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금리공부 시작하라

   
윤채현
ǻ
한빛비즈
   
18500
2011�� 10��



■ 책 소개
금리지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한다는 소식은 늘 일간지의 경제면 톱뉴스와 9시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왜일까? 금리 변동은 경제 전반을 뒤흔드는 거대한 변화요인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가 상승해 가계와기업의 부담이 증가하고 경제상황이 악화된다. 또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자산시장에서의 돈의 흐름을 변화시켜 자산시장에 거품을 발생시키거나붕괴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쳐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거나 국외로 빠져나가면서 환율을 변동시키고이로써 재정위기와 금융위기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금리는 경제전문가나 채권투자자들만 알아야 하는 지식이 아니다. 자신의 자산과 삶의 행복을 지키려는 일반인들뿐만아니라 금리 변동에 맞서 효과적인 투자전략을 세우고자 하는 투자자, 금리지식을 쌓아 자신과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직장인 등 금리 폭풍 속에서자신의 자산을 지키고 키워 나가려는 모든 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생존지식이다. 금리 변동으로 인해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지 예측할수 있어야 자산 관리도, 경영전략과 투자전략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서도 성공할 수 있다.

■ 저자 윤채현
재무부에서 십여 년을 근무하면서 은행정책, 증권정책,산업금융정책, 물가정책, 외환투자신탁제도 개선 등에 관여했고 CJ투자신탁증권에서 투자 분석 및 운용 기획 팀장으로 근무했다. 2008년 초 환율대세 상승,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폭락 위험을 경고했고 2009년 초에 원자재 및 주식시장 상승, 환율 하락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어 ‘이론과실전을 두루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 최초로 ‘금융자산운용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시장경제연구소(www.kmeri.com) 소장으로 재직 중에있으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 최초의 본격 환율과 원자재시장 입문서인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지금 당장원자재공부 시작하라』와 『화폐전쟁 3.0』환율천재가 된 홍대리』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이 책을 보는 방법
이 책의 특징

1장 금리 기초지식다지기
01 왜 금리를 공부해야 하는가? 
02 금리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03 다양한 금리의종류
04 표면금리와 시장금리 이해하기
05 떼려야 뗄 수 없는 금리와 정치권의 커넥션 
06 경제학 교과서 상의 금리결정이론의 문제점
07 호황과 불황에서의 통화량과 금리의 변동 추이 

2장 시장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01 기준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02금리정책과 채권시장의 관계
03 공개시장을 조작하라
04 한국은행도 대출사업을 한다?
05 지급준비율제도와 그 한계

3장 통화량은 왜 수시로 늘었다 줄었다할까? 
01 국채 매매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
02 경상수지의 흑자와 적자
03 은행의 비밀 
04통화량과 시장금리는 비례한다? 
05 통화량 증감과 시장금리의 변동요인 

4장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제대로 구분하기
01 실질금리에 주목하라
02소비자물가를 날뛰게 하는 범인을 색출하라 
03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자물가는 어떻게 변할까?
04 인플레이션에서의시장금리
05 디플레이션에서의 시장금리

5장 금리를 알아야 경제와 통한다 
01 정부의 통화정책을 알면 금리의 향방이보인다
02 금리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
03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
04 유럽의재정위기 vs 미국의 금융위기 

6장자산시장과 시장금리의 관계 파악하기
01 부동산시장과 시장금리의 관계
02 주식시장과 시장금리의 관계
03외환시장과 시장금리의 관계 
04 원자재시장과 시장금리의 관계
05 예금상품시장과 시장금리의 관계
06 국채 및 회사채시장과시장금리의 관계&nbsp& 
07 채권형 수익증권 및 MMF와 시장금리의 관계 
08 채권 발행기관의 신용도와 수익률의 상관관계

7장 도깨비 방망이금리
01 돈의 흐름을 바꾸는 금리의 힘 
02 금리의 힘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
03 저금리 국가의 채권시장이건재한 이유 
04 경제성장률을 결정하는 시장금리
05 자산시장에서 금리 상도덕이 필요한 이유
06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사이 
07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역전하는 까닭
08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보는 가치투자전략
8장 채권 기초지식 다지기 
01 왜 채권을공부해야 하는가? 
02 왜 채권을 발행하는가?
03 다양한 채권의 종류
04 채권약정서 들여다보기
05 채권은 최고로안전한 재테크 수단
06 다양한 자산상품들과 채권의 빅매치 

9장 채권시장 정복을 위한 투자전략
01 금리와 관련된 금융상품의 종류
02채권투자로 벼락부자가 되려면?
03 대출로 가난한 아빠에서 부자아빠 되기 
04 채권을 사야할 때 주식을 사는 사람들의머릿속
05 수익률을 높이는 국공채 투자전략
06 회사채, 전환사채, 장기채의 투자전략
07 유동성 함정을 이용한 투자전략
08 재정위기와 금융위기에서 기회를 잡아라 
09 부실채권은 떡잎부터 알아보자 
부록 - 채권 관련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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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금리공부 시작하라


왜 금리를 공부해야 하는가? 금리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금리의 힘은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까?

