될 수도 있다.


단언컨대 거시적 상황은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거시 경제 요인은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다양한 자산 클래스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리서치와 분석에 따르면, 미국 거시 경제 상황과 미국 주식 시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실제로 존재한다.


GDP 못지않게 중요한 경제지표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연준의 기준 금리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기준금리 즉 연방기금금리와 미국 주식 시장 수익률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반적으로 반비례 관계였다. 즉,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주식 시장이 상승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금리 변화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려면 보통 최소 12 개월이 걸리지만, 주식 시장의 반응은 더 즉각적인 경우가 많았다. 투자자가 금리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시장은 종종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향후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치를 가격에 반영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S&P 500 같은 주식 시장 지수는 금리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GDP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관계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장기 주식 시장 투자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금리가 낮아지면 차입 비용이 저렴해져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과 투자가 촉진되고, 잠재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 즉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금리가 높아지면 지출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업 수익률과 주가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종종 기대와 심리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 금리 변동이 일어나기 전이라도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가 매크로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갈대처럼 흔들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이제 거꾸로 하라!

우리의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과연 몇 종목을 담아야 할까? 이 질문에는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획기적인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꼽는 것은 1968년 피셔(Fisher)와 로리(Lorie)가 발표한 연구 결과다. 이들은 수십 년 동안의 주식 시장 수익률을 분석하고, 다양한 주식 수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무작위로 선택해 비교했다.


그 결과, 30개 이상의 종목을 담은 포트폴리오는 단일 종목이나 그보다 적은 수의 종목을 담은 포트폴리오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개 종목을 넘으면 분산 투자를 해도 추가적인 위험 감소 효과는 미미했다.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단일 종목 포트폴리오에 비해 분산 가능한 위험을 최대 90%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낸 연구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여기서 분산 투자가 줄여주는 ‘리스크’는 ‘변동성’이다. 투자자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 정도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과 성격을 고려해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각자의 ‘변동성’ 내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이제 리밸런싱(rebalancing) 이야기를 할 차례다. 주식 투자에서 리밸런싱은 포트폴리오의 자산 배분을 원래의 목표에 따라 다시 조정하는 과정이다. 시장 상황이 변하더라도 포트폴리오가 투자 전략과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또 리밸런싱은 감정적이지 않고, 절제된 투자 접근 방식의 토대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목표 비중을 초과해 상승한 자산을 일부 정리하고, 실적이 저조한 자산을 추가 매수함으로써 자동으로 ‘고점 매도, 저가 매수’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리밸런싱은 적절히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종목이나 섹터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해당 영역이 하락할 경우 위험이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리밸런싱은 정기적으로 상승한 종목이나 섹터를 매도해 하락한 종목이나 섹터의 비중을 높이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는 다른 주식 책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리밸런싱을 하되, 하락한 종목을 매도해 상승한 종목의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기적으로 상승한 종목이나 섹터를 매도해 하락한 종목이나 섹터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은 ‘가치주 투자’에나 어울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치주, 즉 우량한 재무제표와 성숙 단계에 이른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예로 들어보겠다.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비즈니스 성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치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가정해 보자. 일부 종목은 상승하고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면, 그 차이는 기업의 펀더멘탈적인 변화보다는 주식의 밸류에이션, 즉 멀티플의 일시적 변화가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투자 중인 주식이 대부분 성장주라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우리가 투자하는 성장주 중 일부 주식이 상승하고 일부 주식이 하락한다면, 그 차이점은 밸류에이션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 그중에서도 성장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십중팔구다. 어닝에 따라 성장주 주가가 심하게 흔들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프리미엄이 붙은 높은 밸류에이션은 어느 정도 무시하면서, 기업의 미래 성장에 베팅하는 것이 성장주 투자다. 이런 투자 논리가 무너지기라도 하면 주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 펀더멘탈 뿐만 아니라 거품이 잔뜩 낀 밸류에이션이 수축하면서 주가 하락은 가속화한다.


그렇다면 ‘가치주’의 경우처럼,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내려갔으니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맞을까? 위험한 행동이다. 애당초, 성장주의 주가 하락 시발점은 펀더멘탈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업의 펀더멘탈이 무너지고 있는데,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이 현명한 판단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가치주’ 시장의 리밸런싱 규칙에 따르면,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을 정리해서 하락하는 종목을 사야 한다.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성장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성장이 제대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만한 펀더멘탈 향상이 있어야 성장주 주가가 한 단계 위로 치솟을 수 있다.


그래서 성장주 투자자라면 저가에 매수해서 고가에 매도할 ‘꿈’을 깨야 한다. 성장주 투자는 고가에 매입해서, 그보다 더 고가에 매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어떤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가?

최고의 성장주를 찾아주는 단 3가지 지표

시작이 반이다. 일단 규모가 크고 계속 성장 중인 시장을 찾아냈다면 성투의 반은 이룬 것이다. 시장이 크고 확장되고 있다면, 그 구성원인 기업들에게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머지 반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 실제로 성장할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투자자마다 사용하는 선정 기준도 다양하다. 과거의 성장률, 애널리스트 추정치, 고객 확보 및 유지 비율, 재무 건전성, 심지어 경영진 이력까지 살펴보지만 어떤 부분에 치중해서 평가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내가 찾아낸 가장 확실한 종목 선정 방법은 3가지 지표를 동시에 확인하는 것이다.


첫 번째 지표는 시장 침투율,

두 번째 지표는 시장 점유율,

세 번째 지표는 성장률이다.


