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번째 금융상식 백과

   
손일선·김대원·전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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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3��



■ 책 소개
베테랑 기자 3인방이 알려주는 금융기관100% 활용법!

혹시 은행 직원이 추천하는 금융상품을 별 고민 없이 가입하지 않았는가? 아마도 어려운 용어가나열되어 있는 상품설명서를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두꺼운 책자로 되어 있는 보험약정서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설계사의 권유에가입한 보험약정서는 몇 해가 지나도록 제대로 펼쳐본 적이 없다. 주식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놀이라고 생각하고, 신용카드 사용요금은 매달돌려막기 바쁘다. 

일반적인 재테크 초보자들의 모습이다.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금융기관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이 책은 대표적인 금융기관 네 곳 즉, 은행, 카드, 보험, 주식을 각 영역별로나누어 뼛속까지 파헤친다. 재테크의 아주 기초적인 상식부터 언론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금융기관의 꼼수까지 명쾌하게 짚어내고 친절하게 설명한다.지금껏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앞으로의 자금 계획을 세우고 현명하고 즐거운 재테크 생활을 하는 데 커다란도움을 줄 것이다.

■ 저자
손일선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했다. 2008년부터 5년간 호기심을갖고 금융과 증권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시중은행, 가본운용시장 등 대한민국 금융의 심장부를 두루취재해왔다. 『금융 지식의 힘』『월급의 비밀』『안심 재테크』 등을 함께 썼다. 2010년과 2012년에 ‘시티 대한민국 언론인상’을 받았다.

김대원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DI국제정책대학원 경영학석사(경영전략, 금융 전공)을받았다. 2005년에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하였으며 미국발 금융위기로 코스피가 892포인트를 찍었던 2008년 10월부터 자본시장 취재를 맡았다.『녹색성장주 금맥을 캐라』『나는 백년 기업을 꿈꾼다』 등의 책을 함께 썼다. 또한 『애크쇼크』『애플의 미래, 팀 쿡』 등 뉴미디어 시대와 관련된책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전정홍 -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에입사했다. 정치부를 거쳐 금융부에서 금융감독원 등을 출입했으며, 경제부에서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을 담당했다. 현재는 중소기업부에서 중소기업 취재를맡고 있다. 『보험 지식의 힘』을 함께 썼다. 

■ 차례
머리말 - 현명한 돈 관리 습관을 세워주는 금융상식첫걸음

Chapter 1. 은행, 적을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
1.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주는 은행
2. 은행 세금에 숨어 있는 비밀,세금우대상품
3. 나만의 주거래은행 이용법
4. 대출 전에 알아야 할 필수상식 Ⅰ
5. 대출 전에 알아야 할 필수상식Ⅱ
6. 담보가 없다면 신용이 최후의 무기가 될까
7. 환전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8. 새내기 직장인의 금융필수품,급여통장
9. 세 달 후에 쓸 목돈은 어떻게 운용할까
10. 서민이라면 맞춤형 상품을 노려라
11. 대출, 저금리로 갈아타야 할때
12. 모바일 시대, 스마트하게 움직여라
13. 은행의 대여금고는 그림의 떡인가
14. 가출이나 기계로 대출받는시대
15. 비상금 통장을 숨겨라!
16. 저축은행 버리지 마라
17. 우량 저축은행 고르는 법
18. 거래하는 저축은행이망했다면
19. 세법을 알아야 금융이 보인다
20. 세금 깎아주는 금융상품
21.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의 모든것

Chapter 2. 카드, 모르고 쓰면함정에 빠지는 개미지옥
1. 신용카드 제대로 알고 쓰자
2.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하기
3. 가계부채의 적,카드론과 현금서비스
4. 카드회사의 함정,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5. 가면 쓴 고금리 대출, 카드 리볼빙 서비스
6. 체크카드전성시대
7. 신용카드로 신용등급 관리하기

Chapter 3. 보험, 있으면 부담되고 없으면 불안이 되는 진실
1. 사업비가 적은보험부터 골라라
2. 보험가입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것
3. 보험에도 서열이 있다?
4. 우량 보험회사 고르는 법
5.설계사 vs 다이렉트
6. 낡은 보험 리모델링하기
7. 보장자산과 보장성보험의 세계
8. 저축성보험에 속지말자
9. 제대로알자, CI보험
10. 환급형이 좋을까, 소멸형이 좋을까
11.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금보험이 대세
12. 새로운 트렌드,변액연금보험
13. 약관대출, 고객의 돈으로 장사하는 보험회사
15. 보험으로 세테크하기
16. 차보험, 다이렉트로갈아타볼까
17. 자동차보험료 아끼는 여섯 가지 방법

