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식인가?

   
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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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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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9��



■ 책 소개

월가에서 한국 주식을 가장 잘 아는펀드매니저 존 리의 정석 투자법
그가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법! 

월가에서만 25년을, 그 중에서도20년은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 투자해 온 한국 주식 전문가, 존 리가 투자의 세계에 대한 기본 틀과 바람직한 주주와 경영자, 주식에 대한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초보 투자자에게 하나하나설명하듯 왜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종목 선정을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아울러기업 가치 평가에 기준으로 삼아야 할 몇 가지 원칙들, 즉 기업이 정당한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한 방법,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과 해소 방법에대해서도 다루었다.

■ 저자 존리(이정복)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중퇴. 뉴욕대 회계학과 졸업. 피트 마윅(Peat Marwick, 현재의 KPMG)에서7년간 회계사로 근무하다, 우리에게 ‘코리아펀드’로 잘 알려진 스커더(Scudder)로 자리를 옮겼다. 1991년부터 15년간 코리아펀드의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하며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그 기간 동안 코리아펀드의 규모는 1억 5천만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어났다. 스커더가도이체방크로 인수된 이후, 코리아펀드 설립자였던 니콜라스 브랫이 만든 라자드 에셋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장하성펀드’로도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단순히 수익률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후진적인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소액주주를 보호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주식투자는 방법이 아니라철학이다

제1장 주식투자는 꼭 해야하는가?
보통 사람들의 유일한 ‘부의 창출’ 기회
주식투자를 꼭 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왜 장기투자를 해야하는가?

제2장 생각의 차이가 큰 부의차이를 만든다
생각의 차이 1. 여유 자금은 오늘 아낀 돈이다
생각의 차이 2. 투자기간은 기업가치가결정한다
생각의 차이 3. 뮤추얼펀드도 주식과 같다
생각의 차이 4. 마켓 타이밍은 없다
생각의 차이 5. 시장의 흐름은 내매매 시점과 무관하다
생각의 차이 6. 차트는 과거 사실일 뿐이다
생각의 차이 7. 주주는 회사의주인이다

제3장 나는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
미래의 삼성전자, POSCO를 어떻게 찾을것인가?
종목 발굴의 두 가지 방식-톱다운, 보텀업
회사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라
저평가된 기업들
저평가된 기업가치를알려 주는 지표들
훌륭한 경영자가 회사의 미래다
좋은 기업은 너무나 많다

제4장 기업가치 이렇게 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 저평가된 기업이 많은이유
수탁의무와 이해 상충
경영진과 이사진은 언제나 주주 전체를 위해야 한다
기관투자자의 확대와주주행동주의

제5장 코리아디스카운트와 그해법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은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FTSE 선진시장 편입이 기회이자 위기인 이유
외국자본은 과연‘먹튀’인가?
국가와 기업의 주식투자는 국민 노후 대책
금융선진국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코리아펀드와 지배구조펀드가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

부록 - 존 리는 누구인가?





왜 주식인가?


주식투자는 꼭 해야 하는가?

주식투자를 꼭 해야 하는 3가지 이유

∎합리적인 부의 재분배 수단

은행의 예금상품은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지만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중금리는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금액이 아주 적다. 그러니 저축만으로 샐러리맨이 부자가 되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빈부의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월급을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 꼭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은행이 든든하다고 생각하면 은행의 예금주로 만족하지 말고 은행의 주주가 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결론적으로 예금보다는 은행의 주식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현명한 방법이다.


∎주식회사의 매력

주식회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소유권을 분산해서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큰 자금이 없어도 투자자를 모집해 주식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설립자금의 대가로 회사의 일부 소유권을 주고 소유 비율대로 수익을 나누면 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훨씬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상장된 주식회사에서 주주, 특히 소액주주가 되기 위해 해야 할 것이라고는 주식을 사는 것, 즉 일정한 돈을 투자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하지만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많다. 의무는 적지만 혜택이 많은 사업, 주식회사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부의 축적을 위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아닌가!