은행은 금융채를 발행하여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대출재원으로 활용한다. 때문에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대출금리가 변동될 수 있다. 지하철공사가 채권을 발행해서 마련한 자금으로 지하철을 건설하면 지하철 요금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LH공사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아파트를 건설하면 아파트 분양 가격이 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 삶 구석구석에 미치는 금리의 영향력을 알아보자.


① 기업의 이익 추구 활동에 영향을 끼치고 주식시장을 움직인다

주식투자자들은 표면금리 및 시장금리, 주식과 채권투자의 기대 수익률을 비교하여 투자를 결정한다. 따라서 금리는 주식시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기업의 이익 추구 활동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3개월마다 채권권면에 기재된 금리(표면금리)에 해당하는 금융비용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때문에 표면금리가 높으면 지급해야 할 비용이 많아져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곧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표면금리가 낮으면 해당 기업의 비용부담이 감소해 이익이 증가하므로 주가지수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특정 상장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표면금리가 낮으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고, 반대로 표면금리가 높을 때는 주식투자 비중을 줄일 것이다. 이로써 금리는 주식투자자들의 향방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② 경제성장률을 좌우한다

시장금리가 낮으면 기업은 자금을 조달해 수익성이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고 가계는 대출을 통해 주택,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적은 부담으로 구입한다. 이를 통해 돈이 어느 한 곳에 묶이지 않고 원활하게 움직이게 되면서 전체 경기가 성장한다. 이것은 금리가 실업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불황 국면에서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이유도 낮은 시장금리가 주식시장은 물론 고용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③ 소비자물가를 움직인다

시장금리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설업체가 채권투자자들에게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아파트 분양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낮은 금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아파트 건설원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투기성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금리정책과 채권시장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자!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의 투자수익률 변화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정책의 기본 방향을 어떻게 이끌고 가는지에 따라 시장금리가 변동된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경기불황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데,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채금리 또한 이를 따라 하락하므로 기존에 발행된 국채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가격 또한 상승해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의 금리는 하락한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 및 경기과열을 우려하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던 국채의 가격이 하락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회사채 가격도 동반 하락(회사채금리 상승)한다. 2008년 3분기 이후 한국의 기준금리와 국채 및 회사채의 금리 추이를 보면 이와 같은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금융정책 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국채금리도 즉각적으로 하락했다. 회사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으나 국채와 약 3개월 간의 시차를 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국채와 회사채가 시차를 두고 동반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불황기에는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하므로 기준금리 인하 초기에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 투자를 한다. 그러나 국채와 회사채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 우량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려나가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회사채 가격이 변동하게 된다.




금리를 알아야 경제와 통한다! 시장금리와 경제성장률의 관계를 살펴보자!

경제성장률은 시장금리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GDP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상장기업의 매출액이 증대되고 자금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금융정책 당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경제호황기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출 증가에 따른 시장금리

수출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면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금리는 하락한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2009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때 시장금리는 하락했다. 이는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결과 회사채금리가 시차를 두고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수출 증가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증가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2009년 한 해에만 300억 달러 이상의 주식과 채권을 매수하여 시중에 통화량이 증가(유동성 증가)한 것이 또 하나의 원인이었다.


동산경기에 따른 시장금리

부동산시장 활성화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경우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한다. 2005년 이후 부동산경기가 과열되던 시기에 한국의 회사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부동산투자자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돈값에 해당되는 시장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게 된 것이었다.


2005년 이후 부동산경기가 과열되던 시기에 회사채금리와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추이를 살펴보자. 본원통화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대출자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금리가 2005년 12월 말 5.49%에서 부동산 거품 논쟁이 있었던 2007년 6월에는 5.64%, 2007년 9월 말에는 5.85%까지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주택자금 대출잔액 또한 2005년 말 614조 원에서 2007년 9월 777조 원으로 163조 원이나 증가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시장금리 상승은 본원통화량의 증가액 8조 6천억보다 대출잔액이 20배 정도 증가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기 상황에 따른 시장금리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경우, 상장기업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는 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해 이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도 경기불황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라 자금을 조달하기가 매우 어렵다.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신용도가 높은 국채와 우량기업은 자금조달이 용이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이들보다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만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수출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할 때와 내수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할 때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구분해서 잘 알아두어야 안전한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수출경기 호조에 힘입어 경기가 호황을 이룰 때에는 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경기와 내수경기의 호황 국면에서는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잘 새겨두길 바란다.