Chapter 4. 주식, 부자들의 놀이터가 아닌 최후의 재테크
1. 30대 목돈,증권사 모르면 어림도 없다
2. 주식이란 무엇일까
3.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활용하라
4. 증권사는 주식만 취급한다는착각
5. 진짜 부자는 주식을 찾지 않는다
6. 투자 고수가 말하는 손해를 덜 보는 방법





내 생애 첫 번째 금융상식 백과


Chapter 1. 은행,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주는 은행

누구나 어릴 적 세뱃돈을 받거나 돼지저금통을 깨면 은행을 찾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은행이다. 월급도 은행을 통해서 받고 부모님에게 돈을 보낼 때도 은행을 이용한다. 그런데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렇듯 익숙하고 흔히 이용하는 은행이지만 이를 정말 제대로 활용해본 적이 있는가?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은행을 왔다갔다하기만 할 뿐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데 은행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은행 직원이 시키는 대로 할 뿐 은행의 깊숙한 속내는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첫 장에서는 우리가 은행을 어떤 시선에서 바라보아야 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일단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은행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최대한 돈을 많이 벌어서 주주(참고로 대다수 국내 은행은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60%를 넘는다)들에게 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해야 한다. 은행은 고객의 재산을 불려주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자선단체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은행은 종종 고객보다 자신들의 이익에 더 관심이 있고, 좀 더 심하게 표현하면 자신들의 돈벌이에 고객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이 고객 입장에서 더 현명하게 은행을 이용하기 위해 은행 사용설명서가 필요한 이유다.


은행도 가격을 흥정하고 세일도 한다

은행의 가격흥정 방식은 재래시장보다는 백화점에 가깝다. 나름대로 정찰가격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은행 창구를 찾아 직원에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물어보면 기계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저희 대표상품인 OO정기예금의 경우 연 3.7%입니다."


여기서 대화가 끝난다면 당신은 은행에 관해서만큼은 하수다. 은행도 가격흥정이 가능하다. 은행 창구 직원에게 일단 이렇게 말해보자. "금리를 조금 더 줄 수는 없나요? 제가 이곳 단골이 되려고 하는데요." 또는 "다른 은행에서는 3.9%까지 준다고 했는데 여기가 주거래 은행이기 때문에 예금을 들려고 하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반응을 보일 것이고, 아마도 상당수의 고객들은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확률이 높다.


왜 이런 상황이 가능한 것일까? 은행에는 이른바 지점장 전결금리라는 것이 있다. 은행 지점을 관리하는 지점장이 자신의 재량하에 금리를 조절하는 것이다. 금리변동 폭이 클 경우에는 본점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웬만한 수준에서는 지점장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지점장 전결금리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은행의 VIP고객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해당 지점과 거래관계가 많거나 거액의 목돈을 맡기려는 고객들에게 지점장이 보다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거액을 예치하려는 경우가 아니라고 해서 무조건 망설일 필요는 없다.


대출을 받을 때 자존심은 접어두자

대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고객에게 맞는 금리를 계산한다. 양도성예금증서(Certificate of Deposit, CD)나 코픽스(COFIX, 예금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여 산출되는 새로운 주택담보 대출 기준금리) 같은 기준금리에 개인별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가산금리 결정에는 개인의 신용등급, 직업, 월급 수준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 또한 은행의 마진 등도 포함된다. 여기서 은행의 마진을 일부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점장은 자신이 얻을 이익을 일부 포기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춰줄 수 있다. 특별한 경우 은행이 마진율을 제로로 하는 파격적인 금리도 제공되곤 한다.


대출시 금리협상을 할 때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자. 반드시 돈을 성실하게 갚을 것이고, 앞으로 이 지점을 통해 대출 이외에 카드, 펀드, 등 다양한 거래를 할 것이라고 큰소리쳐보자. 순간의 선택으로 1년간 내야 할 이자금액이 낮아질 수 있다.