∎한국 경제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1. 뛰어난 인적 인프라와 인터넷 기반

높은 교육열, 높은 지적 수준, 이런 것들이 한국의 경쟁력이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강국인 것 또한 강점이다. 지금은 물론 미래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부의 창출은 엄청나게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 그렇게 창출되는 파이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2. 일본과 중국 사이는 지정학적으로 유리하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중국 경제의 확장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훨씬 크게 작용한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다는 것은 오히려 행운이다. 우리의 기술력이 빠르게 일본을 추격하고 있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지척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격차를 계속 줄이고 따라올 것이다. 기술에서 한국을 추월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능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계속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진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으로도 우리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뿐만 아니라 아주 장기적으로 북한이라는 호재도 있다. 만약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져 철도가 북한을 거쳐 중국까지 직접 통과한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다.



생각의 차이가 큰 부의 차이를 만든다

여유 자금은 오늘 아낀 돈이다

보통 주식투자라고 하면 적어도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의 목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거창한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듯 일상생활에서 쉽게, 자주 주식을 사라. 주식은 1주에 보통 몇 천 원에서 몇 만 원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매일 주식을 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매일 밥 먹듯이 꾸준히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이다. 조금씩 아낀 돈으로 주식을 사 모으면 맥주 마시고 커피 마시는 돈으로 맥주회사나 커피회사의 주주가 될 수 있다. 조금씩 사 모으는 초반에는 많아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주식은 수백 주, 수천 주로 불어난다.


여유 자금은 그 돈이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돈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시점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압박을 받지 않는다. 반드시 목돈일 필요도 전혀 없다. 그냥 내가 안 써도 될 돈을 모으면 금액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여유 자금이 된다. 몇 천 원만 있어도 살 수 있는 좋은 주식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가 저축으로 모은 돈이라 하더라도 조만간 사용해야 할 돈이라면 그것은 여유 자금이 아니다. 여유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제대로 종목을 볼 수 있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다.


주식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시장에서 여유 자금의 위력은 크다. 저평가됐다고 생각되는 가격대에서 주식을 산 후에 기다리는 것은 말은 쉽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여유 자금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주가의 움직임을 성급히 예상하고 여유 자금이 아닌 돈으로 주식을 사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예측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대가는 엄청나게 크다.


마켓 타이밍은 없다

주식투자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려면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와 투자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시세차익만 쫓는 투자로는 궁극적인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자신이 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주식으로 큰 성공을 할 수 있다.


시장이나 개별 종목의 모멘텀을 쫓아 가장 적절한 시기에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을 마켓 타이밍이라고 한다. 시장을 예측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고, 올랐을 때 팔아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마켓 타이밍이 매번 맞아떨어지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이것은 내가 오랫동안 펀드매니저로 살아오면서 갖게 된 확신이다. 주가의 오르내림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맞추려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다.


나와 나의 운용팀은 외국 유명 기관들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자금을 맡기는 측에서는 한결같이 총 자산의 3%나 5% 이상은 현금으로 갖고 있지 못하게 계약을 맺는다. 투자를 맡기기는 하되 투자자금의 자의적인 활용을 배제하는 것이다. 그 의도는 명확하다.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마켓 타이밍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마켓 타이밍으로는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마켓 타이밍을 찾는 이유는 주가의 오르내림을 순간순간 맞춰 번 돈이 큰돈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을 버는 진짜 방법은 주가가 오르내림을 거쳐 10년, 20년 후에는 100배, 200배가 되는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

미래의 삼성전자, POSCO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한국 주식들의 저평가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과거와 같은 놀라운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기회는 있다.


바로 이런 주식, 오래 보유하면 꾸준히 상승할 주식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주식투자이다. 단 주식을 고를 때는 짧은 시간에 판단하지 말자. 꾸준히 관찰해가며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분명히 제2, 제3의 삼성전자, POSCO를 발굴할 수 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반드시 있다는 믿음을 갖고 투자해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주식 중에 의외의 보물이 숨어 있을 확률이 많다.