정부의 통화정책을 알면 금리의 향방이 보인다!

경제불황기의 금융 및 재정정책

∎ 경제위기로 인해 하나둘 쓰러져가는 선진국들

2011년은 유럽 등 선진국들의 재정위기 문제가 주요 신문의 경제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한 해였다. 2010년 하반기 이후, 그리스를 시작으로 유럽의 재정위기가 현실화되면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그리스의 뒤를 이어 재정위기 국가에 편승하게 되었다. 2011년 8월에는 미국도 재정적자 문제로 의회와 행정부 간에 갈등을 겪었다. 일본에서도 1998년 재정위기에 이어 또 다시 GD P대비 2배가 넘는 재정적자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한 이유는 경제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과다하게 늘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의 경우에는 정치가들이 집권을 위해서 유권자들에게 선심성 정책을 남발한 결과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은 GDP 대비 정부부채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정부부채의 증가속도가 GDP의 증가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머지않은 장래에는 재정적자 문제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정부부채의 범주를 어디까지 포함시키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2015년 이후에는 한국도 정부부채로 인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붕괴되거나 국민연금 등이 앞으로 더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경우,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선심성 정책이 남발될 때 이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다.


∎ 경제불황에 대처하는 정부의 자세

경기가 불황 국면으로 진입하면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한다. 경제의 불황 상태를 그대로 두면 실업자가 증가하고 기업이 도산하는 등 심각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제불황기의 재정정책은 예산의 조기집행과 적자재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반기에 집행할 예산을 상반기에 집행하는 방법으로 경기불황에 대처하고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재정 적자를 수반하는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집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재정정책은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경제불황에는 자금시장이 경색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이 높다. 이때 정부의 재정정책은 시장금리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한다. 물론, 시행순서는 금융정책이 먼저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매수하는 방법을 사용한 후에도 자금시장의 상황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그때 재정정책이 추가로 동원되는 것이다.


경기과열기의 금융 및 재정정책

정부는 경기가 과열 국면으로 접어들면 경제불황기에 시행했던 양적완화정책을 거두어들이는 출구전략을 시행한다. 시중은행으로부터 매수한 채권을 다시 매도해 유동성을 흡수하고 정부의 예산 집행을 정상화하여 경제불황기에 발생한 재정적자를 조세 수입의 형태로 회수하는 것들이 바로 출구전략의 한 부분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상장기업의 매출과 근로자들의 소득이 증가해 조세 수입이 증가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흡수되게 된다.


이러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정부가 내미는 카드가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다. 여러 가지 출구전략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것은 그만큼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금씩 인상하면 안정적으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 초기에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면 살아나는 경기가 다시 꺾일 수도 있다. 그래서 경제불황기에는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지만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1~2년에 걸쳐 0.25~0.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게 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경기불황과 경기회복 국면에서의 재정 및 금융정책에 대해 잘 알아두면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경기회복기에는 기준금리가 소폭 인상되고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게 될 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경제불황기에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주가지수가 반등할 때를 노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데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경기 불황 국면에서는 상장기업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부도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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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가공할 영향력

시장금리 변동은 단순히 자산시장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우리들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현 정부가 금리정책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중요한 국가기관의 수장이 바뀌는 것은 물론, 정치질서가 여당에서 야당으로 넘어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기업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부서 책임자는 금리 1% 때문에 승진을 할 수도,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 또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지, 아니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가격 변동폭이 큰, 그래서 그만큼 위험성이 높은 주식과 부동산 및 원자재시장의 참여자들은 1% 정도의 가격 변동 정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은행의 예금상품이나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이들은 금리가 1%만 변동해도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시장금리가 연 6.5%일 때와 연 7.5%일 때의 금리 차이는 1.0%에 불과하지만 자산시장에서의 돈의 흐름은 송두리째 뒤바뀔 수 있다. 금리 1.0%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연간 20% 하락할 수도 있고 주가지수가 대세 상승 국면을 마감하고 대세 하락 국면으로 반전될 수 있는 것이다.


∎ 자산시장을 출렁이게 만드는 금리

부동산 시장은 금리의 영향을 충실히 받는 자산시장이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5%일 때와 6%일 때의 부동산시장의 환경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대부분의 중산층 가게는 금리 1% 차이에도 민감하게 움직이므로 이들로 인해 부동산시장의 전체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채권상품 및 예금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3% 정도이고 시장금리가 연 5% 수준일 때에는 금리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지만 예금금리가 6% 이상으로 상승하면 매력적인 금리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채권투자의 비중을 늘릴 것이다. 이로 인해 주가지수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할 수 있다. 이처럼 돈이 유입되는 자산시장에서는 투자상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유출되는 시장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은 5% 정도의 매출액대비 마진율을 기대하고 영업을 한다. 따라서 금리가 5% 이하일 때에는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 이익을 증대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금리가 1% 높은 6%일 때에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므로 투자를 줄일 것이다. 주가는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반영하므로 상장기업의 영업환경이 약화되면 주가수익률은 낮아진다. 여기에 시장금리까지 상승한다면 돈의 흐름이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이나 은행의 예금상품시장으로 바뀌면서 시장금리 1% 상승을 계기로 주가지수는 대세 하락 국면으로 반전될 수 있다.