또 은행도 백화점처럼 정기세일을 하는데 소위 특판예금이 대표적인 경우다. 특판예금은 대개 평상시 일반예금보다 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이 자체 자금조달 상황을 고려해 보다 많은 자금을 유치하려고 할 때 특판예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보통 300억 한도, 가입금액 100만 원 이상 등의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은행의 특판금리를 노리는 것이 한 푼이라도 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대출을 받을 때는 캠페인을 하는 은행을 찾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대출 캠페인의 경우 특판예금처럼 은행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면서까지 광고를 하지는 않지만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려는 정책을 세운 경우 은행의 경우 타 은행보다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경향이 있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몇 군데 은행의 대출금리를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최대한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Chapter 2. 카드, 모르고 쓰면 함정에 빠지는 개미지옥

가계부채의 적,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대출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황에 따라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은 개인의 신용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이라면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한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비교적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라면 그전에 반드시 각 상품의 금리나 상환 방식을 비교해야 한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무엇이 다를까

카드론은 신용카드 회사 또는 신용카드 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회원의 신용도와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카드론대출 신청은 소지한 신용카드 회사나 해당 은행에 전화해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에 필요한 돈을 입금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구비서류는 없다.


현금서비스 역시 카드론처럼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회원 본인의 이용한도에 따라 현금인출이 가능하다. 현금자동지급기에 신용카드를 넣고 현금인출 기능을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금서비스는 체크 카드처럼 자신의 은행 결제계좌에서 차감되는 것이 아니라 카드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카드 고유의 기능이다.


똑같은 신용카드라 하더라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금리는 다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금서비스의 금리가 카드론보다 더 높다. 2012년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30%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대부업의 최고금리가 39%라는 점에서 볼 때 상당수의 현금서비스 이용자가 대부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이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카드론의 금리는 16~20% 수준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보다 낮은 편이긴 하나 은행권대출에 비교한다면 고금리에 속한다. 특히 심야에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간편하다는 이유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상환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현금서비스는 이용 후 다음 결제일에 전액을 상환해야 한다. 반면 카드론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4개월에 걸쳐 상환할 수 있다. 다음 결제일에 전액을 상환해야 하는 현금서비스에 비해 카드론의 연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돈이 생겨서 카드론을 이용해 빌린 돈을 중도에 상환할 경우 수수료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전화 한 통으로 현금서비스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5년간 카드론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말 카드론 이용실적은 24조 8,000억 원으로, 전체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규모의 23.2%를 차지했다.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비중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전체 카드대출에서 84.6%를 차지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1년 43.7%, 2012년에는 40.8%까지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절대적인 비율은 여전히 크지만 금리나 상환 방식의 차이로 인해 카드론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두 상품 모두 신용등급 하락이나 가계대출 증가의 피해가 있기 때문에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가계부채의 적

금융당국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가계부채의 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은행원 신용대출이나 대부업의 고금리대출을 단속하는 동안 카드회사들이 빈틈을 노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사용을 부추김으로써 신용불량자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급증한 배경에는 카드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드회사는 은행대출에 비해 돈을 빌리기가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왔다. 이와 함께 카드론의 경우 다른 서민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높지 않은 것도 주요 증가요인으로 꼽힌다. 카드론 대출금리는 16~20% 내외로 은행대출보다는 높지만 제2금융권에서 받는 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아 소액대출을 받기에 큰 부담이 없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출이자를 낮추도록 카드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대출이자는 평균 2~5%정도 내렸는데, 이는 카드회사들이 취급수수료를 폐지·인하한 결과다.


특히 최근에는 카드론이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음성(voice)과 개인 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로 전화로 개인정보를 빼내어 이용하는 신종 범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경찰을 사칭한 사기범이 카드론을 통해 돈을 빌리도록 유도한 뒤 사기범의 계좌로 자동입금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론 최초 사용자에 대해 300만 원 이상을 신청할 경우 승인 후 두 시간이 지난 뒤 지연 입금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론 최초 이용자가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의 87%를 차지한다며 피해자의 72%가 두 시간 이내에 피해 사실을 인지하는 만큼 지연입금제도로 인해 카드론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Chapter 3. 보험, 있으면 부담되고 없으면 불안이 되는 진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금보험이 대세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축복이 아닌 저주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노후준비 여건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생활비와 교육비 부담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9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의 은퇴가 시작되고 있다. 반면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함께 체감 퇴직연령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퇴 직전의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의 비율)은 두 차례 연금개혁 끝에 오히려 4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퇴직 전에 100만 원을 벌던 사람이 퇴직 후 국민연금으로 40만 원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향후 인구·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오히려 더 떨어지지나 않을지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20~30년 뒤에는 국민연금이 용돈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노후 3층 보장(국민-기업-개인연금)이라는 이름 아래 국민들의 개인연금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더욱이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연금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연금보험의 종류