종목 발굴의 두 가지 방식-톱다운, 보텀업

종목을 고를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톱다운(Top down) 방식과 보텀업(Bottom up) 방식이 그것이다. 톱다운 방식은 앞으로 한국이 어떤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고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분야의 회사들 중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회사를 골라 투자하는 것이다. 10년 전 한국이 IT나 인터넷 강국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좋은 IT 회사에 장기투자했다면 많은 투자수익을 냈을 것이다. 물론 IT나 인터넷 회사 중에서도 성공한 회사가 있지만 실패한 회사들도 많다. 그래서 주식을 사기 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코리아펀드의 편입 종목을 보면 한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면 앞으로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또한 어떤 분야에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것을 알려면 어떤 분야에 돈이 몰릴 것인가에 주목을 해야 한다. IT 분야는 한국이 계속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큰 회사도 유망하지만 이런 큰 회사에 납품하는 중소형 회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조심할 것은 그 회사의 기술력이 얼마나 원천기술인지, 진입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톱다운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텀업 방식이 있다. 국제 경제상황이나 각 사업별 분석보다는 회사 하나하나에 연구를 집중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산업의 전망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기업의 가치나 전망을 감안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특정 회사의 성공 여부는 그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보다는 다른 변수에 더 크게 달려 있다고 본다. 산업보다 경영진의 자질이 훨씬 중요하다.


한국은 대기업 50개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리서치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조금만 남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좋은 투자성과가 날 수 있다. 남들이 모를 때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라

5년, 10년을 보고 투자한다면 엄청나게 싼 주식들이 즐비하다. 그런 주식들을 발굴하기 위해 상장사들의 수치를 단순화해서 비교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관심 있는 회사의 총 시가총액을 구하자. 시가총액이란 총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하는 회사의 가치다. 여기에 총부채를 더하고 현금이나 유가증권 등의 자산을 뺀 숫자가 시장이 생각하는 기업의 시장가치(Enterprise Value)다.


주식의 매력도를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기법이 있지만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된다. 이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한 것인가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올해 총 이익이 어떤가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숫자다. 여기에 감가상각비, 세금 등을 더한다. 이 숫자가 올해 장사를 해서 유입된 현금의 규모, 즉 EBIDTA다. 이 숫자를 조금 전에 말한 사업가치로 나눈다. 이 숫자가 소위 말하는 EV/EBIDTA이다.


이 숫자가 작을수록 이 회사의 주식가격은 매력적이다. 만약 EV/EBIDTA가 3이라면 3년 만에 투자금액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V/EBIDTA가 0.75라는 말은 투자한 금액을 모두 회수하는 시간이 9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청나게 싼 주식이다. 단 대주주가 해마다 주주들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온갖 횡포를 부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말이다. 시장 평균이 약 8∼10이라고 가정하면 이런 주식들을 발굴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EV/EBIDTA 순위를 매겨 보라. 얼마나 많은 주식들이 저평가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특별히 어떤 한 해에 이익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EV/EBIDTA를 모든 회사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회사들은 예외로 하더라도 EV/EBIDTA의 순위에 따라 투자기업을 추리는 것은 투자종목을 찾아내는 첫 단계로 아주 좋은 방법이다.


저평가된 기업들

많은 투자가 필요한 성장기의 회사들은 배당금을 줄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주주들도 배당을 원하지 않는다. 투자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배당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수익을 배당금으로 받는 것보다 그 자금을 회사가 투자함으로써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함으로써 주가가 더 오르는 편이 금전적으로 더 유리한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고속 성장할 수 없는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회사의 이익금을 가능한 한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한국 기업들은 현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회사 내에 쌓아 두고 있다.