2007년 9월의 시장금리와 코스피지수의 관계를 보면 1.0%의 금리 차이가 주식 시장에서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였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2007년 9월의 코스피지수는 1946이었고 당시 3년만기 A급 회사채의 금리는 5.85%였다. 시장금리가 연 6.13%로 상승한 2008년 3월의 주가지수는 1703까지 하락했고 시장금리가 연 6.68%였던 2008년 6월의 주가지수는 또 다시 1674까지 하락했다. 즉, 금리가 연 5%대 수준에서 약 1% 상승하자 주식시장의 자금들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빠져나가며 주식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왜 채권을 공부해야 하는가?

채권이란 무엇인가?

국가, 지방자치단체, 지하철공사, LH공사와 같은 정부투자기관은 물론 상장기업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가 바로 채권이다. 채권권면에는 언제까지 돈을 빌려 사용하겠다는 차입기간, 채권 발행금리(표면금리), 금리 지급방법, 액면가 등이 기재되어 있다. 채권은 크게 국공채, 회사채 및 특수채로 구분한다. 국공채에는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1종, 2종, 3종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지방채로 공채에 포함된다. 회사채는 금융 회사가 발행하는 금융채, 개별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로 구분한다. 특수채는 공채와 회사채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채권이다.


우리는 왜 채권을 주목해야 하는가?

왜 채권을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주식투자자, 채권투자자 및 예금소득자 등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 채권시장을 안다면 주식으로 쪽박 찰 일은 없다

배경호 씨는 2007년 말 주식투자 열기가 향후 6개월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믿고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5천만 원을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했다. 당시 대출금리는 연 8%대였고, 주가수익률은 17배 안팎이었다. 주가수익률이 17배란 것은 17년 동안 배당을 받아야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도 투자한 기업이 매년 배당을 하기 위해 당기순이익이 발생한다는 조건 하에서의 이야기다. 만약 2007년에 7%의 금리조건으로 은행에 예금을 했다면 10년 후에 원리금이 예금의 2배가 되므로 당시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예금보다도 형편없이 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호 씨가 주식에 투자할 무렵 주식시장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되었고 환율은 달러당 950원 안팎이었으며 상장기업 대부분의 영업실적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추세에 있었다. 경호 씨는 2008년 상장기업이 처한 이 같은 경제적 환경이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2008년 상장기업의 경영환경이 2007년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명확한 시점에서 이를 모르고 투자를 했던 것이 경호 씨의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이었다. 만약 경호 씨가 금리(채권 가격) 결정원리만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주식투자에서 이렇게 쓴 맛을 보진 않았을 것이다.


윤재중 씨는 목돈 마련을 위해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투자를 선택했다. 2006년 말 채권금리가 연 5.18%에 육박하자 재중 씨는 안정적인 이자소득과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우량기업이 발행한 A급 회사채에 투자했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재중 씨는 2008년 말 시장금리가 오를 때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매도했고 결국 은행예금보다도 훨씬 못한 투자 수익을 얻었다. 금리가 5%대에서 6%대로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1% 가량 하락하고, 중도에 채권을 매도할 경우에는 채권권면에 기재된 5%의 금리도 적용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었다.


∎ 채권시장을 아는 만큼 모으고 굴릴 수 있다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실패를 맛본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외환시장과 원자재시장의 참여자들도 금리 결정원리와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투자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금금리와 시장금리보다 높을 때(실질금리 하락)에는 돈의 흐름이 원자재시장으로 이동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금금리 또는 시장금리(채권 투자수익률)보다 낮아지면(실질금리 상승) 돈의 흐름이 원자재시장에서 예금상품시장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러한 채권시장과 원자재시장 및 예금상품시장의 상호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원자재시장에 참여할 경우 자칫하면 큰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들도 시장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모르거나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실제로 대기업들조차 시장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금리가 낮을 때 추가적인 시장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시장금리가 다시 높아진 시기에 채권을 발행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장금리의 결정원리 및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다수의 사람들은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지 말아야 하는 시점에 투자하고 고정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한 시기에 변동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다. 또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시기에는 거꾸로 이를 매도하고 변동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시기에 고정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시장 동향에 반하는 무지한 투자로 인해 가계가 파산하고 기업이 부도가 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의 삶과 자산을 현명하게 지킬 수 있도록 채권시장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초지식은 꼭 갖추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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