연금보험이란 가입자가 경제활동기에 납입한 보험료를 적립해서 노년기가 됐을 때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이 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적립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일반연금 보험과 변액연금 보험, 자산연계형연금 보험으로 구분한다. 다시 일반연금 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확정금리로 적립하는 금리확정형과 변동금리에 따르는 금리변동형으로 나뉜다. 일반연금 보험에서 금리확정형은 추가 연금액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연금액을 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적립해 수령할 수 있다. 금리변동형은 금리가 오를 때는 예상보다 많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금리가 떨어지면 연금액이 줄어든다는 특징이 있다.


변액연금 보험은 연금보험과 투자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가입자에게 적합하다.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연금으로 지급한다. 시장 상황이 좋아 투자성과가 높아지면 연금액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증시가 폭락하면 일반연금 보험에도 못 미치는 연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자산연계형연금 보험은 보험료를 주가지수 등 특정 지표나 자산에 연계해 그 수익을 연금액에 반영한다. 현재 채권금리 연계형, 주가지수 연동형, 금리스왑 연계형이 판매 중이다. 연계자산에서 발생한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변액연금 보험보다 연금액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 리스크로 볼 때 일반연금 보험보다는 공격적이고, 변액연금 보험보다는 소극적인 중간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연금보험은 무조건 빨리 가입하는 것이 이익

물론 딱 집어서 어느 한 상품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중반 증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때는 변액연금 보험 가입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폭락세로 돌아서면서 변액연금 가입자들은 원금도 간신히 챙기는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이 시기에 금리확정형 가입자는 연 7%라는, 당시로서는 낮은 금리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은행 예금금리가 3%대에 머무르는 등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며 보험회사들을 힘들게 했다.


확실한 것은 연금보험은 무조건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같은 금액의 보험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지급해야 할 보험료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바로 평균수명의 증가에 있다. 이런 점에 편승해 보험회사들도 연금보험에 영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리할 것이 없다. 보험회사들이 앞다투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연금보험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납입기간을 10년 이하로 부담을 줄인 상품이 나왔다. 형편에 따라 상대적으로 짧은 의무 납입기간만 지키면 모든 혜택을 받는 것이다. 물론 짧은 기간 한꺼번에 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납입하는 동안은 부담이 다소 클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출 부담이 적은 기간에 보험료를 몰아서 내면 지속적인 납입 부담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다.


연금지급 형태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만약 LTC 연금전환특약이 있는 상품에 가입한 뒤 치매나 중풍 등 LTC(Long Term Care, 장시간 병) 진단을 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기존의 약속했던 연금액의 두 배를 받거나 한 번에 일시금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기구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동동작 장해에도 이와 비슷한 보장을 해준다. 또는 보험료를 내는 기간 동안 신체기능 50% 이상 상실 장해 판정을 받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회사가 대신 내주는 특약도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특약보험료를 내야 한다.


또한 연금개시 시점이 되면 적립금의 50%를 은퇴 축하금 명목으로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나눠주는 형태도 있다. 은퇴 초기 실버타운 입주나 자녀결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관련 특약에 들어두면 연금 외에 배우자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도 있다.



Chapter 4. 주식, 부자들의 놀이터가 아닌 최후의 재테크

주식이란 무엇일까

먼저 주식(株式)의 의미를 살펴보자. 회사명에 주식회사의 준말인 (주)라는 말이 붙은 경우를 흔히 보았을 것이다. 주식회사란 주식발행을 통해 자본을 끌어모아 만든 회사로, 주식이란 주식회사를 이루는 자본의 한 단위를 의미한다. 주식을 사는 행위는 곧 해당 회사 자본의 한 단위를 취하는 활동이다. 정확히 말해 증시에서 매매되는 주식은 주주의 출자에 대해 교부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증시에서 일반 투자자가 매매하는 주식은 출자의 반대급부인 셈이다.


그렇다면 주가는 무엇일까? 주가는 증시에서의 기업가치를 의미하는 시가총액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가를 상대적 척도로 쓸 수는 없으며, 기업의 가치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을 봐야 한다. 주가는 매매의 편의를 위해 계산해놓은 단위값이다.