회사가 투자도 배당도 하지 않고 현금을 적정한 수준보다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ROE(Return of equity)가 낮아진다. 기업이 수익금을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쌓아 둠으로써 ROE가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면, 주가 상승 여력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ROE가 낮아졌거나, 주가가 상승해 기업의 적정가치에 수렴했거나, 기타 이유로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오버 슈팅되는 등 저평가가 해소되어 주가 상승 여력이 줄어들었다면 그때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투자해서 큰 수익을 올리려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종목을 일찍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 중에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증권사들이 리서치를 안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엄청나게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주식들이 많아서 인기 좋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대부분 한국 주식들의 가격이 크게 내려와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기업 가치의 부담이 적어졌다는 얘기이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일수록 저평가되어 있는데, 아주 심하게 저평가된 주식들도 많이 눈에 띈다.



기업가치 이렇게 올릴 수 있다

기관투자자의 확대와 주주행동주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 저평가를 해소하려면 주주와 이사회는 물론 기관투자자와 종업원들이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은 자신에게 투자를 위임한 주주들의 권익을 위해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고, 투자한 회사에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주주행동주의란 주주들이 단기적인 주가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기업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경영에 개입하면서 기업 가치의 제고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이익을 극대화하여 주주들에게 그 이익을 돌려 준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업부실 책임을 추궁하거나 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한다. 장기적으로 기업과 국가 전체로 보았을 때 윈윈하는 전략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주식보유비율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30% 이상으로 외국보다 높은 편이지만, 뮤추얼펀드의 활성화, 외국기관의 참여, 연금들의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증권회사, 보험회사, 은행, 자산운용사 및 연금 등 대규모의 자금으로 투자활동을 하는 주체를 말한다.


기업의 경영진과 대주주에게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기관투자자는 개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장기투자를 하고 회사의 가치를 비교해서 투자할 뿐만 아니라 많은 주식을 보유하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진과 대주주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증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 온 결과 우리나라에 비해 기업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의 일부 연금펀드 운용사들은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기금인 캘퍼스와 영국의 통신회사인 BT 연금을 운용하는 헤르메스자산운용은 주주행동주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기로 유명하다.


헤르메스는 포커스펀드를 통해 건실한 사업내용을 가지고도 나쁜 지배구조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캘퍼스는 매년 집중 감시대상 기업리스트인 포커스 리스트를 발표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리스트가 발표되면 대상에 오른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소위 캘퍼스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투자기업의 경영보다는 단기매매 차익에 관심이 더 많았는데, 최근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운용을 위탁 받은 자로써 기본적인 책무이고,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연기금 운용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경영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런 움직임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일로, 장차 한국 증시에 있어 기관투자자의 역할에 대해 기대가 크다.



코리아디스카운트와 그 해법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은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기업지배구조가 후진적인 나라들은 대부분 부패한 나라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잘못을 감추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공권력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할 것이고, 이는 곧 부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정경유착이다. 정경유착은 경쟁에 의해서 유지되어야 할 기업질서를 권력으로 왜곡시키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비능률적이다.


나는 잘못된 기업지배구조의 후퇴가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생각한다. 10여 년 전의 IMF 경제위기 역시 잘못된 기업지배구조의 후유증이라고 본다.


국가별 지배구조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과 함께 상위권이다. 해방 이후 민주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선거의 민주화 등 실질적인 개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의 지배구조 수준은 무척 후진적이다. 경제가 발달하는 국가들이 대체로 국가지수와 기업지수가 비슷한 추이로 발전하는 것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는 예외적인 경우다. 기업지배구조 순위로만 보면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물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후진국에 속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비효율성은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의 기업지배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도 세계 시장에서 저평가된다. 우리나라 주식의 저평가는 국가별 PER 순위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평가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PER, 즉 주가수익비율은 선진국 평균은 물론 홍콩, 중국 등에 뒤떨어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이 낮다는 것은 기업의 수익력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지배구조가 디스카운트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가 시장 규모, 산업의 성장률이나 기업의 경쟁력 등에서 한국 기업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평가될 여지는 거의 없다. 지배구조의 후진성이 바로 한국 기업의 낮은 주가를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이런 문제를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우리가 변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10년, 20년을 변화 없이 나아간다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 지금처럼 아무런 변화 없이 지속되거나 거꾸로 간다면 국가경쟁력도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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