‘시장 침투율’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전체 잠재 시장에 얼마나 보급되었는지를 말한다. 즉,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잠재 고객 중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22년 기준 국내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약 4,750만 명이었다. 당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약 5,164만 명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카카오톡의 시장 침투율은 약 92%라는 엄청난 계산 결과가 나온다.


‘시장 점유율’이란 특정 시장에서 한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규모는 약 180만 대였다. 여기서 현대 자동차 판매량은 약 70만 대로 시장 점유율 38.9%, 기아 자동차 판매량은 약 53만 대로 시장 점유율 29.4%가 집계되었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약 68.3%로 산정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장 침투율은 낮고 시장 점유율은 높은 기업을 찾는 것이 우리 투자자들의 임무다. 시장 점유율은 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경쟁력 지표이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브랜드 인지도가 큰 경우가 많으며, 잠재 고객이 기존 고객을 따라올 수 있으므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커서 향후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익성 역시 높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규모의 경제, 공급업체 가격 개선, 협상력 향상으로 이어져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높은 좋은 기업이라고 모두 좋은 투자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2가지를 더 확인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시장 침투율’이다. 앞서 카카오톡의 시장 침투율은 약 92%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독점 기업이다. 이것의 문제는 적어도 해당 분야에서는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으면서 시장 침투율은 낮은 기업을 찾았다면 바로 투자하면 될까? 한 가지를 더 봐야 한다. 바로 ‘성장률’이다.

시장 점유율은 높고, 침투율이 낮은 전형적인 예가 테슬라다. 2023년 기준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 자동차의 시장 침투율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중국이 약 24%, 유럽 지역은 약 14.6%, 미국은 8% 정도에 불과했다. 덧붙여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3% 수준이었던 것에서 감소했으나, 2023년에도 여전히 19.1%를 유지했다.


그런데도 테슬라 주가는 2021년 11월 최고점을 찍은 후 2년간 46%나 폭락했다. 물론 2022년 베어마켓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으나,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수익이 7.2%였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저조한 성과다. 참고로 베어마켓이란 주요 지수가 최근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한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성장률에 있었다. 2021년 테슬라의 매출 성장률은 무려 70.67%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만만치 않았다. 51.35%라는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연평균 성장 50%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테슬라의 매출 성장은 2023년에 18.8%로 둔화했고, 2024년에는 9월 분기가 마감된 시점에서 봤을 때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주었다. 전기차 시장 전체의 성장률도 둔화되었다. 2022년 60%에 육박하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3년에는 33.3%로 둔화하더니 2024년에는 30.7%까지 하락했다.



분위기 파악 잘 못하는 당신을 위해

경매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라

결국 경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에서도 거래의 대상인 주식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즉, 특정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매도하고자 하는 투자자보다 많으면 주가는 상승하고, 반대로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아지면 주가는 하락한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서는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생각에는 정말 좋은 종목이라도, 시장 참여자들 대다수가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 주식의 주가는 올라가기 어렵다. 반면 내가 볼 때는 매력이 없더라도, 시장 참여자들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 주식의 주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서는 독불장군처럼 나만의 신념과 확신으로 투자하다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이 와중에 인내심까지 뛰어나면 패가망신할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주식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적인 심리와 행동이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는 투자자들의 행동과 감정의 상호작용을 반영하며, 이는 곧바로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 투자 결정은 때로는 이익을 내고, 때로는 손실을 초래한다. 투자자들은 각각의 상황에 대응하려고 노력하며, 이 과정에서 형성된 분위기는 다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 반복된다. 따라서 시장 분위기를 이해하고 투자를 진행하면 더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할 수 있다.


AAII 투자자 심리 설문조사(The AAII Investor Sentiment Survey)

AAII 투자자 심리 설문조사는 주식 시장 분석 분야에서 널리 인정받는 영향력 있는 도구 중 하나다. 1987년부터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AAII) 웹사이트에서 실시하는 이 설문조사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개인 투자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

설문조사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다. 매주 AAII 회원들은 매우 간단하지만 중요한 질문 하나를 받는다. 바로 “향후 6개월 동안 미국 주식 시장의 방향이 상승, 변동 없음, 하락 중 어느 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다. AAII 설문조사는 이 질문의 결과를 강세, 약세, 중립 등 각 범주에 속하는 개인 투자자 비율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현재 심리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AAII 센티멘트 설문조사를 정반대 지표로 간주한다. 즉, 극단적인 심리 수치를 종종 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반전될 수 있는 잠재적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율의 투자자가 강세를 보인다면 시장이 과열되어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대로 극단적인 약세 심리는 시장이 과매도 상태이며 반등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 책을 미래 시점에서 읽고 있는 투자자라면, 11월 13일 이후 1~2개월 동안 미국 증시의 주가 흐름이 어땠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관련 연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중립적 정서’는 평균 이상의 시장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 심리의 복잡성과 고유한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설문 조사가 지닌 잠재적 가치를 보여준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볼 때, 극단적인 심리지수는 투자자가 자신의 포지션과 위험 노출을 재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문조사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강세 심리가 나타난다면 신중한 투자자는 잠시 멈춰 서서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잠재적인 시장 침체에 대비해 적절히 보호되고 있는지 진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를 결정할 때 AAII 센티멘트 설문조사만을 참고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런 센티멘트 데이터를 다른 기술적 지표 및 펀더멘털 지표와 결합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인사이트를 얻으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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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