주식과 주가라는 기본 용어를 알아봤으니 이제 주식투자가 무엇인지는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란 기업의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는 주식을 증시에서의 거래값을 기준으로 사고파는 행위다.


또 한 가지, 주식과 주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투자라는 말이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특별히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행동을 말한다. 반면 투기는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 하거나 혹은 시세변동을 예상하여 차익을 얻기 위해 하는 거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의 목적은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주식은 투자하는 대상이 아니라 투기처라는 표현이 적합해 보인다. 그럼에도 주식매매를 투자라는 단어와 묶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비밀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주식은 왜 실패할까

"주식을 잘 몰라서 실패한다." 이 말은 변명일 확률이 높다. 실패한 사례의 원인은 십중팔구 과욕(過慾)인데, 이는 두 가지 형태를 띤다. 하나는 빨리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다른 하나는 많은 수익을 내고 싶어서다.


주변에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이들은 대개 똑똑한 이들이다. 한 유명 펀드매니저는 일생을 여의도 바닥에서 지내며 맨손으로 300억 원을 일구었다가 단 두 차례의 투자로 가진 재산을 모두 날렸다. 또 다른 사례는 정보가 가장 많이 도는 증권가에서 일하는 증권맨의 사례다. 주식투자로 돈을 번 증권맨도 있지만 다수는 다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한탕을 좇다 땅을 치고 후회한다. 지점에서 영업해본 경험도 있던 증권맨 A씨는 투자자들에게는 정석대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라", "충동매매는 후회의 근본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투자는 달랐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코스닥 열풍 속에서 소위 잡주 찾기에 열을 올렸다. 좋은 정보라며 귀띔해주는 지인의 말에 솔깃해 투자하거나 테마주라는 외피를 걸친 종목을 쫓아다녔다. 펀드투자도 러시아펀드, 일본펀드 등 당시 유행을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수익률은 형편없었고 손실은 한 해 연봉에 맞먹을 정도였다. 처절하게 손실을 경험하고 나서야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바꾼 그는 2010년에 대형주에 꾸준히 돈을 넣었고 그 결과 매달 월급을 웃도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증시에 친숙한 이 증권맨도 정보와 속도전으로 투자에 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고, 손실을 본 후에야 가슴으로 주식투자의 원칙을 깨달았다.


대기업 회사원이나 은행원 중에서도 주식에 손댔다가 빚더미에 앉은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석사, 박사 출신도 많고, 심지어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도 주식투자에는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들이 과연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투자에 실패했을까? 오히려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개인적으로 들은 정보에 기대어 중소형주에 손을 댔다가 원금을 홀라당 까먹은 경우가 대다수다. 투자한 중소형주가 무슨 기업인지도 모르고 투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알지도 못하고, 오른다는 정보만 믿고 땀흘려 번 돈을 태운 것이다.


증권 담당 기자로 활동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점은 개인에게 들어오는 정보는 소위 말하는 큰손들이 한 차례 재미를 본 후 그 가치가 닳고 닳아진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대박 정보라고 귀띔해주면 그냥 흘려버려라. 일고의 가치도 없다. 운이 좋아서 그 투자로 한몫 잡는다고 해도 그렇게 번 돈은 언젠가는 날려버릴 가능성이 높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인생만사가 그렇듯 공짜는 없다. 일정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고위험과 고수익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는 재무적 이론은 굳이 들먹이지 않으려 한다.


앞서 얘기하다 만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다시 살펴보자. 시세만 보고 하는 매매는 투기이고,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거래는 투자다. 기업의 가치에 투자한다는 주식투자 본연의 의미에 맞게 장래성이 있고 내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한 뒤 돈을 투자하는 것이 바로 주식투자다.


투자한 주식을 향한 믿음은 일반적인 사랑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랑해서 믿는 것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내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그 기업을 믿어서는 안 되고, 그 반대가 돼야 한다. 철저한 공부를 통해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확신이 서면 그때 투자를 결심해야 한다. 그런 다음 그 기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투자활동을 펴야 한다. 한번 믿고 내린 결정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기적으로 보이는 주가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처음 종목에 투자할 때 목표로 했던 수익률까지는 기다릴 것을 권한다. 믿음을 위해서는 일단 투자하면 한동안은 잊은 채 살아야 한다. 마치 시골에 사시는 어머니가 겨우내 묻어놓은 김장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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